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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내 뼈가 걸려 있다

내 몸이 한 장의 필름으로 분리되어판독기에 걸려 있다검고 희멀건 채색에 담긴 앙상한 늑골들의 빗살 구조그 중심부로 휘어져 내린 척추골반은 육중한 내 육신을 힘겹게 지탱하며 예까지 왔다한 번도 너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이 나이까지 용케 버티어 왔다문득 낯선 사람이 불을 끈다캄캄한 어둠 속으로 내 몸은 감춰지고젊은 사나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최후의 심판을 준비한다나약해진 내 의식은 두려움에 졸아들고생명이란 것이, 육체란 것이 내 의지로부터이렇게 쉽사리 떨어져 나갈 수도 있는 걸까?그의 논고가 신(神)처럼 무서워진다혹시나 뻥 뚫린 허파, 퉁퉁 부은 간덩이가안막을 덮어 오는데창백한 벽면을 타인처럼 바라본다그곳엔 선고를 기다리는 내 뼈들이기도처럼 걸려 있다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며, 판독기와 검진 의사의 판정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시인은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러운 심리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음을 본다. 이런 경우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심리적 불안감은 인지상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인은 꿋꿋이 살아온 한 생을 성찰하면서 그 두려움을 넘어 서는 담담함과 안정된 심정을 보여주고 있음을 본다. 어떤 경우도 담담하게 안고 가겠다는 성숙되고 균형감 있는 삶의 자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시인

2017-06-16

지난해 피부암 환자 2만명 육박

국내 피부암 환자가 지난 4년간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등을 포함한 피부암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 2012년 1만4천81명, 2013년 1만5천29명, 2014년 1만7천837명, 2015년 1만7천455명, 2016년에 1만9천435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피부암은 특히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령별 환자는 70대가 28.0%(5천577명)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60대 21.6%, 80세 이상 21.3%, 50대 15.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만566명으로 남성(8천869명)보다 더 많았다.피부암은 지나친 햇빛 노출이 주요 원인이며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기저세포암종 등으로 구분된다.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나타나는 악성 종양으로 햇빛에 의한 피부 손상,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흉터, 비소 섭취로 피부 표면이 굳어지는 비소 각화증, 방사선 피부염 등이 원인이다. 증상은 입술과 뺨 등에 많이 발생한다.악성 흑색종은 주로 피부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한다. 멜라닌 세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점을 구성하는 모반 세포가 악성으로 변질해 생길 수도 있다. 장시간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일광 화상을 입었을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8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저세포암종은 85%가 자외선 노출로 발생하며 햇빛에 잘 타지 않는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에 주근깨가 있던 사람,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위험이 크다.심평원 관계자는 “피부암은 주로 자외선 노출로 발병하므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주기적으로 피부를 관찰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14

물 한잔 미리 마시고 25분 넘기지 마세요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데 목욕이 큰 도움을 준다. 따뜻한 물은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제거해 몸의 회복을 돕는다. 하지만 목욕을 할 때에도 주의사항이 있다.먼저 식사 1시간 후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샤워는 괜찮지만, 입욕이나 사우나요법을 식후 1시간 이내 하게 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입욕이나 사우나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전신혈관이 이완되면, 식후 소화기관으로 몰려야 하는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음주나 약물 복용 후에도 목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약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확장이 일어나는데 여기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혈압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탕 속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따라서 입욕 시간은 15~25분 정도가 적당하다. 전신 혈관이 이완돼 상체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현기증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면 심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자칫 욕실에서 넘어질 위험도 있다. 목욕 시간은 25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목욕 후에는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마치고 나온 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이때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과 연골조직도 유연성을 잃고 뻣뻣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욕을 마치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체온을 미리 내리고 나서 몸의 물기를 재빨리 닦아내는 것이다.이때 물기는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닦아내는 것이 좋다. 물에 닿아 약해진 피부를 마른 수건으로 문지르면 각질이 벗겨진다. 수건으로 몸을 가볍게 눌러 닦아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줘야 피부 건조증을 막고 가려움증이 생기지 않는다.목욕을 하고 나면 신체 수분 손실이 크기 때문에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목이 마른다. 수분이 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목욕 15~20분 전에 미리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입욕 전 마시는 물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은 “목욕을 하면 온혈 효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산소나 영양분이 근육으로 전달되면서 피로가 풀리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며 “피부와 신장, 폐에서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시켜 건강과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사우나를 하면 맥박이 1분에 100~160회 정도 뛰고 심장의 혈액 분출량이 증가해 심리적 안정감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14

심부자궁내막증 환자 감별 진단부터 병변 제거까지 매순간 `노력 또 노력`

월요일 아침은 외래 진료로 시작한다. 주로 최근 수술을 마친 입원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부터 한다.제주도에서 온 한 환자는 직장 난소 자궁 후벽, 방광까지 자궁내막증 병변이 침범한 데다 이미 두 번의 수술로 장 복벽과 자궁 유착이 심했다.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복강경 수술로 골반 내 모든 유착과 심부 자궁내막증병변을 제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마무리하는 과정은 수술을 진행하는 집도의에겐 큰 용기와 인내가 있어야 한다.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전후 3~4일간 금식이 매우 힘들었겠지만, 골반 내 장기 특히 직장의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곧이어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진료실로 들어온 한 환자를 만났다. 다른 지역에서 이른 아침 KTX를 타고 왔다고 했다. 피곤함이 심해지면 눈 밑이 검게 변하는 것을 경험하는데 이 환자가 그랬다. 심한 생리통과 요통, 만성적인 피로, 생리 과다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이 안 된다고 했다.진료 결과 선근증과 심부 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로 환자는 자궁내막증과 선근증병변을 모두 제거하면서도 자궁 보존을 원했다.복강경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심부 자궁내막증과 선근증이 동반된 경우는 암 수술보다도 더 힘든 수술이라 할 수 있다. 진료를 마치고 수술날짜를 잡았다.마지막 진료는 복강경 하 난소 자궁내막종 수술 후에도 생리통, 성교통, 요통, 양측 다리 저림을 호소하던 환자였다.한 달 전 재수술을 맡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궁과 직장, 요관, 혈관이 있는 골반 깊숙한 곳의 병변을 완전히 제거했다.환자 표정은 매우 밝았다. 10년 이상 겪은 통증이 사라진 것이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위에서 언급한 세 명의 환자는 종양 제거가 목적이 아닌 통증 치료를 위해 내원한 경우다.한 마디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환자들이다.암이 아닌 이상 생리통, 만성 골반통, 요통, 다리 저림, 성교통, 배변통 등과 같은 통증은 `견디는 것`이 한국 여성들에겐 익숙하다.하지만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여러 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골반염, 장염, 방광염, 척추 디스크 질환처럼 잘못된 진단을 받기도 한다.미국에서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7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도 비슷하리라 생각된다. 난소에 생리혈이 고여 마치 종양처럼 보이는 자궁내막종이 있지 않은 한 초음파나 CT로 진단되지 않기 때문이다.실제로 난소자궁 내막종이 없는 골반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제대로 된 진단이나 치료 안내를 받기가 어렵다. 환자 통증을 골반염 또는 단순한 생리통으로 간주해 항생제나 진통제 호르몬 치료만 하는 산부인과 의사들도 있다.사실 자궁내막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재발률이 가장 낮은 적절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나 역시 이 문제를 다루는 학회나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찾아내야 했고, 찾아가야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내가 해온 태도를 버려야 했다. 그것은 고통스러웠다.여기다 골반 장기인 직장, 대장, 요관, 방광의 수술적 처치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심부 자궁내막증은 해결되지 않는 난치성 질환이다.통증을 호소하는 수많은 환자 중에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감별 진단하고 골반 깊숙이 위치한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기까지,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배움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 방해되는 자존심과 두려움을 버리고자 매 순간 노력했다.열정과 인내는 함께 오래가야 한다. 그래야 환자들이 괴롭고 힘든 길을 둘러 가지 않을 수 있다.

2017-06-14

염분·수분 적게 섭취하면 어느정도 예방

▲ 이근아 진료과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을 때, 하루일과를 마치고 녹초가 되어 돌아온 때에도 우리 몸은 붓는다. 때로는 아무런 징후를 느끼지 못한 채로 자신의 부은 몸을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런데 우리 몸은 왜 붓는 걸까?몸이 붓는 이유는 신체 내 물 성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주로 다리나 발과 같이 몸의 아랫부분이 붓는 경우가 많은데 누워 있을 때는 얼굴, 그중에서도 특히 눈 주위가 붓는 경우가 많다. 눈 주위 조직이 부드러워 체액이 쉽게 고일 수 있어서다.부종의 원인은 라면처럼 짠 음식을 먹고 다음 날 일시적으로 붓거나 심장병이나 신장병에 의한 심각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다행히 부종 대부분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특발성 부종`이다. 특별한 원인 없이 주기적으로 부었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질병이란 뜻이다.신체 질환으로 인해 부기가 생겼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질환이 있는 신체 부위에 관련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부종 현상도 조금씩 다르므로 원인을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장이 나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혈액 내 삼투압 농도가 낮아진다. 혈액 외 조직 내로 수분이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는데 아침에는 주로 눈과 얼굴, 오후에는 다리가 붓는다.심장이 나쁘면 호흡곤란, 발작적인 야간 호흡곤란 등이 함께 생기고 주로 다리가 붓는다. 좌측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에 물이 차서 주로 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우측 심장 기능이 낮으면 주로 사지 부종이 생긴다. 간이 많이 나쁘면 먼저 배에 물이 차서 부르고 나중에 사지가 붓는다.내분비 질환이 있으면 대부분 그에 따른 부종 이외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 저하에서는 전신에 부종이, 기능 상승에서는 다리 부위에 부종이 생기는데 문질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 부종이다.단백질 부족이 심하면 몸이 부을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이나 일부 계층에서는 얼마든지 영양 부족이 가능한 일이므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여성에게는 생리 수일 전에 생기는 부종이 있다. 유두가 뭉치는 느낌,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도 생길 수 있으며 불안, 우울, 권태감도 생길 수 있다. 임신 관련 부종도 흔하다. 임산부 4명 중 3명이 부종을 겪는데 특히 임신중독증이 발병하면 몸이 심하게 붓는다. 주로 임신 말기에 나타나므로 쉽게 원인을 알 수 있다.부종의 원인을 밝혔다면 원인 제거에 힘써야 한다. 이뇨제를 쓰면 소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 부기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원인을 방치하면 부종이 재발한다. 나아가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부종 원인에 상관없이 염분과 수분을 적게 섭취하면 어느 정도 부기를 예방할 수 있다. 아침에 주로 붓는 이들은 저녁 식사 때 국물이 있는 음식을 적게 먹고 자기 전까지 간식을 금하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간식을 포함한 모든 음식에는 수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다리를 수시로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도 좋다. 누워 있을 때 발밑에 베개나 담요를 깔고, 앉아 있을 때에는 책상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된다. 탄력 있는 스타킹을 신는 것도 좋다. 다리를 감싸주는 압력으로 인해 부기가 덜 생기기 때문이다.체중이 늘어난 경우에도 쉽게 부기가 생기므로 적절한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오래 앉아 있으면 자연히 다리에 물성분이 차게 되고, 심하면 정맥 혈류장애도 생기기에 가급적 도중에 움직일 것을 권한다. 특히 장시간 비행을 할 때에는 틈틈이 일어나 복도를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72시간 이내 급격히 증가하는 부종, 숨차거나 어지러운 증상 또는 피부 변색이나 통증 등이 동반될 때에는 가급적 진료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2017-06-07

“밤에 제대로 못 자면 몸 망쳐요”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제대로 숙면을 취해야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돼 낮 시간 동안 육체·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숙면을 취하면 노화된 세포가 새것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밤에 제대로 잠을 못 자는 것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적정 수면시간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생후 6개월까지는 하루 18~20시간 정도 잠을 자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 든다. 청소년기의 적정 수면시간은 9시간, 성인의 경우 대략 7~8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수면시간에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잠을 자면서 낮 동안 소모하고 손상된 중추신경의 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임신 중이거나 질병, 과로, 스트레스 등이 있으면 자연스레 수면 시간이 늘게 된다. 성적과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이 잠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사회에서는 수험생을 비롯해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겨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오히려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저하돼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적정 수면시간보다 4시간 정도 덜 자면 반응 속도가 45%가량 느려지고,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 반응 시간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수면부족은 원할한 정신적 활동도 방해한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복잡한 문제나 창의력, 재치, 순발력 등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생기가 없고 둔감해지며 기분이 가라앉아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내기도 한다.따라서 수면시간을 줄이면 공부나 업무시간은 늘더라도 오히려 일의 능률이나 생산성은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수험생이나 정신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편안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만 능률을 올릴 수 있다.잠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질환을 비롯해 궤양, 심장병, 비만, 노화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수면시간이 부족한 것뿐만 아니라 너무 잠이 많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이 자면 사람이 무기력해지고 늘어진다. 수면과다는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후이다. 갑자기 수면시간이 줄거나 늘었다면 수면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잠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면 무엇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으면 밤에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늦잠과 낮잠이 늘어 수면시간이 증가했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수면과다증인 기면증일 수 있으므로 수면시간이 갑자기 과도하게 늘었을 때에는 수면상태나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결과적으로 무조건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또는 피로를 풀기 위해 수면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단 적절한 수면시간을 찾아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잘 맞는 수면시간과 습관이야말로 몸에 꼭 필요한 보약이다.특히 불규칙한 수면습관은 생체시계를 혼란에 빠뜨려 숙면을 방해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 해를 본 후 15시간이 지나면 잠을 자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뇌에서 분비돼 잠이 오게 돼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시간은 소아는 12시간, 청소년은 9시간, 성인은 7시간 30분 이상 자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졸릴 때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 아니다. 커피나 콜라 등의 각성(覺醒)효과는 일시적이다.■ 자신이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을 알 수 있다?→ 아니다. 알 수 없다.■ 능숙한 운전자는 졸려도 본능적으로 차를 잘 몰 수 있다?→ 아니다. 누구라도 졸리면 판단력, 순발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 잠을 충분히 잔 경우 약간 피곤해도 졸음운전의 위험은 없다?→ 아니다. 간밤에 푹 잤는지를 인지할 순 없으며 피곤하면 졸음은 온다.■ 나이가 어리고 젊을수록 잠을 덜 자도 된다?→ 아니다. 성장에 숙면은 필수적이고 나이가 젊다고 덜 자도 멀쩡할 순 없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6-07

프랑스·독일 등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 환자 배려하고 공감하는 긍정적인 자세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심부자궁내막증 및 근종, 선근증 학회가 열렸다. 재발률이 매우 높은 심부자궁내막증의 최신 진단부터 수술적·보조적 치료와 근종 선근증 치료에 대한 최신 지식을 소개하고 전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모여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이었다.이날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발표했다. 약물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2~3회의 수술에도 재발한 심부자궁내막증 환자의 수술적 치료방법을 알리고, 포항성모병원 산부인과에서만 시행하는 직장심부자궁내막증수술적 치료도 소개했다.가장 큰 화젯거리는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없으면 진단조차 힘들었던 골반 깊숙이 위치한 병변을 특징적인 증상과 초음파와 MRI검사를 연계해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이었다. 이를 통해 통증골반지도를 그리고 수술 전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골반 깊숙이 산재한 병변을 무시하거나 못 본체 하지 않고 모두 제거하는 골반 복막절제술이 수술치료 결과 매우 효과적이며, 재발률도 가장 낮다는 것을 알리고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최근 전국에서 심부자궁내막증 증상이 가장 심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선근증이 재발한 데다 심부자궁내막증까지 동반된 경우다. 심부자궁내막증은 내년 3월까지 수술이 잡혀 있을 정도다.사실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수술 범위가 넓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냉동골반을 가진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매일 수술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고비가 오기도 하지만, 수술 후 편안해하는 환자와 보호자 얼굴을 마주하면 없던 힘도 다시 생긴다.16년전, 전문의이자 대학교수가 되어 환자를 기다렸지만 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증, 여성암 진단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나 서울로 가려고 진료의뢰서를 요구하던 일이 다반사였다. 그때 나는 이런 일에 자존심 상해하고 환자를 비난하는 풋내기 전문가였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프랑스와 일본의 암센터, 복강경센터를 비롯해 미세 침습수술로 유명한 독일의 대학병원 등을 다니며 수술기법을 익혔다.그런데 그 곳에서 배운 것은 복강경 수술기술 외에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환자를 배려하고 그들에게 공감하는 긍정적인 자세와 밝은 태도였다.귀국 후엔 항상 환자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나 수술 결과 속에서도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며, 모든 진료 기록이나 영상까지도 직접 보여주면서 좋은 결과든 여의치 않은 결과든 함께 해결하려 노력했다.그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지역 환자들이 나를 의지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전국으로부터 심부 자궁내막증이 재발한 환자들까지 내원해 진료를 받고 있다.그래서 얼마 전에 새로운 결심을 했다. 2년 전부터 우리 병원이 주최해 온 미세 침습수술 심포지엄을 올해에도 맡기로 한 것이다. 작년에 국제심포지엄을 준비하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올해는 잠시 쉬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 마음이 바뀌었다.그 이유는 포항에서 열리는 이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목포와 여수, 부산, 서울,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심부자궁내막증 수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내 오는 12월 우리 병원에서 직접 심부자궁내막증 라이브 수술을 맡아 진행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 토론시간도 가지려고 한다.수많은 수술을 하면서 마주친 고비들, 심부자궁내막증 수술적 치료의 고난도 기법 익히기 과정 중에 포기하고 싶었던 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돈과 명예를 목표로 하지 않고 내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목표로 했기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여러 문제를 환자와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인생의 보상은 돈이나 명예가 아닌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마음의 평화다. 정신없이 바쁘고 지치지만 내 마음은 평화롭다. 그 어떤 보상도 내 마음속의 평화로움보다 큰 것은 없다.

2017-05-31

금연패치·껌, 임산부나 심장질환자는 금물

최근 심근경색을 경험한 사람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임산부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경고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금연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안내했다.금연용 의약품은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량을 감소시키는 일반의약품과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하거나 니코틴 수용체에 결합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일반의약품으로는 껌(10품목), 트로키제(4품목), 구강용해필름(2품목), 패취제(21품목)가 허가되어 있다.금연껌은 흡연 충동이 일 때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된다.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2㎎짜리 껌을, 흡연량이 그보다 많은 사람은 4㎎짜리 껌을 이용하면 된다.하루 총 사용량은 15개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껌을 동시에 여러 개 씹으면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장애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패치제는 피부로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하루 1장을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한다. 엉덩이나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매일 자리를 바꿔 가며 붙이는 것이 좋다.구강에서 흡수되는 트로키제는 흡연 충동이 있을 때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면 된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는 구강용해필름이 적합하다. 금연용 일반의약품을 2종류 이상 동시에 사용하거나, 의약품을 이용하면서 담배를 동시에 피우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증가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는 산모, 3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을 경험했거나 심혈관계·뇌혈관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니코틴이 있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31

징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뇌경색`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3대 사망원인의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 중에서도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에 대해 알아보고 그 예방법을 소개한다.□ 뇌경색이 가져오는 신체·정신적 장애흔히 `중풍`이라고 알려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을 모두 일컫는다. 뇌경색은 뇌조직 손상에 따른 신체·정신적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손상된 뇌의 위치와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나 몸의 반쪽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말하거나 발음하기가 어려운 증상,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물체가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 동작이 서툴고 섬세한 움직임을 할 수 없는 증상 등이 있다.특히 뇌경색은 다른 뇌질환과 달리 이러한 증상들이 징후도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뇌경색 차단은 사전 예방이 중요뇌경색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만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뇌경색 위험요소는 고령·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심장 질환 등이다. 사실 이러한 요소들은 평소 특이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그 심각성을 모르고 내버려두기 쉽다. 따라서 뇌경색 위협이 언제 어디서든 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약 뇌경색을 치료한 환자라면 2차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고, 그 중 절반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으로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와 같은 뇌경색 예방제를 복용하고, 위험요소가 생기지 않도록 생활방식을 조절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골든아워`를 지켜라뇌경색은 `골든아워(Golden Hour)`가 있는 질환이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을 찾으면 혈전 용해제 주사를 맞으면 된다. 막힌 혈관을 뚫어 뇌 혈류를 회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3시간이 지나면 혈전 용해치료를 받을 수 없다.최근에는 미세 도관을 이용한 혈전제거시술이 개발돼 꽤 높은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환자가 6시간 이내에 치료받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경색을 미리 막지 못한 경우라면 경동맥내막절제 수술과 스텐트삽입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대다수의 뇌경색 환자를 문진해 본 결과 평소 위험요소를 느꼈음에도 치료하지 않거나 혹은 위험요소가 있는지조차 몰랐던 경우가 꽤 있었다”면서 “뇌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고 회복이 힘들어 장애 후유증을 남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주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자기관리, 증상을 느꼈다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신속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뇌혈관 질환을 막아주는 음식○ 당근당근은 채소 중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은 식품이다. 베타카로틴은 콜레스테롤이 유해물질로 변해서 동맥을 막는 것을 방지한다.○ 등푸른 생선등푸른생선의 지방에 함유된 EDP와 DHA는 생성된 혈전을 용해할 뿐만 아니라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되는 것을 방해한다.○ 푹 삶은 메주콩메주콩에는 혈압을 낮추고 탄력있는 혈관벽을 유지하도록 돕는 대두 단백질은 물론 지방을 연소시키는 사포닌, 동맥경화 에방에 좋은 레시틴 등 뇌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토마토토마토에 든 리코펜은 비타민 E의 약 100배, 베타카로틴의 약 2배의 항산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