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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 시추 보조항 된 영일만항, 도약 기회로

등록일 2024-11-25 19:25 게재일 2024-11-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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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영일만신항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보조항만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보조항만은 시추 과정에 필요한 보급선 정박이나 부족 기자재 추가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긴급 하역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무엇보다 보조항만이 되면 향후 진행될 추가 시추뿐 아니라 유전개발 가시화에 대비해 영일만항이 배후항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지난 7월 동해 가스전과 가장 가까운 포항이 패싱되고 부산신항이 동해 가스전 개발의 배후항만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감이 다소나마 해소되는 결과다.

포항시는 경북도, 한국석유공사 등과 지역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 결과라 말하고 “영일만항을 에너지 거점항으로 육성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동해 심해에서 추진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140억 베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를 찾는 탐사 사업이다. 석유와 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7군데 유망구조에 시추작업을 벌이게 되는데, 관련한 업무를 보조하는 영일만항으로서는 항만을 활성화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 시추작업 결과에 따라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니 그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2009년 개항한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유일한 바닷길이다. 중국의 3성과 러시아, 일본서해안 등을 포괄하는 환동해 경제권 시대를 겨냥해 만든 항만이다. 북방교역의 거점항만이자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서 앞으로 역할이 기대되는 항이다.

특히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발맞춰 대구와 경북의 성장을 이끌 쌍두마차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이달초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영일만항을 북극항로의 거점항으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전 등으로 영일만항의 물동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영일만항의 동해 심해 유전개발의 보조항만 지정은 항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영일만항의 도약을 위해 착실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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