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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역사·문화 한눈에···첫 연구 자료 목록 발간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최근 포항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포항 연구자료 목록’을 발간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집은 포항을 주제로 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첫 시도로서, 지역문화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자료는 포항문화원 산하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향토사학자들을 위한 연구 사료 아카이브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한 결과물이다. 총 37쪽에 불과한 이 소형 책자에는 포항 관련 번역서(46권), 연구논문(280편), 저서(128권), 지지 사료(22건)의 상세 정보(간행 연도, 발행처, 저자 등)를 수록했으며, 포항의 문집 목록과 고지도 목록 등 총 164개 자료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목록을 집대성했다. 지역학(포항학)에 대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아 도서관을 오가며 사료 목록을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한 포항문화원의 기획물로서 향토사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포항 관련 연구는 역사, 문학, 민속, 지리 등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종합적 조망이 가능한 자료는 부족했다. 포항문화원은 수년간의 조사와 검증을 거쳐 역서, 논문, 저서, 지지(地誌), 사료 등 200여 편의 연구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논문은 시대별 흐름과 학문적 발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선사시대~고려 시대,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시대로 구분했으며, 부록에는 문집과 고지도 목록을 추가해 지역 연구의 폭을 넓혔다. 특히 연구논문은 선사시대~고려 시대 89건, 조선 시대 83건, 일제강점기 16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사·문학·종교·민속·미술·경제·식품 등 다양한 분야 92건으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자료 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중복 연구를 방지하며 새로운 시각의 연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문화원은 지난 7월 개최된 ‘문화원 발전 포럼’에서 이 자료집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하며 지역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이 자료집은 단순한 목록을 넘어 포항학(浦項學)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승대 원장은 ‘드리는 말씀’에서 “포항은 산업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정체성이 희미해졌고 포항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성과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이번 목록집은 포항의 문화적 뿌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히 준비한 탓에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실용적인 자료집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국립경국대, 다문화 청소년 대상 진로·직업체험 교육 운영

4차 산업과 식문화 체험이 결합된 이색 진로 교육이 지역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을 심어줬다. 국립경국대학교는 지난 10월 18일과 11월 1일 이틀 동안 의성과 안동 지역의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직업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대학의 전공과 연계한 실습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전공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전에는 ‘4차 산업 시대의 직업 세계’를 주제로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체험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직접 로봇을 조립하고 주행 프로그램을 구동하며 기술직업의 원리를 배웠다. 오후에는 식품영양학전공에서 마련한 전공 설명과 조리 실습이 이어져, 조리과학과 영양학의 실제를 체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참가 학생 전원에게 교육비가 전액 지원됐다. 국립경국대는 참가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점심식사와 수료증도 제공했다. 이재경 국립경국대 다문화교육센터장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을 위한 전공 체험과 맞춤형 진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03

‘제6회 박동준상 패션•미술부문 수상자 전’ 개최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는 ‘2025 박동준상 패션·미술부문 수상자 전’을 오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구 갤러리 분도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수상자인 이슬기 설치미술가와 김재우·김민 디자이너의 대표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이슬기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미술적 언어로 잇는 작업으로, 김재우와 김민 디자이너는 각각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융합을 주제로 한 패션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동준상은 패션과 미술, 문학을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 영역을 개척한 고(故) 박동준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된 상으로,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올해는 두 부문에서 혁신적인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슬기(53) 작가는 개인전 ‘니니’를 통해 대표 시리즈 ‘이불프로젝트: U’, ‘현판프로젝트’, ‘모시 단청’의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 ‘니니’는 대구 사투리로 ‘너’를 뜻하며, 프랑스어로 ‘아니’를 의미해 지역성과 글로벌 감각의 조화를 상징한다. ‘이불프로젝트: U’는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해 이불 위에 한국 속담을 추상적 그래픽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통 공예와 현대적 조형미가 결합됐다. ‘현판프로젝트’는 조선 시대 현판에서 영감을 받아 무의미한 의성어를 픽토그램으로 재탄생시킨 작업이다. ‘모시 단청’은 격자 구조를 단청 색상으로 변주해 전통적 그리드를 현대적 설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슬기는 파리에서 활동하며 멕시코, 한국 등 다양한 지역의 장인과 협업해 왔으며, 공예와 언어,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는 독창적 접근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션 부문 공동 수상자인 김재우(J WOO)와 김민(SEAEL, 센추리클로)은 각자의 철학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재우(47)는 2011년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제이우(J WOO)를 설립해 뉴욕, 파리, 상하이 등에서 글로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5 F/W 컬렉션 ‘Be nature’를 공개한다. ‘자연과의 연결’을 주제로 유기적 실루엣과 내추럴한 컬러를 활용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니멀리즘과 고급 소재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았다. 김민(38)은 센추리클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2024년 신규 브랜드 SEAEL을 론칭했다. 뉴욕패션위크 등에서 ‘현재의 순간’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SEAEL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인다. 바다와 하늘을 모티브로 문화적 융합을 표현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안동병원, 지역 유일 ‘2주기 EMR 인증’ 획득

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이 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주관하는 ‘2주기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안동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한 성과로, 환자 안전과 진료정보 관리체계의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인증제는 병원의 전산 시스템이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충분히 보장하는지를 평가하는 국가 제도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2주기 인증은 기능성뿐 아니라 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과 보안성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이를 통해 병원 간 진료정보 교류가 원활해지고, 중복검사 감소와 ‘실손24’, ‘건강정보 고속도로’ 같은 환자 중심 의료데이터 활용 기반이 확대된다. 안동병원은 300병상 이상 중대형 종합병원에 해당하는 ‘유형 3’ 인증을 획득했다. 표준화된 진료기록 관리와 환자정보 보호, 진료정보 교류 역량 등이 국가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공인받은 셈이다. 이번 성과는 최근 획득한 4주기 의료기관 인증과 APEC 정상회의 공식 협력병원 지정에 이어, 안동병원이 의료서비스 품질과 안전관리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연이은 국가 인증과 국제행사 협력병원 지정은 안동병원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뢰받는 병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과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경북 북부권 의료 허브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11-03

APEC 이후 경주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일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끝난 후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외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물론 APEC 정상회의는 정부 차원에서 준비됐지만, 핵심 인프라와 교통·숙박·관광 서비스는 경북도와 경주시 주도로 이뤄졌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국제행사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짐과 동시에, 세계로 향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APEC 기간 동안 경북도와 경주시는 1000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현장점검을 했고, 9월부터는 이철우 지사가 경주 현장에 머물며 숙박, 교통, 관광 등 모든 서비스 분야를 직접 챙겼다. APEC 21개국 정상들과 고위급 인사들이 경주를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평가할 정도로 경주의 매력에 빠진 것은 경북도와 경주시의 이러한 세심한 준비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외신들도 APEC 정상회의 기간 내내 경주의 문화적 위상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경북도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구글과의 업무협약 후속 논의, 지멘스 헬시니어스와의 210억 원 규모 투자 MOU 후속 조치 협의, 몽골과의 탄소배출권 협약, 캐나다 퀘벡주와의 AI 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경북도는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경주를 세계 10대 문화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포스트 APEC’ 사업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아이템은 ‘세계 경주포럼’이다. 다보스포럼이 ‘세계 경제 발전’을 상징하듯이, 경주포럼을 ‘글로벌 문화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글로벌 CEO 서밋’ 상설화, 모노레일과 자율주행자 등이 도입된 보문단지 대개조 사업 등도 구상하고 있다. 경주를 ‘한반도의 미래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도의 이러한 전략이 잘 추진돼서 경주시가 ‘세계 외교와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5-11-03

억울한 일, 억울한 사람

만해 한용운 쓰신 작품 가운데 장편소설 ‘박명’이 있다. 조선일보에 1938년 5월 18일부터 1939년 3월 12일까지 연재했다. ‘박명’이라 함은 팔자가 기구하다, 복이 적다, 요절할 운명이다 같은 뜻을 갖는다. 이광수 소설 ‘재생’의 주인공 이름과 이 소설 주인공 이름이 같다. 순영이다. 저 강원도 인제 가평 사람이다. 어려서 어머니 여의고 계모 슬하에서 고생하며 큰다. 은인을 만난 줄 알았더니 서울 사람 송 씨는 기생도 아니 만들고 인천 색주가에 순영을 팔아넘긴다. 옛날식 주인공이어서 순영은 아름답고 지순한 여성이다. 색주가라 해도 함부로 처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사이에 순영은 ‘꽃샘’에 걸렸다고들 한다. 이름하여 매독이다. 손바닥에 엿이 묻었다고들 한다. 손님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낸다는 것이다. 이 둘이면 벌써 순영은 사람 행세를 할 수 없다. 이 인천 색주가는 세상의 축도다. 세상은 사람들 모여 사는 곳이다. 옛날 어렸을 적에는 이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진 줄로만 알았다. 이것을 가리켜 ‘내 맘 같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가며 그렇지 않은 줄 알게 되니, 이것을 가리켜 ‘내 맘 같지 않다’고 한다. 세상에는 이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일들이 많다. 세상은 또 서로 돕고 수긍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살아보면 그렇지 않은 일이 많다. 그래서 너나없이 좋은 세상 만들자는 염원을 갖지만 정작 그것이 내 일이 되고 보면 어떻게든 자기 이익과 목숨을 위해 사생결단이라도 낸다. 살아야 하기에, 더 낫게 살려고, 편을 짓고 일을 도모하다 못해 없는 일까지 지어내는 일도 많다. 옛날부터 소설에 그렇게 억울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도 현실의 일로 깨닫지 못하고 내 일 아니라 생각을 했건만 리얼리즘을 믿으면서도 정작 소설이 현실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었다. 여럿이 작당을 해서 있는 일을 없다 하고 없는 일을 있다 하는 일이 그렇게도 많다. 자신들이 옳다고 여겨서 그러기도 하지만 옳지 않은 줄 알고 느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일을 벌인다. 그런 때에야말로 그네들의 수법은 교묘하거나 그악스럽고 악착스럽게 된다. 소설에서 순영은 억울하게도 누명을 쓴 것이었다. 새로 들어온 순영의 생김새며 마음씀이 먼저 있던 이들의 시샘을 산 것이었다. 말은 지어내기도 쉽고, 여러 사람이 다 그렇다 하면 꼼짝없이 몰리고 마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 함이 딱 그럴 것이다. 순영은 끝내 억울함을 안고 차라리 죽어버리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순영을 살려 그 억울함은 풀지만 또 다른 시련에 휘말리도록 한다. 어째서 만해는 이렇듯 순영으로 하여금 박명(薄命)한 삶을 살게 한 것일까? 먼 이후의 일들도 미리 짚어본 것일까?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일을 놓고 한쪽으로 몰아간다. 그런 ‘흉책’은 분명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일제강점기에도 살았다. 더 무서운 일들도 있었겠다. 그렇게 위안을 삼으려 해도 세상이 지금 끔찍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래도 버팅키고 살아가야 하겠다. 우리 모두.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과

2025-11-03

iM뱅크 45조 지원···지역경제 활력소 되길

정부의 생산적 금융대전환 정책에 맞춰 iM뱅크가 향후 5년간 총 45조 원을 들여 중소·혁신기업 및 지역전략산업 육성 등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액 중 38조5000억 원은 중소·혁신기업과 전략산업에, 6조5000억원은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포용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라 한다. 특히 대구시와 경북도가 중점 추진 중인 미래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ABB 등 5대 신산업과 이차전지, 소부장, 에너지, 바이오 등 전략산업 분야에 집중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대전환 정책은 부동산 등 비생산적 영역으로 흐르는 금융자금을 첨단·혁신기업 등 생산적 영역으로 흐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내 금융기관이 생산적 금융대전환에 대거 동참하게 되면 국가산업을 활력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생산적 금융대전환 정책의 방향은 매우 바람직하다. 금융당국이 지난 9월 생산적 금융대전환을 발표하면서 지방우대 금융정책을 펴기로 한 것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현재 40%인 정책금융의 지방공급 비중을 2028년까지 45%로 높이고, 지방공급액도 120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요지다. 비수도권의 인구나 GRDP 비중에 비해 금융지원 비중이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방에 대한 배려다. 정부 정책대로 진행이 된다면 지역균형발전 촉진과 기업의 지방 이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iM뱅크의 생산적 금융지원에 지역이 특별히 기대를 거는 것은 iM뱅크가 전국은행으로 승격은 했지만 본점이 대구에 있고 지역을 배경으로 성장한 금융기관이란 점이다. 그동안 iM뱅크는 지역기업에 대한 밀착 지원으로 지역경제와 기업 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 금융 지원도 지역경제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장래가 유망한 기업이 자금이 없어 기업을 이끌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금융 서비스도 시대에 맞게 더 세련되고 치밀해져야 한다. iM금융 황병우 회장의 말대로 이번 지원이 지역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2025-11-03

앵무살수

‘칼 끝에 피를 묻힌 자 장강의 하류를 건너지 마라’ 한국 무협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는 김성진 작가의 무협만화 ‘앵무살수’의 첫 문장이다. 만화에서 등장하는 젊은 주인공의 직업은 장강 하류의 뱃사공이다. 그런데 이 주인공에게는 평범한 노 젓기 일 이외에 다른 일이 하나 더 있다. 중원에서 온갖 패악질을 다 저지르고 어디론가 숨어드는 중범죄자를 단죄하는 일이다. 법망을 피해 살아가는 이들을 색출하여 직접 형을 집행하는 만화 속 이야기다. 도주하는 범죄자를 태운 나룻배가 포구를 출발하는 장면으로 만화는 시작된다. 나룻배가 장강의 중간에 도착할 때,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든다. 사뿐히 주인공의 어깨 위에 앉는다. 쪽지를 입에 문 앵무의 깃털이 장강의 물결에 빛난다. 누군가 내린 명령과 금액이 적힌 쪽지를 주인공이 펼친다. 사형! 그리고 엽전 열 닷 냥. 배가 멈추고, 칼이 춤을 춘다. 칼끝에 묻은 피를 유유히 흐르는 장강의 물결에 씻고, 검의 고수는 뱃머리를 돌린다. 이날의 나룻배는 장강의 저편으로 갈 일이 없다. 작년 6월경 포항문화재단 초청으로 육거리 꿈틀로 청포도 다방에서 ‘앵무살수’를 패러디하여 ‘제2회 인문학 강좌’를 한 적이 있다. 10년 넘게 침촌인문학당 사띠스쿨 원장을 하면서 나름 터득한 사유 여행의 한 꼭지로 열어보았다. ‘낭만자객', ‘지성의 몰락’, ‘붓다의 칼, 예수의 창’, ‘생각 죽이기’, '저 세상에 관심을 두지 마라’ 순서로 다섯 강좌를 성황리에 마쳤다. 주제는 ‘관념 죽이기’였다. 제1회는 칼릴지브란 선생의 예언자를 중심으로 ‘사랑의 타작마당’이라는 주제로 하였었다. 사랑의 개념을 타작하여 껍질을 벗겨보자는 것도 결국은 관념(개념, 생각, 편견 등) 죽이기였다. 두 번에 걸친 강좌는 겉만 달랐지 속은 같았다. 만화 ‘앵무살수’ 속 장강 하류 나룻터 풍경을 관념 죽이기의 소재로 써보았다. 예언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관념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단죄의 칼부림에 비유하여 보았다. 주인공이 사는 조그만 집, 나루터, 나룻배, 악당, 칼, 앵무새, 주인공, 처형, 그리고 칼 씻음. 이 모두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념, 개념, 생각들의 환·망·공·상을 제거하는 것과 연결하여 강의하였다. 우리가 극복하여야 할 관념이 만화 속 악당들과 같은 존재라면, 무엇으로 극복할 것인가.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불행이다’라고 짚었다. 관념이란, 때론 삶의 에너지로, 때론 죽음의 에너지로 쓰이는 검의 양날이다. 우리는 생각 때문에 살고, 생각 때문에 죽는다. 악당이란 탈을 쓴 관념이 가끔 우리를 괴롭힐 때, 어떻게 처리하여야 하는가. 어떤 기술을 쓸 건지, 어떤 무기를 휘두를 쓸 건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취미활동, 운동, 예술 감상. 지인과 잡담 정도의 무기로 족할까. 만화 속 주인공은 검술의 최고수였다. 만화 속 주인공만큼 고수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명상’이라는 무기가 있다. 나름 든든한···. 우리는 알고 있다. 삶 속에는 건강, 돈, 명예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공봉학 변호사

2025-11-03

타지 않는 불

온 산에 타지 않는 불이 타고 있다. 고향 가는 길, 포항-대구 고속도로 기계면 지역을 지날 때 만난 산의 모습이다. 남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선 산이 온통 안 타는 불길로 검붉다. 타지 않는 불이라면 주위에 옮겨붙지나 말아야지, 날이 갈수록 소리소문없이 더 빠르게 온 산으로 번져 간다. 삶에 어이없는 일이 많지만, 조상 대대로 귀히 여기던 소나무들이 속절없이 당하고 있으니 대체 무슨 까닭일까. 수십 년은 자랐을 저 커다란 낙락장송들이 아주 작은 미생물의 감염에 맥도 못 추고, 저렇게 많이 타지 않고도 말라 죽어간다. 바로 소나무 재선충(材線蟲· Bursaphelenchus xylophilus)이 벌인 검붉은 날벼락이다. 날벼락 현장을 억지로 보는 내 가슴이 찌릿찌릿 저리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의 몸 안에 산다. 매개충이 소나무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충의 상처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무단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며 수분과 영양분의 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죽인다. 온전한 치료 약이 없어 감염되면 소나무는 100% 고사(枯死)하고 만다. 지독한 소나무 에이즈다. 소나무 재선충에 감염되는 소나무류는 소나무, 해송, 잣나무, 섬잣나무다. 최근의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1988년 부산광역시 동래구 금정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 발생했다. 아마 수입 목재에 숙주나 충이 붙어 들어 왔으리라. 2025년 5월 기준, 우리나라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현황은 전국 154개 시·군·구에서 149만 그루가 감염되었다. 전국적인 엄청난 피해다. 출퇴근 때 지나다니는 S 초등학교 후문 쪽 녹지에는 25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그중 올 10월 28일 현재 소나무 에이즈로 말라죽은 것은 7그루, 28%다. 인터넷 지도 로드뷰로 이 녹지를 보면, 24년 11월에는 단 1그루(4%)만 재선충에 감염되었었다. 1년 만에 6그루, 24%가 더 감염된 것이다. 이곳의 소나무 재선충감염변화를 피해 통계 자료로 쓰기는 어려워도, 감염속도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는 한 사례가 분명하다. 이 시점에서 가장 먼저 대처해야 할 문제는 ‘고사목의 처리’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로 ‘방제’는 너무 어렵게 보이기 때문이다. 고사목처리의 가장 좋은 방법은 목재, 에너지원 등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온실가스 측면에서도 소나무가 살아있을 때는 대기 중의 탄산가스를 흡수하지만, 고사하여 썩어가면서 흡수했던 가스를 내놓을 테니까 그렇다. 해마다 극심해지는 산불의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게 소나무 송진이라는 주장이 많다. 우리도 이젠, 일본처럼 재선충의 전면적 방제보다 꼭 보존해야 할 소나무와 숲을 선별하여 관리하는 선택과 집중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아가 재선충 방제와 오염 소나무의 반출금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도, 불가피한 ‘기후변화 현실과 미래를 아우르는 법’으로 바꾸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온 산에 번지는 타지 않는 불을 없애기 위하여···. /강길수 수필가

2025-11-03

국민의힘 지도부, 경북 산불 피해지역 현장방문…이재민 위로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오후 경북 산불 피해지역인 안동시 일직면 일대를 현장 방문하고 이재민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을 만나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여기 와서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도 무겁다”며 위로를 전했다. 그는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이 한순간의 화마에 불타버린 그 황망한 심정을 저희들이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며 “저희들이 끝까지 잘 지원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산불 특별법을 언급하며 “특별법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산불과 같은 재난은 기후문제로 인해 전국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 “이번 계기를 통해 산불 예방이나 어려움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당시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산불 특별법은 합의에 의해서 무조건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저희는 그렇게 판단했다” 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요청과 국회의장, 야당과의 논의를 거쳐 법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임시 주거시설에 대해서는 “그동안에 있었던 다른 지역에 대한 지원보다는 괜찮다고 한다”면서도 “실제로 생활하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마 불편함과 미흡함이 굉장히 크게 느껴지실 것이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시하고 도하고 같이 힘 모아서 우리 국민의힘에서 여러분들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민들에게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건강 관리 잘하시고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힘을 합쳐서 함께 이 위기를, 난국을 이겨낸다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 김민재 차관도 안동을 찾아 산불 피해 복구에 참여 중인 지역청년공동체 활동 현장을 살피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 차관은 이날 안동시 길안면 피해지역을 방문해 지역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참여 중인 청년들로부터 활동 현황과 복구 진행상황을 청취하고, 피해 농가 복구 작업에도 함께 참여했다. 김 차관은 현장에서 “청년들의 손길이 지역사회 회복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통해 산불피해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03

“유식불교 세상에 펼치며 중생제도에 매진”

대한불교 유식종 포항 원법사(주지 해운 스님)는 지난 2일 경내 약사전 광장에서 ‘제2창종 선포 및 창건 25주년 개산재’를 봉행하고, 제21회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주 운보 큰스님, 주지 해운 스님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불자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진행된 개산재는 신도들의 육법공양, 삼귀의례, 발원문 봉독으로 시작해, 제2창종 선포식, 유식종 로고 론칭, 내빈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주지 해운스님은 “유식불교의 핵심 교의인 ‘일체유식(내 앞의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 있다)’을 바탕으로 화합과 치유의 도량으로 도약하겠다”며 “유식불교 사상을 세상에 힘차게 펼치며 중생제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식종 종정 운보 큰스님은 법어를 통해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 있으며, 이는 곧 공(空)이자 무아(無我)임을 깨달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라며 “바른 마음으로 정진해 세상을 밝히는 불자가 되라”고 설파했다. 이어진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초등학생 3명,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5명, 대학생 31명 등 총 54명의 장학생에게 40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대상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대학생 100만 원, 고등학생 50만 원, 중학생 30만 원, 초등학생 20만 원씩 지급됐다. 원법사장학회는 2008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총 747명에게 4억4600만 원을 지원했으며, 현재 회원 수는 680명에 달한다. 해운 스님은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희망을 키우는 씨앗”이라며 “원법사장학회가 미래 불자 육성의 산실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학생 장학생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해 후원자 분들께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신도회가 직접 제조한 전통한과 판매 수익금 5000만 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해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원법사는 종조 원측대사의 ‘일체유식’ 사상을 계승하며, 지난 9월 종단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서명종’에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불교계 내 화합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며,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 지원에 앞장서는 원법사의 전통을 재확인시킴으로써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시로 되살아난 민족의 숨결, 이육사 정신의 오늘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라는 주제로 열린 시 낭송회가 최근 대구 이육사기념관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일제 강점기에도 변절의 흔적 없이 시와 영혼으로 항거한 이육사, 이상화, 심훈, 윤동주, 한용운, 현진건 여섯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였다. 단순히 시를 읊는 것을 넘어, 민족의 혼 속에 깃든 자주와 희망의 언어를 되살리는 역사적 의미를 담아냈다. 특히 경동초등학교 김태윤 군이 이육사의 ‘꽃’을 낭송하던 순간, 세대를 넘어 이어져 내려오는 문학의 불씨가 찬린히 빛났다. 뜨거운 함성과 따뜻한 눈빛은 그 자체로 민족정신이 계승되는 모습을 상징했다. 이육사 기념관은 시인의 유품과 투옥 당시의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혼을 담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민족의 교실이다. 한 시대의 고통과 의지를 후대가 체험을 통해 언어로 되새기고, 그 뜻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다. 일찍이 대구에서 항일 문학과 독립운동을 주도한 이육사의 발자취는, 이 도시가 지닌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글로벌시낭송협회 박영선 회장과 11명의 낭송가는 낭송을 통해 한글 문학의 품격을 높이는 데 헌신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시인과 작품의 정신을 담은 낭송이 이어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영선 회장은 이육사의 ‘절정’을, 손병갑씨는 이육사의 ‘광야’를 낭송하며 시대의 아픔을 되새겼다. 안현정씨는 이상화의 ‘역천’을, 손진경씨는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연희씨는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와 ‘별 헤는 밤’을 차분히 낭송해 깊은 울림을 남겼고, 경동초등학교 김태윤군은 이육사의 ‘꽃’을 통해 세대를 초월한 문학의 힘을 증명해 보였다. 송외숙씨는 이상화의 ‘비 갠 아침’을, 서교현씨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현장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숙씨는 이육사의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를 낭송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시가 다시 입말이 되고, 그 입말이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일, 그것이야말로 민족교육의 가장 깊은 형태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정신의 근원을 자주 놓친다. 그러나 시는 여전히 인간의 근본을 지키는 언어이며, 민족의 혼과 기억을 품은 그릇이다. 이육사 기념관의 낭송회는 이를 증명한 하나의 장엄한 증언이었다. 시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힘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나라를 살리고 세대를 묶는 가장 순결한 유대다. 광복 80주년의 의미는 그날처럼 시로 되살아나는 민족의 숨결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남산동 주민 김모 씨는 “이육사 정신을 담은 낭송회가 이육사 8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열렸는데, 이를 참관한 후 깔끔하고 품격 있는 진행에 큰 감명을 받았다. 저 또한 용기를 내어 낭송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선 회장은 뛰어난 지도력과 진솔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식가다. 한글의 아름다운 시를 널리 알리며, 낭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낭송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11-03

행정 주도 빈집 철거 사업은 한계···'거버넌스형' 빈집 관리 모델 필요

도시형과 농촌형이 공존하는 복합도시 포항에서는 행정이 주도하는 철거형 사업보다는 소유주·시민·공공이 함께 관리하는 거버넌스형 빈집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한수경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일 열린 ‘포항시 빈집 정비 및 관리방안 대토론회’에서 도시형과 농촌형 빈집이 공존하는 복합도시인 포항은 획일적 정비보다 지역 맞춤형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노후 공동주택 빈집 수는 포항이 3556호로 전국 3위 수준이다. 단독주택뿐 아니라 노후 공동주택의 공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부연구위원은 “단기적 철거보다는 주기적 실태 파악을 통한 중장기 관리·활용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는 “포항만의 방식으로 동네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시의 ‘테미예술창작센터’ 사례를 소개한 윤 교수는 “빈집을 철거 대상이 아닌 공유와 휴식의 오픈스페이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멋진 건물보다 살기 좋은 동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민영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 중소도시는 인구감소 때문에 도심이 구멍 나듯 비어가는 ‘스폰지화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재개발보다 생활권 단위의 소규모 정비·집수리·골목환경 개선사업이 실질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낡은 단독주택이나 빌라를 현대적으로 정비하는 중앙정부의 ‘뉴:빌리지 사업’과 빈집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소유자의 자발적 빈집 정비와 활용을 유도하는 ‘범정부 빈집관리계획’을 포항형 모델로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한 장 연구위원은 “사업의 속도보다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포항형 소규모 정비사업과 집수리형 재생 모델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법·제도 개선과 주민참여, 지역건축가 육성 방안이 논의됐다. 한 시민은 “철거보다 리모델링, 관리보다 활용이 필요하다”며 “빈집을 문화·돌봄 공간으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포항시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도시형과 농촌형을 구분한 지역맞춤형 빈집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1년 빈집정비계획 고시 이후 2022년에는 농어촌 빈집정비계획을 확정했고, 올해는 20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활용 중심의 정비사업으로 확대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빈집 관리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포항시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빈집 문제는 도시 미관이 아니라 생활안전과 지역 활력의 문제”라며 “포항은 지진 복구 경험을 가진 도시인 만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재생형 도시정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3

AI·전략산업 연계 ‘경북형 글로컬대학’ 공모

경북도는 3일 지역대학의 혁신역량을 높이고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경북도 7대 전략산업 방향을 연계해 지역대학을 미래산업 대응형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이다.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핵심 단위과제인 ‘100년 대학 육성(K-IV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조기 종료됨에 따라 그 시행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번 공모는 총 2개 분야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인공지능(AI) 중심 글로컬대학 1개소 △경북 전략산업 글로컬대학 2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매년 50억 원씩, 최대 총 200억 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단,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이미 선정된 대학은 본 사업에 신청할 수 없다. 공모 접수는 12월 5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예비평가를 통해 트랙별로 3배수의 대학을 선정한 뒤, 본 평가에서 각 트랙별 1개 대학(연합 포함)을 최종 선정한다. 이후 경북RISE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학이 보유한 특화 역량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지역 전략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육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선정된 대학은 지역 산업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구조를 마련하게 된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지역에서 배운 청년들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경북형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학교육의 혁신을 끌어내고, 경북을 대표하는 교육·산업 융합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03

국회 예산정국 돌입… 경북 12조·대구 4조 국비 확보 ‘총력’

국회가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 심사에 착수하면서 현안이 산적한 대구·경북(TK)이 국비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회는 각 상임위별 국정감사 일정이 대부분 일단락되면서 5일부터 사실상 예산 심사 체제로 전환된다.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5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6~7일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 10~11일 경제부처별 심사, 12~13일 비경제부처별 심사를 진행한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다. 상임위별로는 국방위원회 5일, 법제사법위원회 6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7일 전체회의 일정을 잡았다. 예결위는 각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심사에 들어간다. 오는 17일부터는 예산소위가 가동돼 예산의 증·감 여부를 논의하고, 이후 예결위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최종 확정된다. 정부는 올해보다 8% 증가한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민주당은 이번 예산안을 “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의 마중물”로 평가하며,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심성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 국민성장펀드 등 이른바 ‘이재명표 사업’을 집중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는 본격적인 예산심사를 앞두고 3일부터 TK지역을 시작으로 민심 청취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4일), 충청(5일), 광주(6일) 등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가 직접 지역 현안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의힘과의 정책협의회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경북 12조3000억 원, 대구 4조3600억원) 달성을 위해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됐거나 추가 지원이 필요한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구자근 경북도당 위원장, 이인선 대구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스트 APEC 사업을 비롯해 신공항, 영일만항, 산불 피해 복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고,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TK신공항과 취수원 이전에 대한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시는 이날 협의회에서 △TK신공항 건설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금융비용 국비 보조 및 범정부 TF 구성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 △국립근대미술관·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칭)국립대구독립역사관 건립 △AI로봇 수도 조성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 △미래모빌리티 및 헬스케어 신산업 육성 △디지털트윈 3D프린팅 의료공동제조소 실증 △미래모빌리티 AI 소프트웨어 검증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국비 확보를 요청했다. 경북도는 △포스트 APEC 사업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 전략 △산불 피해지역의 혁신적 재창조 △신공항·영일만항 2포트 프로젝트 △AI·반도체·모빌리티 등 5대 미래전략산업 △문화·관광·농업·해양수산 대전환 △주요 SOC 사업 등을 건의했다. /김락현·피현진기자

2025-11-03

영천 영화교 내년 확장 공사, 상습정체 해소

영천 영화교 상습 정체구간이 해소된다. 이 사업은 2026년 하반기 착공해 5개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완료할 계획다. 영천시는 동서가구삼거리에서 신망정메디컬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 확장사업이 ‘2026년 경상북도 낙후지역발전 기본계획’에 최종 반영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 반영으로 도비 100억을 확보한 영천시는 재정 부담 완화와 함께 사업 추진속도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해당 도로는 교통 혼잡이 극심해 시민들의 출퇴근과 물류 이동에 불편을 초래해 온 주요 간선도로다. 확장 대상 도로는 총사업비 300억원(공사비 200억원, 설계·보상비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 도로 확장을 넘어 종합 도시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추진된다. 보행 환경 개선, 우수 배수 체계 정비, 도시 경관 정비 등이 병행되며, 지역 간 연결성과 물류 효율성 제고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은 도로 확장으로 출퇴근 시간 단축, 안전한 보행 환경 확보, 차량 혼잡 완화 등 생활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정동 거주하는 고민지씨는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를 피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불편이 컸는데, 도로 확장으로 일상생활이 편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확보된 도비를 시민 교통편의 증진과 생활 인프라 개선에 책임 있게 사용하겠다” 며 “앞으로도 체감형 SOC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은 영천시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5-11-03

독감 환자 1년 전 대비 3배 급증⋯“최근 10년 중 가장 심한 유행 가능성”

전국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해 겨울 독감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심했던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명)의 3배가 넘었다. 지난주보다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대표적인 겨울철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기침, 인후통이 주요 증상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환자가 가장 많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연령별로는 7~12세(31.6명), 1~6세(25.8명), 0세(16.4명), 13~18세(15.8명), 19~49세(11.8명) 순으로 발병률이 높았다. 감시 의료기관의 호흡기 검체 검사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11.6%로, 지난주보다 4.3%P 상승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3N2)이며, 다행히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3명)보다 7.5배 증가해 유행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남반구의 유행 상황과 국내 발생 증가세를 종합할 때, 올겨울(2025~2026절기) 독감 유행 규모가 지난해(2024~2025절기)와 비슷하거나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65세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직장에서도 아프면 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03

대구보건대, ‘응급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운영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DHC 글로컬러닝센터는 지난달 31일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간호학과, 방사선학과, 보건행정학과, 응급구조학과, 임상병리학과가 참여한 ‘2025 DHC 응급시뮬레이션 2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건의료 전문직 간 협력교육(IPE)에 플로우 러닝 개념을 접목해 다학제 간 협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학생 65명과 강사진, 교직원 등 총 80여 명이 참여했으며, 실제 응급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구급차 △원무과 △처치실 △영상촬영실 △검사실 등 각 부서별 역할을 분담해 응급 상황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전공별 특성에 따라 응급구조학과(외상 환자 사정 및 응급처치), 보건행정학과(환자 접수 및 보험 기준 적용), 간호학과(활력징후 측정·투약·산소 투여), 방사선학과(영상 촬영 및 진단 이미지 제공), 임상병리학과(혈액검사 및 진단 데이터 전달)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실무 중심의 협업 과정을 체험했다. 정재은 DHC글로컬러닝센터장(방사선학과 교수)은 “이번 시뮬레이션은 학생들이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협업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며 “앞으로도 전공 간 경계를 넘어선 융합형 실무교육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3

재경 군위군 향우회, 고향에서의 ‘특별한 하루’

지난 2일, 재경 군위군 향우회 회원 90여 명이 서울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고향 군위를 찾았다. 오랜만에 맞이한 고향 풍경과 따뜻한 환영 속에서 향우회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반가움이 가득했다. 회원들은 군위농협 쌀 소비 촉진 캠페인에 참여하고 이어서 열린 고향사랑기부 홍보 행사에서는 기부금 기탁도 약속하는 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애향심을 실천했다. 이어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한밤마을과 사유원을 둘러보며 고즈넉한 돌담길과 숲이 어우러진 고향의 가을 풍경 속에서 추억과 여유를 만끽했다. 저녁 만찬에서는 오랜만에 모인 회원들이 웃음과 이야기로 고향의 정을 나눴다. 김석완 향우회장은 “그리운 고향을 다시 찾으니 마음이 벅차다”며 “향우회가 군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여러분의 응원이 군위 발전의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이번 행사는 군위역 활성화를 위한 ‘철도 이용비 지원사업’ 및 ‘시티투어 지원사업’과 연계됐다. 참여회원들은 1인당 철도 이용비 50% 지원과 함께 군위시티투어 특별코스를 이용하며 4만5000원의 혜택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다음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겠다”고 밝히며, 군위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행사를 마친 향우회원들은 다시 기차에 올라 서울로 향하며 “오늘의 감동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며 고향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마음에 담았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03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 투수 임창민 현역 은퇴

삼성라이온즈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임창민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삼성 구단은 3일 박병호와 임창민은 최근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랜 기간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활약한 두 베테랑 선수의 플레이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박병호는 2005년 LG 1차 지명으로 발탁된 뒤 넥센(키움), KT를 거쳐 작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 프로 통산 1767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7푼2리,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에 52홈런, 2015년에 53홈런을 기록하는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적을 발판 삼아 2016년부터 2년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리플A 로체스터 포함)에서 뛰기도 했다. 임창민은 2008년 현대 2차 2라운드 11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히어로즈(넥센), NC, 두산, 키움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2년짜리 FA 계약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일원이 됐다. 프로 통산 563경기에 등판, 30승 123세이브 87홀드,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28홀드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 많이 해주신 팬들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를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경력을 마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03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포항 앵커기업 기술력·비전 한 눈에

3일 개막한 경북 최초 글로벌 배터리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인 ‘국제 배터리 엑스포 2025 포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포스텍 대학체육관에 마련된 ‘특별전시존’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와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과 49만5800여㎡(약 15만 평) 규모의 양극재 생산단지 기반을 갖춘 에코프로의 기술력을 만날 수 있었다. 배터리 성능 향상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개발 전략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 포스코퓨처엠은 주행거리와 수명을 개선하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단결정 기반 Ultra Hi-Ni(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를 소개했다. 음극재 분야에서는 충전 속도를 단축하고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전면 배치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를 겨냥한 LFP(리튬인산철), LMR(리튬망간리치), LMFP(리튬망간인산철),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연구개발 현황도 함께 공개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재와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미드니켈 양극재, LFP 양극재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전고체배터리의 핵심인 고체전해질, 경제성을 높인 소디움배터리(SIB),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소개했다. 에코프로가 최초로 구현한 친환경 순환 공정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osed Loop System)’도 선보였는데, 이 시스템은 리튬·전구체·양극재·재활용까지 이차전지 양극소재 전반에 걸친 친환경 생산 체계다. 이 밖에도 양극재 주요 원료인 니켈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인도네시아가 추진중인 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에코프로가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에 구축한 생산기지인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등을 전략 거점으로 한 해외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포항의 대표 기업인 에코프로는 지속 가능한 혁신과 지역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혁신을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K 배터리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압축과 축적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급성장하는 중국 업체들에 맞서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부터 4일까지 이어지는 국제컨퍼런스에서는 한국·독일과 노르딕 4개국(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 등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핵심 파트너국 연사들도 참여한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배터리 순환 경제, 노르딕 국가의 녹색에너지 전환 기술, 한국 배터리 산업 혁신의 글로벌 리더십, 글로벌 배터리 산업 트렌드와 도전과제 등 핵심 의제를 다루며 산업 트렌드와 정책 방향을 공유한다. 한편 엑스포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상휘 국민의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정병준 에너지머티리얼즈(주) 대표 외에도 국내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 김제영 LH에너지솔루션 CTO,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등이 개막 퍼포먼스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이시라·정혜진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1-03

폭설·강풍 견디는 온실 기준 강화··· 22개 지역 내재해 설계기준 상향

정부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농업시설 피해가 잇따르자 원예작물 온실과 인삼 해가림시설에 적용되는 내재해 설계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피해 이후 제기된 시설 안전성 보완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예·특작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월 31일자로 ‘원예·특작시설 내재해 설계기준 및 내재해형 시설규격 등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된 기준은 총 22개 지역에 적용된다. 이번 개정은 2024년까지의 기상데이터 분석을 반영해 적설심(눈 적재량) 기준을 14개 지역, 풍속 기준을 8개 지역에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적설심 강화 지역은 진도, 성산, 과천, 광명, 군포,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양, 오산, 용인, 의왕, 화성 등이며, 풍속 기준 강화 지역에는 경북의 봉화를 비롯해 순천, 구례, 연천, 산청, 부안, 김제, 창원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최대 설계구간 지역(적설심 40cm 이상 22개 지역, 풍속 40m/s 이상 16개 지역)에는 지역별 실제 적설·풍속 값을 명확히 표기하여 농가·설계업체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재해 기준은 의무 규정은 아니지만, 온실 신축 및 스마트팜 지원 등 정책자금 신청 시 필수 적용 조건으로 활용되고 있어 농가의 적용 범위는 사실상 넓다. 현재 비닐온실 5만2721ha 중 44%가 내재해 시설로 전환된 상태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기후변화로 폭설·강풍 위험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 강화는 사전 피해 예방을 위한 필수 조치”라며, “내재해 시설 설치를 위한 정책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동해안지역의 업계 전문가들은 “경북 동해안 지역은 겨울철 습설(습기 함유량 높은 눈)과 해풍 강풍의 복합 피해 위험이 높은 만큼, 이번 설계기준 상향 적용 시 포항·영덕·울진 농가의 온실 구조 보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어 “특히 딸기·토마토 스마트온실, 포항 흥해·기계·청하권의 과채류 재배단지, 경주 감포권 시설원예 단지는 정책자금 연계 지원을 통해 구조 보강 타이밍이 도래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