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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다 빠진 제자 구하고 숨진 참스승…제49주기 故 이경종 선생 추모식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1-19 14:07 게재일 202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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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교육장, 남한권 군수, 한종인 부의장, 남진복 도의원이 분향 및 묵념을 올리고 있다./울릉군
김진규교육장, 남한권 군수, 한종인 부의장, 남진복 도의원이 분향 및 묵념을 올리고 있다./울릉군

눈보라가 몰아치는 엄동설한 한파 속 울릉도 천부항 외항 높은 파도로 난파된 선박에서 바다에 빠진 제자를 구하고 숨진 참스승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울릉군 천부초등학교(교장 이성화)는 50년 전 천부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 제자를 구하고 숨진 故이경종 교사의 제49주기 추모식을 17일 천부초등학교 교정 내 이 선생 추모비 앞에서 엄숙히 진행했다.

남한권 울릉군수 추모사./울릉군
남한권 울릉군수 추모사./울릉군

이날 추모식은 김진규 울릉교육장을 비롯해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남한권 울릉군수, 한종인 울릉군의회부의장, 남진복 도의원, 김종식 북면장, 제자, 학부모, 천부초등 교직원, 학생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제49주기 추모식은 묵념, 고인 약력 소개, 학생 대표의 순직비문 낭독, 분향 및 헌화, 교육장과 울릉군수, 울릉군의회의장, 남진복 도의원이 추모사가 이어졌다. 

김진규 교육장 추모사. /울릉군
김진규 교육장 추모사. /울릉군

故 이경종 교사 추모식은 1976년 1월 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 바다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고 순직한 이 교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스승의 참사랑과 거룩한 뜻을 후세에 계승시키고자 매년 1월 17일 천부초등학교 추모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이경종(당시 35세) 교사는 지난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59년 영천 지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울릉도에서 제자를 구하고 순직한 날까지 15년 4개월을 봉직했다.

교사 등 일반인 분향 및 묵념./울릉군
교사 등 일반인 분향 및 묵념./울릉군

김진규 교육장은  “교권 침해 등 교사들에 대한 많은 사회적 이슈 속에서 참스승 이경종 선생님의 추모식는 또 다른 스승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며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아 학생 교육에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故 이경종 선생님은 울릉도의 영웅”이라며  “우리 지역에 깊은 울림을 주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울릉의 학생들을 위해 살기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한 제자 A씨는 “선생님을 추모하는 오늘은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내리지 않고, 춥지도 않은데 50년 전 그때 그날은 왜 그렇게 춥고 강한 바람과 풍랑이 일었는지. 선생님이 그립습니다”고 스승의 넋을 기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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