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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3 대선의 시대정신은 ‘국민통합’과 ‘개헌’ 입니다”

6·3 대선 후보 등록 마감(5월 11일)을 열흘 정도 앞두었지만,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누가 될지는 아직 종잡을 수 없다. 1~2일 진행한 여론조사로 3일 당 후보를 결정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한덕수 전 대통령 대행과의 후보 단일화를 남겨 두고 있고, ‘반 이재명 연대 빅텐트’도 추진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는 오리무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후보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선대위 공식 명칭은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라고 하는데, 선대위원장만 22명에 이른다. 진보·보수를 망라한 매머드급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후보단일화를 거부하며 청년세대 공약을 무기로 제3지대를 형성해 대선을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6·3 대선의 시대정신과 각 당 대선후보들의 평가, 대구·경북(TK) 유권자의 성향 등을 들어보기 위해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인터뷰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정치사를 주제로 많은 논문을 써온 김 교수는 언론 칼럼 등을 통해 이번 대선정국을 예리하고 깊게 분석해온 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편집자 주> 헌법 바꿔 대통령에 ‘국회 해산권’ 부여 중대선거구제 전환 다수당 출현 막아야 노동·규제·연금·교육개혁 ‘제로성장’ 극복 ‘묻지마 지지’로 탄생한 ‘이재명 대세론’ 민주, 행정부 장악할 땐 ‘삼권분립’ 위기 경선레이스로 전열 정비 못한 국민의힘 보수심장까지 진격한 민주 대항 버거워 한덕수 권한대행 출마로 ‘빅텐트’ 구축 이준석 후보 힘 보태면 세대 효과 기대 영남, 지역에 계속 갇혀있다면 희망없어 다양성 보장되는 정치 구현 TK가 살 길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첫째는 국민통합입니다. 정치적 양극화가 너무 극단화되어, 거의 내전 수준입니다. 둘째는 87년 체제를 닫는 개헌입니다. 이원적 정통성(dual legitimacy)으로 인해 대통령과 국회의 극단적 대결이 일상화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은 국회에 비해 너무 수세적 입장입니다.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이 없으므로, 국회는 마음 놓고 탄핵하고, 이를 막을 헌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87년 헌법을 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합니다. 내각제가 최선이지만, 우리 국민이 대통령제를 선호합니다. 대통령제를 유지할 경우는 대통령에게 국회해산권을 부여해 함부로 탄핵 못하게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선거제도 중대선거구제로 바꿔 절대 다수당 출현 막아야 합니다. 셋째는 제로성장을 극복해야 합니다. 30년전 산업이 현재 한국경제를 끌고 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조만간 IMF급 경제위기가 올 걸로 예상됩니다. 노동개혁, 규제개혁, 연금개혁, 교육개혁을 통해 AI시대 경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재명의 대세론’이 과연 정당하다고 보십니까. △정당성 여부를 떠나 민심의 향배가 그러합니다. 경제적 양극화로 위기에 몰린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민주당을 묻지마 지지합니다. 12·3비상계엄의 여파로 보수정당에게서 민심이 더 멀어졌습니다. 웰빙정당인 보수정당의 무기력과 수도권에서의 연속적(3번)인 총선 패배로 보수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독자적 대선 후보도 못내고 있지 않습니까. -좌파노선을 걸어온 이재명이 ‘먹사니즘’을 유일한 이데올로기라고 했는데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중산층, 저소득층의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이재명 대선 캠프의 이념 지향은 보수중도전략입니다. 진보정당, 좌파정당임을 부정합니다. 현재 대선전략도 통합과 성장으로 과거 보수 후보의 키워드입니다. 선거운동도 보수 후보의 행보를 걷습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극우내란정당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일보 칼럼에서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장악할 경우 삼권분립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최근 끝난 민주당 경선결과(이재명 후보 89.77% 득표율)는 민주주의 경선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제왕적 총재로 불린 김대중 전 대통령도 78.04%의 득표율에 그쳤습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라는 절대 반지를 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삼권분립이 위기에 처합니다. 삼권분립은 자유의 안전판이고, 공화국의 핵심 장치입니다. 권력 집중은 필연적으로 독재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자력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2차경선 이후 겨우 계엄의 강, 탄핵의 바다를 건넜습니다. 집권전략은 아직 제시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아직 전열도 정비하지 못했는데, 민주당은 보수의 심장까지 진격한 상태입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가시화된 빅텐트 구축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현재로서는 그 방법 외에 없습니다. 한덕수 후보의 강점은 ‘정치 대 경제’ 구도에 있습니다. 국민이 정치에 지치고, 생활고에 빠져 경제 전문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통상전문가고, 고향이 호남이라는 강점도 있습니다. 통상전쟁, 주한미국 문제가 심각한 현재, 미국의 비공식적 지지도 강점입니다. 지난번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선 출마를 물었다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가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대선 레이스에서 상당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단점은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뛸 정치근육이 있을까, 윤석열 정부 총리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TK의 대표적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가능하다도 보시는지요. 이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이준석은 이번 대선에서 보수진영의 마당을 쓰는 마음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면 TK의 마음을 얻을 겁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입니다. 이준석은 5~7% 득표력이 있고, 특히 수도권, 젊은 남성층에 강점이 있습니다. 그가 한덕수 전 대행을 도우면, 세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대선 후에는 정당개혁의 디딤돌로도 가능합니다. -유승민 전의원과 한동훈 후보 등에게 씌워진 배신자론은 모두 TK가 배경이 되고 있는데요. 이 지역의 이러한 정치 성향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그게 큰 문제입니다. 정당으로서 국민의힘 최대의 문제는 낙동강벨트와 한강벨트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영남과 강남이 보수의 우산 아래 있지만, 정치적 성향은 많이 다릅니다. 강남과 영남이 한 우산 아래 있는 이유는 과거 경제발전과 반공친미 아래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 세계화 이후 달라졌습니다. 지금 강남은 세계화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초국제화된 곳입니다. 그러나 영남은 세계화에 뒤떨어지고, 여전히 지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탄핵 때도 강남과 영남의 의견이 갈렸습니다. 대선 최종 후보로 김문수과 한동훈이 함께 뽑힌 게 현재 보수 정당의 모습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으로 지난 3번의 총선에서 패배하고, 두 명의 대통령이 탄핵되었습니다. 민주당은 수도권을 장악하고 전국정당이 되었습니다. 영남이 지금처럼 지역에 갇혀 있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TK지역이 수도권과 충청권처럼 정치적 다양성을 가지려면 어떤 동인(動因)이 있어야 까요. △한 정당이 독식하면 안 되고, 경쟁이 살아나야 합니다. 좁은 정치적 견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산업화 시대를 넘어 세계화 시대의 식견을 가져야 하고, 권위주의 정치를 옹호하면 안 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 연설비서관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기자보다 시사성 있는 글을 더 잘 쓴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귀가 열린 분으로, 어떤 의견도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말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큰 대과없이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열린 마음이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어야겠죠. 폭넓게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널리 듣고, 지혜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김영수 교수는… 영남대 정치행정대학과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동경대 법학부 객원 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8년부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0년부터 2013까지 이명박 정부 연설기록비서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정치학회 학술상(2006년), 월봉저작상(2007년), 매경비트학술상(2008년)을 수상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01

이재명, 포항제철소 방문 추진… TK민심 파고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포스코 포항 제철소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첫날인 지난 28일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제철소까지 방문하려는 것이다. 오는 4일에도 대구·경북(TK)를 방문한다. 이에 이 후보가 보수층의 향수를 자극해 TK민심을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TK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TK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길 바라는 눈치다. 포스코홀딩스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포스코 포항 제철소 방문과 관련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전신으로 포스코가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됐다. 이같은 상징성 때문에 이 후보 측이 포항제철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 후보는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철강 산업 전반의 과제를 직접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의 포항 제철소 방문 추진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첫날인 28일 포항신화를 쓴 박태준 초대회장의 묘역을 참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박 초대회장 묘역 참배는 이 후보의 즉흥적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고, 이 후보는 “박 회장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통합 정권이 (낳은) 일종의 옥동자로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여서 묘소를 둘러봤다”고 했다. 실제 이 후보는 박 초대회장의 경륜과 경제 발전, 산업화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박 초대회장 묘소를 참배하면서 TK 등 보수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이다. TK출신 국민의힘 당직자 및 전직의원들조차 “박태준 향수를 자극하며 보수층은 물론 TK민심을 파고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TK공략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전 캠프에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이 이 후보 대선 선대위에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고령·성주·칠곡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도 이 후보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이 후보 지지세를 보수층으로 확장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 삶 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청 투어 일환으로 오는 4일 경북 영주·영천을 방문한다. 앞서 이 후보는 경북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지역민을 위로하는가 하면 경선 출마 전 안동을 찾아 부모 선영에 참배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TK출신인 이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민주당 출신으로 TK에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로서의 족적을 남기는 동시에 TK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가 되면 민주당이 배출한 최초의 TK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가 TK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30

이준석 “묻지마 단일화 응할 생각 없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30일 빅텐트 구성 논의와 관련해 “‘묻지마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빅텐트 단일화 참여 가능성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일은 없다”며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라는 어설픈 정치공학”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싫다”며 “서슬 퍼런 정권 초기부터 이래서는 안된다고 맞서 싸웠던 저로서는,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목표만이 유일한 연대가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팔이’에 불과하다”면서 “제가 (빅텐트에) 들어가서 이길 자신도 있는데, 거기서 어떤 가치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사람들 자체를 ‘고쳐 쓸 대상’이 아니라 ‘바꿔 쓸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으로 한 총리가 정치에 진입해 이번 대선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은 굉장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제가 만들고 싶은 빅텐트가 있다면 과학기술의 빅텐트, 원칙과 상식의 빅텐트다.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하는 빅텐트”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보여주는 융합적 사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험과 추친력, 오세훈 서울시장의 화합과 소통 능력이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탈락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의견을 나눠볼 수 있다고 판단한 분들이 적어도 과학기술이나 미래에 대해서는 안 의원, 젊은 세대의 아젠다를 논의하는 것에 있어서는 홍 전 시장”이라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딱 그 두분이 최종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셨다는 것은 이제 마지막 기회와 가능성이 차단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탈이념 행보와 관련해선 “철학과 기초적인 교육의 부재다. 철학적, 경제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을 뜬끔없이 던져놓은 상황”이라며 “(이 후보가) 한미 동맹에 대해 어떤 이해를 갖고 있고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 지 굉장히 두렵다. 지금도 오른쪽 깜빡이를 넣고 있으면서 왼쪽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당시 당대표로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을 압도적 새로움으로 이끌어서 정치 문화를 바꿔놓는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그런 미안함을 갚겠다”고 답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30

이재명 ‘선거법 사건’ 상고심 선고 TV 생중계 된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관한 상고심을 오늘(1일) 선고한다. 대법원은 이 후보 사건에 대한 상고심의 TV 생중계를 허가했다고 30일 밝혔다. 대법원이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면 이 후보는 무죄가 확정된다. 반면 2심 판결에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다시 재판하도록 파기환송한다. 이날 오후 3시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리는 선고는 국민 누구나 TV, 대법원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지켜볼 수 있다. 다만, 법정에 출석하는 이 후보의 모습은 볼 수 없다. 대법원 상고심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으며, 민주당 측도 이 후보가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앞서 2020년 7월 이 후보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전원합의체 선고 당시에도 TV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 후보는 2021년 대선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 나와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급심에서는 판단이 극명하게 갈렸다. 1심에서는 유죄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 법원은 이 후보 발언이 ‘인식’ 또는 ‘의견 표명’에 불과하므로 처벌할 수 없다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사건을 접수해 약 한 달가량 심리했다. 이어 지난 22일 조희대 대법원장 직권으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그날과 24일까지 두 차례 대법관 합의기일을 열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30

한덕수, 오늘 총리직 사임-내일 대선 출마 선언할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후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사임하고 2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대행은 1일 오전까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사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출마 선언은 2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대국민 메시지 발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국민 메시지에는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경제·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를 바로잡고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비전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한 분권형 개헌 추진, 진영을 아우르는 거국 내각 구성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해지면서 한 대행 측근들도 하나둘씩 거취를 정리하고 있다. 한 대행을 보좌해 온 손영택 전 비서실장은 지난달 28일 사표를 제출했고, 한 대행 연설문을 작성해왔던 김철휘 소통메시지 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한 대행 측 인사들은 이미 여의도 사무실에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측에 대선 경선 당시 사용한 ‘맨하탄21’ 빌딩의 사무실 입주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나 의원 측에서 사무실 계약을 한 대행 측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면 이 사무실이 한 대행 측 대선 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의 출마로 인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양자 간 단일화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한동훈 후보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인 반면, 한 후보는 당내 경선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중앙선관위 대선 홍보물 인쇄 발주 마감일인 7일 전으로 보고 있다. 7일을 넘길 경우에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이 다음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단일화에 성공해야만 ‘기호 2번’을 사용할 수 있고, 국민의힘 당 차원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일까지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을 넘기면 단일화에 성공해도 투표용지에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된다. 그러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30

[투데이 핫 클릭!] 미국 예방의학저널 “오래 살려면 ‘이 음식’은 피하세요”

“가볍게 한 끼 때울 수 있어 라면이나 과자를 자주 먹는데, 의료계의 경고를 듣고 나니 식습관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초가공식품이란 천연식품에서 추출되거나 기타 유기 화합물로부터 합성돼 산업적으로 제조된 식용물질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자와 라면, 햄과 탄산음료 등이 모두 초가공식품에 해당된다. 최근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게재된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재단의 에두아르도 닐슨 박사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식단에서 초가공식품의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3%가량 높아진다고 한다. 연구팀의 조사 대상이 된 국가 중 초가공식품의 섭취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콜롬비아였다. 콜롬비아인들의 전체 칼로리 섭취량 중 초가공식품의 비율은 15%. 반면 미국은 54%였고, 영국은 53%로 조사됐다. 그래서일까. 콜롬비아는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 비율이 4% 정도에 그쳤지만, 미국과 영국은 14% 내외로 비교적 높았다. 추정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서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찍 사망할 가능성만 높아지는 게 아니다. “초가공식품은 심장 질환과 비만, 당뇨병, 우울증 등 32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부연.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당장 먹기에 편하다고 가공된 햄이나 청량음료를 별다른 거부감 없이 즐겨왔는데, 이제부터라도 그것들을 줄여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30

이재명 ‘선거법 위반 혐의’ 내일 판가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관한 대법원 판단이 5월 1일 나온다. 이 후보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29일 “다음달 1일 오후 3시 대법정에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상고심 판결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달 28일 사건을 접수한 뒤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 심리했다. 통상 한달에 한번 합의 기일을 열고 몇달 후 선고하던 전원합의체 사건 전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어떻게 선고하느냐에 따라 대선 국면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무죄가 확정되는 상고 기각, 유죄 취지의 파기 환송, 대법원이 직접 형량까지 정하는 파기 자판이 있다. 대법원이 상고 기각을 할 경우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를 벗게 된다. 반대로 파기 환송되면 이 후보의 대통령 자격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2021년 대선 후보 신분으로 방송에 출연해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고, 국정감사에서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김 전 처장 관련 발언 중 이 후보가 그와 골프를 함께 치지 않았다는 발언과 백현동 협박 발언 등을 유죄로 인해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김 전 처장 관련 발언은 행위가 아닌 인식에 관한 발언이라며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1·2심 판단이 극명하게 엇갈린 부분을 어떻게 평가할지, 각 발언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9

정계 은퇴 선언한 홍준표 오늘 국힘 탈당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의 대권 도전이 좌절됐다. 홍 전 시장은 3번째, 안 의원은 4번째 도전이었다. 대구시장직을 내려놨던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에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안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번이 세 번째 대권 도전이었던 홍 전 시장은 29일 2차 경선 결과 발표 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조기졸업 했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여 년 정치 생활 동안 보살펴 주신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이제 부담 없이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30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기로 했다. 안 의원도 당내 약한 지지기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네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결과 발표 후 “지금 우리나라는 참으로 중대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으로 정권 교체되는 것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9

홍준표 제치고… ‘반탄 김문수-찬탄 한동훈’ 결선 올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통과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이같은 2차 예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경선은 당심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했으며, 이번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2명을 추렸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2차 경선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평가받았던 홍 후보가 탈락한 것은 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와 표심이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차 경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한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짜였다. 두 후보는 3차 경선에서 계엄·탄핵 사태 등에 대한 인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맞서 경쟁력이 있는지 여부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차 경선도 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역선택방지조항 포함) 50%를 반영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김 후보 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反) 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 경선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지역 여론을 감안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한 후보를 ‘배신자 프레임’으로 가둬 당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후보 측은 경선에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를 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3차 경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않으면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탄핵 논란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당원들이 적잖다”는 점 등을 들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두 후보간 토론을 거쳐, 5월 1~2일 양일간 투표를 진행한 후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후보가 결정되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적극성에서는 차이가 있다. 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를 제안한 상황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반명 빅텐트 구상에도 긍정적이다. 반면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측은 한 대행을 포함해 당 밖의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에 대한 당원들의 기류를 파악한 뒤 단일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탄핵 소추에 찬성했다는 점에서 계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대행과의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9

국힘 2강 누구? 선거인단 43% ‘영남권 표심’에 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대구·경북(TK) 출신 이재명 후보를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이 후보와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4인 중 누가 최종 2강에 올라갈 지를 결정한다. 국민의힘은 27일과 28일 2차 경선에 진출한 김·안·한·홍 후보를 대상으로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실시해 29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있으면 후보로 선출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1·2위 후보 간 결선이 다시 한 번 진행된다. 결선에서는 양자 토론회를 비롯해 5월 1일과 2일 당원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3일 최종후보가 결정된다. 최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29일 과반 득표자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김·한·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3명 중 2명의 후보가 최종 경선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선거인단 76만5773명 중 43%가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영남권에 몰리면서 이지역 표심이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중에서도 TK표심은 당심의 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대구시장 등을 지낸 홍 후보와 TK출신인 김 후보가 전통 보수의 적통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고, 한 후보는 ‘TK시도민들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자신을 뽑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5월 1일 사퇴 후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행은 사퇴후 무소속 후보로 활동하고,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이 후보 등과의 단일화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차 경선에 오른 후보들도 구체적인 방법은 달라도 한 대행 등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보수 빅텐트를 쳐야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경쟁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 총득표율은 문재인 후보보다 많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8

검찰, 오늘 명태균 피의자·김영선 참고인 재소환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9일 오전 10시 명태균씨를 서초동 청사로 불러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구(舊)여권 정치인 다수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조사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명씨와의 대질신문을 시도하기 위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같은 날 참고인 조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위해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로부터 비용 33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불법 여론조사 비용을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도록 도와줬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창원 의창 선거구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상민 전 검사,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각각 국민의힘 평택시장·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온 공재광 전 평택시장·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등을 최근 조사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선거 관련자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연루된 공천 개입·여론 조사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김건희 여사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이른 시일 내에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상태다. /장은희 기자

2025-04-28

“안동이 낳고 길러준 영남의 큰 아들”

1978년 야구 글로브 공장인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모습. 그해 4월 말 고입 검정고시학원에 등록해 8월 합격했다. /이재명 후보 측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종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진보 출신의 첫 대구·경북(TK) 대통령이 될 지 여부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차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큰 아들”이라며 TK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1964년 안동 예안면 도촌리에서 5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고, 안동 삼계초교를 졸업했다. TK출신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그가 걸어온 길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안동 삼계초고를 졸업한 후 1976년 당시 빈민촌이던 경기 성남으로 이사해 영세공장에서 소년공 생활을 하기도 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시계공장에서 독한 약품을 다루다 후각을 잃었고,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일할 당시에는 프레스에 끼인 팔이 구부러져 장애를 안게 됐다. 공장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합격한 뒤 장학금을 받고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알게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 이는 사법고시에 매진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는 연수원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노동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가게 됐다. ‘성남시민모임’을 창립해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시민운동을 이끌다 2005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했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돼 4년 뒤 재선까지 성공했다. 2017년에는 대선 경선에 나섰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를 발판삼아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승리해 경기도정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기본소득, 기본금융 등 기본 시리즈를 자신만의 정책 의제로 구체화하며 대선 재도전에 의지를 불태웠다. 그 결과 202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대선 패배 후 이 후보는 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이끌었고, 자신은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자 그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당대표를 지내며 총선에서 야권의 압승을 견인, 대권주자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생애 두번째 대선 본선 도전을 확정했다. TK지역 관계자는 “박정희,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 TK출신 보수진영 후보가 대통령이 된 적은 있으나 TK출신 진보진영 대통령은 배출되지 못했다”며 “이번 조기 대선에서 TK출신 첫 진보 진영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를 쓸 지도 관전포인트”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7

대선 티켓 거머쥔 李 ‘사법리스크·이재명 견제론’ 벽 뚫을까

더불어민주당의 21대 대통령 후보로 27일 이재명 후보가 확정됐지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대세론을 타고 있다지만 대선에 승리하려면 사법리스크, 이재명 견제론 극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 앞에 놓인 불안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사법리스크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쥔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가 시간과의 싸움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대선의 결정적 변수가 될 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전합이 늦어도 대선일인 5월 하순까지는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22일 이 후보의 선거법 사건을 전합에 회부한 뒤 당일 첫 심리에 나서며 속도를 내고 있다. 전합은 이틀 만인 24일 두 번째 합의기일을 열었다. 전합의 심리가 통상 한 달에 한 번 열리고 이달 심리는 이미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2심 선고 때만 하더라도 대선 때까지 상고심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각종 서류 제출과 송부 등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법원이 두 차례 심리에 나서며 어떤 식으로든 대선 전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선고일을 놓고는 관례에 따라 5월 전합 정기 심리일인 22일이 있는 주간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 대선 과정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에 앞서 7~9일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선거법상 후보 등록기간이 지나면 이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다른 후보자를 등록할 수 없다. 앞서 이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관련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선거법 사건도 대법원은 2020년 6월 15일 전합 회부 사흘 뒤 한 차례 심리를 거쳐 한 달만인 7월 16일 선고기일에 원심 파기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법관 사이에 견해차가 커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일까지 선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이 후보가 당선됐을 때 상고심 재판을 정지해야 할지를 놓고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의 해석과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 바깥에선 ‘이재명 견제론’을 넘어서는 게 과제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탄핵과 특검 카드를 수없이 꺼내들었다. 그러나 비상계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윤석열 심판은 일단락된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오히려 원내 거대 의석을 갖고 입법 독주와 탄핵을 주도한 거대 야당 심판론으로 6·3 대선이 흐를 가능성도 있다.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대선에 승리해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3권분립이 사실상 형해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이로 인해 거대 야당 심판론과 이 후보 견제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꾸려지느냐도 변수다. 이 후보의 최대 라이벌은 국민의힘 후보라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대 국민의힘 후보’ 구도를 기본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구축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한 이 후보로선 다자구도일수록 유리하지만, 국민의힘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7

호남에 유치? 경북 국립의대 신설 빨간불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전남·전북에 국립의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경북도의 국립대의대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대가 없는 유일한 광역지자체인 전남과 의대(서남대)가 폐교된 전북에 국립의대를 설립해서 의료 인력을 직접 양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의대 정원을 합리화하겠다”며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서남대 의대는 지난 2017년 폐교되면서 정원 49명이 인근 다른 학교로 분산 배치됐는데, 이 정원을 다시 활용해 공공의대를 설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전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이날 바로 이 후보의 공약을 환영하는 입장문을 냈다. 국립대의대 설립은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현안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10일 출범한 ‘국립경국대학교(국립안동대학교와 경북도립대학교 통합)에 의대를 유치하기 위해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은 지난해 7월 29일 제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안동대학교(통합전) 의대신설을 위한 ‘경상북도 국립대학교 내 의과대학의 설치 및 지역의료 강화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해둔 상태다. 경북도가 국립대 의대유치에 총력을 쏟는 이유는 의료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인구 1000명 당 의사수가 1.39명으로, 서울 3.47명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전남지역 1.75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최근 5년간 응급실 도착 전 사망자 수도 71명(전국 평균은 2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같은 의료사각지대에 있으면서도 그동안 경주에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대가 있다는 이유로 국립의대 설립 논의조차 진전되지 못했다. 사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대의 경우, 본과에 진학하면 수도권에 있는 일산병원에서 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졸업 후 경북에 남는 경우는 극소수다. 최근 5년간 졸업생 245명 중 단 17명만 경북에 남았다. 경북도는 국립대 의대유치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김형동·강명구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경상북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촉구 국회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한동훈 전 대표는 “경북도에 상급종합병원이 한 개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국민의힘 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12.3 비상계엄사태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대구권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국립대 의대신설은 물론 장기적인 의사인력 수급과 의대입학생 증원 문제가 선행돼야 하지만,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있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북도도 국립대의대 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 주요정당 유력 대권주자들의 공약에 이를 포함시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4

46년만에 ‘대행 시정연설’… 한덕수 “추경안 조속 처리 부탁”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시정연설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요청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지난 1979년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추경 시정연설을 통해 “위기 대응에는 정책의 내용만큼이나 이를 추진하는 타이밍 또한 너무나 중요하다”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요청했다. 한 대행은 “정부 재정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닿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이번 추경안은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효과성이 높은 필수 사업을 위주로 선별해 편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1일 1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재해·재난 대응 3조 2000억원 △통상 및 인공지능(AI) 지원 4조 4000억원 △민생 지원 4조3000억원을 편성했다. 한 대행은 “산불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간절하고,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기업이 좌초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 점점 더 힘겨워지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삶의 무게를 덜어드릴 실질적인 지원이 바로 당장 필요하다”면서 “초대형·초고속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재해대책비를 기존 5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3배 대폭 보강하겠다. 이번 산불 관련 추가 복구 소요를 충분히 반영하고, 여름철 태풍 및 집중 호우 등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1조 4000억원의 예비비도 보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전날인 23일 정부의 예비비 증액안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피해가 있었던 만큼, 추경 사유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심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50% 삭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대행은 민생 안정 지원책으로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이 공과금·보험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대 50만원 한도의 ‘부담경감 크레딧’을 만들어 새롭게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에 보탬이 되고자 융자·보증 등 정책자금 2조 5000억원을 확충하고, 중신용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100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경안이 국민께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에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4

‘의원 세몰이’ 국힘 4강 후보 치열한 영입 경쟁

국민의힘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 간 세몰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만큼 현역의원을 영입하는 동시에,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는 23일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성 모임인 호국연합회와 보수 성향 단체인 ‘KOREA 구국연대’의 지지선언식을 열었다. 또 탄핵 반대파인 5선의 윤상현 의원도 김 후보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윤 의원은 “좌파·부정부패 카르텔 세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와 김 후보가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 외에 김 후보 측 캠프에 공식 합류한 의원은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을 비롯해 김선교, 박수영, 엄태영 의원 등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금명간 추가로 현역 의원이 몇 명 더 합류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외에 대학교수와 각계 전문가 136명으로 구성된 ‘김문수 정책연구원’도 공식 출범했다. 이 연구원은 캠프의 대선정책및 공약수립을 지원할 싱크탱크역할을 한다. 보좌진 위주의 실무형 캠프로 1차 경선을 치른 안철수 후보는 2차 경선 시작과 함께 캠프 정비를 시작해 인선을 조율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양향자 전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양 전 의원은 “한 후보는 지난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 시절부터 줄기차게 합류를 제안했고, 이번 대선 경선 후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저를 찾았다”며 “양향자와 한동훈의 동행은 민심과의 동행이자, 혁신과의 동행이자, 미래와의 동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도 영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는 정치적 계산 없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고 보수의 품격과 가치를 지켜냈다”며 한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한 후보 캠프에는 조경태,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김형동(안동·예천)·우재준(대구 북갑) 의원 등 18명의 현역 의원이 합류한 상태다. 홍준표 후보 캠프는 이날 현역 의원 4명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총괄상황본부장 △백종헌 보건복지총괄본부장 △김위상 노동총괄본부장 △김대식 비서실장 등이다. 또 친윤계 핵심으로 꼽혔던 이철규 의원도 홍 후보 캠프에 합류해 정책·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홍 후보 측은 밝혔다. 이 외에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TK출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등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구·경북(TK) 출신 강대식(대구 동·군위을)·구자근(구미갑)·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이 홍 캠프 선대위에 합류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당직을 맡고 있어 공식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날 1차 경선에서 탈락한 나경원 의원과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후보들의 구애 작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김 후보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이 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이 밀어주기로 했다”며 “나 의원에게는 (컷오프된 것을) 위로도 하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씀했다”고 밝혔다. 홍 후보 역시 1차 경선 기간 이 지사 캠프 개소식에 참석해 “이 지사는 TK다. 하나가 돼 TK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양 전 의원을 제외한 1차 컷오프 탈락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우파 종가집 종손으로서 우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자유우파가 똘똘 뭉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당 경선 시에는 종손으로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우파 빅텐트의 중심이 되겠다”며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3

韓대행 “한미, 경제·통상 윈윈으로 물꼬 틀 것”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는 24일 밤 시작되는 ‘한미 2+2 통상 협의’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을 바탕으로 상호이익이 되는 해결책(win-win)을 마련하는 물꼬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이번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우리와의 통상 관계 중요성을 고려한 미국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한 대행은 지난주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 원자력 연구로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미 간 과학기술 협력이 그간 우려를 불식하며 굳건히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1월 한국을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올렸지만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대행은 “한미 간 상호이익이 되는 통상 협의 및 과학기술 협력 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온 한미동맹은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더욱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포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법을 언급하면서 “유가족분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함께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 대책의 신속한 집행과 산불 피해지역의 산사태·토사유출·수질 오염 등 2차 피해 방지도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2

한덕수 국민후보 추대에 비판론 쇄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한 대행에 힘을 싣는 조직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추대위는 한 대행의 의사와 관계가 없는 민간 차원이라는 한계는 있다. 한 대행은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하며 출마여지를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에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 필요성을 가장 강조했던 박수영 의원은 이날 “확실한 답은 아직 안 주고 있다. 아직이긴 한데 90% 정도의 확률로 출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컷오프 당일 추대위가 출범하자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과의 단일화 추진이냐. 추대위 구성원을 보니 전부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도 앞서 “한 대행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 정말 대선에 나서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식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덕수 대행은 계엄사태의 한복판에 있는 장본인”이라며 “통상적인 상식으로 생각할 것 같으면 한 총리는 대통령 후보가 될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총리는 사람이 그렇게 비합리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로 나갈 결심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본인이 지금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주변에서 자꾸 부추기는 사람이 있으니까 ‘행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2일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한덕수를 바로 직무 정지시킬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 탄핵을 즉각 추진하자는 주장이다. 진 의장은 이날 “한덕수는 파면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며 “그의 행태는 헌법 위에 군림하는 제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2

“의원 끌어내라 지시 받았다”… 尹측 “신뢰 못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내란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의 증언(“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적·명시적으로 받았다”)을 두고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1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1차 공판에 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조성현 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은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가 반대신문에서 ‘의원을 끌어내 특정한 곳에 감금하라는 지시를 직·간접적으로 받은 적 있나’라고 묻자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적·명시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조 단장은 감금 지시에 대해선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조 단장은 지난 14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계엄 당일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진입해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검찰 측에 진술한 바 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이런 지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조 단장은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 단장은 ‘군사작전적으로 가능한 지시였느냐’는 질문에는 “군사작전으로 할 지시인가. 왜 그렇게 지시했는지, 잘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진우 전 사령관이 그런 지시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 단장의 해석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조 단장은 “그런 지시를 나에게 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해석은 이진우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 안 인원은 국회의원이냐, 증인이 그렇게 지시한 것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제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 인원이었는지 의원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국회 안에는 다른 인원이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계엄 당일 출동 당시 실탄 대신 공포탄을 챙겨 가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느냐’며 질서유지 차원의 병력 출동이란 취지로 질문하기도 했으나, 조 단장은 “안전이 목적이라는 건 사후적이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거듭 조 단장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위증하면 처벌받는다. 정확히 말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4-21

TK출신 김문수·홍준표, 한동훈 2차경선 진출 유력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이 22일 1차 관문 앞에 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1차 컷오프(4명 생존), 29일 2차 컷오프(2명 생존)를 거쳐 오는 5월 3일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다만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열린 선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경선 발표와 관련해 5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오늘과 내일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며 “800명씩 총 4000명 샘플”이라고 말했다. 호준석 선관위 대변인은 “발표 전에 5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선관위원장한테 여론조사 결과를 USB로 전달하고, 합산이 다 끝나면 선관위원장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산 과정에는 각 후보 측 대리인이 참관하고, 합산 결과는 22일 오후 7시께 발표될 전망이다.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되지 않으며 2차 경선 진출자 4명은 가나다 순으로 발표된다. 1차 컷오프 통과자는 23일 2차 미디어데이와 24~25일 ‘일대일 맞수 토론’, 26일 합동토론회를 하고, 27~28일 당원 50%, 국민 50% 여론조사를 거쳐 2차 생존자 2명이 29일 선정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2일 당원 50%, 국민 50% 여론조사를 거쳐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려낼 1차 컷오프 결과를 하루 앞둔 21일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맞서 정권 재창출을 이끌낼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상당수 후보들이 대구·경북(TK)를 방문했다. 나 후보는 이날 대구 지역 언론과 간담회에 이어 경북대를 찾았고, 안 후보도 대구 관문시장을 찾았다. 또 이 후보는 경북 지역 산불 현장을 점검하며 경북 민심 잡기에 나섰고, 한 후보 역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와 포항 죽도시장 등을 방문했다. 국민 여론조사 100%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타 정당 지지층을 배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만큼 TK민심이 2차 경선 진출자를 결정 짓는 데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이를 대비한 행보로 읽힌다. 향후에 있을 2·3차 경선, 대선에도 TK민심을 잡아야만 보수 진영 대표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제 관심사는 2차 경선 진출자가 누가 되느냐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보면 김·홍·한 후보는 1차 컷오프 통과가 유력시된다. 김·홍 후보는 탄핵 반대파, 한 후보는 탄핵 찬성파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는 나·안·이 후보가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 후보는 탄핵 반대파, 안 후보는 탄핵 찬성파다. 특히 인지도가 있는 나·안 후보와 달리 국민의힘 정치적 기반인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 재선 도지사를 재임중인 이 후보가 TK지지를 바탕으로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록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게 나오지만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TK민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남은 한 자리에서 탄핵 반대파가 진출할 경우 탄핵 반대파와 탄핵 찬성파 1인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TK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TK표심은 아직 어떤 후보에 대한 마음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TK는 전략적 선택으로 정권을 차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TK출신 김·이·홍 후보 모두가 2차 경선에 진출해 TK후보 간 경쟁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21

국힘 B조 토론회 계엄찬반 격론… 민주 영남권 경선 ‘李 압승’

제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20일 국민의힘은 1차경선 두 번째 조별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관련기사 2면> 이날 국민의힘 토론회에서는 B조인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석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주메뉴로 거론하며 격론을 벌였다. 전날에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가 포함된 A조 토론회가 열렸었다. B조 토론회에서는 주로 한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면 다른 후보가 받아치는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이날 주제 토론 순서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언급하면서,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대해 “계엄에는 반대했다”면서도 “그러나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권을 행사하는 데 2시간이 안 걸렸을 것”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지금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 지금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아직 뚜렷한 1강이 없는 가운데 2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 4명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21~22일 이틀간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한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한후, 이를 바탕으로 22일 2차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민주당 2차 순회경선 연설회에서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모두 영남권 당원들의 표심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이 후보는 영남이 당의 ‘험지’인 점을 들며,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열망도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의 꿈이었던 국가균형발전을 메가시티를 통해 완성하겠다. ‘5대 권역별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했고, 김동연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부채의 계승자가 되겠다. 노 대통령이 못다 이룬 복지 국가와 국가 균형 발전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민주당 영남권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결과, 이재명 후보는 90.81%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다음으로는 김경수 후보가 5.93%로 2위, 김동연 후보가 3.26%로 3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대선경선 권리당원 투표결과는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순으로 발표된다. 여기에 21~27일 중 실시되는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50대 50으로 합산돼 최종 대선후보가 결정된다. /고세리 기자 ksr1@kbmaeil.com

2025-04-20

대구 온 이재명 “TK의 재도약을 이끌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웹툰 산업 진흥 간담회’에 참석, “서울·수도권과의 이격 거리에 따라 가중치를 둬 지역 예산을 분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캠프 정책본부장에게 이와 관련한 공약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하면서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고, 지역 국토 균형 발전 정책들도 함께 얘기하고 싶었다”고 전제하면서, “TK지역의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고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 청년이 다시 돌아오는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TK의 재도약을 이끌겠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인 TK의 명성이 과거의 영광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구체적인 공약으로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미(LG화학)와 포항(소재 기업 및 R&D), 대구(소재클러스터·순환파크)의 산업기반을 활용해 차세대 배터리와 리사이클링 R&D 역량을 키우고 관내 2000여 자동차부품 기업이 최첨단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대구는 인공지능(AI)로봇산업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도시다. AI로봇 딥테크 유니콘 기업을 집중 육성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포항에 수소·철강·신소재 특화 지구를 조성해 그린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전 주기 산업 인프라를 완비하겠다고 공약했다. 포스코그룹의 수소환원제철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TK신공항 건설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TK 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겠다. 활주로는 연장하고, 화물터미널도 확대해 원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장은희 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20

이재명 ‘88.15%’, 충청권 경선 압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 번째 순회 경선지인 충청에서 88.15%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7.54%와 4.31% 득표율을 기록했다. 1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이 후보는 권리당원 6만4360표 중 5만5948(88.16%)표를 받았다. 대의원 유효투표수 1270표 중에선 1109표(87.32%)를 받았다. 김동연 후보는 권리당원 4776표(7.53%)·대의원 107표(8.43%), 김경수 후보는 권리당원 2736표(4.31%)·대의원 54표(4.25%)였다. 이 후보는 첫 순회 경선 지역이자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에서 압승하면서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을 확인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이 이변 없이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흐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을 치켜세우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만큼 경선에서 분열을 자제하고 최대한 당력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과분한 지지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서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경선 중이므로 민주당 후보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과 발표 뒤 김동연 후보는 “좋은 약이 됐다. 다른 지역 경선이 있으므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김경수 후보는 “여러가지 아쉽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제 진심과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가 첫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승으로 기선을 제압하면서 김경수-김동연 후보가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권 일각에서는 판을 흔드는 차원에서 ‘김동연-김경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완주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원팀 경선을 완주해 정권교체에 기여함으로써, 향후 당내에서의 입지와 역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은 이날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20일), 호남권(26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27일) 순서로 열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종 확정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9~3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5월 1일 후보를 선출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19

김문수 vs 안철수, 尹 비상계엄·AI 정책 놓고 설전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인공지능(AI) 정책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옹호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A조에 속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조별 토론회를 가졌다. 탄핵 반대파인 김 후보와 탄핵 찬성파인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옹호 여부를 놓고 맞붙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셨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후보는 “탄핵으로는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며 “지금 민주당 전략이 대선을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끌고 가려 한다.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 이 구도를 벗어나지 못해 필패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어 “비상계엄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 민주당은 우리를 ‘계엄옹호당’이라고 밀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설득당하고 있는데 여기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왜 대통령이 계엄을 했는가. 그건 민주당의 서른 번에 걸친 줄탄핵, 걸핏하면 특검”이라며 민주당 책임론을 꺼냈다. 그는 이어 “(탄핵 인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절차적으로 처음에 내란을 넣었다 뺐다 여러 문제가 있다”며 “저는 계엄을 옹호, 찬성한 적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사정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정책을 놓고도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AI범위가 넓고 다른 의견을 가진 AI전문가가 굉장히 많다”며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본인이 전문가일 필요는 없겠지만 AI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철학과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지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지도자가 된다면 안 후보에게 반드시 묻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AI 잘 모르시죠”라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은 모르지만 챗GPT, 퍼플렉시티 등 여러 개를 쓴다”며 “인재도 20만명 양성하고 추진위원회도 안 후보 같은 분 모셔서 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생경제와 복지 공통주제 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챗GPT를 한 번도 안써봤을 거라고 본다”며 “무료 비전이 있는데 전 국민에 무료 제공을 한다고 하고 정부의 AI연간 예산이 4조밖에 안되는데 100조를 투자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의 공약은 빈 깡통”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AI공약이 담긴 종이를 즉석에서 찢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인천은 출생률이 지난해보다 11.6% 늘어났는데 압도적 증가”라며 “국가정책을 전환해 저출생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20일에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속한 B조 토론회가 열린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