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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APEC 정상회의 성공적 전력 운영 완료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완벽한 전력 운영으로 행사 성공을 뒷받침했다. 작년 5월 경주 개최지 확정 직후 구성된 ‘APEC 전력확보 추진위원단’의 1년간 철저한 준비가 결실을 맺었다. 한전은 주요 행사장인 보문단지와 인근 변전소를 연결하는 신규 배전선로 확충 등 약 100억 원 규모의 전력망 공사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보문단지 전력선로의 과부하를 해소하고 인근 선로와의 연계력을 강화했다. 또 회의장, 만찬장, 정상 숙소에는 주선로, 예비선로, 비상발전기, UPS(무정전전원장치)로 구성된 ‘4중 전원’ 시스템을 구축해 단일 전원 장애 시에도 무정전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행사 전 한전은 전력설비 1만 5000개소를 사전 점검하고 현장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행사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실시간 부하 모니터링과 원격 감시를 수행했으며, 특별안전기동대를 2교대로 배치해 전력설비를 점검했다. 기동대의 위치정보와 현장 상황은 GPS 및 PS-LTE(재난안전통신망)를 통해 상황실과 실시간 공유됐다. 이러한 체계적인 대응으로 행사 기간 중 단 한 건의 전력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중요행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행사 종료 후 각국 대표단이 철수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이번 APEC 전력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국제행사에서의 전력 관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03

‘가을 愛 노래’, 달성군립합창단 정기연주회 14일 개최

깊어가는 가을밤, 달성군립합창단이 선율로 따뜻한 감동을 전한다. 대구 달성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달성군청 대강당에서 ‘가을 愛 노래’를 주제로 제21회 달성군립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연다. 1999년 창단된 달성군립합창단은 군민의 정서 함양과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이끌어온 대표 예술단체로, 매년 열리는 정기연주회는 지역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은 ‘가을밤’을 서곡으로, ‘꿈의 날개’, ‘산노을’, ‘나는 반딧불’ 등 계절의 정취를 담은 합창으로 문을 연다. 이어 ‘Lux Aeterna(영원한 빛)’, ‘Hoj, Hura, Hoj(목동의 노래)’, ‘Why We Sing(우리가 노래하는 이유)’ 등을 통해 합창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나는 문제없어’, ‘나는 나비’, ‘알 수 없는 인생’ 등 친숙한 대중음악을 밴드 연주와 함께 선보이며, 관객이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별출연으로 재즈밴드 ‘튠어라운드’와 남성성악앙상블 ‘B.O.S.’가 참여해 무대의 풍성함을 더한다. ‘튠어라운드’는 색소폰과 바이올린의 조화를 통해 재즈를 재해석한 무대를, ‘B.O.S.’는 힘 있는 하모니로 뜨거운 울림을 선사하며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별도의 초대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03

대구지방보훈청, 11월의 현충 시설 ‘대구사범 항일 학생 의거 순절동지 추모비’,‘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 기념탑’ 선정

대구지방보훈청은 11월 현충 시설로 대구 중구에 있는 ‘대구사범 항일학생 의거 순절동지 추모비’와 달서구에 있는 ‘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 기념탑’을 선정했다. 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의 대표적인 학생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취지다. 1938년 3월 대구사범학교에서 문예부, 연구회, 다혁당 등 2개의 비밀결사를 결성해 독립활동을 했다. 1941년 일경에 의해 민족의식 고취 교육을 한 사실이 발각돼 비밀결사 회원들과 조선인 교직원, 학부모 등 총 300여 명이 체포되는 ‘대구사범학교 사건’이 일어났다. 이 중 35명이 구속됐으며, 그중 강두안, 박제민, 박찬웅, 서민구, 장세파 5명은 영양실조와 고문 후유증으로 옥에서 순국했다. 이들의 항일투쟁에 대한 공훈을 기리기 위해 ‘대구사범 항일학생 의거 순절동지 추모비’가 1973년 11월 3일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교정에, ‘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 기념탑’이 1998년 3월 1일 두류공원 인물동산 내에 건립됐다. 국가보훈부에서는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 2월 14일 ‘대구사범 항일학생 의거 순절동지 추모비’와 2011년 6월 8일 ‘대구사범학생 독립운동 기념탑’을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03

대구근대역사관, ‘걸어서 만나는 대구 섬유공장’ 도보 답사 개최

대구근대역사관은 오는 12일 오후 2시 ‘걸어서 만나는 대구 섬유공장 –동양염직소에서 제일모직 터까지-’를 주제로 도보 답사를 진행한다. 이번 답사는 현재 진행 중인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 -근대 대구 섬유 읽기-’ 특별기획전과 연계해 마련됐으며, 대구 중구 및 북구 일원의 근대·현대 섬유공장 흔적을 탐방한다. 답사는 대구근대역사관에서 전시 해설로 시작해 일제강점기 한국인 운영 공장인 동양염직소와 대동염직소 터, 광복 후 삼호방직·대한방직·제일모직 공장 자리, 공장 노동자 쉼터였던 고성성당 등을 방문한다. 현재는 표지물과 복원 건물 등으로 남은 섬유산업 현장을 통해 대구의 역사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답사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성인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전화(053-430-7917)로 신청할 수 있으며, 이동 시 3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므로 개인 대중교통 카드를 지참해야 한다. 대구근대역사관 신형석 관장은 “늦가을에 대구 시가지 속 섬유산업 현장을 걸으며 ‘섬유도시 대구’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11~12월 특별기획전 연계 특강과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박물관으로 온 두 책 –대구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와 파리만국박람회-’ 기증유물 전시도 진행 중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3

실업급여 부정수급 자진신고시··· “최대 5배 추가징수 면제”

정부가 고용보험 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한 달간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고용장려금 등 부정수급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자진신고하면 최대 5배의 추가징수가 면제되고, 범죄 중대성이 낮은 경우 형사처벌 감경도 가능하다. 고용노동부는 11월 3일부터 12월 2일까지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고용장려금・직업훈련비 등 고용보험 재정 지원사업 전반을 대상으로 부정수급 자진신고와 제보를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자진신고는 고용24(work24.go.kr) 또는 관할 고용노동(지)청 방문·팩스·우편 등을 통해 가능하다. 부정수급 당사자는 물론 제3자 신고도 허용되며, 익명 제보도 가능하다. 다만 익명 제보는 포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부정수급액의 전액 반환은 유지하되, 원칙적으로 부과되는 최대 5배의 추가징수는 면제한다. 또한 공모형 부정수급이나 반복 부정수급이 아닌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감경 또는 면제될 수 있다. 제보자가 조사 결과 부정수급 사실을 밝혀낸 경우에는 신고포상금이 지급된다.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부정수급은 부정수급액의 20% (연간 최대 500만원), 고용장려금・직업능력개발훈련비 부정수급은 30% (연간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실업급여 수급 중 은밀 취업 후 현금 급여 수령, 육아휴직 중 사실상 근무 지속, 형식적 신규고용을 통한 고용장려금 부정수급, 훈련기관의 출석대리·지원금 허위청구 등을 대표적인 주요 부정수급 사례로 제시했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노사 모두가 부담하는 보험료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도록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부정수급은 결국 적발되기 때문에 자진신고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

대구 달서구,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선정⋯사업비 1051억 확보

대구 달서구의 월성배수분구(죽전·감삼동 일원)가 내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1051억 원(국비 315억 원 포함) 규모의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3일 달서구에 따르면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은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곳을 정부가 지정해, 지방자치단체가 하수도 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달서구는 올해 8월 지정 신청을 한 뒤, 정부의 현장조사와 선정위원회 심사에서 지역의 침수 취약성을 집중 설명하며 사업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월성배수분구는 대명천 수위가 오르면 배수가 막히고, 좁은 하수관로로 인해 통수가 원활하지 않아 폭우 때마다 침수가 잦았던 지역이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하수관거 1.5㎞를 새로 설치하고, 대형 하수저류시설 3곳을 신설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배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수도 정비 공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30년 빈도의 집중호우에도 침수피해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올해 침수피해를 입은 서남신시장 일대도 포함돼 재해 예방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전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3

대구정책연구원, AI전략연구센터 출범⋯‘AI로봇수도 대구’ 정책 지원

대구정책연구원이 3일 AI전략연구센터를 공식 출범하고, 정부의 ‘대한민국의 AI로봇수도 대구’ 정책과 연계한 AI 연구 및 정책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양호 원장과 박현정 초대 센터장, 대구시 정책기획관실 및 ABB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센터 설립을 축하했다. AI전략연구센터는 AI 기술이 산업·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구시의 AI 산업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 성장전략’과 연계해 △국내외 AI 산업·기술·정책 동향 파악 △대구시 AI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정보 공유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DPI AI 이슈브리프’ 발간 △국내외 AI 창업 성공사례 분석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AI 산업 세미나 개최 등이 포함됐다. 또 연구원 내 AI 인식 제고와 역량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양호 원장은 “AI전략연구센터가 대구를 ‘AI로봇수도’로 성장시키는 정책적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책 연구와 네트워크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센터 출범은 대구시가 AI 분야에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전략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기대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03

2026학년도 수능 ‘D-10’, 신체 리듬 조절과 오답 정리가 핵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신체 리듬을 시험 시간에 맞추고 오답 정리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최소 일주일 전부터 기상·식사·공부 시간을 수능 시간표와 유사하게 조절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시험 당일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능 시간표에 맞춰 생활 리듬을 세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습 전략 측면에서는 새로운 내용보다 기존 오답 문항 재확인이 중요하다. 또 다른 교육 전문가는 “틀렸던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재풀이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OMR 카드 마킹 연습도 실제 시간에 맞춰 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최근 3개년 모의고사 오답 재정리와 탐구영역 단기 암기 학습을 추천했으며, 특히 중하위권은 탐구영역의 반복적 암기로 점수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이나 고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야 한다. 전문가는 “아침 식사는 위에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하고, 보약 등 새로운 시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험 전날과 당일 수칙도 제시됐다. 전날 밤 10시 전후로 수면을 시도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불안을 완화할 것. 당일 쉬는 시간에는 정답 확인 대신 다음 교시 개념 정리를 할 것을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신체 리듬 조절과 전략적 학습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나 약물 복용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03

“지금 먹는 소머리곰탕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같다”

경주시 중앙시장 내 소머리 곰탕집 ‘양북식당’이 APEC 정상회의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 식당은 지난 2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이후 대만과 홍콩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잇따라 이곳을 찾고 있다.   3일 경주시 중앙시장에는 현재 9곳의 소머리곰탕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만에서 온 여성 관광객 5명이 “귀국 전 경주 대표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라며 양북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SNS를 통해 ‘홍콩 행정수반이 다녀간 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경로를 변경해 들렀다고 한다.   일행 중 한 관광객은 “국물 맛이 정말 담백하고 시원하다”라며 “서울에서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소머리곰탕이 입맛에 더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일행은 “김밥이나 호떡, 컵라면은 먹어봤지만, 지금 먹는 소머리곰탕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 같다”라고 웃었다.   양북식당은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당대표 이정락씨(60)는 “30년 전 장모님으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아 지금까지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비결이라면 오직 하나, 24시간 푹 고은 육수 뿐”이라고 말했다. 김광태 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언제나 친절과 정성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라며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외국 관광객이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03

주택 인허가 부담 줄인다··· 용도지역 변경 시 기부채납 상한 ‘25%’로 제한

정부가 주택건설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과도한 기부채납을 요구하는 관행을 줄이기 위해 기부채납 부담 상한을 명확히 하고, 공업화주택에 대한 기부채납 경감 기준을 신설한다.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로, 사업자 인허가 부담을 완화해 공급 지연을 막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3일 ‘주택건설사업 기반시설 기부채납 운영기준’ 개정안을 마련해 4일부터 24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주택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기부채납 요구가 지나치게 이뤄지는 사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현행 규정상 사업부지 면적 대비 기부채납 기준부담률은 8%이며,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대 12%까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용도지역 간 변경이 이루어지는 경우 지자체가 별도 상한 없이 추가 기부채납을 요구할 수 있어 사업성 악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이 같은 문제점을 반영해 용도지역 간 변경 시 기부채납 부담률 상한을 최대 25%로 제한하도록 규정한다. 예컨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경우라도 기부채납 요구 비율이 25%를 넘을 수 없게 된다. 또한 모듈러·PC(프리캐스트) 등 공업화 공법을 적용한 공업화주택은 친환경 건축물 인증과 동일하게 기부채납 부담률을 최대 15%까지 경감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업화주택 인정과 친환경인증을 모두 받은 사업장은 최대 25%까지 경감 적용이 가능하다. 김영아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사업자의 부담을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해 공급이 위축되는 상황을 방지할 것”이라며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제도 적용을 명확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9월 발의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교육환경평가·재해영향평가·소방성능평가 등을 통합심의 대상으로 포함해 주택사업 인허가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완화 조치는 대구·경북, 특히 포항·경주 등 신산업 배후 주거단지 공급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간 지역 지자체는 기반시설 확충과 도시 구조개선을 위해 높은 기부채납 비율을 요구해 사업 속도가 더뎌지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역 전문가들은 “포항 철강·이차전지 밸류체인 확대, 경주·울산 산업 연계형 정주여건 개선, 영일만 신항·배터리 특구 연계 주거단지 계획 등 산업-주거 연동형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이번 제도 개선은 민간 공급을 통한 신속한 주거 공급 흐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

경일대 미식축구부 ‘블랙베어스’, 성균관대 완파하고 전국대회 4강 진출

경일대학교 미식축구부 ‘블랙베어스’가 지난 2일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5회 전국대학미식축구선수권대회(타이거볼) 8강전에서 성균관대학교(ROYALS)를 24대 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대한미식축구협회 주최로 전국 8개 대학이 참가해 최강자를 가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 미식축구 대회다. 경일대는 대구·경북 컨퍼런스 2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며, 경기·강원 컨퍼런스 1위 성균관대를 상대로 2022년 4강전 패배를 설욕했다. 1쿼터에서 윤진욱(스포츠재활 3), 김현수(부동산지적 2) 선수의 강력한 라인 플레이로 첫 터치다운을 기록했고, 2쿼터에는 배민재(소방방재 4) 선수가 30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전반전을 10대 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도 경일대의 공격은 계속됐다. 4쿼터에는 쿼터백 박병민(스포츠재활 3) 선수가 변지욱(스포츠재활 4), 배민재 선수에게 연속 패스를 성공시키며 두 차례 터치다운을 추가해 24대 0의 완승을 거뒀다. 이번 4강 진출로 경일대는 3년 만에 타이거볼 4강에 복귀했다. 오는 16일 군위종합운동장에서 연세대(이글스)와 4강전을 치를 예정이며, 경북대·한양대와 함께 2025년 대학리그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이건영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 긴장을 극복하고 집중력과 팀워크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2022년의 아쉬움을 털어낸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3

대구시, 폐치아 재활용으로 바이오 소재 산업 육성 포럼 개최

대구시가 4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세종에서 ‘인체 유래물 기반 첨단 바이오 소재 산업 발전 방안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의료폐기물인 폐치아의 재활용 제도 개선 및 사업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시 관계자, 산·학·연·관 전문가 및 특구 사업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대구시는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폐치아를 활용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상용화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번 포럼에서는 해당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폐기물 재활용 제도 개선과 산업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발표 세션에서는 가천대학교 김영주 교수가 ‘인체 유래물 재활용 관련 규제자유특구 현황’을, 한수기업정책연구소 김태훈 본부장이 ‘인체 유래물 재활용 입법 발의 현황 및 정비’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토론 세션에서는 정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폐치아 재활용의 안전성 확보, 제도적 기반 강화, 산업화 촉진 방안 등을 논의한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의료폐기물 자원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바이오 소재 산업화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는 타인의 폐치아 재활용을 치과용 골이식재 제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특구로, 연구-임상-사업화를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서귀용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이번 포럼이 폐치아 재활용과 첨단 바이오 소재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대구가 글로벌 덴탈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3

iM에셋 타이거포커스 펀드, 출시 3일 만에 1824억 원 돌파

iM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월 29일 출시한 ‘iM에셋 타이거포커스 증권투자신탁’이 3일(10월 31일 기준) 만에 1824억 원을 모집하며 소프트클로징(Soft Closing)했다고 밝혔다. 이는 1차 모집 한도인 1700억 원을 초과한 실적이다. 이 펀드는 일반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사모투자재간접형 공모펀드로, iM에셋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이 1년간 협의해 개발했다. 두 운용사는 사모펀드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공모펀드에 적합한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으며, 고난도 상품을 배제하고 시장성 있는 자산 중심으로 피투자펀드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사모펀드 전략을 투명하고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신한펀드파트너스와 협업해 사모펀드 성과보수를 공모펀드 기준가격에 매일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투자자 간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 공모펀드 수준의 투명성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판매는 iM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등 16개 주요 증권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사전 수요가 집중되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운용 규모와 유동성 관리 효율을 고려해 정해진 투자 한도에 도달함에 따라 소프트클로징을 시행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90%를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잔여분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iM에셋의 공모주플러스 및 ESG단기채 펀드에 배분한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은 운용보수 없이 100% 성과보수 체계로 운용하며, ‘High Water Mark’ 방식을 적용해 이전 최고 성과를 초과해야만 보수를 받는 철저한 인센티브 구조를 갖췄다. 타이거자산운용투자일임의 사모펀드는 헤지펀드 멀티운용 기반의 롱바이어스 전략을 사용한다. 시장 상승 시 순노출도를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변동성 증가 시 노출도를 축소해 하방 리스크를 관리한다. iM에셋자산운용은 “이번 펀드로 사모펀드의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공모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도 사모펀드 전략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와 공모를 결합한 재간접형 구조가 자산운용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에셋 타이거포커스 펀드는 사모펀드 기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1등급(매우 높은 위험) 투자 상품이며, 공모와 사모를 아우르는 통합 운용체계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차별화된 절대수익형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2025-11-03

㈜황조 사망사고 유족 “철저한 수사” 촉구

지난달 25일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단 내 금속류 원료 재생업체 ㈜황조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3명이 작업 중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측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족 대리인 법무법인 두율 권영국 변호사는 3일 기자회견에서 “국과수 등의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원청업체의 안일한 관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근로자들은 작업 전 필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밀폐 공간 작업에 투입됐다”며“지하 및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경우 반드시 송기 마스크 등 안전 장비가 갖춰져야 하지만, 원청업체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질식사로 밝혀졌으며 작업 전 안전 장비만 갖춰졌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정부는 지하·밀폐공간 안전 작업 수칙을 강화해 근로자의 안타까운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숨진 근로자 유족 4명도 참석했다. 앞서 ㈜황조 대표이사 등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고개를 숙였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1-03

조국 “오세훈이 다시 서울시장 당선되는 걸 보고 싶겠나”

“오세훈 시장이 다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돼 당선되는 걸 제가 보고 싶겠나.“ 3일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6월 열릴 지방선거와 관련해 위와 같이 발언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표 분산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아슬아슬한데 어떻게 하냐 걱정하는데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 테이블이 만들어지면 논의해봐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관해 언급한 조 비대위원장은 “(아직은) 그런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양당 사이에 유사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과 정치개혁 등에서 차이점도 있다”고 부연한 그는 “합당 얘기를 하려면 먼저 양당의 비전과 정강·정책이 같은지 논의하고 대화 테이블을 만드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론이 제기된 것에 관해서는 “어느 선거든 출마한다는 얘기는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6월 어느 선거에 나가서 뭘 할 것인지는 봄 정도에 결정할 것”이라 덧붙였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1-03

포항, 인재유출 막을 기술 생태계 구축 시급

국내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은 포항·경북 동해안 산업지대에 중요한 함의를 남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보고서(이공계 인력의 해외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방향)에 따르면 국내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의 42.9%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20~30대 청년층에서는 70%에 달한다. 단기 이직 수요가 아니라 기술인력의 구조적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문제는 포항의 현실과 직결된다. 포항은 포스텍, 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포스코그룹 연구조직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인재의 ‘양성과 유입’에는 성공했지만, ‘정착과 순환’은 여전히 미완이다. 졸업과 동시에 수도권 대기업 연구소나 해외 대학·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수년 간 고착됐다. 이른바 “포스텍에서 키우고, 수도권·해외가 가져가는 구조”다. 핵심 원인이 연봉 문제만이 아님은 분명하다.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해외 이직의 주요 배경은 연구환경, 경력경로, 글로벌 네트워크, 장기 성장 가능성 등 비금전적 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어디에서 얼마나 벌 것이냐’보다 ‘어디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가 인재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포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장비를 갖추고도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비는 있지만 산업·창업·연구 트랙을 연결하는 생태계 사다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지방 대도시권 공통의 문제도 여기서 드러난다. 연구자는 있지만, 연구자를 계속 머물게 할 직업 생태계가 없다. 기술 창업 생태계는 아직 얕고, 고급 R&D 전담 기업 수는 제한적이며, 가족 단위 정주 환경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 인재는 ‘사람이 많은 곳’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많은 곳’을 향한다. 이제 포항이 선택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먼저, 연구소–대기업–기술기업–창업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R&D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 석·박사 연구자들이 포항에서 연구→산업→창업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력 사다리를 설계해야 한다. 아울러 포항·울산·경주를 ‘동해안 기술경제권’으로 통합해 단일 도시 단위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끝으로 자녀교육·문화·주거 등 정주 환경 개선은 연구 인재 정책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포항은 이미 세계적 대학, 세계적 기업, 세계적 연구장비를 갖춘 도시다. 부족한 것은 사람을 머물게 하는 연결 구조와 삶의 조건이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수렴된다. “포항은 인재가 머무를 수 있는 도시인가.” 앞으로의 포항 경쟁력은 제철의 도시에서 과학기술 도시로 완성되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그 전환점이 지금 눈앞에 놓여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

천년 사는 은행나무, 약재로도 많이 쓰여

가을이 왔다. 낙엽수들이 앞다퉈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다. 단풍 하면 은행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은행은 동아시아 원산의 나무로 암수 딴그루로, 단풍이 들기 전에 열매가 먼저 떨어진다. 은행나무 열매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 부탄산이다. 행정기관에서는 열매가 익기도 전에 강제로 열매를 따 버리기도 하고 꼬깔을 뒤집어 놓은 수거망에 열매가 모이게 하여 버리고도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은행을 털어 가지말라고 방송을 한 일이 있는데, 몇 년 전부터는 도로 주변의 은행나무 열매가 중금속, 자동차 분진 등으로 먹을 수 없다는 소문이 나면서 모두 버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악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암그루 은행나무 가로수를 베어 버리기도 한다. 은행나무 열매는 견과류로 분류하는데 겉껍질의 물렁물렁한 걸 맨손으로 만지면 가려움증과 수포가 생기기도 하고 수포가 터져 진물이 흐르니 주의해야 한다. 겉껍질 속에는 목질부의 속 껍질이 있다. 이 목질부를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익히거나 볶아서 먹으면 쫄깃쫄깃하면서 쌉쌀하며 고소한 맛이 난다. 맛이 좋다고 많이 먹으면 코피, 뇌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부르니민 등의 독소 때문인데, 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어른은 하루에 10알 정도 어린이는 5알 정도가 좋다고 한다. 이렇게 독소가 있는 은행의 열매를 왜 먹을까? 은행의 열매는 맛도 좋지만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신경쇠약에 도움을 주고, 징코플라톤, 기넥신 같은 성분도 있어 혈액순환개선, 뇌혈류와 기억력 개선,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개선, 우울증, 수족냉증, 치매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은행의 열매를 먹는 건 인간뿐이다. 새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다람쥐 청설모도 건드리지 않는다. 이들은 독성을 제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행나무의 잎과 열매를 이용하여 진해, 거담, 활혈작용을 하는 생약을 개발하기도 하고, 말초순환기 장애 치료, 기억력 회복, 고혈압 예방 등에 이용하기도 한다. 잎은 삶아서 살충제로 이용한다. 단 은행의 열매를 장만할 때는 고무장갑이나 비닐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다. 은행나무는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릴 정도로 오래 사는 나무다. 본 줄기가 죽거나 베어도 맹아가 돋아나 다시 살아나는데, 대구에도 범어네거리에 600년 은행나무가 아직도 살아있고, 용문사 은행나무는 1000살이 넘은 것으로 추정돼 천년유산 기념물 30호로 지정돼 있다. 중국의 구이저우성 푸취안시에는 5000년 됐다는 나무도 있다. 이렇게 오래 사는 나무기에 향교나 사당. 사랑채, 사찰 등에 많이 심는다. 또 나무의 결이 고와 고급 목제로도 이용되며, 은행나무의 바둑판은 벌레가 침범하지 않아 천년을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11-03

DGIST-고려대, 미래 융합연구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심포지엄 개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고려대학교는 지난달 31일 고려대 대강당 한국일보홀에서 ‘고려대학교–DGIST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 기관이 지난 6월 체결한 협력 및 학점교류 협약에 따라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에너지 등 미래 융합 연구 분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양교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 주요 보직교수 및 연구진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공동연구 제안 발표, 패널토론, 네트워킹 만찬 등이 진행됐으며, DGIST 연구자 5명과 고려대 연구자 6명이 △AI △양자컴퓨팅 △로봇 △디지털트윈 △정밀의료 등 분야별 공동연구 과제를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전략분야 Flagship 구축 전략’을 주제로 협력 방향과 전략적 연구 과제 발굴 방안이 논의됐다. DGIST 이건우 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협약 이후 첫 실질적 공동연구 협력의 시작”이라며 “적극적인 융합 연구를 통해 양교가 함께 성장하고 혁신적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김동원 총장은 “이번 행사는 양 기관의 학문적 융합과 실질적 공동연구를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며 “양교의 인재, 기술, 연구 인프라를 연결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양 대학은 정례 공동심포지엄 운영, 분야별 공동연구 과제 발굴, 차세대 연구인력 양성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융합 혁신을 통해 미래 과학기술 발전을 공동으로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3

단풍 물든 경산 남매지··· 100인 하모니카 선율에 물들다

사단법인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원장 이영자)은 지난 1일 경산시 남매지 수변공원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 속에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 고운 단풍과 잔잔한 호수 물결을 배경으로 울려 퍼진 하모니카 선율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셨다. 이날 공연은 대경하모니카 아카데미클럽 강사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여러 하모니카 동호회와 지역 연주자들이 참여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주말을 맞아 남매지를 찾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영자 대표는 이날 공연을 통해 지난 2018년 사문진나루 ‘피아노 100대 콘서트’에 초청받아 100인의 하모니카 연주를 지휘했던 그날의 감동을 다시금 되새겼다. 당시 그는 ‘100명의 하모니카 지휘자’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하모니카 대중화와 교육에 힘써왔다. 이 대표는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 오늘 무대를 준비했다”며 “하모니카가 가진 따뜻한 울림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고향생각’, ‘매기의 추억’, ‘시계바늘’ 세 곡으로 문을 열었다.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선율이 잔잔히 흐르자 관객석에서는 자연스레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강사회가 준비한 ‘내일은 해가 뜬다’가 연주되자 관중들이 함께 합창하며 무대와 하나가 되었다. 관람객들은 “요즘 보기 드문 순수한 감성의 공연이었다”며 손뼉으로 화답했다. 또한 대경하모니카 비네타반의 ‘섬마을 선생님’ 연주는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노래가 흐르자 객석 한 켠에서 눈시울을 붉힌 한 할머니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는데, 아이들과 부르던 그 노래가 생각난다”며 “오늘 공연이 옛 추억을 다시 불러왔다”고 말했다. 하모니카의 맑은 음색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무대에는 이영자 원장이 출강하고 있는 여러 단체의 연주팀이 함께했다. 각 단체는 저마다의 색깔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방종현 연주자는 6·25전쟁의 암울했던 시절, 젊음의 희망을 노래한 ‘청춘 등대’를 불러 전쟁 세대의 아픔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압량하모봉사단의 ‘지나야’, 이재보 연주가의 ‘고향처녀’, 경산여성회관 하모동아리의 ‘마음의 자유천지’와 ‘당신이 좋아’, 남부동 하모니카팀의 ‘즐거운 나의 집’, ‘애정이 꽃피던 시절’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특히 압량하모동아리의 ‘고향생각’과 ‘님과 함께’, 대구노인종합복지관 대학반의 ‘내 마음 별과 같이’, ‘꽃당신’이 연주될 때는 관객들이 손수건을 흔들며 함께 흥겨움을 나눴다. 나이를 불문한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연주와 청중의 호응이 어우러져 남매지 일대가 하나의 거대한 음악 축제장으로 변했다. 음악을 통한 세대 간 소통과 지역문화 활성화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대경하모니카아카데미클럽은 매년 지역 복지시설과 공원, 문화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영자 원장은 “하모니카는 작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짙은 가을의 정취 속에 울려 퍼진 하모니카 소리는 남매지를 찾은 시민들에게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03

장마당

시장은 우리네 삶의 애환을 만나는 곳이다. 북적이는 장터 한가운데 서 있으면, 묘하게도 숨이 트인다. 삶의 무게에 허리가 휘던 사람도, 장날만 되면 조금은 꼿꼿하게 서서 걸음을 재촉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흥정하는 목소리, 어쩌다 들리는 투덜거림까지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사료(史料)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 전, 서기 490년 신라 소지왕 12년에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최초의 장, 즉 경사 시(京師市)가 열렸다고 한다. 그때도 오늘날처럼 물건을 사기보다 소식을 듣고, 웃음을 나누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더 컸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경시(京市)와 향시(鄕市)로 나뉘어 장터가 전국적으로 뿌리내렸고, 지금은 오일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오일장은 시골의 시간표 같은 존재다. 달력보다 정확하게 다가오는 장날, 그날만 되면 평소 조용하던 마을길에 먼지가 풀풀 일고, 짐수레와 경운기, 심지어 트럭까지 줄지어 들어온다. 장날만 되면 평소 보이지 않던 사람도 나타난다. “아, 이 양반 살아 있었구먼!” 하고 서로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는 것도 장터의 재미다. 농경사회에서 장마당은 생존과 직결된 시장이었다. 호미나 낫을 벼루는 대장간, 농사일의 반려자인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대장간과 우시장이 있는 장은 ‘큰 장’으로 불렸고, 없는 장은 ‘아기 장’쯤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장날에 빠질 수 없는 건 단연 먹거리다. 아무리 물건이 좋아도, 배고픈 사람은 흥정을 오래 못 한다. 그래서 장터 한편에는 늘 국밥집이 자리를 잡았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밤새도록 끓인 사골국물 위에 벌겋게 뜬 기름, 큼지막하게 썰린 대파, 툭툭 들어간 고깃덩이···. 그 냄새는 멀리서도 코를 잡아끌었다. 장날은 힘든 농사일 속에서 민초들이 누리는 축제의 날이었다. ‘볼일 없는 장에 거름 지고 간다’는 속담도 있지만, 사실 장날은 볼일이 없어도 가는 날이었다. 옆집 소식도 듣고, 새로 들어온 장사꾼 구경도 하고,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장터에는 흥을 돋우는 소리들이 넘쳤다. 엿장수의 가위질 ‘챙챙’ 소리, 뻥튀기 장수의 “뻥이요~” 외침, 약장수의 구수한 입담···. 심지어 파는 물건은 제각각이지만 손님을 붙잡는 목소리만큼은 다들 대동소이했다. 장날은 시끄럽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삶의 온기가 있다. 가격 흥정은 장터만의 또 다른 묘미다. ‘장금(場金)’이라 부르는 그날그날의 시세는 농산물의 수확량, 바다 날씨, 심지어 장꾼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고, 아지매, 그 값이면 내가 쪽박 찹니다” 하다가도, 손님이 그냥 가려 하면 “가져가소, 가져가” 하며 덥석 안겨준다. 이게 바로 장터 인심이다. 예전에는 산 하나 넘거나 개울 하나 건너 사는 사람들끼리 연분이 닿아 사돈지간이 되면, 장날은 거의 가족 모임이 됐다. 사돈끼리 장터에서 마주치면, “요기나 하고 갑시다”하며 국밥집으로 향했다. 국밥 한 그릇에 담긴 건 고기만이 아니라 정과 추억이었다. 장마당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삶을 사고팔고 웃음을 흥정하는 곳이다. 국밥 한 그릇 값으로 하루가 즐거워지는 그런 장터야말로 민초들의 진짜 축제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11-03

대구경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제6회 암생존자 토크콘서트 ‘이음’ 개최

대구경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가 오는 11일 오후 1시,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동 대강당에서 암생존자를 위한 토크콘서트 ‘이음’을 연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다시 걷는 길, 함께 걷는 길’을 주제로 암생존자와 의료인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된다. 1부 토크쇼에서는 암 치료 과정에서 겪은 사회적 단절과 이를 극복한 사례, 직장 복귀의 경험이 공유된다. 또한 의료진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암생존자의 사회 복귀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통해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복귀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2부 무대에서는 암생존자들로 구성된 한국무용단 ‘새봄 1기’가 직접 준비한 공연이 펼쳐진다. 새봄 단원들은 춤을 통해 스스로의 회복과 성취를 표현하며, ‘다시 삶의 무대에 서는 용기’를 메시지로 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암환자·암생존자·의료인 등 대구·경북 지역민이면 누구나 현장에서 관람 가능하다. 행사 당일에는 △국가암검진 홍보 및 VR 체험 부스 △‘선물이 팡팡! 꽝 없는 뽑기’ 이벤트(선착순 120명) △특별 가수 초청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모든 참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함께 경품 추첨 기회가 제공된다. 대구경북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 치료를 마친 생존자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경제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건강 상담과 교육,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암생존자의 사회 복귀와 인식 개선을 돕고 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으로,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완료한 암생존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달부터는 소아·청소년 암생존자를 위한 통합지지 서비스도 시작해, 이들이 학교와 사회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문의: 1577-9740(대표), 성인 053-200-3561, 소아 053-200-3555.

2025-11-03

대구보훈병원, 건강검진 질 향상 위한 실습·이론교육 진행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이 최근 건강검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장 중심의 실습과 이론 교육을 병행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3일 대구보훈병원에 따르면 이번 교육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요청으로 마련됐으며, 검진기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5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진단검사 분야의 최신 검진기법과 품질관리 노하우를 학습하며, 실제 검진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웠다. 교육은 △임상검사 이론 △검사장비 이해 △현장 실습 △품질 간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진단의학 분야의 최신 장비를 직접 다루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했고, 이어진 품질 간담회에서는 권역별 그룹 검사 효율화 사례와 주요 현안,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이상흔 대구보훈병원장은 “이번 현장 중심 교육이 검진기관 담당자들의 직무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산·학·공공기관 협력을 확대해 지역 건강검진 서비스의 품질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보훈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국가건강검진기관 평가에서 일반검진과 간암검진 분야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 9월 최신형 PET-CT 장비를 도입해 대구·경북권 암 검진의 정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11-03

계명대 동산의료원, ‘디지털 전환 시대, 병원과 기업의 스마트 혁신 네트워크 포럼’ 개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지난달 31일 계명대 동산병원 시온실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 병원과 기업의 스마트 혁신 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 속에서, 병원과 기업이 협력해 스마트 의료 기술의 혁신 방향을 공유하고, AI 기반 임상 적용과 의료 산업의 미래 발전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 개회식에는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을 비롯해 이인선 국회의원, 이만규 대구시의장,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 주요 인사가 참석해 지역 의료와 기술이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혁신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응급·중환자 분야의 인공지능 활용 △AI 기반 진료 효율화 △검진 자동화 △HIS/CDW(병원정보시스템·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 △지역 AI 뇌질환 디지털 의료제품 소개 △AI와 인간의 협력, 미래 병원 의료기기 등 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포럼에서는 의료 현장에서 실제 적용 중인 스마트 기술의 구체적인 성과와 지향점을 공유했다. 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 기관으로 참여해, 대구형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이날 국내 대표 AI 의료 기업인 뷰노(VUNO), 제이엘케이(JLK), 메디컬아이피(Medical IP)와 계명대 동산의료원 간 MOU(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기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며 스마트 의료 산업의 혁신적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기반으로 환자 중심의 감성 병원을 실현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료의 본질을 지키면서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미래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HIMSS EMRAM 6단계 인증과 AI 기반 스마트 병원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양성자 치료기’ 도입,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 등 첨단 의료·연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이용한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을 실현해가고 있다.

2025-11-03

허리 수술, 도대체 언제 결정해야 할까?

진료실에서 MRI 영상을 설명해주고 나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있다. “이 정도면 수술해야 하나요?” 영상에서 병변이 심해 보일수록 수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척추 질환에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영상 속 병의 크기가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겪는 증상과 삶의 무너짐 정도다. 척추 질환은 암과 다르다. 암은 증상이 없어도 발견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하지만, 척추 질환은 증상이 곧 질병의 언어다. 통증, 저림, 근력 저하, 일상의 제한 등 이 모든 것들이 몸이 보내는 신호다. 그래서 “수술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결국 “나는 지금 이 증상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수술을 고민해야 하는 순간은 영상이 아니라 삶이 알려준다. 통증 때문에 좋아하던 운동을 멈추게 되고 걷고 앉는 것조차 버거워지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까지 생긴다면 그 순간부터 수술은 선택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이 된다. 수술은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수술을 권유받은 환자들이 흔들리는 이유 의사가 수술을 권유하는 시점이 오면 환자들은 또 다른 고민의 단계로 들어간다. 비슷한 증상을 겪어본 지인, 이미 수술을 받은 사람,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 등 환자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찾아간다.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살면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사람은 누구나 확신을 찾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다. 타인의 경험이 결국 내 몸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수술을 과하게 권유하는 병원이 있다더라”, “누구는 수술 없이도 좋아졌다더라” 등 이런 정보 공유는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도 치료를 미루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병원을 여러 곳 돌며 “혹시 수술 말고 다른 방법 없나요?”를 반복하는 사이 신경은 더 손상되고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른 사람의 조언은 참고가 될 수 있지만 결정은 결국 ‘지금의 내 몸 상태와 앞으로의 삶의 질’을 기준으로 내려야 한다. 허리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대표적 상황 척추 분야의 기본 원칙은, 허리 통증만 있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 허리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리로 퍼지는 신경 증상이 동반될 때 비로소 허리 수술 가능성을 고려하게 된다. 척추 의료진이 수술을 환자에게 권유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6주 이상의 대증치료(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마미총증후군(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나 즉각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리 근력의 급격한 저하가 관찰되어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 등이다. 수술은 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다 수술은 포기가 아니라, 멈춰 있던 삶을 다시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선택이다. 의사는 수술을 권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안내하는 동행자여야 한다. 허리 수술은 영상이 아니라 삶의 무게가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회복의 출발점이며, 선택의 기준은 남이 아니라 ‘내 삶이 얼마나 멈춰 있는가’에 달려 있다. 당신의 몸은 타인의 경험으로 판단할 수 없고, 당신의 삶은 오직 당신의 결정으로 다시 움직일 수 있다. /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