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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日해저케이블 육양지점 표지석…서경덕 교수, 일제 울릉도·독도침탈 만행 증거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7-10 15:03 게재일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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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저캐이블 육양지점 표석./김두한 기자 
울릉도 해저캐이블 육양지점 표석./김두한 기자

울릉도와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 동 케이블 울릉도 육양지점에 설치된 표지석이 숲속에 방치된 것에 대해 독도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아쉬움을 표시하며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표지석은 지난 1992년 11월 한국통신이 일본 해저케이블 육양지점을 확인 유적지 제3호로 세웠고 울릉읍 사동리(아랫구석)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 돌축위 숲속에 있다. 

이 표지석을 설치한 건설업자 A씨는 “당시 KT에서 설치해 달라는 통보를 받고 돌 축을 쌓은 뒤 위에 대리석 받침대 위에 해저케이블 육양지점 표지석을 세웠다”고 말했다.

울릉도 사동리 해안에 설치된 표지석 뒷 모습. /김두한 기자 
울릉도 사동리 해안에 설치된 표지석 뒷 모습. /김두한 기자

현재 KT에 근무하는 B씨는 “지금은 광케이블로 가볍지만 동 케이블은 엄청난 기술을 요하고 설치하는데 힘이 많이 든다”며 “지금 케이블양육지점이 설치된 장소가 일본에서 건너온 동 케이블이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온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당시 태어나지 않아 모르지만 울릉도에 사는 일본인들과 통신을 하기 위한 것보다 전쟁에 대비해 설치한 것으로 짐작되며 대략 1904년에 동 케이블이 설치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6, 7일 이틀간 시민 80여 명과 함께 울릉도 등에서 다크투어리즘 탐방을 했다.  ‘다크투어’는 과거 암울한 역사적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 형태다.

한국통신이 지난 1992년 11월에 세웠다고 표시해 놓았다./김두한 기자 
한국통신이 지난 1992년 11월에 세웠다고 표시해 놓았다./김두한 기자

서 교수 일행은 특히, 이번 탐방에서 울릉도 내 다양한 일제강점기 역사적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에 울릉읍 사동리 해안가 근처 비탈에 위치한  ‘울릉도 해저 케이블 육양지점’ 표지석을 살펴봤다.

서 교수는 해당 표지석이 “1905년 울릉도와 독도, 일본 마쓰에 간 케이블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 영토를 침탈하려 한 일제의 만행을 상징하는 역사적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울릉도 수토(守土, ‘국토를 지킨다’는 의미) 역사를 보여주는 ‘각석문’의 안내판도 낡아 글자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며 “이런 역사적 현장이 수풀로 방치돼 있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904~1905년 일본 해저케이블 설치도./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1904~1905년 일본 해저케이블 설치도./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특히 “독도를 지켜나가기 위해선 울릉도와의 관계를 잘 활용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울릉도 내 역사적 현장을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북도와 울릉군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표석에는  울릉도 해역은 1871년 일본과 러시아를 연결했던 국제 해저케이블이 부근 해역으로 통과한 바 있으며 1904년에는 일본의 宋江과 우리나라 元山사이에 포설된 해저케이블이 이곳에서 직접 육양된 바 있다.

이는 울릉도가 거문도와 함께 극동의 통신의 요충지 였음을 뜻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역사적, 지리적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이곳에 표석을 세운다고 적혀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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