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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 도시 품격 높이는 명소 되길

등록일 2024-09-03 19:34 게재일 2024-09-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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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이 3일 개관했다. 대구에 새로운 시립미술관이 또 하나 건립된 것은 13년만이다. 특히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간송미술관의 지방 유일의 분관이자 상설전시관이란 점에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으로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스타급 유물들을 총망라해 전시회를 연다.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삼아)란 이름으로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훈민정음해례본, 신윤복의 미인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재 40건 97점, 간송의 유품 26건 60점이 전시된다.

1940년 안동에서 발견한 해례본은 간송미술관에 안긴 지 6·25 피난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서울을 떠난 적이 없는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웬만한 국립박물관 전시회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가볼 만한 전시회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가 사업비 446억원을 투자하고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위탁운영 관리하는 형태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과 운영방식이 비슷하다. 빌바오는 구겐하임미술관 하나로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뜬 곳이다.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이 비록 규모면에서 빌바오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시 유물의 가치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협력으로 대구간송미술관이 대구문화예술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만들어줬으면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우려해 간송이 사들인 유물은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난 대구의 애국정신과도 잘맞는 이미지다.

대구간송미술관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애국정신도 알리고 문화도시로서 도시품격을 드높이는 계기도 만들어야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국내외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문화명소로 만들겠다”고 했으니 시민의 기대도 크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도 높이지만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도시의 경쟁력도 향상시킨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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