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적극성 등 주민 수용성 최우선 고려
포항시가 호동2 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의 사용 종료를 대비한 새로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인 ‘포항에코빌리지’를 지을 입지 공모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등의 혐오·기피 시설은 주민 수용성이 낮아 입지조차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유치 경쟁이 벌어지기도 해서다.
실제 포항시가 수십억 원의 주민지원기금과 사용료 징수액 20% 30년간 지원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새로운 추모공원 용지 공모에 나서자 7개 마을이 유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포항시는 10월 31일까지 포항에코빌리지 조성을 위한 입지 공모를 진행한다. 12월 중에 주민대표, 시의원, 전문가 등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한 뒤 응모 지역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하고, 내년 연말에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 검토해서 최종 입지를 확정한다.
공모 대상 입지는 면적 40만㎡ 이상, 토지이용 계획상 제한을 받지 않는 지역이며, 지역 주민들이 적극 유치를 희망하는 곳을 우선 선정할 계획이다. 주민 수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이다.
소각시설과 매립시설, 대형폐기물 처리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 선별시설, 침출수 처리시설을 갖추게 될 포항에코빌리지 부지에는 체육시설, 공연장, 도서관, 공원, 휴게시설 등 주민 편익 시설도 조성한다. 포항에코빌리지 설치비의 10%인 450억 원을 투입하는데, 최종 선정된 입지 주민협의체가 원하는 수영장, 공연장, 목욕탕, 찜질방 등을 지을 예정이다.
여기에다 30년간 폐기물처리 수수료의 수입의 10%(연간 약 17억 원씩 총 510억 원)를 주민지원기금으로 조성한다. 주민협의체가 주민지원기금으로 주민 건강검진, 초·중·고교생 장학금 지원, 노후주택 단열공사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다.
조상수 포항시 자원시설팀장은 “추모공원 용지 공모 때 탈락한 마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복수의 지역에서 응모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첨단 설비와 친환경 처리시설을 적용한 ‘포항에코빌리지’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효율적인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핵심 인프라이자 주민 수익 창출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포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