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달라진 복날 분위기’ 보신탕 대신 ‘염소탕’ 즐겨요

황인무 기자
등록일 2025-07-30 19:40 게재일 2025-07-31 8면
스크랩버튼
변화 바람 부는 칠성시장 개골목
작년 ‘개식용금지법’ 시행으로
점포 11곳 중 7곳 전업·4곳 폐업
흑염소 대체 보양식 자리 잡으며
염소탕 찾는 손님들 발길 이어져
Second alt text
30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 있는 속칭 ‘개 골목’ 모습. /황인무기자

중복인 30일 대구  칠성시장에 있는 속칭 ‘개 골목’ .

 

이곳은 부산 구포시장, 성남 모란시장과 함께 ‘전국 3대 개고기 시장’으로 불렸다. 작년부터 개식용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보신탕 거리였던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복인 이날 점심시간에 가게에는 염소탕을 찾는 손님들 발길이 이어졌다. 메뉴판에는 보신탕 외에도 염소탕, 전골 등이 함께 적혀 있었다.

식당을 찾은 한 시민은 “보신탕이 이제 곧 법으로 금지돼 먹을수 없을 것 같다”면서 “염소탕이 기가 허할 때 먹으면 좋다고 해서 먹으러 왔다”고 했다.

흑염소가 대체 보양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염소탕이 주목을 받고 있다. 흑염소탕 전문 식당이나 염소탕 밀키트 제품까지 나올 만큼 대중적으로 소비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흑염소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근육 회복과 유지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염소고기 수입량은 작년 8349t으로 전년(6180t) 대비 35% 늘었고, 올해도 5월까지 이미 3857t이 수입돼 지난해 수입량을 넘어섰다. 반대로 개 사육농장은 빠르게 문을 닫고 있다. 

개식용금지법이 시행된 작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개 사육농장 1537곳 중 623곳(40.5%)이 폐업을 결정했다.

‘개 골목’ 상인들은 보상 금액이 적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임대’라고 써 붙여 놓고 폐업을 한 가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젠 고작 식당 3곳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 업주는 “법이 제정된 이후 손님도 10분 1로 줄어든 상태이다”라면서 “250만 원의 보상금으로는 전업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현재  칠성시장에 있는 속칭 ‘개 골목’의 상인들 모두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작년 8월까지 진행된 전·폐업 지원 신고를 마쳤다. 점포 11곳 중 7곳은 전업을, 4곳은 폐업을 선택했다. 정부는 폐업 시 400만 원, 전업 시 25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