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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지질자원은 국제적 가치 지녀…포놀라이트 산출은 동아시아 유일 섬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6-09 13:05 게재일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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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상에 있는 공암(코끼리바위)의 아름다운 주상절리모습./김두한기자
울릉도 해상에 있는 공암(코끼리바위)의 아름다운 주상절리모습./김두한기자

울릉도는 화산체에서 포놀라이트가 산출되는 경우는 동아시아에서 울릉도가 유일하며 울릉도의 지질자원은 국제적 가치를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연구기지)는 지난 7, 8일에 이틀간 울릉군청 대회의실에서 울릉군 및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공동으로  ‘지질로 본 울릉도 독도’라는 주제로 2024년 1차 울릉도독도해양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울릉도 지질에 대해 설명하는 김윤배 박사./김두한기자
울릉도 지질에 대해 설명하는 김윤배 박사./김두한기자

전문가 초청 강의 및 울릉도 해상 섬 일주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에는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해설사, 주민, 관계공무원 등이 대거 참여했다. 

울릉도 독도 및 주변 연안은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난 2012년 지정됐다. 1일 차 전문가 초청강의에서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에 관한 활발한 학술연구를 하는 추창오 국립안동대 교수의  ‘지질공원 인증 12년 : 울릉도의 지질’이 소개됐다.

추창오 국립안동대 교수가 울릉도 지질에 대해설명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추창오 국립안동대 교수가 울릉도 지질에 대해설명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또, 국가유산청 자연유산 전문위원이기도 한 손영관 경상국립대 교수의 ‘독도의 지질 : 분화작용 그리고 침식과 침강’ 이란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추 교수는 강의를 통해 울릉도는 크게 5단계에 걸친 화산활동으로 생성됐고, 특히 포놀라이트(phonolite), 부석, 흑요암 등의 특별한 화산분출물과 함께 탄화목, 나리칼데라는 지질자원으로서 국제적 가치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땅 독도./자료사진
대한민국 땅 독도./자료사진

울릉도는 다양한 화산암이 산출되는데, 초기단계의 현무암질암부터 후기단계의 고알칼리질 암석인 포놀라이트까지 일련의 마그마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지질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각판 내부 화산체에서 포놀라이트가 산출되는 경우는 동아시아에서 울릉도가 유일하다. 이러한 포놀라이트는 울릉도 북면 해안가(노인봉 및 송곳봉 하단부, 죽암~삼선암) 구간의 도로변에 비교적 쉽게 관찰되고 있다. 

손영관 경상국립대 지질학과 교수가 독도지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손영관 경상국립대 지질학과 교수가 독도지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울릉도 최후기의 강력한 화산 분출의 직접적 증거인 부석 또한 울릉도의 지질자원 가치를 높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의 독도 지질 연구사를 소개하면서 2000년대 들어 독도의 해저 모습이 연구되면서 독도는 하부에 평정해산을 둔 거대한 해저화산의 정상부라고 설명했다. 

울릉도 부속도서 관음도를 조사하면서./김두한 기자 
울릉도 부속도서 관음도를 조사하면서./김두한 기자

독도의 실제의 높이는 2268m(해저 면으로부터 높이, 하부직경은 24km)라고 했다. 독도 해저연구를 통해 생성 초기에는 독도 동쪽에 현재는 해수면 아래 약 140m 부근에 있지만 심흥택해산, 이사부해산 등이 해수면 위에 있어서 결코 외로운 섬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과거 독도의 분화구로 일부에서 추정했던 천장굴은 분화구가 아닌 단순 함몰 지형으로 밝혀졌고,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독도의 분화구는 현재의 독도 북동쪽에 수 km의 직경으로 광범위한 면적으로 분포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용관 울릉군청 환경지질팀장./김두한 기자 
아용관 울릉군청 환경지질팀장./김두한 기자

현재 독도는 초기에는 울릉도만큼이나 큰 섬이었지만 생성 이후 오랜 침식과 침강의 결과로 현재의 형태로 남아있다.

특히, 현재 침식이 활발히 진행되는 독도의 현재를 고려할 때 앞으로 수만 년 이내에 섬으로서 수명을 다할 수 있으므로, 실제 연안침식 속도를 활발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일 차인 8일에는 손영관, 추창호 교수 등 초청 전문가, 김윤배 대장, 이영관 울릉군청 환경지질팀장, 강나루 지질공원 학예사,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 해설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선박을 활용한 울릉도 연안 지질명소 및 영해기점 무인도서 현장 강의가 진행됐다.

울릉도 삼선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도 삼선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두한 기자

죽도, 공암, 삼선암, 도동해안산책로, 대풍감 등 주요 지질명소 및 12해리 영해기점에 해당하는 공암, 삼선암 중 일선암(가장 서쪽바위), 살구바위, 가제바위 등에 대한 현장 강의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통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지질로 본 울릉도독도 이야기’ 등 울릉도 독도의 지질자원 가치를 일반인도 쉽게 접할 책자 제작, 개발 및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 탓에 점차 사라져가는 울릉도의 지질자원 지역을 보호하고자 지자체 차원의 지질유산보존조례의 필요성 등도 논의됐다. 

울릉도 해상절경 주상절리 삼선암 중 2선암 모습./김두한 기자 
울릉도 해상절경 주상절리 삼선암 중 2선암 모습./김두한 기자

김윤배 대장은 “울릉군과 협력,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의 관리 활성화 및 국가지질공원 내에 있는 지질명소로서 무인도서의 가치 재조명에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이어 “또한, 국내 독도 연구 지원 기관으로서 최근 독도 집쥐 퇴치 연구, 독도 침식 연구 등 관계 기관의 전문적인 독도 연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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