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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자동차 포함 ‘관세 15%’ 합의··· EU, 6000억 달러 대미 투자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7-28 06:50 게재일 2025-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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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권 간 ‘초대형 무역합의’ 성사··· 에너지 구매 7500억 달러, 전략물자 무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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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EU간 관세협상이 타결됐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에서 전격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EU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 및 자동차 관세를 모두 15%로 낮추는 대신, EU는 6000억 달러(약 830조7000억 원) 이상의 대미 투자와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회담을 갖고 합의에 도달했으며,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역대 최대의 딜(deal)”이라며 자평했고,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세계 양대 경제권 간 중대한 합의”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는 향후 3년간 매년 2500억 달러씩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게 된다. 다만 6000억 달러 투자 약속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향후 몇 주 내 세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U는 자동차 외에도 의약품·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도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은 합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해 양측의 설명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항공기·항공기 부품, 일부 화학제품, 제네릭 의약품, 반도체 장비 등 전략물자는 상호 무관세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기존 50%)는 유지되지만, 미국은 EU산 철강에 대해 별도의 저관세 수입쿼터(TRQ)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관세 세부 내용도 2주 내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로 미국이 8월 1일부터 EU에 30%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던 조치는 철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U도 930억 유로(약 151조1880억 원) 규모의 보복관세나 미국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제재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은 EU에 3697억 달러를 수출했고 EU로부터는 6056억 달러를 수입했다. 미국은 자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의 EU 수입 확대를, EU는 철강·의약품 등 고관세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요구해 왔다.

이번 협상은 지난 22일 일본이 미국과 동일하게 자동차 및 상호 관세를 15%로 조정하기로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이전까지 3~4개국과 추가 합의를 추진 중”이라며, 중국·멕시코·캐나다·한국·인도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캐나다와는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한국 및 인도와도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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