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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 중심도시 대구… 옛명성 되찾자

등록일 2024-11-24 18:27 게재일 2024-1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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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만해도 대구는 섬유도시란 이름으로 전국적 명성을 날렸다. 당시 섬유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의 선봉장이었고, 그 중심에 대구가 있었다.

섬유는 1987년 단일업종으로 국내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대구가 중심이 된 것은 물론이다. 당시 대구에는 섬유업 종사자만 30만-40만명에 이르렀다. 제일모직과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일론 등이 대구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왕성하던 대구지역의 섬유산업은 중국산 저가 공세와 외환위기, 글로벌 시장의 판도 변화 등으로 명성을 차츰 잃어 갔다. 지금은 이른바 반도체 등 첨단 신산업에 밀려 지역산업의 중심에서도 빗겨선 상태다.

그러나 대구의 섬유산업은 오랜 전통이 말해 주듯 각종 인프라와 시스템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소, 한국섬유기계연구소 등 R&D 역량뿐 아니라 관련산업의 비중도 전체 제조업의 16.6%나 된다. 종사자도 아직 2만여명에 이른다. 섬유패션산업의 중심성도 전국 2위다. 대구산업 구조 근간에는 여전히 섬유패션산업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섬유패션사업과 관련해 “섬유산업을 버릴 수 없다”며 “대구는 K-패션문화를 주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해 대구 섬유패션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와 관련, 대구정책연구원도 대구섬유패션산업 부흥을 위한 ‘대구섬유패션 르네상스 전략’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정책연구원은 대구시가 현재 추진하는 5대 신산업에 더해 섬유패션을 신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안을 제안한 것. 대구섬유 SPA브랜드 개발, 그린·첨단소재·디지털 전환 등 6개 전략안도 밝혔다.

특히 대구 신공항과 대구시의 신산업 육성 계획과 맞물려 대구의 섬유패션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섬유패션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할 산업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응할 지역 섬유패션업계의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대구시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구섬유패션산업의 부흥을 통해 섬유도시 대구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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