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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원전 안전성 갈등, 상생·협력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주제발표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최근 원자력발전소 불량부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졌다. 원자력은 우리나라 전기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다. 불량부품 사건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총전력생산량 부족에 따른 블랙아웃사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경주는 한국 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과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물처분장 등 각종 원자력 관련시설이 집적해 있는 한국 원자력 발전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전력생산의 효율성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김규호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위해삶의 질 높일 재원 마련을올 여름이 무덥고 길 것이라고 예보된 가운데 전체 원전 23기 중 10기가 운전이 중단되면서 고통스런 계절을 보낼 것 같다. 원전의 안전을 제어하는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5~6개월 동안 전력 공급능력이 300만kw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정부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에너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원자력 발전소 증설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는 원전 입지가 대체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원전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일례로 지금은 다른 여느 중소도시와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했지만 경주는 삼국을 통일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이룬 신라의 수도였다. 마땅히 국가가 나서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문화유산을 정부는 원전을 건설해 망치고 있다.에너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에 원전이 국민경제를 지탱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원전사업에 대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확보키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공간에 대한 보전가치가 반영된 재원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오영석 동국대 갈등치유연구소장방폐장-시민사회 갈등 치유 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지금 경주는 원전과 방폐장로 인한 시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해결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잘만 관리하면 발전 혹은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원전·방폐장 관련 갈등의 성격은 안전성과 위험인식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직결, 탈핵과 찬핵이라는 가치 충돌 편익에 비교해 특정지역에 비용이 과도하게 편중 갈등의 구조가 장기간에 고착화될 가능성 지원금 같은 경제적 요소가 갈등 증폭요인 원전사고의 부정적 영향이 국가전체에 심대한 영향 위험의 발생 가능성과 정도에 대한 지식, 경험부족 등이다. 갈등치유의 관점에서 갈등을 접근하면 쟁점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여기는 필요성이 요구된다. 갈등의 증폭은 객관화된 기억사고로 고착하고 자기방어와 폭력을 야기할 수 있다. 원전문제로 빚어진 지역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는 갈등증폭기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공감과 통합사고가 필요하다.공감은 상대방을 이해, 배려하고 사회 친화적 활동을 만들어 낸다. 사회통합은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를 형성해 가는 과정중심적 사고이다. 통합사고는 자산의 사고를 유보할 수 있고 다른 사고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 중심사고이고 논증보다 대화를 중시한다.김달진 경주시 국책사업단장무너진 원전 신뢰성 회복위해한수원·방폐공단 머리 맞대야1970년 경주 인구는 28만명으로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쟁력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2000년 경주 인구가 29만1천명, 포항이 51만5천명, 울산이 104만4천명으로 나타나는 등 경주시는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과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단절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는 방편을 마련한 경주시는 1994년 경마장 유치, 2004년 태권도공원 유치 등의 국책사업에 주력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이런 가운데 2005년 시민이 합심해 4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주민투표를 통해 89.5%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도 함께 유치했다.하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최근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 사용 사실 등으로 23기 원전 중 10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주민들이 원전사업자와 원전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은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통해 시민 신뢰를 쌓고 지역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면 진정한 지역기업으로서 시민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복성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포스코의 다양한 지원 활동 상생협력 새로운 `롤모델`로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에서 조강 생산능력 4위, 매출액 35조원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포스코는 세계적 기업이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공헌금액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억원 이상에 달한다. 1968년 창업 초기 인구 7만명에 시 재정 3억2천만원에 불과하던 조그마한 도시가 이제는 인구 53만명에 시 재정 1조2천145억원 규모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그 중심 역할을 포스코가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포항시에 납부하는 연간 지방세만도 2천950억원(2012년 기준)으로 시 재정수입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포스코패밀리사(계열사, 외주파트너사 등)에 매월 지급하는 인건비 등도 1천391억원이 넘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세계적 공과대학인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비롯 제철고, 포철공고, 포철중, 지곡초 등 교육분야의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동빈내항 복원공사(300억원), 환호해맞이 공원(200억원), 포항테크노파크(200억원) 등을 지원했고, 포항국제불빛축제, 전국체전 기반시설(51억원), 유소년축구장 건립(7억원), 문화예술회관 건립(57억원) 등에 지원했다. 포스코의 다양한 지원활동은 상생협력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백태환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수명 다한 월성1호기는 폐쇄방폐장 안전확보가 제일 중요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20일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월성 원전 1호기는 폐쇄해야 한다.지난 1981년 월성원전 1호기 시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고장횟수는 53회다. 이 중 월성원전의 고장횟수는 총 98회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또 계속 운전 중인 고리 1호기가 2012년 2월9일 정전사고 은폐 등으로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등 노후 원전의 안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정부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관리처분할 부지 선정을 위해 충남 안면도를 시작으로 인천 굴업도, 부안사태 등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19년간 표류한 혐오시설을 30만 경주시민이 살고 있는 신라 천년의 고도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공사를 시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을 강조해왔지만 현재까지 공사진행을 보는 시의회와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방폐장은 60여년간 방폐물을 반입해 약 300년간 운영처분하는 지상 최대의 위험시설이다. 방폐장의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공단은 후손에게 물려줄 위험 시설임을 각인하고 철저한 안전시공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남용 방폐장민간환경기구 위원신뢰 프로세스 근본은 `안전`기술력 담보로 한 사명감 필수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세계 6위 원전수출국이 됨과 동시에 선진 기술력으로 원전산업의 강대국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원자력은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은 `사람은 머리에서 캐내는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시슬레 박사의 말처럼 유일한 대체자원으로 안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건을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항이 됐다.원자력의 모든 문제는 안전과 기술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주민 수용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객관적인 논리로 신뢰를 쌓는 일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부분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이달 중에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에 대한 안전성 점검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유럽과 일본에서도 실효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서류 검토에 불과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한 근거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신뢰 프로세스`의 근본은 `안전`이며 그 안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일시적인 자기안위가 아닌 기술력을 담보로 한 사명감과 투철한 국가관이 돼야 할 것이다.

2013-06-21

샘에서 金 나왔다는 金泉(김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맥 캔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고 있습니다”그 옛날 금지천(之泉)에서 금을 건져냈던 김천(金泉)이 지금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김천이라는 지명은 옛날 이 지방에 있었다는 금지천에서 유래했고, 금지천은 샘에서 금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던 이름이다.지난 2006년 지방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제87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자부심을 드높였던 김천이, 지난해 37개 대회를 개최하고 110여 개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는 등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165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연인원 25만여 명이 김천을 다녀갔다.또 TV중계방송 13회, 인터넷 중계 18회 등으로 전국과 세계에 김천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2011년에는 23만 명에 154억원, 2010년에는 19만 명에 13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현대의 금지천이라고 한다. 전국체전 후,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너무 큰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자칫 애물단지나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박보생 시장의 강한 의지와 각종 훈련을 유치하려는 스포츠산업과의 노력이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연중 경기가 펼쳐지는 살아있는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김천시는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김천시의 3대 강점인 경기장 시설과 대회운영 노하우,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김천시가 지난해 유치한 `2012 ITF 김천국제남자 퓨처테니스대회` 등 5개 국제대회가 열린 40여 일 동안 4만5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또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와 U리그 축구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가 잇따라 열려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이동하면서 김천은 활기가 넘쳤다.2011년에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타지역으로 분산해 개최하자 김천시는 테니스와 농구, 배드민턴 등 3개 대회를 가져오는 기민함을 보였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 ■전지훈련은 김천으로김천종합운동장에는 데이비스컵을 4회나 개최한 20면의 케미컬 코트 테니스장과 4면의 실내테니스장이 있다. 또 전천후 대회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도 있다.2011년 이곳에서 일본 오사카 주니어 테니스팀과 메이지대학 테니스팀 등이 대구가톨릭대학팀과 JSM 테니스 아카데미를 훈련 파트너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전지훈련이 열렸다.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다이빙장도 있다.국가대표 후보와 각 시도 수영팀을 비롯한 전국의 다이빙 선수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연인원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육상과 농구 등 110개 팀 2만1천여 명이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높였다.김천시는 전지훈련 유치로 연간 25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대상 수상김천시는 2011년 11월 30일 서울 파크텔에서 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 평가에서 스포츠 산업분야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이 상은 스포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면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는 것으로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시는 33만㎡ 규모의 종합운동장 등 11개의 경기장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인프라, 2006년 전국체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운영 노하우,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특성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분야별로 구성한 11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시는 또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실내 테니스장, 실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의 시설을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최초로 스포츠를 축제로 승화시킨 김천전국스포츠 페스티벌을 열고 수영과 궁도, 테니스 등을 활용한 대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스포츠를 산업으로 변모시켰다.특히 올해는 제51회 도민체전을 지난달 10일부터 4일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개최했다.전국체전을 개최한 노하우와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또 한 번 최고의 체전을 치렀다는 찬사를 받았다.이달에만 11개 국제대회와 전국단위대회가 열리는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롤모델이 됐고, 각 지자체가 앞을 다퉈 벤치마킹하는 스포츠의 중심지가 된 지 오래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6-19

삼성물산, 신성장동력 성과 가시화… 초일류 글로벌 건설사 도약

삼성물산의 신성장동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침체와 해외 경쟁심화를 넘어 글로벌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설정한 IPP/PPP, 마이닝 연계 인프라, 헬스케어 등의 신성장동력에 본격적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는 것. 지난 3년간 인재와 기술확보, 경영인프라 혁신, 적극적인 글로벌마케팅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삼성물산은 5월 현재 7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 올해 해외수주 목표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지분투자를 통해 시공과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한 IPP(Independent Power Plant)는 이제 성과를 넘어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삼성물산은 28억5천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을 비롯해 동두천 LNG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시공 중에 있고 2분기에는 사우디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 수주 역시 기대되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총 58억달러에 달하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관련 철광석 처리플랜트와 340km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세계 최대 석탄광산이 위치한 타반톨고이에서도 철도공사를 4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일찌감치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마이닝 관련 분야의 인력 확충, 해외지점 설립, 사전적인 고객확보(Pre marketing)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삼성물산은 현재 호주 동북부의 석탄광산의 항만공사에 대한 ECI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이외에도 삼성물산은 호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남미 지역 등에서 마이닝 프로젝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사업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올해 하반기 첫 번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달하는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병원프로젝트 건립 경험과 삼성서울병원 등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터키와 중국 등에서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삼성물산은 모든 강점을 통합한 복합도시개발 역시 새로우면서도 중요한 먹거리로 설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Needs에 부합하는 컨셉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다.삼성물산은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올해 시장다변화, 특히 선진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건설사의 주무대인 선진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확고한 초일류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법인인 ECA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영국시장을 설정하고 영국에서 화력발전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 나서고 있다.삼성물산 대표 브랜드 레미안주거공간 새로운 가치 제안, 업계 패러다임 선도첨단·편리 극대화… 웰빙·편안함·생활과학 실현삼성물산(부회장, 대표이사 정연주)의 대표 브랜드인 래미안은 지난 10여년간 `Pride(자부심)`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혁신적 상품 개발,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차별적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주택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 최근 래미안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를 론칭하고, 남다른 삶의 자부심을 래미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새롭게 제안한다.이러한 자부심의 가치로서 래미안은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등 3대 차별화 가치를 제안한다. 또한, 상품 및 서비스의 특장점을 10가지 요소로 세분화하고, 이에 브랜드를 부여해 `래미안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실체를 제시한다. 이러한 차별적 구성 요소를 브랜드화하는 마케팅 기법인 Branded Differentiator(중요한 속성, 서비스 등을 브랜드화함으로써 상품의 실체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법)를 아파트 업계최초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한다.◇하나.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SHARE WITH``SHARE WITH`는 단지설계, 조경, 커뮤니티의 요소를 강화하여 사람과 기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눔`, `공유`, `소통`의 자부심이다.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를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동간거리, 녹지율, 주동형태, 스카이라인 변화 등을 통해 단지설계를 특화시키고, 단순히 아름다운 조경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체험 조경을 선보인다.또한 래미안의 커뮤니티는 새로운 생활가치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집`의 의미를 부여하여 색다른 테마공간을 제안하고 있다.◇둘.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SMART ON``SMART ON`은 보안, 에너지 절감, 스마트, 웰빙, 인테리어 등의 5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선`, `첨단`, `편리`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불필요한 낭비와 위해 요소는 줄이고, 웰빙과 편안함의 생활과학을 실현한다.특히, 최첨단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앞선 기술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원패스 시스템과 스마트 도어락 등 최첨단 보안 시스템은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든다. 또한 래미안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 Raemian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도 앞장서며 신기술 개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미래주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평형별·공간별 최적의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실용·기능 중심의 디자인 개발을 통해 주거가치를 한층 끌어올려 고급감과 효율성을 함께 갖춘 인테리어를 추구한다.◇셋.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COMFORT IN`래미안 브랜드의 마지막 가치는 `만족`, `편안함`, `신뢰`를 중시하는 주거만족 서비스(COMFORT IN)다. 삼성물산은 단순한 주택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들과 꾸준한 교류로 사전·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특히, 품질 혁신과 감동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배가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품질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객관리 서비스를 발전시켜 생활만족지수(LQ: Living Quality)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재 용인의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주거성능 항목에 대한 품질테스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2005년 선보인 입주고객 서비스인 `헤스티아`를 고객니즈에 맞게 발전시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AS를 지원해 고객 만족 그 이상인 고객 감동으로 수요자들에게 다가선다.이와 같이 래미안만의 자부심을 고객이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주거문화, 주거과학, 주거만족 서비스`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통해 주택업계 대표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나고 있다.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주거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래미안의 노력은 2013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6-1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공지훈 일경

저는 이번 독도에 입도하기 전에 `독도경비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독도로 오기 전에 얼마나 떨릴까, 독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접안지 근무를 하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50~60대쯤 돼 보이는 아저씨 한 분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사진을 좀 찍어 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했다.그리고는 저에게 카메라를 건네시는데 두 손을 굉장히 떨고 계셨다. 저는 아마 그 떨림이 우리의 땅 `독도`를 밟았다는 가슴 벅찬 감동의 기쁨과 얼마 있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했다.그 생각은 며칠 동안이나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신임대원 시절 혼자 더블백을 안고 독도를 밟기 위해 배 안에서 설렘 가득한 긴장을 안고 있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다.사진을 다 찍은 후 그분께서 “정말 고맙다. 근데 빈손으로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외로운 섬 독도로 찾아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오히려 본인께서 빈손으로 와 미안하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더는 독도가 외로운 섬이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이 일을 포함해 접안지 근무를 하다 보면 `독도, 독도경비대`를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관심과 사랑을 갖고 독도를 방문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많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독도경비대`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더욱 `대한민국의 땅, 독도`를 굳건히 지킬 것을 맹세해 본다.충성!

2013-06-17

자전거 수송분담률 10%만 돼도 유류 연 1조9천억 절약

자전거는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동용 도구이지만 대기오염이나 교통 혼잡을 일으키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경제적인 이익도 주지만 특히 최근 들어 건강에도 좋은 이동용 도구로서 웰빙 문화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환경기구의 수석연구원인 존 라이언은 `지구를 살리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에 자전거를 녹색 소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그 첫 번째 물건으로 꼽을 정도다.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는 단거리 교통수단과 환승을 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승용차 1대가 주차할 공간이면 자전거 20대를 주차할 수 있고, 승용차 1대가 통행할 공간이면 자전거 8대가 통행할 수 있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현재 2% 정도에서 10%로 올리면 도심의 차량 속도가 현재보다 1.5배 증가하고 40만대분의 주차난도 해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0㎞ 정도의 거리는 자전거로 30~40분이면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고, 대도시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에 이어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하루 223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해 이중 49%는 산업용으로 쓰고 13%는 가정용으로 쓰이며, 수송용으로 무려 32%나 소비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은 지난 2001년말 기준 1조500억 배럴로 지금의 속도대로 소비한다면 앞으로 약 40년이면 거의 바닥이 난다.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10%만 되어도 자동차 운행 감소로 인한 유류절약 효과가 연간 1조9천억원 정도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일이다.□ 자전거는 교통, 경제, 건강, 환경의 팔방미인대기오염의 70%는 자동차 매연이 주범이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산화탄소다.자동차 운행 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대기 상부층으로 이동해 거대한 두께의 보호막을 형성,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하는 등 심각한 기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통해 대기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체계적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자전거 타기는 다리뿐만 아니라 균형유지를 위해 팔을 포함 전신의 움직임이 필요한 유산소 운동으로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및 유연성을 길러 준다고 보고돼 있다.또 자전거 타기는 시간당 4.5~8.0kcal/kg의 에너지 소비, 즉 체중 70kg의 성인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면 315~560kcal의 에너지가 소비돼 다이어트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자전거 타기는 일반 운동과는 달리 정신적인 만족감이 증가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자동차를 이용한 그냥 보고 즐기는 여행에서 체험을 통해 느끼는 체험여행으로 여행형태가 변하게 된다.자전거 여행과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연계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무공해 특산물을 직접 거래해 함께 윤택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도 만들어 준다.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아직도 시설 부족을 이유로 자전거 타기를 거부하면서 자전거의 교통수단 부담률을 아직도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차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공존할 때 오히려 훨씬 빨리 가능해 질 수 있다.자전거 도로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곳이 저절로 자전거도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자전거는 차량, 도로로 달려야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제2조 17호 가-(4)에 차로 규정돼 있다. 이는 1949년 9월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작성되고 1952년 차(Vehicle)로 구분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기에 자전거는 인도가 아니라 차도로 주행하여야 한다. 물론 자전거를 끌고 갈 경우에는 보행자에 해당하므로 인도로 다녀야 한다.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가 운전자가 함께 차도에서 주행할 수 있다는 인식부터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차도 가장 우측 차선에 자전거 표시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차도가 자전거 도로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자전거를 자주 타지 않거나 아예 타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관념상 차도가 위험해 보이지만 오히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보행자와의 충돌위험이 많다.자전거를 타고 큰 차량 옆을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이 위험해 보일 뿐이지 실제 생각만큼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현재 도로교통법상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보행자와 추돌해 사고가 생겼을 경우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간주해 교통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자전거 속도에서도 출퇴근 시 차도로 달릴 때는 시속 20km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데 막상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면 보행자로 인해 시속 10km 이상 속도를 거의 낼 수 없고 평속이 7km 이하로 나와 출퇴근 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엔 맞지 않다.차도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거부하는 그다음 이유는 매연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순간적으로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을 직접 들이키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이나 창문을 열고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똑같은 조건에 놓이게 된다.실제 차안의 공기는 외부 공기를 그대로 여과 없이 내부로 유입하고 있고, 거기에 차안의 미세먼지와 사람의 호흡 때문에 공기가 더 나쁘다는 것은 실험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또 국회 안에 있는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회의장 입구까지 150m 정도 거리도 꼭 자가용을 타고 가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네덜란드의 국회의원이 양복 입고 자전거에 서류 가방 하나 싣고 국회에 들어오는 모습과 대비가 된다.이제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17

설악산 백담사~영시암~오세암

시도 때도 없이 산을 오르는 등산가는 정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어떤 산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며, 산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어 좋다고 말한다.그 가운데 설악산 풍경을 두고서 “사계절, 어느 시간에 보아도 설악은 살아 있다”고 말해준다.“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설악산의 살아 있는 모습, 그 생생함이 나로 하여금 설악산 등산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설악의 어느 들머리에서든 그 정봉인 대청봉까지의 거리가 상당한지라 쉽게 꿈꾸지 못한다. 하루 일정으로는 다 오르지 못하기에 일부 구간을 선택하여 오르기 마련인데, 설악산 등산로 중에서도 기본적인 행로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을 거치는 코스이다.설악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라 다 알 터이고, 백담사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하여 잘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백담사가 잘못된 정치사에서 유배지라는 의미의 허망한 유명도 보다는 차라리 한용운 시인이 오랫동안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서 자연을 벗 삼아 거처했던 곳이라 알려짐이 제격인 곳이다.백담사는 국립공원입구에서 7.1km에 있다. 그곳에서 영시암까지 3.5km이고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는 2.5km이니 그곳까지 왕복거리만 해도 20km를 넘고 시간이 왕복 8시간 정도다.여기에 더하여 봉정암과 대청봉 정상까지 풀코스에 오르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오세암에서 4km 위에 있는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을 향하는 등산 일정이라면 시간계획과 준비물 등이 달라지게 된다. 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거리는 6.3km로 소청봉과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데 5시간 정도가 걸린다.사계가 아름다운 설악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편하게 등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설악산 등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백담사~영시암~오세암까지의 등산 코스를 선호하여 등산의 맛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우리 일행도 이번 산행계획은 설악산 등산 코스 가운데 기본적인 코스인 백담사~영시암~오세암을 둘러보고 다시 하산하여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새벽에 출발한 차는 아침 해가 훤히 솟고서야 강원도 인제 땅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백담사에 올랐다.이 사찰은 신라 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때에 지명을 따서 한계사라 불리다가 1783년 백담사라 개칭되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데서 `백담사`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절을 둘러보면서 일제 강점기인 1905년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님의 침묵` 시를 발표하고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만해 한용운 시인(1879~1944)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백담사는 고승도 수도한 곳이지만 만해 시인의 영향으로 인해 이름나 있는 곳이다. 매년 이 계곡에서 만해시인학교 행사가 있고, 만해축전이 열리고 있다.경내를 둘러보고서는 다시 영시암으로 향한다.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영사암을 거쳐 오세암까지 왕복 코스는 12km의 평탄한 숲길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진작가 김영재 시조시인이 이 길의 이름을 `님의 침묵길`로 소개한바가 있는데,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 제목에서 착상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만해 시인의 `님의 침묵` 시 내용에는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는 구절이 있다. 만해 선생이 이 사색의 길을 걸으며 민족을 생각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니 필자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이 뒤섞어져 있는 길, 숲길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그득히 피어나 있고, 간혹 그늘 속에서 밝은 햇살 한 줄기가 이어지면 속살의 부끄러움 같은 흙이 훤히 드러나는 그 길을 걷노라면 길가 주변에서 청솔모와 다람쥐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다. 그 만큼 호젓한 자연의 길이다. 그 길을 걸어 일행은 영시암에 도착했다. 내설악에 있는 영시암은 조선조의 문장가 김삼연이 세상에 뜻이 없어 찾아든 곳이라 한다. `길이 맹세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영시(永矢)`란 말에서 보듯이 세속을 끊고 지내기를 맹세함에 안성맞춤의 장소였다니 그만큼 첩첩산중이라는 말인데, 그의 `영시암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절세미인이 숨어 산다는 속설의 설악산의 중턱을 오르면서 앞을 봐도 산이고, 뒤를 봐도 하늘 아래의 산이다. 산행을 거듭하여 중턱에 오르니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오세암이다. 이 암자는 설악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 가운데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로 제일로 친다고 하니 필자가 보고 느낀 그대여서 쉽게 그 말에 수긍이 간다.신라 선덕왕 때(643년) 창건 당시 관음암이었던 이 암자는 그 후 천년이 지난 1643년에 설정 대사가 중건한 이후부터 설화에 의해 오색암으로 바뀌어졌다.설정 대사가 고아가 된 조카를 이 절에서 키우는 도중에 한 겨울 네 살 난 아이 혼자 두고, 신흥사에 갔는데 폭설로 인해 이듬해에 이 절에 돌아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오세암(五歲庵)으로 고쳐 불렀다고 전해진다.설악산을 다 둘러보지 못한채, 하루의 등산 일과를 마치고 다시 귀가를 서두르는 시간에 속리산 비경들이 필름 돌아가듯 펼쳐진다. 설악이 손짓하여 인제로 와서 마음의 끈이 자유로움으로 풀린 시간 내내 설악산의 형세와 그 기슭 계곡의 풍경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계곡을 거쳐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나 그 냇물이 돌아서가는 군데군데 자리 잡은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깊은 산 속의 자연 그대로의 풍광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느낌뿐이다. 또, 설악산의 푸른 숲은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고, 계곡의 맑은 물이 굽이치는 냇가에서 인간의 소원이 깃들어 쌓아놓은 돌무더기는 자연을 향한 경외함마저 보여주는데, 불현듯 시상이 떠오른다.`냇가에 쌓인 돌탑을 본다. / 돌은 그 밑돌을 밟고 있으면서 / 윗돌의 버팀이 되어 / 넉넉한 인연을 보는 것 같은. // 숲속에 서면 / 내 마음의 텅 빈 속에 / 온통 푸름으로 찾아와서는 / 온유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은.`아직 제목은 정하지 못했지만 `백담사 게곡, 그 느낌대로` 쓴 졸시다. 이렇듯 등산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는데, 필자는 지난번 거제 칠천도 등산에서 전날 약한 식중독 증세로 힘든 등산을 했고, 일행들에게도 마음의 누를 끼쳤다.이번 등산이 설악산 코스라 좋은 몸 컨디션을 유지하느라 일주일 내내 신경을 많이 썼다. 산에 오르는 주말이 즐겁고 항상 기다려지는데 스스로 몸 관리를 잘못하여 산에 오르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말이다.일요일마다 산에 오르는 게 거의 일상화돼버린 자신에게 “왜 등산을 하지?”라고 자문했을 때 등산하는 이유에 대해 필자는 나름대로 주장을 펴왔다. 나와 똑 같은 명확한 답을 뒤늦게 저명인사의 말에서 확인하는 순간 필자는 무릎을 탁 쳤다. “옳거니 바로 이것이구나. 그런데 어쩌면 나하고 똑 같지”하는 생각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등산가 폴베가 한 말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등산을 직업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등산하는 하루 동안은 온갖 시름에서 잊고 나무와 숲 속에서 산과 하늘을 보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등산이야말로 삶에 건강한 힘을 주는 원천인 것이다. 다 오르지 못했지만 설악산이지만 그 산 줄기에 버티고 선 중턱의 영시암이나 오세암, 또는 백담사의 등산이 바로 그런 멋과 맛을 준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14

하늘이 내린 선물, 포항 죽장 `토종 가시오가피`

가시오가피는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낙엽 관목식물로 인삼, 산삼과 같이 잎이 다섯 갈래다.손바닥 모양으로 펼쳐지는 잎은 산삼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고, 깊은 산속 그늘지고 부식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생태적 특성도 비슷하다.산삼은 `초본` 이고, 오갈피나무는 `목본`이라는 것이 다를 뿐, 모양이나 특성은 비슷하다.가시오가피의 효능은 이미 여러 고전의서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동의보감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먹어 수를 더하고 늙지 않으니 실로 신성의 약이다”, 본초강목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얻으니 한 마차의 금옥을 얻는 것 보다 낫다”, 신농본초경에는 오가피는 상약(上藥)으로 구분돼 있으며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늙음을 견디게 해준다”라고 돼 있다.엘레우테로사이드 B·엘레우테로사이트 E성분은 항피로, 항스트레스, 학습능력향상, 지구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엘레우테로사이드 B1·이소프락시딘은 진정, 불면증·건망증 해소, 혈압강하, 자율신경 조절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세사민·글로로겐산·지가페오일키니산은 노화와 성인병 억제, 항알러지, 당뇨병 및 간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고 이외에도 면역증강, 혈액순화, 류마티스관절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시오가피 생육 천혜 조건 `죽장가시오가피`는 첩첩산중의 두메산골 청정지역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자란 가시오가피를 말한다. 죽장은 5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가시오가피 집산지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와 토질이 가시오가피 등 약용작물이 자라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지난 1990년 초부터 죽장면 산간 고랭지를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이래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나 대규모로 식재되면서 현재 전국재배면적의 49.3%인 165㏊를 점유하고 있다.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의 `무농약 농산물`로 인증을 받은 누구나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로하스 농산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평균 500m의 고랭지에 무농약 인증으로 재배돼 외국산보다는 약리작용과 효능이 탁월하며 타지역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삼과 거의 같은 효능과 효과를 가진 토종오가피의 우수함을 접하고 깨끗한 상품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의지로 탄생했다. 죽장면오가피영농조합을 통해서 오가피 원료를 공급받아 믿음과 신뢰의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이 직거래마케팅에 최고의 품질, 정직한 제품, 저렴한 가격으로 죽장발효가시오가피 상품을 개발한 것. 개발에는 (주)종근당이 참여해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흡수율·효능 극대화 상품 개발죽장가시오가피는 특정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킴으로써 장내 미생물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가시오가피 효능의 표준화를 완성했다.발효가시오가피의 특징은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고 맛 또한 좋다는 것. 가시오가피가 가진 고유 성분이 그대로 녹아 있을 뿐 아니라 발효 중 발생하는 생리활성이 우수한 2차 대사물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흡수가 잘 되고 특히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열매와 뿌리, 줄기 등 가시오가피 전체를 그대로 발효해 가시오가피가 지닌 우수한 효능의 흡수율 및 생체 이용률을 극대화했다.농민은 판로개척, 소비자는 고품질 만족죽장가시오가피 상품개발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시름하는 농민들의 애환과 판로 개척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기에 국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다.특히 특산물을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와 산학공동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 심봉섭 대표이사는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은 급변하는 세계의 농업개방정책에 대비해 기존 식량중심의 정책에서 고부가 가치의 특용작물 재배를 하고도 안정된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농민들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의 명품화, 지리적 표시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 등 농촌의 체질 개선 및 판로개척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죽장가시오가피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13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됐다.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포항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총 30억원(국도비 60%, 시비 20%, 자부담 20%)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죽장 가시오가피고부가가치화사업`을 집중 추진할 수 있다.그동안 죽장가시오가피는 농가단위로 소량 출하되고 있을뿐 대부분 방치상태인 흉물로 남아있었으나 2008년 포항시가 가공 유통업체를 영입해 오가피영농조합법인과 농·산·정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상품개발 및 유통의 활성화로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2011년 6월에는 미국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포항시는 이 사업의 확정으로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제고는 물론 농가소득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향토산업육성사업`이란 지역농어촌에 존재하는 향토자원을 발굴해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지역핵심전략산업으로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민이 참여해 클러스트형 추진단을 구성하고 신상품의 연구 개발(RD), 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총사업비의 50% 이상을, 산지의 원료처리 및 저장과 1차 가공 등 하드웨어부문에 50%미만을 투입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3-06-14

대구, 풍부한 수자원에 IT 등 연관산업 발달 최적요건 갖춰

2011년 11월 15일 이탈리아 로마 제43회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 `2015 세계물포럼 총회`개최지로 대구·경북이 선정됐다. 이후 지난 5월 13~15일 대구에서 대회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킥오프 회의가 열리는 등 대구가 물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물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 `세계 14위` 수준 물산업진흥원·물기업전용단지 등 조성땐200개기업 육성·신규고용 1만명 창출효과□ 물산업 현황과 전망OECD 전망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은 4대 기반시설 산업인 물(1조8천억 달러), 전기(9천억 달러), 통신(8천억 달러), 도로/철도(6천500억 달러) 중 향후 20년간 최대 투자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산업은 연평균 6.5% 성장하고 있으며 이중 상하수도 분야가 비중이 가장 크며(74%), 물재이용 분야(18.4%)가 급속하게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재 물산업 시장의 패러다임은 막(膜) 여과시장의 급속성장, 지능형 물생산·공급 시스템 보편화로 IT기술 접목, 상하수도 수질 및 관망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대세이며,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서비스 제공기업(설계·시공·운영 일괄계약방식)이 세계 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국내 물산업은 원천기술 확보, 시장규모 확대로 기술 도입기를 넘어 산업화 초기로 진입했으며, 물산업은 환경산업 전체 매출액의 34%(18조8천억 원), 해외수출액의 59%(1조9천억 원)를 점유하고 있고 물기업수는 5천100여개, 물기업 평균 매출액은 13억6천만 원(2011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은 핵심기술, 투자, 기반경쟁력 및 국가산업 여건 등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세계 14위(미국 1위, 싱가포르 2위, 일본 5위, 중국 10위 등) 수준이다.올해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주요방향은 첫째,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블루골드 시장 주도 원천기술 개발과 신기술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실증공간을 확보하고 둘째, 전문 물기업 육성을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 조성과 지방 상·하수도 통합·광역화 및 민간기업 참여확대를 도모한다. 셋째,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먹는샘물 산업 발전 기반조성과 친환경 대체용수산업 육성 및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넷째,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과 맞춤형 추진전략을 통해 1천400개의 물 전문기업 육성과 4만1천400개의 행복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대구시는 2015년 개최되는 세계 물포럼을 계기로 지역의 물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낙동강, 금호강 등 수자원이 풍부하고, IT·BT 등 연관산업이 발달해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수처리 인프라 구축, 풍부한 인적자원 등 지리적·사회적으로 강점이 있으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등을 통한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되어 있어 물산업 관련 기업의 유치에도 유리하다.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3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2천500억 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클러스터 내 (가칭)한국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단지 그리고 물기업 전용단지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국가 물산업의 허브가 조성될 것이다.물기업 전용단지(60만㎡)에는 국내·외 물기업 200여개를 유치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마케팅 및 해외진출 도모와 기업간 기술·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다.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국무회의 시 국토교통부 세계물포럼 추진현황 및 조직위원회 설립 계획 보고를 받고 “미래 지향적인 포럼행사 추진과 창조경제의 시각에서 국내 물산업도 첨단화하고 세계진출의 기회를 마련하라”고 당부해 지역 물산업 육성에 힘을 실어줬다.대구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지역실정에 맞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난 1월 환경녹지국장을 팀장으로 대구경북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의 실무 박사급 전문가 11명으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 실무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환경부에서는 금년 5월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5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7년에 모든 시설을 완공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공되는 2017년이면 대구는 90년대 오염의 도시에서 물과 관련된 신기술을 탄생시키는 메카로 주목받는 도시가 될 것이다.◇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물산업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 선도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11억명에서 2025년이면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시장은 2010년 4천828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2천800억 달러) 및 조선(2천500억 달러)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이며,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까지(매년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물 관련 산업을 블루골드(Blue Gold)라 하여 물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대구시는 2015년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고,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으로 물산업의 핵심앵커 기능이 수행된다면 2020년까지 200개의 물산업기업 육성과 1만여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수돗물 안전 일문일답24시간 수질관리 하는 수돗물 안전성 검증정수기 관리소홀땐 오히려 세균오염 등 유발동관 구리이온이 비누 지방산과 청색 반응욕조·타일 색깔따라 푸른빛 보여… 인체엔 無害◇수돗물을 가정에서 음용하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해야 하나?수돗물 불신으로 가정마다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수돗물은 철저한 정수처리와 관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가정에서 직접 음용하기에 적합하다.24시간 수질관리를 하는 수돗물과 다르게 정수기는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오히려 세균오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필터의 장기간 사용 시 병원균 세균의 서식처로 작용해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수돗물이 잔류염소를 함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수돗물은 유리잔류염소가 항상 0.1㎎/ℓ(결합 잔류염소의 경우에는 0.4㎎/ℓ)이상이 되도록 하고, 병원미생물에 의하여 오염되거나 오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유리잔류염소가 0.4㎎/ℓ(결함잔류염소의 경우에는 1.8㎎/ℓ)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이는 수돗물 중 잔류염소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효과는 높으나 음용하는데 거부감을 주고 있으므로, 소독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아파트에서 청수가 발생되는 원인은 무엇인가?일반적으로 청수 현상은 동관으로부터 용출된 구리이온이 비누에 함유된 지방산과 반응해 청색을 띠게 된다. 욕조나 타일의 색깔로 인해 빛이 흡수됨에 따라 욕조내의 물이 청색을 띠는 것과 같이 광선과 주위의 색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수 현상은 동관표면에 피막이 형성되고 나면 동 이온은 더 이상 용출되지 않게 되어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에 축적성은 없다. 구리(동)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세계보건기구(WHO)등의 자료에 따르면 1일 약 1천~2천㎎ 정도를 섭취하는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대부분 (98%)이 땀이나 오줌 등으로 배설되어 만성중독의 위험은 적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10

독도경비대 김명윤 일경

김명윤 일경지난 4일 청소년 명예독도경비수호대 행사가 열렸다. 이곳 독도에 와서 여러 행사를 접했지만,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경비대원 업무를 체험하는 일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다. 국회의원 한선교 의원이 기획하고, `수지희망 꿈 터`가 주관한 `청소년 명예 독도경비 수호대` 발대식을 독도에서 갖고 청소년들은 이광섭 독도경비대장, 독도경비대원과 함께 독도경비대원을 체험하는 것이다.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침략전쟁부정 및 야스쿠니 심사참배, 역사 왜곡 문제가 심각한 요즈음 이러한 행사는 우리에게 있어 뜻 깊을 수밖에 없었다.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키는 첫 걸음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독도를 지키는 이러한 실천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청소년들은 우리 경비대원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곳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밥은 어떻게 먹어요?” “어디서 자요?” “이곳 생활은 어때요?” 천진난만하게 이곳 생활에 대해 물어보며 한 여학생은 또 이렇게 물어왔다. “독도에서 왜 근무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순간 멈칫했지만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는 우리 땅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야”여학생이 어떤 의미로 이러한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여학생의 짧은 질문과 나의 대답은 독도생활에 잠시 지쳐 있던 초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독도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고맙다, 이런 소중한 땅을 지켜주어서”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왜 그런지도 모른 채,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들의 고마움을 받았던 지난날 들이 부끄러워 반성하게 됐다.청소년들은 경비대원 체험을 하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풍선에 각자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리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늘로 날아가는 오색빛깔 풍선을 보며 언젠가 미래의 독도 지킴이인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의 어떠한 행동과 망언에도 흔들림 없이 독도를 지켜나갈 안보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앞으로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독도사랑을 위와 같이 실천해 나가길 희망해본다.짧은 시간이었지만 청소년들 덕분에 나 또한 많은 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이곳에서의 삶이 힘들고 고된 것을 떠나, 독도수호는 우리의 삶인 동시에 운명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는 한, 독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 영토다. 독도를 목숨 바쳐 지키겠다.충성!

2013-06-10

포항 운제산 `오어사`

주말 비 소식은 내심 걱정이다. 늦봄에 오는 비가 강수량이 많겠나마는 혹시라도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게 되면 등산에 장애가 되니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말에 큰 비가 없어 계획대로 등산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이번 주말엔 비가 조금 온다는 기상예보를 듣고서 비가 오더라도 등산이 가능한 가까운 곳을 선택한 곳이 바로 포항 운제산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운제산보다 오어사로 이름이 난 곳이다.숲길 평탄해 비가 와도 등산 가능자장율사·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 남아절벽위 자장암, 주차장서 20분 거리 비 오는 날의 등산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는 하다. 분명히 맑은 날의 행차보다는 산뜻하지 못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가며오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들어 이외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있다.등산 애호가라도 주말에 비가 오면 하루쯤은 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비속의 산행처럼 좋게 생각하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 할 테고, 또 어쩌면 등산에 푹 빠져버린 등산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차량은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15분이다. 비 오는 날씨라 운제산 정상 등산보다는 오어사 힐링 누리길을 중심으로 하여 일정을 정했다. 등산 코스는 풀코스보다는 오어사- 오어지뚝길- 헬기장- 대헬기장- 원효암- 오어사- 자장암을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운제산을 찾는 산악인들은 대체적으로 오어사에서 422봉 헬기장을 거쳐 시루봉(502m)에 올랐다가 운제산 정상(482m)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자장암을 둘러보고 오어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는데, 약 14.3km에 5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일반관광객들은 오어사를 둘러보고 주변의 힐링 길을 조금 걷는데, 1시간 남짓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일행은 첫 목적지인 오어사에 들렀다. 앞에는 호수가 있고, 뒤편엔 산이 받쳐주고 있는 오어사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 오늘처럼 안개가 끼고 또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서 그런지 오어사 경내와 주변이 조용하다. 자장율사나 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천년 고찰인데다가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씨다 보니 호젓한 고찰이 안개 속에서 신비감에 묻혀있다.신라 26대 진평왕(재위 579~632년)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사찰의 본래 이름은 항하사라 한다.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 강을 한자식 발음이라고 하는데,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는 뜻이다.사찰이 있는 이곳의 항사리라는 지명도 당(唐)나라에 건너가 8년간 도를 닦은 자장율사가 본 따서 지은 지명으로 알려지고 있다.항사사가 오어사로 바뀐 내력이 대웅전 앞의 안내 팻말에 담겨져 있다. “신라십성(新羅十聖)으로 숭상되는 혜공(惠空)스님과 원효스님이 서로의 신통력(法力)을 겨루어 보기로 하고, 죽어가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법력으로 살리는 시합을 하였다. 그런데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힘차게 상류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두 스님은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서로 `내 고기야` 라고 했다. 그래서 절 이름을 `내 고기` 라는 뜻으로 `나 오(吾), 고기 어(魚)`를 따서 오어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항하사는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오어사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대웅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원효대사의 삿갓이다.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짠 보기 드문 이 삿갓은 높이가 1척이고 지름은 약 1.5척이다. 뒷부분은 삭아 온전한 형상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절을 찾는 관람객들이 원효대사의 삿갓을 보고는 그 정교하게 만들어짐에 놀랄만하다. 천년고찰을 둘러보고 일행들은 비옷을 입고 오어지 뚝 길을 지나 다음 코스인 운제산 기슭 쪽으로 향한다. 130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예나지금이나 한결같이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오어지는 안개가 끼어 흐릿한데, 빗방울이 호수 위에 수채화처럼 흩어지고 있다.소리 없이 오는 봄비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마치 은빛 비단깁의 잔물결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 멋져 보이며 비속에서도 꽤나 마음의 위안을 준다. 일행 없이 혼자서 왔더라면 안개에 싸인 오어지의 멋진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으면서 사색도 했으리라.운제산에 오르는 숲길은 비가 내렸어도 평탄하여 힘들지 않았다. 산 중턱 또는 정상 가까운 곳에 닦아놓은 헬기장에서 조금 쉬다가 계속 산행을 한다. 포항이라 하면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어 유명한 곳인데, 산 위에 만든 헬기장도 비상시 사용하는 군사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해병전우회에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입간판들이 자주 눈에 띈다.헬기장과 대헬기장을 지나서 중턱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산기슭을 타고 내려와 원효암에 도착했다. 이 고찰은 오어사의 부속 암자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효암 중건기에 따르면, 오어사에 수행하던 원효대사는 이 암자에 거처하면서 운제산의 구름을 타고 자장암을 건너다니면서 혜공대사와 교유하였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원효암을 보고 다시 내려오면 초입의 오어사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지막에 도착했을 무렵에 바라보는 오어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사찰은 그대로 이건만 등산을 하고난 뒤의 마음이 편안해진 까닭에서이리라. 줄곧 오어사를 중심으로 하여 운제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잘 끝났다는 안도감에서다.오어사에서 바라다보면 산 위에 자장암이 보인다. 마치 나무 숲 위에 자리를 튼 새 둥지 같다. 자장암은 오어사의 산내 암자로 자장율사와 의상조사가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된 암자라 한다. 주차장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암자까지 오르는 데는 20분 정도면 넉넉하다.오늘 일정이 힘든 코스가 아니라서 비축된 힘으로 쉽게 올랐지만 깎아 자른 절벽위에 자리한 자장암을 보면 누가 이곳에 만든 것인지 감탄사가 절로 난다. 마지막 코스인 자장암 경내에서 잠시 이번 등산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 등산을 하다보면 청승맞은 기분이 들면서 쾌청한 날의 등산이 그립기 마련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없는 여유로움이 마음에 몰려온다. 오늘처럼 조금씩 오는 비에 등산코스도 힘든 산악길이 아니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오어사의 힐링 길은 일상에 찌든 잡생각을 자연 치유하는데 알맞은 좋은 힐링 코스다.오늘 오른 운제산은 신라시대 사성(四聖)이라 불리는 자장율사, 의상대사, 원효대사, 혜공대사가 수도하였다는 곳이다. 험준한 묏봉 아래 원효암과 자장암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던 고승들이 늘 구름을 사다리 삼아 서로 왕래하였다고 하여 산 이름을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자를 써서 운제산(雲梯山)이라 했다. `구름사다리 산`이란 뜻이 아닌가.▲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처럼 비오는 날에 어렵사니 등산을 결정한 등산 일행들과 함께한 필자는 운제산의 명칭 유래에서 보듯이 이번 산행에서 신선이 되어 구름사다리를 타고서 산의 정상과 계곡을 다녀온 기분이다. 봄비 소리 없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신록의 봄 산과 호수, 그리고 고승들이 수도한 사찰을 둘러본 이번 오어사 힐링 길, 안개마저 엷게 끼어 신비감을 더해주는 그 환상적인 코스를 돌면서 마음에 느껴지는 그 멋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0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홍석진 수경

5월 말의 독도는 새끼갈매기들의 어미 새를 찾는 소리와 수컷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소리로 귀가 따갑다. 여느 때처럼 접안 지 치안유지 근무를 위해 접안 지로 내려가고 있는데, 갈매기가 나를 보며 공격적으로 쏘아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새가 나한테 저렇게 쏘아대나 싶어 자세히 봤다. 그 갈매기의 품에는 부화한 지 얼마 안 된듯한 새끼 갈매기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점이 조금 있었다. 새들도 자기 새끼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는구나 하고 신기했다.요즘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심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일본 시민단체인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부산민족학교 독도 학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행사의 목적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상황을 알리기 위함이었다.솔직히 일본이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독도를 점령했다는 이유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일본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 모든 일본사람들을 미워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5월 독도는 날씨가 맑아서 행사와 관광객분들 덕분에 북적북적하다. 5월27일 접안 지에서는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대학원 모임과 서울에 있는 대진여자고등학교에서 주관한 행사였다.행사의 큰 틀은 대진대학교 대학원모임 사람들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 그에 맞춰 대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온 율동을 하는 간단한 행사였다.日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독도서 한국 실효적 지배 알려 눈길이 행사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남녀노소 모두가 같이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도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항상 주목되고 있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독도에 오시는 관광객분들은 독도경비대원을 통해 아들을 떠올리시는 것 같다. 한번은 접안지 치안유지 근무 중에 관광객 아주머니께서 `아들`이라고 하며 말을 걸어오셨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서도에도 사람이 사는지, 경비대원은 몇 명이나 상주를 하는지, 한국령이라고 표시된 곳은 어디에 있는지 등 독도에 대해 물었다.그 질문들에 성의껏 대답하자 아주머니께서 “아들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어머니께서는 보셨나”고 물으시기에 “아무래도 바쁘셔서 오실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주머니께서 “그럼 내가 사진 찍어서 보내줄까”라고 말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독도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드려 가슴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그 관광객 아주머니에게 아주 큰 감사를 느꼈다.이처럼 독도는 작지만 대한민국의 심장이며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있어서 즐겁다.마지막으로 독도는 독도경비대원들이 항상 상주하며 24시간 철통경계를 통해 지키고 있다. 지금처럼 독도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독도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땅일 것이다. 충성!

2013-06-03

관광대국 부상 태국의 비결은

아시아 국가중 최근 10여 년간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국가중 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저렴한 비용의 관광 국가가 아닌 볼거리가 있고 찾아가 보고 싶은 관광국가로 급부상하는 것에는 무엇보다 지리적 환경, 다양한 인종의 다민족 국가 형태, 태국 원주민들의 일상 생활상과 문화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관광객들로부터 선호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태국은 연간 4~5모작의 쌀 재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따른 조기 발육, 최소 노동력 등으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태국은 풍부한 부존자원과 관광산업의 급부상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신흥 부국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어 태국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는 태국을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국가로 보고 매년 밀입국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주거지 등 원주민 생활방식 그대로 유지 만족도 높여관광산업 토대 국가경쟁력 키운 발전사례 눈여겨봐야태국은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수도는 방콕이다. 인구는 6천900만으로 타이어가 주언어이며 환율은 1바트당 한화는 39원 수준이다.총 면적은 51만3천120㎢로 열대몬순성 기후에 인종은 타이인 75%, 중국계 5% 수준이며 종교는 불교가 95%,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등이 5% 차지하고 있다.국가 정체를 보면 입헌군주제로 국가원수는 국왕, 정치수반은 총리, 의회는 양원제로 구성돼 있다. △태국 관광자원의 특성태국은 모든 관광자원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태국은 풍부한 식물군과 연평균 기온은 23℃로 인간이 살기 좋은 기후적 환경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적 요건으로 농수산물이 풍부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산악형 지역, 이산지방이라 불리는 북동부 지역은 농업형태,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해양 문화, 중부 지역은 풍부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태국 자체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지형적, 문화적 형태를 다양하게 갖춰 관광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여기에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보면 세계 중심부에 있어 유럽, 동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족들이 오가고 정착해 살면서 다양한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발전시켜온 것이 관광국가로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태국은 천혜의 기후, 산, 강, 호수뿐만 아니라 중국문화, 말레이 문화, 불교문화, 힌두교문화, 이슬람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되고 있지만 세계 관광산업의 바람인 `에코투어리즘`, 즉 생태관광 자원화 개발 부분은 다소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태국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 있게 추진하는 부분에는 방콕, 치앙마이, 푸켓, 파타야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 주체가 되는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박람회, 정상회담 등을 유치해 국제교류는 물론 켄벤션산업의 극대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여나가는 추세다. △태국 관광의 변화 시점과 미래2000년 이전 관광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태국이 2000년 이후 주변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관광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서 착안해 시설이 뒤떨어졌던 태국의 대표적 공항인 돈무항 공항을 대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완나품 공항의 신설과 파타야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권과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관광개발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관광국가로서의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그러나 이런 지리적, 환경적, 제도적 변화의 요인보다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는 것에는 무엇보다 원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문화가 잘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유명 관광지의 숙박 시설 및 쇼핑센터 등은 현대화되어 있지만 일반 도로 및 주거형태, 상가 지역은 원주민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관광객들로부터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관광만족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개선돼야 할 태국 관광산업태국 관광의 발전적인 요소에 비해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관광산업이 개발 바람을 타고 자연훼손이 심각한 것과 태국 관광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퇴폐향락 문화, 관광자원 개발 부분에 아직 생태 관광 부분 개발이 부족한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또, 태국가이드의 경우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식 부분은 다소 약한 점을 보이고 있어 관광산업의 발달에 맞춰 자국민을 중심으로 한 정예화된 가이드의 육성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태국 관광정책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2차 산업인 공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키워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태국은 3차 산업인 관광산업을 토대로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다른 점이다.태국 관광산업이 태국 경제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부분인가를 지켜보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 발전 관련 자료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하다.△사회적 빈부 격차 완화 필요태국은 현재 산업경제, 문화 수준의 상승에 반해 현지인들의 임금은 낮다.현지인 노무자들의 하루 임금은 한화로 1만2천원 수준으로 한 달 수입은 약 36만원 선이며 여성의 경우 파출부 직을 보면 월 8만 원 선으로 방콕의 주택, 아파트 임대료가 70만원 선인 것을 보면 현지인들의 수입 구조는 열악하다 볼 수 있다.태국의 GNP는 3천800달러 수준이지만 방콕시의 GNP 수준은 2만달러선으로 총국민 소득에 비해 수도권의 수익률만 높아져 있어 전체 국민의 생활 수준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을 엿보게 한다.그러나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민적 행복지수는 높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관광산업과 풍부한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신흥부국으로 성장 중인 태국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국가이다./방콕 현지에서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3-06-03

사상의학 이제마와 근대 한의학계 양대산맥 이뤄

어느덧 (사)문화와 시민의 `두바퀴路`가 5회째를 맞는다. 이번에는 조선말 한의학자 석곡 이규준을 찾아 나섰다. 취재단은 포항시 동해면으로 `두바퀴路`의 노란깃발을 펄럭이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숨겨진 향토문화자산을 찾아내는 재미가 솔솔 일기 시작했다. `두바퀴路` 문화탐방단의 가슴에는 저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수줍은 소녀처럼 콩닥콩닥 심장이 뛴다. 취재단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광복을 염원하던 이육사의 `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영글었던 동해 석곡도서관이었다.포항 동해면 출생, 일반인에 잘 안 알려져양기로 病 설명한 扶陽論 등 뛰어난 업적 향토사학자 황인 선생이 `두바퀴路` 취재단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석곡도서관에는 석곡의 문집들과 관련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석곡 이규준(1855~1923)은 사상의학으로 잘 알려진 이제마(1837~1900)와 함께 근대 한의학계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포항이 낳은 영남 한의학의 큰 스승이다.  이규준은 1855년 동해면 임곡에서 출생한 후 석동으로 이주하여 살았다. 이들 지명을 따서 호를 `석곡(石谷)`이라 하였다. 석곡은 석곡서당에서 성리학을 연구하며 육경주소(六經注疏)에 자신의 주장을 담은 토를 달아 `경서주소(經書注疏)`를 남겼다. 특히 석곡은 한의학자로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주요 의서는 `동의보감`을 요약한 `의감중마(醫鑑重磨)`와 `내경소문`을 요약한 `황제내경소문대요(黃帝內經素問大要)` 등이 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체질에 따른 조화를 중시하는 의학이라면, 이규준의 부양론(扶陽論)은 양기의 부족 때문에 병이 생김을 역설하고, 부족한 양기를 도와주어 본래의 건강한 기운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향토사학자 황인 선생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이제마와 이규준의 의학 이론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석곡의 부양론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합니다.”감춰진 향토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취재단의 눈빛이 반짝인다. 황인 선생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심지어 선생의 고향인 우리 지역에서 조차 그 존재감은 미흡합니다. 석동에 위치한 석곡 선생의 허름한 생가 부엌 한구석에는 600여 개의 목판이 나뒹굴었으나 지금은 그 절반이 사라지고 364장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도 최근에야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나 보관 상태는 매우 불량한 편입니다.”누구보다 먼저 석곡의 소중함을 알고 그 목판본이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힘쓴 주인공이 오늘 특강을 맡은 것이다. 석곡도서관이 세워지기까지 불철주야 의기에 찬 황인 선생의 지난 모습이 눈에 선하기만 하다.한의원을 경영하는 김학동 한의사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석곡이 남긴 의서를 연구하고, 그의 의술과 뜻을 기리는 전국 한의사들로 구성된 학회가 있습니다. 1991년 석곡의 제자인 무위당 이원세 선생을 모시고 한의사들이 석곡학회를 창립하였고, 이듬해 다시 소문학회로 명칭을 개정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영남문인 화맥 석재와 각별한 교류 부산대에서 한문학을 강의하는 신일권 박사가 덧붙였다. “석곡의 재조명은 그의 학맥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석곡의 유학은 당시 영남지역의 주류인 퇴계학맥에서 벗어나 율곡 이이 → 우암 송시열 → 매산 홍직필 → 임재 서찬규 · 입헌 한운성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영향아래 있었습니다. `석곡산고`를 살펴보면 석곡 자신은 임재 서찬규에게 나아가 배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석곡과 석재의 교유관계를 연구했던 이나나 박사가 한마디 거든다. “석곡은 석재 서병오와도 교유하였습니다. 서병오는 호남 문인화맥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추사 김정희 → 석파 이하응 → 석재 서병오로 이어지는 영남 문인화맥의 개조입니다.”1901년 3월14일 석곡은 스승인 임제 서찬규를 문안한 후 석재 서병오의 집에 열흘간 머물렀다. 당시 팔능(八能)으로 전국에 알려졌던 서병오의 집은 날마다 풍류와 서화로 인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석곡산고`에는 `석재의 서화가 오묘함을 알고 그것을 배우려 했지만 잘 할 수 없었다`라는 내용이 있다. 서병오 또한 중국 주유 중에 서화가 포화(蒲華)의 병을 고쳐줄 정도로 의술 역시 일가를 이루었는데 의학에 밝은 석곡과 서화에 뛰어난 석재는 서로 두터운 통섭의 교유관계를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  포항 문화인물로 재조명 필요 석재가 석곡의 죽음을 애도하여 계해년(1923)에 지은 시가 있다. “先生大道本於天  석곡의 큰 도는 하늘을 근본 삼았으니俛仰羲皇立志堅  복희씨를 우러러 세운 뜻이 견고하였네.一自河圖生八卦  한번 하도에서 팔괘를 만들어鴻荒重闢二千年  태고의 시대에 거듭 이천년을 열었네.”이 시는 석곡의 사상이 복희씨를 근본으로 했다는 내용이다. 즉 석곡이 서당을 열어 글을 가르치고 의술을 펴서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여러 저술을 남긴 것들이 모두 백성들에게 문명을 가르쳐 사람답게 살도록 한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내용이다.석곡과 가까이 했던 석재는 이미 영남 최고의 근대 서화가로서 대구 지역에서 크게 조명되었다. 이제 석곡 이규준도 근대 영남 최고의 한의학자로서 포항의 문화인물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마침 부산대학교에서는 5월28일 `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석곡의 학문이 이제 학계에서 조차 깊게 조명되는 시점에 이르렀으니 이제 포항지역에서도 이러한 소중한 향토문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문화와 시민 박계현 대표가 한마디 한다. “그 동안 몇몇 지역을 두 바퀴로 달리며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지역에도 정신적 문화유산이 충분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문화유산이 아무렇게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메타입시학원 장재향 원장이 박 대표의 말을 잇는다. “이제 포항에도 이러한 문화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포항의 향토문화인물의 발굴은 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정신과 만남이며 포항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포항 오는 사람은 석곡 만나야” 이번 `두바퀴路`는 지난 어느 답사보다 인문학적으로 열띤 학습의 장이었다. 취재단 구성원들이 마침 석곡 이규준을 중심에 둔 한문학, 향토사학, 한의학, 영남서화에 전문성을 지닌 관련 연구자들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문화탐방이 된 것이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논의되자 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추사 김정희는 중국 전역을 유람하는 것보다 옹방강(翁方綱)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역시 누군가 저에게 포항에 가볼만한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포항 전역을 보는 것보다 석곡 한 분을 만나는 것이 낫습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문화탐방에 동참한 취재단의 함성과 함께 우뢰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대표집필:모성은 교수△문화특강:황인 (향토사학자), 손국락, 정기석△집필지도:신일권 (한문학자)△청소년기자단:김보름, 김유민△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박계현, 강성주, 김학동, 박창현, 권기봉, 김명헌, 정경식, 박창교,  이길호, 김영미, 이나나, 장재향, 김경희,△제작책임

2013-05-31

청송 주왕산, 신비롭고 웅장한 기암괴석, 황홀한 폭포를 품다

경북 청송과 영덕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힌다. 주왕이란 특이한 명칭은 중국 당나라 때 주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주왕산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석병산(石屛山) 또는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불리어지며, 주왕의 전설이 산봉우리, 암굴마다 얽혀 있다.주왕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주왕인 주도는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당나라의 도읍지 장안으로 쳐들어갔다가 대패하여 쫓겨 다니던 중 마지막 숨어든 곳이 신라 땅 주왕산이다. 당나라로부터 섬멸을 요청받은 신라에서는 장군과 군대를 보내어 주왕을 공격했는데, 주왕은 주왕산에 솟은 기암들을 노적가리처럼 위장하여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했다는 연화굴 등이 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주왕산의 경치는 기이하게 형성된 암반과 함께 그 위를 흐르는 폭포수 등이 빼어난 장관을 이루고 있어 택리지를 쓴 조선조 학자 이중환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는 말로 극찬하고 있다. 봄이면 봄, 가을이면 가을마다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고 있으니 풍광은 옛 그대로이다.주왕산을 찾는 교통편은 쉽다. 전국 어디서든 청송읍으로 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주차장으로 와도 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왕산 입구 주차장으로 와도 된다. 주왕산 탐방이나 등산은 어려운 코스가 없고, 탐방로마다 안내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등산인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주왕산의 대략적인 탐방 코스는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 국립공원입구 매표소에서 대전사- 급수대- 학소대-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를 보고는 다시 돌아오는 기본 코스다. 편도 거리는 3.4km에 소요시간은 90분 정도 걸리며, 갔다가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면 3시간가량 소요된다. 특히 대전사(大典寺)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km의 계곡은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주왕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기본코스다.두 번째는 초입 부분의 대전사를 보고 왼쪽으로 가는 길인데, 백련암을 거쳐 장군봉(686.8m)에 오르고 금은광이 삼거리를 지나 폭포 세 군데를 거치고서는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종주거리 8.9km에 5시간이 소요된다.대전사~3폭포 제일 인기코스세 번째 코스는 대전사를 지나 우회전하여 주왕산(720.6m)에 올랐다가 칼등고개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다시 제3폭포 쪽으로 갔다가 2폭포 쪽으로 거치고 1폭포로 내려와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거리와 시간은 두 번째 코스와 거의 비슷하다. 앞에서 설명했듯 주왕산 코스는 폭포를 보는 것이 포함돼 있으니 그만큼 폭포 구경이 압권이라는 뜻이다.전문 산악인들이야 힘든 코스와 힘이 덜 드는 코스에서 힘의 안배를 하여 무리 없도록 조절하지만 필자와 같이 아마추어 등산 마니아들은 당일 코스 가운데 힘든 지역을 먼저 등정하고 나서 나중에 코스를 택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오늘의 등산은 대전사- 주왕산(720.6m)-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폭포 세 군데를 보고서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초입에 들어서면 산위로 주왕암이 바로 보이고 그 아래에 터 잡고 있는 고찰이 대전사이다. 이 절은 672년(신라 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고려 태조 2)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주왕내기(周王內記)`에 의하면,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하였다는 것인데, 절 이름은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붙였다고 한다.대전사 뒤편에 우뚝 솟아나있는 흰 바위 봉우리는 사이좋은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일행들은 잠시 기암을 보고서 대전사 경내는 돌아올 때에 자세히 보기로 했다.우리 일행은 탐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인 폭포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오른 쪽으로 택하여 주왕산 등정에 나섰다. 이 산은 산이 깊고 지질이 좋아 다양한 동·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송이버섯이 많이 나고 지역에서 `수달래`라 부르는 산철쭉으로 유명하다.5월의 등산이라 산에는 온통 초록을 뒤집어 쓴 듯 녹음으로 가득하고, 새소리도 들리니 봄철의 등산은 마음을 현란하게 만든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땀에 베인 얼굴을 씻어 내리게 한다.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 사이 시선을 돌려 이쪽저쪽의 기암괴석을 보면서 걷다보니 어렵지 않게 주왕산 정봉 입구까지 왔고, 정상 턱 밑에서 숨을 고른 일행은 마침내 정봉에 섰다.주왕산은 해발 72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 주위로 태행산(933m)·대둔산(875m)·왕거암(907m) 등 해발 600m가 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어 마치 산들로 병풍을 친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주왕산 일대는 예부터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이처럼 암석이 많기에 그 모양도 특이한데, 아들바위·시루봉·학소대 등 생김새를 따라 이름 붙인 봉우리도 많다. 대부분 등산로 평판 걷기 좋아정상에서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에 다음 행선지인 3폭포 쪽으로 가기 위해 바로 하산 길에 나섰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일부 구간이 암반으로 되어 있으나 평탄한 길이다. 칼등바위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지난다.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들면 가메봉 가는 길이다. 전문 등산인들은 주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곧장 가메봉으로 오르는데, 이 코스는 가장 험난한 코스이긴 하나 그만큼 전개되는 경관이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소나무로 빼곡히 둘러싸인 주왕산 기슭을 내려오면서 푸르고 싱그러운 솔향기와 마음이 취한다. 산새 울음도 정겨움을 더하는데, 어느 사이에 제3폭포에 도착했다. 2단 폭포를 이루고 있는 제3폭포는 이곳의 명물 폭포 중에서 최대의 크기와 웅장함을 맛볼 수 있다. 다만 폭포에 직접 닿을 수는 없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 테크 위에서 관망하여야 한다.제3폭포를 본 후에 다시 내려와 제2폭포 앞에 섰다. 여기는 접근이 가능하여 폭포에서 흘러내려 자연이 만들어 내는 물을 직접 손을 담글 수 있다. 산행에서 흘린 땀을 말끔히 씻는 기분은 시원함마저 가져다준다. 그 상쾌해진 마음으로 제1폭포에 다다랐다.폭포 세 곳을 다 보고나니 이번 등산에서 맑아진 마음이 더 한층 진하게 배어나는 것 같다. 택리지의 이중환 선생이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니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 주왕산이라 했거늘, 여기에 폭포수마저 곁들이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으뜸이 바로 청송의 주왕산인 셈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서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암과 주왕굴을 둘러보았다. 이역만리 신라 땅 주왕산으로 쫓겨 와 일생을 마친 주왕에 관한 이야기, 주왕굴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화살과 철퇴에 맞았을 때 주왕이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이 산기슭에 수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한다. 오늘따라 그 전설의 수달래 축제가 주왕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으니 행여 주왕의 한스런 마음이 달래질까 마는 봄빛이 가득한 속에서 꽃향기에 듬뿍 취해본다. 기암괴석의 바위 형상을 보고 상쾌한 폭포수가 절경인 주왕산 등산은 또 하나 생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니 주말이 새롭다.

2013-05-31

포스코, 다양한 특산물, 스토리텔링 요소 많은 포항 잠재력 무한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허정(45)대표는 국내`전시연출`전문가다. 포항출신인 그는 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했다. 각 지역별 특화된 박람회가 성공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만나 박람회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편집자주이름만 바뀐 박람회 난립, 지역정체성 맞는 소재 발굴을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숙박시설 등 삼박자 갖춰야 성공단체장 치적사업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오류 말아야고향 포항 발전·성장 이끄는 모델 창출에 보탬 되고파▲ 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는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각 지자체별 박람회는 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시연출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부터 각종 기념관, 홍보관, 과학관등의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순천 정원박람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자체가 박람회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단체장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이다. 각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이나 유산을 활용하고 도시브랜드를 알리면서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박람회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해외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면.◆ 독일의 하노버는 조용한 전원도시였다가 `Cebit`라는 세계적인 전자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도시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유럽에서 가장 넓은 박람회부지를 조성하고 초대형 박람회 개최가 가능토록 건축환경도 조성했다.세계 유수의 전기, 전자회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참가하면서 박람회의 명성은 높아져갔고 박람회 시기가 되면, 항공편은 물론 숙소를 예약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하노버시도 박람회티켓을 사면 박람회기간 동안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 버스교통편을 제공했고 지역주민에게 외부 관람객들은 환대받는 손님이었다.지방정부차원의 기획과 지원,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차별화된 아이템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하지만 하노버의 경우도 Cebit전시만 믿고있다가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와 같은 유럽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 밀려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추진력을 잃어버리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역특성에 부합하고 내외국인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박람회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박람회의 주제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인물, 자연환경, 유적 등을 통해서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로 엮어야 한다. 전문적인 조직이나 자문인력, 행정적인 절차나 예산관련업무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타 지역에서 인기를 끈 박람회라고 해서 유사한 박람회를 반복하는 사례는 경계해야 한다.예를 들어, 유기농이나 의학, 산업 관련한 박람회에 있어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하나의 유행처럼 각 도시가 저마다 유기농의 도시라고 외치고 있다. 전통의학박람회, 한방박람회 등 이름만 바뀐 박람회가 난립하고 있다.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쇼핑, 관광 등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박시설이 묶여있어야만 항공료를 지불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전시공간의 사후관리 등 문제점도 일부 노출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은.◆ 박람회 경험의 부족으로 방문객의 수나 실제로 계약이나 판매가 된 수치화된 거래성과 위주로 집중하다 보니 사후 운영이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홀하기 쉽다. 매년마다 개최되는 안정된 박람회로서의 자리매김에 대한 확신이 없이 박람회에 필요한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함이 필요하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에 이르는 박람회기간을 제외하고는 유휴지로 남겨두기에는 여러가지 비판의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경북지역 박람회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추가적으로 시행했으면 하는 박람회를 제안한다면.◆ 전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직 성공이라고 확답할 수 있는 박람회는 없는 것 같다.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나 순환적 주기에 따라 매년 또는 격년마다 개최가 이루어지고, 관람객 모두가 기다려지는, 개최자는 티켓판매에 대한 걱정이 없고,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콘텐츠가 밀도와 구성면에서 발전하는 그런 박람회는 아쉽게도 아직 없는 것 같다.이는, 박람회가 일부 단체장의 치적사업으로써 일회성 행사를 통한 과욕과 오해, 이를 진행하는 관련자들의 업무적 이해 및 능력 부족, 예산적 부담 등이 가져 온 결과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먹고 살 거리에 대한 고민과, 수익성과 흥행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 없이 탄생한 박람회는 외부인은 물론 해당 지역주민의 관심밖에 나기 일쑤이다. 사실, `지역경제 부흥`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굳이 박람회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동일한 효과로써 세계적인 건축물도 될 수 있고 조형물이나 자연환경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시카고의 크라우드 조형물, 우리나라의 우포늪이 그러하다.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중요한 것이지, 박람회라는 방법적인 한계에 스스로 가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섬유와 보석산업이 있고, 최근에는 집중된 의료시설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박람회 형식이든, 패키지 상품 형식이든 간에 목적만 분명하다면 다양한 방식과 방법이 존재할 것이다.-허 대표가 직접 시공운영한 대표적인 박람회를 소개한다면.◆ 최근 국내박람회에서 규모가 컸던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인도양10개국에 대한 개도국 공동관을 수행했으며,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농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스페인 사라고사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조성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 경제발전에 대하여 널리 홍보한 바 있으며, 120여개국의 참가국 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5대 인기 국가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개인적인 포부가 있다면. ◆ 고향인 포항에는 잠재적인 요소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온 포스코가 있고, 다양한 특산물과 스토리텔링 요소도 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인해 진척이 부진한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조성사업`이 정치적 입장이나 행정문제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요소발굴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얼마만큼 차단하고 극복해내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완성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포항`이라는 도시의 상징체계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작점으로의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완성 이후에 도시가 변모될 모습과 기능적 역할,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전략, 유기체처럼 자립적이고 발전 성장해 갈 수 있는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는 것이다.지금까지 경험한 개인적 지식과 정보들이 고향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허정 대표이사는…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공간디자인)졸업. 논문 엑스포에 있어서의 국가관 연출 연구, 2009, 저서 세상을 바꿔라 도심 속의 갤러리를 꿈꾸며, 2012등./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5-30

노인 일자리 창출·관광명소 개발 등 지역색 살려 맞춤상생

월성원자력본부(이하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활기가 넘치는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월성원전이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지역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차별화된 명품 농어촌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특히 월성원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랑의 집수리로 탄생한 `누키하우스` 벌써 13가구째 청소년 멘토링·주니어 공학교실 등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원전 인근 주상절리·읍천항 정비로 관광객 발길 이끌기도□ 62개 마을과 이웃사촌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전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양남·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지역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전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면 남 같은 요즘 세태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이웃 역할을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양남면 신대리 이상춘 이장은 “지난달 마을입구에 꽃길을 만들 때 자매결연부서인 홍보팀 직원들이 와서 함께 꽃을 심어주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사촌 같이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년층이 많은 지역이라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 지역과 상생하는 월성원전 특히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으며,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랑의 집수리 `누키하우스` 13호 주인공이 돼 지난 22일 새단장한 집에 입주한 권분생 할머니(경주시 감포읍 감포5리)는 “이 나이에 무슨 호사인가 싶다. 앞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돼 너무 좋고, 고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월성원전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는 것.또 월성원전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한편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일자리 제공에 종합건강검진까지 월성원전은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천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되었다.건강검진 대상이 된 지역주민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최고의 숙제인데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검진은 못해본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식들도 못해준 종합검진을 해주어서 고맙고, 원전 주위에 살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또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일은 내친구`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054-746-1108)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전한 생산유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1호 손칼국수집이 성공하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정도 창출되던 일자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월성원전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또 월성원자력은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상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이청구 월성원전본부장은 “월성원전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3-05-28

낙동강 8개보·4개댐 건설로 연 5억t 추가 확보

국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해 물 관리와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모든 국민에게 적정하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물 관리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4대강사업을 시행,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은 4대강사업으로 수량은 풍부해졌지만 여전히 취수원 상류의 대규모 공단지역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산업폐수 유출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풍부한 수량확보와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짚어 본다.4대강 사업과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별개 문제`세계물포럼`서 지역갈등 해소 성공사례 만들어야□ 4대강사업의 필요성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7㎜로 세계 평균 강수량(807㎜)의 1.6배이지만 이 중 약 70%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고,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어서 비의 대부분이 대기로 증발되거나 바다로 빠져나가 버려 수자원 총량의 27%만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홍수피해, 갈수기에는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낙동강은 오랫동안 퇴적물이 쌓여 강바닥이 농경지보다 높아 해마다 장마철이면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업화로 인해 낙동강 유역권은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구미, 포항, 울산, 등 도시화, 공단화가 급속하게 발달하며 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독성물질과 농업 및 생활용수로 오염됐다. 특히, 수질은 2003년 이후 날로 악화돼 김해 일대 평야에는 갈수기 때면 염분이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이 물을 상수원수로 사용해야 하는 낙동강 하류 지역은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4대강살리기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2009년 2월 4대강살리기 추진기구를 조직해 2012년 12월 사업을 완료했다.낙동강은 92공구로 나눠 사업이 진행됐고 이 중 18공구 창녕함안보, 20공구 합천창녕보, 22공구 달성보, 23공구 강정고령보, 25공구 칠곡보, 30공구 구미보, 32공구 낙단보, 33공구 상주보 등 총 8개의 보와 어도 등이 조성됐다. 또 영주댐, 보현산댐, 부항댐, 성덕댐, 군위댐의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며,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안동~임하댐 간의 수로도 연결하고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을 확장하고 수변공원 등을 조성했다.2011년 10월 구미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를 시작으로 나머지 5개보가 11월에 개방되면서 보와 주변 수변공간은 온 국민의 나들이 공간이 되고 있으며 수변생태공원이나 체육시설, 캠핑장 등을 찾는 나들이객이 늘어 낙동강변이 새로운 생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먹는 물 확보대구 취수원 상류에 대규모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1991년 페놀 사고 등 7차례 크고 작은 낙동강 수질오염사고 발생으로 시·도민은 엄청난 고통을 받아 왔다.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유출된 페놀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다. 대구시민은 영문도 모르는 채 수돗물을 마시고 구토를 했으며, 임산부들은 유산까지 하기도 했다. 이 사태로 관계자가 구속되는 등 큰 홍역을 치르고, 내국인 대상 생수판매가 합법화되는 계기가 됐다.당시 구미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하수처리율을 99.3%까지 올리는 등 낙동강 수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2006년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퍼클로레이트 수질오염사고, 2004년과 2009년은 발암성 물질인 1,4-다이옥산이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등 수차례 수질사고가 발생해 대구시민은 낙동강 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낙동강 페놀사고 이후 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1천여억 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 등 수돗물 생산시설을 보강하고 수질오염물질 관리에 더 노력을 기울여왔고 지금도 330억원을 들여 정수시설을 보강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취수원 상류인 구미공단이 점점 확장을 하고 있고 화공약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어 항상 수질오염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1991년 페놀사건 이후 먹는 물 수질항목은 당초 29개에서 175개 항목으로 늘렸고 원수수질항목도 당초 14개에서 125개 항목으로 강화해 왔다.또 환경기초시설 증설,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오염물질 배출업소 과태료 부과, 먹는 물 수질기준 항목증설 및 농도 강화 등 제도개선을 많이 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수질오염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취수원 이전 타당성대구 취수원 상류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한 일상화된 수질사고 위험이 상존하므로 대구시민은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구 밀집지역 및 공단이 없는 구미공단 상류로 대구 취수원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 등은 수량 부족 등을 이유로 4대상 사업이 완료된 뒤 향후 수량확보 문제를 확인한 뒤 협의를 하자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4대강사업은 평상시 수량확보와 수질개선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한 국책사업으로 취수원 이전과는 별개의 문제이다.낙동강 수계에 8개의 보(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가 건설됐고 군위댐이 준공돼 담수 중에 있으며 3개의 댐(영주, 성덕, 부항)을 건설하고 있어 연간 총 5억1천만 t의 저수량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취수원을 이전해도 물은 부족하지 않다.□ 안전한 물은 공공의 자산먹는 물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인 서비스이며, 국가는 국민이 질 좋은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책을 강구 할 책무가 있으므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원수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먹는 물을 두고 지역간에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먹는 물을 두고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안전한 청정원수를 확보한 사례도 있다. 영산강 수계인 목포와 광주는 1996년도 주암댐으로, 금강 수계인 청주와 부여 등은 2009년 대청댐으로 이전했고, 한강 수계도 현재 수질이 더 좋은 곳인 팔당댐 하류로 이전했다.이러한 지역간 갈등 해소 사례를 우리 지역에서도 이뤄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뿌리이다. 대구시민 대부분은 경북이 고향이고, 경북에 부모, 형제자매를 두고 있다. 경북과 대구는 남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취수원 이전문제를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낙동강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통을 겪는 대구시민을 가족이라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이제는 서로가 대립이 아닌 물 협력의 시대를 열어 2015년 세계물포럼에서 지역갈등 해소의 성공사례로 만들어가야 한다.수돗물 하얀빛은 산소녹물 신경 쓰인다면첫 3분간은 설거지용으로수돗물을 틀면 하얀빛이 돌 때가 있다. 이를 독한 소독약을 많이 타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소독약이 아니라 산소일 뿐이다. 산에서 나오는 약수도 온도 변화에 따라 흰빛이 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겨울철에 일어나는데, 찬물이 따뜻한 곳으로 나오면서 물속에 녹아 있던 산소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찬물에는 산소가 보통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으로 나오면서 산소를 뺏기는 현상이다. 물을 받으면 금방 하얀빛이 사라지는 것으로 소독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기방울이 올라와 공기 중으로 사라지면서 원래의 색깔을 회복하는 것이다. 수돗물에는 염소라는 소독제가 들어 있어 균을 죽인다. 만약 균을 죽이는 염소가 아예 없다면 대장균 등으로 물이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돗물이 안전하다. 흔히 염소가 든 수돗물을 어항에 넣으면 금붕어가 죽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취약한 것뿐이다.상수도본부는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돗물은 철저히 관리가 되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균이 제거된 안전한 물이다.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과 유효 성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그러나 수도관이 낡았거나 물탱크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녹물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물은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용으로 사용하고, 그 후에 나온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요즘은 가정집마다 정수기를 들여 놓고 있으며 생수업체들은 안전한 물을 넘어서 건강을 위해서, 치료를 위해서 마시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이 몸에 가장 좋다는 것이 현대의학의 정설이다. 물이 몸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더 좋은물`이 건강에 더 많은 역할을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5-2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이대일 수경

▲이대일 수경21일 오늘은 모든 독도경비대원들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울릉도를 출발한 독도사랑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요트들이 집어삼킬 듯 질주하며 독도로 향해오고 있다.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맡은 임무에 따라 흩어졌다. 1분대는 선착장으로 2분대에 초병 임무교대 초소로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물양장에서 개최될 행사지원에 모두 동원됐다. 일본 방향에서 요트들이 들어왔다면 완전 무장을 하고 대기 했겠지만, 익히 아는 울릉도~독도 간 우정의 레이스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켰다. 태어나서 돛을 이용해 이동하는 선박을 처음 보기도 하거니와 높은 돛을 달고도 작은 배가 독도로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 구경을 접고 접안시설로 내려갔다. 특이 이날은 독도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려고 독도주민 김성도 씨 부부가 처음으로 기념품 가게를 개업하는 날이라 울릉군 내 기관단체장도 많이 들어왔다. 그럴 뿐만 아니라 독도에 일본을 호령하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2척이 띄워졌다. 종이문화재단이 독도 앞바다에 길이 2m 규모의 대형 종이 거북선 2척을 띄웠다. 21일은 내 기억으로는 독도에서 가장 바쁜 날이 될 것 같다. 3척의 여객선, 행사차 들어오는 독도평화호, 울릉군 행정선 등으로 인해 엄청나게 바쁜 하루가 됐다.그러나 21일을 계기로 독도가 확실히 한국 땅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늘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 각국의 요트 대표들이 독도에 모여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인시켜줬고 행사에 참가한 외국임원들이 김성도 씨 기념품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독도는 한국` 티셔츠를 구입하는 등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무찌르듯이 거북선이 독도에 출몰하고 전 세계 요트를 호령하듯 일본바다를 향해 진출하는 웅장한 모습은 독도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땅임을 입증했다. 이날은 정말 힘들었다. 동도 정상과 물양장을 오르내리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탐방객들의 안정을 위해 대원들이 땀을 흘리고 참 힘든 하루였지만 독도가 과연 대한민국 땅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한 날이다.독도에서 생활은 이래서 뿌듯하다. 힘든 하루이었지만 TV에서 만 볼 수 있는 유명인사 등 대한민국의 유명인사 세계 각국 요트대표자들 내륙에 있을 때는 전혀 접해 볼 수 없는 것들을 독도에서는 쉽게 접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 요트 마니아들이 독도에서 기적소리와 함께 울진 후포를 향해 출발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대한민국의 땅 독도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일본이 아무리 자기들 땅이라고 우겨도 내가 독도 현장에서 본 독도는 일본 땅이 될 수 없는 진정한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독도경비대대원들이 21일 하루 긴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면서 정말 피곤했지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독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고 민족의 얼이 서려 있지만 일본의 독도 영토 침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경비대원들이 다소 고달프더라도 독도에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많은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어린 독도경비대원의 생각이지만 백번을 말하는 것보다 이 같은 행사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치는 효과가 훨씬 커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홍보하는 효과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05-27

“저것이 내 물고기” 원효·혜공이 법력 다툰 오어사

“초파일을 앞두고 오늘은 포항 운제산 오어사를 탐방합니다.” 두바퀴路 네 번째 문화탐방은 청림초등학교 집결에서 시작되었다. 이번에 특강을 맡은 포항청년연합(KYC) 문화길라잡이 회원들과 한마음사랑후원회의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5월의 햇살아래 `아프로디테(포항여류화가모임)` 5인방의 아름다운 미소는 봄날의 싱그러움을 더해 주었다.“아~! 이번에는 비교적 고도가 높은 곳을 탐방하는 관계로 승합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의 구수한 말솜씨로 취재단은 전용차량에 탑승을 하였다.신라 `四聖` 원효·혜공·의상·자장 머문 곳비경의 천년고찰 곳곳엔 고승들 설화 얽혀신라 사성 머물렀던 그 길 위에“오어사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자장율사가 지은 사찰입니다. 신라 정신을 이끈 원효·혜공·의상·자장 등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천년 고찰이기도 합니다.”문화길라잡이 박재환 회장의 설명이었다. 주변의 비경도 뛰어나지만, 이들 고승들에게 얽힌 설화들도 흥미진지하다. 원래 운제산 북쪽에는 자장암, 그 아래 혜공암, 서쪽에 의상암, 남쪽에 원효암이 있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원효암과 자장암만이 1천여 년 세월을 꿰어내고 있다.사성들이 오르내렸다는 운제산 구름다리, 오어지(吾魚池) 입구에 들어서니 연초록빛 수목들이 싱그러움을 토해내고 있었다.“잠깐! 차를 멈추고 모두 내리세요. 여기서 모두 배를 타고 오어사 일주문 앞에 도착할 것입니다”이상령 KYC 문화길라잡이 전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행은 깜작 놀라 모두 차에서 내렸다.현재의 오어지(池)는 운제산 계곡을 막아 만들어졌고, 지금의 저수지 자리에는 오어사가 있었다고 한다. 오어사가 옮겨진 뒤 초기에는 길이 없어서 배를 타고 오어사를 왕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포항, 신라 정신문화의 뿌리어디선가 껄껄대는 웃음소리가 운제산 계곡을 뒤덮고 있다. 두 선승의 모습이 계곡의 상류에 있는 반석 위에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수도한 법력을 겨루고 있는 것이다. 개천에서 노는 고기를 한 마리씩 잡아먹고 그것을 다시 살려내는 내기였다. 이들은 즉시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는 각기 변을 보았다. 그런데 물고기는 한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물고기는 물살을 가르면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금방 바윗돌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본 두 선승은 서로 `저것이 내 물고기`라며 목청을 높인다.이들이 바로 원효와 혜공이었다. 삼태기를 메고 저작거리에서 뛰며 놀며 민중과 고락을 함께 했던 호기넘치는 시절이었다. `내 고기` 사건의 시대적 배경은 원효가 당나라 유학길 해골 바가지 물을 마시기 전의 일이다. 즉, 원효가 유학을 포기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를 펼치기 시작한 이전의 일이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원래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다. 그러나 원효와 혜공의 `물고기` 법력 경쟁이후 `내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해강 김규진의 친필 일주문 현판 `吾魚寺` 글귀는 서로 시비하는 승려들을 비웃듯이 힘차게 꼬리치며 도망가는 물고기 형세를 하고 있다.“방금 구름다리 밑에서 보았던 물고기 중 한 마리가 바로 그 물고기는 아니었을까?”오어사는 그 자체가 신라정신의 근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 삼국통일의 대업은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 시기 전후로 의상과 자장은 왕실귀족불교를, 원효와 혜공은 민중불교를 융성시켰고 이들 사성 모두가 이곳 오어사에서 불도를 닦았기 때문이다.“이 네 분의 고승들이 모두 운제산에서 법력 공부에 힘썼던 만큼, 포항은 신라 정신문화의 뿌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아프로디테 장미화 선생은 특유의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한마디 던진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은 “우리 고장에도 이렇게 유서 깊은 곳이 많은데 그동안 밖으로만 눈을 돌렸습니다”라고 말했다.박계현 이사장도 덧붙였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포항의 역사를 살려내고 계신 KYC 문화길라잡이 회원님들의 노력에 새삼 머리가 숙여집니다. 저 역시 포항 문화 찾기에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이렇게 두바퀴路의 열정은 점점 담금질되고 있었다.취재단의 발길은 대웅전에 멈춰 섰다.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오어사 대웅전은 문화재 자료 제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서 취재단이 눈여겨 본 것은 대웅전을 둘러싸고 있는 문살모양이었다. 문살무늬는 맨 아래 꽃봉오리가 맺힌 모습에서부터 점점 올라 갈수록 봉우리가 벌어져, 맨 위에는 활짝 핀 꽃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이 꽃봉오리는 깨달음의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장인의 세심한 불심이 돋보여 더욱 가치가 높습니다”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깨달음의 과정 그린 `심우도`경내를 거니는 관람객들을 비집고 두바퀴路 일행은 대웅전 뒤쪽 외벽에 그려진 `심우도(尋牛圖)`로 눈길을 돌렸다.벽화는 한 동자가 소 발자국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 발자국을 따라 숲속에 숨겨진 누런 소의 엉덩이를 발견한다. 소의 고삐를 잡자 누런 소가 천방지축 날뛴다. 장면이 바뀌면서 소의 색깔이 점점 하얗게 변해간다. 이윽고 완전히 하얗게 변한 소의 등위에 동자가 올라타고 피리를 부는 것으로 벽화는 마무리된다. 즉, 이것도 깨달음의 과정이다.`심우도`는 득도의 과정을 설명한 그림이다. 소는 곧 도(道)를 상징한다. 주로 불가에서 득도하는 과정을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방편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심우도`는 소의 색깔 변화에서 그 의미가 파악된다. 소의 색깔이 도의 경과에 따라 누런 색에서 흰 색으로 변하는 수도의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대웅전 벽에 그려진 `심우도`를 보고나니 눈앞에는 육중한 범종과 그 종각이 나타났다. 종각 아래에는 범종 외에도 지옥중생을 위하여 갖추어야하는 법고·목어·운판 등 사물(四物)이 있었다. 범종소리에 지옥중생들의 고통이 줄어들고, 법고소리에 축생이 제도되고, 목어는 수중생물을 제도하기 위하여, 운판은 날짐승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고 한다.오어사 최고 보물 `동종`무엇보다 오어사 최고의 보물은 동종(銅鐘)이란다. 1216년 고려 말에 만들어진 동종은 1995년 11월 저수지 준설작업 중 78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동종은 보물 1280호로 지정되었고 종각 옆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이 범종은 동종을 모방하여 만든 것입니다.”오어사 주지 장주스님이 말씀하신다. “범종을 자세히 보면 만공월면선사의 시 `팔공산성전(八公山聖殿)`이 새겨져 있어요” 그리고는 조용히 싯구를 읊었다.後夜雨中事(후야우중사) 깊은 밤 빗속의 일.千聖未徹在(천성미철재) 모든 성인들조차 깨닫지 못했네.不識也不識(불식야불식) 모르겠노라 모르겠노라.鐘聲道得去(종성도득거) 종소리가 울려 퍼지네.“모르겠노라(不識)!”깨달음을 얻은 역설적 표현이다. 운제산 그림자 거꾸로 드리운 오어지에 어느 듯 어스름한 어둠이 내리고, 여운이 아직 남은 두바퀴路 취재단의 등 뒤로 오어사의 범종 소리가 들린다.“둥(모르겠노라)!” ~ “둥(모르겠노라)!” ~.저무는 태양에 하루를 갈무리하는 탐방단의 얼굴위에 저마다 염화미소(拈華微笑)가 번지고 있었다.△대표집필 : 모성은 교수△문화특강 : 이상령, 박재환 (KYC 문화길라잡이)△한시감수 : 신일권△집필지도 : 이나나△사진촬영 : 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 : 박계현, 이선덕, 장미화, 백광자, 하은희, 사공숙, 서명호, 김재옥, 장재향, 오기준, 노경훈, 권기봉, 정경식, 오정숙, 서미경, 이길호, 김영미, 권태성, 최귀숙, 신정호, 채철원△제작책임 : 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5-24

경남 합천 명산 `황매산`

황매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다가 경남 합천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멈춰선 준봉이다. 경관이 빼어나서 `영남의 금강산` 또는 `작은 금강산` 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이 산은 산행지도나 관광지도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는데,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부터 차츰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특히 1997년 지역문화행사로 정상 밑 구릉지 평원에서 철쭉행사가 개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으며 이제는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 되었다.경관 빼어나 `영남의 금강산` 불릴 만큼 아름다워소백산·지리산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이번 등산은 합천의 명산, 황매산으로 예정되어 있어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24일까지 열일곱 번째 철쭉제가 열릴 계획으로 있다. 울긋불긋 철쭉이 빼어난 맵시를 자랑하는 황매산 일대는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친다.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황매산에 관해 소개하면, 지난해 최근 2년간 등산인들이나 일반인들의 `가보고 싶은 산` 조회한 순위에서 우리나라 인기 명산 300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하였다니 관심이 간다. 그만큼 황매산 전경은 소문나 있다.황매산 등산 코스는 대략 6~7개 정도 나누어지는데 하루에 다 보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곳은 모악재와 철쭉 군락지, 그리고 황매산 정상인데, 어느 출발지이든 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오토캠핑주차장 등 산 중턱까지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산행이 아닌 철쭉군락지를 탐방하는 관광인들은 오토캠핑장을 주로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상을 올랐다가 철쭉꽃의 장관을 구경하는 코스를 택한다.오늘 우리 일행의 등산 코스는 대기마을에서 출발하여 누룩덤, 감암산을 지나 철쭉군락지를 둘러보고 모산재봉과 순결바위, 국사당을 거쳐 영암사, 황용사 옛 절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종주시간은 5시간이 소요되는데, 황매산 정봉은 오르지 않고 그 아래 철쭉군락지 평원에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일행은 9시반경 대기마을에서 첫 등산지인 누룩덤으로 향한다. 초입 길은 아스팔트로 된 농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니 나무숲이 나타난다. 평안한 마음으로 걷다보니 돌산 암벽이 나타나는데 암반을 타는 재미에 스릴이 가미되니 등산 맛이 느껴진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불러진 이름으로 암반의 모양이 정말 여러 개의 누룩을 겹쳐놓은 것 같은데, 암반이지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누룩덤을 조심조심 지나와서 828고지를 오르는데, 이곳 감암산 일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갖가지 모양을 한 암반들이 각기의 모습으로 있어 신기하다. 바위틈을 뚫고 자라나는 소나무도 매력을 보면서 일행들은 감탄하면서 감암산의 기괴한 암반 모양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828고지로 향한다. 828고지는 삼각지점으로 오른쪽으로 곧장 가면 천황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감암산(834m) 정상이 나타나는데 철쭉 군락지와는 반대 방향에 있어 정상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가는 코스에 있는 천황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삼거리 길이 나타난다. 바로 곧장 가면 황매산(1108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철쭉군락지로 들어서는 코스다. 오늘의 일정은 철쭉 군락지와 모악재가 중심이어서 황매산 정봉은 빠져 있다. 하루에 여러 코스를 택하다보니 아쉽긴 하지만 황매산 정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황매산 정상에서 서면 그 아래로 합천호가 자리잡고 있다. 합천호 푸른 물에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호수에 잠기면 마치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황매산의 별칭이 `수중매`라고 불리어진다. 언젠가 황매산에 다시 와서 그 정봉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수 위에 피어난 수중매에 흠뻑 취해 보리라.드디어 황매산 아래 펼쳐진 철쭉군락지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중턱에 그냥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이곳은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방목한 소들이 온갖 풀들은 다 먹어 더 이상 자라지 못했지만 철쭉엔 독성이 있어 소들이 먹지 않아 주변으로 무성하게 번져났다. 그 이후 목장이 폐쇄되면서 넓은 초원에는 철쭉으로 뒤덮였다고 한다.드넓게 펼쳐진 평원의 한쪽에 자리 잡고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점심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새벽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식사를 하고난 뒤에 휴식 겸해서 이곳저곳을 관망했다. 봄볕 맞으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철쭉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많은 인파 속에서도 갑자기 섬에 갇혀진 것 같은 적막한 기분이 몰려든다.주변에서 일렁이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마치 넘실넘실 춤추는 꽃물결처럼 리드미컬하게 귓전을 울려나건만 필자의 마음은 한 없이 고요하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가 내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혼자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작은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봄날 산위의 평원에서 몸을 던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동화되는 기분은 때로는 필자를 들뜨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전개될 이곳의 철쭉꽃 무리들의 장관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자연의 풍광처럼 맑고 밝은 생각에 정신이 아늑해진다.잠시 무릉도원에 빠졌다가 일행이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모산재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한 참 길을 걸어도 산 중턱 평원에는 철쭉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모산재에 이르러 다시 소나무 숲길을 타고 힘들게 걷다보니 어느덧 모산재에 도착했다.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바위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으로 영암산으로 불리어지는 모산재는 합천팔경 가운데 하나다. 주능선은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도 우거져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안성맞춤인 곳인데, 필자도 모산재(767m) 정봉에서 이번 등산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겼다.모산재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벽돌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는 곳이 많은데, 일행들은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와 그 다음 코스인 순결바위에 닿았다. 바위 이름에서 말해주듯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틈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등산객들은 호기심을 갖고 그 틈을 지나는데 오늘 보니 모든 사람이 빠져 나왔으니 산에 온 사람들의 자연에 동화돼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순결한가 보다.등산을 하다보면 지역마다 특정 장소에 역사나 전설이 많다. 재미있게 꾸며낸 말도 있겠지만 그 사연들은 등산인들에게 활기를 주니 등산의 또 다른 맛이다. 국사당에 이르러 설명 들으니 합천 황매산의 국사당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라 한다. 그 시절 이후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이 지역 주민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알려준다.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영암사이다. 본래 고려시대 영암사 절터가 있던 곳으로 그 연혁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존하는 유물들로 보아 경남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서 깊은 대찰로 짐작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1023년 건립)의 비문을 통하여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영암사로 내려와서는 황룡사 절터를 지나 15분 걸으니 종착지점인 모악재 주차장으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쳤다. 화창한 봄날이라 날씨마저 좋고, 특히 웅장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누룩덤, 감암산, 모산재 등은 초보 등산인들에게는 난코스이지만, 코스가 길지 않고 스릴도 있다.한편으로는 암반과 소나무의 조화로운 모습에 재미를 붙인 황매산 등산이었는데, 곧 여기에서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을 하면서 매번 필자가 느끼는 것은 산의 공정함이다. 산에 오르다보면 힘든 고비도 때로 있고 쉬고도 싶지만 전체 일정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한편으로 사회적 직위나 명예, 권력에 편들지 않고 어떠한 신분을 가진 사람도 똑같은 지역을 산행해야 하는 시간상, 지역상의 공정함이 있어 좋다. 그리고 힘든 구간이 있어도 스스로 견디면서 일행들과 화합하며 일구는 마음 나눔이다. 비지땀을 흘리고 다다른 정봉에서 맛보는 상쾌함 등은 지나온 등정이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하는 등산의 참 맛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이 또 기다려진다.

2013-05-24

교통사고를 줄이자 (2) 노약자 교통사고

우리나라는 해마다 교통사고로 5천200여명이 사망한다. 매일 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셈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매년 35만여명에 이른다. 사고로 인한 직접피해액은 연 230억원에 이르고, 이로인한 사회기회비용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이 수치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10년전만해도 교통사고로 매년 1만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후진적이다. OECD 34개국중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32위이다. 아직도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갈길이 멀다. 특히 사망자 경우 교통취약계층인 노약자 비율이 높아 이에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노인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도 1.38명 `전국 상위권`야광조끼 지급·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예방교육 늘려야□ 노인교통사고 분석지난 2011년 보행 중 사상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1%인 2천44명, 부상자는 15.0%인 5만1천289명이 발생했다. 보행 중 사상자의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3.2%인 8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상자는 41~50세가 16.0%인 8천184명 이었다.즉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상자 분포에 있어 치사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체사고의 5.8%, 보행사고는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광역지자체별 노인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시의 경우 사망 61명, 부상 1천597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을 보면 대구가 상위권이다. 대전이 1.79명으로 가장 높고 울산 1.50명 대구 1.38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비해 부산은 1.07명, 서울은 0.92명으로 낮았다. 평균 1.28명에 비해 대구는 이를 상회하고 있다.□ 대구시 노인교통사고 추이대구의 경우 노인교통사고는 2010년 1천486건이 발생해 68명이 사망했다. 2011년도에는 1천558건 발생(61명 사망), 2012년도에는 1천606건(64명 사망)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자도 2010년 1천535명, 2011년 1천597명, 2012년 1천655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대구시 구군별 보행자 노인교통사고를 집계한 결과 달서구와 북구에서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는 북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011년 통계에 따르면 달서구 102건, 북구 96건, 동구 75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상자의 경우 북구 11명, 달서구, 동구, 서구, 수성구가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사고유형별로 보면 횡단 중 사고가 17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차도통행 및 보도 통행중 사고도 주요 사고발생요인으로 나타났다.주요사고 지점을 보면 중구 경우 사일동 경삼감영공원부근, 동산동(동산의료원앞 토큰판매업 부근), 달성동(굿유니폼 부근)이 발생빈도가 높았다. 동구는 신암동(77가구사 부근), 불로동(장미가구사 부근)이고 서구는 내당동(영진종합상사 부근),비산동(삼성사진관 부근),내당동(충무아나고 장어구이 부근), 남구는 봉덕동(봉덕시장 부근), 대명동(묵은지 감자탕 부근), 봉덕동(동양후렘 부근)이었다.북구는 칠성동1가(부산어묵 부근), 칠성동2가(고향숯불막창 부근), 산격동(이승철 내과 부근)이고 수성구는 만촌동(만촌1동 치안센터 부근), 지산동(토큰판매소 부근), 지산동(지산3단지아파트 부근)이고 달서구는 송현동(파티 부근), 상인동(훼미리마트(월성은하점 부근), 성당동(라임하우스 부근)으로 조사됐다.□ 노인교통사고 개선 대책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 개선사업이 지적되고 있다. 노인통행이 집중되고 보행사고발생 비중이 높은 노인사고다발지점 주변에 대한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 실시가 요구되고 있는 것.즉 노인들의 이동이 많은 경로시설, 공원, 재래시장, 기타 노인주거밀집지역 등지를 대상으로 홍보강화를 비롯 밀착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에는 총 1천353개소의 경로당에 6만4천908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이러한 노인시설 주변에 대한 교통안전환경을 점검, 보행통행과 자전거 통행 등 노인통행안전과 관련한 안전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통행에 취약 계층인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인보행자 밀집지역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우선 지정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관측됐다.또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 실시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구시의 노약자 사고비중이 가장 높은 실정을 감안할 때 구·군별 행정부서(교통과, 복지과)와의 업무연계를 통해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해 도시내 통행여건(신호시스템, 보행통행, 대중교통이용 등)을 이용한 실제적이고도 안전한 통행방법 안내가 필요하다.현재 도로교통공단은 노인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중점대책의 일환으로 경로시설을 대상으로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중에 있다.이러한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이 가장 실제적인 개선대책인 것을 감안할 때, 사회교육이 확대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예산 반영이 시급하며 경로당 방문 사회교육과 노약자 통행이 집중되는 공원(달성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재래시장에 대한 방문교육이 효율적일 수 있다.하지만 이렇듯 줄지않고 있는 노인교통사고 대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수준 제고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말이다. 대구시를 비롯,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들은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예산문제, 인력부족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노약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부와 연계해 야광조끼 400벌을 노약자 등에게 지급하고 노인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춰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년(1. 1~4. 30) 대비 발생 26건(-5.2%), 사망 3명(-15%), 부상 28명(-5.4%) 감소를 시키고 있다. 특히, 퀴즈·동영상, 사고 현장 사진 등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함께 교통알음마당에서는 교통순찰차·싸이카 시승 및 교통경찰복 착용, 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한 적극적인 현장 홍보를 시행중이다.경찰청 관계자는 “노약자 교통사고를 예방은 모든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경찰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전자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이 도로를 횡단할 때는 다시한번 주의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시는 올해 전문강사 35명이 6천여명의 노인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으로 시행중이다. 교육장소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160여곳의 경로당이다.대구시 교통과 관계자는 “고령자의 특성 중 하나는 횡단시설을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 길을 건너가려 하다보니 사고가 빈번한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도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전자 안전의식+준법 보행 교통사고 줄이기 최선의 방법▲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질서를 지키려는 운전자의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은 “안전운전을 하려고 하는 운전자와 준법보행을 하려는 보행자의 질서의식을 끌어올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그는 대구의 도로시설이나 교통안전시설은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타 지역보다 사고율이 높은 것은 지역민의 성격과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운전대를 잡는 순간 조급함이나 과격성을 피하는 느긋한 여유를 가지는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하다는 것.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교통사고율이 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 의식수준, 기질과도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시민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2대정도있는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이용해 사고가 많은 지역인 신평리, 범어, 성당, 죽전네거리 등의 사고원인을 분석해 종합적인 도로환경 개선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각종 데이터에 근거해 그동안의 사고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 정밀분석한 후 지점에 맞는 대책을 내놓으면 사고율줄이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운전자들에게 방향지시등을 켜는 조그마한 교통예절이 쌓여 준법의식이 높아지는 만큼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당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5-20

글과 그림에 활짝 핀 오월의 3만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11, 12일 경주황성공원과 안동물문화원 광장에서 각각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경주와 안동지역 어린이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경주 백일장 최우수-김소연(운문)·한현지(산문)안동 백일장 최우수-김희빈(운문)·우희성(산문)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소연(동천초등 2년) 어린이의 `어머니`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한현지(계림초등 6년) 어린이의 `카네이션`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안동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희빈(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 어린이의 `나비처럼`이 최우수상을, 산문 부문에서 우희성(복주초등 4년) 어린이의 `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특히 이번 경주·안동지역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 `나비` `어머니` 등의 글감으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한편, 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기훈(화랑초등 1년) 어린이의`용감한 119 구조대`와 안동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안유빈(안동송현초등 1년) 어린이의 `행복한 우리가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안동댐` `미래의 나의 모습` `용감한 119 구조대` 등을 주제로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빚어 놓았다.이번 `2013 경북어린이(경주·안동) 백일장 및 사생대회`심사는 경주·안동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맡았으며 입상자들의 상장은 각 학교에서 수령하면 된다.▲ 김소연 동천초등 2년경주 운문 최우수상 - 김소연 동천초등 2년어머니저는 햇님이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은저 넓은 하늘이거든요.저는 돌고래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이푸른 바다거든요.하늘에서 빛나는 햇님바다에서 맘껏 뛰노는 돌고래그게 바로 저예요.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행복할 수 있어요.▲ 한현지 계림초등 6년경주 산문 최우수상 - 한현지 계림초등 6년카네이션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카네이션이다.어버이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주는 카네이션.여러 가족과 같이 우리 가족도 모두 어버이날만을 기다린다.일 때문에 바빠 자주보지 못하는 우리 아빠의 얼굴을 보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카네이션에는 아주 많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카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꽃잎을 보고 있으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의 수많은 노력이 보이고 꽃잎에 있는 주름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나를 키우며 생긴 주름처럼 느껴진다.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눈물을 흘릴듯이 달려와 나를 꼭안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그저 죄송할 뿐이다.저번에도 소혜가 다쳤을 때 허둥지둥 병원으로 향하던 게 기억난다.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엄마는 소혜 옆에 서 있었고 소혜는 “엄마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 아파 참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울지않고 꾹 참았다.이렇게 생각하지 못한 일에도 우리 옆에서 늘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던 엄마아빠에게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에게 카네이션을 받게 되겠지?그 아이에게 받게되는 카네이션도 내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던 마음으로 고맙게 받아야 겠다.▲ 우희성 복주초등 4년안동 산문 최우수상 - 우희성 복주초등 4년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할아버지 손자 희성이에요. 그곳 하늘나라에서도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 다정하게 지내시던 할머니와 귀여워해주시던 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시는 건 아닐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시간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시간이 아무리 없고 시험기간이라해도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 뵙고 제 용돈으로 양말 한 켤레라도 사드리고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도 찍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멀리 계시다고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한 것을 정말 후회해요.2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저를 무릎에 앉히시고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손 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할아버지와 헤어진 지 2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편지를 쓸 때면 할아버지가 먼저 생각이 나죠? 할아버지가 생선을 먹을 때 “할아버지는 머리가 제일 맛있다”라고 한 말씀은 다 우리들이 맛있는 곳을 많이 먹으라고 하신건데 그것도 모르고 생선살은 우리가 다 먹고 생선머리만 할아버지 드리면서 철없이 행동했던 일 정말 죄송해요.할아버지 혹시 이거 기억나세요? 할아버지랑 가족들이랑 조개 캐러 트럭 뒷 자석에 타서 찬 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 조개 캤던거요. 전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했던 것도요. 지난 토요일에는 산소 벌초를 해드리려고 호미로 이끼를 떼어내는데 이끼를 담은 봉투에 개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원래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 오는 거예요. 고모 할머니께서는 그 개구리가 할아버지일지 모르니까 죽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개구리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서 “할아버지세요?”하고 물었는데 그 개구리가 글쎄 `개굴개굴`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죠. 할아버지, 시간이 지나도 저희들 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서현이, 한빈이, 예은이, 예지도요. 아하! 할아버지가 그토록 귀여워 하시던 서현이는 알겠는데 한빈이, 예지, 예은이는 누구냐고요? 한빈이는 제 사촌동생이고 예은이도 갓 태어난 제 사촌동생이며, 예지는 셋째 이모가 낳은 아기예요. 저는 이 세 동생들이 할아버지의 사랑도 못 느끼고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보아야 된다는 것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아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가끔은 제 꿈에 와 주세요. 할아버지 얼굴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요.▲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안동 운문 최우수상 -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나비처럼갑갑함 속에서 깨어나훨훨 날아오르는 나비훨훨 날아올라조그만 몸속에온세상을 담지나도 언젠간나비처럼 훨훨 날아올라온세상을 한눈에 담아야지경주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소연(동천초 2-4)▲우수상 김윤제(황성 4-4) 이정인(나원 5-2) 이승로(황성 4-6) 오동윤(흥무 1-2) 임수정(나원 6-2) 권시현(금장 2-7) 김지수(황성 6-3) 홍소윤(사방 3-1) 권태주(금장 6-8) 김태형(동천 5-7) 김도연(유림 4-1) 권민석(천포 5-1) 김종범(황성 1-2) 정세영(입실 6-1) 배시영(금장 1-4) 김채령(유림 3-1) 김지후(금장 1-1) 원혜린(금장 5-3) 정연우(금장 3-4) 길민성(금장 2-5) 서현우(유림 3-4) 김서현(황성 3-6) 박미정(황성 2-3) 표유빈(용황 5-4) 김민성(경주 6-3) 이다현(동천 4-1)△산문부▲최우수상 한현지(계림초 6-1)▲우수상 김찬호(금장 1-4) 서나영(황성 3-2) 박여진(금장 3-3) 한주현(황성 2-3) 김민서(용황 4-2) 권태율(유림 1-6) 정영희(금장 2-4) 박진성(경주 3-4) 이효주(강동 5-2) 김채림(황성 6-5) 이종원(동천 6-6) 김민재(건천 2-1) 이지수(용황 2-5) 김세은(화랑 5-1) 이나영(용황 5-5) 오현지(동천 4-2) 임예지(동천 5-4) 김우진(화랑 4-1) 정세희(입실 4-2) 김아영(계림 6-1) 이민혁(금장 4-3) 주지희(용황 5-4) 전민성(동천 4-2) 장세영(동천 6-1) 정수진(황성 6-3) 전형도(동천 6-7) 조유정(용황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김민송(용황 6-2) 김중범(용황 4-7) 윤서영(안강제일 5-2) 홍다교(황성 5-1) 김성훈(용황 4-5) 전수진(나원 4-2) 한나래(황성 4-3) 김태린(동천 4-5) 이다연(동천4-1) 박준희(유림4-8) 류성훈(용황 4-5) 김태형(동천 5-7) 이홍노(황성 5-1) 김철오(경주 5-1) 이미소(황성 3-5) 차예린(금장 2-7) 권태희(유림 1-3) 이준경(황성1-6) 윤준영(안강제일 2-1) 서은솔(동천 1-3) 정유석(황성 3-2) 여예진(황남1-1) 최준혜(나원 3-2) 권규형(유림3-6) 정민재(동천 1-1) 최규현(용황 2-3) 우다현(경주 3-2)△저학년부▲최우수상 김기훈(화랑 1-1)▲우수상 최원민(나원 2-1) 고다은(용황 1-2) 김민정(황성 2-5) 홍성율(황성 1-2) 김민서(동천 1-3) 최정원(황성3-2) 권영락(용황 1-5) 이예린(금장 2-5) 김나경(흥무 1-2) 최정미(동천 1-2) 김나연(유림 2-5) 이하정(장량 3-3) 최선주(천포 2-1) 박자은(대이 2-1) 박준혁(대이 2-1) 문서진(경주 1-3) 손혜은(금장 2-1) 이윤진(유림 2-1) 김건우(나산 2-1) 김예은(유림 2-2) 홍성준(황성 3-4) 김민지(황성 3-3) 김유경(황성 3-3) 김경록(금장 1-1) 신지민(흥무 1-2) 윤기영(용황 1-5) 김다은(유림 2-3) 변서영(금장 1-2) 박지민(나원 1-2) 임우진(용황 2-5) 한승윤(불국 3-1) 홍지윤(사방 2-1) 오진석(황성 1-6) 김다인(황성 1-2)△유치부▲우수상 배정빈(예송유치원) 권형규(용황유치원) 유현주(서라벌초병설유치원) 이채희(다그림미술학원) 김지영(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효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정훈(동국유치원) 권현우(경주유치원) 박지홍(나원병설유치원) 김가은(예원유치원) 박정은(금장병설유치원) 김예란(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성범(화랑병설유치원) 박유정(용강병설유치원) 차세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민지(용강병설유치원) 임서연(예원유치원) 김건훈(안심사어린이집) 임수진(나원병설유치원) 이선주(나원병설유치원) 이지원(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민지(펀키즈어린이집) 류정훈(새싹나라어린이집) 임우혁(용황유치원) 배윤서(다린어린이집) 정우인(계림병설유치원) 이진승(꿈나무유치원) 김현준(마루유치원) 오가인(천포병설유치원) 송민재(황성병설유치원) 김나경(영남유치원) 노란현(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나혜(신나는어린이집) 정세련(현대유치원) 이지은(용황유치원) 김예진(제일어린이집) 최가원(경주유치원) 최한결(제일어린이집) 권예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문세연(경주초병설유치원) 한나영(불국유치원) 최윤서(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홍재경(중부어린이집) 정소은(현대유치원) 이수연(삼환숲어린이집) 유휘준(용황유치원) 정영헌(아이마을어린이집) 김덕경(신나는어린이집) 김한별(금장병설유치원)안동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희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5-3)▲우수상 권미정(영호 6-2) 권민재(남후 4-1) 이준수(복주 4-2) 김태원(송현 4-2) 박소영(영남 6-2) 권규리(송현 4-1) 김소연(송현 2-3) 김태윤(송현 1-5) 권지민(송현 6-3) 이지예(영호 6-1) 신예찬(강남 1-6) 류승지(송천 5-1) 송예림(송현 6-1) 홍규원(길주 1-3) 김나연(영남 4-1) 이시현(송현 4-1) 우서현(복주 1-2) 김규리(강남 4-5) 방민석(영호 1-3) 김다연(영남 3-2) 권도엽(안동 2-1) 박경탁(영남 1-2) 권교원(서부 5-5) 김승기(안동부설 3-3) 김민서(강남 6-1) 강한손(용상 3-1) 권나영(안동부설 6-1) 정연우(복주 2-2) 권나현(안동부설 4-1) 김태현(안동부설 5-2) 손목훈(복주 1-3) 오진욱(안동부설 1-3) 이창수(용상 6-3)△산문부▲최우수상 우희성(복주초 4-4)▲우수상 김동희(강남 6-7) 황수민(남후 6-1) 박자윤(안동부설초 4-2) 지원기(용상 4-3) 임준희(서부 5-3) 김경헌(길주 5-4) 이대은(안동부설초 6-3) 김윤아(송현 5-3) 김규민(대구대안동부설 3-2) 편혜림(영호 4-3) 김민지(와룡 6-1) 김선희(강남 5-3) 김경언(송현 4-3) 이보영(길주 2-4) 김민주(길주 1-4) 이려원(강남 3-2) 정호영(서부 5-3) 김해솔(영호 3-2) 박선미(영남 5-1) 김유진(강남 4-2) 최연교(강남 1-6) 최도원(용상 5-3) 홍지용(와룡 6-1) 김성웅(서부 6-4) 장현웅(와룡 6-1) 권아인(강남 1-4) 송채민(강남 2-1) 서아현(영호 3-1) 임호경(영호 2-3) 권연수(강남 1-4) 장채운(서부 2-4) 황희건(영호 2-4) 임창현(서부 2-2) 류승비(송촌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하경민(서부 4-1) 최경필(용상 6-2) 김다솔(송현 5-4) 전소영(길주 4-2) 지원일(서부 5-3) 이서진(서부 6-1) 이예원(강남 4-6) 김정은(길주 5-3) 김민선(용산 5-2) 금서연(용산 5-2) 김가빈(길주 5-2) 오정헌(송천 5-1) 남동직(송현 5-3) 김지윤(복주 6-1) 김승주(영호 6-1) 양정주(영호 6-1) 이수진(영호 6-1) 유채린(길주 6-7) 장민교(용상 6-1) 윤수경(복주 4-4) 신우석(송현 4-5) 김지은(송현 4-5) 장혜원(강남 4-3) 권도엽(서부 4-4) 김우중(영남 4-3) 김지현(용상 3-1) 지은빈(서부 3-2) 배나영(서선 3-1) 신수진(강남 3-8) 권희원(영남 3-3) 신준엽(송현 3-1) 안수빈(송현 3-5) 유진(서선 3-1) 김수안(강남 3-1) 정지욱(길주 3-4) 안시현(강남 3-6) 강헌택(서부 3-5)△저학년부▲최우수상 안유빈(송현 1-1)▲우수상 박사홍(서선 3-1) 정서진(용상 2-3) 권기창(복주 1-3) 권효선(송현 3-5) 박지혜(용상 2-3) 김지영(송현 1-1) 김수현(송현 2-5) 송수민(영호 1-7) 김수연(송현 2-2) 이승언(대구대안동부설 3-1) 우수민(강남 1-5) 임규영(대구대안동부설 3-2) 김가현(서부 1-1) 정진아(강남 3-3) 김홍재(길주 3-5) 권란(서부 2-4) 서예준(강남 1-5) 남경수(와룡 1-1) 이재승(송현 1-1) 김초은(송현 1-5) 김세정(강남 1-2) 김동호(강남 1-5) 백서영(영호 1-6) 김연수(길주 2-5) 김유진(대구대안동부설 2-3) 김다송(영호 2-3) 최하은(영호 2-2) 김채윤(복주 2-3) 김수민(서부 2-2) 김태현(길주 2-3) 권준형(영호 2-2) 권수아(강남 2-3) 이시현(영남 2-1) 반지민(영호 2-5) 김보민(대구대안동부설 2-1) 서민경(영호 1-3) 김예린(영호 1-7) 김지한(용상 1-1) 최우근(복주 1-2) 김지연(복주 1-2) 박지인(강남 1-5) 권민정(강남 1-5) 이소연(풍산 1-1) 손지수(길주 1-1) 김경빈(길주 1-1) 권아인(강남1-6) 심정민(송현 1-4) 박예은(복주 1-4) 최지유(강남 1-5) 강윤지(영호 1-7) 이동엽(길주 1-1) 김윤지(강남 1-6) 김조은(영호 1-3) 김채언(송현 1-4) 정유민(복주1-4) 김혜원(강남 1-4) 우지윤(영남 1-3) 박주현(강남 1-3) 김가현(용상 1-3)△유치부▲우수상 김경훈(세잔느어린이집) 정은솔(안동영재유치원) 권나영(상지어린이집) 강휘택(안동유치원) 윤선경(복주초병설유치원) 김현진(서부초병설유치원) 김규리(옥동어린이집) 정유림(길주초병설유치원) 임지후(성심유치원) 정성원(성심유치원) 권서원(세잔느어린이집) 권서연(안동오상유치원) 강병진(해동사유치원) 신유철(안동꿈터어린이집) 김지훈(옥동어린이집) 김지민(상지어린이집) 권형인(강남초병설유치원) 조민재(상지유치원) 권서은(안동유치원) 손지은(영재유치원) 최주원(상지유치원) 장성원(상지유치원) 김도완(안동꿈터유치원) 박예준(안동유치원) 김남혁(상지어린이집) 김수민(성심유치원) 이나림(안동꿈터유치원) 김은지(안동꿈터유치원) 최은수(안동유치원) 권세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익현(안동꿈터유치원) 이정연(상지어린이집) 김준엽(안동유치원) 김수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지현(영재유치원) 이규원(강남초병설유치원) 이소미(화북어린이집) 최은설(아이사랑어린이집) 편정예(영호초병설유치원) 황태원(안동꿈터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이가영(길주초병설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0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김도한 상경

“충성, 신고합니다. 이경 김도한은 2012년 5월 10일부로 독도경비대 전입을 명받았습니다”이렇게 전입신고를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입한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입대까지 합치면 1년이 넘었지만 독도경비대에게서의 생활은 이제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지금 제 가슴에 새겨진 이름 석 자와 오른쪽 어깨에 독도경비대라는 마크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이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긍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 동해의 끝, 한반도의 아침을 여는 곳, 또 다른 최전방이 독도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독도경비대는 그 국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떨떨 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야 `진정한` 독도경비대원이 된 느낌입니다.최근 근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와 같이 접안지 근무 중이었는데 뱃멀미에 지친 80대 정도의 할머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손에 `사탕`을 쥐여주셨습니다. 수고한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손자 같은 마음이 든다고 했습니다.근무 중에는 관광객 분들께 어떤 것이든 받으면 안 되는 걸로 되어 있지만 저 역시 친할머님이 생각나 별것도 아닌 사탕. 아니 소중한 `사탕`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할머님은 그렇게 제 손을 꼭 잡고 의지하신 채 꽤 오래도록 서 계셨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했더랬습니다. 저는 그 눈물을 독도에 올라 감격스러움과 손자 같은 아들들을 이곳에 두고 가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혼재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뱃멀미에 한 번 울고온 할머니의 그 애틋한 정….그것이 우리에겐 힘이 됩니다. 그리고 독도경비대원들은 늘 새롭게 다짐합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어떤 세력도 독도 야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요. 우린 요즘 독도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주창하는 국민행복시대에 한 톨이라도 보태려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어떤 강한 남자라 할지라도 듣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고 약해지는 것이 `가족`입니다. 이는 제가 독도에서 시간을 버티는 힘의 원천이자 안식처입니다. 멋진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 멋진 `남자`가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 멋진 `김도한`이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그리고 사회 나가서 멋있게 살겠습니다.24시간 해안경계, 오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은 날카로운 바닷바람도 마다한 채 근무에 나섭니다. 충성.

2013-05-20

물이 미래다 ⑸ 대구상수도본부

지난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379개 중 36.4%에 달하는 138개가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 50개, 하수도 68개, 공영개발 4개 등 122개이며 이 중 7개 지방공기업이 경영개선 명령을 받는 등 공기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도 경영 합리화에 적극 나서 지난해 상수도 유수율을 92.4%로 끌어올렸으며 2015년까지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인력감축과 예산 집행방법 개선, 동력비 절감을 통한 원가절감, 상수도 요금 현실화, 인근 지자체에 수돗물 공급을 통한 수익 증대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지난해 유수율 92.4%로 끌어올려 30억 절감 경산·칠곡·창녕에 여유물량 공급으로 수익 늘려□ 유수율 향상사업 지속 추진대구시의 2012년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비율)은 92.4%로 2011년 90.8%에 비해 1.6%p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간 530만㎥(하루 1만4천500㎥)의 수돗물 생산과 누수량을 줄여 약 30억원을 절감하는 등 상수도사업의 경영합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동안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후관을 비내식성 자재로 개체하는 사업(개체대상 3천778㎞)을 매년 실시, 현재 상수도관로의 97%(3천669㎞) 이상 개체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남은 109㎞는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배수계통별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별로 급수구역을 구역화(Block)하는 사업을 2002년부터 시행해 2012년말 기준 513개소(88.1%)를 구축했으며, 미구축 69개소는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구축된 블록 중 유수율이 낮은 소구역에 대해서는 누수탐사를 통해 공사를 시행함으로써 유수율을 높이고 높은 수압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누수방지를 위해서는 균등수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압변을 설치했다. 특히 수돗물 사용량이 적은 심야시간대(오전 1~4시)를 활용해 복개천 및 하수 본관에 있는 상수도관로와 일반도로에 산재해 있는 2천750㎞의 상수도관로를 탐사해 누수지점 774개소를 발견, 즉시 수선 조치함으로써 연간 435만㎥의 누수를 방지했고 검정이 만료된 계량기 3만4천개를 적기에 교체해 불감률을 최소화하는 등 유수율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타 특·광역시 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원가절감 노력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인력감축, 세출예산 집행방법 개선, 동력비 절감 등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5년간 배수지·가압장 무인화, 시설통합 운영 등을 통해 2008년 881명에서 2012년 759명으로 122명의 정원을 감축해 연간 60억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했다.또 소규모 급수공사를 건별 수의계약에서 연간 단가계약으로 개선해 경쟁 입찰을 실시해 낙찰률을 낮춤으로써 연간 4억7천만 원을 절감했으며 부서별로 급수공사용 자재를 구입하던 것을 입찰에 의한 일괄 구입으로 전환해 연간 8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세출예산 집행방법 개선을 통해 연간 5억5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또한 동력비 절감을 위해서는 한전의 동·하절기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를 이용해 연간 4억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했다.이같은 노력을 통해 대구상수도본부는 수돗물 ㎥당 생산원가를 581.17원으로 낮춰 서울(630.70원), 부산(814.94원), 인천(677.14원), 광주(615.28원), 울산(832.70원) 등 타 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출 수 있었고, 요금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상수도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상수도요금 현실화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 판매단가는 생산 원가 대비 89.75% 수준에 그치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확보와 재정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구 상수도의 2012년도 결산기준 ㎥당 판매단가(521.61원)는 ㎥당 생산원가(581.17원)의 89.75% 수준으로 현재 판매단가의11.42% 인상요인이 있지만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하지만 요금 현실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로 인한 적자를 차입금에 의존함에 따라 누적된 부채가 현재 618억 원에 이르고 있고,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여가생활 지원을 위한 수도요금 감면사업(연 36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등 재원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365일 안전한 수돗물 생산 등 현안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충당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도요금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대구시는 11.42%의 수도 요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3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예정) 5% 범위 내에서 요금인상(4인가족 월 20t 사용시 추가부담액 600원 예상)을 추진하며 나머지 인상분은 모든 사업 분야에 대한 경영 개선과 더불어 연차적으로 분산 추진해 보전 할 계획이다.□ 인근 지자체 수돗물 공급 확대대구시는 수돗물 생산 여유물량 1일 2만2천㎥를 인근 지자체인 창녕군, 칠곡군, 경산시에 공급하고 있다.현재 상수도본부는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성산면에 2000년 8월부터 2천500여 명에게 하루 650㎥을, 칠곡군 동명면과 지천면 3천500여 명에게 하루 1천350㎥를, 경산시 서부동과 옥산동에 2011년 8월부터 3만4천여 명에게 하루 2만㎥를 공급하고 있다.2013년 하반기부터 경산시 와촌면에 하루 300㎥을 공급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는 경산시 대평동과 증산동에 하루 3만㎥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수돗물을 인근 지자체에 공급함으로써 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상수도 경영을 개선하고 인근지역 주민의 물 부족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지자체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창녕군과 칠곡군, 경산시의 5개면 3개동 4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하루 2만2천㎥의 대구 수돗물을 공급해 연간 302억 원의 급수 수익을 올림으로써 경영 합리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경산시, 칠곡군 등 인근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대구 수돗물을 추가로 공급해 급수수익을 늘림으로써 경영합리화에 기여할 계획이다.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배기철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상수도 경영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노후관 개량 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부담이 최소화되는 범위 내에서 상수도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일어나자마자 한 컵아침식사 때 한 컵간단한 체조와 함께 한 컵점심 식사 때 한 컵오후에 두 컵저녁에 나머지 두 컵하루 물 8잔으로 건강 챙긴다물만 잘 먹어도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같은 주장은 각종 연구 결과에서도 보고 되고 있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스 암연구센터는 하루 네 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사람이 두 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이하라고 발표했고 하와이 암연구센터에서는 물을 마시는 사람이 방광암 발병 빈도가 80%나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장운동을 촉진해 암을 유발하는 인자가 행동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이 인체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 병에 걸렸을 때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요즘은 미네랄이 풍부한 각종 생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네랄도 적당한 섭취가 몸에 좋다. 프리미엄 생수마다 미네랄 성분이 충분히 포함된 것이 좋은 물이라고 주장한다. 칼슘, 마그네슘 등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은 체내 생성이 안 되므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미네랄 물을 통해 손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네랄 성분은 적당해야 좋은 것이지 너무 많아도 꼭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체내에 필요한 양 이상이면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필요량만 섭취해야 한다.“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물은 열량이 0 Kcal로 살이 찌는 것과 상관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지만, 이뇨작용이 함께 일어나 금방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로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체내 수분이 축적돼 체중이 증가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수분 배설이 잘 안 될 수 있다.오히려, 살을 빼려면 물 섭취를 늘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따라서 식사 전에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상대적으로 밥을 적게 먹고, 체내 수분이 많아져 대사가 잘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아침식사 때 한 컵을 마시고 이어 간단한 체조와 함께 한 컵, 점심 식사 때 한 컵, 오후에 두 컵, 저녁에 나머지 두 컵 등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보자./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5-13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

주말에 잠시 텔레비전을 보니 온통 봄의 화신으로 풍성하다. 국내외 정치나 경제사정 등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눈을 돌려 밝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첫째가 봄의 여신과 함께 찾아온 천지는 한창 꽃들의 합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오늘 등산은 충남 공주의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계룡산 답사 트레킹이다. 차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관광버스는 이미 충남 공주시에 진입하여 갑사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위치한 유명 사찰로 불교도를 비롯해 일반인들이나 등산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이쪽 등산 코스는 크게 갑사에서 출발하여 동학사로 도착지를 정하거나, 그 반대로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갑사로 가는 코스가 있다. 또한 갑사에서 용문폭포, 신흥암을 지나서 다시 갑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남매탑, 삼불봉을 보고 동학사로 향하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갑사에서 출발하여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 금잔디고개, 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가는 코스를 정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계룡산은 명산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어 새삼 소개가 필요 없지만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보면, 사계절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전국의 어느 산도 사계절 등산의 묘미를 느끼지만 계룡산은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사계절 즐겨 찾는 코스의 하나다. 산의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리어진다.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데, 해마다 4월 중순경 이곳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동학사의 계곡의 신록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에 이르는 주변의 단풍은 자연의 선물로 풍광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겨울은 삼불봉 주변에서 바라보는 설경 풍경이 경치 중에서도 백미라 한다.계룡산의 여덟 곳 빼어난 비경을 `계룡산8경`이라 하는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라 한다.1경인 천황봉은 출입 통제가 되어 일출을 못 보지만, 오늘 우리 일행이 가지 않는 곳인 연천봉에서 만나게 되는 낙조, 관음봉 위를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 한운은 비경은 찾는 이에게 잠시 속세를 벗어난 듯한 착각마저 준다고 하니 언제가 다시 찾아와 선경(仙境)을 맛보리라.일행은 갑사 주차장에 내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갑사에 도착하였다. 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명산의 대찰이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연등이 달려 있는 경내를 둘러보고서 본격 등산길에 나섰다.이정표를 보니 용문폭포가 700m 앞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걸으니 작은 오르막길과 내림막 길이 있고, 그 위쪽에 용문폭포가 나타났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이 지점에서 폭포를 이루니 청정수를 쏟아 붓는다. 이 폭포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하여 옛날부터 가뭄이 심할 때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길을 나서 얼마간 걸어가니 신흥암이다. 산사 뒷 켠에는 산목련이 예쁘게 피어나 우리를 반기고 있다. 산 주변이 석산, 석봉,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은 설령 명산이 아니더라도 어디에라도 정상이나 그 부근에서는 암반과 그 바위를 뚫고 뿌리내려 자나난 소나무의 멋스런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돌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금잔디고개를 넘어 얼마간 가니 삼불봉이다. 이곳의 겨울 설경은 계룡산8경 가운데 2경으로 친다. 지금은 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봄이라 비록 설경은 구경하지 못하지만 겨울 색에서 완전한 봄 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을 보면서 계룡산의 봄을 만끽해본다.만물이 소생하고 떠난 사람이 돌아온다는 대단한 승경을 자랑하는 이곳 계룡산은 20여개의 봉우리마다 명승이고, 주릉이 정말 닭의 벼슬처럼 불끈불끈 솟아나 있다. 봄의 계룡산이 만들어내고 있는 천지조화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은 정말 자연의 멋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삼불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매탑으로 향했다. 5층탑과 바로 그 뒤의 7층탑이 오누이처럼 나란히 서 있어 오뉘탑이라고도 불리어지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한다. 도착하여 일행들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종주해온 산 뒷자락의 풍광을 이야기하면서 남매탑에 얽힌 전설을 주고받는다.`신라의 고승(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준다.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펴 주었는데, 처녀는 이에 감화를 받고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받아들인다. 그 후 둘은 지금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함께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남매탑에 얽힌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주변을 살피며 다시 기슭을 따라 걸었다. 여기서 동학사까지는 1.7km 거리다. 오늘 코스는 완전히 산에 등정하는 전문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행에 나선 일행들이 자연의 멋진 풍광들을 마음에 담고 여유를 갖는 일종의 사색 여행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는 것 같다.통상적으로 등산이라 함은 하이킹, 트레킹, 클라이밍과 백 패킹으로 구별된다. `하이킹`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걷기 위주로 한다. `크라이밍`은 암벽, 빙벽, 설벽 등산이 포함된 등산으로 전문산악인들이 주로 하는데, 한 겨울 경상도 청송에서 개최되는 빙벽타기가 그 좋은 사례다. 백 패킹은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야영을 동반하는 등산을 말한다.그러니 오늘과 같이 우리 일행이 함께하는 트레킹은 어려움이 다소 따르는 걷기로 등산이라고는 하나, 정상 등정보다는 산의 주변 걷기라 할 것이다. 갑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계룡산의 풍경 고운 길을 걸으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 여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드디어 종착지인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는 비로봉 아래 깊은 계곡, 아늑한 터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데, 마곡사의 말사로서 비구니들의 전문강원이다. 특히 이곳이 봄철 벚꽃 축제로 각광을 받는 산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시기적으로 벚꽃은 지고 있지만 동학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4월 초중순경엔 벚꽃들이 만개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경내를 둘러보니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달려 석가탄신일 기념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 등산객과 우리처럼 가볍게 트레킹에 나선 단체들이 많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계룡산 정봉을 오른 건 아니지만,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 오늘 트레킹은 건전한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을 갖게 한다. 시간과 계절은 다르지만 `계룡산 팔경`들을 마음에 그리며 산길을 지나오다보면 산등성이 저 너머엔 신선이 살고 있지 않을까 착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자연이 오늘 우리 일행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혼자 생각에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2013-05-10

맑고 천진한 심성 묻어나는 작품 대거 선보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포항지역 어린이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박세은(항도초등 2년) 어린이의 `바다 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이지우(신흥초등 6년) 어린이의`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박수연 어린이 등의 작품 48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나비·거울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한편, 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박채원(중앙유치원)·이성훈(항도초등 1년)·김유진(장성초등 5년)·이가윤(두호남부초등 6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박성욱(동산유치원) 어린이 등 312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다가꾸기`·`행복한 우리가족`·`미래의 나의 모습`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포항에서 20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은 식전 행사로 마련된 다채로운 공연과 꽃모종 심기, 승마체험, 119소방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해 어린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심사는 포항문인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맡았다.■ 백일장 최우수상운문부 바다소리▲ 박세은 항도초등 2년박세은 항도초등 2년철썩!모래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조개껍데기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나처럼 미역은 싫은가봐요.철썩!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나봐요.처어얼썩!다음에 다시 온대요.산문부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 이지우 신흥초등 6년이지우 신흥초등 6년“지우야, 정우야.”서울에서 할머니가 오셨다. 오랜만에 고향에 오시는 할머니는 짐을 푸시자 마자 바다내음이 그립다 하시며 구룡포 바다로 가셨다. 항상 똑같은 바다 같은데 할머니께는 포항이 아니라 바다가 고향인 것 같다. 내게는 생선 비린내 같은데 할머니는 크게 숨을 쉬어보시곤 “아, 바다냄새!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하셨다. 할머니는 바다를 사랑하신다. 바다가 아빠를 키운거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항상 말씀하신다.그런 할머니께서 편찮으신 할아버지 치료 때문에 서울로 가셔서 생활 하시니 얼마다 바다가, 또 고향이 그리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졌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조금은 덜 힘드셨으면 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려고 하면 아직은 혼자 하실 수 있다시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하신다. 평생을 바다에서 사신 할머니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넓은 바다를 닮아가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오셨을때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자꾸 변해가는 바다가 속상하다고 하신다. 분명 예전보다 발전하고 좋은 것 같은데 그것이 반갑지 않다고 하셨다. 사람들의 편리와 이익 때문에 바다가 파괴되어 가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 많이 지저분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에 오신 할머니께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꼭 내가 바다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은 속상함도 들었다.자주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할머니는 너무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시며 아주 가끔 오신다. 경주나 대구까지 KTX를 타고 오시면 아빠가 모시러 간다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싫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랑 우리 가족에게 포항에도 곧 KTX역이 생긴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왠지 바다가 할머니께 성큼 다가간 것 같았다. 아마 KTX역이 포항에 생기면 포항의 푸른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 뿐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우리에게 더 큰 피해가 되돌아온다는 인식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줄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할머니께, 또 호미곶의 푸른 바다를 구경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 보단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할머니가 의지하고 사랑하는 바다의 그 푸른 미소가 늘 할머니 곁을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사생대회 최우수상고학년부 ▲ 김유진 장성초등 5년김유진 장성초등 5년▲ 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저학년부 ▲ 이성훈 항도초등 1년이성훈 항도초등 1년유치부▲ 박채원 중앙유치원박채원 중앙유치원■ 백일장 운문부△최우수상 박세은(항도초 2-2)△우수상 박수현(연일 6-4) 정윤혜(장성 4-4) 김나은(항구 3-1) 고도연(제철지곡 5-4) 추승아(제철지곡 4-1) 김민주(포항원동 6-6) 홍예원(포항오천 6-3) 정동욱(성심유치원) 백지우(양학 6-6) 정여진(포항항도 3-2) 임준하(효자 5-4) 최현비(유강 4-4) 김예은(장량 4-4) 유다정(장성 4-3) 김가연(대도 1-1) 허성현(한동 1-1) 김민준(포항원동 3-2) 정민석(해맞이 5-2) 김민아(해맞이 2-1) 최지영(항도 4-1) 심준성(제철동 5-2) 서가연(대도초 6-4) 김나윤(해맞이 2-1) 서유리(청림 2-1)산문부△최우수상 이지우(신흥초 6-2) △우수상 이다현(항도 2-1) 김나연(신흥 4-2) 오영서(해맞이 2-1) 김주연(구정 4-3) 정여민(포항장원 3-1) 우지원(제철지곡 6-2) 윤기빈(영천단포 3-1) 김영인(해맞이 6-4) 박정은(대도 6-1) 황지환(장량 6-4) 황선아(흥해 4-4) 윤민(해맞이 6-3) 임미혜(장흥 2-2) 이채린(해맞이 4-3) 황혜란(포항원동 6-1) 안수빈(제철지곡 4-4) 김예경(연일 6-1) 최영주(흥해남산 5-1) 한승완(양학 2-2) 김진경(두호남부 6-4) 안가은(제철동 6-3) 김예린(창포 5-1) 김유진(구정 4-2) 김예은(장량 4-4)■ 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유진(장성 5-2) 이가윤(두호남부 6-6) △우수상 정효준(두호남 4-1) 김소현(장량 5-2) 김서진(양덕 5-4) 김민성(장성4-4) 정지민(장성6-2) 김선혜(두호남부 6-3) 권나연(두호남부 5-2) 김지언(구정 6-2) 장은서(신흥 4-1) 임민지(흥해남산 6-3) 김나연(양덕 5-1) 김도희(장량 6-6) 김가연(양덕 6-6) 오예주(연일형산 4-3) 김기현(대흥 5-1) 양지혜(송곡 6-1) 김민서(양덕 4-1) 정세은(두호남부 6-1) 이유정(두호남부 6-4) 이채효(장량 4-5) 임찬영(장량 6-6) 김남훈(영흥 5-1) 이도연(유강5-2) 이효림(장원 4-3) 박민식(해맞이 5-1) 김민서(대잠 5-2) 김미서(장량 4-5) 강지연(양덕 5-2) 박나진(달전 5-1) 백가인(양덕 4-1) 이지원(신흥 6-2) 정민교(해맞이 4-2) 김가연(해맞이 4-2) 임찬희(이동 4-8) 김민주(해맞이 4-5) 안소이(두호남부 4-7) 안소연(대도 4-1) 손지현(대흥 5-6) 손인서(장성 6-4) 김태훈(이동 5-1) 김병관(포항 4-1) 강하은(용흥 5-1) 이시현(양덕 5-3) 오현규(연일형산 4-4) 이은서(양덕 5-4) 서연아(양학 4-1) 주수빈(장량 5-1) 이인지(대해 6-3) 장채운(두호남부 4-2) 유은서(신흥 4-1) 김세은(장원 5-1) 김예은(장원 5-1) 김채연(대도 4-2) 하현경(장량 4-3) 박미리(용흥 4-1) 최다혜(장량 5-5) 황아현(이동중 3-12) 김지언(구정 6-2) 김주연(구정 4-3) 이나영(장량 4-1) 김지민(양덕 5-5) 신도영(유강 4-5) 이승준(두호남부 4-3) 이재윤(효자 4-3) 임도윤(송림 5-2) 정민희(장량 5-2) 장소원(양덕 4-6) 박준영(두호남부 5-6) 이규림(장흥 6-4) 이나영(흥해 4-4) 정혜은(두호 4-3) 김소린(영흥 4-1) 허소영(영흥 5-1) 이한별(연일형산 4-2) 윤혜규(양덕초등 6년)저학년부△최우수상 이성훈(항도 1-1)△우수상 최인영(유강 1-3) 김영경(해맞이 2-2) 이태경(장원 3-1) 정예린(양덕2-8) 이도희(유강2-6) 권나영(장원 2-2) 배재진(흥해 1-3) 이승현(제철지곡 2-5) 송효진(두호남부 2-1) 송지환(포항 1-2) 최지나(장원 3-3) 임서영(장량 1-6) 김규리(송곡 3-1) 고민지(장량 1-4) 오태민(장량 1-4) 이수진(두호 1-1) 김청은(양덕 2-8) 김민욱(양덕 3-6) 이채윤(해맞이 1-3) 하지헌(장성 3-1) 오예린(연일형산 2-2) 송채민(양덕 1-3) 이민서(양덕 3-5) 강지수(양덕2-8) 김무곤(안강제일 1-3) 예재민(대흥 3-6) 정승교(송곡 1-2) 안연재(대도 1-1) 이지민(신흥 1-1) 이은서(양덕 1-3) 김나현(양덕 1-5) 황영인(장량 2-3) 원채연(양덕 2-5) 김예린(양덕 2-5) 김아정(부산구학 1-1) 양지윤(이동 1-2) 정민규(양학 1-1) 권정협(두호 1-3) 고은채(구정 3-1) 정예린(양덕 2-8) 박지영(양덕2-2) 김태은(양덕 2-2) 이가은(흥해 3-1) 이유진(두호남 3-6) 박예나(양덕 3-4) 김지민(양덕 1-7) 한가연(양덕 1-6) 박수빈(대흥 2-3) 최현지(송곡 3-1) 최시연(장원 3-3) 이나래(장량 3-1) 문나영(대흥 2-5) 최현석(해맞이 3-1) 박주은(양학 2-5) 강범석(포항 3-1) 김하린(해맞이 1-4) 이지민(동부 1-2) 이승아(대해 2-2) 이지우(장흥 2-1) 김윤서(송곡 1-1) 김동헌(양덕 3-4) 이상훈(제철동 1-2) 이동현(청림 3-1) 최준현(양덕 3-1) 태영서(학천 3-2) 박지우(항도 1-1) 오은서(연일형산 1-2) 김세아(두호남부 1-2) 김윤서(두호남부 3-2) 장소윤(두호남부 1-4) 최서연(양덕 2-6) 손수민(동부 3-2) 신효민(창포 3-3) 박서정(두호 2-3) 박지현(해맞이 2-2) 김승원(원동 1-1) 김지인(장원2-1) 이규림(해맞이 1-4) 김윤서(양덕 3-1) 정혜교(두호 3-2) 최지원(양학 2-1) 이주연(해맞이 3-4) 윤소윤(양덕 3-6) 김소민(양덕 3-3) 박진우(양학 2-5) 박준성(양덕 1-4) 우다연(양덕 2-3) 석채영(장흥 3-1) 김강현(해맞이 1-1) 정여진(항도 3-2) 이승언(효자 2-3) 이승현(해맞이 1-4) 최유성(항도 3-4) 손예원(이동 3-6) 황소영(장량 2-4) 편소원(학천 3-5) 박인후(동부 2-1) 이지현(신흥 2-2) 김나연(학천 3-4) 김서연(대도 3-1) 이지아(대도 2-2) 김소혜(양덕 2-1) 김진효(양덕 1-6) 배민준(원동 2-5) 이예준(원동 2-7) 조은영(포항 2-1) 정보현(장원 2-1) 이지훈(장량 2-2) 정은찬(장량 2-2) 배호현(해맞이 1-2) 최보영(유강 1-5) 유준서(신흥 1-2) 오채린(장량 3-2) 최윤서(흥해 1-1) 김서연(장흥 1-3) 안소민(장원 2-1) 공영훈(양덕 1-3) 홍예슬(두호 3-3) 김수연(두호남부 3-1) 권도협(두호 2-3) 박경민(해맞이 1-4) 김세은(포항 2-2) 조지은(두호남부 1-1) 윤정재(장량 2-4) 곽보혜(구정 1-4) 김시우(양덕 1-4) 방소혜(양덕 2-4) 장은솔(양산대운 1-5) 송민경(두호남부 1-4) 홍현제(해맞이 1-5) 박주영(이동 2-2) 한세린(문덕 1-3) 김나연(대잠 2-1) 이소연(장량 3-5) 김건우(장성 1-3) 차가영(두호남부 1-3)유치부△최우수상 박채원(중앙유치원)△우수상 박성욱(동산유치원) 오지우(산내들유치원) 정재환(이동한빛유치원) 이가은(애플어린이집) 주언규(숲속꿈유치원) 서지우(대한유치원) 김대현(튜립유치원) 김지환(중앙유치원) 이한솔(연일보나유치원) 김다은(용흥지니어린이집) 이동훈(포항제철유치원) 이장현(ABC유치원) 이다현(포항니하오어린이집) 서수현(재능유치원) 김주혜(창포병설유치원) 장가연(남부병설유치원) 장현진(수석어린이집) 윤나은(효자병설유치원) 김은빈(숲속꿈유치원) 윤지선(충성대유치원) 주하은(해맑은어린이집) 안효주(항도병설유치원) 이태린(아름다운유치원) 이나원(새싹발트유치원) 김민경(오천제일유치원) 박정연(대한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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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독도경비대장 이광섭 경감

거룩한 한반도의 역사를 품고, 동해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우리의 심장 독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민족의 자존심이다. 그 곳을 우리는 지키러 간다.두 번째 근무교대 입도 당일!이른 새벽부터 입도를 준비하는 백호 지역대 대원들의 눈동자에는 독도를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작년 입도 때 부족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사실, 작년 입도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지난해 함께 입도해 독도를 수호했던 대원들의 대부분은 전역을 하고 이번 백호 지역대 대원들은 절반이 처음 입도하는 대원들이라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하지만 지휘관으로서, 그리고 먼저 입도했었던 경험자로서 신임 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그리고 독도에서의 근무를 경험했던 백호 지역대 고참 대원들의 능수능란한 입도준비 과정과 업무능력을 눈으로 지켜보며 큰 짐을 하나 덜어낸 것 같아 안도감과 든든함이 느껴졌다.처음으로 독도에 들어가는 대원들의 안전과 근무에 대한 책임감,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명감, 대한의 남아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의지를 불태울 수가 있을까.최근 대북정세가 달라진 만큼 근무자세와 태도를 강화하며 독도는 항시 일본의 도발 대상이므로 외부 분위기와 상황에 흔들림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전투력, 체력을 위해서 입도 전 울릉도에서 독도근무에 필요한 사격, 특공무술, 레펠 등 전투력 향상 훈련을 통해서 독도수호에 필요한 체력과 전술은 연마가 되었고 준비도 완벽하다.하지만…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제 남은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대원들이 과연 독도를 어떻게 생각할까?수경 이대일은 이런 말을 했다. “거룩한 땅, 이 독도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요 의무고, 그 의무수행에 내가 선발되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백호의 기백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땅 독도의 영원을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대장님, 아무 걱정 마십시오.”우직하고 당당한 대원의 말을 듣고, 이제 우리 백호 지역대원들은 독도경비대의 몸가짐, 그리고 마음가짐이 준비되었단 걸 느꼈다. 그렇다, 독도경비대 젊은 피가 이렇게 끓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인가!독도는 두말 할 필요 없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고 우리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끈이자 민족 자존심 그 자체라는 것을 누가 부정 하겠는가!

2013-05-06

신나는 어린이 세상, 엄마·아빠도 맘껏 웃었다

포항의 도심공원인 환호공원이 어린이들의 우렁찬 함성으로 넘쳐났다. 제91주년 어린이날인 5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 큰 잔치`가 5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호공원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이른 아침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환호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넓은 잔디와 푸른 숲속 공원에서 다채로운 어린이날 기념 잔치를 즐기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인기가수 공연, 푸짐한 선물까지 더해진 어린이날 잔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이날 만큼은 왕으로 대접했다. 환호공원 잔디밭 형형색색 텐트가 점령 ○…이날 환호공원은 거대한 야영장을 방불케 했다. 화창한 날씨 탓으로 행사장 무대 주변 잔디밭은 형형색색의 텐트가 대거 점령했다.이성수씨(35·대이동)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큰 잔치의 각종 경품잔치에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고 또 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텐트를 치기로 했다”며 “오늘 마침 날씨까지 더워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는데 최고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고 스스로 자랑했다. `다그닥~다그닥` 승마체험, 말춤이 절로○…`강남스타일`로 말춤을 춰볼까. 아니면 `젠틀맨`처럼 시건방춤을 추며 말을 타볼까.김기현(포항대흥초교·5학년)양은 가수 싸이처럼 `강남스타일`의 음악에 맞춰 주위의 친구들과 말타기 체험의 기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말춤 추기에 그치지 않고 승마로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분출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이근혁(포항양학초교·5학년)군은 “평소 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린이날에 야외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먹이주기 등 체험이 부족해 아쉽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미군 아저씨랑 비눗방울놀이 재미나요”○…비눗방울 체험장에는 미군들과 아이들이 함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비눗방울 만들기, 대형 비눗방울 체험놀이 중 아이들이 미군들의 유머스런 행동에 웃음꽃이 만발.줌머(C.J. Zumbar·소위·24) 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1년이 됐다.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미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이같은 행사들이 있는데 타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보람을 느낀다”며 어린이보다 더 즐거워 했다. 병아리 소방관들 “소방장비 신기하네”○…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각종 장비로 무장한 119화재 진압체험. 행사에는 화재시 탈출 미로체험장과 소방차 타기, 방호복을 입고 소방호스를 들고 직접 불을 끄는 소방관 체험장이 만들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27도를 웃도는 뙤약볕도 마다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아들 형제을 손을 잡고 순서를 기다리던 김인성씨(34·포항시 죽도동)는 “어릴 때부터 유독 소방차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오늘 실제 소방차를 한번 태워주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 있어 유익한 체험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엽서 쓰면 감사할 일 늘 생기겠죠”○…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한 주부 황혜순(36·포항시 북구 환호동)씨는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면 매사에 감사한 일들이 즐비해질 거라는 생각에 아들 희섭이와 함께 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큰잔치` 행사가 너무나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해 행복한 어린이날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꽃모종 심는 동심, 행복도 활짝 핍니다 ○…꽃모종 나눔행사가 열린`네 꿈을 펼쳐라`부스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모여든 어린이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강인비(장성초등 3년)·윤비(장성초등 1년) 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렇게 멋진 어린이날 축제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했는데 이렇게 직접 화분에 아이비 꽃을 심어 집에서 기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며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찰차 체험, 남자어린이 인기 독차지○…포항북부경찰서가 아이들이 싸이카·순찰차를 직접 타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싸이카·순찰차 체험`은 특히 남자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행사장에 각각 1대씩 마련된 싸이카와 순찰차에 올라 탄 아이들은 경찰 모자까지 눌러 쓰고 한껏 폼을 잡은 뒤 기념촬영을 하며 들뜬 모습이었다.이날 엄마·아빠·남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6살의 김형석(남구 송도동)군은 순찰차를 탄 뒤 기념 촬영을 찍으며 “우리 아빠 차보다 훨씬 멋지다”며 “나도 경찰되고 싶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찰흙으로 `뚝딱` 숨은 도예솜씨 뽐내○…찰흙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흑주물럭 놀이`는 아이들의 숨은 도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공룡·장미·하트·항아리 등 행사 관계자들이 견본으로 만들어 놓은 모양을 제법 진지하게 따라 만들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키티·물고기 등 자신만의 창작(?)품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티를 만든 김유빈(장성초등학교 3년)양은 “학교 수업 때 만들어 봤는데 오늘은 그림 없이 혼자서 만들어서 기분 좋아요”라며 뿌듯해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5-06

충절 지킨 여종 단량의 비석, 한맺혀 스러진 듯 초라

지난달 27일 오후 1시 포항시립 중앙아트홀 앞 광장. 초여름 같은 따스한 햇살 아래 `두바퀴路` 문화탐방 참여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성급하게 반팔차림을 한 청소년 취재기자의 모습도 보였다.여기는 다시 구룡포 읍민도서관. 2층 강당에 스무 명이 넘는 취재단이 둘러앉았다. “안녕하십니까. 구룡포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천민계층의 문화를 이야기 하기 위해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비를 답사하고자 합니다.”서인만 구룡포 읍민도서관장은 말을 이었다. “역사는 영웅의 편에서 기록됩니다. 기득권과 권력자의 역사에 가리워진 비주류의 역사에 심한 갈증을 느낍니다.”상전인 영의정 황보인 계유정난때 척살되자손자 `단` 물동이에 숨겨 8백여리 야반도주현재 포항시 대보면 정착, 황보씨 가문 이어포항에 여자 종 비석 3기나그렇다. 아직 노비의 비석을 본 기억이 없다. 노비 즉, 노(奴)는 남자종, 비(婢)는 계집종을 말한다. 그런데 포항에는 조선시대 충비 즉, 계집종의 비석이 3기나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자산임에 틀림없다.먼저 구룡포에 있는 단량의 비석을 탐방하기로 했다. 단량은 조선시대 영의정 황보인의 여종이었다.세종대왕의 둘째아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킨다. 즉,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려고 난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영의정 황보인은 수양대군의 편에 서지 않고 끝까지 단종의 편으로 분류되어 척살되지 않을 수 없었다.1453년 10월10일 밤 황보인이 살해된다. 계집종 단량은 가문의 멸문지화만은 피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영의정 황보인의 손자 `단`을 물동이에 숨겨 머리에 이고 탈출을 시도한다.정처없는 야반도주를 시도한 것이다. 길고 험난한 태백준령을 물동이를 인채 여인의 몸으로 홀로 넘었다. 밤낮 없는 고단한 걸음은 계속되었다. 황보인의 막내사위 윤당이 살고 있는 봉화군 상운면 닥실리까지 팔백여리 길을 걸어서 도망한 것이다.그러나 그곳도 여의치 않았다. 다시 정처없는 길을 떠나 동해안 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두 번째 피신을 시도한다. 그곳이 오늘날 포항 남구 대보면 집신골이었다. 이곳에서 단량은 황보단을 지극 정성으로 키워 훌륭한 성인이 되었다.영조, 황보인에 `충정공` 시호이렇게 영천 황보씨(永川 皇甫氏)의 가문은 혈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단`의 증손 `억`이 구룡포 성동리로 이주하여 새 삶의 터를 형성하였다. 290년이 지난 후 숙종 때 이르러 신원되어 영의정 황보인과 그의 아들 `석`과 `흠`은 관직을 회복했다. 황보인은 영조로부터 충정공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정조 15년에는 지방의 선비들이 광남서원(廣南書院)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황보인과 두 아들의 충과 의를 기리고 있다. 황보인의 비석과 함께 서원 뒤편에 충비 단량의 얼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 충비 단량의 덕으로 혈통을 유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구룡포에는 마을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황보 성씨가 살고 있다고 한다.”서 관장의 강의가 끝나자 취재단은 페달을 밟았다.구룡포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뱃공장 언덕에 올랐다. 부둣가를 가로질러 언덕에 오르는 자전거의 힘찬 페달, 그리고 시원하게 얼굴을 때리는 해풍은 상쾌하게만 느껴진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라는 전설처럼 빼어난 절경과 풍부한 어장을 가진 곳이기도 했다.북쪽 건너편 언덕위에 적산가옥들도 보인다. 적산(敵産). 자기 나라의 영토 안에 적국의 재산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인들이 과거 건축해 살았던 가옥들을 개조해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로 꾸민 곳이다.먼 바다에는 귀신고래가 물을 뿜으며 헤엄을 친다. 그 뒤를 쫒는 포경선의 부산함도 환영처럼 가물거린다. 극단가인이 공연한 `구룡포 프리덤`을 너무 감명 깊게 관람해서일까. 정혜 작가의 글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일까.북서쪽 산기슭에는 `조선의 마지막 군마`들이 풀을 뜯는다. 말목장성에서 재복이가 마지막 군마 태양이를 훈련시키는 모습은 너무나 한가롭게 느껴진다.“…. 읍내에는 철이 아닌데도 과메기 냄새가 진동한다. 가게마다 구룡포 대게의 홍보물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삶은 대게의 비릿한 냄새와 과메기의 비린내를 혼돈했을 것이다.”구룡포 이야기가 끝없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항구에만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 숨겨진 문화자산 충비 단량의 비석이 있는 광남서원으로 향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3리 236번지가 그 곳이다. 서 관장의 말씀에 성동리 메뚜기마을을 찾으면 된다고 했다.`두바퀴路` 취재단은 31번 국도에 몸을 실었다. 구룡포항에서 출발해 포항 공항 쪽으로 가지 않고 남쪽 장기·감포 쪽으로 가다가 7km지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니 성동 메뚜기마을이 나왔다. 지난번 뇌록을 채취하려 오른 뇌성산 반대편 기슭이다. 구룡포와 장기면의 경계선 쯤 된다고 하겠다.단량 비석, 문화재 지정해야광남서원의 터는 참으로 안온했다. 사방이 낮고 동글 동글한 산으로 둘러싸여 평온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목한 분지 같은 곳에 광남서원은 위치하고 있었다. 마을의 가구 수는 약 20 가구정도 된단다.서원은 1791년 11월에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세덕사(世德祠)라고 불렀다. 그후 1831년 8월부터 광남서원으로 호칭을 바꾸어 불렀다.서원에 들어서니 내부는 한가로웠다. `두바퀴路` 취재단 이외의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중심건물은 `숭의당(崇義堂)`이라고 쓰여 있었다. 황보인의 절개와 변하지 않았던 의를 기리기 위해 쓴 글인 것 같다. 그 뒤편 계단을 오르니 조그만 사당이 나오는데 그 입구에 `충비 단량지비(忠婢 丹良之碑)` 라고 쓰인 낡고 초라한 비석이 보였다.너무나 보잘 것 없는 모습이었다. 그토록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가진 비석이 문화재 지정은커녕 외부에 그대로 방치되고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원 비석을 그대로 둔 채 이를 다시 해석해 세운 모조 비석이 오히려 비각 안에 고이 모셔져 있다는 점이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이 한 마디 건넸다. “우리나라에서 노비를 위해 세워진 비석은 많지 않아요. 광남서원의 충비 단량의 비석은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 포항시에서는 다른 노비의 비석과 함께 문화재 지정에 노력해야 합니다.”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 미천한 계집종의 비석을 세워 평등과 충절의 얼을 기린 것은 분명 문화적 의미가 깊습니다. 작은 비석에 얽힌 소중한 정신, 후세에 남겨 줄 귀중한 문화자산일 것입니다.”이미자 `구룡포 처녀` 들으며취재단은 읍내 모모식당으로 향했다. 선착장을 지나 중앙다방 골목길로 50m 들어오니 식당이 보였다. 구룡포에서 가장 특징있는 만찬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모모식당은 3대째 고래 고기만 파는 식당이란다. 얼큰한 고래국밥으로 허기를 채운 뒤 해산 인사를 건냈다.귀가 길은 해변도로를 타고 돌았다. 구룡포항에서 석병리, 대보리, 호미곶을 거쳐 대동배리로 돌아 포항의 환상적인 일몰을 즐기기 위함이었다.승합차 속에서 `구룡포 처녀`가 울려 펴졌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1970년대 들었던 이미자씨의 노래를 검색한 것이다. 만능 엔터테인먼트 김효은 원장이 이에 어깨춤을 추며 박수를 치며 흥을 돋우었다.귀가길에 선 `두바퀴路` 참여자들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 올랐다.△대표 집필:모성은 교수△문화 특강:서인만 구룡포 읍민도서관장△고증 자문:황인 구룡포 향토사학자△청소년기자:모영준, 손혜진, 최요정, 김명채△사진 촬영: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박계현, 김효은, 신일권, 이나나, 권기봉, 정경식, 김병수, 김명헌, 박창교, 송광호, 김향미△제작 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5-03

향기로운 봄꽃 향연에 취해 멈춰선 발걸음

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맞추어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막상 가보니 화려한 꽃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번 산행에서 우리 일행들은 횡재를 한 기분이다. 일요일에 늘 찾게 되는 명산, 그것도 산세의 운치보다는 봄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마치 봄 소풍을 온 기분이 든다.이번 산행에서는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이 접경해 있는 천주산에 올랐는데, 이곳은 전국에서도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마침 `2013 진달래축제가` 천주산 아래 달천계곡 일원에서 개최되었으니 산행도하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은 하루였다.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노래 창작 배경지 유명상춘객 마음 빼앗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 장관천주산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일컫는 산이다. 본래 이름은 청룡산이고 당산, 적대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이 산을 등정하는 코스는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약수터를 지나고 만남의 광장을 거쳐서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서 창원1터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5km 가량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또 하나는 천주암 입구에서 시작해 굴현고개를 넘어 만남의 광장을 거쳐 천주산 용지봉을 오르는 코스인데, 진달래 군락지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용지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앞서 설명한대로인데,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면 외감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마금산온천이 있다. 이 온천은 1927년 일본인이 개발한 온천으로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일행은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오늘은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달천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날이라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창원, 마산 지역의 시민들로 이 일대가 붐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행렬을 지어 등산하기는 모처럼 일이다. 행락객들과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르는데, 초입은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일행들과 또 축제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여기선 만남의 광장 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한 바퀴를 돌아 천주봉을 타고난 후에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합류하기도 한다.천주봉을 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오늘이 꽃 축제가 개최되는 날이라 그런지 등산로 초입에서 천주산에 오르는 중간지점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장사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산에서는 못 보는 풍경인데,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어보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드디어 천주봉(483m)에 올라보니 정상이 편편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 보이는 봄꽃 군락지의 장관들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뺏고 있고, 멀리 보이는 전망도 멋있다. 정봉의 옆 자리, 넓은 평지에서 일찍 온 등산객들은 벌써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서는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치 봄 소풍을 나온 학동들처럼 좋아서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바람에 타고 흩어진다. 일행은 다음 코스로 향했다. 만남의 광장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있었다. 여기는 정상을 향한 등산로 중 달천공원 출발지와 천주암 입구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만나는 지점이다. 잠시 쉬다가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면서 이곳의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산불감시원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물론 오늘이 지역축제 행사가 있는 날이라 미리 정비를 하였겠지만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다시한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행자에게 이정표는 안도감을 주는 신호등인 것이다.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야산 등성이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멀리서 봐도 일대가 빨갛다. 오늘 산행 온 일행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성부터 지르고 빨리 가려고 총총걸음을 치는 사람들도 보인다.필자는 등산로 초입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인 한 분을 만났다. 천주산을 등산한다기에 함께 올라오면서 대화했는데 그 사연이 특이하여 적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을 타면서 동요에서 유행가까지 계속하여 노래를 부른다. 성함을 여쭈고 `춘추가 몇이나 되시는지?` 물어본즉, 김성래 씨이고 올해 82세라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7년 동안 매일 4시간씩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등산을 하여 왔고,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노인과 함께 1시간 반 가량 함께 천주산을 등산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노래하는 폼이 가수 못지않고 잘 불렀다. 그런 사연으로 오늘 등산에서는 다른 맛을 본다. 통상적으로 등산길에서 필자는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도시의 일상에서 찌들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곤 했지만 오늘은 노 가수(?)의 진기한 노래를 듣느라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다.그러다가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러서야 꽃구경한다는 핑계로 잠시 명품 노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 목재테크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살펴보니 정말 진달래가 장관이다. 갑자기 노래라도 불러보고 싶어진다. 주위에서는 등산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4월이라 진달래가 피어나겠지만, 진달래가 핀 다음에는 철쭉이 피어날 테고 그 다음에는 야생화들이 야산 천지에 거득 피어나리라.진달래의 향연에 잠시 넋을 놓았던 일행들은 산등성이를 넘어 천주산 용지봉에 도착했다. 해발 638.8m라는 용지봉 표지석에 앞에서는 미리 도착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어느 산 정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정상에 서서 걸어왔던 길을 돌아다보니 진달래 무리의 붉은 빛에 눈이 부시고 마음마저 화사해진다. 그 여유의 그릇에 멀리 보이는 마산만과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남해고속도로를 담는다. 시간도 있고 해서 바윗돌위에 잠시 앉아 봄빛 속에 타는 사월의 풍광을 보며 시름을 앓는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빛나는 계절의 향연에 혼자서 불러보는 봄의 노래다.오늘 천주산 등산을 하면서 벚꽃 축제에 이어 창원시가 갖는 두 번째 축제인 `천주산 진달래 축제`에 참가하여 산등성이에 뒤덮인 봄꽃들을 보며 좋아진 기분에 또 하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우리가 다 아는 노래로 이원수 작시, 홍난파 작▲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곡의 `고향의 봄` 노래 이야기다. 이 노래의 배경지가 오늘 오른 천주산이다. `고향의 봄` 동요를 쓴 이원수(1911~1981) 선생은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여 창원의 천주산 아래 소답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봄날 천주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던 진달래 등 봄꽃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으니, 그 영향을 받아 선생은 소학교 6학년 때 `어린이`란 잡지에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다.`하늘을 받치는 기둥`인 천주산의 아래 계곡에서 펼쳐진 4월의 봄꽃 잔치는 흥겹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고향의 봄` 노래 가사처럼 오늘 등산에서 맛본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이나 멋진 나들이도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