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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드는 ‘AI’ 그 활용에 대한 고민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4-12-26 18:08 게재일 2024-12-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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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진로진학센터에서 학부모들에게 생성형 AI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2년 전 출시된 챗 GPT를 보면 기술에 친숙한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대학생들까지 이젠 “챗 GPT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라고 말한다.

대학생들은 과제와 시험, 논문 작성에서 챗 GPT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이제는 회사의 업무나 면접에서도 AI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10대 청소년들도 친구랑 다툼이 생겼을 때 그 해결 방안을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아니라 당연하다는 듯이 AI를 통해 상담한다. 또 레스토랑이나 기차표를 예매하는 등의 개인 비서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처럼 점점 범위를 넓혀 의료, 교육, 문화 예술 등 우리 일상에서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인 AI. 올해 새로 출시된 GPT는 스스로 결정해 수행하면서 인간의 감정까지 파악하고 이전의 대화 내용도 기억해 개인 맞춤 조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10대 소년이 챗봇과 감정적 교류를 한 후 목숨을 끊는 일과 영국에서 AI의 부추김에 암살 공격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인간 생활의 모든 걸 장악할 거라고 여겨지기도 했던 인공지능이지만 인간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잘못된 정보에도 AI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건 지양해야 하고 앞으로 어디까지 활용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해 한 대학교에서는 이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무조건 거부하지 않기, 정보를 선별하고 진실을 확인하는 것에 책임감 갖기, 활용 여부를 과제 제출 시 명확히 밝힌다는 등의 내용의 윤리 강령을 담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AI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하지는 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배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AI와 함께하는 일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잘 받아들이고 활용하기 위한 방향이 필요하다. 우선, AI가 사람에 대해 완전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고 복잡한 일을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력자로서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일에 있어서 완전 자동화에 대한 기대를 벗어나 사람이 개입해서 감독을 하고 사람과 AI가 실용적인 파트너십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AI 알고리즘의 활용으로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면 회사는 맥락에 맞는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게 되고 단순한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당연히 AI 리터러시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최근 2025년에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뜨거운 감자였다. 대구 경북에서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직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인 상황에서 아이들과의 휴대폰 전쟁을 떠올리며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의 사례처럼 아이들의 AI에 대한 역량 강화가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는데 이때 부모가 함께 AI에 대한 흥미와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AI는 성장과 함께 또 다른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AI 시대가 되면서 데이터 센터의 의존도가 커졌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동안 인공지능으로 인한 공정성이나 윤리성에 대한 문제보다 더 고려 되고 있다.

2025년에도 계속되는 AI. 우리는 환경과 윤리, 철학 등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생각하며 이를 활용하기 위한 고민도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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