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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 기념 독도 지킨 제주해녀 발자취’···울릉도·제주 해녀 울릉독도 앞바다 물질 시연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8-05 10:17 게재일 2025-08-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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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도에서 개최된 제주도 울릉도 해변 독도물질 퍼포먼스/자료사진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들이 오는 7일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하며 독도 수호에 이바지했던 제주 해녀의 발자취를 되짚는다.

제주도와 경북 포항시·울릉군 등은 오는 6∼8일 경북 포항시와 울릉도·독도 일대에서 ‘광복 80주년, 그곳에 다시 서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해양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제주해녀의 삶과 철학을 담은 특별전시가 열린다. 제주도가 제작한 해녀상을 포항시에 기증하는 제막식도 함께 개최된다.

지난해 독도에서 개최된 독도출어 해녀 시연에 참가한 제주해녀/자료사진

해녀상 기증은 두 지역 간 해양문화 가치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녀상은 앞으로 완공될 구룡포 해녀복지비즈니스센터로 이전돼 상설 전시된다.

오는 7일에는 독도 몽돌해안에서 제주·울릉도 해녀들의 독도 물질 시연이 펼쳐진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70여 년 전 독도에서 물질하면서 온몸으로 영토를 지켜낸 선배 해녀들의 정신을 계승해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 10여 명이 독도 앞바다에서 물질을 선보인다.

또 홍합주먹밥·된장냉국·소라꼬지 등 제주 전통 차롱에 담긴 해녀밥상을 독도관리사무소 직원과 중앙119구조본부대원, 독도등대지기 등 독도를 지키는 파견근무자들에게 전달한다.

울릉도·제주해녀들이 독도에서 물질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오영훈 제주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교육감과 제주·울릉 해녀, 광복회 관계자 등 50여 명은 독도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해양공동체 연대와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는 퍼포먼스도 펼친다.

제주 해녀들은 1950∼1970년대 동해의 끝자락 독도에서 ‘바깥 물질’(출가 물질, 원정 물질)을 했다. 독도로 간 출가 해녀들은 울릉도·독도 바다에서 미역과 전복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독도 땅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적 지배 측면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독도 의용수비대·경비대 활동에 필요한 물품 운반, 식수 보급, 식량 조달 등도 도왔고 독도 시설물 건립에도 참여했다.

선배 해녀들의 독도물질을 재현한 재주해녀들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 영토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자료사진

오영훈 지사는 “제주해녀는 총칼이 아닌 평화로운 물질로 독도 앞바다에 일본 순시선이 드나들던 시절에도 국가의 경계를 몸으로 지켜낸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제주와 경북 간 해양문화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와 제주도는 2022년 8월 ‘해양 인문 교류 및 섬 생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독도와 해녀 교류 전시, 해양 문화 교류 행사 등을 벌여오고 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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