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TK공연계까지 확산된 정치권의 진영싸움

등록일 2025-01-08 19:42 게재일 2025-01-09 19면
스크랩버튼

대구·경북지역에서 계획된 연예인 공연이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연말 구미 이승환 콘서트에 이어, 대구 서구문화회관도 오는 25일 예정된 가수 JK김동욱의 공연을 취소했다. 시민들의 항의와 민원 때문이다.

캐나다 국적을 가진 JK김동욱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공수처 WHO(누구)?”라는 글을 올리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비판했다. 이어서 지난 5일에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건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염원”이라고 했다. 그가 언급한 지지율 40%는 아시아투데이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대구 서구문화회관 측은 “여기저기서 민원이 들어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취소를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했고, 김동욱은 “공연 오는 분들의 민원이 아닌 외부 몇몇 선동꾼들의 시위협박으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연말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이승환 콘서트도 정치적인 이유로 취소됐다.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 후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목소리를 낸 연예인이다. 구미시는 관객 안전과 관련한 문화예술회관 운영 조례에 따라 공연 대관을 취소했지만, 이승환 측은 구미시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한 상태다.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이데올로기(이념) 논쟁이 벌어진 지는 오래됐다.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람과는 밥도 먹지 않겠다’는 극단적인 진영논리 때문에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계엄선언 이후에는 온 나라가 좌우 진영의 전쟁터가 된 것처럼 이데올로기 논쟁이 치열하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이 가급적 지나친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민들도 TV에서 연예나 오락 프로그램을 보듯이 인기가수들의 공연도 가수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보면 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