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공급 과다로 인한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시행사는 물론 분양관련 중소업체들까지 경영난으로 전전긍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규 아파트를 구입하고도 기존 집이 안팔려 입주를 못하는 일도 빈번하다. 정상적 거래까지 막히다 보니 집값이 폭락하는가 하면 전세사기 같은 부작용도 자주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고는 있으나 부동산 경기는 좀체 반등할 기미가 없다. 특히 대구는 미분양 무덤이란 별명이 붙은 것처럼 미분양 물량이 수년째 1만여 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분양은 엄두도 못낸다. 분양을 임대로 전환하는 등 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불황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수성구 범어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100% 분양에 성공했으나 분양가구 수가 적고 입지가 좋았기 때문이지 분양경기 회복을 말할 수준은 아니다. 장기침체의 대구지역 부동산 경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난 4월 대구지역의 아파트 입주율이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대구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57%로 전월보다 7.6%포인트가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7월 관련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라 한다.
입주율 부진의 이유로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과 세입자 미확보가 각각 33.9%로 가장 많았고, 잔금 대출 미확보가 21.4%로 나타났다. 집이 안팔리고 들어올 세입자도 없어 두 집 중 한 곳은 빈집으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과잉돼 집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정상적 거래가 막혀 이사를 못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의 추가 대책 검토도 필요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