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포항은 태풍 힌남노를 겪었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당시 하루 강수량이 509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칠성천이 범람했고 인근 마을 800여 가구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복구 작업은 현재까지 절반도 되지 않고 있어 장마철에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산사태를 겪은 경북 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악몽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복구 작업은 절반이 겨우 넘은 정도이다. 따라서 아직 제대로 된 일상 회복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경상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도내 17개 시군이 진행 중인 복구 사업은 모두 2342건에 달하며 복구율은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극한 호우라 불리며 여름철 갑자기 일어나는 재난은 금전적인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경북 지역의 공공시설 피해 금액을 보면 모두 2326억원에 달한다. 하천에서 발생한 피해 금액은 1278억원이었고, 산사태와 임도는 348억원, 도로와 관련해서는 229억원의 손실을 냈다. 폭염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6월에 들어서며 기온이 30℃가 넘어섰으며 예년에 비해 폭염 일수와 강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경북의 폭염 일수는 15.9일이었으며 인명피해도 사망자 4명을 포함해 255명이 발생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인해 일어나는 극한 호우, 폭염 등의 재난이 일상처럼 되고 있는데 먼저 철저한 사전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방재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재난이란 어떻게 보면 사후 수습이 아니라 사전 대비가 철저히 갖춰져야 해서다. 다음으로는 일반인들이 평소에 잘 모르고 있는 재난방재시스템은 있어야 할 필요성도 잘못 느끼고 있는데 비상시 대피 요령 등 비구조적 대책도 충분히 마련하고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
포항시 남구 대송면 칠성천이 친정 동네인 장 모(42) 씨는 “장마가 오면 태풍 때 생각이 나서 장마철이면 걱정이다. 재빨리 복구가 되고 폭염이든 집중호우든 어르신들이 계시는 마을이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에서도 마찬가지로 재난에 대해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는데 규모 5.4의 지진을 계기로 전국 유일의 3곳의 다목적재난대피시설을 갖추고 비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 안전총괄과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시에서는 비상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대피시설로 430여 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비상근무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폭염의 경우도 경로당 633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하고 있다. 다만 태풍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것은 예산확보와 행정 절차에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은 있다. 하지만 재난 시 현장에서의 발 빠른 대처와 사전 대비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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