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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년 고찰의 마지막 숨결을 지킨 11명의 사투

전소된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화마와 사투를 벌인 소방관 11명이 화제다. 천년을 이어온 역사와 문화의 상징이었던 ‘의성 고운사’는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25일 점곡명으로 확산한 산불에 무너지며 찬란했던 모습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당시 사찰이 불길에 휩싸인 순간에도 이를 지켜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이 있다. 경산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이종혁 대원을 비롯한 11명의 소방관들은 강한 바람까지 겹친 화마속에서 사찰의 문화재를 지켜내기 분투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찰의 한 가운데에서 위험을 무릎쓴 채 마지막까지 현장을 사수했다. 이종혁 대원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이 눈앞에서 불타는 모습을 보니 주어진 위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사찰은 끝내 불길을 이기지 못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사찰 주변 상황은 훨씬 더 심각했을 상황이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열한 명의 대원들은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끝까지 사찰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빠른 시일 내 산불 진화 작업을 완료해 더 이상의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의를 표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6

대구조달청, 산불 피해지역 조달지원…피해 최소화 총력

대구지방조달청(이하 대구조달청)이 오는 6월 말까지 대규모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의성 지역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 조달조치를 시행한다. 주요 조치내용은 긴급 조달지원을 위한 비상대응반 운영과 특별재난지역 내 수요기관과 협력 체계 유지를 통한 피해 상황 실시간 대응이다. 특히 대구조달청은 의성지역 내 산불피해지역 복구와 구호를 위한 물자 및 공사가 7∼40일의 공고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일반입찰 대신 5일만 공고하는 긴급입찰로 계약하기로 했다. 또 수의계약을 적극 활용해 입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나라 장터 종합쇼핑몰에서 산불 진화·피해복구 물자를 긴급 구매하는 경우 다수공급자계약 2단계 경쟁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게 조치한다. 또한, 1∼2주 정도 소요되는 납품검사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아울러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어 계약 기간 내 납품이 어려운 조달기업의 경우 납품기한을 연장하고, 납기지연에 따른 지체상금도 면제하거나 감경하기로 했다. 방형준 청장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공공조달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대구조달청은 지자체, 기업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 관내 특별재난지역의 신속한 진화·복구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3-26

대구·경북 사회 안전 인식도↓…자연재난 피해액↑

대구와 경북의 사회 안전 대한 인식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안전 현황’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작년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는 24.6%, 27.6%로 지난 2022년 보다 각각 5.5% 포인트, 4.8% 포인트 감소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 10개 항목 중 대구는 신종질병이 14.1%, 경북은 자연재해가 11.8%로 가장 높았다. 작년 대구와 경북 폭염일수는 33.9일로 평년 14.0일 보다 19.9일이 증가했고, 한파일수는 0.8일로 평년 6.1일 보다 5.3일 줄었다. 대구와 경북의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지정현황은 각각 28곳과 472곳으로 10년전보다 대구는 55.6%, 경북은 50.3% 증가했다. 재작년 대구 자연재난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7명, 이재민 82명이며, 경북은 사망·실종 3명, 이재민 1223명이다. 피해액은 대구 107억6000만원, 경북 3653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피해 원인은 태풍(105억4000만원), 냉해·동해(1억3000만원), 호우(8000만원) 순을 보였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인명피해(사망·실종)는 3.2명, 피해액은 17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안전 대응 인력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10년 사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작년 대구의 안전 대응인력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경찰관 402명, 소방관 797명, 구조·구급대원 2814명으로 10년 전 보다 경찰관 19%(94명), 소방관 36.7%(463명), 구조구급대원 45.3%(2333명) 각각 줄었다. 경북 역시 경찰관 366명, 소방관 465명, 구조구급대원 1539명으로 각각 23.3%(111명), 47.8%(425명), 44.5%(1235명) 감소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재작년 대구와 경북의 법정감염병 발생건수는 각각 25만2675건, 25만7578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8%, 80.4% 준 것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대구와 경북의 의료기관 병상 수는 각각 인구 1000명당 17.1개, 16.6개로 전년 대비 각각 0.3개(-1.7%), 0.2개(-1.2%) 감소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3-26

고비 넘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병산서원·봉정사

지난 25일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봉정사 등을 위협했던 화마가 다행히 이들 지역에서 멀어졌다. 26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25일 신평면 일부 야산으로 확산하면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산불이 확산한 지역과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은 직선 거리로 10km정도 였다. 이에 이날 오후 4시 55분쯤 하회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이 대피에 나섰고, 하회마을에는 진화 인력과 장비만 남아 산불 확산에 대비했다. 같은 시간 병산서원 주변에도 진화 인력과 장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물을 뿌릴 준비를 하면서 밤을 새웠다. 다행히 26일 오전 0시가 넘어가면서 바람 방향이 바뀌고 바람의 세기도 줄어들면서 화마가 이들 지역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소방 인력은 긴장 속에서도 화마가 피해 갔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었다. 26일 오전 밤을 새운 소방 인력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전날 초가 지붕 등을 향해 뿌린 물이 밤새 증발했을 것으로 보고, 추가로 물을 뿌리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실제로 전날 화마는 피했지만 인근 어담리 쪽 화선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불과 5.4㎞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방향으로 불이 넘어오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계속 대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봉정사’도 한 바탕 난리가 났다. 전날 천년고찰이자 조계종 16교구 본산인 ‘의성 고운사’가 화마에 전소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봉정사도 산불 피해를 우려해 밤새 유물 긴급 이송 작업을 벌였다. 당시 산불 화선과 봉정사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지만 불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안심할 수 없어 취해진 조치였다. 이날 이송 불가능한 건축물을 제외하고 영산회 괘불도(보물)·아미타설법도(보물)·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등 탱화·불상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겨 갔다. 또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웅전 벽화나 일부 보물은 봉정사 유물전시관인 성보관에 보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추가 유물 이송 계획은 없다”며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극락전에 방염포를 씌우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전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길안면 만휴정 인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산불이 밀려오면서 소방인력과 장비가 철수하는 바람에 전소됐을 것이라고 추정됐던 ‘만휴정’과 ‘묵계서원’ 등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되나 그 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피현진 기자

2025-03-26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미스터선샤인' 촬영지 안동 만휴정 화마 피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를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만휴정을 에워싸고 있던 소나무 일부에서 그을린 흔적이 있으나 다른 피해는 없다고 국가유산청은 전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제 안동시, 경북북부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기둥과 하단 부분에 방염포를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에도 물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김계행은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으며 청렴결백한 관리로 이름을 알렸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만휴정은 2018년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주인공 유진 초이(이병현)와 고애신(김태리)이 촬영을 했던 장소로 유명하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6

산불로 주저앉는 천연고찰 고운사…가운루·연수전 등 보물 불타

26일 오전에 찾아간 의성 고운사. 경내는 여전히 매캐한 연기가 맴돌고 있었고 불탄 누각 잔해는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폭삭 주저앉아 형체를 가늠조차 하기 힘든 가운루와 연수전 잔해들 사이에 불에 타지 않은 범종과 기왓장들이 널브러져 있다. 대웅전 안에는 미처 옮기지 못한 채 방염포로 꽁꽁 싸맨 불상이 그대로 있어 당시의 긴박함을 가늠케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는 전날 사찰을 덮친 화마에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이 형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다. 전소된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립한 누각 형식의 건물로 지난해 보물로 승격됐다. 가운루보다 먼저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건물로 유명하다. 고운사 입구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도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전소됐다. 경내 또 다른 보물인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던 곳 역시 화마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불상만큼은 전날 승려들이 극적으로 옮기며 살아남았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25일 오후 4시를 넘어서까지 절에 남아있었다”며 “사람들 대피시키고, 문화유산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했는데 소방관도 외부 건물 화장실로 급히 피신해야 할 만큼 불이 사방으로 삽시간에 퍼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운사가 있는 의성 단촌면은 산불 영향으로 전날 오후 3시 20분쯤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화마가 덮치기 직전까지 절에 남아 유물 등을 밖으로 옮기던 승려 5∼6명을 포함한 20여 명은 마지막 불상과 오후 3시 50분쯤부터 고운사를 빠져나왔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 중 하나이다. 전통사찰 아래 식당 등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공동체인 이른바 ‘사하촌’이 없는 절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6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 의료인 문화·체육 행사 ‘풍성’

대한치과의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 조직위원회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문화·예술·체육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 26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100주년 기념 예술 문화 체육행사는 △치의미전 △100 히스토리 카페 △건치노인선발대회 △스마일Run 페스티벌 △이동 치과 진료 차량 봉사활동 등 모두 5개 행사다. 100주년 기념 제5회 치의미전은 100주년 행사장인 송도 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사진과 회화를 합쳐 모두 68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치과의료 100년 역사 유물전인 ‘100 History Cafe’도 운영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사용된 각종 치과 치료기구와 100년 전 치과진료실 풍경 등 희귀한 사진 100여 점이 디지털 영상으로 재탄생해 흥미로운 치과의료 100년의 변천 과정을 재조명 하게 된다. 오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전후로 ‘건치 노인 선발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9월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창립 100주년 기념 2025년 ‘스마일Run 페스티벌’은 시민 6000여 명이 참석하는 역대급 마라톤 대회로 진행된다. 아울러 100주년 기념 나눔과 봉사행사 중 하나로 이동 치과진료 차량을 활용한 이동치과병원 개원식을 다음달 11일에 열고 무료 구강검진 봉사활동도 3일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00년간 치과의사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격변기 속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굳건히 지켜 왔다”며 “현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치과의료 선진강국으로 발전시킨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100년 또한 국민 구강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는 협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26

전화 한 통 때문에 일가족 3명 사망.. 영양서도 오지인 석보서 6명 숨져

의성산불이 서풍을 타고 동해안으로 넘어오면서 영향권에 있던 영양에서도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모두 석보면 관내에서 나왔다. 특히 25일 긴급대피 하라는 안내 문자를 받고 영양군민체육관으로 피신했던 3명은 농기계를 치워달라는 전화를 받은 후 집으로 향하던 중 질식사, 안타까움을 더했다. 석보면 포산리 권 모(65)씨는 불이 번져오자 날 오후 6시쯤 부인 우 모(60)씨, 손위 처남댁 류 모 (62)씨와 함께 영양군민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그러나 마을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트랙터를 치워달라고 하자 부인, 처남댁을 태우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이때가 오후 7시쯤이었다. 조금 달리니 이니 도로변에는 연기가 가득했다. 당연히 차량을 돌려야 했으나 평생을 함께 한 동네 주민의 부탁이었던 만큼 무리하게 그대로 차를 몰았다. 마음이 앞섰던 권 씨는 하지만 10여분을 달리다 앞이 잘 안보이자 운전 부주의로 차량을 논두렁에 처박는 사고를 냈다. 부인, 처남댁과 사고 차량을 빠져 나온 권 씨는 사방에 불길이 보이자 급한 나머지 함께 물을 대는 농수로 관으로 들어갔다. 순간적으로 선택한 응급 피신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생의 마지막이었다. 권 씨 등 3명은 산불 복사열로 농수로관이 데워지면서 그 안에서 질식사 했다. 집으로 향하던 것을 걱정하던 주민들이 수시로 연락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 않자 오후 7시15분쯤 군에 위치추적을 신고했다. 불길이 지나간 후 현장에 도착한 진화대원들은 이니 3명이 숨졌음을 확인하고 울음을 삼켰다. 전화 한통이 낳은 비참한 참사였다. 석보면에서는 이들 외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영양군은 불이 나자 주민 1,300여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분주히 움직였으나 인명피해를 막지 못했다. 이날 영양에선 15m/s의 강풍이 불었다. 산불 피해면적은 26일 오전 10시 현재 3.200ha로 추산됐다. 현재 진화율은 5%이다. /장유수 기자

2025-03-26

의성 산불에 국가유산 재난 위기경보 ‘심각’격상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곳곳으로 번져 가면서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 경보 ‘심각’단계에서는 국가유산청 내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청장을 중심으로 상황을 총괄 지휘하거나 대응한다. 국가유산청은 “의성군, 안동시 등의 대형 산불과 전국에서 발생하는 동시다발적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 화재 피해 우려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주요 유물을 옮길 예정이다. 병산서원은 세계유교박물관으로 주요 건물 현판을 이송한 상태다. 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관계자 30여 명은 안동 봉정사에 보관 중인 주요 유물을 옮기기 위해 이동 중이다. 봉정사는 2018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에 포함된 사찰이다. 대웅전, 극락전이 각각 국보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회 괘불도, 아미타설법도, 영산회상벽화,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도 있다. 국가유산청은 5t 규모의 무진동차량 2대를 동원해 불화 등을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8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보물로 지정된 의성 고운사의 연수전, 가운루 2채가 전소됐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진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도 불에 탔다. 강풍으로 인해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

의성 산불 나흘째… 이재민 위한 ‘온정의 손길’도 들불처럼

의성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민과 산불 진화대원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재해구호기금 1억 원을 긴급히 마련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긴급 지원 성금 1억 원을 전달하고, 이재민과 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안심 밥차’를 운영해 600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지난해 한수원이 경북소방본부에 기증한 소방관 회복 차량 ‘안심 히어로’가 현장에 출동해 소방관들의 심신 회복을 돕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경북종합자원봉사센터, 의성군새마을부녀회, 대한재해구호협회, 농협중앙회 등 여러 기관·단체들의 성금과 구호물품도 속속 답지했다, 여영현 농협상호금융 대표, 권기봉 농협중앙회 이사(남안동농협 조합장), 최진수 경북농협 본부장 등은 지난 24일 의성실내체육관과 안평면 안평초등학교, 점곡면 대피소 등에 물품을 지원했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23일 의성체육관을 찾아 각종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물품 100세트를 전달했다. 서울 아리수본부는 생수 1만9200병을 긴급 지원했고, KT 경북북부지사는 물·충전기·물티슈 등 위생용품을 임시 대피소에 지원했다. 의성건설기계협회, 의성라이온스클럽 등도 이재민을 위한 구호키트와 성금, 간식, 물품 등을 전달했다. 의성종합운동장 옆 임시대피소인 의성체육관에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을 위해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은 의성군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후부터 사랑의 밥차를 운영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도 마스크와 식료품을 자체 조달하거나 후원받아 진화대원이나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체육관에는 통신 지원에 나선 KT와 SKT가 각각 통신지원을 하고,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이동식 급식차량을 급파해 구호 급식에 나서는 한편 텐트·침구 등 재해구호물자를 지원하고, 대한재해구호협회도 응급구호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경북 각 시·군도 구급차량을 지원하는 등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도내 시·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재난을 겪은 주민들의 심리상담을 벌이고, 지역 식당과 카페들도 진화대원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눠준다. /황성호·김락현·이병길·피현진기자

2025-03-25

냉천교 재가설 공사 전면 중단·재검토 촉구

포항 청림동 상인들이 냉천교 재가설 공사의 전면 중단 및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오후 2시쯤 포항시청 앞 광장을 찾은 청림동 상인 60여명(경찰 추산)은 “올해 1월부터 진행된 냉천교 재가설 공사로 기존 8차선 도로가 3차로 감축 운행되면서 이 일대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급감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통행제약 및 교통체증은 공사 인근 지역을 기피지역으로 인식시켜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 기업체 직원들의 음식점 방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그 여파로 주변 식당을 포함한 상가 100여곳의 매출의 50% 이상 감소를 초래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지금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앞으로 공사기간 2년 여 동안 어떻게 버티느냐”면서“해도 해도 너무한다. 답답해서 찾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냉천교의 공기는 2027년 6월로 예정돼 있다. 청림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공사 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의 슬럼화가 너무나도 명확히 예상된다”면서 “공사 주체인 경상북도는 상권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호소했다. 상인들은 포항시와 경북도의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 상인은 “공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미리 가교나 가도를 설치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했다”면서 “지자체의 무사안일한 행정업무처리로 청림동 상인들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청림동 상인들은 “청림동 향한 우회전 없는 냉천교 공사를 당장 수정하라”면서 “제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생존권을 지켜 내기 위해 상인들과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5

“불길 잡아라” 진화대원 하늘과 땅서 분투

“어떡하든 불길을 잡는 게 시급하니까요”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에도 산불 진화에 투입된 대원들의 ‘사투’는 이어졌다. 진화대원들은 체력적 한계를 딛고 장비 하나에 의지한 채 짙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찬 산을 넘나들며 불을 끄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진화를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부으려는 의지는 산불 열기만큼 강했다. 의성에는 현재 전국에서 소방대원들이 지원을 하기 위해 들어왔으며 이들은 쪽잠 속에 화마와 싸우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소방관 김 모씨는“매일 9시쯤 교대근무를 한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차 안에서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며 “의성 산불은 강풍으로 종잡을 수가 없는 바람에 출동도 잦아 쉴 수도 없다”고 일상을 전했다. 강원소방본부에서 파견 나온 소방관 김 모씨는 “교대근무를 하고는 있으나 잠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지금 피로가 엄청나게 쌓여있다. 그렇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진화해야 하는 만큼 최대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산불과 싸우고 있다”며 다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여기저기 확산하면서 지역의 의용소방대원 및 산불감시요원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의성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정 모씨(59·의성)는 “전날 오후 단촌면 상화리 야산에서 진화하던 중 갑작스러운 강풍에 불길이 순식간에 주변을 덮쳐 간신히 현장을 급히 빠져나왔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꼼짝없이 불 속에 갇힐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진화대원 최 모씨(67·의성)는 “수압이 세기 때문에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리다가 산비탈에서 넘어지고 구르는 일이 잦다”며 엉망이 된 바지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는 “외지에 나가 있는 아이들은 지금 내가 산불 현장에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며 “자녀에게 짐을 지우기 싫어 이 일을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걱정할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의성 관내에서 투입된 진화대원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하는 광경을 보고선 힘들다는 소리도 못 하고 있다. 대원 이 모씨(55·의성)는 “어제도 12시간 이상 산불 진화에 투입됐다. 몸은 천근만근인데도 산 밑 마을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면 잠시 쉬는 것도 그저 미안해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대원 모두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기 조종사들도 진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김태권 기장은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부터 현장에 투입됐다. 김 기장은 “의성 산불 발생 첫날부터 하루 8시간씩 비행하고 있다”며 “잡념 없이 오로지 불을 끄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기장 윤 모씨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물을 뿌려도 불길이 제대로 잡히질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기상이 도와주질 않으니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의성 산불은 안동시 길안면을 넘어 청송까지 위협하면서 산불영향 구역도 크게 확대돼 역대 3번째를 기록했다. 의성 지역에는 국가 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이병길·피현진·단정민기자

2025-03-25

유해물질 가득한 산불 연기, 인체에 치명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면서 산림·주택·농작물 피해와 함께 짙은 연기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산불이 발생한 안평면을 비롯해 의성읍, 단촌면, 점곡면, 옥산면, 신평면, 안계면 등 산불이 옮겨간 지역은 온통 연기로 뒤덮였다. 이 연기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산불 연기에는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벤젠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지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에게 매우 위험하다. 산불연기는 또 혈압상승과 심장 리듬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물론 고령자와 임산부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기침, 호흡곤란, 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 따가움,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가려움 등의 증상도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의성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소방대원 A씨가 연기로 인한 어지러움증을 호소했다. A씨는 당시 구토 증세도 보였다. 산불연기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 된 주민들도 하나 같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임순연(여·74·의성읍)씨는 “산불이 난 이후 계속해서 목이 따갑고 숨쉬기가 답답하다. 가만히 있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며 “산불이 빨리 꺼져야 연기도 사라질 텐데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까지 겹치면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김상학(52·안평면) 씨는 “하루종일 산불 연기가 자욱한 상태에서 생활하다 보니 목과 눈이 따가운 일이 흔하다”며 “큰 호홉 대신 작게 숨을 쉬는 버릇까지 생겼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창문을 꼭 닫아 연기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외출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연기로 인한 기관지 건조를 막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유지도 중요하다”면서 “만약 기침이 심해지거나 숨 쉬기 불편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현진기자

2025-03-25

의성 '괴물산불' 청송·영양·영덕·봉화까지 번져…야간 강한 바람타고 빠르게 확산

의성에서 시작해 나흘째 확산 중인 ‘괴물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 영양, 영덕, 봉화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덕군 지품면은 최초 발화지인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지도상 직선거리로 63㎞ 떨어져 있다. 산림 당국은 25일 의성 산불이 이날 저녁 강한 바람을 타고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 봉화 물야면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발화시각은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오후 6시 20분쯤, 영양 석보 오후 5시40분쯤, 영덕 지품 오후 6시 40분쯤, 봉화 물야면 7시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진화대를 투입해 산불을 진화 중이지만 야간 시간대 번진 산불로 연기가많아 현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산림청 관계자는 전했다. 주왕산공원 관리사무소는 직선거리로 1㎞ 거리까지 불길이 근접하자 사무소 직원들은 대피를 준비했고,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사찰 대전사 승려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대전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곳으로 전해지며 보물 제1570호인 보광전 등 다수의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안호경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바람이 너무 세지면서 산불이 지금 청송을 다 덮쳤다”라며 “국립공원에도 불씨가 날아와 불이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시간까지 청송을 태우던 거센 불길은 강풍에 영양 석보면과 영덕 지품면까지 번져나갔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께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께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통행금지를 요청했다. 군은 또 영덕아산병원 입원환자 60여명도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7시 16분쯤 봉화군 물야면 산 3번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산불은 야간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된데다 강한 바람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3-25

고립·은둔 청소년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6~7명이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가족부는 대구 동구와 포항시를 비롯해 전국 12곳을 ‘고립·은둔 청소년 원스톱 패키지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해 해당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립·은둔 수준 진단, 상담, 치유, 학습, 가족관계 회복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5일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9세에서 24까지의 청소년이며, 주로 중고등학생이다.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가부는 1·2차 조사를 거쳐 고립·은둔 청소년을 선별해 조사했다. 1차에는 청소년 1만 9160명이, 2차 조사에는 2139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고립청소년은 12.6%, 은둔청소년은 16.0%로 나타났다. 고립청소년은 사회활동이 현저히 줄어들고 긴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인적 지지체계가 없는 상태를, 은둔청소년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76점이었다. 고립·은둔에 해당하지 않는 청소년(7.35점)보다 현저히 낮았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이 65.5%로 가장 많았다.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 관련’(36.8%)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62.5%는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했다. 10명 중 7명(68.8%)은 지난 7일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했고, 10명 중 6명(63.1%)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응답자가 56.7%에 달했다. 고립된 생활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응답자도 많았다. 10명 중 7명(71.7%)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꼈으며,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일이나 공부를 시작했음’(52.6%), ‘취미활동을 했음’(50.6%) 등의 노력에도 39.7%는 다시 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 등이 부족해서’(17.4%),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는 데 효과가 없어서’(12.6%)가 뒤를 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시청’이 59.5%로 가장 많았다. /장은희기자

2025-03-25

사소한 부주의가 火魔로… 의성·안동·청송 야산 집어삼켰다

‘화마(火魔)’가 의성과 안동, 청송 등 영남권 일대의 야산을 대거 집어삼켰다. 관련기사 2·5면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한 불이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쉴새 없이 이곳 저곳으로 옮겨 붙으면서 좀처럼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오후 7시 현재 영양, 영덕, 봉화군까지 확산된 이번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강릉·울진 산불에 이어 이미 역대 세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 동안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 이어 청송군 파천면 일대까지 도달했다. 이에 법무부 교정본부에서는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있는 재소자 2600여 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0% 수준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4501㏊(추정)이며 총 화선은 245㎞에 이른다. 산림당국은 헬기 77대와 인력 3708명, 진화 장비 530대 등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전날보다 더 강해진 최대 초속 13.7m에 이르는 강풍이 마치 풀무질을 하듯 불길에 산소를 불어 넣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첫 부상자도 발생했다. 오후 2시쯤 의성군 일대에 동원됐던 경북소방본부 상주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40대 A씨가 산불 진압 도중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산림당국은 A씨를 경미한 부상자로 분류했다. 의성 산불이 최초로 옮겨붙은 안동시 길안면 백자리는 강풍주의보 발효와 함께 사태가 악화돼 소방 당국과 지자체 공무원 등이 진화를 포기하고 현장에서 탈출했다. 길안면 금곡리도 불길이 거세져 소방 등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했다. 안동시와 청송군은 길안면, 남선면, 파천면, 안덕면 등 모든 시·군민에게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불길이 영양지역까지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영양군은 석보면 주민들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통행이 재개됐던 서산영덕선 안동JC-청송JC 양방향 고속도로가 오후 3시 30분 전면 차단됐다. 안동-경주 간 열차 운행도 일시 중지됐다. 길안면 양곡재-청송군 파천면 914번 지방도도 폐쇄됐다. 산불의 영향으로 의성 내 대형사찰인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도 완전히 소실됐다. 또 산불이 안동까지 확산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받고 있다. 풍천면에는 하회마을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병산서원 등 문화유산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10㎞ 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산불 확산 속도를 고려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화염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회마을에는 강을 끼고 있고 소방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다”며 “묵계서원과 만휴정이 가장 큰 문제다”고 했다.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산림당국에서는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오는 27일 예보된 영남 지역 비 소식이 진화에 도움이 될지가 최대 변수다. 이날 새벽부터 저녁 사이에 경북북부 내륙에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25

DGIST ‘사이버-물리 AI’ 개념 최초 제안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은 25일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AI(인공지능)와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CPS)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개념인 ‘사이버-물리 AI(Cyber-Physical AI·CPAI)’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가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의료 로봇 등 다양한 물리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은 “미래 기술의 핵심은 물리 AI(Physical AI)”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물리 AI는 감지 및 제어 장치를 갖추고 현실에서 직접 작동하는 AI를 의미하며,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PS는 물리적인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IoT 기반 시설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AI가 CPS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DG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물리 AI(CPAI)’ 개념을 내놨다. CPAI는 AI가 CPS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접근 방식이다. 연구팀은 CPAI를 정의하면서 이를 Constraint(제약), Purpose(목적), Approach(접근 방식)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고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재분류했다. 또한 CPS에서 AI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9단계로 구분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편향, 드리프트, 신뢰성 부족과 같은 AI-CPS 통합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실험과 사례 분석을 통해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박경준 교수는 “AI가 현실에서 신뢰성 있는 시스템으로 작동하려면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AI와 CPS 간의 통합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의 분산된 시도들을 하나로 정리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