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우리의 영웅, 안중근을 만나다

김소라 시민기자
등록일 2024-10-17 18:16 게재일 2024-10-18 12면
스크랩버튼
 ‘뮤지컬 영웅’을 보고…
뮤지컬 ‘영웅’의 커튼콜.

지난 9월 28일 토요일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영웅’을 보았다. 결말을 알고 보는 뮤지컬은 어떨까?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고 있는,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보았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라 해서 기대가 없거나 흥미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갔을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안중근 의사, 그가 걸어온 고난과 역경의 길을 2시간 남짓한 시간 안에 담아내기엔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웃고 우는 그의 발자취들을 쉴 틈 없이 담아냈다. 주인공 안중근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많은 동료의 이야기도 그저 지나치지 않고 소중하게 담아냈다. 그 때문에 뮤지컬을 보고 나서 안중근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발걸음들을 기억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 인물 한 명 한 명의 행동에 집중해서 보게 되어 더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때문에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그 시대 현장에 함께 있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뮤지컬이 비극이라 안중근 의사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도 이미 아는 사실이지만, 극 중에서라도 조금 덜 고통스럽고 덜 힘들기를 바랄 뿐이었다.

교수형을 앞두고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보낸 수의와 ‘당당히 죽으라,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라는 그녀의 말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들을 먼저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조차 헤아리기 힘든데, 그런 아들에게 수의를 지어 보내는 그녀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러나 그녀는 의연한 태도로 아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과 자기 뜻을 전했다. 뮤지컬 ‘영웅’에서는 조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녀도 독립운동을 위해 애쓴 인물이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국채보상 의연금을 기부하였고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임시정부경제후원회의 활동도 함께 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만주 뤼순 감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1910년 3월 25일 오전 10시 그는 교수형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는 자신이 죽은 뒤 그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어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다시 고국으로 옮겨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안중근 의사의 정확한 매장 위치를 알 수 없어 그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조국의 땅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뮤지컬 마지막 장면인 안중근 의사의 교수형 이후에 화면으로 관객들에게 알리며 막을 내렸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뮤지컬을 즐긴 관객들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낸 나라에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기념촬영을 하고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귀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중근 의사, 그는 아직까지 고국의 땅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영원히 고국에 있는 우리 마음 속에 그의 모든 것이 남아있을 것이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