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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 제품 공습… 포항철강산단 매출 타격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4-06-04 20:19 게재일 2024-06-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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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길 막히며 국내반입 늘어<br/> 올 4월 총매출 1조2571억원으로<br/> 작년 동월比 -14.2%, 수출 -25.6%<br/> 장기적 침체 속 하락폭 확대 전망<br/>‘빅2’ 포스코·현대 생존전략 모색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과 원자재 비용 상승과 함께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철강기업 제품의 국내 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를 옥죄고 있다.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총 매출은 1조257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보다 -3.9%, 지난해 동월에 비해서는 -14.2% 감소한 것이다.

수출은 더 부진했다.

2024년 4월 수출은 2억4977만 달러로 2023년 동월 대비, -25.6%나 줄었다. 이 같은 생산의 부진으로 포항철강공단 내 2024년’∼4월 누적생산량도 5조175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9% 떨어졌다.

문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철강흐름을 연구하고 있는 서정현 스틸앤스틸 대표이사는 “끝이 보이지 않는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수입 철강재 증가로 우리나라 철강 산업이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제경기도 좋지 않다보니 철강재가 가격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 철강재 하락 폭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과 예보가 속속 나오면서 각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공단 내 모 기업 임원은 “지난해 가장 잘 나갔던 모 회사가 중국에서 수입된 저가 제품으로 올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이 철강업계의 현 주소”라면서 “각 기업마다 재고가 쌓여가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경기 위축은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품질 생산 등의 경영을 펼치며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포항철강업계는 6월부터 임단협도 시작됐다”면서 “철강경기는 하락세가 뚜렷한데 모든 부분에서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기업들의 고민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포항철강산업단지에는 포스코를 제외한 275개사 359개 공장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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