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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 고수온 주의보 발령…양식업계 ‘비상’

이석윤 기자
등록일 2025-08-01 14:09 게재일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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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등 수온 28도 육박…어민과 당국 집단폐사 우려 속 대응 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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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강도다리 /연합뉴스 제공

경북 동해안 일대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지역 양식업계와 행정당국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양식 어류의 집단 폐사 가능성이 높아져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일 오전 10시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해당 지역의 표층 수온이 28도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식 어류에게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으로 측정된 각 지역별 표층 수온은 포항 월포 28.1도, 포항 구룡포 하정 27.9도, 영덕 23.8도를 기록했다. 특히 포항 지역의 경우 주의보 발령 기준인 28도를 넘어서면서 양식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고수온 특보 체계에 따르면, 수온이 2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한다. 만약 28도 수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고수온 경보로 격상된다.

수산 전문가들은 수온이 25도를 넘기 시작하면 양식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고수온 환경에서는 어류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산소 용해도가 감소해 집단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까지 포항 지역 양식장에서는 물고기 집단 폐사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양식 어민들과 행정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며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양식 어민들에게는 사전 예방 조치를 당부하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지역 양식업계는 고수온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우려된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빈발하면서 양식업계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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