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N1707, 대한민국 한우산업에 새 이정표
대한민국 대표 축산 브랜드인 한우의 품종개량 역사에 또 하나의 큰 전기가 마련됐다.
경북축산기술연구소는 지난달 19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최된 ‘2025년 상반기 가축개량협의회 한우분과위원회’에서 자체 개발한 씨수소 1두가 공식 보증씨수소(KPN1707)로 최종 선발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씨수소는 국가단위의 엄격한 유전능력 평가를 통과한 18두 중 하나로, 신규 평가 대상우 26두 중 1위, 현재까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총 125두 중 6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성과는 지방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씨수소로는 드물게 상위권에 진입한 사례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증씨수소로 선발되기까지는 단순한 품질 판단이 아닌 5.5년(약 66개월)에 이르는 과학적 능력검정과 후대 성적 평가를 기반으로 한 엄격한 절차가 요구된다. 평가를 주관한 국립축산과학원과 한우분과위원회의 철저한 심의를 통해 선발된 KPN1707은 향후 전국의 한우 품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PN1707의 정액은 오는 8월부터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를 통해 시판될 예정이며, 경북도는 우선적으로 전체 물량의 50%(약 5만개)를 배정받게 된다. 경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도내 수요조사를 거쳐 2026년부터 유상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식 연구소장은 “KPN1707은 우리 연구소가 1999년부터 추진해 온 한우 보증씨수소 개발사업의 가장 빛나는 성과 중 하나”라며 “특히 과거 최고의 씨수소로 평가받았던 KPN586과 비교해도 유전능력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농가에 직접적인 추가 수익 150억 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660두의 수소에 대해 당대검정을 실시했으며, 이 중 47두가 후보씨수소로 선발됐다. 그 가운데 14두가 실제 보증씨수소로 지정됐고, 현재 2두(KPN1812, KPN1919)는 후대검정 중이다.
한편, 한우 보증씨수소 개발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국가 핵심 축산정책의 일환으로 국립축산과학원, 농협경제지주, 그리고 경북, 강원, 충북 등 지방자치단체 축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며, 품질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라는 목표 아래 체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