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RT-PCR 기반 다중 진단기술 특허 등록···검사 효율 5배 향상
국립종자원이 복숭아에서 발생하는 5종 바이러스 및 바이로이드를 한 번의 검사로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종자원(원장 양주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행한 ‘과수 무병묘 효율향상 기술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 구축’ 연구를 통해 RT-PCR 기반의 복숭아 병 다중 진단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복숭아 5종 바이러스 또는 바이로이드 감염 다중 진단용 프라이머 세트 및 이의 용도’(특허 제10-2821972호)로 특허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에는 복숭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하려면 병원체별로 검사를 반복해야 했지만, 이번 기술은 한 번의 검사로 주요 병원체 5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인력 등 검사 자원이 5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해당 기술로 진단 가능한 병원체는 △사과황화잎반점바이러스(ACLSV) △복숭아루테오바이러스(PaLV) △자두껍질괴사줄기홈바이러스(PBNSPaV) △호프스턴트바이로이드(HSVd) △복숭아잠복모자이크바이로이드(PLMVd) 등 5종이다.
복숭아 나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육이 불량해지고 과실 기형이나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피해가 크다. 무병묘 생산과 수확 전 진단이 핵심 방역 수단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기술은 과수원에서 감염 개체를 신속히 선별·제거해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진단기술은 지난번 산불로 크게 피해를 입었던 경북의 경우 의성, 영덕, 경산, 영천 등 주요 복숭아 산지에서 무병묘 보급 확대와 병해 사전 차단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과수 병해는 한두 해 피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 기술이 조기 진단과 방제를 가능하게 해, 주요 산지의 생산성과 품질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종자원은 이 특허 기술을 민간과 관련 기관에 이전해 현장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행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주필 국립종자원장은 “이상기후로 재배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무병묘 보급 확대를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