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 1일차, 성황리 종료
경북도가 주최한 ‘2025 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이 지난 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1일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릴 2025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전 일정이 ‘APEC 특별 세션’으로 구성되며 세계적 석학들과 전직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정치와 경제성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포럼의 첫 세션은 이철우 지사와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의 대담으로 시작됐다. 두 인사는 APEC의 포용적 성장과 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북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지사는 “경북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미래 산업의 거점으로서 세계와 연결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트뤼도 전 총리는 “지역이 세계를 이끌 수 있다”며 지방정부의 국제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국제정치 세션에서는 시카고대 존 미어샤이머 교수와 채텀하우스 로빈 니블렛 석좌연구원이 ‘세계경제질서와 APEC 발전방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강대국은 제도를 만들고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며 APEC의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니블렛 석좌는 “APEC 출범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다자협력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두 학자의 대담은 현실주의와 규범주의가 충돌하는 가운데, APEC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청중의 깊은 고민을 이끌어냈다.
국가경제성장 분야에서는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교수가 환경과 제도의 역할을 중심으로 인류 사회의 번영과 위기를 분석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환경적 요인이 문명의 흥망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고, 로빈슨 교수는 “제도의 질이 국가의 장기적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두 석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과제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포럼을 통해 경북은 국제적 담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적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주는 천년고도의 역사성과 첨단 산업의 융합을 통해 ‘지식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경북이 세계적 지식 네트워크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과 혁신을 이끄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