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북구청장 선거가 이례적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인물만 12명에 이르며, 공무원 출신과 시·구의원 출신 간의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
공무원 출신 후보군으로는 김진상(62)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김충환(64) 대구교통연수원장, 박병우(65) 전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이근수(60) 전 북구 부구청장, 이상길(61)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오랜 행정 경험과 조직 이해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구의원 출신으로는 김규학(61) 전 대구시의원, 김지만(48) 대구시의원, 박갑상(65) 전 대구시의원, 이동욱(56) 대구시의원, 하병문(65) 대구시의원 등이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희(55) 대구시당 북구갑지역위원장과 최우영(60) 북구을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특히 성광고 출신 인사 4명이 동시에 북구청장 선거에 도전하면서 지역 동문 사회에서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성광고 졸업생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김진상 전 국장, 박병우 전 이사장, 이근수 전 부구청장, 이상길 전 행정부시장이다. 동문 간 지지 후보가 갈리면서 내부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출마 준비자들 사이에서는 인지도 제고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규학 전 시의원은 이달 말 ‘서민과 함께 동행 이룸’을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며, 박갑상 전 시의원은 북구 23개 동의 역사와 현안, 미래 비전을 담은 책을 발간해 다음 달 말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주요 후보들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김규학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북구의회에 입성했으며, 이후 시의회에 진출해 3선을 지내며 예산결산위원장과 대구취수원이전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진상 전 자치행정국장은 1988년 공직에 입문해 대구시 대변인, 신공항추진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35년 공직 경험을 살려 북구를 육아·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길 전 행정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구시 기획조정실장과 행정부시장을 역임했으며 “북구를 대구의 중심으로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충환 대구교통연수원장은 1995년 지선에서 북구의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 지선에서 시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뒤 재선을 지냈다. 박병우 전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으로 3선을, 대구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 4선을 지낸 바 있다.
이근수 전 북구 부구청장은 달성군에서 총무국 총무과 비서실장 등을 지내고 대구시에서 에너지정책팀장, 시민협력팀장, 기계로봇과장 등을 맡았다.
시의원 출신 가운데 김지만 의원은 북구 토박이로 재선 시의원이며, 하병문 의원은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중진이다. 이동욱 의원은 북구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갑상 전 대구시의원은 정치 입문 전 대구 제3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37년간 근무했으며, 시의원 재임 당시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냈다.
민주당 후보군인 박정희·최우영 지역위원장 역시 각각 구의원과 시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지역전문가는 “이번 북구 선거에서 공무원 출신들은 행정 연속성과 정책 실행력을, 시·구의원 출신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체감도와 정치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여기에 여당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선 단계부터 사실상의 본선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구는 산업단지 재정비, 군부대 이전, 주거환경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유권자들은 단순한 경력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과 중앙·광역정부와의 협력 능력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