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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 얼어붙어… 대구 집값은 ‘꿈틀’

6·27 대책이 발표된 이후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규제를 피한 지방 핵심지 아파트 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며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매매가격 변동률이 -0.43%였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6월 -0.47%로 하락했다가 7월에는 -0.04%로 조사되며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5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신고가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도 늘고 있다. 대구는 4월과 5월 각각 57건과 58건이었으나, 6월 들어 79건의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6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대구가 107.0으로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등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개월간 유예되는 상황”이라며 “지방도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혜택과 2차 공기업 지방 이전 같은 대선 공약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수도권 거주자들의 원정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무더위에도 모여서 버스로 이동하는 임장 전세버스가 부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블로그, 네이버카페 등에서 알게 된 투자자들이 동대구역에서 집결해 수성구를 포함해 달서구와 중구 등 대구 전체 지역을 돌았다. 다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80%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 남아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회복된 후 미분양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지방은 실수요 성격이 강해 수도권보다 금리나 통화량 등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회복하더라도 속도가 더딜 수 있고 젊은 인구의 유출과 지역 경제 침체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 운항 더 늘리겠다”

오는 16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티웨이항공이 대구를 중심으로 한 거점 공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라며 "대구 본사 등기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항공기를 더 늘려 대구·경북권 손님들이 이 공항을 더 자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대구를 본사로 둔 기업이다. 2016년 티웨이항공 입사 이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거쳐 대구에 온 오 지점장은 “서울은 이미 구조가 굳어진 도시지만, 대구는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이라며 “지금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작년 1월 대구에 첫 출근한 이후 그는 티웨이항공의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구가 단지 ‘지방 공항’이 아니라 향후 항공 산업 재편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 지점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진에어·에어부산의 통합 논의를 예로 들며 “티웨이항공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정 공항을 확실히 거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청주나 무안, 양양 등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대구는 이미 티웨이항공이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이자, 지리적으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오 지점장은 부임 이후 ‘환승 체계 도입’, ‘스윙 브리지 설치’, ‘국내 브리지 추가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 지점장은 “대구공항 환승 제도를 제안해 지난 4월 본격 시행했다. 입국 절차 없이 환승 구역 내에서 대기 후 곧바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하루 평균 환승객 수는 제도 도입 초기 200명대에서 최근 47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승객, 특히 몽골·베트남 등 비자 규제가 있는 국가 승객들도 대구를 거쳐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는 데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티웨이항공의 이익을 넘어,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해외에 노출시키는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성과로 ‘스윙 브리지(Swing Bridge)’ 설치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대구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가 나뉘어 있고, 탑승구(브리지)도 각각 운영된다. 오 지점장은 “브리지가 남아 있는데도 항공기를 세울 자리가 없어 대기하거나, 12시 커퓨(Curfew) 타임에 걸려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실제로 제가 파악한 6건의 출발 실패 사례 모두, 브리지 회전의 비효율 때문에 6~7분만 부족해 발생한 일"이라며 "스윙 브리지가 완공되면 두 청사의 브리지를 상호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공항의 수용 능력이 대폭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정한 세 번째 과제는 국내선 브리지 추가 설치다. 오 지점장은 “현재 국내선 탑승 브리지는 2개에 불과해, 혼잡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비바람 속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항공사 측에 브리치 1개 증설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웨이 항공사 경쟁력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꼽았다. 대구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가장 많은 노선과 시간표를 운영 중이다. 오 지점장은 “LCC는 대개 항공 시간 7시간 이내 노선이 한계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정도가 최대 거리인데, 티웨이는 그걸 넘었다"며 “우리는 유럽과 캐나다 밴쿠버까지 운항한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선택지가 가장 많은 항공사라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오 지점장은 일본 젊은층 여성의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여권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18%로 낮은 편인데, 20~30대 여성층은 60%에 달하며 미용·음식·쇼핑에 관심이 크다“며 ”대구시가 자유여행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면 이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대구-오사카, 오사카-괌으로 연결 노선을 신설했다. 또 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오후편에 이어 오전편까지 추가했다. 오 지점장은 “티웨이항공은 지금 대구에서 진짜 ‘뜰 준비’를 마쳤다“며 “추석엔 도야마와 삿포로 노선도 잠깐이나마 띄울 계획이고, 전세기도 검토하는 등 계속 공급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공항은 시내에 위치한 몇 안 되는 공항이다. 이 장점을 살려 더 많은 외국인이 오게 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티웨이항공이 있을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이 향후 LCC 항공사 중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대구와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6

잘 쓰던 ‘이동노동자 쉼터’ 중단에 이용자들 뿔났다

“예산 절감을 핑계로 잘 운영되고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갑자기 없애버리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요.” 대구에서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삼는 A씨의 말이다. 올해 4월 1일 대구시 이동노동자 쉼터 두 곳의 운영이 중단되자 최근 이동 노동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종 직종에만 편의성이 집중되고 일부 직종은 소외된다고 느껴서다. 택배 기사나 배달 라이더 등 일부 이동 노동자는 혜택을 보고 있지만, 대리운전이나 학습지 교사, 화물차 기사 등의 직군은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달구벌이동노동자쉼터 2곳을 운영했다. 범어역 인근 건물 8층의 수성 쉼터, 죽전역 인근 건물 2층의 달서 쉼터가 그 장소. 하지만 운영 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쉼터가 2층, 8층으로 고층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 대리운전 직종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 프로그램 및 홍보가 부족한 점 등을 대구시의회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다. 이에 시는 직영으로만 운영하던 것을 구·군 매칭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시비를 절감하고, 쉼터당 운영비와 인건비를 축소해 무인 형태로 운영하는 대신 쉼터 수를 늘리고 있다. 대구시 고용노동정책과 관계자는 “대구 동구에 CU 편의점 15곳을 이동노동자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또 카페 10곳도 대구 전역에 운영 중”이라며 “쉼터에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설치했고, 쿠폰 등을 지급해 이동 노동자의 편의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견해다. 쉼터가 없어지고 주 이동 지역인 수성구, 달서구가 아닌 동구 쪽 편의점에만 쉼터가 몰려 있어서다. 또 이름만 쉼터지, 장시간 거치하기도 힘들고 체류하기 불편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B씨는 “서울과 다른 지자체에서는 모두 잘 운영되고 있는데 대구에서만 유독 쉼터의 문을 닫아버리고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며 “추후에 개선한다는 것이 편의점 및 카페를 통해 전환한다는 것이지만 그것은 업무 특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행정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C씨는 “작년 겨울 그 추운데 이동 노동자들은 잘 사용하고 있는 쉼터가 없어져 큰 고생을 했다. 이번 여름에는 갈 곳이 없으니 각자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대구시에 건의해도 취약한 시민들을 위해 예산을 사용한다는 설명이 전부이고, 쉼터부터 없애니 참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취재 결과 이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열악한 환경에서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갖는 것이다. 이들은 쉼터가 출근하는 장소 같다고도 말했다. 또 이 공간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업무에 대한 정보도 교류하고, 서로를 위하는 공간으로 기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 노동자의 경우 개인이나 독립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시에서는 민원도 적어서 쉽사리 이러한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이동 노동자의 직군도 다양한 상황에서 어차피 쓰는 예산이면 다양하게 얘기를 들어보고 진행해야 졸속행정이란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대구시가 그동안 운영한 이동노동자 쉼터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만 1258건, 2023년 1만 1636건이던 이용 건수는 2024년 1만 5128건을 기록했다. 대리운전 기사가 이용자 대부분을 차지하던 2023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퀵(배달 기사) 이용 건수가 2배 이상 늘기도 했다. 2023년 682건에 그친 퀵(배달 기사)의 이용 건수는 2024년 1523건으로 늘었던 바 있다. 2025년 대구시가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에 책정한 예산은 3억 900만 원이다. 2024년 대비 7000만 원 줄었다. 이 중 2억 원이 자치단체 경상보조금(구·군 지원)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끊임없는 사고 포스코이앤씨, 어쩌다 이지경?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유독 인명사고가 잇따랐다. 지금까지 4명의 사망사고가 났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달 의령 고속국도 공사 사망사고 등이다. 이는 결국 지난달 2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는 질책을 받는 지경으로까지 갔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나서 사과문을 발표한 후 전국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기도 했으나 엿새 만에 또 인명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면허 취소 검토‘라는 극약처방 앞에 이르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2022년 1월 27일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자 이후 수천여억원의 추가 예산을 들여 관련 대책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는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계열회사와 자회사, 협력회사, 하청업체들에도 안전에 대한 요구와 주문이 너무 많다는 불평이 나돌 정도였으나 올해 포스코이앤씨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그간의 노력들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일각에선 사고가 반복되는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개선할 필요성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명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시스템이 안전을 관리하는 체계가 형식적인지, 실효성이 있는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법에서 정한 처벌의 근거가 되는 안전활동을 증빙하는 데 혈안이 되기보다는 전반적인 안전 문화 수준 향상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라면서 “정부도 안전관리에 힘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로 산재보험 보험료율 인상 폭과 인하 폭을 50%로까지 하는 등의 당근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06

‘관세 50% 폭탄’ 철강업계 “전기료 절감 방안 마련” 호소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데다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80~90%를 차지하는 강관 기업 넥스틸은 수출 환경 악화와 중국산 소재 사용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국내 강관 산업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50%의 관세율이 유지된 상황에서 포항시가 6일 철강업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대미수출 철강기업 긴급 간담회’에서다. 올해 1~2월 압연롤 등 1만6500t의 철강 제품을 수출한 이후 매출 단가 기준 50%의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입 유통사에서 일부 금액을 부담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지만, 지속하기는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강관 기업인 거양의 대표는 “포스코 등 메이저 회사의 위기는 지역의 중소 업체의 위기와 직결된다”라면서 “중소기업이 생존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주요 미국 수출 철강기업 관계자들과 포항상공회의의소,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가 맞댄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철강산업의 위기와 포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철강업체는 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어려운 현실 극복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 업체는 “심야 시간 경부하 시간을 늘려 전체적인 전기료를 절감해야 한다” 고 건의했다. 포항시도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고용 컨설팅을 국비로 지원한다. 또, 전국 철강 도시와 연계해 국회 토론 및 대정부 건의를 추진하고,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와 더불어 특별위원회 설치 및 재정 지원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철강기업들이 직면한 위기는 국가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중대안 사안”이라며 “기업 의견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관세 정책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8-06

“포스코이엔씨, 이러다 진짜 문 닫나”… 지역 ‘충격의 도가니’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가 나오자 임직원들은 물론 하청업체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러다가 진짜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9조1619억원이었던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도급 순위 7위 건설업체로 6월 현재 6153명이 재직하고 있다. 협력사도 2000여개에 달하며 2만8000여명이 얽혀 있을 만큼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중하다. 전국 공사장 개수도 103곳에 달하고 해외영업장도 다수다. 과거에는 본사가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일을 해 왔으나 경영진이 수도권으로 가면서 글로벌화 됐다. 포항에는 지금 400여 명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건설회사에 면허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만에 하나 면허가 취소라도 된다면 포스코이앤씨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직원들도 대부분 직장을 잃을 것임은 자명하고 수많은 하청업체들도 일손을 놓아야 한다. 포스코이앤씨 직원들과 관련 업체가 이날 불안을 감추지 못한 것도 그런 것들이 작용을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포스코 내 공장 건축이나 부지 조성 등은 대부분 포스코이앤씨가 맡아왔다. 당장 오는 9월 착공예정인 LNG발전소와 현재 진행 중인 132만2000여㎡(40여만 평)의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 공사도 포스코이앤씨에게 소임이 주어져 있다. 두 사업 모두 향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명운이 걸린 것들이다. 발전소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적자가 나는 포항제철소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역할로, 수소환원제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포스코가 총력을 쏟고 있는 역작이다. 면허가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코앞에 와 이 두 사업은 시공사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기획, 설계에서부터 손발을 맞춰 온 포스코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특히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는 대주주, 자회사 이런 것을 넘어 일 자체가 특수 관계로 얽혀 있다. 지금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공장 개수공사, 코크스 밀폐화 사업 등 다수의 핵심 설비 건설을 포스코이앤씨가 진행하고 있다. 제철 현장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가 많고 포스코그룹 내부의 기밀사항도 포함돼 있어 외부 건설사에 그 일을 맡기는 것 자체도 쉽잖다. 포스코가 그동안 포스코이앤씨에게 주로 일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포항에도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과 장성동 재개발사업 등 20여 민간현장이 있다. 상생공원은 2666세대 중 1단지 999세대를 시공 중이며 , 재개발사업은 2433세대 수주가 임박한 상태다.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있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분양사무실에는 청약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항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지역 전문건설업체와 자재 납품업체, 인력 파견업체 등도 상당수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이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발통문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 구조상 이들 업체는 대형사와의 계약 하나에 수년간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 중단이나 연쇄 지연이 발생하면 일감 손실은 물론이고, 지역 내 고용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항·경주·영천 등 동해안 벨트 내 다수의 하청업체들은 포스코이앤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어, 면허취소 등의 조치가 나오면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포스코이앤씨와의 협업을 기대하며 지역에 정착한 젊은 기술 인력들이 대형 프로젝트 중단과 고용 불안에 직면할 경우 이직해 버려 가뜩이나 인재가 빈약한 지역 기반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포스코이앤씨 면허 취소 검토 지시는 이날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도 이슈였다. 한창 바쁜 시간인 점심 때 이 소식을 들었다는 이동의 한 업주는 “포스코이앤씨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상당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상공회의소의 A 상공위원은 “포스코이앤씨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 포스코그룹의 주요 산업·사회 인프라 건설을 주도해온 계열사”라며 “만약 면허가 정지된다면 하청업체, 협력 중소기업, 금융기관 등으로 충격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날 대통령의 발언 후폭풍을 아쉬워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안전관리를 잘못한 부분은 어떤 식이든 간에 변명이 안되고 국민들로부터도 질책도 받아야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나서면 포스코이앤씨는 오도가도 못하고 외통수에 걸려 버리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날 대책을 논의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워낙 강해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한 관계자는 “사고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해 보려던 참이었는데 면허 취소 검토 지시가 보도되면서 이마저도 쑥 들어가 버렸다”며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 본 답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임창희기자

2025-08-06

대법관 출신 김창석 변호사 “포항 지진, 국책사업 촉발 인재”

포항시가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 대비해 지난달 24일 공익소송 지원 체계를 통해 추가 선임한 대법관 출신의 김창석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는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이라는 고위험 국책사업의 결과로 촉발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과실유무가 아니라 국가가 고위험 사업에 있어 고도의 주의의무를 다했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 민사3부가 심리 중인데, 지난 5일 제출한 상고이유 보충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원심판결에 대한 법리 해석과 논리 구조의 오류를 지적한 김 변호사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고위험 사업을 무모하게 추진하고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는 잘못된 선례를 방지해야 한다”라면서 “이번 판결은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바로잡는 중요한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2017~2918년 2차례에 걸쳐 촉발지진을 겪은 포항시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은 시민들이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가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번 상고이유 보충서 제출은 포항지진 공동소송단(대표 공봉학 변호사)이 제출한 상고이유서에 이은 것이며, 포항시가 상고심 대응을 위한 공익소송 지원 체계로 법적 대응에 본격 나섰음을 의미한다. 포항시는 김창석 변호사의 참여가 대법원 심리에서 핵심 법리 판단에 대한 전문성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향후 판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석 변호사는 법관 시절 행정·민사 분야에서 폭넓은 식견과 공정한 판단으로 신뢰를 받았다. 2018년 대법관 퇴임 이후에는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다양한 공공사건과 사회 현안 대응에 참여하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06

울릉도~포항 뱃길 쾌속선 투입… 승객 442명 싣고 38노트 운항 선표 다소 해결될 듯

울릉∼포항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페리는 기존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대체해 초쾌속 여객선 ‘썬라이즈호’(정원 442명)를 이달 29일부터 신규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썬라이즈호는 29일부터 △포항 출항 오전 9시 50분 △울릉도 출항 오후 2시 정각으로 매일 왕복 운항한다. 영남권 기준 가장 짧은 약 3시간 3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저페리는 썬라이즈호 투입에 앞서 6일 오후 2시부터 홈페이지 및 전화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예약을 본격 오픈했다. 운항 재개와 예약 오픈을 기념해 개인 고객이 홈페이지(인터넷)로 예매할 경우, 주중에는 정상가 6만9500원에서 할인된 6만27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대저페리 관계자는 “그동안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운항 중단으로 포항∼울릉 항로 이용객에게 큰 불편을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썬라이즈호 대체 투입으로 불편이 해소되고, 특히 가을 관광철과 추석 연휴 기간 선표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썬라이즈호는 본래 울릉도∼독도 구간을 운항하던 쾌속 여객선으로,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기관 고장으로 대체 투입을 준비했으나 자체 기관 고장으로 운항하지 못했고, 최근 안전한 수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썬라이즈호는 세계적인 종합 조선 그룹사인 네덜란드 다멘(DAMEN) 조선소에서 건조한 쌍동형 초쾌속 여객선으로, △전장 42m △국제총톤수 590t △정원 450명(여객 442명, 승무원 포함) 규모다. 최대 속력은 40노트, 평균 속력은 38노트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8-06

‘소비쿠폰’ 효과 있지만, 물가관리가 걱정

지난달 21일 신청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이 지역 상권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종은 소비쿠폰 효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소비쿠폰이 지류(종이) 상품권 없이 카드 형태로만 지급되면서 노점상이나 골목상권 등에서는 특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소비쿠폰은 국민의 93.6%인 4736만명에게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38만여 개 사업장의 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안경원 업종 매출이 전 주 대비 56.8%나 상승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패션·의류업 매출도 28.4% 늘었으며, 면 요리 전문점(25.5%), 외국어학원(24.2%), 피자(23.7%), 초밥·롤 전문점(22.4%),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19.9%) 등도 매출액 증가 폭이 컸다. 본지 기자가 포항지역 전통시장을 취재했더니, 정육점·건어물점 등의 매출이 특히 상승했다고 한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소비쿠폰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지원금으로 고기를 사는 손님이 꽤 늘었다”고 했다. 반면 생활·편의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지역은 읍면 소재지까지 이동하기가 어렵고 마땅한 사용처도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지역에서는 소비쿠폰 지급률도 낮다고 한다. 정부는 농가가 주로 이용하는 농자재 업체나 주유소에서도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이 소상공인 매출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다행이다. KCD는 특히 서비스업 매출의 경우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 다양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들이 비수도권 지역을 우선 고려해 추진되면 효과를 극대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소비쿠폰 지급이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2025-08-06

수난시대 자초한 장관들

고려나 조선처럼 왕이 통치하던 때가 시대적 배경인 영화나 드라마를 가끔 본다. 전제 군주제에서의 왕은 지금의 대통령과는 위상이 달랐다. 선거가 아닌 혈통을 이어 최고 권력자가 된 왕은 그 자체가 곧 국가였으니. 왕의 뜻에 반한다거나 칙령을 거부하며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 하는 행위였다. 그럼에도 반드시 ‘바른 말’을 하며 왕에게 저항하는 신하가 한둘은 있기 마련. 대체로 보아 그런 자가 충신인 경우가 흔하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왕은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인간사 전체를 매번 합리적으로 꿰뚫는 존재가 아니다. 그도 때론 실수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리며, 이성이 아닌 감정에 휘둘리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왕에겐 간언(諫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신하가 필요한 법. 현대사회로의 변화는 지난날 왕이 가졌던 힘의 대부분을 대통령이나 내각책임제의 총리에게 이양시켰다. 대통령 역시 왕처럼 실수와 오판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 오판과 실수를 재고하거나 고치라고 충언할 수 있는 장관과 차관이 필요하다.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전 국방장관 김용현과 전 행안부장관 이상민은 구속됐고, 또 다른 전 국방장관 이종섭은 ‘호주로 도망친 사람’이란 오명 속에 있다. 전 법무장관 박성재와 전 외교장관 조태열 역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딱한 처지다. 그들의 오늘이 이 지경인 건 권력자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기만 했을 뿐, 한 번도 간언하지 않았던 게 이유가 아닐지.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가 없다면 장관직은 사양했어야 옳다. 허니, 장관들의 수난시대는 자업자득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5-08-06

영화, 독립영화, 인디플러스

극장가에 ‘다양성’이 사라졌다. 이름난 배우, 검증된 감독, 흥행 공식에 충실한 영화들이 멀티플렉스를 독점한다. 대작 영화 한 편이 개봉하면 전국 스크린의 절반 이상을 잠식하는 ‘스크린 독과점’은 낯익은 풍경이다. 저예산 영화들이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진다. 다양성을 지우는 통에 영화산업 전체의 창의성과 생명력을 갉아먹는 구조적 병폐가 생겨버렸다. 경직된 산업구조 한복판에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는 존재가 있다. 독립영화. 대규모 자본, 물량공세 마케팅과 화려한 스타시스템과는 한참 먼 자리에서 독립영화는 우리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삶의 숨결과 세상의 맥박을 포착한다. 노년과 어린이, 장애인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와 환경 이슈 등 비주류 목소리와 소외되던 이야기가 들린다. 자본논리로는 성립되지 않을 실험과 시도들이 영화라는 그릇 안에서 호흡한다. 독립영화가 모두를 구원하겠나. 제작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상영 기회도 매우 제한적이다. 홍보력도 미흡하고 유통망도 답답하다.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 인내와 집요함이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영화 본연의 정신, 곧 사회와 인간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예술로서의 독립영화가 살아 숨 쉰다. 독립영화는 ‘가능성’의 씨앗이다. 낯선 감독과 작가, 배우들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한다. 봉준호, 박찬욱, 김보라, 윤단비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이들 역시 독립영화현장에서 자신만의 언어를 갈고닦았다. 독립영화는 한국영화산업의 최전선이자 미래를 담보하는 인큐베이터다. 상영작 리스트를 살피면, 상업영화관의 그것에 못 따라갈 까닭이 없다.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전국에 흩어진 독립영화전용관들이 실마리가 아닐까. 포항에도 소중한 공간이 있다. ‘인디플러스포항’. 수도권 집중 문화 지형에서 포항은 소외된 도시다. 영화산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인디플러스포항’은 도시에 문화적 숨통을 던진다. 놀랄만큼 낮은 관람료 삼천오백원은 가격정책을 넘어, 넓게 열린 문화공간을 지역에 선사하겠다는 선언이다. 상영되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속깊은 생각거리와 오래 남을 여운을 남긴다. 극장일 뿐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지역문화 생태계를 새롭게 짜겠다는 움직임이다. 어려움도 크다. 관객 기반이 취약하고 운영수지는 바닥이다. 전국의 독립영화관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상황에서 ‘인디플러스포항’이 걸어가는 길이 험난하다. 그런 판에 이 극장의 존재가치는 오히려 높다. 개별 독립영화가 만드는 파장이 소박하지만, 다른 시선, 다른 감각, 다른 세계를 향한 문을 열어젖힌다. 예술의 역할이며 영화의 본질이 아닐까. 산업은 성장을 목표로 수익을 겨냥한다. 영화는 사람의 이야기이며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어야 하고 공감을 나누고 연민을 실어야 한다. 독립영화는 영화의 본질을 되새기며 최선을 다한다. 상영관 인디플러스는 영화의 다짐과 기억을 지역에서 살아있게 한다. 상업영화만큼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 삶의 여러 가닥과 높낮이를 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매력과 스토리의 벅찬 감동이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할리우드의 영광이 저물어 간다는 소식도 있다. 독립영화가 영화로의 관심을 불러 모을지 누가 알겠나. 우리가 그 문을 두드려야 하는 이유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08-06

포항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제철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다.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이끈 대표 산업이라는 데 부정할 사람은 없다. 제철을 산업의 쌀로 부르는 것도 제철산업이 가진 산업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제철은 자동차, 조선, 전자제품, 건설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과 경쟁력을 견인했다. 포항은 포스코와 함께 성장한 철강도시다. 세계 최고 철강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수많은 철강 관련 기업들이 포진해 포항의 경제를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가 닥치면서 철강업 중심의 포항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의 공장 일부가 가동을 멈추고, 포항철강공단 내 기업의 가동률도 70%대로 떨어졌다. 이런 여파로 지역 상가에도 찬바람이 불어 상가 공실률이 40%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50% 관세와 중국의 저가공세로 위기에 몰린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국회가 철강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그러나 특별법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정부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으로 위기에 빠진 포항지역 철강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철강산업은 미국의 고관세 등 어려워진 글로벌 시장 환경문제뿐 아니라 안으로는 탈탄소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탄소중립의 대전환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지속 가능한 제철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다. 지난 5일에는 산업부 관계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민관합동실사단이 포항을 찾았다. 실사단은 지역경제의 종합상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선제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산업부는 지난 5월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있는 여수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해 포항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2025-08-06

몸이 차가우면 감정도 차가워진다

‘마음이 시리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 같지만 실제 몸이 차가워지면 감정도 함께 차가워지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식습관이 불규칙하며 냉음료를 자주 먹는 환경에서는 속까지 냉해진 사람들이 꽤 많다. 겉은 멀쩡한데 손발이 차다, 가슴이 답답하다,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눈물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 중 많은 경우가 바로 몸이 차고 혈액순환이 안되는 것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단순히 몸이 찬 체질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오장육부가 약해지고 균형이 맞지 않으면 몸의 중심과 에너지를 담당하는 장부가 허약해지고 냉해졌을 때 기혈이 제대로 돌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내 몸의 오장육부에서 말초 혈관까지 순환이 떨어지고 몸의 대사가 전체적으로 느려진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몸이 계속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고 자율신경계는 점점 균형을 잃게 된다. 결국 교감신경은 계속 흥분돼 있고 부교감신경은 제 역할을 못 하게 된다. 이게 바로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서 감정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다. 현대의학에서도 이런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체온이 낮으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기분 조절 물질의 생성이 줄어든다. 또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몸이 많이 차가운 사람들은 소화도 잘 안 되고 장도 예민하고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계절마다 감기에 걸리고 몸살이 온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감정이 자꾸 가라앉고 불안해지기 쉽다. 실제로 몸이 차갑고 가슴이 답답한 여성 환자들 중에는 불면· 불안장애·공황장애까지 겪는 경우도 꽤 많다. 이럴 때는 단순히 마음을 다스리는 상담이나 정신과 약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은 육체가 좋아지면 안정된다. 즉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감정도 안정된다. 한방에서는 속을 데우는 약재들과 함께 기혈 순환을 돕는 치료를 병행한다. 예를 들면 건강, 육계, 황기 같은 따뜻한 성질의 약재들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몸의 활력이 살아나고 기분도 같이 살아난다. 여기에 복부 찜질, 좌훈, 뜸 같은 물리적인 자극을 함께 하면 더 효과가 좋다. 몸이 많이 찬 사람일수록 치료는 일정 기간 꾸준히 받아야 하고 생활 습관도 함께 교정해줘야 한다. 음식도 매우 중요하다. 몸이 찬데도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자주 복용하고 찬 샐러드나 생과일을 자주 먹는 식습관은 냉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은 따뜻한 생강차나 계피차를 커피 대신 마시고 익힌 채소와 따끈한 국물 요리처럼 몸을 데워주는 음식 위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식사량은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단백질 위주로 먹는 것이 좋고 식후 간단하게 30분 정도의 동네 산책과 함께 잠을 자는 시간은 규칙적으로 맞춰야 한다. 감정이 흔들릴 때 무조건 ‘내 멘탈이 약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기 전에 몸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는 게 좋다. 몸이 아프고 찬 상태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시들해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진다. 반대로 몸을 따뜻하게 돌보고 순환을 살려주면 마음도 다시 온기를 되찾는다.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돌보는 게 곧 감정을 돌보는 길이고 내 삶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08-06

심폐소생술 교육

70년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여학생도 교련 교육을 받았다. 남학생들은 얼룩무늬의 특별히 제작된 복장이 따로 있었으나 우리 여학생들은 체육복을 입고 교련을 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식 제식훈련을 하고 열병식 같은 것도 했다. 대학교에서도 흰 바지에 보라색 티셔츠를 입고 적십자가 새겨진 흰 응급가방을 메고 열병식을 했다. 총검술을 배우는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경우 응급처치·붕대법·간호법 등을 배웠다. 유사시에 여학생을 간호인력으로 지원한다는 가정이었을 것이나 학생으로서는 정말 말할 수 없는 곤욕이었다. 불평만큼이나 당시 정부에 대한 반감은 비례적으로 컸다. 응급처치법은 몇몇 학생들을 뽑아 시범적으로 가르쳤는데 그 학생들이 인공호흡법을 시범하면서 질색했던 표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난 겉옷을 벗어 두 개의 막대에 걸어 응급용 들것을 만든 시범을 한 기억이 있다. 그래도 그때 배운 붕대매듭법만은 지금도 요긴하게 쓰긴 한다. 교련은 일제강점기에도, 광복 후에도 실시하였다고 하며, 1950년대에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가 60년대 말부터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엄연한 필수 교과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의 학생 대상 군사교육이었던 셈인데, 더러 개그 프로에서 그 시절을 풍자하거나 추억하는 소재로 소비되는 걸 보면 씁쓸하기 짝이 없다.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나 공익적으로도 요긴한 응급처치법 중에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졌다. 40여 년 전 교련 시간에도 배운 적이 없었다. 대학 재직 중에 이따금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특강이 몇 번 있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배울 기회를 놓쳤다. 일상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요즘, 심폐소생술은 필수적으로 배워 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대구 팔공산 기슭에 안전테마파크가 있어 손주들과 가끔 놀기 삼아 가는데, 그곳에서 대구시응급의료지원단을 찾아보라고 들었다. 홈페이지 상단에 심폐소생술 교육 신청을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잘 보이게 있었다. 팝업창에는 대구 심정지 환자 수, 심정지 환자의 발생 장소를 가르쳐주는 그래프가 그려져 있어 경각심을 준다. 2023년 기준 심정지 환자 수가 1113명, 심정지 환자의 발생 장소 중 가장 많은 곳이 집(68.3%)이라고 하니,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배워 두어야 할 심폐소생술이었다. 첫 번째 신청 시에는 집 가까운 수성보건소 교육은 신청 마감이었다. 나와 같은 교육 희망자가 많은가 보았다. 매월 한 달 전에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걸 알고, 미리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가 6월 첫날 신청하고, 지난 7월 23일, 수성보건소에서 2시간의 기본 교육을 받았다. 20명 가까운 교육신청자 중엔 유치원 교사나 아파트 관리원 같은 필수 교육이수자도 있었다. 가슴압박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을 실습했다. 내친김에 7월 1일엔 8월의 심화1과정을 신청해 두었고, 8월 첫 주엔 9월의 심화2과정을 신청할 작정이다. 과정의 차이 유무는 모르겠으나 일단 배워두면 스스로 든든할 것 같아서이다. 손주에게 자랑했더니 수영 시간에 모두 배웠다면서 가슴압박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손주와 종종 복습하며 몸에 익힐 생각이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08-06

“‘광복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정신 체험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하나은행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관광으로 기억하는 광복 8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 13곳을 선정해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관광 활동을 통해 광복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관광 100선 중 광복 관련 관광지는 △경상권=대구 서문시장, 팔공산, 영남알프스(언양), 경주 대릉원△서울=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 △경기권=두물머리, 광명동굴 △인천권=개항장문화지구 △충청권=공주백제유적지, 청남대, 독립기념관 △전라권=무등산국립공원, 전주 한옥마을, 마이산도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목포근대역사공간이다. 다만 이번 이벤트에 국립중앙박물관과 무등산국립공원, 팔공산, 경주 대릉원 등 4곳은 참여하지 않는다. 먼저 광복 주간(8월 11~17일)에는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광복 기념 자석(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이 자석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표현한 ‘진관사 태극기’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나만의 광복 여행계획’ 행사도 준비했다.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에 대한 여행계획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공유하고 방문 이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태극기를 두른 ‘호종이’(한국관광 캐릭터) 봉제 인형 열쇠고리(키링)를 선물한다. 이와 함께 8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한국관광 100선 방문자에게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하나은행 가산금리 쿠폰(2.0%포인트)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지역관광 시설 이용권(산림 복지시설 이용 상품권)과 외식상품권(아웃백 모바일 상품권), 주유 상품권, 편의점 이용 상품권 등도 제공한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기존의 엄숙한 보훈 행사 형식에서 벗어나 관광을 통해 광복을 기억하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국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기고, 지역 관광도 함께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6

“36일 근무에 650만원, ‘꿀알바’ 같지만 생명 지킴이 사명감 없인 힘든 일이죠”

포항 선린대 응급구조학과 김보은씨(22)는 영덕군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대학생 4명·자격증 보유자 4명 하루 8시간씩 교대로 현장 관찰 음주후 입수나 통제 부표 무시 등 매번 말려도 반복되는 위험 순간 구멍없는 튜브도 사용 말아주길 김씨는 “올해는 지난달 14일부터 36일간 근무하는데, 연장근무 수당과 위험수당 등을 합하면 650만 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도 살리고,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사명감도 생긴다”며 활짝 웃었다. 얼핏 보면 ‘꿀알바’ 같지만, 김씨의 하루를 따라가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대학생 4명과 영덕 출신 자격증 보유자 4명 등 8명의 안전요원이 고래불해수욕장에서 근무한다. 4명씩 팀을 이뤄 하루 8시간 동안 망루나 지상에서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관찰한다. 팀 워크를 잘 맞춰야 위험에 빠진 피서객 구조가 가능하다. 가장 위험한 요소는 날씨보다 사람이다. 김씨는 “술 마시고 물에 들어가거나 수영 실력을 과신하며 수심 통제 부표를 넘어가는 경우가 가장 위험하다”면서 “말로는 설득되지 않아 매번 입수해서 말리는 게 일상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플라밍고 튜브와 같이 파도에 뒤집히면 사람이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의 구멍 없는 대형 튜브를 이용하는 피서객을 말리는 것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씨를 힘들게 하는 점은 역시 폭염이다. 여기에다 ‘집중 유지’를 보태야 한다. 땡볕 아래에서도 두 눈은 해수욕장 이용객을 응시해야 하는데,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하다보면 체력적으로 버거울 수밖에 없다. 김씨는 “어린이는 보호자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서 더 자주 주시하게 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력이 조금 보충되면 더 빠르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보탰다. 특히 김씨는 “수심과 조류가 매일 달라지는 바다 환경을 고려해 보다 정교한 매뉴얼 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라면서 “프로토콜 체계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화진해수욕장 근무 때 제트스키를 타다 암초에 부딪쳐 실종된 가장이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고 되새겼다. 김씨는 “음주 수영 금지, 구멍 없는 튜브 사용 금지 등 누구나 실천 가능한 기본적인 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8-06

‘매출 상승’ 기대감 컸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역습

“처음엔 매출이 확 뛰니까 기뻤어요. 그런데 뒤늦게 정산해보니 좋아할 일이 아니더라고요” 포항 북구 소재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5)는 소비쿠폰이 지급된 첫 주 하루 매출이 200만원이 넘는 경험을 했다. 평소 하루 1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이 두 배가량 오른 것이다. 그는 “하루에 담배만 100만원이 넘게 나갔다. 매출 상승분이 고스란히 담배였다”며 “보루째로 사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한 사람이 네 보루씩 사가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는 마진이 5% 정도 밖에 안 된다. 처음에는 ‘겸사겸사 다른 것도 사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매출만 올라간 상황’이 오히려 독이 됐다. 김씨가 체감하는 가장 큰 타격은 다음 해 소상공인 지원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에 ‘소상공인 크레딧’을 신청했는데, 작년 매출이 선정기준에 아슬아슬해서 불안하더니 결국 떨어졌다”며 “그런데 올해는 소비쿠폰 매출이 많이 잡혀서 내년 지원책에는 무조건 떨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실제로 거의 다 담배 매출이라 손에 남은 수익은 거의 없는데 총매출액만 뛰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소비쿠폰 지급 초기 ‘흡연 장려금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정부가 담배 판매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이 부족했다는 반응이다. 소비쿠폰 등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등록한 마트나 슈퍼, 편의점이 없어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는 시골 면(面) 지역도 문제다. 특히 경북은 26개 면에서 사용할 수 없어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경북의 한 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은 “소비쿠폰을 주면 뭐 하나. 여기가 서울처럼 마트가 많은 것도 아니고 쓸 데가 없어서 못쓴다”고 불만을 내비췄다. 군복무중인 장병들도 소비쿠폰을 받았지만 “쿠폰을 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유는 지급 방식과 사용처 제한 때문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해병대나 50사단 등 일부 부대의 병사들은 나라사랑카드로 소비쿠폰을 받은 경우에만 영내 매점(PX)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쿠폰이 지급된 경우에는 PX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외출이 가능한 병사라고 해도 주소지 기준으로 사용 지역이 제한돼 있어 무용지물이다. 예를 들어 서울이 주소지인 병사가 포항에 복무 중이라면 외출을 나가도 포항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병사 입장에서는 기한 내에 소비쿠폰을 소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 지급을 통해 내수 진작과 지역 상권 회복을 꾀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단순하지 않다. 실수익과 무관하게 매출만 급등한 자영업자는 다음 해 지원에서 탈락할 걱정에 휩싸였고, 면 지역 주민이나 포항 해병대 병사들처럼 쿠폰을 받아도 쓸 수 없는 등 정책의 사각지대가 문제로 떠올랐다. /정혜진·김보규기자 jhj12@kbmaeil.com

2025-08-06

박찬욱 신작 ‘어쩔수가없다’ 30돌 맞은 부산영화제 개막작 선정

다음 달 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 30돌을 맞는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개막작은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뒤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이병헌이 재취업을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 구직자 ‘만수’ 역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손예진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켜내려는 아내 ‘미리’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부부 연기 합을 맞춘 두 배우를 중심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기대를 모은다.이병헌은 올해 영화제 사회를 맡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하며 깊은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찾게 될 5000여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할 만한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며 “지금의 한국 영화계에 가장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어 줄 만한 작품에 초점을 둔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현장을 찾게 될 수많은 관객과의 대중적 교감을 중시했다”며 “현재의 한국 영화에 대한 뜨거운 경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정은기자 jyo@kbmaeil.com

2025-08-06

특허등록 내림세 TK 미래 창의·혁신 동력 ‘빨간불’

TK(대구경북)의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특허등록이 빠르게 줄고 있다. TK 지역의 혁신 역량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특허청의 지식재산통계서비스(IPSS)를 활용해 2000년 이후 2023년까지 각 지역별 특허, 실용신안, 상표 등 등록 건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의 특허등록 실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는)와 실용신안(극히 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을 것을 요구하는)은 향후 산업지도를 좌우할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2023년 기준 전국 특허등록건수는 총 9만9315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이 2만7717건(전국대비 비중 27.9%), 경기도가 3만3265건(33.5%)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같은 해 대구의 경우에는 2450건으로 전국의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북은 3470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당시 대구 경북의 전국대비 특허등록건수 비중이 각각 1.0%,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추세를 보면 TK 지역의 특허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국의 등록특허 연평균 증가율은 2000년대(6.27%), 2010년대(6.32%), 2020년대(-1.12%)로 2020년대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구는 각 기간별 등록특허 증가율이 각각 17.11%, 7.94%, -3.97%로 나타나 적어도 2000년이후 20년간은 창의적인 기술개발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같은 기간 특허등록 평균증가율은 각각 12.15%, 5.01%, -6.59%였다. 경북은 2010년 이후부터 전국 평균보다 등록특허건수 증가율이 낮아지고 또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TK지역의 기술혁신 기반이 구조적으로 흔들리는 신호라 해석한다. 한 지역 경제 전문가는 “지역 대학과 연구소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 등 외부로 빠져나가고, 장기 경기침체 속에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치매의 무게’ 버거운 가족에 부친 마음전달 엽서

예천군이 치매환자 가족을 위한 정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치매환자쉼터 어르신의 모습을 담은 ‘마음을 전하는 QR엽서’를 제작, 가족들에게 전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음을 전하는 QR엽서’는 치매 어르신이 직접 색칠하고 꾸민 엽서에 QR코드를 삽입해 어르신이 미술치료, 인지활동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과 작품 등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 가족들에게 전송하는 사업이다. 엽서를 받은 가족들은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어르신의 참여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어르신의 상태를 자주 확인하기 어려운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의 성취감과 자존감 향상, 보호자와의 대화 유도, 치매환자의 사회적 고립감 완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무엇을 했는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치매 특성을 고려해 보호자와의 소통 창구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엽서 앞면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어르신이 직접 꾸민 초상화나 단체사진 일러스트가 삽입돼 보호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엽서를 받은 보호자는 “무표정한 줄만 알았던 어머니의 웃는 모습을 QR엽서를 통해 처음 봤다”며 “어머니께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천군 치매담당관계자는 “치매는 단지 기억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기 쉽다”며 “이번 QR엽서가 가족 간 따뜻한 연결고리가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본 사업을 확대해 치매 돌봄 공동체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8-06

“소상공인 특례보증 1320억 지원”

구미시는 6일 관내 금융기관, 경북신용보증재단과 함께 하반기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을 위한 출연협약을 체결했다. ‘구미시 소상공인 새희망 특례보증 사업’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돕기 위해 도내 최초로 시작된 사업으로, 지금까지 총 7,200여 개 업체에 1,800여억 원의 보증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장기적인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금융기관과 1:1매칭 출연을 통해 보증규모를 사상 최대인 720억 원까지 확대했다. 이번 하반기에도 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25억 원을 출연하며, iM뱅크(10억), NH농협은행(5억), KB국민은행(5억), 하나은행(4억), 신한은행(1억) 등 금융기관의 매칭 출연을 더해 총 50억 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보증규모는 12배수인 600억원이 된다. 이에 따라 구미시는 올해에만 특례보증으로 총 1320억 원의 금융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이는 사업 시행 이래 최대 규모로, 민선8기 이전이던 3년 전 150억 원 수준과 비교해 9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관내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높은 출연금을 이끌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특례보증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경북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받아 출연협약을 맺은 관내 금융기관 5곳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반소상공인은 최대 5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청년창업자, 착한가격업소, 다자녀 사업주는 최대 7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구미시에서는 대출이자의 3%를 2년간 지원해 소상공인들이 최대 420만원까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며 “새희망 특례보증의 대폭 확대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상권의 회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담신청은 경북 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또는 AI콜센터(1588-7679)를 통해 가능하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8-06

울릉도 관광신뢰 회복위한 대규모 캠페인⋯오징어축제 현장 등 저동항 일원서

울릉도 관광신뢰 회복과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오징어축제 현장 등 저동항 일원에서 울릉군, 울릉군의회, 유관기관 등 대거 참여해 캠페인을 펼쳤다. 울릉군은 최근 울릉도를 방문한 유튜버가 촬영한 ‘비계삼겹살’과 ‘고장난 에어컨’영상이 논란이 되며 울릉도 관광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울릉도 관광 신뢰 회복을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울릉군은 5일 오후 5시 40분 저동항에서 관광 수용 태세 개선 캠페인을 열고, 지역의 관광 이미지 회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이번 캠페인에는 울릉군수와 군청 관계자, 군 의회 의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울릉군은 지역 주민과 관광업체가 함께 올바른 관광문화를 조성하고, 신뢰받는 관광지를 만들어가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특히 "신뢰를 다시 쌓는 일은 한순간이 아닌 꾸준한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아래, 관광 서비스 전반에 대한 자정 노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조됐다. 울릉군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관광 종사자 교육 외에도, 민원 대응 체계 강화, 현장 점검 확대,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 등 실질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의 진심을 믿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신뢰받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 앞으로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관광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8-06

고령군 ‘인구 3만명 회복’ 총력 전체 부서 비상대책회의 개최

고령군이 인구 3만 선을 지키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고령군이 지속되는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구 3만 회복’을 목표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고령군은 지난 5일 군청 우륵실에서 이남철 군수 주재로 ‘인구 3만 회복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부서별 협력 방안과 종합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인구 감소 문제가 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위기의식 아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령군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기존 인구증가 시책의 문제점과 보완책, 그리고 부서별로 추진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남철 군수는 “모든 부서의 업무가 결국은 ‘사람’과 연결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인구를 늘릴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며 “지금은 모든 부서가 위기의식을 갖고 협업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구 3만 회복’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내건 고령군. 이번 비상대책회의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예산 투입 등 가시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06

이병환 성주군수, ‘APEC 성공기원 예금’ 성주 1호 가입

이병환 성주군수가 NH농협은행이 출시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 기원 예금 상품의 성주군 1호 가입자로 등록하며 응원 열기 확산에 나섰다. 이 군수는 지난 5일 지역 기관장들과 함께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응원 캠페인을 가진 뒤 농협은행 성주군청출장소를 직접 방문해 예금에 가입했다. 이번 가입은 2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성주군의 관심과 뜻을 전하기 위해 이뤄졌다. 해당 예금은 개인당 1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이다. 총 3000억 원 한도로 판매되며, 오는 10월 31일까지 농협은행 영업점이나 ‘올원뱅크’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NH농협은행 경북본부는 예금 판매액 평잔의 0.1%(최대 3천만원)에 은행의 추가 기부금(최대 7천만원)을 더해, 최대 1억 원의 금액을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기금으로 조성되는 ‘착한 금융상품’이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중요한 국제 행사의 성공을 위해 성주군도 응원의 뜻을 보태고자 예금에 동참했다”며 “성주군민을 넘어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모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상대 NH농협은행 성주군지부장 역시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응원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농협도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06

에코프로,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쾌거’

에코프로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와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8억원 증가해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ESS용 NCA 양극재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분기(407억원)보다 두 배 증가했다. 전구체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 781억 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과 환율 하락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줄었지만, 3분기부터는 신규 고객사 납품 효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친환경 소재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반도체 설비 투자 재개가 예상되는 하반기도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광물 무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무역 부문 매출은 419억원으로 전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룹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도 있어 제조원가는 전년 대비 20% 이상 낮아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비상장 가족사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리튬 가공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이 553억원으로 전기 대비 17% 늘었고, 7월부터는 신규 고객사 수주도 시작됐다. 에코프로는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차세대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글로벌 고객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LFP의 경우 3000t 규모의 양산 라인을 이미 확보했고 하반기 중 5000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그룹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코프로 가족사는 상반기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투자해 565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두었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800억원 규모의 이익을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EV와 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와 함께 지주사 및 비상장 가족사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 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단 의성군 보건소 방문

경북도의 선진의료 나눔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캄보디아 핵심의료인력 연수단이 지난 5일 의성군보건소를 방문했다. 이번 연수는 경북도 공공의료지원단 주관으로 추진됐다. 캄보디아 캄퐁톰주 공공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 6명을 포함해, 경북도 공공의료과, 공공보건의료지원단, 통역 인력 등 총 12명이 참석해 의성군의 선진 공공보건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자국 보건의료 체계에 접목 가능한 부분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연수단은 △의성군 보건소의 운영 현황 및 주요 보건사업 소개 △질의응답 △시설 견학 일정을 소화하며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갔다. 이선희 보건소장은 직접 발표에 나서 지역 밀착형 보건서비스 운영 사례를 공유한 데 이어, 주요 진료실과 건강증진시설 등을 안내하며 현장 견학을 이끌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수단은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와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연수에 임했다. 김주수 군수는 “이번 방문은 의성군의 공공보건 서비스가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의성군의 선진 보건의료 체계가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의성군의 보건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이자, 한국형 공공보건 모델이 개발도상국 보건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이병길 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8-06

문경 전통시장,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시장 진출

문경시는 디지털로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카카오 프로젝트 단골 ‘찾아가는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문경시는 5일 ㈜카카오, (사)함께만드는세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문경중앙시장상인회, 점촌전통시장상인회, 행복상점가상인회, 점촌역전상점가상인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역 상권과 상인을 대상으로 카카오 서비스를 활용해 단골 고객을 모으고, 홍보와 소통을 돕는 지역 중심의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문경시를 포함해 서울 성북구, 공주시, 충주시, 목포시 등 9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번 협약으로 단골 고객에게 내 가게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카카오맵/카카오톡 스토어/카카오톡 예약하기)’을 활용할 수 있는 1 대 1 맞춤교육,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지원 등 지역 상권을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채널을 운영한다. 박혜선 ㈜카카오 동반성장 이사는 “문경시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축하드리고, ㈜카카오와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하여 지역내외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등 상권 자생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