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빠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걱정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아빠들의 육아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육아휴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남성은 4만 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31.6%를 차지했다. 지난 10년 사이 9배가 늘어났고 역대 최고를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이 키우는 일은 엄마 몫’이 아니라 ‘부부 함께 돌봄’이라는 정책과 함께하고 있으며 육아휴직의 경우 급여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때문이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남성들이 육아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 된 이유도 있다. 아빠들이 몸 담고 있는 일터에서도 일부만 쓰는 육아휴직이 아닌 점점 더 많은 아빠들이 누릴 수 있게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참여했을 때의 육아 지원 정책과 혜택도 더 많아지고 있다.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에서도 2019년부터 부부 공동 육아 문화를 위한 ‘100인의 아빠단’을 통해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확산하고 초보 아빠에서 육아 달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놀이, 교육, 건강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 아빠 교실’을 통해서도 아이와의 체험활동으로 아빠들의 역할도 중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주위의 어린 자녀가 있는 아빠들은 “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회사가 최근에 많은 것 같다. 요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이제는 아빠 육아가 자연스러운데 저희 사무실에서도 남자들이 눈치 안 보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아빠 육아의 많은 장점을 보여준다. 아이가 태어나서 3년까지는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에 있어 황금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빠가 함께 한다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먼저 엄마만 찾던 아이가 엄마뿐 아니라 아빠를 찾는 일이 생긴다. 이럴 땐 엄마가 없는 시간에도 아빠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문제가 없고 아이와의 유대감에도 특별히 어려운 건 없다. 아이의 자존감과 자기효능감도 키운다.
그리고 아빠들이 육아휴직 하기 전에는 육아란 보조자처럼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육아를 ‘도맡아서’하는 일이라고 인식의 개선이 생기게 된다. 전에 비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빠의 육아는 성별의 고정관념도 없애준다. 아빠가 집안일 하는 모습과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딸에게는 건강한 이성 모델이 되어주고 아들에게는 감정을 인정하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성역할에 편견 없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임하면 자연스레 ‘공동 육아’를 하게 되어 팀이라는 느낌이 들어 부부간의 갈등도 예방한다.
아빠의 육아는 아직 전체 양육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또 아빠들의 육아휴직 확대는 출생률 제고에도 아주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본다.
올해 3살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아빠 A씨는 “육아휴직을 쓸 수만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육아휴직제도도 많이 개선되었고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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