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사업에는 모두 50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정부는 성공확률 20%를 고려해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볼 예정이다. 석유공사가 자본 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예산이 지원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야당은 현재 정보 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시추예산과 관련해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이다.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 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석유 게이트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자원개발 탐사는 당연히 실패 확률이 높다. 그러나 석유나 가스 매장 가능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 외엔 없다. 영일만의 7개 유망 구조에 순위를 매겨 차례대로 시추공을 뚫어 봐야 매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국가가 7~10%의 확률만 있어도 석유·가스 자원개발에 도전한다고 한다. 부존자원이 국가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일만 7개 유망구조는 저류암, 근원암, 트랩, 덮개암을 면밀하게 분석한 결과 모두 양호해 성공률이 2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결과를 확인하고도 시추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리석은 결정이 아닌가. 민주당처럼 실패를 기정사실로 하면 우리나라는 더이상 자원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없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돼야 하겠지만, 산유국을 향한 국민의 꿈마저 정쟁(政爭)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