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9일 경북 청도에서 철도 선로 작업 중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노동자들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중앙·지역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가동하고 현장 수습에 들어갔다.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어나선 안될 후진적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라며 사고원인 규명과 철저한 수사·감독을 긴급지시했다.
고용부는 사고 즉시 본부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및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와 협업해 사고 발생의 구조적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전담팀(15명)을 구성,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는 한편 특별근로감독도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사고 발생 즉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현장 출동해 선로 주변 작업에 대한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사고현장을 찾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철저한 원인조사 및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차 당부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코레일 측은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며 “유가족과 부상자의 구호와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 따른 현장 감식 등 조치로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함에 따라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와 일반열차 28대의 운행이 10∼60분가량 지연됐다. 이날 오후 4시13분부터 상하행 선로 운행은 모두 재개된 상태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청도군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제1903호)가 선로 근처에서 작업을 위해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어 2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