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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한 대구·경북, 악성 미분양도 늘었다

등록일 2025-02-06 18:43 게재일 2025-0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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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의 부동산 경기는 언제쯤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수년째 이어져 오는 대구·경북지역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산업이 내수시장에 미치는 후방효과를 생각하면 대구경북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본사 취재팀이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정보 통계시스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대구와 경북의 집값(주택종합매매가격지수 기준)은 최근 3년간 대구는 18%, 경북은 2%가 각각 떨어졌다.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구의 경우 세종시(22%) 다음으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경북도내 중에는 경산(10.5%), 구미(8.5%), 포항(4.7%)이 비교적 낙폭이 컸던 지역으로 조사됐다.

5일 국토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이후 줄어들던 미분양 주택이 10월부터 다시 증가해 대구는 8807가구, 경북은 6987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인 준공후 미분양은 대구가 2674가구, 경북이 2237가구로 전달보다 862가구, 866가구가 각각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대구가 악성 미분양이 가장 많고, 전남에 이어 경북이 세 번째로 많다. 부동산 산업은 앞서 언급했지만 주택이나 비주거용 건물 등에서 파생하는 재화생산과 소비에 관련된 것으로 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강하다.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내수산업 활성화와 직결되는 분야다. 대구와 경북의 부동산 경기는 정상적 거래가 어려울 정도로 수년째 침체 늪에 빠져있다. 최소한의 이사 수요라도 감당할 정상적 거래를 위해선 경기 진작책이 나와야 한다. 대구시가 이런 점을 고려, 수도권과는 다른 비수도권만의 주택정책 필요성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정부의 시원한 대답은 없다.

최근 정치권이 지방 미분양 주택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완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얘기가 들리나 그것이 경기회복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자체에 관련 권한을 대폭 이양하거나 비수도권에 맞는 획기적 맞춤형 정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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