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의대생 집단 유급 대구 현실화 되나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5-07 20:49 게재일 2025-05-08 1면
스크랩버튼
유급처분 비율 70% 달할 듯
Second alt text
대다수 의대가 지난달 말 유급 데드라인을 지나며 7일까지 구체적인 처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대구 지역 의과대학 학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 대학은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학생에 대해 학칙에 따라 유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복귀하지 않은 상당수 학생이 유급 처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7일 대구 의과대학에 따르면 경북대는 자체 학칙을 근거로 유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의예과 학생에 대해서는 유급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도 각각의 학칙에 따라 유급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유급 대상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교육부에 유급 및 제적 예정자에 대한 세부 현황을 보고서 형태로 제출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각 대학에 유급 기준일, 유급 대상 인원, 유급 관련 위원회 일정 및 유급 확정자 수 등을 기재한 서식을 작성해 5월 7일까지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제적과는 달리 유급은 학생의 신분을 유지하는 조치이지만, 유급 통보를 받은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체 의대생 가운데 70% 이상이 유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과대학의 경우 학기제가 아닌 학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번에 유급될 경우 학생들이 복학할 수 있는 시점은 2026학년도부터다. 1학년 재학생인 2024학번과 2025학번 학생들은 2026학번 신입생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tripling)’ 상황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교육부는 일부 대학의 요청에 따라 유급 또는 제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원 공백을 편입학으로 충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달 22일과 29일, 의대생들과 직접 만나 학교로 돌아올 것을 재차 요청했다. 하지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이후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돌아오더라도 수업 복귀는 어렵다”며 “각 대학의 유급 현황은 오는 9일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