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낮 최대 16.9원 인하 봄·가을 주말 낮 50% 할인 포항 철강단지 전력비 부담 완화 기대
정부가 산업계 전력 사용 패턴을 낮 시간대로 유도하기 위해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낮 시간 요금은 낮추고 저녁·심야 요금은 올리는 방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공급 구조 변화를 요금 체계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편안의 핵심은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낮 시간대 전기요금을 낮추고,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 요금은 높여 전력 사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산업용(을) 기준으로 밤 시간대 경부하 요금은 kWh당 5.1원 인상되지만, 최고요금은 여름·겨울철 16.9원, 봄·가을철 13.2원 인하돼 평균 약 15.4원 낮아진다.
시간대 구분도 조정된다. 낮 시간 최고요금이 적용되던 11~12시와 13~15시는 중간요금 구간으로 바뀌고, 대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평일 저녁 18~21시는 최고요금 구간으로 변경된다.
또 봄·가을에는 주말과 공휴일 11~14시 전기요금을 50% 할인해 전력 소비를 유도한다. 이 제도는 2030년까지 약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 분석에 따르면 산업용(을) 적용 기업의 약 97%에 해당하는 3만8천여 사업장의 전기요금이 평균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간 조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의 요금 인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전기요금 체계 개편은 전력 소비가 많은 포항 철강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압연·가공·부품 업체 등 300여 개 철강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제강과 압연 공정은 대형 전기로와 가열로 등을 가동해야 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이다.
이번 개편으로 낮 시간대 전기요금이 인하되면서 주간 조업 비중이 높은 철강 가공업체나 중소 협력업체의 전력비 부담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평일 주간 중심으로 조업하는 기업의 경우 kWh당 최대 10원 이상 요금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4시간 연속 공정을 운영하는 대형 제철소의 경우 시간대별 조업 조정이 쉽지 않아 요금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포항철강업계에 밝은 한 전문가는 “전기로·고로 공정은 가동을 멈추기 어렵기 때문에 요금 체계 변화가 즉각적인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중소 가공업체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봄·가을 주말 낮 시간대 전기요금 50% 할인 제도는 전력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설비 가동을 확대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일부 철강 가공업체들의 생산 일정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요금 개편을 통해 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고 봄·가을 전력 공급 과잉 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향후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