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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숨겨진 청소년 뮤지컬 스타 찾는다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다음달 7일까지 청소년 뮤지컬 오디션인 ‘제5회 DIMF 뮤지컬 스타’ 참가자를 모집한다. 오디션은 중·고등부·대학·일반부, 글로벌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또한 한류 붐에 따라 중국(상해) 현지 오디션을 진행하고 예선과 본선 등 전 과정을 TV 프로그램으로 제작, 전국에 방영한다.만 13세 이상 만 24세 미만의 청소년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해외 국적자인 경우 글로벌 분야에 지원 가능하다. 단, 만 16세 이후 이윤을 목적으로 프로무대에서 활동했거나 제1회 ∼제4회 DIMF 뮤지컬스타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우 참가가 제한된다.참가자는 1인 단독 또는 10인 이내의 팀으로 출전 가능하며, 노래와 대사, 춤을 포함하는 뮤지컬 공연을 5분 이내로 구성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DIMF 공식홈페이지(www.dimf.or.kr)를 통해 하면 된다. 단, 글로벌 지원자의 경우 영상심사를 위해 이메일로 별도 접수한다.예선은 1, 2차로 펼쳐지며 글로벌 지원자와 함께 예선을 통과한 최종 본선 진출자는 6월 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뮤지컬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과 관객 앞에서 기량을 펼친다.대상 수상자에게 1천만원을 수여하는 등 총상금 3천8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수상자는 오는 6월 21일부터 개최되는 ‘제13회 DIMF’ 뮤지컬 갈라공연 ‘2019 뮤지컬스타 콘서트’등 DIMF 축제와 연계된 다양한 콘서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DIMF 뮤지컬 스타’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새로운 한류(韓流)로 떠오른 한국뮤지컬을 아시아 뮤지컬의 중심으로 견고하게 구축하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서 나아가고자 한다”며 “특히 모든 대회 과정이 전국적인 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되는 만큼 본 사업을 통해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될아시아의 숨겨진 인재들에게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8

日 오키나와 옛 이름 류큐국 고구려 영토·후손 입증 ‘당수도의 세계’ 발간

일본 오키나와의 옛 이름인 류큐(琉球)국이 고구려의 영토와 후손임을 입증하는 자료집인 ‘당수도의 세계’사진가 발간됐다.(사) 국제당수도연맹(총재 남인도)은 우리나라 고유 무술인 당수도(唐手道, 태권도 옛 명칭)가 일본 가라테에 영향을 미친 사실을 밝히고, 당수도의 어원인 고구려 무용총(舞踊塚)의 수박도(手搏圖)를 속국(屬國)인 류쿠국이 전수받아 배운 사실을 이 책에 기록했다.17일 국제당수도연맹에 따르면 이 책은 당시 류쿠국의 국기인 태극문양의 삼태극기와 삼족오기를 사용한 유적을 수집, 이후 조선 개국전인 고려말(1389년) 류쿠국을 침략했던 일본 왜구를 일망타진하고, 그들에게 붙잡혔던 고려인을 구출·보호해 본국(고려)으로 돌려보낸 문서와 류쿠국이 조선에 조공을 바친 사실을 기록한‘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담았다.또 이방원(태종)이 1416년 류쿠국에 조선 최고의 외교관인‘이예’를 파견했으며, 2년 뒤 세종은 류쿠국에 서신을 보내 즉위식에 참석토록 한 기록과 함께 류쿠국 무인(武人)들에게 맨몸무예인 수박도가 흥행(세종실록)한 일본 문헌을 찾아냈다.저자인 남인도 총재는“류쿠국이 일본의 식민초기인 1609년 3월, 당시 일본은 임진왜란의 여세를 몰아 조선 침략에 류쿠국이 협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침탈을 감행했고, 이 곳 백성들이 집단자결 사건 등을 겪으면서 독립을 외칠 때 사용한 국기도 삼태극 깃발이었다”라며“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창씨개명 2안을 수립해 우리의 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꿀 것을 강요하던 1929년에 후나고시 기찐(船越義珍)이 게이오대학 가라테(당수도)연구회에서 당수도를 불교의 공(空) 사상을 들여와 명칭을‘공수도(空手道)’로 변경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큐왕국은 1879년 메이지 정부의‘류큐처분’에 의해 지금의 오키나와현으로 일본 중앙정부 아래 강제 복속됐다.한편, 당수도는 1945년 해방 후 선배 무인(武人)들이 당수도 무덕관, 청도관, 송무관을 만들었고, 훗날 명칭이 태권도 무덕관, 청도관, 송무관으로 바뀌었다.이후 현대적인 당수도는 1985년 11월1일 경북 경찰무도에 당수도가 채택되면서 당수도연구회가 조직, 이후 경찰시험가산점 인정단체로 승인됐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9-03-17

제41회 대백어린이 미술 공모전 대구·경북어린이 그림잔치 한마당

(주)대구백화점 창업 75주년과 (재)대백선교문화재단 설립 27주년을 기념해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와 정서생활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1972년 ‘제1회 대구백화점 아동미술 실기대회’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축제로 자리매김 해 오고 있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하는 ‘대백 어린이 미술공모전’은 이제는 대구·경북 어린이들의 미술대회로 그 권위와 명성을 지켜가기 보다는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에 하나의 지침서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고 잇다.이번 행사는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의 예능자질 향상과 건전한 취미 및 정서 생활을 가꿔주기 위한 어린이 미술 축제로서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된다.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지정 도화지 배부 및 접수는 오는 14일부터 4월 5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의 지정 배부처에서 한다. 공모전 결과는 4월 23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5월 2일 대백프라임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입상작 작품전(특선이상 본상입상작 500여 점)은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되며, 대상을 비롯한 금·은·동상의 본상 수상작들은 5월 이후 대구시내 각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순회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대상 수상자에게는 대구시교육감상이, 금상에 대구지방 보훈청장상, 은상에 대구예총 회장상, 동상은 대구미술협회장상 외 특선·입선 등 500여 점이 선정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2

포항시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공모

장두건 화백.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임해도)는 2019년 ‘제15회 포항시 장두건미술상’수상작가를 오는 29일까지 공모한다. 장두건미술상은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로 지역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고(故) 초헌(草軒) 장두건(1918∼2015)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지난 14회에 걸쳐 진행된 ‘장두건미술상’은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배출해 지역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어 왔다. 특히 2016년 12회부터 더 많은 작가들에게 참여기회를 주기 위해 대구·경북 출신 및 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응모자격 범위를 확대했으며,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면 누구든지 응모할 수 있다.원서 접수는 포항시, 포항시립미술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회, 한국미술협회 대구지회, 한국미술협회 경북지회 홈페이지에서 서식을 내려 받아 포항시립미술관 내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로 방문 또는 우편으로 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서류 심사에 통과한 자에 한해 2차 프리젠테이션 심사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700만원의 창작지원금과 이듬해인 2020년에 포항시립미술관 초대전의 기회를 갖게 된다.한편, 지난 2015년 만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 흥해 초곡리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으며, 30대 후반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1958년 파리‘르 살롱’에서 은상을 받는 등 한국 근대화단에 족적을 남겼다. 장 화백은 귀국 후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후원하는 등 한국 근대미술을 일궜다. 또한 장 화백은 2009년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작품 50점을 기증했으며, 이후에도 작품과 관련된 자료들을 기증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11

“소리가 아닌 울림이 있는 음악이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죠”

“마음은 20대랍니다. 아직 청춘이지요.”지휘자 임헌정(67)은 소년처럼 들떠 있었다. 지휘 인생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50만 소도시의 시립교향악단을 맡게 됐으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임헌정은 일반인들에겐 그렇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장’으로 통한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자리매김해 왔다.임헌정은 신생교향악단이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25년간 이끌어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킨 음악가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1999∼2003년)로 ‘말러 붐’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베토벤·슈만·브람스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 세계를 깊숙이 파고들었던 탐색의 지휘자이기도 하다.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2014년)한 뒤 다시 한번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성공시키며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는 세계의 음악계가 한국 음악계를 주목하는 계기를 마련한 우리 음악계의 큰 기둥이다.음악계의 거성 임헌정 지휘자가 지난 5년간 공석이었던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던 날 한달음에 그를 만나러 갔다. 지난달 33년간 재직했던 서울대를 퇴직하고 막 포항을 찾아온 임 지휘자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났다. 마른 체구의 임 지휘자는 부드럽고 편안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지방 중소도시인 포항시향 상임지휘를 맡았다. 음악계에서 화제다.△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를 맡은 뒤에는 상임지휘를 하지 않았다.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겸직은 어렵다. 지난 2월 서울대를 퇴직했다. 원하는 곳에 가서 베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은.△책 속에 길이 있다 하여 고금동서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독서를 강조했다. 나는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신의 영역에 다가가는 것이 예술이다. 그중 최고 높이 다가가는 것이 음악이다. 인간의 영혼을 다룬다.-화려한 경력과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과 기획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여러 작곡가의 곡을 릴레이로 연주하며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관객과 함께 탐구하고 음미하는 전곡 시리즈 연주를 많이 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이후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유럽 투어 중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벌’에 초청받았으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DECCA 레이블로 발매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은 2017년 미국 브루크너 협회의‘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평가된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나의 고향은 청주다. 6·25전쟁 전후 세대이니 모두 가난한 시절이었다. 서울 사람들이 궁금했다. 이런 궁금함이 나를 성장시켰다. 누나, 형들이 ‘솔베이지의 노래’,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자주 불러줬다. 나를 키운 80%였다. 감성과 꿈많은 소년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오르간을 즐겨 쳤다. 레슨이란 것이 없었던 시절, 상상하고 살았다. 자유롭고 거리낌 없었던 시절이었다.-신생교향악단이었던 부천시향을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포항시향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예술은 온몸을 바치는 것이다.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영혼을 정화시킨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은 마음이다. 소리가 아니라 울림이 있어야 한다. 단원들은 열심히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음악은 마음을 바치면 된다. 음악은 기술을 넘어선 단계로 가야 한다. 단원들의 잘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단원들 한마음 모으면 소리 좋아진다. 양질의 음악으로 봉사하고 순수음악의 정신세계 지킬 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돼야 한다. 좋은 소리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음악사의 한 전설이 됐다. 포항시향도 좋은 모범케이스로 남길 희망한다.-중소도시 오케스트라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큰 변화일 것 같다.△인간들이 모인 곳은 조화가 필요하다. 나는 보람을 찾아야 한다. 기대치가 높을 텐데 조건들이 풀어져 갔으면 한다. 내가 할 일은 포항시향을 잘 만드는 것이다.-포항시립교향악단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신지.△포항시향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겠다. 단원들을 훈련해 소리 좋게 하는 일이 나의 일이다. 지휘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안 된다. 오케스트라를 성공시키려면 시는 시대로 홍보를 해야 하고 시민이 많이 와주어야 성공할 수 있다. 언론도 시민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인 임헌정 지휘자는 “양질의 음악으로 봉사하고 시민들의 정신세계 지킬 수 있는 심포니가 돼야 한다”며 “단원들이 한마음을 모으면 소리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포항시민들에게 어떤 무대를 선보이고 싶나,△예술 만능주의로 가면 시민들이 외면할 수 있다.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 재밌는 음악회가 될 것이다. 연주회 전 전문 해설자를 초빙해 해설을 곁들이는 음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취임연주회(28일)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베토벤의 9개 교향곡과 7개 협주곡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는지. 베토벤 음악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꽃피운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성경과 같은 것이다. 베토벤은 인간의 모든 문제의 다양한 감정의 폭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곡가다. 베토벤의 작품은 단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작품이고 시민들에게는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또한 대외적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곡으로 고려해 선정했다.-앞으로의 포부는.△해오름동맹(포항, 울산, 경주)과 11월 세 도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다. 마침 말러 전곡을 연주한 지 20년 되는 해여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교향악과 합창 등 2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곡이다.기독교 신자인 임 지휘자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사회를 이끌어 간다. 예술은 각고의 훈련을 거쳐야 나온다.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사람의 정신을 살찌운다. 예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서울과 세계 무대에서 환호와 찬사를 한몸에 받다가 지방 소도시에 초빙돼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임헌정. 그는 또 다른 도전의 전환점에 서 있고, 그 빛을 발하게 될 포항은 클래식 열풍 바이러스가 많은 시민에게 행복으로 전파될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임헌정 지휘자 프로필-1953년 청주 생-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매네스 음대 작곡·지휘 전공-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 역임-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상임지휘자 역임-코리안심포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역임-수상 : 2003 동아일보 선정 ‘국내 최고 지휘자’선정, 문화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음악상’‘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상)’, ‘대원음악상특별공헌상’, ‘보관문화훈장’-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2019-03-10

신현득 아동문학가와의 ‘북토크’

신현득 아동문학가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신현득 아동문학가를 초청해 우리나라의 아동문학 전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특히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린‘산마루에서’ 등 신현득 아동문학가의 시를 직접 들어보고, 아동문학가로 살아온 작가의 평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과 대한민국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1933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신현득 작가는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문구멍’이 입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종아동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서울시문화상 등을 받았으며, ‘아기 눈’, ‘고구려의 아이’, ‘칠보비가 내리는 나라’등의 아동 중심의 책을 출간했고, 대학에서 20년간 아동문학론을 강의했다. 현재는 불교아동문학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선착순 무료 입장.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한국 아동문학의 산 증인인 신현득 작가와의 북토크를 통해 우리나라 아동문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5

“시민과 공감하는 무대 펼칠 것”

장윤정 포항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수준높고 세련된 합창을 선보여 많은 이들이 합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시민들이 원하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싶습니다.”이충한 전 상임지휘자의 임기 만료 후 공석으로 있던 포항시립합창단 제8대 상임지휘자에 위촉된 장윤정(51)씨의 의욕에 넘친 말이다.시민들에게 친숙한 대중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단원들의 기량을 높여 끼와 능력을 한껏 펼쳐 시민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의미다.포항시는 포항시립합창단 전국 공개 모집으로 진행한 공모에서 9명의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 여성, 혼성, 대학 합창단, 아마추어로부터 프로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합창단을 지휘하며 폭넓은 활동을 펼친 장윤정씨를 최종 발탁했다.작곡가로서 음악적 창의성도 겸비하고 있는 그는 20대에 김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마니피캇어린이 합창단, 30대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서초 구립합창단, 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됐던 KTF 청소년 합창단,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40대에 현재 지휘하고 있는 누오보 챔버콰이어를 창단해 지휘하고 있다. 이들 합창단은 각 지자체와 종교기관에 소속돼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지휘했던 합창단마다 새로운 한국창작곡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연주했다. 특히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의 다수의 창작곡들의 초연을 수차례 지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포항시립합창단을 실력있는 합창단, 화합하는 합창단, 소통하는 합창단, 도전하는 합창단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정제되고 손질된 합창을 통해 포항 시민들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과 감동을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그 목표를 이루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실력 있고, 오케스트라·국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와 함께하면서 총체적인 합창음악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단원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시민들이 즐거워하면 성공적이다”라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 단원들과의 호흡을 맞추고 많은 연습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우리나라 합창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킨 한국합창계의 대부 윤학원 지휘자로부터 사사받은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새로운 합창음악의 정수를 시민들에게 들려줄 뿐 아니라 국내 최정상의 합창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한다.장 지휘자는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 취임연주회 콘셉트를‘희망’으로 정했다.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담아 포항의 발전, 나아가 한국의 비상에 대한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3·1절 100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달의 춤’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음악기법과 한국전통음악기법을 융화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합창음악을 작곡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우효원씨의 곡으로 국악 악기와 현악 앙상블의 소리와 합창이 함께해 풍성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이번 무대에서 1부에서는 ‘봄을 여는 노래’를 주제로 영국 작곡가 토머스 몰리의 ‘지금은 5월이라네’를 시작으로 올라 이예로의 ‘장미’, 김동진 곡 ‘목련화’, 현제명 곡·김동환 편곡 ‘나물 캐는 처녀’등 4곡의 봄 노래를 들려준다.이 가운데 ‘목련화’와 ‘봄노래’는 얼마만큼 시민들과 가까이 가고싶어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시립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시민들도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 생활 속에서 가능하면 노래를 자주 부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그 행복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장 지휘자는 중앙대와 동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유학해 노스텍사스대에서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그는 한국 전통음악 기법과 서양 현대합창음악을 접목한 다양한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가져 최근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와 안산, 인천, 고양, 부천시립 등 다수의 시립합창단 객원지휘자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장윤정 상임지휘자 프로필▲1969년 서울 출생▲미국 Denton Bach Society(orchestrachoir) 객원지휘자 및 부지휘자, 미국 달라스 매스터 코랄 객원지휘자, 국립합창단 객원 부지휘 역임▲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강의전담 초빙교수, 중앙대 외래교수, 마니피캇 챔버 콰이어 지휘자 역임

2019-03-04

포항, 대한민국 책의 도시 명성 잇다

포항시 산하 도서관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대한민국 책의 도시 명성을 이어나가게 됐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지난달 28일 한국도서관협회 주관으로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1회 한국도서관상 시상식’에서 산하 포은중앙도서관이 단체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이날 시상식에서는 포은중앙도서관을 포함한 12개 단체와 개인 20명이 ‘한국도서관상’을 받았다.포은중앙도서관은 포항시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독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경북 최초의 만화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별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또한 개관연장사업, 웹툰 창작체험관 운영, 상주작가지원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의 적극 추진으로 시민들의 인문적 소양을 높이고 독서문화의 양질을 높이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을 인정받았다.대·내외협력 사업으로 지역서점활성화를 위한 MOU체결과 지역 병영도서관 지원강화, 포항교육청과의 상호협력 등 도서관 자원의 연계·공유·협력을 통래 상호발전을 도모하고 도서관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로도 높이 평가됐다.또한 작은도서관팀 신설을 통해 작은도서관 운영의 활성화와 전문성을 높이고 스마트도서관(8개소)을 구축해 시민의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했으며, 상호대차시스템을 구축해 자료의 순환과 예산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취약계층 도서택배서비스로 지식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등 ‘성장하는 미래형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최고의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성장·발전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지난 1969년 제정된 한국도서관상은 국내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등 1천300여 도서관을 대상으로 도서관 발전과 도서관 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개인·단체에 수여하는 국내 도서관 분야의 최고 권위상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그날’ 주제 특별기획전 인디플러스 포항

포항문화재단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그날 ’을 주제로 한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수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아픔을 그린 독립·예술영화를 선정해 역사 아픔을 바로 보고 통합과 반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3·1운동 특별기획전 ‘그 날’은 캐나다 출신 감독 타파니 슝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로 강제 동원됐던 길원옥 할머니와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 등과 6년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그 인생여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어폴로지’,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권효 감독의 물음 하에 지난 5년간 위안부를 소재로 한 그림책 작업과 일본에서의 출판 시도 과정을 담은 ‘그리고 싶은 것’,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조선학교인 홋카이도조선초중고급학교의 일상을 담아낸 김명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 등 3편으로 구성돼 있다.인디플러스 포항에서는 이 기간 동안 특별기획전 3편 이외에도 일반적인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포항에서 100% 촬영하고 제작한 모현신 감독의 ‘포항’과 냉전 시대, 오직 사랑과 음악만이 전부였던 줄리와 빅토르의 뜨거운 클래식 러브 스토리 ‘콜드 워’, 부모의 학대 속에 살아온 10대 소년이 자신의 부모를 고소하고 비로소 세상의 응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실제 난민 출신 배우들이 빈곤과 난민, 아동 인권 문제 등을 고발하는 이야기를 다룬 2019년 최고의 화제작 ‘가버나움’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상세 스케줄 확인 및 영화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 일반 3천500원, 할인 3천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3-03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태준 시인고요한 시선으로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담백하고 서정적인 시로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문태준(49) 시인이 포항을 찾는다. 문태준 시인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인문독서프로그램인 ‘2019 인문학 인 포항’의 일환으로 마련된 초청 강연에서 자신의 7번째 시집인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문학동네)를 주제로 강의한다. 문태준 시인은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를 졸업했고,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목월문학상 등 굵직한 문학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문학인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 “가장 좋은 시집”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한국 현대 시단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불교방송의 PD로도 활동하고 있다.주요 저서로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 있으며, 시 해설집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 ‘느림보 마음’이 있다.특히 이번 강연의 주제도서인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는 2018년 발간됐으며, 문태준 시인이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이후 3년 만에 펴낸 신작 시집이자 ‘문학동네시인선’이 100번을 지나 처음으로 선보이는 101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손꼽히는 시인의 섬세하고 보드라운 언어들로 쓰인 아름다운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한편, 문태준 시인 초청 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2019-02-26

청포도 다방에서 이야기 좀 할까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1960년대 포항의 근대 문화예술사의 태동을 이끈 문화사랑방 청포도 다방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문화경작소_청포도다방의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6 소재)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청포도 다방 오픈 토크’를 개최한다.27일 오후 7시에 열리는‘청포도 다방 오픈 토크’ 는 문화경작소_청포도 다방의 조성의 대미를 장식하는 성격의 행사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청포도 살롱시대를 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원로 예술인 박이득 전 포항예총 회장과 김삼일 포항문화원 초대 사무국장, 김일광 동화작가, 박경숙 전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를 초대해 1960년대 청포도 다방 당시 지역예술 환경과 예술가의 삶, 활동들에 대한 기억을 함께 나누고 청포도 다방의 공간적 의미를 되새겨 본다. 또 오늘날 청포도 다방이 그 의미와 서사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함께 모색해 보는 시간으로도 꾸며진다.오픈 토크에 이어서 포항MBC MC 박용수씨가 사연을 담은 음악과 이야기가 담긴 감상실 운영과 청포도 살롱시대를 엿볼 수 있는 ‘기억, 공감 청포도살롱전’도 함께 진행돼 옛 청포도 다방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청포도 다방의 공간적 재생을 시작으로 청포도 다방의 서사를 바탕으로 시민의 일상적 문화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전문 운영그룹 및 단체를 모집 중에 있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를 참조하거나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T/F팀(054-289-7893)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19-02-26

아름다운 포항 풍광 담은 영화 ‘포항’ 오늘 시사회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우수한 영상문화 인력과 자원을 유입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의 미개봉작 개봉지원 보조금을 받아 진행하는 영화 ‘포항’시사회를 25일 오후 7시 30분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개최한다.이번 시사회는 개봉을 앞두고 가장 먼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특히 영화감독과 시민배우의 특별 무대인사까지 진행해 예비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영화 ‘포항’은 바다에서 실종된 아들과 아버지를 찾아가는 남자의 내면을 치밀하게 보여주는 가족영화로, 일반적인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영화 배우로 캐스팅했다. 극중 형제로 출연한 배우 고관재(‘연수’역)와 홍서백(‘연근’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배우들이 포항시민이다. 특히 포항 시립연극단에서 활동하는 최현아(‘혜련’역)씨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전문 연기자가 아닌 아마추어 연기자로 참여하면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 기초교육과 연기 수업을 실시해 첫 촬영에 임했다. 실제 포항 사투리를 쓰는 ‘시민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지역 색깔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내 전 세대 관객을 아우르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또한 ‘포항’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력으로 프로그래머들과 영화제 스태프들이 가톨릭 성직자로 구성된 2015년 포르투갈 Flumen 영화제에서 9명 심사위원단 전원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시대가 가질 수 있는 문제의식을 기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욕설이나 노출 없이 영화가 줄 수 있는 가치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호평했다.아름다운 포항의 풍광을 담은 이 영화가 포항에서 100% 촬영하고, 제목 또한 ‘포항’이라는 영화로 개봉한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 가족이 함께, 더 나아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관객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영화 ‘포항’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인디플러스 포항 영화관 로비에서는 영화 속 스틸컷 사진전과 포토존이 준비되고 영화 상영 후 시민배우와 감독이 직접 전하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가슴을 울린 명장면, 연출 의도 등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또한 관객와의 만남의 시간은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이며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을 함께 증정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시사회를 통해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한 영화를 상영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한편, 영화 ‘포항’은 27일 정식 개봉되며 자세한 상영일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조하면 된다. 12세 이상 관람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24

아이도 어른도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이 최고”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이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다.개관 4년째를 맞은 이 도서관은 해마다 이용객이 늘고 있으며, 자료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화상영, 인형극, 전시회, 강연 등도 이어지고 있어 이용객들로 크게 북적이고 있다.이용객들은 공부도 하고 각종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어 “최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20일 오전 11시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을 찾아 디지털자료실, 자료실, 배움터, 공연장, 전시실 등 곳곳을 둘러봤다.도서관에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문화행사 일정이 빼곡히 적힌 ‘2019 도서관 아침산책’, ‘2019 별찌인문학교실’, ‘2019 인문학 in Pohang’ 의 홍보 판넬이 발길을 붙잡았다.평소 배우고 듣고 싶었던 강연 내용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북쪽 전시장에는 ‘감기 걸린 물고기’ 등 10여 점의 작품에 심취할 땐 미술관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키기도 했다.1층 만화자료실의 문을 열었다. 어린이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70~80여 명이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 있었다.다양한 만화의 종류도 놀랐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만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한동글로벌학교 이하연 어린이(3년)는 “봄방학 중 하루 2시간씩 만화를 보고 있으며, ‘수학도둑’ 58권 중 37권을 읽고 있다”고 했고, ‘신비 아파트’를 읽던 포항 흥해 남산초등학교 최시앙 어린이(2년)는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와 평소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도서관 직원은 “만화자료실에는 1만3천465권의 만화책이 진열돼 있다”며 “방학 중 평일에는 하루 600~700명, 주말엔 1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동화와 위인전기 등 3만1천430권이 진열된 어린이자료실도 단연 인기였다.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곳곳에 앉아 열독하고 있었다. 빈 좌석이 있는데도 바닥에 퍼질고 앉아 동화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후끈한 독서열기가 확 전해왔다.도서관 직원은 “방학 중 평일에는 800여명, 주말엔 1천800~2천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2층 야외공간은 설렁했다. 학생 몇몇과 중년 몇몇 만이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추위 때문인 모양이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도서관 이용객들로부터 야외휴식처로 각광을 받는 곳이라고 했다.3층에는 디지털자료실과 배움터, 나눔터, 쉼터, 정몽주 선양 전시실, 웹툰 창작체험관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디지털자료실에는 인터넷과 스캐너, 시청각을 이용하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0대의 컴퓨터 앞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영상강의를 듣는 이들도 있었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이도 있었다. 20여개의 일반 좌석에는 신간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이들이 많았다. 이곳의 장서는 신간, 잡지 등 4천900여권에 이른다고 했다.복도에 설치된 30종류의 신문걸이대 앞에는 중장년들이 신문을 훑거나 정독하고 있었고, 정몽주 선양 전시실에는 30대 어머니와 어린이들이 정몽주 일대기를 관람하고 있었다.평소 열기로 가득한 웹툰 창작체험관은 이날 휴관을 했고, 어른방에는 어르신들이 독서를 한 뒤 토론하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지난해 보다 2배 많은 15명가량 나오고 있다”며 “자리가 부족할 때는 배움터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평소 학생과 수험생들이 공부하는 배움터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창작글쓰기’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가족그림책 만들기’ 등 강연이 특정기간 주 1~2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또 다른 배움터에는 수험생들과 학생들이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고, 쉼터에는 간식과 다과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이들로 가득했다.4만3천365권의 장서가 진열된 4층 어문학자료실에는 158석 중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오후가 되면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서서 독서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이 같은 진풍경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고 한다.자료실 한 쪽엔 큰 글씨자료와 장애인용 높이조절 책상, 독서 확대기, 장애인용 PC, 음성지원 화면 등도 갖춰져 있었다. 어르신과 장애인을 배려한 도서관측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밀려왔다.153석의 좌석을 갖춘 5층 일반자료실에는 철학, 종교, 추천도서, 사회과학, 순수과학, 기술과학, 예술, 역사 등이 진열돼 있었다.이곳도 중․고생,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독서열기로 가득했다.포항여고 이세빈(1년)과 예비여고생 이혜민은 “도서관에 오면 휴대폰을 보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 시험기간에 자주 찾는다”며 “독서실 비용도 아끼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웃어 보였다.도서관 이용객들은 “영화상영, 인형극, 음악회, 국화전시, 사진전, 각종 강연회 등이 도서관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며 “이런 문화행사를 보며 문화갈증을 채울 수 있어 도서관을 더 자주 찾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도서관 이용객과 자료대출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 사무실을 찾았다.그곳에서 도서관 개관이래 지난달까지 도서관 이용객과 자료대출 현황을 뽑아봤다.직원이 건네 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0월 개관한 포은중앙도서관은 해마다 이용객과 자료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2015년 28만548명이던 이용객이 2016년 164만1천218명, 2017년 194만812명, 지난해 202만2천839명으로 증가했다.올 1월 한 달간은 193만9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2만137명보다 1천860명이 늘었다.자료대출도 비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2015년 6만2천169권이던 자료대출이 2016년 86만8천639권, 2017년 95만8천545권, 지난해 104만6천273명으로 늘었다.올 1월 한 달간은 10만6천234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5천882권보다 352권 늘었다.포은중앙도서관 송영희 관장은 “도서관이 다양한 독서 진흥프로그램과 문화행사 등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흥해, 구룡포, 연일, 오천지역에도 신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곳에 도서관이 들어서면 더 많은 포항시민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포은중앙도서관은 2015년 10월 240억 원을 들여 옛 포항시청 터 6천815m²에 연면적 9천812m²의 지하 1층, 지상 6층의 새 둥지 형상으로 지어 문을 열었다.장서는 어린이, 유아, 만화, 디지털, 어문학, 일반 등 18만7천216권을 비치하고 있다.도서관 이용객은 하루 평균 5천953명이고, 자료대출권수는 하루 평균 2천940권에 이른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포은중앙도서관 등 대형 도서관 6곳과 작은 도서관 42곳, 스마트도서관 8곳 등 56곳의 도서관을 관장하고 있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19-02-20

“삶의 가치 더욱 풍요로운 도시 될 것”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 시민의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하고 문화도시로의 포항의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포항문화재단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지난 2017년 포항시 출연기금으로 출범해 올해 창립 2주년을 맞는 포항문화재단에 최근 초대 대표이사로 차재근(61)씨가 취임했다.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이해됐던 문화재단이 근래 들어 도시재생, 사회혁신, 창조경제, 문화교육, 여가문화 등 현대 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영역이 된 만큼 문화재단의 역할이 더욱 세심하고 밀도 높게 진행돼야 한다.우리나라 문화 정책과 집행의 중추적 역할을 30여 년 가까이해오며 문화 정책 및 행정 전문가로 평가되는 차 대표이사는 “국가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지역문화의 진흥과 문화산업 발전전략의 마련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중앙의 종속이 아닌 지역이 가진 문화적 특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며 “이제 포항은 포항 to 로컬, 포항 to 글로벌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나라 문화 정책과 집행, 이론과 현장, 국내외 네트워크 등 제 영역에서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포항에 모두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차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로 시민의 삶의 구체적 현상에 시민 각자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꼽았다.그는 “일반적으로 문화란 ‘고급예술’을 의미하거나 생활양식의 모습이라든지, 예술이나 종교, 제도 등의 정신활동 등의 성과를 의미했다. 하지만 문화란 다름아닌 삶의 유형 혹은 생활양식 그 자체”라며 “오늘날의 문화이해는 성과 또는 ‘대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문화과정들에 더욱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즉 산출적 과정 및 전체적인 문화적 환경, 즉 인간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삶 속에서 문화 예술 활동이나 공동체 활동을 체험하고 즐기며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문화재단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 첫번째가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일월문화제의 새로운 영역 발굴 사업이다.그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시작된지 올해 15년째가 됐고 일월문화제는 14년째다. 이제는 내실을 채울 때”라면서 “축제는 본디 기원(제의), 공동체, 행위주체로의 시민, 일탈, 콘텐츠 등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불빛 콘텐츠의 영역을 다양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월문화제는 시 전역으로 프로그램의 집중과 분산을 통해 균형있게 구성하고, 포항지역 암각화특별전을 개막프로그램으로 해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에서 시작하며, 포항의 문화콘텐츠인 창작무용 ‘선 앤 문’을 폐막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는 복안이다.그는 “불빛축제의 새로운 콘텐츠로 미디어파사드와 시민참여 콘텐츠로서의 불빛 활용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세계최고의 미디어파사드 그룹인 독일 어번스크린 기술진을 초청한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송림테마거리에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주목할만한 퍼레이드페스티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하고 시민 참여의 창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그는 “연오랑세오녀설화를 활용하고 동해안별신굿이 가진 장단과 몸짓을 콘텐츠화하고, 세계의 가마와 마리오네트를 결합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럽 마리오네트 기업을 초청, 지역대학과 협업연구와 프로젝트 추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포항을 아시아 마리오네트 허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축제를 기점으로 포항운하도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민들이 365일 포항운하의 아름다운 경치를 문화예술의 향기와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포항운하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관광객과 지역 예술가,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그는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와 예술적 이해 및 향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를 이해하는 개인적, 사회적 맥락 속에 위치한 교육”이라며 “포항만의 문화예술교육 거점공간을 만들어 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좋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되도록 열심히 뛰고자 한다”고 말했다.포항의 미래 먹거리인 콘텐츠 발굴 육성을 위한 문화도시 조성 계획에도 더욱더 힘을 보탤 계획이다. 그는 “법정 문화도시 예비 지정기간인 올해 1년 동안의 예비사업의 성패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이 스스로 삶의 구체적인 현상에 가치를 발견해 내고, 생각과 의식 속에 인문성을 부여해 나가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독창적이고, 자생적이며, 지역적인 문화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면서 이를 토대로 세계화 속의 경쟁력을 구하는 노력들을 경주하고자 하는 차재근 대표이사의 문화 행정이 철과 문화도시라는 큰 그릇 안에서 앞으로 어떤 모양과 빛깔을 띨지 크게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프로필△1959년 경기도 용인 출생△부산원도심창작공간‘또따또가’제안창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문화브랜드 대상 수상△현)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도종환·차재근)△현)서울특별시 생활문화협치위원회 위원장△현)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전)‘정책공간 국민성장’쉼있는 문화추진단 문화예술정책팀장, 문화특보

2019-02-19

특별전 ‘신라를 다시본다’출품 작가 6인과의 대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특별전 ‘신라를 다시 본다’출품 작가 6인과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9일 오후 2시와 4시에 특별전시관에서 ‘천년의 빛’을 출품한 이이남 작가와 ‘선덕여왕’을 출품한 정종미 작가의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정종미 작가는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이자 부설 색채연구소 소장으로, 전통회화의 재료와 기법을 재발견하고 개발해 전통 속에 내재된 한국의 미(美)를 현대화하는데 주력해왔다. 이번 전시에는‘선덕여왕’을 출품했다. 신라를 대표하는 여왕의 초상화는 작가가 선덕여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선덕여왕을 위한 진혼의식을 올리는 대상이다. 제3회 이인성미술상, 제13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개인전으로는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2013Buddha in Women’, ‘From Women to Women’, ‘역사속의 종이부인’, ‘Sublime’ 등이 있다. 주요 연구 프로젝트로 ‘전통 단청 채화 재료의 대체 안료 전색제 채색 기법 개발’, ‘우리땅 고유 안료의 복원 연구-석록, 석간주, 청대, 석청’ 등이 있다.이이남은 전통회화 이면의 메타포적 성격을 부각시켜 재창조하는 미디어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천년의 빛’을 출품했다. 디지털이 해석한 신라의 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상 그리고 금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문화재의 색과 형태를 다르게 보여준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 총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 미디어아트 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시 좋은빛상과 제3회 난징 국제 아트 페스티벌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개인전으로는 ‘Re-Animator’, ‘빛의 시그널’, ‘Lee, Lee-Nam Selected Exhibition’, ‘다시 태어나는 빛’ 등이 있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이번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가 직접 말하는 신라와 경주, 그리고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다양한 질문을 통해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18

조근식 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취임

조근식 포항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이 10일 포항침례교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조 대표본부장은 이날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이․취임식 및 축하행사에서 “포항시기독교연합회와 포항성시화운동본부 이사들과 함께 교회와 지역을 잘 섬기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조 대표본부장은 또 “교회 때문에 지역이 살아날 수 있도록, 다음세대들이 꿈을 꾸고 소리 높여 찬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이 세대를 영적으로 깨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조 목사는 대전침례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회장과 기독교한국침례회 100차 총회 전도부장,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건축위원회 사무총장, 포항북부경찰서 경목실장 등을 지냈으며 포항침례교회 담임목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석진 4대 대표본부장은 이임사에서 “운영이사회를 중심으로 여러 홀리클럽이 도와 주셔서 임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뒤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성시화를 위해 더 헌신하겠다. 포항정신을 갖고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교계를 섬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임중 목사께서 포항정신에 대해 가슴 뜨끔하게 질책해 주셔서 감사하다.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다. 지진이 일어나지 않게 기도해 달라”고 했다.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시민화합을 위해 노력해 준 기독교계에 감사드린다. 생활고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더 많은 나눔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진석 예장통합 포항노회장은 “성시화의 모델도시 스위스 제네바에 UN본부 등 국제기관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며 “조근식 대표본부장 취임 이후 포항이 하나님의 축복의 허브가 될 줄 믿는다”고 했다.박명재 국회의원은 “서임중 목사께서 주신 말씀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며 “포항정신이 불길처럼 일어나 포항과 경북, 대한민국, 미국을 변화시키길 기대한다. 포항에 지진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김정재 국회의원은 “서임중 목사께서 주신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겨 올 곧은 정치, 올바른 정치를 하며 잘 처신하고 행동하겠다. 가치나 이념에 혼란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다. 잘 보듬어 주시고, 말씀에 평안함을 얻고 담대해 질 수 있도록 조언하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이․취임식 및 축하행사는 김영걸 목사(상임본부장)의 사회, 박석진 제4대 대표본부장의 이임사, 성시화기 인수인계, 조근식 제5대 대표본부장 취임사, 공로패 전달, 이강덕 포항시장․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박진석 포항노회장․박명재 국회의원․김정재 국회의원의 축사, 김이영 집사의 특송, 김휘동 목사(운영이사회 서기)의 내빈소개, 성시화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이에 앞서 열린 예배는 유승대 목사(사무총장)의 인도,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 손병렬 목사(운영이사)의 기도, 이용기 목사(서기)의 성경봉독, 포항침례교회 아멘성가대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특송, 서임중 목사(전 대표본부장)의 설교, 김원주 목사(전 대표본부장)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손병렬 목사는 기도를 통해 “포항성시화운동본부를 여기까지 귀하게 사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든 성도들이 믿음위에 굳게 서게 하시고, 성령충만하게 하시고 교회마다 부흥의 불길이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모든 교회들이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모든 흑암의 세력이 물러가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또 “범죄와 부정부패가 사라지게 하시고 성시화가 이뤄지게 하소서, 하나님의 은혜로 대한민국을 지켜 주소서, 하나님의 섭리로 세우신 대통령과 위정자들에게 지혜를 주소서, 남북통일을 이뤄주소서, 조근식 대표본부장에게 기름을 부어주소서, 다시 부흥의 불길을 일으켜 주소서,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이뤄주소서, 대한민국을 인도해 주소서”라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했다.서임중 목사는 ‘다시 역사의 거울 앞에 서라’란 제목의 설교에서 “포항사람들에게는 포항의 정신이 있다. 그 포항의 정신이 경북에서 가장 먼저 3․1운동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포항제일교회 교인들이 있었다. 포항제철의 신화를 만들었다. 형산강전투에서 이름도 없는 학도병들의 죽음으로 적들의 진군을 늦추었다. 해병대 중심의 대동단결을 이뤘다”고 강조했다.서 목사는 “포항정신이 곧 십자가의 정신”이라며 “그런데 한때 전국 목회자들이 포항에서 목회하는 것을 부러워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 정신이 있느냐. 교회가 이 정신을 산산이 조각내고 있다. 도덕도 없고 주님도 없다. 포항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회복돼야 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서 목사는 “6․25 전쟁 때 폭격 속 포항제일교회를 남겨두신 하나님의 뜻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시화 때문에 아이들이 웃고, 성시화 때문에 경제가 살아나고, 성시화 때문에 범죄가 사라져야 한다. 누군가 포항정신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순교적 각오를 해야 한다. 영안이 열려야 한다. 혜안이 열려야 한다”고 했다.서 목사는 이어 “그 길에는 걸림돌이 있다. 그 길은 가시밭길이고 십자가의 길이다. 그래도 그 길로 가야 한다. 요셉과 다윗과 사도 바울의 삶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서 목사는 “성시화의 옷을 갈아입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깨닫고 명예와 재물과 권력을 분토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 특별히 소외 계층의 아픔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온갖 핍박과 거짓말도 참아 내야 한다. 예수님이 그렇게 하셨듯이 때리면 맞고 골고다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그럴 때 포항정신이 살아나고 포항이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서 목사는 기도 뒤 “포항성시화운동본부를 통해 (포항정신이) 활화산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열매 맺게 하소서, 다시 포항을 살려 주소서”라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이․취임식에는 서임중, 김원주, 박석진, 조근식, 박진석 목사와 박명재․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김상원․이영옥 포항시의원,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박문하 전 경북도의원, 정기석 포항시 복지국장, 조원호 포항YMCA 이사장, 조중의 포항CBS 본부장, 백두현 포항극동방송 지사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2019-02-13

“정월 대보름 음식 먹고 건강하세요”

오는 19일은 우리 고유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의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이라는 의미로,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의 무탈과 행복을 기원하며 마을 제사, 달맞이 등 다양한 풍속을 행했다.특히 갖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기며 독특한 정월대보름 음식을 먹는다. 부럼 깨물기, 오곡밥과 복쌈, 9가지 나물과 귀밝이 술 등이 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겨울철에 구할 수 있는 음식거리를 모두 동원해 잘 먹고, 다가올 농사철에 대비해 영양을 보충하자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아침에 단단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으며 일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달라고 비는데 이때 부럼으로 쓰이는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이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 아침에 부럼을 깨무는 것과 동시에 찬 술을 마시며 귓병을 막아주고 1년간 좋은 소식만 듣기 바란다는 희망을 준다.가을 추수 때 잘 자란 곡식을 한 밥공기에 담은 오곡밥은 영양면에서도 아주 뛰어난 음식이다. 팥은 칼륨이 풍부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차조는 쌀로 채우지 못하는 무기질을 제공한다. 수수의 프로안토시아니딘은 방광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타닌과 페놀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찹쌀은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여주고,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명이 있는 콩은 비타민, 철분뿐만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오곡밥과 함께 먹는 나물반찬 진채는 묵은 나물이라는 뜻으로 호박, 버섯, 무잎, 피마자잎, 가지 등 각종채소를 말려놓은 것으로 정월대보름에 삶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오곡밥, 나물반찬, 부럼 등 영양이 뛰어난 우리 전통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오곡밥△재료: 불린 찹쌀 4컵, 불린 검은 콩 1/2컵, 삶은 팥 1/2컵, 불린 수수 10술, 차조 1/4컵(물 1컵, 소금 2술) [종이컵과 밥숟가락으로 재료를 계량한다.]△만드는 법1. 붉은 팥은 씻어서 찬물을 붓고 끓이다가 한 번 끓어오르면 첫물은 따라 버리고 팥의 3배의 물을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는다. (10∼15분)2. 찹쌀과 검은 콩은 물에 불려둔다.3, 수수는 찬물에 떫은맛이 빠지도록 물을 자주 갈아주며 불린다.4. 차조 깨끗이 씻어 일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5. 찹쌀, 삶은 팥, 불린 검은 콩, 수수, 차조를 한데 합치고 젖은 베보자기를 깐 후, 찜기에 고르게 펴서 얹는다.6. 김이 오른 찜통에 얹어서 찐다.7. 찜기를 얹은 후 30분 정도 지나면 물 1컵에 소금 2술을 녹여 반정도 뿌리고, 2∼3분 후에 나머지 소금물을 붓는다.(찌는시간은 40분이 적당하다)□보름나물△재료:[종이컵과 밥숟가락으로 재료를 계량한다.](고사리나물)삶은 건고사리400g, 진간장1술, 국간장1술, 다진마늘1술, 참기름1술, 멸치밑국물1컵, 깨소금(취나물)삶은 건취나물400g, 국간장2술, 다진마늘1술, 멸치밑국물1/2컵, 참기름1술, 깨소금(피마자잎)삶은 건피마자잎400g, 국간장2술, 다진마늘1술, 멸치밑국물1컵, 참기름1술, 깨소금(무시래기)삶은 무시래기400g, 진간장2술, 맛술1술, 다진마늘1술, 들깨기피2술, 멸치밑국물1컵, 참기름1술, 깨소금(건가지나물)불린건가지400g, 국간장2술, 다진마늘1술, 멸치밑국물1/2컵, 참기름1술, 깨소금(도라지나물)도라지400g. 다진마늘1/2T, 멸치밑국물1/2컵, 식용유2T. 깨소금2T. 참기름1T 소금(무나물)무1/2개, 소금 약간, 참기름1T(시금치나물)시금치250g, 국간장1술, 다진파2t, 참기름1술, 다진마늘1/2술, 소금, 깨소금1술(콩나물)콩나물, 소금, 채소밑국물△만드는법1. 팬에 양념을 넣고 2∼3cm길이로 자른 고사리를 넣고 조물조물해서 불에 올려서 끓으면 멸치밑국물1컵을 넣고 뚜껑 덮어 국물이 줄어들 때까지 끓여 깨소금, 참기름을 넣는다.2. 불린 취나물, 불린 피마자잎, 건가지나물은 고사리와 같은 방법으로 볶아서펼쳐 식히고 무시래기는 삶아서 껍질 벗긴 후 2∼3cm길이로 썰어 같은 방법으로 볶다가 들깨기피를 넣고 볶은뒤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린다.3. 도라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소금물에 조물조물해서씻은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볶고 소금을 넣은 뒤 도라지를 볶다가 멸치밑국물을 넣고뚜껑을 덮고 조린다.4, 무는 채 썰어 참기름 두른 팬에 소금을 약간 넣고 중불에서 뽀얀물이 나오게 볶는다.5. 콩나물은 발을잘라 냄비에 담고 다시마밑국물을 콩나물이 살짝 잠길만큼 넣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이다 볶은 무나물을 콩나물옆에 가지런히 담고 한번 더 끓인다.6. 시금치는 살짝 데쳐서 양념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7. 그릇에 나물을 색깔 맞춰 담는다.□부럼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에 부럼을 깨물었다. 날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의 견과류를 이날 아침 “부럼 깨물자”는 말과 함께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껍질을 부순다. 대개 자신의 나이 수 대로 깨무는데, 여러 번 깨무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깨무는 게 좋다고 해 한 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번째 것은 마당에 버린다.부럼을 깨물면서 한 해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빈다. 조상들은 부럼을 깨면 한해 동안 건강하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김미옥 포항시여성문화회관 요리강사

2019-02-12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동아리 지원

포항문화재단이 ‘2019 생활문화동아리 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생활문화동아리 및 전문예술가, 문화코디네이터를 모집한다.주52시간 시행 등의 여가활용의 기회발생에 따라 시민의 문화적 욕구 증대는 생활 속에서 삶의 만족을 불러오는 다양한 생활문화 활동을 만들어내고 있다.생활문화는 공통의 목적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문화적 활동으로 동아리는 대표적인 생활문화 활동이라 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의 동아리 지원사업은 포항시 관내의 생활문화동아리에 전문예술가를 파견해 동아리의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자생력 강화 및 활동 영역의 확대를 목표로 포항시에서 2014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민참여형 사업이다.올해 사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생활문화동아리·전문예술가 30팀 △문화코디네이터 5명을 선발해 △4월부터 9월까지 지원하지만 지원대상 및 지원제외의 기준은 작년과 상이하므로 공고내용을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접수기간은 18일부터 22일 오후 6시까지이며, 방문접수만 가능하다. ‘2019 생활문화동아리 역량강화 지원사업’은 포항시에 주소를 두고 활동하는 생활문화 동아리라면 누구든 신청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www.pohang.go.kr) 및 포항문화재단(www.phcf.or.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팀(054-289-7872)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2-11

시대 불문·세대 불문 보드게임 ‘인기’

오영화 회장지난 5일간 이어진 설 연휴에 여행을 떠났거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으려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도 있다. 예전과는 달리 명절 분위기도 많이 바뀌고 있다. 미리 성묘를 하거나 제사 음식을 줄여 차례상을 최대한 간소화해 명절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게임을 하며 여유를 즐기기도 한다.오영화(38) 포항즐거운보드게임 회장은 “올해 설날에는 보드게임 덕분에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둘러앉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겨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오영화씨처럼 설 연휴에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 친지들이 함께 게임이나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많다.미세먼지도 많아지면서 실내에서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오씨는 친지 가족들이 두 팀으로 나눠 보드게임 대결을 해서 아이스크림 내기를 주선했다. 두 번째로 같은 과일이 5개가 나오면 종을 울리는 게임인 할리갈리를 선택한 오씨는 순서를 나누는 가위바위보 대결부터 치열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높였다고 했다. 할리갈리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보드게임 상, 핀란드 올해 어린이 보드게임 상, 프랑스 페어플레이 지도 상, 일본 보드게임 상, 크리스마스에 선물하기 좋은 보드게임 1위다. 국내에서만 300만개가 판매된 보드게임이다.몇 몇 어른들은 첫 차례에 규칙을 헷갈려 종을 누르는 실수를 했지만 재빠른 순발력으로 압도적으로 앞서나갔다. 먼저 아쉽게 탈락한 큰 어머니는 게임 후 “나는 내가 압도적으로 친지들과 게임을 해서 이길 줄 알았는데 많이 봐 줬다”라며 소감을 전했고 꼴찌 벌칙인 아이스크림 사오는 일을 수행하게 됐다.보드 게임을 처음해 본다는 오씨의 친지들은 “카드가 쌓였을 때 재빨리 종을 쳐서 카드를 따와서 스릴이 있었다”, “같은 과일 5개가 되는 순간을 포착해서 종을 쳐야 해서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근 여러 명이 참여해 가벼운 대결로 분위기를 띄우는 아날로그 게임인 보드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무엇보다 구성원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이들이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보드게임의 주요 생산국인 독일에선 어린이, 어른, 노인 등 타깃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시대불문, 세대불문이라는 수식어를 내건 채,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협상력, 사회력, 전략 전술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이젠 트렌드로 거듭난 보드게임으로 당신의 단조로운 일상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도록 하자.-보드게임이란.△보드게임(board game)이란 주사위와 카드 말판 등의 도구를 이용해 여러 명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보드게임은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발달시키고 수리 능력 발달, 공간 지각력 발달, 의사소통 능력 발달들의 학습적 효과가 있다. 또한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이뤄지는 놀이활동이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대인관계 및 사회성이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각각 정리된 규칙이 있으며 이를 지켜야지만 다른 사람들과 원만하게 게임 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에 규칙을 준수하는 도덕성이 발달하게 된다. 협력 놀이 또는 팀을 이뤄 참여하는 게임의 경우 팀원 또는 상대방에게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형성하기도 한다.-가족이 함께하는 보드게임.△가족이 함께 하는 보드게임으로는 자녀의 연령과 좋아하는 게임 장르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처음에는 할리갈리, 도블, 우봉고, 덤블링 몽키 등 게임규칙이 단순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요소가 많은 게임을 추천한다. 현재 포항에는 보드게임 전문카페가 없지만 만화방 등에 보드게임이 비치된 경우가 많아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할리갈리 게임 룰△1. 참가자들은 한 장씩 카드를 뒤집어 자신 앞에 놓는다. 2. 가장 위에 올려지는 카드를 주목, 한 종류 과일이 다섯 개가 되는지 계산한다. 3. 한 종류 과일이 다섯 개가 되는 순간 종을 먼저 치는 사람이 카드를 획득한다. 4. 다른 참가자들이 모두 탈락하고 2명만 남으면 게임이 끝난다. 카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2-10

포항 기독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다채’

포항지역 기독교계가 맞아 만세운동 현장탐방, 세미나, 기념달력 제작 배부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포항노회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포항제일교회, 청하면 유계교회, 송라면 대전교회, 영덕 낙평교회를 역사 탐방한다.포항노회는 지난해 10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대내외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하고 그해 말 신성환, 이남재, 이상은, 김해룡 목사와 정운백, 오홍식, 이희원 장로 등 7명으로 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장에는 신성환 목사를 선출했다.△3·1만세운동 현장탐방28일부터 3월 1일까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포항제일교회, 청하면 유계교회, 송라면 대전교회, 영덕 낙평교회를 역사 탐방한다.경북지역 3·1만세운동은 포항에서 시작됐다.대구에서 이만집 목사(대구제일교회)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이들이 포항지역 최경성 장로(포항교회·현 포항제일교회·36)와 송문수 장로(포항교회·37)를 불러 들였다.이들은 3월 8일 오후 3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경북지역 처음으로 3·1운동을 펼쳤다.최경성 장로는 대구에서 체포됐고, 송문수 장로는 포항으로 피했다.포항으로 돌아온 송문수 장로는 포항제일교회에서 운영하던 영흥초등학교 교사 장운한, 포항제일교회 교인 이봉학, 이기춘 등과 중심이 돼 장날인 11일 여천시장(현 포항소망교회~꿈틀로~육거리)에서 만세를 부르기로 했다.이 사실이 사전에 발각되어 송문수 장로 등 주동자 4명이 일본 관헌에게 검거 됐다. 그러나 여천장날에 수백 명의 군중이 운집, 만세를 불렀다.영일군 청하, 송라면에서 일어난 3.1일 운동도 교회가 중심이 됐다.3·1운동과 관련해 옥고를 치른 청하면민 23명 중 14명이 대전리 주민이었고 그 중 13명이 대전교회 교인이었다.나머지 9명은 청하 덕성리 주민이었다. 그들 대부분도 청하제일교회 교인이었다. 청하, 송라면 주민들은 청하 덕성리 장날인 22일 오후 1시 30분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포항시는 3.1운동 기념식을 송라면 대전리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전교회 목사가 기도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준석의 손자인 이병찬 교수(장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영덕 낙평교회는 영덕지역 만세운동을 추진한 김세영이 조사로 시무한 교회였다. 김세영 조사는 유학차 평양신학교로 가던 길에 서울에서 3.1운동을 목격한 뒤 영덕으로 내려와 낙평동 교회 구세군 참위 권태원과 만나 영덕지역 만세운동을 제안하고 함께 준비했다. 영해지역 만세운동은 3월 18일 일어났다.△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예배포항노회는 28일 오후 7시 포항기쁨의교회 복지관 2층 비전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박진석 목사(포항노회장)와 김재현 목사(키아츠, 한국고등신학연구원 원장), 이상준 씨(포항3·1운동사, 포항독립운동사 저자)가 특강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3월 3일 오후 7시 포항동부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연합예배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행사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가 후원한다.△기념달력·배지 제작 배포 중포항노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달력과 배지도 제작 배포하고 있다.기념달력은 포항기쁨의교회 디자인팀에서 두 달간 기획과 디자인 등을 거쳐 완성했다.열 두 장의 달력은 교회 이야기, 나라 이야기, 3·1만세운동, 무궁화, 자유와 감사 등의 주제를 담았다.달력은 지난해 연말 8천부를 제작했으며, 교회와 기독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포항노회 3·1운동 소위원회 이남재 위원(목사)은 “달력 판매 수익금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교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육거리~소망교회까지 만세행진 재현한편 포항시는 3월 1일 오전 10시 송라면 대전리 교회 앞 두곡 숲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이어 오후 1시 30분 포항 육거리 일대에서 만세축제를 열고, 육거리~포항소망교회(옛 포항제일교회)까지 만세길을 걸으며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행진을 재현한다./김규동기자kdkim@kbmaeil.com

2019-02-09

긴 연휴… 책에 파묻혀 지내는 망중한의 즐거움

프로필 작성이 유행이던 시절 취미란에 독서라고 쓴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하면 말문이 막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냥 있어 보이는 답을 적었을 뿐이었는데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러울 것이다.책을 가장 가까이 할 것 같은 직업군인 교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았더니 ‘성경’을 비롯한 오래된 고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간은 ‘사피엔스’뿐이었다. 한 해 국민 평균 독서량이 한 권이 안 되는 대한민국이니 교수님들조차도 읽지 않는 대열에 서있다는 말이다. 곧 긴 설 명절 연휴에 접어든다. 하루쯤은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서 새로 나온 책 한 권 읽고 평균 점수 올려주는 국민이 되어보자.△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산문집대여섯 번은 되돌려 본 드라마가 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는 제목도 특이하고 주연보다 조연들의 연기가 맛깔나서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여자주인공이 드라마 작가인데 서점에서 박준의 산문집인 이 책을 찾아 달라한다. 서점 주인은 한 권 있던 것이 좀 전에 팔렸다고 하는데 먼저 사 간 사람은 남자 주인공이었다.산문집은 끊어 읽기 좋아서 어머님이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계실 때 간이 침대에 기대서 읽은 책이다. 전문 간병인이 있어서 딱히 내 손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물거리는 어머니의 숨소리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때마다 가족이 곁에 있는 것이 위로가 될까싶은 마음에 자리를 지켰다. 그 시간을 함께 한 책이다. 282호에서 산소호흡기의 물방울 흐르는 소리 사이로 몇 숨일지 모르게 남은 시간을 흡입하는 소리, 몇 줌 들린다.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는 나는 일 없이 박준의 글을 한 줄 꿰며 어머니의 시간을 지웠다.얼마 전, 친구가 이 책이 언제 출판된 것이냐 묻기에 겉장을 보고 2017년 7월에 나왔고 나는 9월 14일에 샀다니까, 구입날짜는 어떻게 기억하냐고 또 묻는다. 어느 해 책꽂이에 책을 펼치다가 이걸 내가 언제 왜 샀는지 궁금했다. 그날 이후 새로 산 책엔 날짜와 간단한 메모를 해왔다. 내 책이란 표시이기도 하고 10년 후에 펼쳐보면 10년 전의 그날의 나를 마주하기도 해서 기분이 좋다. 오늘 이렇게 쓴 일기가 시간이 지난 후 보면 웃음 짓게 되는 것처럼.△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지음‘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 서론의 첫 문장이다. 도판 두 장을 비교하며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선택하라고 한다. 아마 보는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아름다운 것에 관한 문제는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냐에 관한 취향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보통의 책들은 하나의 서문이 있지만 9쇄째인 내 책은 한국어판 서문 뒤에 12판부터 16판까지 여섯 개의 서문이 붙어있다. 처음 책을 내고 7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흑백이었던 도판에 색을 입혔고, 새로운 도판이 추가되고 내용이 첨가될 때마다 새로운 판을 내며 아직도 살아있어서 팔리고 있다는 증거이다.한국어판 서문에 작가는 50년 전(1993년 9월 한국어 초판이 나옴) 처음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이렇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썼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를 때까지의 미술을 서술한 이 책은 두껍고 무거워서 읽는 동안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그림을 인쇄하기에 적당한 종이를 써서 더 무거운 것도 있겠지만 방대한 미술역사가 다 들어있어서 묵직한 것일 게다.처음부터 찬찬히 보려고 애쓰지 말자. 그러다 책장을 덮어버리면 안되니 우선 도판만 훑어보다가 흥미가 느껴지는 시대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사람을 좋아하면 화가들이 자신의 생을 기록한 자서전 같은 자화상을 보고, 풍경을 좋아하면 존 커스터블의 건초마차같은 그림부터 시작해보자. 이 책은 들고 다니기만 해도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 말이다.△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지음성장소설이다. 어린 동구가 어려운 환경을 접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성숙해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성장소설이 그렇듯 성장은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세계를 여는 과정이다. 시대적 배경은 1977~1981년이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10살 소년 동구를 중심으로 가족 간에 갈등과 억압이 70년대 말에서 80년대에 우리 사회에 벌어진 사건들과 겹쳐져 잘 맞물려 있다.난독증이란 말조차 알지 못하는 세대에서 처음 동구를 알아봐 주는 선생님이 나타난다. 공부 못 하는 죄를 추궁당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못 하는 서러움을 이해 받는 것은 생애 처음이라 동구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따라간다. 글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10살까지도 글을 읽지 못 하는 동구에게는, 아장아장 겨우 걸으면서 어느 날 혼자 글을 깨우친 천재 여동생 영주가 있다. 설정 자체만으로도 동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겨울지 느낌이 올 것이다. 그런데도 영주를 가장 사랑하며 돌보는 사람이 동구이다.누군가 재미난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이 책을 권한다. 또 누가 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해도 이 책을 건넨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은 첫 날, 내 유년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글 한 편을 단숨에 완성했었다. 쓰면서 아픈 기억이 많이 치유된 것은 물론이다. 화가 나는 날에는 이 책 140쪽을 펼쳐서 큰소리로 읽어보길 바란다. 세상의 욕이란 욕이 다 적혀 있으니 씹고 뱉고 까고 부셔보시라. 속이 후련해 질 것이다.△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지음이 시집의 시들은 제목이 숫자이다. 1부터 74까지의 시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계속 질문한다. 슬픔과 기억 중에서 어떤 게 혁대에 더 무겁게 달릴까? 무지개는 어디서 끝나나, 당신의 영혼에서인가 아니면 지평선에서인가? 겨울에 나뭇잎들은 뿌리와 함께 숨어 살까? 내가 잊어버린 미덕들로 나는 새 옷 한 벌 꿰맬 수 있을까? 바다의 중심은 어디일까, 왜 파도는 그리로 가지 않나?물음에 등장하는 체게바라는 하늘나라에서 네루다에게 답을 했을까.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울 때 검은 눈물을 흘렸는지 알려주었을까, 루벤 다리오, 랭보, 공고라, 빅토르 위고, 폴 엘뤼아르, 호세 마르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현명한 대답을 했을까, 히틀러는 지옥에서 어떤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지 네루다는 보았을까?이 시집의 작품들은 그 연들이 모두 물음표로 끝난다. 영역자에 따르면 물음표가 모두 316개라고 한다. 그 많은 물음표로도 모자라 작품 ‘31’에서 네루다는 자신이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려고 왔는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끝내는 ‘파블로 네루다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인생에 있을까?’ 라며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네루다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했다.△윤미네집 / 전몽각지음‘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라고 부제가 붙었다. 빨간 표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다. 눈도 뜨지 않은 갓난 아이, 조그만 마당에서 노는 모습,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이들이 심통 부리는 얼굴, 대학 합격 발표가 있던 날, 이 모든 일을 사진으로 기록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책이다.나는 백일사진도 돌사진도 없다. 딸은 하나도 많다는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난 덕분이다. 가장 어릴 때 사진이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언니 손을 잡고 선 사진이다. 그때는 카메라가 귀했기에 그 후의 사진들도 주로 소풍날 단체사진이거나 운동회나 수련회 같은 행사의 조그만 등장인물일 뿐이다.윤미는 멋진 아버지를 둔 덕분에 성장소설을 사진으로 썼다. 8평짜리 마포아파트의 화장실을 암실로 쓰면서 현상을 하고, 이름도 생소한 ‘라이카’ 카메라부터 코닥 Tri-X라는 필름으로 찍어 코닥D-76으로 현상처리 했다고 한다. 제목은 ‘윤미네 집’이지만 동생 윤호 윤석도 사진에 등장하고, 특히 윤미를 키운 엄마도 단골로 나온다. 아버지의 사랑 가득한 눈으로 찍었기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동이 밀려온다.뒷부분에 사진의 얽힌 날짜와 더불어 성장이야기도 실려 있고 윤미씨와의 인터뷰도 실렸다. 이 책은 절판되었다가 많은 사람들의 요구로 다시 재발간 됐다. 책을 읽는 이도 독자이고 오래 살아있게 하는 일도 독자의 몫이다. /김순희 수필가

2019-01-31

한국미술계 거장 4인방 특별 초대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올해 한국 미술거장 특별전 등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미술관은 31일 올해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나가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전시를 마련, 솔거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올해 미술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3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특별기획전‘4인행(가칭)’전. 한국 미술계 거장들인 박대성(한국화)·이왈종(서양화)· 고(故) 황창배(한국화), 윤광조(도예) 화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75) 화백은 청도 출신으로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이왈종(75) 화가는 현대판 풍속화로 유명한 작가다. 국내 대표 화가 중 한 명인 이 작가는 1990년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나무, 꽃, 새, 물고기, 바다, 초원 등 제주자연과 인간의 일상사를 조화롭게 표현하며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황창배(1947~2001년) 화백은 ‘한국화의 테러리스트’, ‘탈장르의 리더’, ‘무법(無法)의 자유주의자’로 8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황 화백은 근대기부터 전통 화단의 고질병처럼 지속된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물었고, 동시대의 다양한 풍정을 독창적인 필묵법으로 재현했다. 수묵과 채색을 적절히 아우르며 당대의 문화 사회적 코드를 시각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필묵뿐만 아니라 캔버스, 잿물, 아크릴, 연탄재 등 폭 넓은 재료를 사용했다.윤광조(74) 작가는 현대도예의‘전업작가 1호’로 불리며 한국 현대도예의 큰 축을 쌓아왔다. 윤 작가는 국내외로부터 찬사를 들으며 ‘분청사기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들어왔다. 단순하면서도 자유스럽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이 담겨 있는 윤 작가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 호주 퀸즐랜드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등 해외 곳곳에서 소장하고 있다.지난해 경주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경주 출신의 작가들을 조명한 지역 작가전에 이어 올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뿌리인 경주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주 작고(作故) 작가전, 경주미협 출향작가 초대전, 청년작가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국제전시도 마련된다. 올해 개최되는‘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9’와 연계해 미술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보여줄 국제 규모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이외에도 전시와 연계한 교육·체험, 멤버십데이, 사생대회 등을 운영하고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민과 관람객의 일상에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윤범모 경주솔거미술관 운영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경주솔거미술관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전시·교육·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소통하는 미술관’이 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한편, 솔거미술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설 연휴기간에는 월요일(2월 4일)도 문을 열고 설날(2월 5일) 하루만 휴관한다. 2월 7일 휴관. /윤희정기자

2019-01-31

김봄소리-피아니스트 블레하츠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DG서 듀오 앨범

대구 출신의 한국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9)가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최근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김봄소리의 DG 데뷔 앨범이자 DG에서 발매된 라파우 블레하츠의 첫 실내악 음반이다.이번 앨범에는 포레, 드뷔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담겼으며, 쇼팽의 ‘녹턴 20번’ 역시 듀오 버전으로 편곡돼 담겼다. 앨범은 아마존, 알라딘 등 각종 음반판매점에서 주문가능하며, 애플뮤직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이번 듀오 앨범은 블레하츠가 지난 2016년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출전한 김봄소리의 연주에 매료돼 직접 듀오 프로젝트를 제안해 이뤄졌다.김봄소리는 당시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는데 ‘1위보다는 탁월했다’는 논쟁적 평가가 잇따랐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주를 펼쳤다. 실제로 콩쿠르 직후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콩쿠르 과제곡이었던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으로 협연음반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지난 2017년 10월 클래식의 명문인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첫 솔로 데뷔음반을 내기도 했다.블레하츠 역시 폴란드 작곡가 쇼팽의 작품으로 경연을 펼치는 쇼팽 콩쿠르에서 1975년 명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후 30년 만에 배출된 폴란드 출신 우승자로 명성을 크게 얻은 연주자다.이들 듀오는 앨범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2월 16일 광주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21일 울산에 있는 울주문화예술회관,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등 총 4차례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한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서울대를 수석 입학·졸업한 뒤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 석사,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전액장학생으로 졸업했다.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쿨 등 세계 정상급 권위의 국제 경연 11개를 휩쓸었으며 음악을 하기에는 열악했던 지방 출신 연주자라는 편견을 딛고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이올린 연주 대가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01-29

이 시대 책쾌에게 듣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연희)은 오는 31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윤병무사진 이음출판사 주간을 초청해‘출판사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이 시대 책쾌에게 듣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강연을 개최한다.이번 강연에서 출판사는 어떤 원고를 기다리며, 출판 편집자가 찾는 원고는 어떤 것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책이 만들어지는지, 출판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출판사에서 일하는 모든 것을 윤병무 이음출판사 주간에게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윤병무 이음출판사 주간은 1993년 출판계에 입문해 문학과지성사 주간으로 일했고, 1995년‘5분의 추억’으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단에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그림 에세이 ‘눈속말을 하는 곳’을 출간했다. 또한 윤병무 주간은 “스스로 출근하면 출판편집인, 퇴근하면 시인”이라고 할 만큼 두 방면에서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이 강연은 출판의 세계와 문인의 세계가 궁금한 포항시민은 누구나 참석가능하며, 강연은 선착순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여러 작가와의 만남 강연을 통해 우리 시민들이 출판업계에 궁금증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출판을 꿈꾸는 시민들의 궁금증이 속 시원히 풀리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19-01-29

오늘은 ‘청포도 다방’에서 만나요

퀸의 노래를 듣고, 롤러장을 찾으며, 촌스러운 판촉 유리컵들을 수집하는 등 복고로 지칭되는 과거의 문화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나이 든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으로서 과거의 문화적 요소들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트렌드로서 향유되고 있다. 이처럼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감성이 문화적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포항문화재단이 이같은 감성을 충족할 ‘청포도 음악살롱’을 준비했다. ‘청포도 음악살롱’은 문화적도시재생사업 청년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침체된 원도심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지역 내 청년 중심 문화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청년들의 문화나이테를 만들어가고자 마련했다.또한 과거 포항문화예술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던 ‘청포도 다방’을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담론의 장이자 문화거점 공간으로서 재현하고자 조성 중인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의 공간 정체성을 구성하는 테스트베드성 기획이기도 하다.청포도다방은 한국전쟁 이후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전쟁으로 어려움에 놓은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다시금 희망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문화운동을 전개하던 종합문화공간이자 사랑방이었던 곳이다.29∼31일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CD·LP를 사고 팔 수 있는 CD·LP 마켓,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주는 음악감상회와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제잉을 직접 체험해보고, 배워보는 디제잉클라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또 꿈틀로 입주작가이면서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종코(29일), 지역 밴드 포쿠스틱(30일), HOONS(31일)의 Live 공연과 디제잉파티(31일) 등이 행사기간 동안 마련돼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CD·LP셀러, 음악감상회, 디제잉클라스 등의 프로그램 참가는 사전 신청으로 이뤄지며, 이외에 단순히 감상만 원하는 경우에는 신청없이 참여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진행되기에 작은 열정과 음악에 얽힌 추억, 작은 간식, 듣고 싶거나 팔고 싶은 CD·LP를 가지고 오는 등 부담없이 편하게 참여해보면 좋을 것이다.사전 신청 및 행사와 관련된 상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팀(054-289-7892~3)으로 전화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