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이태원길 ‘주민예술경연’<br/> 9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려
지난 8월 24일 대구 북구 이태원길에서 주민예술경연대회 ‘펼쳐락(樂)’이 열렸다. 이날은 보컬편 예선으로 노래에 자신 있는 14팀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무대 뒤쪽으로는 공연 전부터 수공예품 플리마켓이 진행되었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거리 투어 ‘칠곡도호부 옛길 투어’가 진행되었다.
시민기자는 여름휴가를 광안리에서 함께 보낸 지인 현주와 무대에 섰다. 현주는 마야의 ‘진달래꽃’을, 시민기자는 김아중의 ‘마리아’를 무대에서 보여주기로 했다. 오후 2시 50분부터 음향체크와 리허설을 하였고, 본행사가 시작될 오후 5시가 되기 10분 전까지 다시 대기실로 다시 오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시원한 카페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100% 마음에 들지 않고 떨렸던 리허설 무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녹화해 준 영상을 보며 본 공연에서는 어떻게 할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본무대 전 마지막 연습을 동전노래방에서 하고 노래방 기계 점수 100점을 받고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갔다.
오후 5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경연대회 전 축하 행사로 색소폰과 건반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노래하는 가수 그루브어스의 공연을 뒤이어 참가자들은 순서대로 자신의 공연을 즐겼다. 현주의 무대는 리허설과 연습보다 더 멋지게 잘 해냈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워했다.
김천에서 온 현주는 참여자 중 유일하게 대구가 아닌 지역에서 온 참여자였고, 먼 길을 온 만큼 본선 진출을 꿈꾸고 왔지만 무대가 끝나자 본인의 무대가 끝난 것만으로도 후련하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기자는 자기소개부터 누구보다 높은 텐션으로 들어가고 참여자 중 유일하게 춤까지 곁들인 무대였지만 가사를 잊는 바람에 중간에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즐겁게 무대를 끝낸 것에 만족했다.
경연자들의 무대가 끝난 후, 심사위원의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퍼포먼스 혼성그룹 비스타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민기자와 현주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공연을 즐겼다. 앙코르 곡이었던 마지막 곡 ‘질풍가도(쾌걸 근육맨2세 여는 노래)’는 우리의 흥을 최대치로 올려주었다. 옆에서 만류하는 시민기자 엄마의 “소라야, 하지 마라”에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즐겼다.
심사위원은 작곡가 한 분과 주민 대표 한 분이 60대 40의 비율로 심사했다. 14팀 중 본선으로 올라가는 2팀을 뽑아야 하지만 2등이 동점이었기 때문에 총 3팀을 뽑았다. 1등은 ‘발라드왕 루피’라는 가명을 쓰고 무대에 오른 참여자로 ‘복면가왕’에서 본 출연자처럼 가면과 밀짚모자를 쓰고 노래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본선에서 자신이 1등을 하게 되면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펼쳐락(樂)’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9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며, 8월 31일 댄스, 7일 밴드, 9월 14일 악기연주, 21일 본선 및 시상식이 진행된다. 플리마켓과 축하 공연도 계속되니 행사를 즐기러 가볼 것을 추천한다.
셍전 처음으로 올라 본 노래자랑 무대는 신청부터 당일까지 시민기자에게 설렘의 연속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삶의 활력이 되었다. 막상 경연대회가 끝나니 이제 무슨 재미로 하루 하루를 살지 싶을 정도로 그 시간들이 즐거웠다. 같은 기분을 느끼는 현주에게 또 다른 도전을 해보자며 제안했고, 현주도 동의했다. 두려움과 걱정, 또는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하나씩 해나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도전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모두가 되기를 희망한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