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읍 1번도로 SK대리점 제비 가족
“지지배배~~ 반갑다! 제비야~~”
"강남 갔던 제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매장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다.”
칠곡군 왜관읍 1번도로에 위치한 SK대리점 외벽에 설치된 어닝에 둥지를 튼 제비를 보며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그 이유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제비가 어김없이 날아와 같은 장소에 그것도 동·남쪽방향 두곳에서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과 주민들은 갓 부화한 새끼 제비가 어미가 가져 온 먹이를 먹으려고 연신 입을 벌리고 어미 제비는 쉴새 없이 먹이 사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제비는 철새이다. 겨울에는 따뜻한 아프리카나 남아시아로 이동하고, 봄이 되면 다시 북반구로 돌아오며, 제비는 약 1만㎞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흐뭇한 미소로 제비를 바라보던 한 주민은 “청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제비가 도심 한가운데에서 둥지를 튼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며 “SK매장은 물론 칠곡군민 모두가 오늘보다 더 복되고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며 한다”고 전했다.
SK공식인증 왜관대리점 정승구 대표는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한 지 10년째인데 7년 전 어느날 갑자기 제비가 보이더니, 그이후 매년 찾아오는 제비가 너무도 신기하도 반갑다”며 “한편으론 새똥으로 인해 고객 분들과 통행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비는 복과 행운의 상징이기에 비바람이 불어도 어닝을 접지 못한 채 매일 제비 가족을 살피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제비 새끼 한 마리가 하루에 평균 5만2500마리의 모기, 파리, 하루살이 등의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이 중 해충 비율을 15%로 가정하면 제비 한 마리가 연간 7900여 마리의 해충을 먹는 셈이며, 어미 제비가 활동하면서 먹는 해충까지 포함하면 실제 해충방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새라고 한다.
제비는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약350회 먹이를 주며, 새끼가 있는 시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먹이를 준다고 한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