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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 뚝 열대·아열대 어류득세…울릉도·독도 바다가 빠르게 아열대화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10-06 13:43 게재일 202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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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도 많이 보이던 자리돔과 돌돔이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독도해양연구기지제공
제주도에도 많이 보이던 자리돔과 돌돔이 울릉도와 독도 연안에서 발견되고 있다. /독도해양연구기지제공

울릉도·독도 바다에 오징어가 사라지고 열대·아열대 어류가 많이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 독도 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에 따르면 4일 독도 주변 표층 수온이 25도 내외로 예년과 비교하면 3~4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 물고기 흰꼬리 노랑자리돔.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 물고기 흰꼬리 노랑자리돔.

특히 올해는 매우 높은 편이며 앞으로 이런 현상이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게는 여러 전문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 온도 상승이 수백, 수천 년간 이어져 온 해양생태계 균형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 바다는 한반도 바다에서 가장 빠르게 아열대와 내지는 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물고기 파랑돔.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물고기 파랑돔.

표층 온도가 28도가 넘는 고수온 현상은 지난해 평년의 5배인 17.6일에 달했고, 올해는 이보다도 열흘가량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최근 조사결과 독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 80여 종 가운데 70% 이상이 열대·아열대성 어류인 걸로 확인됐고, 새롭게 발견된 14종 가운데는 무려 13종이 난류성 어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울릉도독도해양연구지기는 어느 때보다 독도 현장연구를 진행하고 내년에는 독도 연안에 더욱 정밀한 모니터링을 위해 어업인과 공조, 독도 수중 CCTV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울릉도와 독도바다에 많이 발견되고 있는 자리돔떼.
울릉도와 독도바다에 많이 발견되고 있는 자리돔떼.

김윤배 대장은 “북서태평양 전체를 보는 일본 측 자료에서도 우리 동해 특히 울릉도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 북부 해역이 우리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가장 빠르게 아열대화 내지는 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울릉도 독도는 동해해양생태계의 오아시스이며, 한반도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지역이다”며 “독도 바다의 급격한 생태 변화는 우리에게 닥친 기후재난의 위험도 그만큼 강력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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