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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39원으로 마감···연평균 1422원 ‘사상 최고’

올해 원/달러 환율이 1439원으로 마감하며 연평균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평균 환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에 마감됐다. 이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33.5원 낮은 수준이다. 올해 주간 거래 기준 원/달러 환율 연평균은 1422.1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평균(1398.39원)을 웃도는 역대 최고치다. 연중 최고점은 4월 9일 기록한 1484.1원, 최저점은 6월 30일의 1350.0원이었다. 올해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지속과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가 꼽힌다. 이른바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확대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 대책을 총동원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주식을 매수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방안과 함께, 은행의 외화 과다 보유를 억제하기 위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감독 조치 유예 등을 시행했다. 국민연금도 전략적 환 헤지에 나서며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외환 당국은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시장에 개입했다. 이날 환율은 1433.5원에 출발해 꾸준히 상승했으며, 주간 거래 종료 직전에는 1439.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은 156.029엔으로 0.11%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9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은 31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며, 내년 첫 거래일은 1월 2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30

포항공대 선종엽 학생, 딥테크 창업 성과로 ‘대한민국 인재상’ 장관상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 선종엽 학생이 딥테크 창업 성과를 앞세워 ‘2025 대한민국 인재상’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청년 인재를 발굴·포상하는 정부 대표 제도로 2001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선종엽 학생은 포항공대 재학 중이던 2021년 동기 2명과 함께 딥테크 스타트업 ‘루트라’를 설립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사진 위조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 사회적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2023년 국내 최연소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국내외 딥테크 기술 라이선싱 성과를 잇따라 내며 기술력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K-기술의 세계화를 이끄는 학생 창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돼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발표했다. 선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개인적 목표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어졌고 창업은 그 다짐을 실천하는 방법이었다”며 “포항공대에서 배운 연구 습관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졸업 후에도 사회 문제를 기술로 풀고 삶에서 체감되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30

해맞이 명소 호미곶

일출(日出)은 자연의 경이로움이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현상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려는 행렬이 줄을 잇는 것도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나라마다 일출을 맞이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일출을 향해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든 똑같다. 새해 일출은 단순히 자연현상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뜻이다. 오랫동안 인간의 삶 속에 어우려져 왔다는 말이다. 새해를 앞두고 동해안 일출 명소에는 벌써부터 숙박업소마다 예약이 꽉 찼다. 행정기관도 연말연시 인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일출 명소다. 다가올 새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 등과 더불어 이곳을 찾아 일출의 장관을 바라보며 새해 소원을 기도할 것이다.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호미곶은 조선시대 풍수지리학자 남사고는 ‘해동산수비록’에서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인데, 백두산은 코 이곳은 꼬리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는 이곳에서 일곱 번이나 답사하고 측정해 우리나라 가장 동쪽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포항시의 옛 이름 영일(迎日)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오래전부터 해맞이 장소로 여겨져 왔던 곳이다. 울산시는 간절곶이 포항시의 호미곶보다 해가 먼저 뜬다고 자랑을 하나 때로는 간절곶이, 때로는 호미곶에서 해가 먼저 떠 정확히 누가 먼저인지 말하기가 어렵다. 신년의 첫 일출은 오전 7시 26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관측되고 호미곶에서는 7시 32분 관측될 것이란 예보가 있다. 가는 해 잘 보내고 오는 해 기쁘게 맞이하자. /우정구(논설위원)

2025-12-30

위기의 자영업자···소비자의 배려 필요

올 한해도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매우 어려웠다. 서민의 대명사인 월급쟁이와 자영업자의 실질소득이 가파른 물가 상승 탓에 오히려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금을 비롯해 전 재산을 투입해 개인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뉴스는 가슴을 아프게 한다. 주변을 보면 퇴직자나 청년들이 빚을 내 생계형 창업에 나섰다가 과당 경쟁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앞으로 2차 베이비부머(1964~74년생)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 자영업자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자영업자 부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로 갚아야 할 이자는 늘어나는데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한 게 원인이다. 전국적으로 빚에 허덕이는 자영업자 수가 코로나 때보다 4배나 늘었다고 하니 충격적이다. 대구에서도 지난 10월 한 달간 폐업한 자영업자가 4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불황이 오면 자영업자에게 제일 먼저 한파가 닥친다는 게 빈말이 아닌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자영업자들의 부채 부담이 20~3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대구의 자영업자 1인당 대출액이 3억8000만원에 달했다. 국세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100대 생활업종의 3년 생존율(창업 후 사업을 지속하는 비율)은 52.3%로 나타났다. 100곳이 개업하면 3년 뒤에 영업을 이어가는 업체가 52곳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1년 생존율은 지난해 77.0%로 집계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가 얼어붙으며 자영업자의 생존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자영업의 위기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다. 대구 도심 곳곳에는 ‘임대 문의’라고 쓰여 있는 건물이 흔하고, 골목마다 문 닫은 상점과 식당이 넘쳐난다. 내가 사는 동네 상가도 오래전부터 장사가 안돼 하나둘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 발길은 줄어들고 있는데 인건비와 재료비, 배달 수수료는 계속 상승하고 있으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해 연말에 갑자기 닥친 전 정권의 비상계엄 이슈는 안 그래도 비관적인 골목경제에 더 짙은 먹구름을 끼게 했다. 대부분 시민이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길거리 슈퍼마켓이나 빵집, 음식점 등은 상품을 파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순기능(順機能)을 한다. ​만약 이들 가게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고 가정해 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자영업의 다양한 기능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공기나 물처럼 항상 우리 주변에 있으니까 모두가 그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이다. 우리는 어려운 시절 이웃끼리 콩 한쪽도 나눠 먹고 살아온 민족이다.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경쟁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는 물론 소비자의 배려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자고 일어나면 골목에 빈 점포가 하나씩 생기는 것은 이 지역 앞날을 가장 어둡게 하는 장면이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2-30

혁신의 성공 비기(秘器) 회의체

모든 기업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혁신을 도입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드물다. 비전, 전략, 목표, 실행계획이 있고 슬로건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혁신은 구호로 남고, 조직은 다시 익숙한 방식으로 되돌아간다. 이유는 단순하다. 혁신을 실제로 밀어붙이는 ‘비기(秘器)‘가 없거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비기가 바로 혁신회의체다. 혁신회의체는 단순한 보고 회의가 아니다. 기업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으로 전환시키는 공식적 의사결정 장치다. 혁신 과제를 선정하고, 실행 상황을 점검하며, 부서 간 충돌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기존 제도와 규정을 바꾸는 권한을 가진 상설회의체다. 기업의 대내외 상황 조건을 분석하고, 업종의 특성을 반영하여 방향을 설정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 설정, 실행계획과 운영제도, 계층별 R&R을 설정해서 혁신활동을 하는 데, 실패하거나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은 이슈 개선 중심의 ‘혁신회의체‘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회의체는 활동 현황 공유와 이슈 개선을 위한 자리이고, 조직의 관성을 깨는 장치다. 혁신회의체가 기업 혁신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이유는 첫째, 전략은 자연스럽게 실행되지 않는다. 대부분 조직은 기존 KPI, 평가, 예산 체계에 의해 움직인다. 전략이 실행되려면 이 제도들과 충돌을 조정해야 하는데, 실무진에서 해결할 수 없다. 둘째, 혁신은 필연적으로 부서 간 이해충돌을 낳는다. 생산성과 품질, 단기 실적과 장기 경쟁력 사이의 선택은 상위 의사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셋째, 혁신의 최대 적은 ‘지속성 부족‘이다. 초기 3~6개월이 지나면 현안에 밀려 흐지부지된다. 정기적이고 강제적인 점검 구조가 없으면 혁신은 캠페인으로 끝난다. 넷째, 실행 과정에서는 계획 수정이 필수다. 실패의 내용을 들여다 보고, 학습으로 승인해 주며, 더 나은 내일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하는 운영 구조가 없으면 조직은 다시 안전한 과거로 돌아간다. 성공하는 기업의 혁신회의체는 최고 경영진 또는 혁신 임원이 직접 주도한다는 점이다. 혁신은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혁신은 의지의 문제이고, 의지는 시간과 권한 투자로 증명된다. 혁신회의 주관은 혁신 총괄 임원이 맡고, 참석자는 활동 리더 이상으로 구성한다. 회의 흐름은 ‘보고형’이 아니라 ‘결정형’이어야 한다. 승인, 변경, 조정 등 이슈 개선을 통한 운영 최적화, 더 나은 동력이 나와야 한다. 정기적으로 해야하고, 회의 결과는 즉시 제도에 반영하여야 한다. 현장 데이터가 중심이 되고, 감이 아니라 수치, 팩트로 모니터링 하고, 이슈를 발굴 개선해야 한다. 실제 기업에서 부서장 주관 혁신회의 흐름을 보면, 활동 종합 현황 공유와 테마별 내용에 대한 현재의 이슈를 걸어 토의하고 결론을 낸다. 그 결론에 따라 동력이 생기고 실행력은 배가된다. 다음 회의에서 확인하고 운영 최적화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다. 이러한 혁신회의는 계획~실행~성과까지 매월 진행하는 것이 답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2-30

눈부시다

12월 첫 주말 낮. 집으로 돌아오는 세상이 눈부시다. 찜찜한 기분으로 갔던 나들이가 나눈 말 몇 마디로 상서롭게 바뀌었으니 말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로 컴퓨터 부품 ‘이더넷 어댑터’ 한 개를 발주했었다. 몰 상품 광고면에는 c 타입을 a 타입으로도 쓰는 변환젠더가 사진으로 함께 있었고, c 타입은 가격도 +1,700원이라 되어 있었다. 내 상식으로는 c 타입을 살 경우, 당연히 a 타입 변환젠더도 함께 주는 것으로 보였다. 변환젠더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조건, 가격 같은 것이 없으니까. 열흘 정도 기다려 발주했던 어댑터를 받았다. 한데, 변환젠더는 없이 어댑터만 달랑 왔다. 순간, 판매자의 트릭에 속은 기분이 들었다. 바로 쇼핑몰 고객 문의 창에 변환젠더가 왜 없느냐고 물었다. 주말이어선지 이삼일이 지나도 대답이 없었다. 속은 기분이 더 들었으나 반품은 않기로 했다. 배송비가 변환젠더값보다 더 드니까. 찜찜한 기분에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이소로 향했다. 붐비지 않았다. 계산대에 있는 젊은 여직원에게 어댑터를 내보이며, a 타입 변환젠더가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친절하게 현품을 찾아 건네주었다. 받은 걸 그녀에게 도로 맡기고, 이층에서 다른 필요상품을 골라 한참 후 계산대로 갔다. 맡긴 것을 찾아 계산하는데. 여직원이 말했다. “선생님은 참 젠틀하세요!” 잘못 들었나 싶어 의아해하는데, 그녀가 다시 젠틀하시다며 이야기를 더 이었다. “젠틀하게 말하시니까요.” 기분이 좋아진 나는, k 신문에 칼럼을 쓴다는 말도 나누며 계산을 마쳤다. “또 올게요” 작별 인사를 하며 바라본 그녀는, 아까 그 얼굴인데도 너무나 아름다웠다. 돌아오는 길에 물건을 사며 했던 내 언행을 되돌아보았다. 보통 때와 별반 다르게 하지 않았다. 한데, 그녀는 왜 그랬을까. 문득, 그 아가씨가 ‘눈부시다!’는 마음이 들었다. 진실을 보는 마음이 말에서 드러나 사람을 눈부시게도 한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집에 와서 되새겨보았다. 여직원은 그 말을 직업정신으로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듯, 말의 힘에 내가 고무된 것이다. 내 마음은 분명, 여직원에게서 희망을 보았으리라. 자연스레 여직원 얼굴이, 아직도 많은 거리에서 지난해 12·3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외치는 20~30대 젊은 얼굴들과 오버랩 되었다. 국민이 미증유의 정치사회 격변을 억지로 겪는 올 세모다. 내겐, 대화 몇 마디로 ‘사람이 눈부시다’고 느낀 때이기도 하다. 느낌이 상서로운 기운 되어 마음에 깃든다. 덕분에, 올해를 눈부시게 보내게 되었다. 이 밝은 기운이 우리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스미어, 2026 새해는 모두 눈부신 한해 짓기를 기도한다. 나아가, 올해 사람이 만든 검은 구름이 온 곳을 덮어가는 우리나라도 새해엔 하늘에서 훈풍이 불어와 그 구름을 걷어내면 좋겠다. 그리하여, 밝은 빛 돋아올라 국민이 ‘눈부시다!’하고 환호할 상서로운 날이 빨리 오시라고 두 손 모아 빈다. /강길수 수필가

2025-12-30

폭력의 동반자 크로아티아 ①대크로아티아주의 - 토미슬라브

세르비아의 영원한 맞수 크로아티아는 10세기 초 남슬라브족 중 발칸반도 불가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독립왕국을 세웠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비잔티움제국과 로마교황 사이에 이해가 맞물리는 현장이다. 크로아티아지역 아드리아해 항구도시 역시 비잔티움제국 영향 아래에 있었지만, 점차 프랑크왕국 카를대제에 의해 복속되고, 북서부와 남동부로 발칸반도가 나눠지면서 두 제국의 영향에서 까닭 없이 보냈다. 긴 역사에 있어서 아주 짧은 기간에 독립왕국을 세웠을 뿐 대부분 이민족 영향을 받으며 제국으로부터 피지배 민족으로 살거나 자치권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의외의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아드리아해의 빼어난 풍광을 비롯해 중세 유적들이 크로아티아 곳곳에 산재해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자 국민 생활 수준 역시 몇 단계 상승한다. 크로아티아는 남슬라브족이 그랬던 것처럼 이미 5~7세기경부터 아드리아 해안 지역에 진출해 정착하면서 성장을 거듭한다. 일부 크로아티아 역사가들은 그들은 여타 남슬라브민족과는 다른 중앙아시아에서 세력을 키운 샤르마냔(Sarmatian)인의 일파라고 주장하면서 남슬라브민족과 일단의 선긋기를 시도한다. 역사적으로 보헤미아지방과 폴란드 남부를 정복했으나, 발칸반도로 이주하면서 남슬라브족과 섞여 문화가 통합 흡수되고 동화되어갔을 뿐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공허한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세르비아에게 역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수준이랄까? 7세기에 이르러 온전히 발칸반도에 정착한 남슬라브민족은 민족적 기원만 같을 뿐 역사가 전개되면서 단절과 고립, 그에 따른 종교와 경제력 차이, 사회제도, 관습 등 전혀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경험하면서 이어졌던 탓에 이러한 주장이 나올 수 있다. 아드리아해 바닷가에 그리스와 일리리아(Illyria)인들(알바니아인 조상격)이 기원전 2000년 무렵부터 정착해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마지막까지 로마를 괴롭힌 전사들이었다. 이후 로마제국 우산 아래서 풍부한 물산으로 인해 로마제국 소비재 생산지로서 빠르게 도시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해안, 즉 달마티아 지역에 살던 사람들(주로 일리리아인)은 지속적으로 외부의 침략을 받아야만 했다. 캅카스 아르메니아 선조인 아바르족의 침략과 훈족 역시 꾸준하게 약탈을 이어갔다. 로마가 동‧서 로마로 갈라지면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지역은 자연스럽게 비잔틴제국의 영향으로 정교가 깊게 뿌리 내린다. 그리고 훈족의 침략은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낳았다. 무주공산이 된 발칸반도에 슬라브족이 몰려들었다. 우크라이나를 지나, 헝가리 판노니아평원(부다페스트 지역 대부분)과 도나우강 건너 발칸반도까지 먼 길을 이동해온 남슬라브민족이 정착하면서 깊숙하게 뿌리내린다. 6~7세기 이곳은 비잔티움제국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이들은 유목민족과는 딴판으로 느리면서도 습관적 이동에 인이 쌓였다. 그러다 기름진 땅을 만나 정주생활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났다. 이들은 아드리아해 북쪽 바닷가부터 흑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삶을 이어갔다. 그리스 북서부와 지금의 알바니아, 세르비아와 보스니아지방 전체가 남슬라브민족이 정착하게 되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때로는 훈족과 어깨를 당당하게 하면서, 혹은 아바르족과 손을 잡는 등 비잔티움제국은 물론 게르만족이 세운 프랑크와 대결구도에 돌입하기도 한다. 이로써 발칸 내륙과 아드리아해 도시들은 오롯이 남슬라브민족 차지가 된다. 이때 세르비아, 불가리아, 슬로베니아와 함께 크로아티아 역시 독립적인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터전을 닦는다. 크로아티아 선조들은 달마티아 해안가와 아드리아해 가운데 코르출라 지역 등 여러 섬에까지 정착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사실 남슬라브민족 역사적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다만 비잔티움제국이 아바르인을 물리치기 위해 크로아티아인을 제국의 군대에 편입했다는 기록(헤라클리우스황제/ 재위 610~641년)이 있다. 크로아티아인들은 비잔티움제국의 뒷배를 믿고 세르비아인과 충돌을 피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역사적·시기적으로 세르비아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같은 지역을 두고 서로의 주장이 상이하다는 뜻이다. 크로아티아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 선조가 내륙으로는 지금의 헝가리 땅이자, 헝가리 선조들이 최초로 나라를 세운 판노니아 평원에서부터 보스니아 지방을 거쳐 몬테네그로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자리 잡았다고 거품을 문다. 세르비아 사가들 시각으로선 가당찮은 주장이다. 이들은 비잔티움제국을 근거로 든다. 7세기에는 발칸반도 대부분을 세르비아인들이 차지했으며, 9세기 말에는 달마티아까지 정복했노라 주장한다. 현재 크로아티아 지역 거의 모든 땅을 세르비아인이 정복했다는 말이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면, 둘 다 틀렸거나 둘 다 맞는 주장이다. 지도는 역사가 그려놓은 화판이라고 하는데, 제각각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 답은 없다.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5-12-30

퍼즐의 끝에서

성탄의 불빛이 거리를 덮고 연말이라는 단어가 달력 위에 눌러앉을 즈음이면 사람들은 으레 설렘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계절의 변화가 무심해진다. 성탄이 와도 마음은 조용하고 연말이 되어도 가슴이 먼저 반응하지 않는다. 축제는 여전히 반복되지만 감흥은 해마다 한 겹씩 옅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기쁨에 둔감해진 것이 아니라 기쁨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 것인지도 모른다. 한 해가 이렇게 빨랐던가. 새해라는 말이 입에 붙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또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시간은 분명 같은 속도로 흘렀을 텐데, 체감은 해마다 더 가팔라진다. 빠르다는 감각은 결국 충만함의 다른 이름일까. 아니면 붙잡지 못한 날들에 대한 아쉬움일까. 그 질문 앞에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또 연말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한 해는 언제나 ‘완성’아니라 ‘과정’으로 존재했다. 시작할 때부터 계획했던 그림이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는 드물다. 삶은 늘 예고 없이 방향을 틀고 우리는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 앞에서 임시방편의 선택을 내린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쌓인다. 그 하루들이 모여 한 해가 되지만 그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은 언제나 마지막에 허락된다. 종종 한 해를 퍼즐에 비유해 본다. 수많은 조각들이 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을 하고 흩어져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퍼즐의 완성된 그림을 미리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조각이 중요한지, 어떤 조각이 빠져도 되는지 처음에는 가늠할 수 없다. 때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각들이 의외의 자리에서 맞물리고 애써 붙잡고 있던 조각은 끝내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남기도 한다. 그 퍼즐을 맞추는 동안 수없이 망설이고 실수하고 떼어낸다. 이 선택이 옳았는지, 저 결정이 너무 성급했던 것은 아닌지 자문한다. 그러나 퍼즐은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 조각을 내밀 뿐이다. 우리는 그 조각을 받아들고 또다시 하루하루를 맞추며 이어가다 보면 퍼즐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그 조각들은 무작위로 흩어져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해의 끝에 다다라서야 조금씩 알아 간다. 기쁨이라 믿었던 순간도, 실패라 여겼던 장면도 모두는 한 그림을 이루기 위한 필연적인 요소였다는 것을. ‘나’라는 자아를 만들기 위해 이 일이 필요했구나. 시간이 지나가야 했구나를 조금씩 깨닫게 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말이 되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삶이 더 복잡한 결을 가지게 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환희보다는 깊은 이해가 필요해진 나이. 번쩍이는 감정 대신 오래 남는 의미를 찾게 된 시간. 그래서 더 이상 크게 들뜨지 않고 잠잠히 돌아본다. 한 해 동안 내 손을 스쳐간 퍼즐의 조각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퍼즐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완성되기를 꿈꾼다. 모든 조각이 빛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전체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림이기를 바란다. 상처 난 조각은 그 나름의 결을 지니고 닳아버린 조각은 그 시간만큼의 깊이를 품은 채 제자리를 찾기를 소망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또다시 내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퍼즐 상자를 받게 될 것이다. 아직은 아무 그림도 알 수 없는 퍼즐을 다시 조각을 맞추며 헤매고, 의심하고, 때로는 웃고 울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해의 끝에서도 지금과 같은 자리에서 조금 더 다정한 시선으로 지난 시간을 바라볼 수 있기를 꿈꾼다. 연말은 평가의 시간이 아니라 이해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어떤 조각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는지 헤아려 본다. 하나하나를 헤아려 보면 자신에게 조용한 박수를 보낼 수 있다. 아무도 대신 맞춰주지 않은 퍼즐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완성해온 자신에게. 성탄의 불빛이, 연말의 소음이 크게 와닿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이미 많은 조각을 품고 살아왔기에. 한 해의 끝에서 퍼즐을 내려다보며 더 환하게 웃는 얼굴의 퍼즐을 향해 다시 한 해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 /김경아 작가

2025-12-30

몸살엔 ‘갈비탕’···맑고 깊은 전통한식 보양국물

몸이 으슬으슬 소리를 낸다. 겨울이라고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니 감기 몸살이 시작되었다. 이럴 때는 뜨거운 국물을 먹고 땀을 쫘악 흘려줘야 한다. 여러 국물 요리가 있지만 즐겨 먹는 음식은 갈비탕이다. 화담면옥으로 전화를 걸었다. 집 주소를 부르기도 전에 ㅇㅇ하이츠죠? 하며 반가이 맞는다. 갈비탕과 닭볶음탕 보내 드릴까 묻는다. 단골이라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알고 물어오니 함께 웃었다. 오늘은 직접 가게에 방문했다. 가게 앞이 너른 주차장이라 차를 대기 편한데 점심도 저녁도 아닌 오후 4시라 우리뿐이다. 오후 햇살이 덜 비치는 자리에 앉아 늘 먹던 갈비탕과 닭볶음탕을 시켰다. 전화번호는 기억하지만, 우리 가족의 얼굴은 모를 것 같아 자주 시키던 ㅇㅇ하이츠이에요 하니까,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주문이 잘 못 가서 늦었는데 화도 안 내서 너무 감사했다며 주방에 있는 주인장에게 우리 이야기를 전하러 달려갔다. 우리 아파트 근처에 이름이 비슷한 단지가 또 있다. 그래서 가끔 우리 갈비탕이 그곳으로, 또 그 집 짜장면이 우리 집에 도착해 벨을 누른다. 그날은 닭볶음탕이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혹시 하고 전화하니 다른 곳에 가져다 놓았다고 했다. 다 식었으니 새로 가져오겠다는 걸 그냥 주세요 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식었으면 데워 먹어도 될 일이었다. 그날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며 직원분이 실수였는데 가볍게 넘어가 줘서 고맙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내왔다. 몸이 안 좋아 뜨끈한 탕으로 덥히려고 갔다가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갈비탕에 관한 기록은 1890년대의 궁중 연회 상차림에 보이나, 갈비는 그보다 먼저 고려시대 말부터 먹은 것으로 추측한다. 쇠갈비를 5∼6㎝로 토막 내서 맹물에 넣고 뼈에 붙은 고기가 떨어질 정도로 연하게 흐물흐물해지도록 푹 곤다. 이것을 곰국과 같은 방법으로 조미하여 간장으로 끓이는 경우가 있고, 그대로 국물과 함께 떠서 파 다진 것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먹는다. 모든 뼈의 성분이 함께 우러나서 국물이 맑으면서도 맑은장국과는 달리 색다른 별미가 있다. 맑은장국이란 간장으로 간을 해 국물이 맑다. 옛 기록에 보면 ‘가리탕’이라고도 부른다. ‘가리탕’은 한 번 삶은 고기를 건져 내고 삶은 국물을 바쳐서 그 국물에 양념하여 맑게 끓인 탕이다. ‘맑은장국’은 고기를 기름에 볶아 끓인 탕으로,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하여 무를 넣는다. 며칠 전 증조부 제사에 오르는 국을 이렇게 맑게 끓였다. 마늘과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애느타리버섯 데치고 숙주나물도 한번 데쳐서 고기와 무가 끓어 넘칠 때 섞었다. 마지막에 대파를 넣으면 완성이라 갈비탕처럼 맑아 시원하다. 화담면옥의 또 다른 별미는 닭볶음탕이다. 메뉴에는 ‘닭도리탕’이라 적혔다. 도리가 일본어로 ‘새’를 이르니 닭을 두 번 연속해서 부르는 것 같아 볶음 탕으로 해야 옳다. 이름은 그렇게 적어도 맛은 일품이다. 양도 그득해서 둘이 먹다가 남은 걸 포장해 와야 했다.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 날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또 새로운 맛이다. 가성비 짱이라 단골이 되었다. 보통 면옥이란 이름의 가게는 냉면 맛집이다. 화담면옥도 갈비탕 베이스에 냉면이라면 믿고 먹어도 될 것이다. 실내가 넓어서 단체 손님들이 즐겨 찾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를 위해 놀이방도 있다. 미리 예약하고 가면 음식이 금방 나온다. 갈비탕을 먹고 나면 원두커피가 할인되니 더 좋다. 물론 카운터에 믹스 커피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브레이크타임이 없어서 점저도 가능한 집이다. 포항시 북구 장량로 115, (054)253-3400. /김순희 시민기자

2025-12-30

‘누수 의심 알림 카톡’으로 수도 요금 폭탄 방지···내년 1월 시행

포항시는 수도 사용량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누수 알림 카카오톡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최근 노후 배관 파손으로 인한 옥내 누수 발생이 잦아지면서 과다한 수도 요금 부과 등으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다. 실제로 12월 기준 옥내 누수로 인한 상수도 요금 감면액은 1억4000여만 원에 달해 상수도 재정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전체 상수도 수용가 6만7364전 가운데 원격계량기가 설치된 4만7988전을 대상으로 수도 검침 데이터를 분석해 누수가 의심되는 경우 카카오톡으로 즉시 안내 서비스를 도입해 12월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원격검침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난 물 사용량이 감지되면 알림톡을 발송해 누수 사실을 조기에 인지함으로써 시민들은 불필요한 수도 요금 부담을 줄이고, 시는 감면액 증가로 인한 재정 손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누수알림 서비스는 전자고지 신청 시 자동으로 함께 신청되며, 누수알림만 별도로 이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요금조회·납부 사이버창구(www.pohang.go.kr/waterpay)에서 신청 서식을 작성해 접수할 수 있다. 서비스 관련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 맑은물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격검침 수용가는 수용가번호 또는 말그미번호만으로 개인 인증 후 휴대전화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수도 사용량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내년 1월부터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30

글이 주는 기쁨을 잃어버리지 말자

어느 시인의 글을 읽다 마음이 찡해졌다. 가난한 소년 시절 아궁이에 군불을 땔 때 열기로 데워진 무릎을 가만히 안고 있는 동안 어떤 느낌이 찾아왔다고 했다. 무어라 꼭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 느낌, 말로는 설명할 수는 없는 느낌. 무언가 아른아른하면서도 따듯한 느낌. 어른이 된 후 힘든 세상과 맞부딪쳐야 할 때면 그때의 그 느낌이 서늘해진 가슴에 다시 온기를 준다고 했다. 그 느낌에 공감하는 건 어린 날 나도 똑같은 체험을 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같이 느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보여주는 화면이 아닌 글을 통해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 아닐까. 글을 읽으면 작가의 체험에 동화되어 잊고 있었던 사물의 본질을 일깨우게 된다. 더 나아가 인간만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정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현대사회는 이제 영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거의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어느 곳을 가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잠시라도 화면에서 멀어지면 불안감을 느낀다. 특히 자극적인 짧은 영상에 노출된 사람들은 지그시 긴 영상을 보는 것조차 견디지 못한다. 그러니 긴 문장의 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은 더 문제다. 지금 40~50대가 자랄 때만 해도 과잉행동장애는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ADHD가 흔한 증상이 되었다. 그만큼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과잉 자극에 노출되었다는 결과이리라. 학생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말도 자주 언급된다. 글을 통해 좀 더 천천히 세상을 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할 듯하다. 단순히 글자를 아는 것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 말고의 글 읽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화면 속의 가상 세계에서만 살지 말고 내 눈 앞에 펼쳐진 진짜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사진 찍고 영상 찍기에 바쁘다. 그렇기에 생생한 세상을 내 눈으로 보는 것을 놓치고 만다. 조금만 주의 깊게 바라보면 참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있다. 그건 꼭 대단하고 벅찬 것만이 아니다. 무심코 내다본 창밖 저녁놀이 눈부시게 아름다울 때, 부풀었던 꽃망울이 밤사이 활짝 피었을 때, 굳은 땅에 연초록 새싹들이 오밀조밀 앙증스럽게 돋아날 때 바로 그런 때이다. 미처 깨닫지 못했으나 신이 곳곳에 숨겨둔 위로의 손길을 발견하는 때가. 마치 엄동설한 십 리 산길을 걸어온 내 언 발을 꼭꼭 주물러 주던 엄마의 따뜻한 손길 같은 위로이다. 새해에는 짧은 글이라도 그 감동을 글로 쓰고 글을 읽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독서하는 일을 목표로 삼아도 좋겠다. 자극적인 영상에서 잠시 벗어나 글이 가지는 위로와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엄다경 시민기자

2025-12-30

이동 노동자들도 따뜻한 겨울 되기를

겨울이 본색을 드러냈다. 거리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목도리와 장갑, 모자로 온몸을 꽁꽁 감쌌다. 어둠이 내린 도로 위의 자동차 불빛도 추위에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차들 사이로 배달 오토바이, 택배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차들 사이를 급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추운 날씨에 괜히 마음이 쓰일 때가 있다. 며칠 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본 도로 위의 환경미화원도 마찬가지다. 도시와 시민의 일상을 빛내주는 이들의 일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 길에서 이루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지 궁금했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루에도 수없이 택배차들이 드나든다.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하다 보면 문 앞마다 택배 상자들이 한두 개쯤 놓여 있는 걸 보는 건 어렵지 않다. 문 앞에 쌓인 상자를 볼 때면 우리의 일상이 택배나 배달을 매일 마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택배를 많이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배달 음식도 거의 즐기지 않으니 배달시킬 일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어쩌다 피자나 치킨을 시킬 때가 있다. 주문하고 문 앞까지 배달 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그럴 때면 시민기자가 거주하는 동네 골목과 아파트를 누비는 택배 아저씨를 떠올렸다. 얼핏 생각해 보아도 십 년은 훨씬 넘게 한 지역을 담당하고 계신 것 같다. 다른 택배 아저씨는 몇 번 바뀌어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말이다. 보통의 키에 마른 몸인데 나이가 있어서인지 특별한 표정의 변화 없이 묵묵히 일하는 분이다. 택배사의 파업이 있을 때도 이분의 택배만큼은 멈춤이 없었다. 그래서 주문한 물건이 아저씨의 택배차에 실리기를 바랐다. 날씨가 덥거나 추워져도 혼자서 일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부인과 함께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택배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아저씨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선 여러 번 상이라도 주고 싶었다. 거리의 환경미화원과 아파트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도 마찬가지다. 이른 아침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가는 길에 늘 마주친다. 계단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청소도구함을 옆에 두고 일을 하고 계시면 먼저 인사를 건네곤 한다. 늘 열심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쉬는 주말이면 뭔가 더 지저분해 보인다. 하지만 다음날 청소 아주머니의 손길을 거치면 말갛게 세수한 얼굴처럼 엘리베이터 안은 깨끗해졌다. 아주머니의 노고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일상을 소리 없이 이어주는 건 비단 택배나 배달 오토바이, 환경미화원뿐만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시의 길 위에선 많은 이들의 손길이 닿고 있다. 대리기사, 주차요원도 누군가를 위해 길 위에 ‘서’ 있다. 이들에겐 길이라는 바깥이 자신들이 삶을 살아가는 터전이다. 이들을 위해 최근 포항에서도 ‘이동 노동자 쉼터’를 만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5월에 영일대해수욕장에 만든 간이 이동 노동자 쉼터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폭염과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세 곳 (상대동, 오천, 장량)이 더 생겼다. 포항시 관계자는 “아직 초창기라 이용률이 높지 않다. 그렇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길 위에 선 이들에게 잠시 지친 몸을 쉬게 해주는 이동 노동자 쉼터. 이들에게 조금 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마음까지도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30

경북도-포항시, 영일만항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청사진 제시

포항 영일만항을 청정에너지 생산·저장·공급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청사진이 나왔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30일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단계별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단계별 전략을 통해 영일만항을 단순 물류 항만이 아니라 에너지 생산–저장–활용–공급 기능이 융합된 복합 에너지 항만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기본구상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국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응하고, 영일만항의 기능 전환과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했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청정에너지 수출입과 생산·저장·공급 기능을 갖춘 국가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할 목표로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추진해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복합기지 조성의 큰 틀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해상풍력 지원 항만 및 배후단지 조성과 수소·암모니아 도입 등 청정에너지 중심의 탄소중립 거점 항만 구축을, 장기적으로는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처리·공급을 위한 자원개발 거점 항만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기본구상 수립을 계기로 영일만항 확장 개발과 연계한 실행 과제를 구체화하고, 전국 항만 기본계획 등 관련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후속 절차와 정책 대응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기본구상이 영일만항의 미래 기능 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인 점을 고려해 향후 국가에너지 및 항만 정책을 연계한 실질적인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용역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 전문가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관계기관 및 전문가 의견을 지속해 반영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영일만항 에너지 복합기지 구축은 포항이 동해안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이자 국가에너지 전략을 실현하는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국 항만 기본계획 반영과 국가 재정사업,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관계부처와 계속 협의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준수·피현진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30

대구교통공사, 재난관리평가 교통수송분야 대통령표창 2관왕 달성

대구교통공사가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재난안전 분야 평가에서 주요 상을 다수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30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재난안전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 2점(재난관리평가, 국가핵심기반)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4점(재해경감, 안전한국훈련, 비상대응훈련, 민방위 유공) 등 총 6개 부문에서 표창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공사는 ‘공공기관 재난관리평가’에서 재난 예방·대비·대응·복구 전 단계에 걸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평가를 받아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도시철도 기능의 연속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국가핵심기반 재난관리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우수(A등급)를 획득해 대통령 표창을 추가로 수상했다. 공사는 안전관리 분야의 현장 대응과 제도 운영 전반에서도 평가를 받았다. 실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안전한국훈련’과 ‘비상대응 종합훈련’에서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재해경감 우수사례’와 ‘민방위 유공’ 부문에서도 장관 표창을 받아 재난 대응 훈련과 안전관리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성과가 반영됐다. 공사는 재난 유형의 다양화와 복합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는 등 사고 예방과 초기 대응 체계 구축에 주력해 왔다. 이와 함께 재난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점검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재난안전 분야 평가 결과는 임직원들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해 온 과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철도 이용 과정에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체계와 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30

고려의료복지복합체, 임직원 180여 명과 ‘송년의 밤’ 개최

고려대련요양병원, 고려시니어케어(달전타운), 고려데이케어센터(두호센터) 등 3개 기관은 지난 26일 포항 UA컨벤션 퀸즈테이블에서 ‘2025년 고려의료복지복합체 임직원 송년의 밤’ 을 개최했다. 올해 개원한 주간보호센터를 포함해 처음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18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포항 지역 국회의원 표창 수여식에서 고려대련요양병원 문덕홍 진료과장과 김진식 사원이 각각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으며, 김경모 팀장(고려대련요양병원)과 최금희 사회복지사(고려시니어케어 달전타운)는 전 직원 투표를 통해 선정된 ‘올해의 최우수 직원’으로 선정되며영예를 안았다. 행사 2부에서는 MC 이동윤의 진행 아래 전 직원이 참여한 레크리에이션이 펼쳐졌으며, 총 90여 개의 경품이 증정돼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 다. 참석자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고려대련요양병원 이준엽 상임이사는 환영사에서 “환자분들과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정성껏 돌봐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고려대련요양병원은 포항을 대표하는 약 300병상 규모의 재활·항암·투석·요양 특화 요양병원으로, 고려시니어케어(달전타운)는 100인 수용 규모의 프리미엄 요양원, 고려데이케어센터(두호센터)는 전국 상위 1% 규모의 대형 주간보호센터로, 지역 의료·복지 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30

대구경북지방병무청, 2026년 4월 입영 각 군 현역병 모집 접수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은 내년 4월에 입영 예정인 육군·해군·공군·해병대 현역병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접수는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6일 오후 2시까지 병무청 누리집(www.mma.go.kr)과 병무청 모바일 앱에서 진행된다. 다만, 육군 모집분야 중 동반입대병, 연고지복무병, 직계가족복무부대병은 30일 오후 2시부터 다음달 5일 오후 2시까지로 별도 진행된다. 지원 자격은 접수년도 기준 18세이상 28세이하로서 병역판정검사 결과 현역병입영대상자로 판정 받은 사람이다. 아직 병역판정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도 지원 가능하며, 별도 일정에 따라 검사 후 현역병 입영 대상자로 판정되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병무청 누리집의 ‘이달의 모집계획’에서 군사특기별 모집 인원과 선발 기준을 확인한 후, ‘병무민원포털’ 내 ‘군지원-통합지원서 작성’에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번 회차부터 모집병 선발 평가항목 중 면접평가와 고등학교 출결점수가 폐지돼 지원자의 자격·면허와 가산점 등의 평가점수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타 문의 사항은 병무청 누리집(군지원 안내-공지사항), 병무 민원상담소(1588-9090), 또는 챗봇 상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30

대구시, ‘건설사 3색 신호등제’ 도입

대구시가 외지 시공사의 지역 하도급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하도급 관리체계 고도화 및 활성화 방안’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 10월 열린 ‘외지시공사 상생협력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대구 지역 민간 주택건설공사의 81%를 외지 시공사가 수주하고 있으나 지역 하도급률은 54.3%에 머무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대구시는 우선 ‘건설사 3색 신호등제’를 도입해 외지 시공사의 지역 하도급 실적을 상시 모니터링한다. 관리 대상은 공사비 500억 원 이상 사업을 수행 중인 외지 시공사 24개사, 45개 현장으로, 매월 하도급률을 점검해 녹색·황색·적색 등급을 부여한다. 지역 하도급률 70% 이상을 달성한 건설사는 ‘녹색’으로 분류되며, 상·하반기 실태점검 면제와 함께 대구시 홈페이지에 ‘우수 건설사’로 공개되는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하도급률 70~40% 미만은 ‘황색’으로 관리 대상에 포함돼 하도급률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독려를 받게 된다. 40% 미만일 경우 ‘적색’으로 분류돼 실태점검 우선 대상이 되며, 도시주택국장 주재로 본사 임원 면담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개선 요구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지역업체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주요 대형 공공건설공사에 대해 구체적인 지역 참여 비중을 수치로 명시한 업무협약(MOU)을 확대 체결할 방침이다.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사업’ 등이 대표적인 협력 대상이다. 외지 대형 건설사에 대한 홍보 활동도 강화된다. 대구시는 연 2회, 8개사를 대상으로 본사 방문 홍보를 실시하고, 공공건설공사 발주계획 설명회 참여 기업도 16개사로 확대해 전략적인 수주 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불법 하도급 근절을 위한 점검도 병행된다. 정기·수시 현장 점검을 통해 불법 하도급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엄정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건설산업은 지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라며 “외지 시공사들이 대구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지역 건설업계와 상생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색 신호등제와 대형 공공공사 MOU 체결을 통해 지역 하도급 참여가 단순한 권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내년 1월부터 건설사별 하도급률 관리카드를 작성해 매월 철저히 관리하고, 3월에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위원회를 열어 세부 실행 계획을 공유·점검할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30

대구 수성구, ‘2025년 우리마을 교육나눔 사업 평가’ 2년 연속 최우수구 선정

대구 수성구가 대구시가 주관한 ‘2025년 우리마을 교육나눔 사업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8개 구·군을 대상으로 사업 운영 전반을 심사한 결과로, 수성구는 최우수구에 오르며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됐다. 수성구는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운영 체계를 확립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을추진위원회는 청소년수련시설, 학교, 도서관, 복지관 등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적극적인 홍보와 언론 노출로 교육나눔 사업의 인지도와 참여도를 확대한 점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구 차원에서 추진위원장 간담회를 반기별로 열고, 사업설명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소통 중심 행정 또한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됐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우리마을 교육나눔 성과교류회–마을의 마음이 모여 청소년의 내일을 피우다’에서는 마을별 청소년 무대 공연과 작품 전시가 펼쳐져, 청소년 주도성과 마을 공동체의 협력 성과를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교육나눔사업은 행정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마을이 중심이 돼 청소년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2년 연속 최우수 선정은 추진위원, 주민, 청소년 모두가 함께 이룬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30

나눔이 키운 희망⋯달성교육재단 장학금 모금 3억4500만 원

대구 달성교육재단이 올해 장학금 모금액 3억4500만 원을 기록하며 지역 교육 발전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지난해 6400만 원보다 2억8100만 원 증가한 규모로, 재단 설립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기업과 개인, 지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확산되며 나눔 문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모금에는 기업의 사회공헌 기탁을 비롯해 이·취임식 기념 기부, 팔순 잔치를 대신한 개인 기부, 매년 이어지는 정기 기탁 등 다양한 사연이 더해졌다. 특히 올해는 달성교육재단 특별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의 가정이 받은 장학금을 다시 기탁한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도움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며 기부문화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훈 이사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뜻을 모아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기탁된 장학금이 학생들의 미래와 지역 교육 환경을 밝히는 데 실질적인 밑거름이 되도록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지난 상반기 기준 달성교육재단 423억 원과 9개 읍면 장학회 271억 원 등 총 694억 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운용 중이며, 지난 6월 ‘2025년 장학금 수여식’을 통해 283명에게 총 5억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30

대구시교육청, 2026학년도 초등 신입생 예비소집 1월 5~6일 실시

대구시교육청이 2026학년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동을 대상으로 오는 1월 5일 또는 6일 양일간 공립초등학교 225곳에서 예비소집을 실시한다. 이번 예비소집은 의무취학 절차의 첫 단계로, 취학대상 아동과 보호자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2026학년도 대구 지역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아동과 전년도 입학연기·유예 아동 등을 포함해 총 1만 4685명(2025년 11월 30일 기준)이다. 보호자는 배부된 취학통지서를 확인한 뒤 예비소집일에 해당 학교를 방문해 입학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국·사립학교는 학교별 일정에 따라 별도로 진행된다. 예비소집은 아동의 기본 정보와 입학 준비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아동 안전을 파악하는 데에도 중요한 절차다. 특별한 사정 없이 불참할 경우 학교는 전화 확인과 가정 방문, 필요 시 수사기관 협조 등을 통해 아동의 소재를 확인한다. 각 학교는 주간에 기본 예비소집을 실시하며, 주간 방문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같은 날 저녁 한 차례 추가 소집을 마련한다.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시간을 조정해 운영한다. 또 올해 예비소집에서는 ‘2026학년도 늘봄학교 수요조사’도 함께 진행된다. 예비소집에 참석한 보호자는 안내장 또는 QR코드를 통해 늘봄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희망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조사 결과는 내년도 늘봄학교 운영 계획 수립에 반영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비소집은 입학등록뿐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학부모께서는 자녀와 함께 꼭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30

대구시의회, 2025년 의정 성과 결산…“민생·정책·청렴 모두 잡았다”

대구시의회가 2025년 한 해 동안 지역 현안 해결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2025년 제9대 슬로건인 ‘함께하는 민생의회, 행동하는 정책의회’에 맞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복지·경제·안전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의 시정 현안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시정 견제·입법 활동 모두 ‘활발’ 대구시의회는 올해 총 8회기 123일간 회기를 운영하며 327건의 안건을 심사·의결했다. 이 가운데 조례안은 207건으로, 의원발의 조례가 167건(약 81%)을 차지해 적극적인 입법 활동이 두드러졌다. 주요 조례로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 조례’, ‘무인점포 안전관리 조례’, ‘산업디자인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이 있으며, 민생 보호와 미래 산업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 시정질문은 27명의 의원이 72건을, 5분 자유발언은 30명의 의원이 84건을 진행해 총 156건의 정책 제안과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 분야별로는 일반행정, 산업경제, 문화체육, 사회복지 순으로 발언이 이어지며 경제·복지 중심의 시정 개선을 촉구했다. ◇행정사무감사·민원 처리로 시민 불편 해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71개 대상기관을 대상으로 감사가 이뤄졌으며, 총 499건의 시정·개선 사항을 도출했다. 감사에 앞서 시민 제보 47건을 접수해 감사에 반영하는 등 시민 참여형 감사를 실시했다. 또 지정스포츠클럽 체육시설 이용 문제 등 시민 불편 사항 101건을 접수·처리하며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했다. ◇TK신공항 등 지역 현안 ‘총력 지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맑은 물 공급,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주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점검과 지원에 나섰다. 특히 TK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정부 지원 촉구 성명 발표, 기획재정부 방문 1인 시위, 출근길 캠페인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 ◇현장 중심·소통 의정 실현 시의회는 전 의원이 참여하는 민생현장탐방과 함께 상임위원회별 현장 점검(48개소), 주요 현안 간담회(70회)를 통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혔다. 이와 함께 의원 1일 교사 프로그램, 청소년 모의의회 운영 등 미래 세대와의 소통에도 힘썼으며, 산불 피해 성금 모금과 이재민 지원 등 나눔 의정도 실천했다. ◇정책연구·예산 심사로 전문성 강화 정책연구위원회와 의원연구단체를 통해 총 9건의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11건의 정책 제안과 8건의 제도 개선 연구를 추진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총 10회에 걸쳐 예산과 결산을 심사했으며, 2026년도 대구시 예산 11조 7078억 원과 교육청 예산 4조 2576억 원을 의결했다. ◇청렴 의정 결실…전국 최상위 수준 대구시의회는 청렴 교육 강화, 부패 취약 분야 점검, 제도 개선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 이는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최상위 수준으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성과다. 이만규 의장은 “지난 1년은 대구가 직면한 위기를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민생 안정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의 뜻을 정책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30

가스공사, 국내 최초 초저온 LNG 펌프 국산화 성공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생산기지 핵심 설비인 ‘초저온 LNG 펌프’의 국산화 개발·실증에 성공했다. 29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초저온 LNG 펌프는 2020년 정부의 국산화 국책 과제로 선정돼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3년에 걸쳐 선박용 시제품을 개발하며 초기 기술을 확보했지만, 현장 상용화 실적이 없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그동안 천연가스 부품·설비 국산화는 개발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소액 기술 개발이나 구입선 다변화 등 양적 확대에 편중돼 있어 최근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천연가스 핵심 기술 자립화를 통한 질적 성장 및 역량 강화가 필요했다. 이에 가스공사는 K-테스트베드 사업으로 작년 4월 현대중공업터보기계와 협약을 맺고 육상 LNG 터미널용 초저온 펌프 국산화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이번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개발한 초저온 LNG 펌프는 극저온 모터(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와 베어링(한일하이테크) 등 주요 부품 설계·제작이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만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간 평택 LNG 기지에 초저온 펌프 현장 시운전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기계연구원 및 한국선급과 합동으로 모니터링·신뢰성 평가를 진행해 실증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초저온 LNG 펌프 국산화 개발·실증 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내 공급망 확보는 물론, 우수 중소기업의 매출 증대 및 세계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그간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정부 국정과제인 ‘미래 신기술로 성장하고 글로벌로 도약하는 중소기업’에 발맞춰 천연가스 분야 기술 자립화를 위한 공공·민간 동반성장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30

대구시-HD현대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육성’ 맞손

대구시는 30일 산격청사 제1대회의실에서 국내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대구 로봇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해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대구를 대한민국 로봇 산업의 전초기지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구시는 HD현대로보틱스 대구 본사 공장의 제조 혁신을 위한 ‘AI 팩토리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로봇 실증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비 예산 확보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글로벌 로봇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연간 8000대 수준인 생산 능력을 2만대 규모로 2.5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조 공정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고, 자동화율을 기존 50%에서 8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로봇이 로봇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HD현대로보틱스는 초격차 AI 로봇 제조 공장을 구현하고, 생산 공정의 혁신을 이루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터리 제조라인 및 조선소 자동화 솔루션 등 급증하는 실증 시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 확보도 병행한다. 대구시는 HD현대로보틱스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공장 내 솔루션 및 내구성 테스트 공간을 외부로 확대 이전할 수 있도록 국비 예산을 유치하고,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한다. 테스트 공간 이전을 통해 확보한 여유 공간은 전량 제조 생산라인으로 대체해 HD현대로보틱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전망이다. 대구시는 ‘AI 팩토리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공정 지능화를 뒷받침하고 차세대 로봇 제조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한민국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HD현대로보틱스와의 협력은 대구가 ‘AI 로봇 수도’로서 명실상부한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굵직한 정책 지원을 통해 대구를 세계 최고의 로봇 친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30

대구시, 연말연시 안전사고 대비 현장점검 실시

대구시가 연말연시를 맞아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야의 타종 행사와 동성로 일대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은 31일 오후 8시부터 진행한다. 이번 점검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황보 란 중구 부구청장, 황정현 중부경찰서장, 박정원 중부소방서장이 참여해 행사 전반의 안전관리 대책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점검은 제야의 타종 행사 준비 상황과 행사 중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 예방 대책, 행사 종료 후 동성로 일원으로 유입되는 인파 관리 방안, 클럽골목 내 인파 사고 예방 조치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대구시는 제야의 타종 행사를 위해 사전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 760여 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주 무대 앞 관람객 수를 1500명으로 제한하고, 혼잡 관리를 위한 DJ폴리스 차량 2개소를 설치해 현장 대응을 강화한다. 또 동성로 클럽골목 등 인파 밀집 지역의 사고 예방을 위해 중구청, 중부경찰서, 중부소방서와 함께 350여 명 규모의 합동 인파사고예방단을 운영한다. 8대의 CCTV를 활용한 피플카운팅 집중 관제와 행정안전부 인파관리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위험 상황에 즉각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행정안전부의 인파 밀집 기준인 1㎡당 5명보다 강화된 1㎡당 4명 기준을 적용해, 해당 수준을 초과할 경우 즉시 인파를 분산하고 클럽골목으로의 추가 유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연말연시를 맞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