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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사과 파동, 올해는 재현되지 말아야

등록일 2024-05-02 19:40 게재일 2024-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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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산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그런 가운데 갑작스런 기상이변을 만나면 농산물 가격은 폭등을 한다.

가격 폭등 파동을 치른 사과도 겨울이 짧아진데다 4월에 찾아온 갑작스런 한파가 개화기 사과생육에 영향을 미쳐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 크다. 물론 전체 사과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나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올해도 사과나무 개화량이 예년보다 적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진흥청 사과연구센터에 의하면 지난해 후지품종 꽃눈 분화율이 평균 54%로 전년 61%보다 7%포인트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꽃눈 분화율이 60% 이하면 수확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후지품종이 전체 재배면적의 40%를 차지하는 상주의 경우 지난 여름 강수량이 증가했고, 일조량 부족과 질소과다 공급 등으로 사과나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망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지난해 사과는 생산량이 30% 정도 줄면서 사과값은 두배 가까이 폭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년 전 4만1060원(후지 10kg)하던 사과값이 9만170원으로 올랐다. 사과값뿐 아니라 기상이변으로 과일류와 채소류 등도 많이 올라 물가상승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일어났다.

지난 3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였으나 농산물은 20%가 올랐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올린 셈이다.

농업연구소 관계자는 일조량이 부족한 농가에서는 측화를 유도하되 과일을 달아 착과량을 확보하고 유인·적심 등을 통해 지금부터 꽃눈 분화를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있었던 사과값 폭등은 농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농산물은 공급과 가격이 안정될 때 농민에게도 안정된 수입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사과재배에 대한 기술적 지원과 함께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값 사과 파동 생기지 않게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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