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법률로 ‘가정의달’ 정해 기념
2005년 1월 1일 ‘건강가정기본법’이 제정되면서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사회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말하는 ‘가정(家庭)’의 정의는 ‘한 가족이 함께 살아가며 생활하는 사회의 가장 작은 혈연공동체’이다. 정(情)으로 대변되던 한국사회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생활환경이 급변해 인정이 메마르고 대화가 줄어들어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성행한다. 핵가족 생활로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예절마저 사라져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인 인륜과 멀어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3년 말 현재 자살률이 OECD 가입국의 38개국 평균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로 부동의 1위이다. 노인과 아동 학대 신고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남의 시선을 심하게 의식하는 문화 속에서 집성촌을 자랑하던 가족제도에 많은 변화를 가지며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알면서도 방관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였던 바바라 부시 여사는 한 대학 졸업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미국의 장래가 백악관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미국의 장래는 백악관이 아닌 바로 여러분의 가정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 속담에도 가정이 국가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장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듯이 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가정이 많은 나라가 건강하다는 말입니다. 가정은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공장에서 좋은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야 시장 경제가 살아나고 국가 경제도 튼튼해집니다. 이처럼 가정에서는 부모가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한 사고방식과 건전한 삶의 태도, 세계관을 가진 자녀를 양육을 해서 사회에 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집니다. 잊지 마세요. 한 가정의 의식수준이 그 나라의 의식수준을 결정합니다. 사랑합니다.” 동양고전에서는 나라를 잘 다스리고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는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도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며 집안을 잘 다스리는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은 종일 비가 내리며 심술을 부렸다. 놀이공원을 가지 못해 못내 아쉬웠겠지만 부모 사랑 듬뿍 받은 아이들이 행복했기를 바란다. 이어지는 스승의 날, 부부의 날에도 가족 간 사랑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까이 지인들과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랑이 충만한 오월이 되길 바라본다. 가정마다 오월의 라일락 꽃향기가 전해지기를.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