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시원한 안동 길안천에서 더위 피하세요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4-08-13 18:37 게재일 2024-08-14 12면
스크랩버튼
안동 길안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전국 어디랄 것도 없이 8월 내내 지루하게 이어지는 폭염이다. 비라도 좀 내리면 좋으련만 그런 소식은 한참을 들려오지 않는다. 입추, 칠석도 지났으니 이제 여름 더위는 막바지게 다다랐다고 한다. 더위는 원래 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복날 기간에 맞춰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기세등등한 더위를 한풀 꺾을 방법으로는 누가 뭐라 해도 물놀이가 최고다. 녹음이 가득한 곳, 그늘진 다리 아래 돌덩이를 들춰내면 골부리가 가득한 곳,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피서지가 안동에선 멀리 있지 않다.


안동 사람이라면 길안천 다리 아래에서 탁족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없으리라. 길안면은 안동시 남동쪽에 있으며 면의 북부산지에는 반변천이 곡류를 이루고 흘러 그 지류인 길안천이 면의 대부분을 경유하면서 흐른다.


여름날 돗자리에 파라솔에 그늘막을 치고 길안천 다리 아래에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은 안동 사람들에겐 그만큼 흔한 일이다. 추억 속 사진으로도 많이 남아 있다.


옛날에는 솥단지 걸고 가져온 음식을 끓여 먹거나 평평한 돌 위에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다. 또 낚시한 고기를 요리하거나 물속 돌 아래 옹기종기 붙어있는 골부리를 잡기도 했다. 골부리는 흔히 다슬기라고 부르는데 맑고 깨끗한 길안천 골부리가 유명한 만큼 길안장터에는 성업 중인 골부리 식당이 여러 곳이다. 맛도 있으니 별미를 원한다면 먹어도 후회 없을 듯하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어온 길안 다리 밑 피서는 실내 수영장과 풀빌라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주는 곳이다.


아이들은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작은 돌로 이끼며 풀을 찧기도 하고 풀벌레의 행방을 궁금해하기도 한다. 통째로 들고 온 수박을 담가놓고 잘라먹는 대신 이제는 집에서 예쁘게 도시락에 담아와 먹는 것이 달라졌을 뿐, 세대불문 여름 피서는 역시 시골 다리 아래 탁족이 최고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