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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의 ‘TK정체성 찾기’, 응원한다

등록일 2024-07-04 19:51 게재일 2024-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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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범시민 항일운동과 독재에 대한 저항, 산업화로 요약되는 대구경북(TK)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효과가 주목된다. 반발도 있지만, ‘낡은 보수의 산실’이라는 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홍준표 시장의 결단에 공감하는 시민이 많다.

대구시는 지난 3일 새로 단장한 두류공원 광장을 ‘2·28자유광장’으로 명명하는 표지물 제막식을 열었다. 앞으로 이 광장은 대구시민이나 공원을 찾는 외지인에게 2·28정신을 심어주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자유당 정권의 독재에 맞서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이 주도해 일으킨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운동이다. 일제당시 국채보상운동과 함께 대구의 대표 정신으로 꼽힌다. 2·28민주운동은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홍 시장은 “2·28자유광장 일대는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친 대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대구역 광장(박정희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작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본회의에서 관련 예산 14억5000만원을 통과시켰다. 대구시는 최근 동상 제작과 설치를 위한 작가 공모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남구 대명동 미군기지 반환 부지 내에 건립 중인 대구대표도서관 공원에도 박정희 동상을 건립한다.

지방정부 단체장들에겐 해당 도시를 대표하는 유무형의 자산에 대한 홍보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지방 정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치단체를 잘 알릴 수 있고 품격도 높일 수 있는 고유의 브랜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컨벤션센터 등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네이밍한 정도가 전부다. 홍 시장 취임이후 TK지역에서 관문(공항이나 역, 항만)이나 광장명칭을 새롭게 브랜드화하는 작업이 시작돼 다행이다. 앞으로 TK지역 이미지는 ‘보수꼴통 도시’가 아니라, 국채보상운동이나 1960년대 민주화운동, 1970년대 산업화의 주역도시로 대체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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