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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연금'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극한 강우와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실감케 하는 폭염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재난이 되었다. 이러한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해답은 바로 ‘탄소중립’에 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 속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 최근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햇빛연금’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개인이 재생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어 기후위기 대응에 직접 참여하고, 안정적인 연금 소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햇빛연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려 한다. ‘햇빛연금’이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전기 판매 수익을 매달 연금처럼 돌려받는 모델을 말한다. 핵심 원칙은 ‘에너지 민주주의’와 ‘이익 공유’이다. 즉, 과거 대규모 발전소가 독점하던 전력 생산을 시민의 손으로 가져오고, 그 혜택을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재원은 주로 시민들의 투자나 조합 출자금 그리고 정부의 정책자금 융자 등으로 마련된다. 물론 초기 설치 비용 부담이나 발전수익의 변동성 같은 문제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공 주도의 금융 지원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연평균 일조시간이 2200시간을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잠재량을 자랑하며, 넓은 산업단지와 농촌 유휴부지가 많아 ‘햇빛연금’의 최적지로 꼽힌다. ‘햇빛연금’의 성공 사례는 국내·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 강국’ 독일은 시민들이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는 ‘시민발전소’가 전체 재생에너지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전남 신안군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햇빛연금’을 통해 섬 주민 1인당 분기별로 최대 6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이 노인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 사례들은 주민 수용성 확보와 투명한 이익 분배가 성공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대구는 아파트 베란다, 공공기관 및 학교 옥상, 서대구·성서 산업단지 등 공장 지붕을 활용한 ‘도심형 햇빛연금’을, 경북은 ‘영농형 태양광’이나 유휴 산지를 활용한 ‘농촌 상생형 햇빛연금’ 모델을 적극 도입할 수 있다. ‘햇빛연금’의 성공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줄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수적이다. 또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갈등을 예방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하는 ‘갈등 조정 메커니즘’ 구축도 시급하다. 이제 대구경북이 국가의 ‘햇빛연금’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데 그치지 말고, 우리 지역의 강점을 살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이다. ‘햇빛연금’은 단순히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며 기후위기 시대의 진정한 주역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우리 집 지붕에서 시작되는 작은 변화가 대구경북의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5-07-31

말이 화(禍)가 돼

설화(舌禍)란 경솔한 말 한마디로 재앙을 불렀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 진시황의 한 부하가 미인을 조롱하는 말을 했다가 집안 전체가 망하는 멸문지화를 당한 일화가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은 함부로 말을 하지 말고 항상 언행을 신중히 하라는 의미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우리 속담 역시 사소하지만 적절한 말 한마디가 큰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교훈을 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 한마디로 패가망신하기도 하고 말 한마디로 벼락출세도 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교묘히 말을 잘하고 얼굴 빛을 화려하게 꾸미는 자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고 말했다. 여기서 아첨하거나 알랑거린다는 뜻의 교언영색이란 말이 유래됐다고 한다. 또 설저유부(舌底有斧)란 어려운 사자성어가 있다. “혀 밑에 도끼가 있다”는 뜻이다. 무심코 한 말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으며 때로는 도끼처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삼사일언(三思一言)과 연결되는 교훈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과거 자신이 한 말이 되돌아 와 설화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최근에 임명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자신이 뱉은 말들을 감당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는 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주 먼 옛날 일인 줄 알았던 말들이 도돌이표처럼 되살아나 구화지문(口禍之門)을 일으킨 것이다. 그의 말 중 문재인 대통령은 “멍청한 사람”, 이재명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란 말이 막말의 백미다. 말이 화(禍) 된다는 걸 몰랐을까. /우정구(논설위원)

2025-07-31

李 대통령 균형발전 의지, 공공기관 이전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비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구소멸 등으로 위기에 빠진 지방도시로선 정부의 획기적인 균형발전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기에 새 대통령의 균형발전과 관련한 발언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방향은 수도권 일극이 아니라 전국이 골고루 함께 발전해 나가는데 있다”고 말했다. 고도 성장기에 불가피하게 생긴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부산 타운홀 미팅에서도 이 대통령은 “수도권은 넘쳐나고 지방은 소멸위기에 있다”며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라 언급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나 동남투자은행 신설 등은 균형발전정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30일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불균형 성장 정책의 폐해가 대한민국의 지속적 성장을 저해하는 상태까지 왔다”고 밝히고 지역균형발전을 대한민국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고 또다시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가정책 체제를 ‘지방우대’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국가균형발전은 역대 정부가 국가 주요 시책으로 삼고 온갖 정책안을 내놓았지만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가 시작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만이 유일하게 가시적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후 10여 년이 지났으나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아직도 요원하다. 그동안 몇 번의 대통령이 바뀌었음에도 이를 실천한 정부는 없다. 그러는 사이 수도권은 더 비대해졌고, 지방의 소멸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국토 면적의 11%에 불과한 수도권에 국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돼 블랙홀처럼 지방의 모든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밝힌 균형발전의 방향에 공감하는 지방정부가 많을 것이다.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역대 대통령과는 다름을 실천적으로 보일때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바로 시험대다.

2025-07-31

‘영일만 대교’ 예산복원 약속 꼭 지켜달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9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포항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사업’ 예산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지난 6월 21일 정부가 제출한 제2차 추경안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벌써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다. 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예산이 꼭 복원되도록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30일 여야 합의로 청문회를 통과한 김 후보자는 민주당 내 국토교통 분야 ‘정책통’ 이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그의 답변에 무게는 실린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맹성규 국토위원장도 “영일만대교는 포항지역 발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잘 챙겨보시길 바란다”며 김 후보자에게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김정재 의원이 밝혔듯이, 정부는 지난달 제2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예산 2043억원 중 영일만대교 구간 공사비 1821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표면적인 삭감이유는 대교 예산의 ‘불용’ 가능성이었지만 ‘민생회복 소비쿠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때문에 TK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자축하기 위한 ‘국민용돈’을, 십수년을 기다려온 지역 숙원사업 예산으로 돌려막겠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예산 삭감이후 TK지역 반발이 거세지자 당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영일만 대교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영일만 대교 건설사업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에는 국토종합계획, 2021년에는 국가도로망종합계획, 2022년에는 2차 고속도로 계획에 포함된 주요사업이다. 이 대통령도 후보 시절 ‘포항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영일만대교 적극 추진’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공약집에도 포함시켰다. TK지역민들은 영일만 대교 예산을 칼질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 정부가 이 사업을 좌초시키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대교 건설사업비가 내년 본예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2025-07-31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18세의 말자씨를 남 몰래 좋아하던 세 살 많은 남성 노 씨는 어느 날 할 말이 있으니 잠시 만나자며 말자씨 집을 찾아왔다. 거절해도 한참을 집 앞에서 버티고 있던 노씨가 그럼 가는 길이라도 알려달라고 조르자 그를 빨리 보내기 위해 말자씨는 집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큰 길까지 함께 걸어갔다. 으슥한 골목 어귀에서 별안간 노씨는 “키스만이라도 하자”라며 말자 씨를 덮쳤고, 넘어진 말자씨의 입을 강제로 맞췄다. 반항하는 과정에서 말자씨는 노씨의 혀를 물고 말았고 노씨의 혀는 1. 5센티미터가량 절단되었다. 말자씨의 행동은 정당방위일까, 중상해죄의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이는 1964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이다. 당시 검찰과 법원은 말자씨를 중상해죄의 범죄자로 판단했다. 심지어 말자씨는 노씨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노씨는 강제추행 또는 강간 미수의 혐의가 적용되지도 않은 채 특수협박 및 주거침입죄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었지만, 중상해죄로 기소된 10대 소녀 말자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말자씨를 조사하던 검사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남자를 불구로 만들었으니 책임져야지, 결혼해야겠네” 법원은 한 술 더 떴다. 남자가 덮친 데엔 길을 같이 걸어가 준 말자씨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했다. 이 최말자씨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의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과 성차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렇게 중상해죄 전과범으로 60년을 살아 온 말자씨는 8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단지 자신에 대한 불법적 폭력과 성범죄에 대항해 자기 몸을 지키려 했을 뿐이었던 10대 소녀는 자신에게 내려진 부당한 법의 잣대에 순응하지 않고 싶었다. 시간이 흐르며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성범죄에 대한 정의가 변해갔다.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성범죄에 저항하다 남성의 혀를 절단하고 만 여성들은 모두 정당방위로 무죄 판단을 받았다. 78세가 된 말자씨는 ‘56년 만의 미투’를 단행해 법원에 재심 청구를 했고, 5년의 쉽지 않았던 재심 청구 과정을 거쳐 결국 대법원의 재심 결정을 받아냈다. 지난 7월 23일 열린 재심 재판의 마지막 변론에서 검사는 말자 씨에게 무죄를 구형했다. 그리고 검사는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했을 최말자씨에게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렸다. 사죄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1960년대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사건들이 말자씨의 사건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용기 있는 여성은 굴하지 않았다. 자신의 결백함을 위해, 또 후손들은 성폭력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조금이나마 실현하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성폭행 당한 사건이 자신의 이름을 딴 사건으로 불리는 것을 수치스러워하지 않았고 재심 개시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재심 재판과 검사의 무죄 구형을 받아냈다. 살다 보면 저렇게 늙고 싶다 생각이 들게 하는 멋진 할머니들이 있다. 최말자 할머니 같은 멋진 할머니가 없었다면 우리 사회는 성폭력과 여성에 대한 일그러진 편견을 여전히 품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김세라 변호사

2025-07-31

폭염에 지친 당신을 토닥여줄 포항의 ‘실내 문화·예술 공간’ 6選

매일매일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드는 요즘이다. 파도치는 바다를 품은 포항도 예외가 아니다. 작열하는 태양이 뿜어내는 폭염을 피할 공간이 절박하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역사와 과학, 음악, 미술 콘텐츠를 고상하게 즐길 수 없을까. 포항에는 바다만큼이나 매력적인 ‘실내 피서’ 명소들이 있다. 새로운 ‘피서 명당’이자 문화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포항의 문화·전시 공간 6곳을 소개한다.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마련된 미술관 등대 변천사 엿볼수 있는 전시와 체험 일제시대 역사적 잔상 간직한 日건물 박물관서 과메기의 모든 것을 한눈에 책과 음악 함께 즐길수 있는 도서관도 관공서 이미지 탈피 미술·체험 공간 등 포항 바다만큼 매력적인 실내 명소 눈길 ◇ 포항시립미술관, 한자리에서 만나는 예술 (북구 환호공원길 10 / 관람료 무료 / 월요일 휴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언덕길을 따라 오르면, 통유리 외벽이 햇빛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건물이 나온다. 포항시립미술관이다. 입구를 지나자 찬 공기가 열기를 밀어내고, 전면 유리창 너머로는 푸릇한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2025 스틸아트작가조망전: 물성, 감각하는 철’ 전시는 포항의 정체성인 ‘철’을 예술로 풀어낸다. 철근, H빔, 철판 조각들이 최옥영 작가의 손끝에서 조각상으로 탈바꿈했다. 붉게 녹슨 철 표면에는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조형물 앞에 서자 철의 차가움 대신 온기 어린 감각이 피부로 전해졌다. 장두건 화백의 ‘투계’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푸른 물감을 휘갈긴 닭의 형상은 역동적이면서도 유쾌한 생명력을 품었다. 이은지씨(31)는 “해수욕장 대신에 미술관에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여러 전시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 국립등대박물관, 등대의 빛으로 만나는 해양사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50번길 20 / 관람료 무료 / 월요일 휴관)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지나 도로 끝 언덕을 오르면 거대한 렌즈처럼 생긴 국립등대박물관은 천장 가까이 설치된 1등 회전렌즈가 압도적인 위용을 뽐낸다. 독일과 일본에서 제작된 이 렌즈들은 백 년 가까이 동해의 밤바다를 밝혀왔다. 박물관에는 1903년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호미곶등대를 시작으로 속초, 묵호, 울릉도의 등대 변천사를 따라가는 전시가 이어진다. 조선총독부 시절의 수동 점등기에서 현대 자동 제어 장치까지, 기술 진화의 궤적이 한눈에 담긴다. 관람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무선표지장치, 등부표, 구조용 조명탄 등 해양 안전 장비도 만날 수 있다. 2층 해양안전체험관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신호기 맞추기’, ‘해상 탈출 퀴즈’ 등 체험형 콘텐츠 덕분이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이 방문하는데, 8월 중순까지는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 구룡포 근대역사관, 목조 건물에 서린 겹겹의 기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 / 관람료 무료 / 월요일 휴관) 구룡포항 뒷골목에 가면 이국적인 일본식 2층 목조 건물이 있는데,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지은 주택이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쓴다. 좁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와 함께 시간의 문이 열린다. 1층에는 일본식 주방, 욕실, 거실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낡은 찻장과 목제 가구는 그 시절의 생활상을 말없이 증언한다. 구불구불한 계단을 오르면 2층 접객실과 딸의 방, 발코니가 이어진다. 후지산이 새겨진 창틀과 조각된 창살 문양이 일본 전통 건축의 정서를 그대로 전한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역사적 잔상을 간직한 채 관람객을 맞는다. 한 관람객은 “구룡포라는 작은 동네에 이렇게 깊은 역사가 있는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과메기로 만나는 바다 문화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17번길 28-8 / 관람·주차 무료 / 매주 월요일 휴관) 불어오는 해풍 덕에 겨울 과메기로 이름난 구룡포. 여름철에도 과메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구룡포 과메기문화관’은 과메기의 역사와 제조 과정, 지역 문화까지 아우르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은 층마다 주제가 다르다. 1층은 과메기 관련 전시와 기념품 판매장이며 2층에는 수족관과 가상해저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살아 있는 물고기를 눈앞에서 관찰하거나 디지털 화면 속 바닷속 생물을 따라 손을 움직이며 체험하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3층 선장 체험관에서는 어선 조타 장비를 활용한 생생한 항해 체험을 할 수 있다. 4층에 마련된 모션센서 기반 영상 체험관에서는 ‘바다스케치’, ‘제트스키’, ‘모션샌딩’, ‘모션슈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 포은흥해도서관, 책과 음악으로 떠나는 실내 피서 (북구 흥해로81번길 46 / 관람료 무료 / 둘째·넷째 월요일 휴관) 포항 흥해읍 중심가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유려한 곡선의 지붕과 넓은 유리창이 인상적인 건물이 눈에 띈다. 지난 3월 정식 개관한 포은흥해도서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시원한 냉기가 한낮의 열기를 순식간에 식혀준다. 내부는 층마다 주제가 뚜렷해 도서관이라기보다는 복합문화공간에 가깝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자료실은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책장 사이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펼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정겹다. 2층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음악자료실에서는 LP와 CD 등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나무 벽면을 따라 늘어선 장서 속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 이어폰을 꽂고 감상하면, 도서관은 어느새 고요한 음악감상실로 변한다. 책장 너머 작은 감상실에서는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는 이들도 눈에 띈다. 3층 일반자료실은 긴 책상과 독립형 좌석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적인 열람실 구조로 조용하고 집중하기 좋은 분위기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흥해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부드럽게 스며드는 자연광 속에서 독서와 공부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다. 방문객 김세현씨(38)는 “도서관인데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을 만큼 다양하고 쾌적하다”며 “무더운 날에는 이곳이 가장 시원한 피서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북구청 문화예술팩토리, 관공서 속 열린 문화놀이터 (북구 삼호로 36 / 관람료 무료 / 주말·공휴일 휴관) 북구청 3~6층은 예상 밖의 공간이다. 딱딱한 관공서의 이미지 대신 세련된 조명과 설치미술, 체험 부스가 어우러져 복합문화공간을 이루고 있다. ‘문화예술팩토리’다. 3층 입구에 들어서면 2025 귀비고 기획전 연계 전시 ‘달을 그리다’가 진행 중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린 그림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4층 아트갤러리에서는 여름방학 기획전 ‘우당탕탕! 지구탐험대’가 한창이다. 바위, 숲, 바다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들 사이로 아이들이 책을 읽고, 만지고, 뛰어다니며 오감을 깨운다. 3D펜 체험, VR 체험, 북퍼퓸(책 냄새 향수) 체험, LP 음악 감상 공간 등도 마련돼 있어 세대별로 다양한 관심사를 충족시켜 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31

“관세협상 타결,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1일 발표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전하며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은 15%의 대미 수출 상호관세,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금융패키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철우 지사는 관세협상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두고 타결된 이번 협상에 대해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 해소와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라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이차전지·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경제안보 분야 펀드가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인 경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 핵심 산업에 대한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포항의 핵심 산업인 철강 분야는 이번 협상에서 제외돼 철강 품목 관세 50%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지사는 “포스코·현대제철의 주요 공장이 폐쇄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번 협상은 지역민에게 끊이지 않는 재앙과도 같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포항을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통해 중앙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자동차 및 부품 산업 관세도 15%로 합의되었으나, 이는 한미 FTA의 무관세 혜택 상실로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언급하면서 ”영천 등 자동차 부품 산업 밀집 지역의 관련 산업 경기 침체 가능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발언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지적됐다. 이 지사는 “농민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시장 동향과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경북도 차원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미국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확대를 동해안 에너지 물류 시대 개막을 의미하는 발걸음으로 평가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LNG 등 미국 에너지 수입은 기존 중동 등에서 수입되던 에너지를 미국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보고, 영일만항을 주요 대미 에너지 항구로 만드는 ‘영일만 에너지 복합항만 개발’도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협상은 우리 경제에 기회와 위기라는 복합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도지사가 책임지고 중앙정부, 국회와 함께 경제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31

포항-경주 공무원,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기부

동해안 상생협력체 ‘해오름동맹’의 우정이 고향사랑기부제 상호 기부로 이어졌다. 포항시는 31일 포항시 재정관리과와 경주시 세정과·징수과 소속 세무직 공무원 70여 명이 자발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상호 기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호 기부는 실무 교류를 통해 제도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지속적인 협력 체계 구축 의지를 담고 있다. 두 도시는 동해안 상생협력체인 ‘해오름동맹(포항·경주·울산)’의 핵심 구성원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상호 기부는 행정 실무 차원에서도 우의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경주시 공무원들도 이번 기부를 통해 △쌀 △건오징어 △약주·막걸리 세트 △포항물회 △사과주스 △천연벌꿀스틱 △ABC주스 등 7종의 포항 특산품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기부의 의미를 더했다. 포항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시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고, 해오름동맹 도시 간 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성호 포항시 총무새마을과장은 “경주시와의 교류 및 협력 차원에서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었다”며 “이번 상호 기부는 해오름동맹 도시 간 교류의 모범사례로 앞으로도 공무원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제도의 취지와 효과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여름맞이 답례품 이벤트’를 내달 22일까지 진행한다. 포항시에 10만 원 이상 기부한 개인 중 50명을 추첨해 다양한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랜덤 답례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31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 기념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 강연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오는 8일 오후 2시 강당에서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정원을 비교하는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박희성 연구교수다. 자연과 문화의 접점에 있는 ‘정원‘은 인류 역사의 오랜 흔적이자, 주거 환경의 증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상향 구현의 공간이자, 취미와 생활공간인 정원에서, 시대정신은 물론, 예술가와 문예가의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자연과 문화, 미학(美學)의 관점에서, 절제된 내면의 아름다움을 따르는 한국(조선) 정원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즐기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원을 통해, 한일 두 나라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식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성 교수는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중(韓中) 문인 정원과 자연미의 관계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원림, 경계 없는 자연‘이 있다. 또한 ’한국의 수도성(공동)‘,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공동)‘ 등의 저술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누정(樓亭)과 한국 주요 도시의 도시공원 변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유산 영향 평가를 연구 중이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韓 수행단장 출신 TK 우재준 의원, 청년최고위원 출마

대구·경북 (TK) 지역 현역인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이 31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청년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 수행단장을 맡았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며 "국민의힘을 쇄신해, 여당의 대안세력으로서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의 미래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또 인재 양성의 시작은 주변인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보좌진과 시·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를 당 윤리 규정에 명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청년 정치학교 출신을 광야로 내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의원실 각각의 인텁십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등 경험을 쌓아 당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닦겠다”며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출마 선언 후 우 의원은 한국사 강사 출신인 전한길씨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전씨 수업을 들은 제자라고 밝힌 그는 “지난 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난 적 있다”며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31

분실된 대구로페이 소비쿠폰 실물카드 “재발급해 드립니다”

대구시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구로페이 실물카드 분실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4일부터 행정복지센터에서 분실 또는 훼손된 실물카드 재발급 신청·접수를 시행한다. 기존에는 실물카드를 잃어버리거나 훼손된 경우 재발급이 제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으나, 대구시와 구·군, iM뱅크가 협력해 새로운 카드를 발급하고 잔액을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행정복지센터에서 소비쿠폰을 신청해 받은 카드를 본인등록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실한 경우, 8월 4일부터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서 재발급 신청이 가능하다. 신규 카드에 잔액 이전이 완료되면 안내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분실된 카드의 잔액을 원활히 이전하기 위해서는 카드 분실을 인지하는 즉시 BC카드 고객센터(1588-4515)를 통해 이용 정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등록이 되지 않은 무기명 카드는 이용 정지를 위해 카드번호 16자리가 필요하며, 카드번호를 모르는 경우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반면, iM뱅크 영업점에 방문해 본인등록이 완료된 카드를 분실한 경우에는 8월 1일부터 iM뱅크 영업점에서 재발급 및 즉시 잔액 이전이 가능하다. 한편 소비쿠폰 사용기한이 11월 30일까지인 점을 고려해, 분실카드 재발급 지원은 11월 14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분실 카드를 타인이 무단으로 사용하면 사용내역 조회가 가능하므로, 형법 제360조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을 통해 지급 받은 대구로페이 실물카드를 분실하지 않고 잘 보관하면, 2차 신청 시에도 동일 카드에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소비쿠폰 사용에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31

경북소방본부 APEC 정상회의 대비 소방헬기 적응 훈련 실시

경북소방본부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보문헬기장 일대에서 대규모 소방헬기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3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단순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응급상황에 준하는 환경에서 진행됐다. 훈련은 응급환자 발생 시 항공 이송의 골든타임 확보와 위기 대응체계 강화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최신 기종인 수리온(Surion) 소방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이착륙, 환자 탑승 및 이송, 야간 운항까지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숙달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도내 협력병원과 긴밀히 협조했다. 헬리포트의 정확한 위치와 좌표, 거리 등을 사전 확인하고 병원 이착륙 절차까지 익혔으며, 악천후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 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 능력을 정비했다. 수리온 헬기는 2024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도입한 국산 다목적 헬기로, 조종사, 구조대원, 의료진 등 총 14명이 탑승 가능하며, 최대 체공시간은 2시간 40분, 항속거리 602km에 달해 광범위한 재난지역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야간 운항 기능을 갖춰 기상 악화나 야간 사고 발생 시에도 유용한 대응이 가능하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단순한 시범이 아닌, APEC 기간 중 발생 가능한 응급상황에 대비한 실전 중심의 항공 의료 대응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반복 숙달을 통해 한 치의 오차 없는 항공 이송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지역 내 다양한 재난 대응 기관과의 공조 체계 구축, 국제행사에 대비한 종합 매뉴얼 정비 등을 병행, APEC 기간 동안의 안전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31

에스토니아를 사로잡은 K-오페라,대구의 오페라가 유럽을 울리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 쿠레사레 성에서 열린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주최하는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발트해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축제에 메인 초청 극장으로 참여해 5일간 자체 제작한 전막 오페라 3편,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 공연,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과 함께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총 5편의 무대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7월 22일 개막작인 윤이상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시작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 공연 ‘달구벌의 향, 취’, 푸치니의 ‘나비부인’, 그리고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폐막 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연이어 선보였다. 모든 공연은 사아레마 성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매 회차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외교의 플랫폼으로서도 기능하며 유럽 주요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네트워킹 성과를 남겼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공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종료 후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 미할 총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수준과 예술가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는 뜻을 밝혔다. 헤이디 푸르가 문화부 장관은 개막 공식 리셉션에서 “에스토니아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이번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주최기관인 에스티 콘서트의 총괄책임자 케르투 오로 대표는 폐막 공연 직후 열린 리셉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 초청을 넘어 예술적 파트너로서 에스토니아 관객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했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아레마 축제는 핀란드,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는 국제무대이며, 이번 한국 공연은 일주일 내내 극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극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문화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대구 측과의 지속적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에스토니아 일간지 Saarte Hääl은 윤이상의 ‘심청’을 “동양의 정신성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사아레마 역사상 가장 시적이고 강렬한 오페라였다”고 극찬했다. 현지 문화 매체 The Baltic Guide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작품은 유럽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적 깊이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국영방송 ERR은 사아레마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주목하며 “사랑, 상실, 희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낸 고전 오페라가 새롭게 재해석되었다”고 보도했다. Klassikaraadio(에스토니아 클래식 라디오)와 ETV(에스토니아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통해 정갑균 관장과 공연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의미와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축제 기간 중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에스토니아 한국어 교육 및 문화 보급 기관인 ‘탈린 세종학당’은 쿠레사레 성 인근 광장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는 에스토니아 교민과 현지 한국어 학습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는 9월에 개막하는 ‘2025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무대에 선보인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올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아레마에서 확인된 대구의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경북교육노조, 회계지침 학교 갈등 해소 위해 ‘교육청 우선 시행’ 촉구

경북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은 업무시 회계사고 방지 지침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행정기관(교육청·교육지원청)에서 먼저 시행하는 단계적 추진 방안을 제안했다. 31일 경북교육노조에 따르면 회계사고 방지지침에 대해 최근 조합원 13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기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학교 현장(초·중·고)은 회계지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9.1%고 교육행정기관(교육청·교육지원청)은 긍정 응답 비율이 20.8%였다. 전체 응답자의 83.9%가 지침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교육청 등 기관은 학교 현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북교육노조 심동섭 위원장은 “이 온도 차가 갈등 해소의 열쇠”라며 “교육청이 먼저 시행해 실제 효과를 검증하고 모범을 보이면 학교 현장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이 지난달 8일 시행한 회계사고 방지 지침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교감의 카드 사용 확인서 결재 거부 △행정실-교무실 간 갈등 심화 △지출 지연에 따른 업무 혼란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경북교육노조의 설명이다. 한 응답자는 “교감이나 교사가 출장 중이면 검사·검수가 지체돼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지출 담당자만 곤란해진다”며 “학교 업무 경감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경북교육노조는 갈등 해소와 정책 효과 검증을 위한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교육행정기관 우선 시행(연말까지), 효과 검증 및 문제점 보완, 교장·교감 등 교원 대상 회계 교육. 학교 현장 단계적 확대 등이다. 심 위원장은 “갈등이 심각한 학교보다 제도에 비교적 긍정적인 교육청·교육지원청에서 먼저 시행해 사고 예방 효과를 입증한다면, 학교 현장으로의 확대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며 “ 단계적 정책 추진으로 학교 교직원간 갈등을 줄이고 회계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육노조는 설문조사 결과와 개선 방안을 경북교육청에 공식 전달하고, 교육청 우선 시행을 통한 단계적 정책 추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31

경북도 베트남 전자 상거래 시장 최초 진출

경북도가 31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아메바 컴퍼니 회의실에서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한 ‘지브이마켓(GV Market)’ 구축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지브이마켓’은 경북도 내 우수 중소기업의 제품을 베트남 시장에 온라인 기반으로 소개하고 판매하기 위한 통합 수출 플랫폼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경북도는 쇼피(Shopee), 틱톡(TikTok),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자로(Zalo) 등 현지 인기 플랫폼과 오프라인 체험매장을 활용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한다. 특히, 해당 플랫폼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마케팅, 물류, 통관, 인증,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수출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지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재훈 경제통상국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 입점을 넘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디지털 수출 기반을 다지는 시작점”이라며 “경북 제품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사업의 시범 단계로 구미, 안동, 경산, 영천 지역 5개 중소기업의 총 18개 품목을 선정했다. 제품군은 화장품 13종, 식음료 3종, 생활용품 2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 샘플은 오는 8월까지 운송을 완료하고 9월에는 지브이마켓 플랫폼을 통해 정식 발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은 인구 약 1억100만 명으로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연평균 6% 이상의 경제 성장률과 약 70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용자 기반 덕분에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소비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틱톡과 쇼피 등 플랫폼을 통한 제품 구매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산 뷰티·식음료·건강·미용(H&B) 제품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아메바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온라인몰 구축, 현지 마케팅, 물류, 통관·상표관리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입점 기업에게 초기 판촉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입점 대상 선정을 위한 ‘입점 선정위원회’ 구성도 계획 중이다. 또한, 향후 베트남 주요 도시 오프라인 매장과의 제휴 확대, 틱톡 인플루언서 마케팅 강화, B2B 기능 확장을 통해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수출 생태계를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31

‘펄펄 끓는 대구’ 지자체들, 대책 마련 동분서주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대구지역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매일 백여 명씩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고, 누적 환자가 2700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많은 수치이며, 피해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시민들은 손 선풍기, 부채, 양산 등으로 저마다 방식으로 더위를 시키려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폭염에는 바깥에서 이동하거나 일을 하면 금세 땀범벅이 되는 게 일상이다. 이에 대구시와 기초지자체들은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지역 내 쿨링포크, 물놀이장 및 수경시설, 그늘막, 무더위 쉼터, 폭염대응 취약계층에 대한 도우미 운영, 건설·건축 현장 등 실외작업장예찰실시 및 관리 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특화사업인‘희망수성 천사계좌사업’은 2008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 협약을 통해 시작됐다. 이 사업은 희망수성 천사계좌 ‘맞춤형 복지기획사업’의 일환이다. 천주성삼병원(1000만 원)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기부를 통해 마련된 2000만 원의 사업비로 세대당 10만 원 씩 총 200세대를 지원했다. 대구 남구는 폭염 속에서도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역 내 3곳의 노인돌봄센터 생활지원사 150여 명과 함께 어려운 이웃 발굴에 나섰다. 생활지원사는 홀몸 어르신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된 인력이다. 남구는 복지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앱 사용법 및 발굴 요령 등을 공유해 위기가구 발견 시 즉시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대구 중구 역시 7월 지역 내 폭염취약계층의 매일 문안제 대상자 1770여 명에게 폭염 예방 물품으로 양산 지원했다. 지역 최초로 GS25 대구시티센터점을 편의점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 28일부터 야외무더위쉼터에서 얼음 생수를 배부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이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찾아 폭염 취약계층 보호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김정기 권한대행은 “대구시는 정부의 ‘안전 최우선’ 국정 기조에 발맞춰 폭염 대응에 필요한 모든 행정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낮 시간대 외부 활동이나 야외 작업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폭염 행동 요령을 실천해 건강을 지키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31

포항 ‘구룡포 골재 채취장’ 물구덩이 방치… 주민 안전 위협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한 육상골재 채취현장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을 진행한 업체 대표가 지역내 한 여성단체협의회장과 여성기업인협의회 지회장을 역임한 인사라는 점에서 비판이 더욱 거세다. 현장의 안전조치 등은 앞장서 솔선수범해야 할 상황임에도 탈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현장은 남구 구룡포읍 삼정리 366-4번지 외 19필지에 위치해 있으며, 전체 면적은 2만7500여㎡(약 8300평)규모에 달하고 있다. 2023년 11월 사업에 착수해 그동안 총 6만2700여㎥의 골재를 채취했다. 인허가 기간은 올 연말까지지만 현재 채취 작업은 모두 완료됐다. 그러나 업체 측이 채취가 끝난 부지에 매우 깊은 구덩이를 그대로 방치해 말썽이다. 특히 골재를 채취한 현장은 저수지로 착각할 만큼 물이 가득 차 있지만 이를 막을 안전펜스나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경고하는 표지판 조차 설치되지 않아 위험천만한 상태다. 실제 사업부지 주변은 주민 왕래가 잦고, 일부 농경지와도 가까워 자칫하면 어린이와 가축이 사고를 당할 우려가 없지 않다. 구룡읍민 A씨는 “종전 논이었던 이 현장은 골재를 채취할 때도 분진 등으로 민원이 적잖았는데 사업을 마치고도 현장을 물바다로 만들어 놓아 늘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며 관계부서에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 복구가 늦어진다면 최소한의 안전시설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현행 ‘골재채취법’과 ‘산지관리법’ 등 관련 법령은 골재채취 종료 후 복구계획에 따라 원상 복구하거나 안전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허가 이상의 골재를 채취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주민 B씨는 “그간 이 현장을 둘러싸고 유독 여러 말들이 많았다”며 시청 감사부서 등에서 인허가 과정 등은 적정했는지, 안전 조치 상황과 또 이렇게 물이 차도록 당국의 지도관리가 미흡한 부분 등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포항시 남구청 관계자는 “현장 실태를 점검해 관련 법령 위반 여부를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업체에 복구와 안전시설 설치를 강력히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도 안전조치 미흡은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에 물이 차 후속 작업을 못하고 있다”면서 물이 빠지면 복구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7-31

대구시교육청,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대비 상담실 운영

대구시교육청이 오는 9월 8일 시작되는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8월 9일까지 사전 신청자 448명을 대상으로 시교육청 본관 지하 1층 교육안전종합상황실에서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대비 상담실’을 운영한다. 이번 상담은 대구교육청 대입진학지원단 대입상담지원팀 및 예술‧체육 진로진학연구회 소속 교사들이 상담위원으로 참여해, 예술·체육 상담은 지난 30일부터 2일간, 일반 상담은 8월 1일부터 8일간, 학생 1인당 45분 동안 1:1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술·체육 상담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체육 등 3개 분야로 운영된다. 미술 계열은 개인 작품을, 음악 계열은 연주 영상 또는 작곡 악보를 지참하면 보다 내실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상담은 지역의 고3 재학생·졸업생·검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며, 상담을 통해 대입 수시전형 정보를 제공과 수험생별 입시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수험생들이 6월 모의평가 성적표, 학교생활기록부 등 개인별 자료를 지참하고 학부모와 함께 참여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예술·체육 분야 48명, 일반 분야 400명의 상담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하루 만에 마감됐다”며 “의대 모집인원 변화, 전공자율선택제 선발 확대, 자연계열 사회탐구 선택 허용 확대 등 2026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빠르게 변화는 대입 환경 속에서 진학지도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장 교사와의 1:1 상담을 통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생까지 모든 수험생이 자신에게 꼭 맞는 진학 정보를 얻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1

경상북도-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간담회

경북도는 31일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 주요 정책현안 및 2026년 국비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상북도의 지역공약 추진 현황과 주요 내용, 산불 피해복구를 위한 산불 피해 특별법 제정, 대구경북신공항의 국가 주도 건설,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포스트 APEC 특별지원 등 주요 정책현안을 공유하고 국회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내년도 주요 건의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국비 확보 논의도 이어졌다.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문경~김천 철도 등 SOC 사업과 함께 포항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시설, 국립영양자작누리 치유의숲, 폐광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SMR 제작 지원센터, 방사선 환경 로봇 실증센터, 이차전지 재활용 핵심 광물 재생 원료 비축센터 구축 등을 통해 지역의 미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상북도의 각종 현안과 주요 국비 사업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도의 위상과 역할이 커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지역의 각종 정책현안과 주요 국비 사업은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필수”라며, “중앙 부처, 국회, 관계기관 등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이자 의원은 협의회 후 은사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접견하고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임이자 의원은 “스승인 이철우 지사의 건강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었는데,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강한 정신력과 의지로 병마를 이기는 스승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임 의원의 방문 소식을 듣고 반갑게 맞이하며, 제자와의 정겨운 재회를 기뻐했다. 이 지사는 “당 안팎으로 바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 지사는 지역 주요 정책현안에 관해 협조를 요청하고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도에서 추진 중인 주요 현안 사업들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예산안에 경북 현안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78년 이철우 지사가 상주 화령중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재직할 당시 사제 인연을 맺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31

경북 안동의료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신우 과장 진료 개시

경북안동의료원이 지역 주민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전문적인 치료 제공을 위한 의료 역량 강화 및 환자 중심의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임신우 과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8월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임신우 과장은 건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서 전임의로 의료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하나성심병원, 인천백병원, 안동병원 등 다양한 의료 기관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는 외래 전임강사 및 부교수로 의료 교육과 연구 분야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그는 특히 슬관절 및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 슬관절 및 견관절 관절내시경 수술, 미세현미경을 활용한 정밀 수술, 척추 질환 치료 등 고난도 정형외과 수술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동의료원은 보다 수준 높은 정형외과 의료 서비스를 지역민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국현 원장은 “이번 영입을 통해 정형외과 진료를 전문의 3인 체제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으며, 이는 지역민의 진료 접근성과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한 의료 인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의료원은 이번 정형외과 진료 확대를 기점으로 필수의료 강화를 통해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기여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31

경북도, 2026년도 국비확보 총력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예산관계자들은 31일 기획재정부 조용범 예산총괄심의관을 비롯한 소관 부처 심의관과 면담하고, 2026년도 주요 현안 사업에 관해 설명하며 정부 예산안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다.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본격적인 심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그동안 일부 또는 미반영된 주요 현안 사업을 중심으로, 기재부 심의 단계에서 추가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포항~영덕), △산불극복 재창조를 위한 산불피해지 일반벌채 지원 등 총 33건에 이르는 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과 에이펙(APEC) 기념공원 조성,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할 도로 및 사회기반시설,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은 국정과제와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하는 사업임을 재차 강조하며 국비 반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해당 사업들은 단순히 지역 발전을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필요성과 파급효과를 지닌 핵심사업”이라며, “정부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는 순간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는 이번 면담을 통해 주요 부처와의 정책 공감대를 강화하고, 앞으로 예산편성 과정에서 기재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8월 중에는 부처단위 및 국회 대응 활동을 확대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정부예산 확보에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26년 정부 예산안은 오는 8월 말까지 기재부 심사를 거쳐 9월 초 국회에 제출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7-31

포스코홀딩스, 2분기 영업익 6070억 달성

포스코홀딩스(회장 최정우)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복합 악재 속에서도 두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5560억 원, 영업이익 6070억 원, 순이익 8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90억 원(0.68%), 영업이익은 390억 원(6.87%) 늘었다. 철강 부문은 국내외 판매량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 철광석·원료탄 등 주요 원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1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5.6% 늘었다. 포스코(별도 기준)의 영업이익률도 5.7%를 기록하며,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회복했다. 포스코는 “설비 효율화와 에너지·원료비 절감, 생산공정 디지털 전환 등 원가 경쟁력 강화 노력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리튬 가격 하락과 신규 가동 초기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직접 추출 기술 고도화, 핵심 원료 공급망 내재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캐즘 기간 이후 전기차 시장 본격 성장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가스전·팜 농장 사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올린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건설 원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구조조정 성과도 함께 발표했다. 상반기 중 저수익·비핵심자산 11건을 정리해 약 3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중 추가 4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1조 원 규모의 현금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재무건전성 제고 및 그룹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7-31

HS화성, 시공능력 전국 47위⋯시공능력 평가액 8584억

대구지역 토종기업인 HS화성이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8584억 원을 기록하며 전국 47위, 지역 내 1위 건설사 자리를 21년 연속 유지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사실적, 경영상태,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로, 올해는 전국 7만 3657개 업체가 평가 대상이다. 이번 평가는 각종 공공공사 입찰 자격 심사, 보증 심사, 신용 평가 등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HS화성에 이어 지역에서는 서한이 80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한 50위, 태왕은 6850억 원으로 6계단이나 상승하며 54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HXD화성개발도 지난해 93위에서 2계단 상승한 91위를 차지했다. HS화성은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전국 47위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유지하며, 전국적인 경쟁력과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했다. 특히 2005년부터 2025년까지 21년간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지역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한 것은, HS화성이 안정적인 실적과 견고한 경영 기반을 유지해왔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태왕의 경우 지역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매년 순위를 끌어올리며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주거 부문 및 비주거 부문에서의 일감 확보는 물론, 안정적인 경영환경 확보로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2025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1위는 평가금액 34조 7219억 원의 삼성물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위는 현대건설(17조 2485억 원), 3위 대우건설(11조 8969억 원)이 기록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DL이앤씨(11조 2183억 원)와 GS건설(10조 9454억 원)로, 두 회사는 지난해 대비 한 단계씩 순위가 상승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