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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인상, 서민경제 압박한다

등록일 2024-07-08 18:14 게재일 2024-07-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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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인상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한때 동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도시가스 요금이 8월부터 인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을 MJ당 1.41원 올린다. 음식점, 목욕탕 등에 쓰이는 일반용 도매가격도 MJ당 1.30원이 인상된다.

가스공사는 이번 가격인상으로 서울시 4인 가족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월 3770원의 가스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스요금 인상에 주저했던 정부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은 가스공사의 심각한 재정난을 고려한 때문이라 한다. 또 소비자 물가가 안정화돼 가고 있는 점과 하절기 가스 사용이 적은 계절적 특성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이 아닌 추운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데 있다. 우리는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가스요금이 40%가량 인상되면서 가정마다 난방비 폭탄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인상의 결과도 다가올 겨울철에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번 인상 결정에서는 빠졌지만 전기료의 하반기 인상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5월 인상된 전기료는 한전의 거듭된 적자경영으로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월까지 3%대를 유지하다가 4월부터 3개월 연속 2%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도시가스료 인상과 전기료 인상 등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르면 소비자 물가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총선이 끝나면서 정부 눈치를 봐왔던 식품기업들이 이미 잇따라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원유가 인상 등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서민들에게는 불안한 요소다.

이번 가스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공공료 인상이 겨우 안정세를 찾는 국내 물가를 자극할까 봐 걱정이다. 지금 서민경제는 고물가, 고금리와 오랜 경기침체 등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가 급선무다. 서민경제에 희망을 줄 정부의 세심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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