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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경북式 맞춤형 서비스로 복지행정의 질 높인다

경북도 희망복지지원단경상북도가 지난 5월부터 도내 23개 전 시군에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하고 지역별 복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서비스 중심의 복지행정으로 지역의 복지 제도 수혜 대상자의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있다.지역민들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신용·법률 등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희망복지지원단은 경북도내 읍·면·동의 복지업무를 총괄관리하는 사회복지조직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희망복지지원단 출범지난 5월 `희망복지지원단`을 출범시킨 경북도는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적정한 지원으로 복지대상자의 마음을 희망으로 채워주어 복지체감도를 높이고 있다. 지역 내 복지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욕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희망복지지원단은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통합사례관리를 제공하고, 지역 내 방문형 서비스 사업 등을 총괄 관리함으로써 지역단위 통합서비스 제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복지 전담조직이다.도는 전 시군에 설치된 `희망복지지원단`에 경력 있는 사회복지직공무원 104명과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 70명을 배치해 수요자에게 맞는 개별 통합사례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또 복지현장의 최일선인 읍면동사무소에는 상담창구를 설치하고 사회복지직 공무원 145명을 추가 배치해 초기상담을 수행하고 계속해서 사후관리도 담당하고 있다.또한, 시군청내 타부서와 민간서비스 제공기관과도 유기적인 연계·협력체계를 구축해 방문간호, 노인 돌봄, 장애인활동보조 등의 지역 내 복지업무수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희망복지지원단의 목표희망복지지원단의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빈곤층의 탈빈곤·빈곤예방이다. 물론 전체 지역주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도 맞추어 민관 협력을 통한 지역단위 통합 서비스제공 체계를 구축·운영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지역주민의 복지 체감도 향상에도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중점대상자는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탈빈곤 지원이 가능한 국민기초생활수급가구 및 차상위 빈곤가구, 긴급지원 대상가구 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탈락가구 중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빈곤예방 지원 가능 가구 등이다. □희망복지지원단의 주요 기능 지역사회의 공공·민간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지원체계를 토대로 복합적이고 다양한 욕구를 가진 대상자에게 복지·보건·고용·주거·교육·신용·법률 등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계·제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가는 통합사례관리이다.또 지역사회의 공식·비공식 자원 현황에 대한 총괄관리, 자원조사 및 자원개발을 통해 통합사례관리의 원활한 지원, 지속적인 자원현황의 업데이트로 지역 내 주민 및 관련 기관에 정보공유, 나눔 문화 활성화 등 지역사회 자원개발 및 관리를 총괄한다.,또한, 지역단위 방문형 서비스 사업간 현황 공유 및 연계·협력 체계마련, 특히 방문형 서비스를 공공에서 직접 수행하는 읍면동 주민센터와 보건소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방문형 서비스 수행 인력의 공동 방문 추진 및 개별 방문 시 필요한 정보를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체계마련으로 효율적인 서비스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특히 읍면동의 종합상담, 정보제공, 방문상담, 사례관리 의뢰 및 사후관리 등 읍면동 복지업무에 대한 총괄관리 등 사회복지조직의 콘트롤 타워역할을 한다.□희망복지지원단 서비스 이용절차 가까운 동사무소나 주민센터를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요청하면 욕구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구분하고, 사례회의를 거쳐 서비스제공계획이 수립된다. 이후 서비스제공 계획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되고 목표가 달성되면 사례관리는 종결하고 사후관리 체제로 전환한다. 대상자는 욕구조사 후 사례관리 가구와 서비스연계 가구로 구분해 관리되며, 접수일로부터 30일 내 서비스제공계획이 수립된다.□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성과 도는 7천442가구의 지원신청을 접수 받아 조사한 결과 3천595가구에 대해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 지원하고, 3천847가구에 대해서는 사례관리 가구로 선정해 다양한 욕구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이러한 성과에 따라, 도는 지난 11월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복지정책 평가에서 희망복지지원단 분야에서 군위군이 최우수 시군, 영양군과 청도군이 우수 시군으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장관상과 함께 각각 8천만원과 3천만원의 시상금을 받았다.□희망복지지원단의 성공사례◆영주시 문수면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A(47· 남)씨.A씨는 피를 토하고 온몸이 썩어들어간다고 생각하는 등 정신질환 의심으로 매일 술에 의지하고 있었다. 건강보험료 85만원을 체납한 채 전혀 관리가 안 된 흙집에 살아가고 있었다.집도 건물만 사망한 부친 소유로 되어 있을 뿐 집터(대지)는 경매처분으로 철거 요구를 받았으며 집 안에 가재도구, 난방시설조차 없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가족관계조차 단절된 상태였다.이를 발견한 경북도는 희망복지지원단을 가동, 기초수급자로 선정하고, 차상위 생계비 지원으로 건강보험료는 분할 납부 자동이체토록 조치했다. 또 치료를 거부하는 A씨를 설득해 병원 입원 치료토록 했다.또 희망복지지원단은 A씨의 누나를 설득, 가족관계를 회복시켰다. 경매로 넘어간 택지를 누나가 매입하고 퇴원 후 주거안정을 위해 지역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으로 흙집을 철거하고 조립식 주택을 신축하고 가재도구도 지원했다.현재 A씨는 가족관계회복과 지역사회 봉사단체, 마을주민의 관심과 배려 속에 자립의지를 회복해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울진군 북면에 거주하는 42세로 5인 가구의 남성 부부.이들 부부는 고액대출(사채)로 직장을 그만 두고 일용직으로 매월 일정금액 신용회복위원회에 상환하고 있었다. 또 생계에 도움도 안 되는 재산으로 기초생활 수급 자격도 안 되고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월세가 2개월 미납돼 있었다.부인 정씨가 아기를 출산하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산후 우울증과 신경증증세로 병원에 입원, 친정 어머니가 임시로 아이를 돌보고 신생아에 대한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가 제대로 제동되지 않는 형편이었다.희망복지지원단은 이들 부부에게 지역의 기관도움으로 도배, 장판, 샷시문 수리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고 아이의 분유와 기저귀 등을 지원했다.특히 지원단은 아이를 위한 보건소의 영양플러스사업 신청연계, 우울증을 앓던 부인의 심신 안정을 되찾아 주었으며 여러 봉사자의 후원으로 백미, 생계비 등을 지원해 생활토록 돌보고 있다.◇윤정길 경북도 보건복지국장은 “2013년에도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활성화를 위해 사회복지직 추가인력 123명을 연차적으로 배치하고, 운영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훈련으로 전문성을 향상시켜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을 더욱 내실있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의 지역적인 특성에 맞는 운영모델을 개발·보급해 도민의 마음을 희망으로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24

김원구 대구시의회 행자위원장

올해 대구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학생급식 지원비. 김원구(52·사진) 대구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올해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에서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주민청구 조례안을 제출한 `대구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를 두고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그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시민단체의 의무급식 지원조례를 두고 지역 사회 각계를 비롯해 집행부와 시교육청의 의견과 가용 예산 등을 검토, 시민단체에서 `밀실·졸속·부실 처리`라며 시의회 앞에서 투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수정안을 통과시켰다.또 그는 시민단체로부터 의무급식 지원조례가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 수정 통과된 것과 관련해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당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하지만, 김 의원은 2013년 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학생급식 지원비를 당초 496억 원(전체학생 30%)에서 100억 원을 증액해 전체학생 36% 수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 예산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슬기롭고, 합리적으로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초선인 김 의원은 예결특위 위원장을 거쳐 현재 행자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감독하는 지방의원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지난 2010년 대구지역 1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의정감시활동위원회로부터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김 의원은 올해 행정사무감사나 시정질문, 상임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대구시 금고 및 기금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정책대안 제시 ◆의료관광 특구조성을 위한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 제시 ◆공유재산 관리와 매각방안에 대한 문제점 및 매각 활성화 방안 제시 등 시정의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개선사항과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또 시정발전과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 및 시정업무에 대한 제도개선 등의 조례 제정, 개정, 폐지 등 모두 26건을 발의했다.김원구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지역경제활성화와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방의회 차원에서의 노력과 다양한 정책들이 발굴되어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2-12-24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를 모신 `파르테논 신전`

고된 일정이 될 수밖에 없는 그리스 여행이다. 그리스 여행은 어느 여행지를 선택해도 대부분 야외 박물관이기 때문에 한 곳을 반나절 둘러본다는 각오로 출발해야 한다. 휴양지 아닌 문화유적을 답사한다는 일은 다리에 힘 있을 때 해야 함을 그리스 여행은 충분히 깨닫게 하고도 남는다. 오늘의 일정은 아테네다. 둘러보지 못한 시내 관광지를 차근차근 견학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 후 간단한 옷차림으로 로비에 모였을 때 일광 형이 특별 이벤트를 이야기한다.오늘 저녁은 특식으로 지난 번 메테오라 갈 때 함께 한 현지 가이드 조 선생이 식당을 안내하기로 했단다. 딸 영인이가 저녁 식사 경비를 찬조했다며 최 형과 나 모르게 부탁했단다.식당이나 음식 종류는 그리스에서만 주로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찾아달라고 부탁했단다. 그리스를 여행하며 여러 종류의 현지 음식을 접했다.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 샐러드다. 그 밖에도 모스카리 메스타휘토, 게미스타, 스파게티, 스디첼, 지로스포크, 모스카리예 휘로삐다, 마스티르카, 요구르트 등 먹고 메모한 음식 종류도 여러 가지다. 특별 이벤트 때문인지 제우스 신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다. 이런 이벤트는 여행을 보다 신나게 만든다. 오늘은 하루 종일 걸어야 한다. 제우스 신전, 아크로폴리스, 그리고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형님, 무슨 음식인데요?”“글쎄. 이따 오후 6시에 조 선생이 우리 숙소로 차를 갖고 오기로 했어.”우리는 호텔에서 익숙한 골목길을 따라 제우스 신전(Temple of the Olympian Zeus)으로 향했다. 미로처럼 골목에서 골목으로 뚫려있는 길이다. 아테나는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기준으로 잡으면 어디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찾는 제우스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동남쪽이다. 골목 하나를 지나면 아크로폴리스 한 부분이 보이다가 이내 건물에 가린다. 플라카(Plaka) 지역을 지나 아크로폴리스 후문에 도착하여 티켓을 끊었다. 어른은 12유로다. 나흘간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으로 여섯 곳을 관람(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제외)할 수 있다. 관람할 때마다 끊어서 한 장씩 내야 한다. 그곳에서 큰 길로 나가자 131년 지어진 하드리아누스(Hadrianus)문이 보인다. 로마 제국의 하드리아누스 2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높이 18m, 너비 13m다. 그 뒤쪽으로 제우스 신전이 있다. 가는 곳마다 다들 사진 찍기에 바쁘다. 빙빙 울타리를 돌아 찾은 제우스 신전의 출입구를 통과하자 우뚝 선 코린트식 기둥이 우리를 맞는다. 원래 104개의 기둥이 있었다. 현재 15개 남아 있는데 그 중 하나도 태풍에 쓰러졌다. 이 신전은 말 그대로 신들의 왕 `제우스(Zeus)`를 위한 신전이다. 기원전 6세기 아테네의 정치가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성은 기원후 2세기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 때에 완성하게 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한 만큼 신전의 크기는 그리스에서 가장 컸다. 하지만 3세기경 이방인의 침략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하여, 약탈과 파손으로 요즘의 모습으로 남았다.우리는 제우스 신전을 둘러보고 아크로폴리스로 향했다. 첫날 늦은 시각으로 문 앞에 도착하고도 관람할 수 없었던 아크로폴리스였다. 시간은 충분하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아크로폴리스 매표소를 통과했다. 다들 설렌 표정이다. 6년 전이었다. 난 그때 오랜 시간 아크로폴리스에서 보냈다. 탑돌이 하듯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다 힘들면 당시 파르테논 신전 동쪽에 있었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6년 후에 다시 입장하지만 마음은 역시 긴장된다. 입장하면서 기원전 6세기에 지어진 `디오니소스 극장` 앞에 선다. 아크로폴리스에는 두 개의 극장이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과 아티쿠스 극장이다. 두 극장은 햇살 좋은 비탈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디오니소스 극장은 많은 부분이 망가져 있다. 아직도 곳곳에 금줄을 쳐 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치를 논하던 곳으로 1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관람하던 사람들이 무대 조각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실레노스`다. 디오니소스의 술친구로 쭈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걷는 길 양옆으로도 오랜 세월의 역사가 곳곳에 스며 있다. 아티쿠스 극장을 내려볼 수 있는 곳에 멈춘다. 이곳 역시 에피다우로스 대극장처럼 현재 주기적으로 공연을 한다. 161년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죽은 아내 레기나를 위해 기증한 극장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나나무스쿠리`를 비롯하여 1993년 `야니`가 이곳에서 공연했다. 그 공연 음반을 구입해 본적이 있다. 스케일이 큰 멋진 연주였다. 로마시대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지은 `불레의 문(Boule gate)`을 지나 대리석 계단을 디딘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천 년 디뎠기 때문에 반질반질하다. 8m 높이의 아그라파 기념비, 프로필레아(성스러운 건물에 들어서는 문), 니케 신전, 하물며 곁의 돌 하나하나도 그리스인들의 철학과 숨결이 묻어 있는 곳이다.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테네의 절반을 본다는 이곳을 빼 놓을 리 없다. 다들 이곳에 왔다는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를 위해 기원전 447년 착공하여 기원전 438년 완공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그리스 건축물 중에 가장 돋보이는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 첫 번째 지정물이다.계단을 밟고 오르자 파르테논 신전이 보인다.`백미(白眉)다. 장엄한 파르테논!``장엄(莊嚴)`이란 이런 건축물 앞에 어울릴 단어란 생각이 든다. 파르테논 신전은 남북으로 30.87m, 동서로 69.51m로 총 46개의 기둥이 있다. 기둥 위 공간을 `프리즈(frieze)`라 하는데 이 프리즈는 높이 101㎝, 길이 160m로 팬아데나이아 축제의 제사행렬을 묘사하고 있다. 360여 명의 신들과 인물, 219필의 말을 조각하였는데 율동적이며 뛰어난 조각솜씨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기원전 5세기 중엽 그리스 조각의 완벽한 표현이며 고전 건축조각의 가장 유명한 예다. 하지만 부분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비롯하여 외국으로 반출되고 남은 것은 아크로폴리스박물관에 일부 전시하고 있다. 지붕은 없다. 1687년 튀르크 군 화약창고가 이곳에 있었다. 그해 10월 26일 베네치아 군의 포격으로 화약창고가 폭발하는 바람에 지붕이 날아갔다.설레는 맘을 누르며 천천히 파르테논을 둘러본다. 아테네 시내도 내려본다. 시내 곳곳에서 올려볼 수 있는 신전이다. 이 파르테논 건물에는 페이디아스가 금과 상아로 치장한 높이 12미터의 아테나 페이디아스 상(전쟁의 신, 처녀 신 `아테나`)을 모시고 있었다. 그야말로 기원전 아테네인들의 경배 대상 지역이다. 그늘을 찾아 오랜 시간 파르테논 신전을 보고 하산하듯 발길을 옮긴다. 점심 식사 후 플라카(Plaka) 지역을 둘러본 우리는 피로를 풀 겸 호텔에서 쉬다 6시에 로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6시 로비로 가니 이미 조 선생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일행 6명은 승합차로 아테네 바닷가 길을 거쳐 공항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대를 이어 장사하는 그리스 전통 양고기 전문 식당이었다. 주방에선 네 명의 요리사가 양고기를 부위별로 자르고, 숯불 위에 올리고, 주문한 음식을 만들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빵과 그리스 샐러드가 나오고 주문한 양고기가 부위별로 나왔다. 갈비도, 내장구이도 끝내주는 맛이다. 우리는 양고기 맛에 젖어 오랜 시간 그리스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즐겁고 행복한, 그래서 더 머물고 싶은 여행이라고….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영인이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즐겁게 읽어주신 독자에게도 감사!끝

2012-12-21

경북도 “생태자원이 미래” 생태지도 새그림 그린다

경북도가 생물다양성 관련 국립기관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유치해 생태지도를 새로 그리고 생태자원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등 생태관광을 활성화한다.도는 생태자원을 보존 중심에서 사람을 끌어들이고 돈이 되게 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생태자원을 발굴·브랜드화하는 일에 팔을 걷고 나섰다.우선 상주에 922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건립이다. 2013년 상반기 완공해 2014년 개관의 빛을 보게 된다. 또 경북도와 영양군의 끈질긴 노력으로 건립하는 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이다. 918억원을 투입해 2013년 설계 및 부지매입비 70억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국립 울릉도·독도생태체험관 건립이다. 470억원을 들여 2013년 설계 및 부지매입비 27억원 확보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그간 경북도가 공을 들여온 사업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건립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상주시 도남동 12만3천여㎡에 국비 922억원을 들여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 5월 착공, 12월 현재 9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 상반기 건축공사 준공후 시운전 등을 거쳐 2014년 개관을 목표로 제반 사항들을 진행 중이다.낙동강생물자원관이 완공되면 낙동강 권역에 있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또 전시·체험, 담수생물자원 조사·연구의 구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영남권의 생태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경북도와 영양군의 치밀한 유치작전과 노력 끝에 유치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대형 프로젝트 유치를 위해 도와 시군,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2006년 사업구상 이후 환경부 예타대상사업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 후 이룩해 낸 성과다.국립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금까지 개발에서 소외돼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일원 211만여㎡에 국비 918억원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이다. 2013년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및 부지매입비로 정부안 30억원보다 많은 70억원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고 국회 예결위에서 최종 심의 중이다.2014년 기반조성공사를 시작으로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16년에 완공할 계획이다.주요 시설로는 종복원연구센터, 수의연구센터, 검역소, 사육장·방사장, 교육센터·전시관 등이 건립된다.특히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나고야의정서`의 생물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ABS) 규정에 따라 생물주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다양성 RD사업을 선점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영양군은 야생동물 관련 국립기관 유치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유 생물자원 보존 및 생태관광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경북도는 현재 봉화에 조성 중인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영주·예천에 조성 중인 국립 백두대간테라피단지와 연계해 생태관광사업 거점으로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국립 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울릉도에는 국립 울릉도·독도 생태체험관이 들어서게 된다. 독도의 생태주권 확보와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울릉도·독도의 특이한 자연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보전 및 복원업무를 담당하는 사업이다.도는 지난 2008년 제5차 영토관리대책단회의에서 사업시행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2013년 부지매입 및 실시설계 용역비 27억원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확보돼 현재 국회 예결위에서 최종 심의를 하고 있다. 2015년 준공이 되면 울릉도·독도 방문객들의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생태관광 거점구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와 울릉도·독도의 자연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상주 공검지지난해 6월에는 상주 공검지가 `국가지정 논습지`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 논습지가 국가습지로 지정된 것은 상주공검지가 최초이며 이는 대구·경북을 통틀어 국가 지정 첫 번째 습지로 의의가 크다.상주 공검지는 1천400년전 삼한시대에 축조된 농경용 저수지로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저수지로 그 역사가 깊고 문화적 가치가 높아 이미 도 기념물로 지정·관리돼온 인공습지다.공검지에는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야생동식물이 다수 식생하고 있는 등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곳으로 경북도는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영천 황정습지와 문경 굴봉산 돌리네 습지경북도는 지난 7월에는 영천 황정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 신청하는 한편, 문경 굴봉산 돌리네 습지도 국가습지로 신청하기로 했다. 특히, 돌리네 습지는 카르스트(석회암층으로 이뤄진 지형) 용식 지역인 돌리네(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침식돼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패인 웅덩이)에 형성된 호소형 습지로 지형·지질학적으로 특이하고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울진 왕피천뛰어난 자연경관과 수백여 종의 희귀식물이 분포하고 산양과 수달, 매 등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울진 왕피천이 2013년부터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 지정제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 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현재 사전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끝내고 울진 금강송과 함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를 위한 정밀학술조사용역 등을 산림청과 공동으로 협의 중이다.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의 청정이미지가 부각되고 유네스코 로고를 활용한 지역특산물의 가치증대로 이어져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또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울릉도·독도 및 동해안 일대를 국가지질공원 또는 세계지질공원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이밖에 생태자원을 활용한 도민 휴식·체험공간사업으로 163억원을 들여 15개소의 자연생태공원조성, 13억원을 들여 4개소의 생태탐방로 조성, 3천만원을 들여 7회의 영남 옛길 생태 투어 등이 2013년 예산에 반영돼 있다. 앞으로 5년 후면 경북 전역이 생태관광지로 조성될 전망이다.민병조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은 “생물다양성 관련 국립기관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유치해 생태자원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상품으로 연계해 지역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21

겨울바다 감칠맛 나는 속살 드러내다

겨울여행 하면 `바다`, 바다 하면 동해안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경주에서 포항·영덕을 거쳐 울진까지 경북동해안은 굽이굽이 428km나 이어지는아름다운 해안선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여행상품이다.하지만 겨울의 경북동해안이 여행 마니아들을 자극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바로 `겨울의 맛`. 과메기·대게·전복·곰치 등 이름만 떠올려도 군침을 돌게 하는 별미들이 즐비하다.특히 경북 해안지방에는 해안선을 따라 이들 미식거리가 집중돼 있어 미식 기행을 떠나기에 적당하다.우선 포항을 찾으면 겨울 햇살에 꾸들꾸들 말라가는 쫄깃쫄깃 고소한 과메기가 기다리고 지척 경주에서는 청정 동해의 짭쪼하고 싱싱한 참전복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고소한 대게 찌는 냄새는 포항에서 영덕, 울진까지 진동한다. 그 해안선 군데군데 숨어 있는 겨울 별미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경북동해안이 `겨울 미식 기행의 1번지`로 불리는 이유다. ◇고소한 대게 찌는 냄새진동하는 경북동해안포항과 울진·영덕의 포구는 지금 대게로 들썩이고 있다.대게 어획은 원래 11월부터 허용되지만 어민들은 상품성을 위해 대게의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매년 12월 10일께부터 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모든 해산물이 그렇듯이 건강식으로 좋지만 대게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 기능 강화와 생체리듬 조절, 미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쪄낸 대게의 속살을 씹으면 달착지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감도는데 이는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글리신·알라니·글리신베타인과 감칠맛을 내는 글루타민산·아노신산 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게는 일반적으로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아주 좋고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소화가 잘 된다. `게 먹고 체한 사람 없다`는 옛말도 그 때문이다.잘 알려진 대로 대게는 몸통에서 뻗어나간 8개의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한문으로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박달대게`도 이때 맛볼 수 있다.생산량이 경북동해안에 집중되고 전국으로 팔려나가다 보니 포항과 영덕·울진 등 대게잡이를 하는 지자체들 사이에서 매년 `원조` 경쟁이 치열할 정도다.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게로 유명한 울진의 죽변·후포항, 영덕의 강구항, 포항의 구룡포 항, 경주의 감포 등에서는 많은 음식점이 대게를 쪄내느라 하루 종일 하얀 김을 뿜어대고 있다.대게는 평소 노란 분홍빛이 돌지만 쪄놓으면 껍질은 주홍색, 배는 흰색에 가까워진다. 러시아산은 대게 껍질에 하얀 반점의 석회가 붙어 있다. 북한산은 국산보다 약간 검은 빛을 띈다.대게 시즌이 절정에 달하는 매년 1·2월이면 경북동해안 곳곳에서는 대게 축제가 열린다. ◇전라도엔 홍어, 경상도엔 과메기전라도에 홍어가 있다면 경상도에는 과메기가 있다. 과메기는 이제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포항의 명물이다.과메기는 손질하지 않고 통으로 말린 `통마리`와 대가리·내장을 발라낸 `배지기`두 종류로 나뉜다.과메기가 대중화되기 이전에는 짚으로 꼬아 말린 통마리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을 위한 개발된 배지기가 상품 대부분을 차지한다.바람이 적당히 불어 잘 말린 것은 칼로 발라낸 뼈 쪽의 골이 선명하고 색깔이 불그스름하다. 바람이 모자라면 뼈 쪽 능선이 평평하고 색깔도 노르스름해진다. 결과적으로 덜 꼬들꼬들하다.과메기 집산지인 구룡포는 지금, 해변을 따라 빨래처럼 널린 꽁치가 장관이다.과메기 맛을 결정하는 것은 날씨. 어떤 날씨, 어떤 바람에 말리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짭조름한 영일만의 해풍과 산을 타고 내려오는 하늬바람이 비리지 않고 고소한 포항의 과메기 맛을 만들어낸다. ◇내장에 알까지 먹는 물곰과달큰한 문어경북의 겨울 바다에 왔다가 대게나 과메기만 먹었다면 섭섭하다. 올 겨울에는 나의 겨울 별미 목록에 새로운 겨울 별미 하나 추가해보는 건 어떨까.추천할 만한 메뉴는 곰치(물곰). 이즈음엔 대게와 더불어 싱싱한 곰치(물곰)국을 별미로 맛볼 수 있다. 밤샘작업을 한 뱃사람들이 아침 해장국으로 먹던 곰치국은 `물곰탕`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다. 시원한 국물맛에 겨우내 추위에 꼬였던 창자가 기지개를 켠다.곰치는 동해안에서 고루 잡히지만 울진 근해에서 잡히는 것은 크고 맛있어 몸값도 비싸다. 머리와 껍질, 내장·등뼈·알 등이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탕 재료에 들어간다. 회로 먹어도 별미다.문어는 사계절 먹을 수 있지만 그 맛은 겨울이 최고다. 초겨울부터 음력 3월에 잡히는 문어는 달큰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2-12-20

오성만 포항 장기火電추진위원장

포항시 남구 장기면 화력발전소 건립사업은 1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지난 8월 결국 무산됐지만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을 뿐 앞으로 2년 안에 재개될 여지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항장기화력발전소유치위원회 오성만(60·사진)위원장은 18일 사업자인 MPC코리아홀딩스의 건립의향서 철회로 포항시가 유치를 포기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아쉬움을 보였지만 오는 2014년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계획이 예정된 만큼 여전히 유치를 낙관했다.오 위원장은 특히 장기주민의 90% 이상이 동의에 서명하는 등 주민이 전국 유일하게 화력발전소 유치를 찬성한 만큼 정부의 `주민 찬성 지역 우선 선정 원칙`상 2년 후에는 성사될 것으로 확신했다.오 위원장은 환경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 포항시의 사업설명회 당시만 해도 대기온도 상승과 분진 등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영흥화력발전소 등을 방문한 결과 최첨단 공장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쾌적한 환경인 것을 확인한 후 찬성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돌이켜봤다.또 과거 5개 초등학교에 3개 분교를 갖추고 2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 2개 초교에 5천명에 불과하고 출생 등록이 한해 불과 5명 안팎에 이를 만큼 절박한 장기지역의 위기감도 유치 운동의 중요한 이유였다는 설명이다.축산농업인인 그는 유치운동 과정에서 울산 등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여러 곳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의회에 대해서는 당초의 유치 반대 의결을 번복하고 주민들의 설득과 근거 제시에 결국 유치동의안에 이른 데 대해 지역발전을 위한 매우 고마운 결정이며 보람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평가했다.오성만 위원장은 “포항철강공단의 엄청난 에너지 수요에다 매년 190억원의 발전소 세수, 3천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은 장기는 물론 포항 전체 경제에 큰 도움이 되므로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9

`新낙동강시대` 대한민국 물산업 선도한다

경북은 낙동강 등 국가하천 6개, 안동댐 등 10개 댐, 동해안 청정해역, 백두대간 자연환경, 약수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오롱, 웅진, 도레이, 제일모직 등 물 산업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소재하고 있으며, 국민 여가생활 및 웰빙 트랜드 확산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먹는 샘물에 가야, 로진, 상원 등 3개 업체가 소재하고, 울릉 용천수, 불교 샘물, 청도 청청수 등이 신규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업은 경북도는 세계 물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물 산업을 신성장 녹색산업으로경북도는 `국가 물 산업을 선도하는 Korea Water Brand 육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물 산업을 녹색성장을 리더하는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 산업 RD 클러스터 조성 및 집적화와 핵심 거점 구축, 낙동강 신 부가가치 창출로 녹색 일자리 만들기를 3대 전략으로 마련했다.또 물 산업 육성 7대 중점시책을 실천 과제로 설정하고, 이의 효율적·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22명을 위원으로 `경상북도 물 산업 육성협의회`를 구성, 활동 중이다. 물 산업 육성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물 산업 육성조례`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도약 발판을 위해서다. □물 산업 육성 7대 중점시책물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각론이다. 7개 부분에 걸쳐 수립됐다. 우선 낙동강 권역에 물 산업 육성의 핵심거점을 구축한다. RD 인프라 및 실증단지를 집적화하기 위한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다. 둘째, 지역 물 산업 육성, 물 기업 기술개발과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물 산업육성재단`설립 및 동북아지역 물 산업 교육을 위한 `물 교육센터`설립이다.셋째는 고부가가치의 수처리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기술개발 지원 및 정수시설 도입 등 수요확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 육성이다. `멤브레인 Global Top 기업 육성` 사진이 목적이다. 특히 코오롱, 웅진, 시노펙스 등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세계최고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도레이와 제일모직도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이용산업 활성화와 먹는 샘물 고급화 및 건강수 등을 활용한 워터 테라피 산업육성을 위한 `물 재이용 및 연관산업 육성`이다. 다섯째, 고부가 해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해양심층수, 해양암반수(염지하수)를 이용한 `동해안 해양심층수 및 염지하수 개발`이며, 여섯째가 낙동강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수상레저산업 구축을 위한 `낙동강 수생태 관광 네트워크 구축`이다.마지막으로 2015 세계물포럼 개최 효과를 물 산업 육성으로 연계하고자 POST-세계물포럼 행사를 정례화해 스톡홀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물주간 행사로 육성키 위한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 세계화`가 바로 그것이다. □경북도의 성공적 세계물포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는 2015 세계물포럼의 성공개최 기반 구축과 물 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9월 안동·상주시 등 낙동강 일원과 대구 EXCO에서 국토해양부와 안동시, 상주시 및 대구시 주최로 `2012 낙동강 국제물주간`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15년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 역량을 높이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수자원관리 성공사례, 지역 문화·관광자원 등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한 `POST-세계물포럼`을 겨냥한 것.올해부터 매년 정례 개최된다. 스톡홀름·싱가포르 국제물주간과 함께 세계 3대 물주간 행사로 발전시키며 나아가서 동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지난 9월 세계 대표 수변 도시 시장 및 국내 수변 도시 자치단체장, 도내 시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2012 안동 국제 수변 도시 시장회의`을 열었다. 권영세 안동시장 주재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는 Pithaya Pookaman(피타야 푸까만)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의 `태국이 당면한 물 문제와 현황, 극복사례`에 대한 발표와, Ibon Areso(이본 아레소) 스페인 빌바오 부시장의 `빌바오 시의 세기의 변화`라는 주제로 빌바오 시가 수변도시로서의 이점을 살려 전통적인 산업 중심에서 친환경 문화 중심 도시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사례를 제시했다.또한, 지난 9월 안동대학교 국제교류관과 상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유네스코 수자원 국장, 세계물위원회 이사 등 세계 물 분야 지도자 13명을 포함한 60여 명의 국내외 저명 석학들이 참가해 물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국제물포럼도 개최했다.물과 기후변화와 재해, 물 산업, 물과 문화, 물과 환경, 미래의 물 등 9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범지구적 물 문제 국제회의와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 국제회의도 열려 활발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지구온난화·수질오염·물과 녹색성장·물 산업 육성 등 지구촌이 당면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제 발표와 다양한 해결책 제시를 위한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특히 세계물위원회 이사 및 한국회원기관 등이 참여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 국제회의에서는 2년여 후에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주관기관(WWC) 관계자와 개최국 간의 의견 교환과 물 관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 9월에는 상주보와 경천섬 일원에서 한국스카우트 연맹, 한국해양소년단체, 도내 다문화 가정 청소년 및 초·중학생,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물 체험 캠프를 개최했다. 청소년 물 체험 캠프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물과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체험학습을 통해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고의 전환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물 및 생태 체험, 수중생물 관찰 등을 통해 물과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청소년 어울마당, 문화공연, 레크레이션 등으로 협동심 배양, 낙동강 탐방로, 자전거 박물관 견학, Water 골든벨 생태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물의 중용성을 각인시켰다. 대구 EXCO에서도 물 산업전을 개최, 경북도와 함께 발을 맞췄다.민병조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낙동강 국제물주간의 주요 행사인 국제물포럼을 통해 세계적인 물 분야 전문가와 석학, 물 기업 및 관련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북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불교와 유교 문화의 보고(寶庫)인 도내 지역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경북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황.□경북도의 앞으로 대책물 산업 발전에 대한 경북도의 부단한 노력으로 미개척 분야였던 부분의 논의가 활발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관심이 제고되면서 서서히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전 세계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정치적 선언을 도출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되는 물 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이 오는 2015년 대구·경북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또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국격 향상은 물론이고 선진화된 국내 물 관련 기술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의 기반이 적잖게 마련될 것으로도 기대되는 것이다.경북도의 향후 목표는 물 산업을 `미래 경북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신성장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행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유치했다.※멤브레인(Membrane) 이란여러 가지 물질이 섞인 혼합액에서 원하는 물질만 걸러주는 일종의 필터(분리막)다.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물 산업의 핵심소재로 물을 정수하거나 오·폐수를 정화해 재이용하거나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 때 사용된다. 연기에서 황이나 질소 같은 유해 기체를 거르는데도 사용되는 등 식품·의약품·화학공업·섬유·발전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8

이태원 대구 평화시장 새댁식육점 사장

대구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헌혈증을 가져가면 600g의 돼지고기를 주는 새댁식육점 사장 이태원(49·사진) 씨가 그 주인공.지난 2010년 1월 이 씨가 우연히 서랍을 정리하다가 천덕꾸러기처럼 방치된 헌혈증서를 발견하고 꼭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식육점 앞에 `헌혈증을 가져오시면 고기를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사건은 시작됐다.3년여 동안 이씨는 매년 400장에 가까운 헌혈증서를 모아 백혈병이나 골수암 환자 등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해 왔고 올해도 380여장을 동구자원봉사센터에 기증할 예정이다.그동안 이 씨의 헌혈증 수집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타지역에서 헌혈증서를 무상으로 기증하려는 사람들과 지역 대학의 헌혈 서포터즈 회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특히 이 씨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기값을 할인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면 발급하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을 제시하면 10% 할인해 준다.올해는 직접 새신가족봉사단을 구성해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 한 차례씩 생일잔치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연탄 1천장을 전달하는 등 나눔과 봉사는 끝없이 진행되고 부인과 두 딸도 음악봉사와 장애인 봉사 등에 열성이다.이 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0년 9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 2월에는 우리나라에서 25인을 선정하는 생명나눔 인물에 선정됐으며 지난 11월 사랑의 열매가 선정한 `착한 가게`로 뽑히기도 했다.이태원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늘 봐왔기 때문에 전염이 된 것 같다”며 “수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장사를 그만두는 날까지 헌혈증서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2-18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 경북도가 앞장선다

경북도가 21세기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여기에 최정예화의 직원들로 구성된 농촌개발과가 앞장서고 있다.1960년대가 새마을 운동의 효시라면 복지 농어촌 건설 사업은 새롭게 각색한 선진형 새마을 운동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2013년 농촌개발사업 예산 확보 현황도는 2013년도에 농촌개발분야 2천126억원(국비 1천431, 지방비 695), 농업기반분야 1천271억원(국비 663, 지방비 608) 등 총 3천39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2012년 3천282억원보다 국비 58억원, 지방비 57억원 등 115억원(3.5%)이 증액된 것.□사업종류별 예산 확보 현황2012년 63개 권역 673억원에서 2013년에는 74개 권역 681억원으로 늘어나 신규사업 발굴 또는 확충으로 인한 사업지구가 증가했다.■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은 2~3개 인근 마을을 권역으로 묶어 주거환경개선, 문화복지시설 설치 등 기초생활시설확충, 주민 공동소득의 증대, 지역경관개선 등 마을단위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한다. 또 마을종합정비를 위한 마을 리더육성, 주민교육, 주민 국내외 선진지 견학, 컨설팅, 도농교류 및 귀농 귀촌 프로그램 지원, 마을홍보 및 마케팅, 브랜드 개발을 지원한다.■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올해 30개 권역 514억원에서 2013년에는 19개가 늘어난 49개 권역 902억원을 확보했다. 농산어촌지역의 거점공간인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발굴해 교육, 문화,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주민들의 정주서비스 기능과 기초생활을 향상시켜 주민복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또 읍면 소재지의 환경보전 및 중심가로 경관개선 등 거점지역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정비, 공동이용시설을 갖추고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를 위한 마을 리더육성, 주민교육, 주민 국내외 선진지 견학, 컨설팅, 마을 홍보를 강화한다.■ 신규마을조성사업2012년 8개 지구 45억원에서 2013년 9개 지구 48억원을 확보했다. 농산어촌지역에 쾌적한 주거공간을 조성해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촉진해 농촌인구유지 및 지역활성화를 도모한다. 또 집단화된 농산어촌 주택, 공동이용시설 등을 갖춘 전원마을조성 등 새로운 농어촌마을을 건설하고 마을조성에 필요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귀농·귀촌 촉진 프로그램, 이주민과 지역주민 간의 공동체 형성을 지원한다.■ 농어촌테마공원조성사업2012년 7개 지구 78억원에서 2013년에는 3개가 증가한 10개 지구 152억원을 확보했다. 지역의 독특한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휴양·관광·체험 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 제공 및 도농교류를 확대해 지역민들의 소득도 증가시킨다.■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올해는 21개 지구에 653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21개 지구에 730억원을 투입한다. 가뭄 상습 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등을 신설해 안정적 용수공급으로 농어업 생산활동을 증진시켜 나간다.■ 수리시설 개·보수사업2012년에는 77개 지구에 374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6개 지구가 증가한 83개 지구에 394억원을 투입한다. 시설 노후 및 기능이 저하된 양·배수장, 취입보, 용·배수로 등을 재정비해 재해 예방에 나선다.■ 배수개선사업올해는 9개 지구에 163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2개 지구가 증가한 11개 지구에 175억원을 확보했다.도는 저지대 농경지를 대상으로 배수시설을 설치해 재해를 사전 예방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 □경북도의 노력우선 신규사업 발굴 및 국비 확보 노력이다.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개발사업은 대부분 공모사업으로 전환됐다. 경북도는 전국 시도 간 치열한 경쟁과 중앙정부의 엄격한 사업타당성 심사를 거쳐 많은 신규사업이 선정됐다. 실제 2013년 신규사업은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 19개 권역 137억원,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 16개 권역 59억원, 신규마을조성 4개 지구 7억원, 농어촌테마공원조성 4개 지구 24억원 등 43개 지구에 227억원을 확보했다.경북도는 신규사업 선정을 위해 매년 신규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 및 마을권역종합정비 대상지를 발굴하고 있다. 이는 신규 사업장 발굴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소득증대사업, 편익시설 등 파악하고자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친 결과다. 특히 2014년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경북도(농촌개발과) 주관 시·군 사업설명회를 의성군 만경촌권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또 주민 소득창출을 위한 지속적 홍보 강화다. 경북도에서 조성한 농촌마을 권역에 도시민이 찾아와 체험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홍보 및 행정 지원을 강화한 것.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 주관해 선정하는 `워크숍·세미나·MT하기 좋은 마을 33선`에 경북도는 전국 최다인 6개 권역이 선정되는 등 많은 쾌거를 이뤘다.또한, 사업역량강화를 위한 민·관·학 관계기관과의 연계다. 도는 사업담당자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사업성과 및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주민 소득창출 등 시너지 효과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 도는 2008년부터 영남대학교 부설 한국균형발전연구소(소장 이환범)와 협약을 통해 개설된 농어촌지역개발 전문과정 위탁교육으로 매년 40명 정도(지자체 공무원 20명 및 한국 농어촌공사 20명)를 이수함으로써 현장 농촌개발사업의 전문가로 배치했다. 지금까지 250여 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또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이성근)과 지자체 협약을 통한 찾아가는 농촌개발 현장 포럼을 수시 개최해 사업추진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 및 지자체 협력체제 구축이다. 도는 중앙정부의 국가재정 운영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중앙 부처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전 공모사업에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준비해 대응해 왔다. □기대효과경북도가 복지 농어촌 건설에 나선 것은 한-미 FTA 체결, 한-중 FTA 협상 진행 등 급변하는 농촌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소득이 있고, 살고 싶은 농촌 마을 개발에 있다. 농어촌지역은 생활환경이 불편하고 고령화 및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지역사회가 침체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제2의 새마을사업 운동 차원에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생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또 쾌적한 농촌마을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지난해 전국 귀농·귀촌 인구 9천900여 명 중 전국 최다인 2천500여 명(27%)이 경북으로 이주하는 효과도 톡톡히 봤다. 또한, 농촌마을조성사업은 시·도간 무한경쟁을 펼치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도-시·군 농촌개발부서의 인력 확충이 절실한 실정임에도 관계 공무원들이 협력해 매년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한편, 경북도는 18일 의성 단밀면 만경촌권역 회의실에서 2014년 신규 농촌마을개발사업 신청 지침 회의를 개최한다.이날 포항시를 제외한 22개 시군 농촌개발 담당자와 배용수 도 농촌개발과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읍면동 소재지 정비사업,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 신규마을조성, 지역창의아이디어사업, 지역역량 강화사업 등 2014년도 신규 일반농촌개발사업 신청과 예비 기본계획서 작성 지침을 시달하는 등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7

김남진 포항시 체육시설담당

포항시체육지원과 김남진49·6급·사진 체육시설담당은 2012년이 공직생활 중 가장 벅찬 감동의 한해를 보냈다. 경북지역 최초로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신 야구장을 완공, 경북지역 첫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역사적 현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김 담당은 “포항야구장 준공식에 이어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개장 경기가 열렸고 만원 관중의 함성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질 정도로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또 TV 중계화면을 통해 포항야구장이 소개되고 지방중소도시로서 정말`아름다운 구장`이라는 칭찬이 쏟아질 때는 긍지와 자부심도 느꼈다고 덧붙였다.총 사업비 317억원이 투입돼 1만1천247명을 수용하는 포항야구장이 지난 8월 14일 준공식과 함께 프로야구 3연전 개장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경북동해안 야구시대를 개막했다. 포항은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대역사를 기록했다.김 담당은 지난해 9월 체육지원과 시설담당으로 발령받아 2012년 12월말 완공 목표였던 포항야구장의 공기를 단축해 8월 프로야구 개장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받았다.김 담당은 시공업체를 설득하고 부실시공을 차단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막상 야구장이 개장하고 나서 그라운드 배수불량, 경기중 조명탑 정전사고, 기자석 위치 부적합 등의 지적을 받을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김 담당의 야구장 특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 배수불량 보수와 4층 중계실 및 기자실 이전, 외야 잔디관중석(4천200석) 조성 등 시설보완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김 담당은 “포항야구장은 아직 미완성이다. 내야관중석 지붕 씌우기와 관중석 증설 등의 공사가 남아 있다. 예산이 지원돼 하루 빨리 야구장을 완성하고 싶다. 또 포항야구장에서 더 많은 프로야구경기가 유치돼 지역 야구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이왕이면 프로야구단이 생겨 야구장 주인이 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2-12-17

포세이돈의 아들 나프폴리오스가 세운 항구도시

그리스 음식에는 올리브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올리브를 많이 재배한다. 나라에 등록된 올리브 나무 그루수도 1억 7천만 그루 쯤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올리브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다. 그 다음이 그리스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리브 나무는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 여신이 인간 세계에 준 귀한 선물이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앞 바위에서도 열매를 맺은 올리브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일행이 찾아가는 나프폴리오(Nafplio)행 길 곁으로도 올리브가 한여름 땡볕 밑에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그리스 여행 시작 한 주가 넘는데 그 사이 빗방울은 한 방울도 만날 수 없었다. 폭염, 건조한 날씨에도 올리브는 신기할 정도로 잘 자란다. 올리브 나무의 뿌리를 캐보면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뻗었을 것 같다. 건조한 날씨에도 고사되지 않고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게 뻗지 않으면 죽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 서편 하늘로 두꺼운 구름이 뭉쳐 있다. 어쩌면 오늘은 빗방울을 만날 것 같다.신화에 따르면 나프폴리오는 포세이돈의 아들 나프폴리오스가 세운 항구다. 그런데 아테네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신화의 한 배경이었던 이곳 나프폴리오가 수도였다. 그리스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유를 짧게 밝히자면 두꺼운 역사책을 넘겨야 한다. 그리스는 1453년부터 약 400년간의 오스만 튀르크(현재 터키)의 지배를 받았다. 1814년 그리스 독립당이 생기고, 1821년 독립전쟁을 선포하고, 1822년 1월 에피다우로스에서 독립을 선포한다. 튀르크와 이집트 연합군이 그리스 독립을 방해하자 영국, 프랑스, 러시아 세 나라가 연합하여 이를 물리친다.1829년 튀르크는 그리스의 독립을 인정하고, 1830년 런던회의에서 그리스 독립을 국제적으로 보장한다. 어찌 보면 일제강점기 독립을 찾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다. 웃기는 일 같지만 1829년 독립한 그리스의 초대 대통령은 러시아 외상 카포디스트리아스(1776-1831)가 맡게 된다. 세 연합국의 승리에서 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1831년 반정부단체에 의해 암살당했는데 나프폴리오 `아기오스 스피리돈`교회에는 암살될 때 생긴 총알구멍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바로 이런 시기에 그리스는 1829년부터 1834년까지 오스만 튀르크로부터 독립 후 나프폴리오를 첫 수도로 삼는다.나프폴리오는 참 아름답다.과거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던 도시로 이름 자체에서 보듯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도시 동편으로 해발 216미터의 팔라미디(Palamidi) 요새가 있다. 우린 나프폴리오에 들어서며 처음으로 팔라미디 요새에 올랐다. 정상까지의 계단이 999개란다. 중턱에서 나프폴리오를 내려본 후 바닷가 카페에서 그야말로 모처럼 여유를 갖고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팔라미디 요새는 1714년 베네치아 사람이 지었는데 성채를 쌓은 지 3일 만에 튀르크 군에 함락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성이다. 반면에 19세기 초 그리스 독립전쟁 당시에는 15개월 동안이나 튀르크 군이 포위를 했어도 함락되지 않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팔라미디 요새에서 내려다본 해안선은 한 폭의 그림처럼 색상이 선명하다. 우리는 성채에서 주황 기와를 아름답게 입힌 나프폴리오 마을과 그 안쪽의 푸른 바다, 그리고 바다에 건축한 브르치(Bourtzi) 요새를 감상했다. 아무래도 감상이란 단어가 `바라봤다`, `내려봤다`란 말보다 어울릴 것 같은 위치의 풍경이다. 모든 풍경이 달력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해외 모습으로 환상적이다.견고한 성채는 오래 전에 쌓은 즉 미케네 성과 같은 축성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정교하여 아름답다. 돌을 직육면체로 크고 작게 깎아서 성을 쌓았다. 그곳에서 한참 머물렀던 우리는 해변 길을 따라 카페 촌까지 걷기로 했다. 걸어가는 오른쪽으로 아크로나필리아 요새(Akronafplia Fortress)가 있다. 팔라미디 요새와 아크로나필리아 요새 사이 뚫린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수욕장이다.바다 서편의 구름에 비해 이곳은 아직 햇살이 쌓인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 해수욕을 한다. 모래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잔돌만 해수욕장에 깔려있는 것 같다. 그리 넓은 해수욕장은 아니다. 좁은 해수욕장에 몸을 길게 눕히고 일광욕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도시 곁에 낮은 산과 해수욕장과 멋진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축복이다.사진 몇 장을 더 찍기 위해 일행들과 떨어져 천천히 걷는다. 해수욕하는 사람들 사이 들어가 나도 바닷물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싶다. 하지만 맘뿐이다. 휴양지를 찾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을 지나 가파른 아크로나필리아 요새 왼편 바닷가 길을 걷는다. 암벽에 선인장이 무더기무더기 열매를 달고 있다. 선인장 열매를 맛보려 열매를 살며시 당겨본다. 잔가시만 손에 박힌다. 오기가 생긴다.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으로 열매를 포장하듯 싸서 당겨본다. 간신히 따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입에 넣자 달콤하다.어디였던가, 시장에서 선인장 열매를 사 먹으려 했던 것이?그 때 바다 저쪽으로 번개가 번쩍인다. 이미 검은 구름은 바다 저쪽에서 이쪽을 향해 밀려왔다. 정말 오늘은 비 맛을 볼 것 같다.500여 미터 거리의 해변 길을 걸으며 되돌아보니 팔라미디 요새가 영화 속의 한 배경처럼 높게 서 있다. 온통 바위로 형성된 산이다. 중간중간 선인장과 잔나무들이 철조망처럼 둘러싸여 있다. 산책로를 뚫기 위해 제법 돈을 투자했을 것 같다. 바위 위에 길을 내기 위해 조각낸 돌을 수평으로 깔았다. 해변 길 중간 굴처럼 생긴 바위 사이로 지나면 길은 급하게 꺾인다. 커브 길에 세워진 등대를 지나자 위령탑이 보인다. 그리스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조형물이다. 객사(교통사고 등)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탑처럼 조형물을 만들고 상부 공간에 수호성인의 성화와 초를 넣어 가족이든,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카페가 이어진 주거지에 도착하자 아름드리 소철이 가로수로 서서 나를 반긴다. 팔라미디 요새에서 내려보던 브르치 요새가 눈높이 저쪽으로 보인다. 베네치아군이 터키군을 막기 위해 세운 요새다. 뭍에서 약 600m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으로 1930년까지 사형집행인들이 은퇴 후에 살았던 곳이다. 카페 거리 앞쪽엔 크루즈 투어 안내판도 있다. 당일치기다. 그곳에서 출발하고 되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하늘의 먹구름과 드센 파도로 생략하고 카페로 향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번개와 천둥소리도 요란하다. 불꽃놀이 하듯 바다 저쪽으로 번갯불이 연이어 떨어진다. 더위는 한풀 꺾였다. 올리브 나무들은 이 빗방울에 맘껏 춤을 출 것이다.카페 실외에 앉아 나를 기다리던 일행들이 나를 보며 실내로 들어가자고 한다. 그 때 바다에서 배 한 척이 거센 파도를 무릅쓰고 출항한다. 두렵지 않을까? 출항하지 않는 배는 배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람 역시 여행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을 충전한다.비는 소나기로 잠시 쏟아지고 말 것이다. 그리스 커피 한 잔을 추가한다. 여행하며 있었던 일을 웃어가며 나눈다.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늘 이런 풍경으로 세상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으랴. 세상은 저 바다처럼 잔잔할 때도, 거셀 때도 있음을 발견한다. 서로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계속

2012-12-14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5)

본지가 기획한 `경북의 혼(魂)`특집 연재가 지난 8월 10일 첫회를 시작으로 2012년 세모의 길목에 선 이제 끝을 맺는다. 사계의 전문가와 본지 기자들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은 지난 4개월 동안 회당 20여매씩, 25회에 걸쳐 모두 500여매의 원고를 채우는 노정을 계속 해왔다. 그 과정은 글쓰기의 물리적 어려움 보다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수천년 역사 속에 민초들의 땀과 피가 아로새겨진 경북동해안의 정체성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 시도 떠나지 않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생선 배나 따 먹는 갯가`쯤으로 비춰져온 경북동해안의 정체성에 새로운 모색과 발견의 숨을 불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있는 취재였다. 물론 그 성과는 동해안은 물론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 그리고 오늘도 분단의 능선을 울며 불며 오르고 있는 한반도 모든 지역의 정체성들과 함께 교류할 것이며 담대하게 공유될 것임을 확신한다. 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1)프롤로그2)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3)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4)경북 동해안의 소국5)동예인들의 후예6)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7)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8)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9)고래의 고장 영일만10)철기문화의 맹아, 포스코 신화 낳다2부=해양개척과 도전정신의 터11)해양교류와 개척의 기지(基地)12)연오랑세오녀, 태양신화와 문화자긍의 상징13)항해와 조선의 脈은 이어져…14)비단의 길은 서라벌에 닿아15)신라의 달빛, 아시아에 비치다3부=고난에 단련된 국토의 등뼈16)변방, 국토수호의 현장- 항쟁117)포화에 휩싸인 근현대사- 항쟁218)위리안치를 이겨낸 유배문학19)새 세상을 하늘에 빌다- 동학20)험한 노동을 감내한 민초들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 경북동해안지역 `정체성 찾기` 새 지평 개척`장기 유배지 체험촌` 관광상품화 실현 기대연오랑세오녀 일본내 흔적찾기 등 숙제 남아 □ 지역 정체성 고찰의 새 지평정체성은 왜 살피는가? 지역 등 여러 동질성을 공유하는 세력에게 어떤 특징이 있으며 이 특징은 또 다른 세력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고칠 점과 북돋워 줄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 내기 위함이다. 포항과 경주, 영덕과 울진으로 이뤄진 경북동해안은 그동안 경북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성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여 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부권이 연구와 저작에 의한 활발한 정체성 찾기를 통해 유교문화로 상징되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자부해온 점을 고려하면 불모지대나 다름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인문학의 풍토가 강한 내륙 지역에 비해 거친 해안 풍토의 특성 상 역동성이 더 강조돼온 문화와 그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온 산업적 특성이 깊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역사적으로도 고구려의 세력이 울진에서 포항 북구 일대에 까지 형성돼 경주 일대의 신라와 대립한 이래 4개 시군의 교류가 그리 활발하지 않았던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를 전제로 할 때 본지의 이번 특집은 거친 변방의 이미지로 굳어져 온 경북동해안의 정체성 찾기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선사시대에 정치적 세력이 통치하는 집단이 정착해 읍락과 소국, 국가로 나아가는 사회적 발전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고인돌이 이 지역에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을 비롯해 형산강 유역은 전북 순창과 고창, 경기 강화 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밀집지로서 강과 들, 바다가 조화돼 그 만큼 삶의 여건이 잘 갖춰진 천혜의 땅임을 보여준다. 이어 최첨단의 소재인 철기문화가 이 지역에서 어떻게 태동했는지를 살펴 신라와 같은 최초의 통일국가가 어떻게 경북동해안에 깃들어 실크로드를 통해 서아시아 및 로마에 까지 이어졌는지를 돌아봤다. 수많은 야철지를 보유한 `쇠불이터` 포항 일대의 역사적 연원이 결국 영일만의 포스코 신화로 이어지게 된 우연 또는 필연도 빠트리지 않았다. 제2부는 경북동해안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면서도 곧 한계이기도 한 바다와 맞닿은 여건을 도전과 극복으로 활용해 문물을 교류하고 해외로 진출한 전통을 찾고자 마련됐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이 모든 논의의 중심에서 태양과 달이 상징하는 일월사상의 광명정대함, 대양을 건너 신문물을 전파하는 진취성의 표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제3부는 항쟁사와 유배문학을 통해 국토의 변방인 이 지역이 외세의 침입에 맞선 국방의 중심이었으며 고려와 조선을 통틀어 손꼽히는 유배지인 포항시 남구 장기땅에서 18년 유배의 시작을 한 다산 정약용의 눈에 비친 민초들의 삶을 돌이켜봤다. 신라 천년 수도에서 피어난 찬란한 문화유산과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피폐해진 극단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모색한 동학이 배태되는 필연적 과정도 살펴보았다.마지막 4부는 민속과 음식, 인물 등을 통해 바다와 내륙이 조화된 지리적 조건이 어떤 삶의 양식을 낳았는지를 다룸으로써 유지되거나 잊혀진 경북동해안 일상의 어느 하나도 결코 돌부리 차듯 할 일이 아님을 공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24회에 걸친 역정의 끝에서 변방의 부활을 거론한 의도는 국토의 말단에 처한 보잘 것 없는 민초의 삶과 아픔, 역사의 고난과 영광이 당대와 미래에 발전의 한 동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 기대되는 유배문학촌 건립이번 특집은 그동안 향토사학계를 중심으로 다뤄진 포항 장기와 영덕 영해 등 유배지에서 꽃핀 유배문학을 공론의 장으로 옮기고자 노력했다. 특히 장기면은 조선 태조 이후 모두 106명의 관료와 학자가 유배된 곳으로 수도로 부터 이격된 교통 오지이면서도 중앙의 엘리트와 지역사회가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고 시련 속 문학의 산실이 된 곳이다. 때마침 포항시가 14일 오전 11시 남구 장기면 현지에서 `장기 유배지 체험촌`이라는 이름으로 용역보고를 겸한 주민설명회를 열게 돼 본지의 기획의도와 맞물리게 됐다. 이미 경남 남해군이 서포 김만중 등의 유배역사를 유배문학촌으로 관광상품화 했듯이 4개 시군도 풍부한 문화유적 등 유산을 잘 활용해 관광은 물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교육 효과도 거두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다 못 담은 경북의 혼그 정수만 추리더라도 내용과 양에서 풍부한 한 지역의 정체성을 원고지 500매에 다 담기란 힘들다. 따라서 앞으로 이어질 가칭 `속(續) 경북의 혼`에서는 포항의 부조장과 여자보부상, 울진에서 봉화에 까지 이른 보부상인 `선질꾼` 등 경제활동에 대한 고찰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또 해난사고 희생 어민의 영혼결혼식이 가미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일대에 전해지는 범굿 등 무속신앙, 민중의 기원과 삶이 담긴 민담과 전설, 형산강 주변의 인문지리, 포항 북구에서 울진 일대에 까지 남하한 고구려의 강역 등도 좋은 소재이다. 또 울진신간회를 포함해 `동양의 모스크바` 대구와 함께 남한 좌익의 대표적 무대가 된 이 지역의 이념 갈등 등 민중운동, 실학의 일가를 개척한 의학자 석곡 이규준 선생, 연오랑 세오녀의 일본 내 흔적 찾기도 남은 숙제이다. 이제 돌아보는 자리에 이르러 일생을 바쳐 간난신고의 연구성과를 이룩해낸 배용일 전 포항대 교수와 장기발전연구회, 각 시군의 사(史)와 지(誌) 편찬자 등 향토사학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보내는 것으로 특집을 일단락한다.□ 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끝/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4

김남학 포항시 공항지역개발팀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신축 과정에서 빚어진 비행고도제한 위반 및 포항공항 확장을 놓고 포항시와 동해주민, 포스코와 해군6전단 간에 빚어진 공방은 최근 3년 동안 포항을 달군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포항시가 건축과에 신설한 공항지역개발태스크포스팀의 김남학52·사진팀장은 이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점을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난 2011년 3~4월로 손꼽는다. 당시 일부 단체 관계자가 설명회장에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각종 지역발전사업계획을 제시한 결과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자칫 장기 고질 민원이 우려됐던 이번 사태는 지난해 말 나라를 뒤흔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의 공방 끝에 지난 11월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전향적 검토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지난 60여년 동안 항공기 이착륙 소음에 시달린 주민들은 공항 추가 확장에 따른 주거지 잠식 등 주거환경권의 위기가 개선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김팀장은 국방부가 국감을 계기로 적극적 해결의지를 피력한 만큼 앞으로 최선책은 공항 확장 계획의 백지화라는 입장이다. 또 여의치 않으면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안을 추진하는 한편 KTX 포항 직결 노선이 개통하는 2014년 12월 이후로 공사 시기를 늦춰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국방부와 해군6전단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미 행정조정협의에 합의한 만큼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일반 행정보다 군의 작전과 안보가 우선 순위에 있지만 과연 주민의 행복추구권을 과거처럼 제한해야 하는가를 국가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4

교과부 선정 LINC 사업단 추진… 융·복합 기술 인재양성 요람

국립 안동대학교가 LINC 사업을 통해 경북북부지역 여건을 고려한 융·복합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산학협력 친화형 제도로 개선하는 등 기업연계를 강화해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사업이란 기술개발 또는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체·연구소·대학 등 각 주체들이 상호작용해 대학과 기업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연계·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LINC사업은 대학의 교육과 기업의 수요에 따른 산학협력 교육 및 기업 연계 강화를 위해 전국 51개 대학을 선정했다. 지원 규모도 전체 1천7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이 사업에 안동대학교는 올해 28억8천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자체(경상북도·안동시) 및 대학의 대응자금을 포함해 총 3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책정됐다.이를 바탕으로 안동대학교 LINC 사업단은 자연과학대학 7개 학부(과), 공과대학 12개 학부(과), 생활과학대학 2개 학과, 사범대학 2개 학과, 사회과학대학 1개 학과를 포함해 전체 24개 학부(과)가 참여하고 있다.직접적인 참여 인원만도 학부생 1천575명에 139명의 교수가 참여해 150여개 가족기업도 동참하면서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안동대학교 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확산을 위한 교원인사제도 구축, 맞춤형 인력양성을 통한 산합협력체계 구축과 특성화분야 산업체를 위한 인력양성, 기술개발, 기업지원 시스템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안동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학사조직과 교수진들을 산업계의 환경 변화와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특성화하고, 현장실습이나 캡스톤디자인, 창업교육 등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있다. 또한 가족회사 제도, 산학협력협의체 운영을 통해 산업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술개발이나 기술지도, 공용장비 지원,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 맞춤형 기업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세부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이외 안동대학교 LINC 사업단은 기업과의 교육 연구 등의 연계 강화를 위한 산학협의체를 통해 기업의 수요에 기반해 교과과정의 개편 및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현 대학 교수의 사업 참여와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신규로 채용해 산학협력 일선을 담당하면서 △대학생 현장실습 강화 △캡스톤디자인 운영 △융·복합 교육과정 개설 △ 산학실습멘토링지원 △특성화분야 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특히 사업 효율성을 위해 안동대 LINC사업단은 사업단 내 `창업교육센터`와 `현장실습지원센터`, `산학기술지원센터`를 신설했다.먼저 창업교육센터는 학생들의 창업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규창업강좌, 장·단기 창업특강 및 세미나 캠프 등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창업동아리지원, 창업박람회, 전시회, 경진대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대학교 내 유관부서와 유기적인 협조로 이어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장실습지원센터는 지역전략사업 기반의 현장실무 능력 배양 및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산업체와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고 상호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센터는 차후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현장실습 시행 계획 공고, 학생 및 산업체 모집과 배정, 현장방문 관리, 성과 수집 및 분석에 걸친 전 과정을 관리·지원하고 있다산학기술지원센터는 학교에서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가 산업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대학 보유 기자재의 공동활용, 기술·마케팅·디자인·법률 자문 지원 등의 기업 지원 업무와 지식재산권 확보,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아이템 발굴 및 홍보 등의 학내지원 업무를 통해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LINC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산합협력을 통해 기업은 대학, 연구소 등의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기술개발 및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는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산업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연구 역량 강화 및 특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연구과정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적합성 높은 인재로 실력을 쌓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정형진 안동대 총장은 “앞으로 LINC 사업을 통해 경북북부지역 여건을 고려한 융·복합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산학협력 친화형 제도 개선 및 산학협력 인프라 확충, 인력양성이나 취업·창업지원 등 기업과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12-14

아시아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찬란하게 빛났던 신라 천년의 문화가 실크로드를 횡단한다.내년 8월 터어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의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찬란한 신라문화의 발상지인 경주에서 발원한 동방의 문화가 숨가쁘게 아시아의 끝 지역인 이스탄불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터키는 6·25 전쟁 참전국으로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로 인식될 만큼 우리와 친근하고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최대 관광시장이기도 하다.이곳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문화를 유럽시장에 알린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는 히타이트에서 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초대 교회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많은 성지순례객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화려했던 이슬람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등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만5천여명의 군인을 보냈던 우리나라의 형제 나라이기도 하다.인구 8천여만 명에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8배나 넓고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는 앙카라로 인구는 400여만 명이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되는 이스탄불은 인구 1천500만의 유럽 최대 도시다.엑스포가 열리는 성 소피아 사원은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였다. 이 성당은 오늘날까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 입구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비잔틴 제국 때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공인하고 이곳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새로운 도시의 큰 사원으로 325년 성 소피아 성당을 창건했다. 유스타니아누스 대제의 명에 따라 532~537년에 다시 개축됐다.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성소피아 사원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회교사원, 즉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성당을 둘러싸는 미나레트가 세워지고 성당 안에는 회칠로 덮어 이슬람교의 코란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다. 이 회칠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모자이크는 사라졌다.성 소피아 성당의 중앙에 서면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가 공존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총 책임자 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 일/문/일/답전세계에 한국-터키 알릴 기회 양국간 우정도 더 깊어질 것-2013터어키-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대한 이스탄불 시민들의 호응도는 어떤가.△이스탄불은 전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끄는 도시다. 특히 이 행사 양국간의 우정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은 문화적 행사가 많은 도시다. 아직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지만, 내년 1월 17일 공동 조직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크게 홍보할 계획이다.-엑스포가 개최되면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데.△큰 걱정은 안한다. 시민들이 국제적 활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 큰 행사를 많이 치렀던 곳이어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좋아할 것이다.-경주가 천 년 고도지만 인구나 도시 규모면에서 이스탄불과 큰 차이가 나는데, 엑스포 추진에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나.△이런 문화행사는 `인구`와 `면적`을 두고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시는 인근 나라보다 인구가 많다. 그러나 그런 차원으로 보지 않고 우수한 문화를 만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양국 행사의 의미와 양측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엑스포 개최를 통해 많은 영향력을 기대한다. 한국 예술인들과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방문하기 위한 적금상품에 2만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이 터키에 많이 와서 보게 되고 또 한국과 터키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경제적 한국`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행사기간 많은 한국 관광객의 입국에 따른 불편 해소 대책은.△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공항의 통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한 각종 편의대책을 세우겠다.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은… 55년생으로 지난 75년부터 저널리스트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특히 문화분야에 기고를 많이 하고 있다.8권의 책을 저술하고 영구 신문기자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스탄불 시장의 최측근으로 지역 단체 등지의 예술 및 문화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95년 터어키 문화관광부로부터 대훈장을 받았다.이스탄불에서/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2-12-13

정병윤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경산시장 보궐선거 당선자가 확정되면 정병윤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의 임기도 끝이 난다. 지난 1월 부임과 동시에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을 맡은 정병윤사진 부시장의 2012년은 공직생활의 한 획을 긋는 뜻깊은 해다.행정을 관리해야 하는 부시장의 역할과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시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고단함과 압박감에 시달렸지만 무난하게 권한대행직을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부시장은 경산과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08년 1월 25일부터 2010년 7월 26일까지 경산 부시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두 번째 부시장직을 수행한 때문이다. 최병국 경산시장이 구속돼 권한대행 체제가 불가피했던 경산지역의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시한부 시장 직무대행으로 정 부시장이 낙점된 것이다.20일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게 될 정 부시장은 권한대행 기간 중 가장 힘든 일로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8일간 생활쓰레기의 매립장 반입거부 사태를 들었다.반입을 거부하고 나선 남산면 주민협의체와의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권한대행체제의 벽을 실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 1호선의 하양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사업 선정, 경산지식산업지구 착공, 경산 4 지방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이 해결되었다.또 뜻있는 시민들이 한결같게 걱정했던 분열된 지역민심과 정서를 어느 정도 하나로 추스르고 문제점이 지적되었던 인사문제도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에 마음이 편안하다.지난 4월 총선을 무난히 넘기고 19일 보궐선거에 공직자의 엄정한 중립을 요구하며 중심을 잘 잡고 있다.시민 이민정(52·여)씨는 "시장의 부재를 상당히 걱정했지만, 정병윤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무난하게 수행해 다행이었다"며 "다시는 권한대행체제로 경산시 행정이 수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2-12-13

“미래 성장동력 `블루골드산업` 경북을 세계 중심지로”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대구·경북서 개최`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개최된다.`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에서 3년마다 개최하는 것으로서, 국제기구 및 각국의 정상 등 주요인사와 민간기업·NGO의 물 관련 전문가 등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이다.특히 전 세계의 다양한 물 관련 이슈들이 전문적으로 논의되는 토론의 장이자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각국의 행동방안들이 도출되는 정치적인 협의와 함께 지역 간 물 분쟁 등 지역의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의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 (Water EXPO)도 동시에 개최된다.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얻게 되는 효과는 2천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천9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 또 세계물포럼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물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물 관련 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홍보가 적극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현재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세계 물 관련 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물 부족에 따른 분쟁발생 현황과 세계 물산업 성장 전망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3분의 2가 물로 덮여 있는 지구.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4억㎦. 그러나 97.5%의 물은 바닷물이며,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5%, 3천500만㎦이다. 하지만, 이 담수의 69.55%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 속에 갇혀 있으며, 30.06%는 지하수다.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담수 가운데 0.39%에 불과하다.인구증가와 산업화 및 도시화로 물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물은 오히려 부족해지고 있다.□전 세계 24억명 물 부족으로 고통이미 1960년대 초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과학상과 평화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 말했으며, 2009년 1월 `세계경제포럼 수자원이니셔티브 보고서`는 “이제는 Oil shock가 아닌 Water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과 0.39%의 물이 세계를 끊임없이 분쟁의 소용돌이로 내몰고 있다.지금도 세계 곳곳은 인종, 종교, 문화 갈등, 석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까지는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메이저 에너지 자원인 석유로 인한 분쟁이었다면 앞으로는 물 분쟁에 따른 전쟁이 가장 빈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갈등은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오대호(미국, 캐나다), 갠지스강(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라인강(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파라니 강(아르헨티나, 브라질), 나일 강(이집트, 수단),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이라크, 시리아, 터키), 요르단강(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메콩강(중국, 타이) 등 전 세계적으로 2개 국가 이상에 걸쳐 흐르는 강이 250여 개에 이르다 보니 물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물로 인한 분쟁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며 제천시 평창강 취수와 영월군 반대, 부산시 황강 취수와 합천군 반대, 대구시 영천 도수로 건설과 안동시 반대, 용당댐 건설에 대한 충청권 반대, 대구시 위천공단 조성과 부산시 반대, 춘천시와 낙동강 하류지역의 물값 분쟁등이 바로 그것이다.□세계 물산업 시장 급성장세계물시장 규모가 2009년 650조원에서 2015년 1천6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물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세계 물산업을 장악한 다국적 기업은 프랑스 베올리아 워터, 수에즈, 미국의 벡텔 엔론, 영국의 템즈 워터, 앵글리안 워터, 켈다 그룹, 독일의 REW AG 등 대부분 유럽 기업이며 이중 프랑스 기업들이 전 세계 물 시장의 70%를 독점하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기업의 물산업 진출 유망 국가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꼽았다. 이러한 신흥시장 진출 시 국내 기업이 핵심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상·하수도 건설과 해수담수화 사업이 전망이 밝은 편이며 기술 경쟁력 확보가 쉬운 재이용수, 하·폐수 처리, 여과막 등 부품·소모품 수출 부문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으로 분류된다.2009년 우리 기업들은 총 14건, 4억 9천만 달러의 물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 중 상·하수 분야가 4억 4천만 달러(9건)를 차지했고 폐수(3건), 담수(2건)가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몽고모 하수시설공사` 등 상·하수 분야에서 3억6천575만9천 달러를 수주해 국내 최대 성과를 올렸다.또 코오롱건설은 리비아 `알사라즈 하수처리시설공사`, 대림산업은 쿠웨이트에 `폐수처리시설 공사`의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 외에도 두산중공업이 오만에 `바르카 2단계/루사일 발전 담수공사`의 건설을 맡았다.국가적인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인구의 20%(13.5억 명)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자원 보유 비율은 6%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 전체 도시 중 66%가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 정부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상하수도 사업 분야에 총 6천억 위안(약 85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올리아(Veolia), 시노 프렌치(Sino Frech), 타운가스 그룹(Towngas Group), 금주환경(Golden State Environment Group) 등 물 메이저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물 부족을 겪는 중동 지역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제리, 이라크 등이 정부 주도로 수자원 확보 사업이 진행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2020년까지 도시의 하수 보급률을 9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수원 확보를 위한 상하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물산업 3만7천개 일자리 창출 상하수도 건설, 수질관리, 수력발전 등 물 순환 과정 전반을 담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 가스, 통신, 폐기물, 교통, 물류 등 연관되는 공공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하는 종합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정부에서도 2020년까지 3조 4천600억원을 투자해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8개의 세계적인 물기업을 육성하여 3만 7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발맞춰 경북도는 지역 물산업 육성과 대체수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을 경북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코자 전국 최초로 물산업과를 설치하고, 물산업 육성 기본계획(10. 2월)과 시행계획(11. 1월)을 수립, 권역별·단계별 육성방안을 수립·추진 중에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낙동강을 따라 이룬 가야, 신라, 유교문화의 본거지였던 `대구·경북`에서 2015년 1천 600조원의 `메가 인더스트리`로 성장할 물산업의 `앵커 이벤트`가 될 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해 대구시, 대경물포럼, 물관련전문가, 유관단체, 지역NGO등과 함께 상생 협력, 지혜와 노하우를 모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또 2015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하게 된 자체가 경북의 커다란 성취이자 또 하나의 도전인 만큼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특히 낙동강 친수공간 재현과 낙동강 유역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으로 경북이 물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 세계적인 물주간 행사로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정례화 하면서 세계적인 물기업 및 단체들과도 네트워킹을 강화시켜 나가겠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3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4)

연오랑 세오녀라는 옛 사실은 경북의 혼을 알아내기 위해 간직해야 할 귀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되돌아 보고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일 것이다. 과거사 속에서도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는 부분을 바로 잡아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오랑 세오녀의 부활은 꼭 이루어야 할 필수적인 것이다. 부활의 의미는 연오랑 세오녀를 현재의 여러 가지 방안으로 되살리는 것이다.글 싣는 순서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 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연오랑과 세오녀는 박인량이 지은 `수이전`에 나오는 설화인데, `수이전`은 전하지 않고 `삼국유사`와 `필원잡기`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고려 충렬왕 2년(1285년) 일연이 펴낸 `삼국유사` 권1 기이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됐다.신라 제8대 아달라 이사금 즉위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올라섰다 바위(귀신고래라는 설이 있다)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를 신이 보냈다 여겨 왕으로 섬겼다. 세오녀는 남편을 찾다가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서로 만나게 됐다.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말에 따라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 갈 수 없다 하고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迎日縣:지금의 영일만)이다.연오와 세오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자취인 일월지(日月池)는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이 내용은 저자인 일연(一然)이 당시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를 담았을 것이다.▲ ▶일본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이즈모 타이사 입구.한편 연오랑이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되었다는 서술로 `일본제기(日本帝記)`를 살펴보면 “(이 때를) 전후하여 신라 사람으로서 왕이 된 자가 없었다. 이는 변방 고을의 작은 왕이지 진짜 왕이 아니다”고 주를 단 사람도 있었다.이 주를 단 사람들이 전설이나 설화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이고 있다.아무튼 연오랑과 세오녀에 담긴 내용은 가야의 중심 세력이 본격적으로 일본 열도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5세기 이전에 영일만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사람들에 대한 유일한 기록인 것이다.이 지역은 영일(迎日) 이라는 이름처럼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곳으로 새해 첫날 1월1일에는 관광객이 새해 첫 해를 맞이하려고 온다.지금이야 해맞이를 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설화의 배경인 당시에는 태양신, 천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국가적 행사의 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제사 장소가 뜻으로 읽으면 도기야, 즉`으뜸가는(都) 제사(祈)를 올리던 들판(野)`이라고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귀비고는 이 제사에 소요되는 제물과 도구를 간직하던 성스러운 장소였는지도 모르는 것이다.그리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영일현의 옛 이름이 `근오지`(斤烏支)였다라고 하였다. 근(斤)이 `큰`(大)의 이두로서 흔히 쓰였다는 점에서 `큰 오기`의 이두식 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큰 오기`와 현재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이즈모(出雲) 지방 오키(隱岐)섬의 발음이 비슷하다.이것을 두고서 옛날 이즈모 지역이 신라였던 이 지역과 깊은 관련성을 가졌음을 추정하게 하는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에는 1636년에 제작된 `이즈모 12군도` 등에서 보이듯 이즈모 지역은 원래 한반도 동남부를 떼어 붙였다는 전설이 있다.일본 설화나 지리적 요소 등과 함께 두 지역의 적지 않은 관련성을 시사한다.이러한 사실을 밝혀보고자 하면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조사의 필요성이 절실한 부분인 것이다.한·일 학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연오랑과 세오녀가 단순하게 신라 초기에 신라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간 사실만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보다 더 큰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연오랑 세오녀는 일월신화로 이들 부부가 일본 이즈모로 건너가 제철기술과 농사짓는 법, 베 짜는 법 등을 전수하고 일본의 왕이 됐다는 내용을 제 사실로 보려는 것이다.그리고 이 설화가 일식이나 월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상당한 근거를 찾아 낸 사람들도 있다. `삼국유사`가 연오랑 세오녀의 배경으로 소개한 시기는 서기 157년 중국의 뤄양(陽)에서 일식이 있었다는 `후한서(後漢書)`의 기록을 가지고 당시 이 지역에서도 일식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북의 혼을 찾을 수 있는 연오랑 세오녀를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근년에 와서 이뤄지고 있어, 연오랑 세오녀가 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설화가 단순히 신화이냐, 역사이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일부 국어학자들이 전자에 중심을 두고 있는 반면, 향토사학계에는 일본 내 문헌과 각종 근거를 토대로 후자를 보강하고 있는 경향이 크다.지난 6월에는 문화 콘텐츠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불의 여인 세오녀` 창작 창극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져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돼 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지역 공연기획 단체인 전국푸른문화연대와 함께 추진하는 공연이다.연오랑과 세오녀가 창작 국악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12-10

축구장 6배 크기… 달서구 새로운 랜드마크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가 착공한 지 3년여 만에 지난달 2일 공식적인 개청식을 가진데 이어 기관별로 올해 말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대구도 본격적인 지방종합청사 시대에 돌입한다.이미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가 지난 10월16일에 입주할 9개 종합청사 입주 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이전했고 이어 △대구지방보훈청이 10월 24~25일, △대구지방교정청이 10월26일,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달 23~29일 등의 순으로 달서구 대곡동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로 이전했다.또 입주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구지방국세청은 지난 5~9일 이전했고 △대구본부세관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북부지청, △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영남지역본부 대구사무소 등 나머지 기관들은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기관별로 모두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대구지방종합청사는 땅값 200억원을 포함해서 사업비 1천11억여원이 투입돼 달서구 대곡동 일대 3만3천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로 건립된 후 지난 2012년 9월 지능형 건축물 1등급 본 인증을 획득했다.전체 면적만도 4만6천949㎡로 약 1만4천200평 규모를 자랑하고 축구장 크기와 비교하면 무려 6배의 면적에 해당하며 대규모 녹색공간인 대구수목원 등 주변 환경도 좋아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달서구는 대구 1번지 지자체 별칭이곳이 9개 기관 소속 공무원 700여명이 상주하는 매머드급 건물이 되면서 달서구는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많다는 것 이외에도 `대구 1번지 지자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활기차 보인다.지난 1988년 남구와 서구 외곽지역 일부를 통합해 출범한 이후 꾸준히 발전해 인구가 현재 60만6천여명인 달서구는 대구지방종합청사로 인해 기초지자체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위의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외곽지에서 20여년 만에 정부종합청사까지 들어선 대구 대표 지자체로 성장했다”며 “종합청사에 시내버스 노선을 증설하는 등 달서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올해 말 입주를 완료하는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에는 기관별 인원규모에 따라 이미 배치도가 완성돼 있다.1층에는 대구지방교정청이 자리를 잡았고 2층은 대구보호관찰소와 대구지방보훈청, 농림수산검역본부, 수의과학검역원과 탐지견사, 행안부 청사관리소, 대강당이 있다.3층은 고용노동부 북부지청에서 이름을 바꾼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이 자리 잡고 대구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와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 구내식당이 들어서 있다.4층에는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과 대구지방환경청 나란히 자리하고 대, 중, 소 영상 등 4개의 통합 회의실이 들어서 있으며 5층은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 기관장실, 마약견사 등이 위치하고 있다.6~9층 4개 층은 이전 입주 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구지방국세청이 자리를 잡고 있다.메인 빌딩 옆에 마련돼 있는 입주기관 실험동 1층은 온실로 꾸며져 항상 화사한 식물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지하 1층에는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 대구지방환경청, 수의과학검역원이 메인 층에서 부족한 공간을 마련했다. 실험동 옆에 위치한 별동 1층은 샤워실, 탈의실, 경비실로 구성돼 있다.□에너지절약 친환경 청사로 건립애초 대구지방종합청사는 15개의 기관을 한곳에 모아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유부동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지만 조정 끝에 9개 기관으로 확정됐으며 제주와 광주, 춘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건립하게 된 것.지난 9월께 완공된 대구지방종합청사의 특징은 과거 공공건물이 지녔던 약간은 근엄한 표정의 건물 분위기를 외형의 꺾임 선을 적절히 포함해 지역사회로 열려 있는 공공성을 상징하는 미래지향적 입면 계획을 선보여 눈에 띈다.또 중앙행정기관의 품격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 이미지를 구현했고 환경에 순응하는 최적의 배치를 통해 입주공무원과 방문민원인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친근감을 더해준다.물론 공간구성의 극대화 설계로 인해 기관별 독립성과 연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녹색청사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열`은 물론이고 `태양광 설비 시스템`, `LED 조명기구`, `우·오수 재활용 시설` 등의 설치로`에너지 효율 1등급`, `친환경 건축물`,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받는 등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청사로 건립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여기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감지용 점형 블록과 안내데스크에 휠체어보관소, 휠체어 회전 가능한 장애인 전용 화장실 설치, 부설주차장 주차 대수의 3% 이상인 13대의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대구지방종합청사 개청으로 경제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는 달서구에 비해 기존의 청사가 비어있는 지자체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 등을 걱정하고 있다.수성구청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청 덕분에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이고 깨끗한 지자체 이미지에도 도움이 됐는데 이전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