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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섬 곳곳에 자라는 명이 나물, 생채·무침·절임·튀김·김치⋯

구충·이뇨·해독·감기에 효과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 식물 日 수도승들 체력 증진에 이용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산마늘 명이는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산마늘의 울릉도 이름이다. 춘궁기 울릉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린 나물이다. 그래서 목숨 명자를 써서 명(命)이라 부른다.산마늘은 명이란 이름 외에도 땅이나물, 망부추, 맹이나물, 산산, 각총, 소산, 산총, 행자마늘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시베리아, 중국, 한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오대산, 지리산, 설악산 등의 고산지대나 울릉도 숲속에 자생한다. 울릉도의 명이는 내륙 지방의 산마늘에 비해 잎이 넓고 끝이 둥글다. 산마늘의 비늘줄기는 각총이라 하여 구충, 이뇨, 해독 및 감기 증상을 제거하는 약용으로 쓰인다.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 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명이는 생채나 무침, 절임, 튀김, 김치, 염장 가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식용한다. 다른 나물들과든 달리 명이는 뿌리와 인경(저장기관의 역할을 하는 짧은 땅줄기), 잎, 꽃 등 식물 전체를 식용할 수 있다. 3~6월까지는 새싹과 잎, 잎줄기 등을 식용하고 뿌리와 인경은 연중 내내 식용할 수 있다. 명이의 꽃과 꽃봉오리는 6~7월에 식용 가능하다. 명이가 인체 내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수도승들이 고행에 견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즐겨 먹는다 해서 행자 마늘이라고 한다. 울릉도산 명이는 1994년 경 울릉도에서 반출되어 현재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품질 면에서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것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요즈음은 명이 장아찌가 별미로 팔리고 있지만 예전에는 울릉도 산천에 널린 것이 명이였다. 개척 당시 먹을 것이 떨어지면 주민들이 명이 나물을 뜯어다 먹고 목숨을 부지했다. 명이는 겨울에는 눈밭 속에서 찬 바람을 피해 웅크리고 있다가 새봄에 눈이 녹자마자 푸릇푸릇 다시 자란다. 주민들은 눈 녹으면 명이부터 채취하기 시작한다. 명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한다. 절임이나 김치, 물김치 등으로 조리해서 김치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 명이 장아찌는 주로 초간장에 절여서 먹는다. 장아찌는 성장 중인 부드러운 명이 잎과 줄기로 담는다. 아주 부드러운 명이는 잎과 줄기, 뿌리까지 온전히 통째로 장아찌로 담가 먹기도 한다. 하지만 본래 울릉도 사람들은 명이를 소금에 절여서 젓갈 넣고 김치로 담가 먹었다. 간장 절임 해서 장아찌로 담가 먹은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명이 장아찌 담기가 본격화 됐다. 명이 장아찌는 보통 물과 간장 식초 설탕을 1:1:1:0.5의 비율로 섞어서 명이가 잠기도록 붓고 무거운 돌 등으로 눌러둔다. 2-3일 정도 지난 후 명이 나물의 숨이 죽으면 초간장 물을 따라내서 끓인 뒤 식혀 다시 부어준다. 그후에는 냉장 보관해서 저온 숙성시킨 뒤 먹는다. 명이는 마늘과라 다른 나물에 비해 잘 상하지 않는다. 울릉도에서는 명이 장아찌 외에도 40cm 정도 되는 명이를 채취해서 잎은 떼어내고 줄기만 불에 졸여 먹는 명이 졸임도 즐겼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졸이면 달콤한 맛이 난다. 명이는 또 잘라서 콩가루에 무처 먹기도 한다. 부드러운 명이는 초고추장으로 무침도 해 먹는다. 완전히 성장한 명이는 장아찌로 담지 않는다. 줄기는 물김치로 담고 잎은 쌈으로 먹는다. 뿔명이 김치도 울릉도 토속 요리다. 명이는 한 포기에서 한 줄기의 쌍엽만을 피워내는데 잎이 다 퍼지지 않고 뿔처럼 올라온 명이나물의 어린 순을 뿔명이라 한다. 4월 초 솟아난 명이의 어린 순인 뿔명이를 일 년 내내 두고 먹기 위해 만들어진 저장 음식이다. 본래는 가정에서 집 간장을 달인 물에 명이를 절여서 잠깐씩 먹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관광객에게 판매하려면 장기간 보관을 해야 하는 까닭에 소금을 많이 첨가한다.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뿔명이를 항아리에 담은 뒤 물과 소금을 섞은 소금물로 염장한다. 뿔명이 김치는 먹을 때 조금씩 꺼내서 무쳐낸다. 염장한 뿔명이를 꺼내 물에 씻은 뒤 물기를 꼭 짜낸 다음 고춧가루, 마늘, 생강, 꽁치젓갈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려 내면 뿔명이 김치가 완성된다. 농가 소득 작물인 울릉미역취 초봄부터 年 4-5회 수확 가능 비타민 풍부·다이어트에 좋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취나물 울릉도에도 취나물이 자란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취나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울릉미역취란 이름으로 불린다. 미역취는 국화과(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평지부터 해발 1000m의 높은 지대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미역취와 비슷한 식물은 울릉미역취와 미국미역취가 있다. 울릉미역취는 육지의 참취와는 구분되는데 육지에서 자생하는 취나물보다 잎이 훨씬 커서 큰 미역취라고 부르기도 한다. 울릉미역취는 두상 꽃차례(꽃의 배열 상태)가 빽빽하게 모여 있고, 미국미역취는 길이가 1m가 넘는데 줄기에서 꽃이 달리는 가지가 많이 나온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울릉미역취는 미역취의 변종이다. 미역취는 민간에서는 갑상선종양, 후두암, 기관지염의 치료에 약용한다. 한방에서 식물 전체를 말려 건위제·강장제·이뇨제로 쓴다. 미역취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개미취, 메역취, 일지황화, 야국화, 주금화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야생에서 자생하던 울릉미역취는 울릉도의 소득 작물로 개발돼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농가 재배 시에는 초봄부터 채취하여 연간 4~5회 수확도 가능하다. 초벌 채취한 나물은 곧장 육지의 시장에 출하 되지만 두벌 채취 이후의 것들은 삶아서 말린 뒤 저장 판매된다. 울릉미역취는 울릉도 산나물 가운데 비타민A의 함량이 가장 높다. 피부미용과 감기에 대한 저항력, 시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울릉미역취는 어린잎은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데친 나물을 햇볕에 말려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묵나물을 무쳐 먹을 때는 먼저 마른 미역취를 물에 불린다. 불린 미역취는 물에 넣고 끓인다. 끓인 물속에 미역취를 7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꼭 짠다. 불에 달군 후라이팬에 콩기름이나 들기름을 두른 후 마늘과 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 진간장을 넣고 다시 들들 볶다가 미역취를 넣고 더 볶는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둔 멸치 육수를 살짝 넣고 김이 한번 나면 바로 불을 끄고 먹는다. 멸치 육수는 나물이 눌러붙지 않을 정도만 넣는다. 싱거우면 집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더 한다. 미역취를 볶지 않고 무쳐 먹을 때는 참기름을 사용한다. 참기름은 미역취에 부족한 식물성 지방을 보충해 준다. 미역취는 열량과 지방 함량은 낮고 비타민이 풍부해 다이어트 시 섭취하면 위에 부담이 적고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어 좋다. 울릉도에서는 된장찌개를 끓여 생 미역취나물에 쌈을 싸먹기도 한다. 바다에서 베어와 삶은 잎 썰어 보리·감자·옥수수 섞은 대황밥 춘궁기 굶주림 면한 귀한 음식 △춘궁기에 먹던 대황밥 과거 춘궁기에 울릉도 사람들은 대황을 넣은 대황밥으로 굶주림을 면했다. 바다에서 베어온 대황을 갯바위에 널어 말린 뒤 마르면 짊어지고 와서 장작불을 때서 삶았다. 삶은 대황의 줄기는 빼고 잎만 썰어서 보리나 감자, 옥수수 섞어서 밥을 한 것이 대황밥이다. 대황은 염증을 없앤다고 한다. 간혹 곰피를 대황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종이다. 울릉도에서도 통구미 지역에서 대황을 넣은 대황밥을 많이 먹었다. 대황은 쌈이나 무침으로도 먹는다. 대황무침은 마른 대황을 물에 불린 뒤 마늘, 고춧가루, 쪽파 등 양념과 젓갈을 넣고 버무려서 만든다. 생 대황은 살짝 데쳐서 먹기도 한다. 남획으로 양이 줄어들자 현재는 3개월 동안 대황 채취 금지 기간으로 정해서 보호하고 있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2-07

휴양레저관광단지 ‘코스타밸리’ 첫 발···포항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결정 내용 공개

코스타밸리모나양평(주)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두원리 일원에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과 골프장, 펫파크 등 휴양레저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코스타밸리 조성사업'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포항시는 오는 18일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는다. 사업시행자인 코스타밸리모나양평은 2028년까지 두원리·계원리 일대 166만2005㎡ 부지 (지구단위계획 165만3656㎡, 진입도로 8549㎡)에 관광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 펫파크와 실내외 액티비티, 전망복합시설 등의 복합휴양시설, 18홀 규모의 골프장 등을 포함한 포항의 관광 랜드마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계획지구내 사유지는 전체의 93.91%인 156만1029㎡(246필지)에 달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 여부 확인과 대안의 설정·분석을 통해 해당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제도를 말한다. ‘코스타밸리 조성사업'의 중점평가 항목은 추후 환경영향평가 때 실시설계를 반영해 사업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 중 그 영향도와 중요도를 고려해 설정했다. 자연생태 환경분야는 육상 및 육·수동물상 변화와 사업지구 인근 야생생물 보호구역 현황 파악을 위해 동·식물상, 자연환경자산 항목을 설정했는데, 이는 현황조사를 통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범위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기환경 분야는 대기질(기상)과 온실가스를 선정했다. 토공 작업과 공사 장비 가동에 따른 비산먼지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영향 파악과 시설 운영 시 난방 연료 사용 및 토지이용계획 등에 의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수환경분야는 수질 및 수리·수문, 해양환경 항목을 설정해 공사 인부에 의한 오수 발생과 토사 유입이 수계에 미치는 영향과 시설 운영 때 생활오수 등의 발생을 파악한다. 토지환경 분야는 토지이용, 토양, 지형·지질을, 생활환경 분야는 친환경적자원순환, 소음·진동, 위락·경관 항목을, 사회·경제환경 분야는 인근지역 현황 파악과 기초자료 및 장래 인구 변화 파악을 위한 인구 항목을 각각 선정했다. 계획의 적정성 평가를 위한 상위계획 및 관련 계획과의 연계성과 대안 설정·분석의 적절성도 평가 항목으로 설정했다. 악취, 위생·공중보건, 일조장해, 전파장해, 주거, 산업 항목은 이번 사업 시행으로 인한 영향이 없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포항시는 평가 항목 등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접수, 초안 공고 및 공람, 평가서 본안 접수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체류형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전략적 민자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코스타밸리 조성사업의 첫 발을 떼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및 본안, 환경영향평가 초안 및 본안 등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7

대구·경북 7일 대설에도 포근⋯이번 주 일교차 커 ‘감기 조심’

대구·경북은 7일 많은 눈이 내린다는 절기 ‘대설(大雪)’이지만 구름이 많고 흐린 가운데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기온이 11~16도로 평년(5.3~9.6도)과 전날(6.2~12.1도)보다 높아 비교적 따뜻하다고 예보했다. 다만 일교차가 15도 이상 크게 벌어질 전망이어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예상됐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로 높게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동해 안쪽 먼바다 파고도 1.0~3.5m로 비교적 높게 일겠다. 이번 주는 대체로 흐린 가운데 주 중반에는 뚜렷한 비 소식이 없겠으나, 주말인 토요일쯤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8일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울릉도·독도도 가끔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5도, 낮 최고기온은 6~10도로 평년(5.3~9.6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다. 9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1도로 크게 떨어지며 반짝 한파가 나타나겠다. 낮 최고기온은 6~10도로 예보됐다. 10일은 아침 최저 영하 6~2도, 낮 최고 8~13도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영하 2~5도, 낮 기온은 6~14도로 평년(최저 영하 6~1도, 최고 5~9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13일은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 남부 해상은 물결이 1.0~3.0m로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화재 위험이 높겠다”며 “일교차가 크니 감기 등 건강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7

환자 고통 외면한 채 허위광고? 시민단체 “복지부 조치 필요”

국민연대, 국민생명 안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이 병원들의 허위 광고에 대해 정부에 강력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5일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한다는 등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표현을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지속 홍보하는 일부 병원들의 상술적 행태가 무릎 통증 환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복지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부 병원들의 상술적 행태가 무릎 통증 환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관절이 손상된 60대 이상 노인 환자들이 수술을 미루고 ‘대체 치료’를 찾는 과정에서 잘못된 광고에 노출되는 일이 빈번하다”며 “환자의 절박함을 이용한 금전적 이익 추구가 공공의료 신뢰를 훼손한다”고 질타했다. 시민단체들은 보건복지 해당 주무부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서울에 위치한 Y병원이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4-127호(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관절강 내 주사, SVF)와 제2024-254호(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 내 주사, PRP)를 통해 ‘무릎 기능 향상’과 ‘통증 완화’ 수준의 유효성을 인정받은 신의료기술임에도, 이를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 ‘연골 재생’ 등으로 왜곡해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진정서에 “이 같은 표현은 신의료기술 평가에서 인정된 범위를 명백히 넘어서는 허위광고”라며 “환자들에게 근거 없는 기대를 심어 치료 선택을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허위 의료정보가 환자의 치료 결정에 직접적 악영향을 미치고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음에도 복지부가 수년 동안 사실상 방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선홍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연골 재생이 가능하다는 식의 과장 광고는 고통으로 신음하는 환자를 상대로 거짓 희망을 파는 행위이자 명백한 기만”이라며 “복지부와 지자체 보건소가 해당 문제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광고 규제 미비로 인해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효과를 기대했다가 좌절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상황을 강조하며 “정부가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건강권’과 직결된 중대한 공익 사안이라고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복지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후 향후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Y병원을 포함한 관련 의료기관에 대한 즉각적인 행정처분, 허위·과장 광고 일괄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절박한 환자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 묵살되어서는 안 되며,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가 검증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복지부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6

[해외 화제] 우주에서 사케를 빚는다고?… 일본, 세계 최초 우주 실험 착수

우주에서 술 빚기? 일본이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사케(일본식 청주)를 빚는 실험에 나선다. 일본의 대표 사케 브랜드 닷사이(獺祭)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케 양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하고, 미쓰비시중공업과 함께 전용 양조장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우주酒’ 시대의 개막이다. “우주에서도 한 잔 할 수 있어야 삶이 풍요롭다”는 다소 낭만적인 이유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사실 꽤 본격적이다. 원료는 지구에서 준비하지만, 술은 우주에서 직접 빚는다. 쌀이 포도보다 가볍고 운반이 쉬워 우주용 양조 재료로 선정됐다는 설명도 흥미롭다. 결국 닷사이는 쌀·누룩·효모를 전용 장치에 담아 ISS로 올려 보낸다. 양조는 ISS에 체류 중인 우주비행사 유이 가미야가 맡는다. 가미야는 F-15를 몰던 항공자위대 출신. 전투기를 타다 우주에서 술을 빚는 날이 올 줄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이번에 ISS로 향할 양조장치는 ‘미니 양조장’이라 부를 만하다. 재료와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당화·발효가 진행되고, 내부 중력은 ‘달의 1/6’ 수준으로 유지된다. 지상에서는 약 2주 동안 발효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지켜본다. 말 그대로 우주에서 술이 익어가는 과정을 지구에서 중계로 바라보는 셈. 발효가 끝난 술덧 약 520g은 동결 상태로 지구로 귀환한다. 이후 해동, 여과 과정을 거쳐 절반은 연구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닷사이는 이를 통해 생산될 100ml 사케 ‘닷사이 문(Moon)’을 1억 엔(약 9억 400만 원)에 예약 판매했으며, 수익금 전액을 우주 개발에 기부하기로 했다. 원래는 10월 21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7호기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연기됐다. 새로운 발사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우주 술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발효 원리를 활용하면 낫토·된장·김치 같은 발효식품의 우주 생산 가능성도 열린다. 나아가 식량, 의약품 제조 기술 개발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주에서 술을 빚으려는 닷사이의 도전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 인류는 지금, 우주에서 ‘취해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06

간송미술관장, 전시회 정산금 미지급 11일 경찰 조사

‘간송 전형필’ 선생의 장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사기 혐의로 피소돼 오는 11일 경찰조사를 받는다. 전 관장은 자신이 지난해 8월 주최한 전시회에 참여한 제작사 4곳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혐의로 지난 10월 고소당했다. 해당 전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디디피)에서 열린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전시회로, 간송미술관이나 간송재단이 아닌, 전 관장의 개인사업자 법인인 ‘KMM아트컨설팅’을 통해 진행됐다. 이 전시회는 신윤복의 미인도와 추사 김정희의 글씨, 훈민정음해례본 등 우리나라 고미술 작품들을 미디어아트트로 재탄생시킨 전시로, 제작업체들은 전시회에서 전시된 미디어아트 작품을 납품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6억 5000만원인데, 이중 13억 5000만원이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들은 전 관장이 정산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음에도 무리하게 전시를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전 관장을 상대로 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으며 전 관장이 일가와 함께 소유하고 있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에 가압류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재 대구 간송미술관에 전시돼있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이 극대화한 보물(국보 68호)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해 전 관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전시는 오픈 당시 호평과 함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치못한 국내 정치상황(계엄사태)로 인해 내국인과 외국인 관람객이 급감해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큰 손실을 입은채 전시회가 종료됐다”며 “이에 따라 KMM 재정이 악화돼 지급이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들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에 가압류 신청을 한 것을 두고는 “충분한 자산에 대한 가압류 이후에도 굳이 문화유산보호법에 의해 보호되고 관리되는 지정문화재까지 채무변제 압박의 목적으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은 변제수단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신청한 가처분 이의신청 및 정지 신청이 법원에 의해 속히 받아들여져서 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와는 달리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을 소재로 한 미디어 전시회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민사소송으로 인해 관장의 직위를 가진 제가 간송미술관의 전통과 명예에 흠집을 내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해 오해가 해소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간송미술관은 전 관장의 조부인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설립한 국내 최초 사립 미술관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05

대구 서구새마을회,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운동’ 통해 지역사회에 온기 전해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을 밑돌아 비상이 걸린 가운데 헌혈 동참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오전 10시 대구 서구청 주차장. 이날 한파가 이어졌지만, 녹색 조끼를 입은 새마을 회원과 공무원, 주민 등이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 ‘지역이 스스로 해결에 나섰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구새마을회는 코로나19 이후 혈액 보유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적극적인 헌혈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운동’ 매년 4차례 행사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윤 서구새마을회장은 “생명을 살리는 직접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실천하기 위해 헌혈캠페인을 지속해 이어 나가고 있다”면서 “최근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고 회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에게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 새마을회는 헌혈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혈액 보유량 5일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고령 인구 증가로 수혈 수요가 늘어나지만 젊은 층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도 겹치면서 혈액 수급 상황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혈액 수급 안전을 위해 기업과 지자체, 사회단체 등이 단체 헌혈 참여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겨울철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5

10년 만 강등에 뿔난 대구FC 팬 응원단 ‘근조화환 시위’

10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된 시민 프로축구단 대구FC의 응원단 ‘그라지예’가 대구시청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구단의 쇄신을 요구했다. 5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주차장에는 그라지예와 대구FC 팬들 등이 자발적으로 보낸 근조화환 200여 개가 설치됐다. 화환에는 ‘방황하는 대구FC’, ‘대구FC를 사유화하지 말라’, ‘구단을 망친 주범들’, ‘대구시도 공범이다’ 등의 항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앞서 그라지예는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FC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근조화환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그라지예 측은 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FC 강등에 대한 책임과 이에 대한 대구시 및 구단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조성범 그라지예 소속 소모임 구름 회장은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2025년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된 현실이 참담하다“며 “ 2024시즌 생존 이후 구단 쇄신을 기대했으나 돌아온 것은 처참한 경기력과 강등, 알맹이 없는 혁신안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팬들이 대구시가 ‘전면 쇄신’을 내걸고 발족한 혁신위를 믿고 응원 보이콧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책임 회피로 일관하며 팬들을 기만했다”면서 “구단 정상화를 위해 혁신위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면 공개와 디렉터 및 부장급 인사의 책임 있는 행동 결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프로세스를 거쳐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문성 있는 단장 조기 선임, 적법한 감사 외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 등 4가지 요구 사항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단 정상화와 쇄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대구시와 이사회, 프런트 등은 대구FC의 존재 가치를 잊지 말고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대답을 하루 빨리 내놓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현장을 찾은 윤권근 대구시의원은 “오는 10일 의회에서 대구시와 대구FC, 그라지예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라지예 측은 대구시와 구단 등이 이해할 만한 쇄신안을 내놓지 않을 시, 다음 주부터 트럭 시위와 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5

포항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 열람공고…주민 의견 수렴 절차 돌입

포항시가 도시관리계획(재정비) 결정 및 변경(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열람공고를 실시했다. 이번 절차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포항시 도시계획조례 등에 근거한 정규 행정 절차로, 향후 포항시 전역의 용도지역 및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열람 기간은 공고일로부터 14일이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청 3층 민원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남구청 민원실과 북구청 시민커뮤니티실에도 별도 열람공간이 마련돼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시는 안내했다. 열람 공고의 핵심은 도시관리계획(재정비) 결정 변경안이다. 시는 이번 재정비안을 통해 도시 전반의 토지 이용 구조를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주거·상업·공업·녹지 지역의 용도 균형을 재검토했다. 제2종 및 제3종 일반주거지역의 일부 면적이 조정되었으며, 상업지역과 공업지역, 보전녹지구역 등 다수의 토지 이용 구역에서 증·감이 이뤄졌다. 특히 기성 시가지 내 주거 밀집 지역 일부가 조정되면서 향후 정비사업이나 개발사업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재정비 변경안이 ‘최종 결정된 내용이 아닌 잠정안’임을 강조하며,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계획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제출을 당부했다. 의견 제출은 열람 기간 내 서면으로 가능하며, 제출처는 포항시청 도시계획과 또는 남구 시청로에 위치한 포항시 남구청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는 향후 수년간 포항의 도시 구조와 개발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의견이 도시 계획에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폭넓은 의견 청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는 이번 재정비안이 법적 절차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보완이나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열람 기간 동안 주민 의견이 어느 정도 접수되는지가 향후 계획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생활 환경과 직결된 사항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임창희 선임기자

2025-12-05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연말 성금 1억 원 기탁

양재곤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이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 1억 원을 5일 경북도청에 기탁했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이철우 지사, 양재곤 회장, 허재대 특임부회장, 전우헌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해 나눔의 뜻을 함께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양 회장은 현재 다성건설(주) 대표로 있으며, 지난 2022년 12월부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을 맡아 대구·경북 지역 발전과 고향 사랑 실천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초대형 산불 당시에는 피해 이재민 지원을 위해 시도민회 차원에서 성금을 모아 19억2601만 원을 경북도에 전달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개인 명의로 1억 원을 기탁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이어왔다. 양 회장은 “연말을 맞아 어려움을 겪는 고향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성금을 마련했다”며 “도내 취약계층과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늘 고향을 먼저 생각하시는 양재곤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기탁해 주신 성금은 도움이 절실한 도민들에게 소중히 쓰이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며 “출향인의 나눔이 지역사회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으며, 도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민생 현장을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5

이강덕 포항시장 “시민 체감 가능한 변화 만들어야”

이강덕 포항시장은 5일 12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마이스산업과의 ‘유럽·브라질 방문 성과 및 국제회의 발굴·유치 현황’과 관광산업과의 ‘포항-헝가리 글로벌 협력 강화’ 관련 국외 방문 결과 보고에 이어 포항의 미래 성장전략과 주요 시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 시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와 유럽·브라질의 주요 국제기구 및 컨벤션 기관 방문을 계기로 산업도시 기반의 MICE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POEX 개관 시점에 맞춰 글로벌 컨벤션 도시 도약을 위해 국제기구 및 해외 컨벤션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배터리 산업 중심의 미래 신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시와 체결한 교류의향서를 언급하며 실질적 협력사업을 발굴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 제2관이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핵심 문화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포항만의 자연·역사·문화를 담아 시민들이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스마트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지시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안 대응과 미래 준비에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5

경북 직업계고 학령인구 감소에도 경쟁률 상승

경북교육청이 2026학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전체 평균 경쟁률이 1.20:1로 집계됐다. 5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26학년도 경쟁률은 2025학년도 1.11:1 대비 상승한 수치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업계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전체 지원자는 6144명으로 정원 5101명 보다 크게 높았으며, 이 중 타 시·도 출신 지원자가 1456명(28.5%)에 달해 전국 단위 유입이 확대됐다. 특히, 마이스터고의 경우 타 시·도 비율이 무려 44.7%를 기록해 지역 인구 감소에도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도내 마이스터고 9교는 총 894명 정원에 1304명이 지원해 1.46: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첨단 산업 수요가 높은 분야의 학교에서 특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성화고 46교 역시 총정원 4207명에 지원자 4840명이 몰려 1.1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3:1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경쟁률 상승을 △산업 변화에 맞춘 학과 개편 △신산업·지역 전략산업 중심 교육과정 혁신 △현장실습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 강화 △기업 참여 확대 등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이번 신입생 지원 결과는 경북 직업계고가 단순한 진학 선택지를 넘어 미래 산업을 이끌 전문 기술 인재의 요람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며 “앞으로도 반도체·이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분야 교육과정 혁신과 기업 협력 기반 현장 실무 중심 교육을 더욱 강화해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전국적 난제 속에서도 직업계고가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눈 사례로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경북 직업계고 출신 인재들이 활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5

포항 글로벌 혁신파크 환경평가 공청회 개최···주민들 ‘우려와 기대’ 교차

5800여세대가 들어서는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가 4일 북구 흥해읍복지회관에서 개최됐다. 공청회에는 주민과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사업 내용과 환경 영향 전반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사업 개요와 추진 경과, 초안 주요 내용이 설명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현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이 사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11-1번지 일원 72만여㎡ 규모로 추진되며, 시행자는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특수목적법인이다. 2023년 선도사업 공모 신청 이후 환경영향평가 준비서 제출, 협의회 구성 및 심의, 주민 의견 공개 과정 등을 거쳐 올해 11~12월 공청회 단계에 이르렀다. 이날 주민과 환경단체 의견은 엇갈렸다. 박규현 흥해읍 남송2리 이장은 해당 부지는 4대째 이어져 온 한동대 전 포도밭이라며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환경운동연합 한대정 집행위원장은 사업이 사실상 ‘58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목적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동대 안경모 교수는 개발 예정지가 원래 한동대와 백여 명의 개인 소유였고 국토부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사업임을 강조하며 지역 발전 차원의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지목이 과수원이었지만 배수가 되지 않는 지질 탓에 폐기됐던 역사, 천마지의 산성 수질과 알루미늄 이온 문제 등도 상존했었다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1998년 대홍수 이후 생태계가 상당히 복원됐다고 평가하고, 다만 사업이 생태환경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일대 개발이 아파트 이익이 아니라 포항 발전이 목적”이라고 역설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천마지 수질과 지질 문제, 내륙 습지 보전 필요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 주민은 “공사 과정에서 이암석이 산성 배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천마곡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업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승규 수성엔지니어링 이사는 “사후 관리 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또다른 주민은 철새 이동 경로 상에 30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의 영향과, 인근 영일만 산업단지의 발암물질 우려가 있는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를 요청했다. 백 이사는 철새 이동 경로는 차후 검토해 제출하고 발암물질 관련 내용은 본안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다른 요구도 쏟아냈다. 양봉업자 이태영씨는 사업 일정 사전 안내를 요구했고, 또 다른 한 주민은 인근 초고압 송전선로에 대한 안전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사업 시행회사측 관계자는 “양봉은 추후 이주 보상 절차에서 다루겠으며 초고압 송전은 환경법상 이격거리 등을 고려해 제외됐지만 참고하겠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상설 협의체 구성 등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이날 공청회는 예상과 달리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5800세대 아파트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포항은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으로, 반 토막 난 곳도 수두룩하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주부들이 많이 참여하는 각종 블로그 등에서 ‘이것이 타당한가’하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부들은 사이버 상에서 논쟁만 벌이고 있을 뿐 이날 공청회장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글·사진/임창희 선임기자

2025-12-04

‘제자와 부적절’ 며느리에⋯시아버지 류중일 야구 감독 직접 국민청원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 살배기 손자를 동반해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한 전 며느리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류 전 감독은 4일 국회전자청원 게시판에 ‘가족이 겪은 억울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다. 그는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일을 겪으며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청원에서 “해당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고,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이 확인돼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 남아 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학교 역시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또 “교사가 재직 중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책임 등은 명확히 규명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류 전 감독은 “(전) 며느리는 현재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개선과 수사 기준 강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 며느리이자 전직 교사 A씨(34)는 재직 중이던 학교의 고3 학생인 B군과 2023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6개월 간 서울·경기·인천 일대 호텔에 머물며 성적 행위를 한 혐의로 전 남편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한 살 아들을 데려간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전 남편 측은 A씨와 B군이 호텔 로비와 식당에서 포옹·입맞춤을 하는 CCTV 영상, 호텔 예약 기록, 코스튬 구매 내역, 사설 업체 DNA 감정 결과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2023년 9월 B군이 만 18세가 되기 이전에 성적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아동학대 혐의 역시 같은 이유로 불기소됐다. 전 남편 측은 이에 불복해 지난 3일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4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통합돌봄 예산 관련 입장문 발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3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중 통합돌봄 예산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2026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국회가 통합돌봄 관련 예산을 정부안 대비 일부 증액한 것에 대해선 환영한다”면서도 “현장의 실제 소요예산 대비 증액예산으로는 사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최소 요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정부안 777억 원에서 137억 원을 증액해 914억 원의 통합돌봄 예산을 확정했으나 기초지방정부의 실질적 실행력을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안에는 통합돌봄 전담 인력 2400명의 6개월 인건비 한시 지원이 포함돼 있으나, 이는 실제 업무 수준을 고려할 때 매우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했다. 협의회는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인건비 지원 대상을 48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건의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했다. 지역별 서비스 개발·확충을 위한 사업비 역시 최소 수준에 머물러 다양한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에 제약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6년 3월 본격 시행 시 지자체가 통합돌봄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공적인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 추경 편성을 통한 추가 예산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재구 협의회 대표회장(대구남구청장)은 “내년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매우 부족한 수준이어서 중앙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4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4000호 넘어서⋯대구·경북 피해자 구제 속도도 빨라져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정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전국 피해주택 매입 실적이 4000호를 넘어섰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다수의 피해자들이 제도 혜택을 받기 시작하며 주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월 한 달간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세 차례 개최해 총 1624건을 심의하고, 이 가운데 765건을 전세사기피해자 또는 피해자 등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누적 피해자 결정은 3만 5246건에 달했다. 피해자에게 제공된 주거·금융·법률 지원도 누적 5만 1534건을 기록했다. 현재 대구는 807건, 경북은 660건의 전세사기피해자 신청이 가결된 상황이다. LH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매입한 피해주택은 4042호(11월 25일 기준)로, 올해 하반기 들어 월평균 595호를 매입하며 상반기(월평균 162호) 대비 매입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지역별로는 대구 318호, 경북 196호가 포함돼 영남권 피해자들의 실제 구제 사례도 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40대 A씨 역시 이 제도 덕분에 보금자리를 지켰다. A씨는 임대인의 채무 불이행으로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잃을 뻔했지만, 피해자로 인정받고 LH가 해당 주택을 매입하면서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할 수 있게 됐다. 경북의 B씨 부부도 집주인 변경과 보증금 반환 지연으로 생활이 흔들렸으나, 피해자 결정 후 LH 매입 지원을 통해 피해 회복 절차를 밟고 있다. 국토부는 신속한 매입을 위해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법원과 협력해 경매 절차 지연을 최소화하는 등 제도 보완을 강화하고 있다. 전세사기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경우에도 이의신청이 가능하며, 사정 변경 시 재신청도 허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이 본격화되면서 피해자들의 주거 안정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며 “지역별 피해 사례를 면밀히 살펴 제도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은 거주지 관할 시·도 위원회에 신청하면 되며, 결정 이후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에서 구체적인 지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4

대구시교육청, 교육공무직 파업 대비⋯급식·돌봄·유아(특수) 공백 최소화 총력

대구시교육청이 오는 5일 예정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파업에 대비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고 급식·늘봄·유아(특수) 등 필수 교육활동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여성노조)는 기본급 9만 880원 인상, 명절휴가비 상향 지급, 방학 중 비근무자 생계대책 마련, 임금체계 개편 및 연구용역 추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교육지원청과 함께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갈등이나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공무직 파업 대응 매뉴얼’을 각급 학교 및 교육기관에 배포했다. 이를 통해 파업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하고, 교육활동의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파업 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교 급식은 참여 인원 규모에 따라 △대체급식(빵·우유 등) 제공 △도시락 지참 △단축·간소화된 조리 급식 등 학교별 상황에 맞는 방안을 적용한다. 또 늘봄교실과 유아·특수 분야는 모든 교직원이 협력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일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운영을 강화한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실태조사 기준 8543명의 교육공무직원 중 약 484명(5.7%)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급식 분야 220명, 늘봄 3명, 유아 57명, 특수 94명 등이 포함된다. 정확한 참여 인원은 파업 당일 확인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모든 학교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일부 업무 공백으로 인한 현장의 부담과 학부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4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 상임감사 업무협의회 개최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이 지난 2일 경북본부 회의실에서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상임감사 업무협의회’를 열고, 감사 기능의 혁신과 농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이날 협의회에는 경북·대구지역 농·축협 상임감사 20여 명이 참석해 감사의 역할과 책임을 재점검하고, 최근 발생한 사고 사례를 공유하며 사전 예방책과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내부통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농협 감사제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협의회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혁신감사, 공감과 경청을 통한 소통감사,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하는 맞춤형 지도감사, 상호 존중과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신뢰받는 감사인의 정신을 다짐, 이를 통해 농협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며 새로운 농협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송원선 경북검사국장은 이날 “감사업무 발전을 위한 소통과 정보교류의 장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농·축협 감사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범농협에서 선포한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에 적극 동참해 농업인이 존경받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중앙회 경북검사국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협의회를 통해 감사인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농업·농촌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감사제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4

대구·경북 혈액 보유량 ‘관심 단계’⋯헌혈 참여 절실

“헌혈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혈액 보유량이 적정 기준인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다. 3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지역 혈액 보유량은 4.8일분으로 집계됐다. 혈액 보유량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3일 미만은 ‘주의’, 2일 미만은 ‘경계’, 1일 미만은 ‘심각’ 단계로 각각 분류된다. 혈액형별로는 A형 4.1일, O형 4.2일, AB형 5.2일, B형 6.5일분이다. 하지만 정작 헌혈 현장은 한산했다. 3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헌혈의 집 동성로 센터를 찾은 시민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센터 관계자는 “과거 하루 평균 80여 명이 헌혈했지만, 최근에는 50~60명 정도로 줄었다”며 “점심시간 직장인 방문이 있을 때만 잠시 붐빈다”고 말했다. 겨울철은 혹한, 방학, 감염병 확산 등으로 헌혈자가 감소하고, 반대로 의료기관의 혈액 수요는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고령 인구 증가로 수혈 수요가 늘어나지만 젊은 층 헌혈 참여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도 겹치면서 혈액 수급 상황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학교·기업·지자체와 연계한 단체헌혈 확대, 헌혈 친화적 환경 조성, 계절별 취약 시기 대응 등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 참여 확대는 헌혈 기반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날 첫 헌혈을 한다는 이연서양(대구 중구·고교3년) 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헌혈하러 왔다”며 “주사가 아플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이 헌혈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안전한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꾸준한 헌혈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질환 증가와 외부 활동 감소로 헌혈이 줄어드는 만큼 안정적 혈액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3

한국도로공사 “12월 고속도로, 졸음운전·눈길 과속 특히 위험”⋯안전운전 당부

겨울철로 접어든 12월,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과 눈길 과속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간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히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3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12월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차량 내부 히터 사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졸음운전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야간 시간대 사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12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35명 가운데 졸음운전 사망자는 11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화물차 사망자 17명 중 82%인 14명이 야간(오후 6시~익일 오전 6시)에 발생한 것도 위험성을 보여준다. 실제 사고 사례에서도 졸음·주시태만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년 통영대전선 서상나들목 부근에서는 승용차가 갓길에 정차한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중부내륙선 문경휴게소 부근에서는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화물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했다. 겨울철 눈길 사고 또한 12월에 집중된다. 최근 3년간 12월 눈길 과속으로 사망한 인원은 4명으로, 서해안선 당진 부근에서는 2023년 눈길에서 미끄러진 차량을 뒤따르던 버스가 제때 속도를 줄이지 못해 연쇄추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강설 시 제설 작업이 이뤄져도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난다”며 최고 속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속 운행하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출발 전에는 윈터타이어 장착, 스노우체인 준비 등 월동장구 점검도 필수다. 특히 교량, 터널 입출구 등의 그늘진 구간은 도로살얼음(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 환기와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이다. 도로공사는 “피로감을 느끼거나 2시간 이상 연속 운전할 경우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2월은 졸음운전과 눈길 과속이 겹치며 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운전자 스스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 사고를 예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대구소방, 실화재 훈련시설 구축 완료⋯12월 시범운영 돌입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동구 매여로 86)에 실전형 화재대응 훈련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시설 안정성과 교관 운영체계, 안전관리 기준, 훈련 시설 작동성을 점검한 뒤, 2026년부터 정식 교육과정으로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훈련시설은 화재성상 변화 관찰, 진입·배연 전술, 팀 단위 복합전술, 고열·농연 적응훈련, 동료구조(RIT)훈련 등 총 10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플래시오버와 백드래프트 훈련장은 연기거동과 열축적, 가연성 기체 폭발 메커니즘 등 실제 화재 환경에서 위험 요소를 체감할 수 있어 교관과 교육생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교관 중심의 셀 작동 평가, 안전관리 절차 검증, 시연훈련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운영 결과는 2026년 정규 교육과정 편성에 반영해 체계적인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전술훈련까지 연계해 교육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실화재 훈련시설 구축은 현장 중심의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발견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소방 실전훈련체계를 조기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소방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강한 대응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교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전공의협 “전공의법 통과는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중요발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전공의들의 노동·수련 환경 개선 내용을 담은 전공의법(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중요한 제도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전공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동안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논의가 제도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공의 연속 수련시간 상한을 기존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하고, 예외적으로도 28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며 "또 휴게, 휴일, 연장·야간 및 휴일 수련에 대해 근로기준법의 보호 규정을 적용함으로써 전공의가 최소한의 안전한 근로 환경 속에서 수련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육아·질병·입영 등의 사유로 휴직한 전공의의 수련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항이 신설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오늘의 성과는 끝이 아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과정”이라며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회원 권익 보호와 올바른 수련환경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3

포항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도시 발돋움···뉴 프론티어 그룹 가입

포항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뉴 프론티어 그룹(NFG) 가입을 통해서다. 시는 지난 2일 GGGI가 신설한 뉴 프론티어 그룹 첫 공식 회원 도시로 가입했다.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 가입 사례이며, 산업도시에서 녹색성장 선도도시로 전환해 온 포항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FG는 GGGI가 2025년 설립한 글로벌 협력 플랫폼으로 국가·도시·기업 등이 참여해 저탄소·기후회복력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공동 프로젝트, 지식 교류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는 NFG 가입을 계기로 GGGI와 함께 △녹색성장 및 기후 회복력 프로젝트 공동 개발 △탄소흡수원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 협력 △국제 도시 간 지식 공유 및 지속 가능 도시개발 네트워크 구축 △공공·민간 협력 기반 기후대응 협력 강화 △세계녹색성장포럼 자문 및 개최 협력 △포항 지역 청년 국제기구 인턴십 등 실질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협 GGGI 사무총장은 “포항시는 기후·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혁신적 접근과 강한 실행 의지를 보여온 도시”라며 “NFG 가입은 미래지향적 녹색성장 비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방정부와 기업의 기여를 의미하는 글로벌결정기여(GDC) 논의가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실천해 글로벌 기후협력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3

포항 내년도 국비 투자예산 1조5316억 확보···정부안 대비 1084억 ↑

정부예산안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과 지역산업 구조 전환, 첨단 신산업 육성을 이끌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1조5316억 원을 확보했다. 정부안 제출 당시 1조4232억 원에서 1084억 원이 증액된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힘을 모아준 김정재 의원, 이상휘 의원을 비롯한 지역 여야 정치권, 경북도 관계자, 시·도의원, 대학·연구기관 등에 감사드린다”며 “확보한 국비가 산업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온전히 이어지도록 사업 추진과 집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일 포항시가 확보한 내년도 국비 중 가장 눈에 뛰는 것은 R&D(연구개발) 분야다. 지난해 대비 1477억 원이 늘어난, 74건의 사업에 6275억 원이 반영됐다.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 연구지원 729억 원,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사업 131억 원,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 연구지원 729억 원,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시험평가 기술개발 108억 원, 글로컬 대학30(포스텍) 250억 원 등이다. 주요 신규사업으로는 AI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디자인 플랫폼 구축 36억 원, 그래핀 2차원 나노소재 AI 기반 소재·부품 실증 기반 구축 10억 원,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51억 원, 이차전지 염폐수 처리 기술개발 39억 원, 전기차 사용 후 핵심부품 순환이용 체계 구축 23억 원, 지역 이공계 대학생 기초 역량 강화 지원 30억 원, 포항역 주차장 확충사업(주차장 선상연결통로 사업 용역비) 2억 원, 글로벌 K-푸드테크 기업육성 사업 5억 원 등이 있다. SOC 분야에서는 30건 3834억 원을 확보했다. 영일만횡단대교 건설 1212억 원, 영일만항 남방파제 2단계 축조 1112억 원, 국도 31호선(포항~안동) 확장 506억 원, 철강산단 기반시설 강과 60억 원 등이다. 포항과 동해안권 주민 숙원사업인 영일만횡단대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0억 원 증액돼 1212억 원(설계비와 일부 공사비)이 편성됐다. 앞서 예산을 확보하고서도 노선 결정이 되지 않아 불용처리되기도 했던 영일만횡단대교는 2026년 국비 항목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 사업의 재추진 동력을 다시 갖추게 됐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된 포항의 철강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분에도 이차보전금 지원 151억 원을 비롯해 철강기업·근로자를 위한 고용안정 지원 45억 원이 포함됐다.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 40억 원, 포항철강산단 산업부산물 저탄소 순환이용 실증사업 8억 원, 수출주도형 강관 신뢰성평가 고도화 기반 구축 10억 원 등은 신규로 편성됐다. 김정재 의원은 “철강산업 회복과 미래 신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까지 균형 있게 반영된 만큼, 이번 예산이 포항의 재도약과 시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집행 과정에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상휘 의원도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과 요구를 국회가 책임 있게 받아들인 결과 큰 성과를 냈고, 예산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한 이강덕 시장과 포항시 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면서 “특히 산업위기 대응 사업의 대폭 반영과 CCU 메가프로젝트 신규 예산 확보가 위기에 놓인 지역 철강산업에 새로운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3

금호강 산책로 연결, 9500명 서명 주민 목소리 수성구청 전달⋯환경단체와 대립 이어져

대구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 설치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환경단체 간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금호강 산책로 연결 주민추진단(단장 박춘식)은 3일 주민 95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대구 수성구청에 공식 전달하며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추진단은 “서명은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주민 생활편익과 안전,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주민추진단은 지난 수개월간 인근 주민과 산책 이용자, 지역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추진단은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는 자연 훼손이 아닌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제방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 기반시설”이라며 “환경 보전과 시민 안전은 서로 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춘식 추진단장은 “3차례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검토위원회를 거쳤지만 공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이번 서명으로 주민 여론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보도교 설치 구간이 팔현습지 등 생태계 훼손 위험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리부엉이, 수달, 남생이 등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크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일부 구간에서 포크레인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과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검토위원회를 통해 공식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 추진단과 환경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사 정상 추진 시점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3

초록우산, 경북 산불 피해 아동 주거비, 난방비 등 16억4천여만원 지원

초록우산이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과 가족들이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지난 2일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가정 124가구에 긴급생계비 8억3500여만원, 주거비와 난방비 7억4500, 아동복지시설 4개소에 긴급생필품 및 심리정서지원비 600만원 등 총 16억 4천여만원을 전달했다. 초록우산은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 중 주택이 전소된 86가구에 주택재건 및 주거마련을 위한 주거비와 겨울철 난방비 7억4500여만원을 지원했다. 초록우산은 청송군· 영양군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완공된 주택을 직접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 초기부터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지역 피해 아동 가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초록우산에 감사드린다” 며 “산불 피해 가정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로 모든 것을 잃고 막막해하던 가족들이 초록우산과 후원자분들의 배려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정숙 본부장은 “경북지역 산불 피해 아동 가정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12-03

추경호 구속영장 기각···특검 “법원 결정 존중하나 수긍 못 해”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법원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불구속 기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부터 9시간에 걸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3일 새벽 추 의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면밀하고 충실한 법정 공방을 거친 뒤, 그에 합당한 판단 및 처벌을 하도록 함이 타당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받으며 방어권을 행사할 필요가 있는 점, 피의자 주거·경력, 수사 진행 경과 및 출석 상황, 관련 증거들의 수집 정도 등을 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추 의원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 의원은 특검팀의 수사를 “짜맞추기”라고 비판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양측의 주장을 검토한 법원은 영장을 기각하면서 추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은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은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고,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무장한 군인과 대치하는 상황을 직접 목도했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정무수석, 국무총리, 대통령과 순차 통화한 후 대치 중인 시민의 안전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히 공소를 제기해 법정에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은 수사 기한을 고려하면, 추가 조사나 구속영장 청구 없이 불구속 상태로 추 의원을 기소할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3

정은경 “의대 정원, 내년 초 마무리⋯공공의대는 증원 필요성”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초까지 의대 정원 증원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히면서, 특히 공공의대는 별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정 장관은 2일 보건복지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역·필수·공공의료 분야에서 일할 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기존 정원에서 해결할지, 정원을 늘려 충원할지는 추계위원회 결과를 참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계 결과가 나오면 정부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원을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엔 정책적 고려가 불가피하다”며 “공공의대는 기존 정원과 별도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작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려 했으나 무리한 추진으로 의정 갈등이 심화되면서 계획을 철회했고, 2026학년도 모집 정원은 다시 3058명으로 조정됐다. 2027학년도 이후 정원은 추계위 산출치에 따라 결정된다. 정 장관은 2028학년도부터 적용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사제와 관련해 “올해 첫 도입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의 평가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역이 스스로 필요한 의사 수요를 분석하고, 기피·선호 전공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아동수당 확대 논의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비수도권 우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8세 미만 아동에게 지급하는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확대하고,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에는 추가 1만∼2만 원 지급을 추진 중이다. 정 장관은 “비수도권은 보육 인프라 감소로 추가 비용이 드는 만큼 일정한 우대가 필요하다”며 “법안과 예산이 통과되면 1월 1일 기준으로 소급 지급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을 개편하는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장관은 “국민연금도 새로운 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연금을 환율 방어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적인 시장 개입 수단으로 동원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