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서 발작 증세 승객 응급처치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해병대 1사단 2여단 정보통신중대 소속 이준호 상병이 휴가 중 열차 내에서 의식을 잃어가던 승객을 발견하고 즉시 응급조치에 나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상병은 지난달 23일 SRT 열차를 타고 가던 중 갑작스런 발작 증세로 의식을 잃어가는 승객을 목격했다. 그는 재빨리 승객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해제하고 의식 상태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혈액 순환을 도왔다.
현장에는 간호사 승객과 열차 객실장도 함께 있었고, 이 상병은 이들과 협력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응급조치 후에는 해당 승객을 보다 안전한 통로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옮겼고, 환자가 어느정도 진정된 후에도 그의 곁을 지키며 열차가 목적지에 도착한 뒤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장에 있었던 SRT 객실장 김태종씨(37)의 칭찬 민원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역에 도착했을 때도 이 상병은 들것에 환자를 함께 실어 승강장까지 옮기는 등 끝까지 도왔다”며 “해병대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준호 상병은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할 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해병대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준호 상병의 행동은 해병대 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이런 모범적인 장병들이 더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