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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대한민국 대표 록보컬리스트...뜨거운 무대 마련...2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보컬리스트인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이 마련됐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용지홀에서 ‘더 보컬리스트’를 개최한다.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수성아트피아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이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김경호, 박완규, 소찬휘는 모두 데뷔 후 2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곡들과 변치 않는 가창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지켜나가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김경호는 특유의 두꺼운 미성과 날카로운 고음, 폭발적인 샤우팅, 놀라운 성량, 화려한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1994년 1집 ‘마지막 기도’로 충격적인 데뷔를 한 이후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며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 ‘비정’, ‘와인’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생산했고 콘서트, 방송활동을 통해 최정상급 로커이자 대중가수로 거듭났다.1997년 부활의 5집 ‘불의 발견’으로 데뷔한 박완규는 초고음역을 여유 있게 소화함과 동시에 힘과 성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천재적 록 보컬리스트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부활 5집 ‘Lonely Night’, 솔로 1집 ‘천년의 사랑’의 히트 이후 공백기를 가졌지만 한층 더 짙어진 서정성과 깊어진 목소리로 재기에 성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옥타브의 음역과 폭발적인 고음으로 널리 알려진 소찬휘는 1996년 1집 ‘헤어지는 기회’로 데뷔 후 지금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 보컬이다. ‘현명한 선택’, ‘보낼 수밖에 없는 난’ 등이 알려지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Tears’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현재의 명성을 구축했다. 한편, 수성아트피아의 스페셜 리커멘드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대규모 복합공연이 가능한 수성아트피아만의 인프라와 기획력으로 지역민에게 특별한 문화예술향유기회를 제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공연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0

포항예술고 ‘예술나눔교실’ 인기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가 학교가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예술 나눔 교실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예술고는 지난해 학교특색사업으로 포항시 교육경비보조금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을 위한 ‘토요문화교실(Culture Academy)’ 프로그램을 시민들의 큰 호응으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이어 올해에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음악, 미술문화강좌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클래식음악이나 순수미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과감하게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학생들이 도우미 학생으로 나서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도 나눔 정신 교육이 돼 그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올해는 수강생들의 요구에 부응해서 프로그램과 정원을 늘려 더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토요문화교실’ 음악 강좌는 피아노반, 바이올린반, 플루트반, 성악(가곡)교실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으며, 미술 강좌는 학생미술반, 일반순수미술반을 개설해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 운영 하고 있다. 강사진의 구성도 탄탄해 음악과의 경우 포항예술고 음악부장을 비롯해 포항예술고 출신 전공자들로 이뤄져 있으며, 미술과의 경우도 포항예술고 미술과 강사진이 투입돼 강좌를 진행함으로써 강좌의 전문성이 확보돼 수준높은 강좌가 이뤄지고 있어 수강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수강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학교에서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며, 어린이 돌봄 교실을 운영함으로써 주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김현철 프로그램 운영 교사는 “전공 도우미학생의 1:1 보충 수업과 개별전공연습실 사용 및 전공 실기실 활용 등 본교가 가진 인프라를 예술교육을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강료 전액 지원, 기본 미술도구 지원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문화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며 “초보자도 상관없이 예술에 대해 취미가 있는 시민들은 많이 신청해 이 강의에 참여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토요문화교실’과 관련 자세한 문의 및 신청은 포항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http://school.gyo6.net/pharts)나 전화(262-5400)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영일만의 맛깔스러운 바다의 멋 백자에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

꿈틀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어디일까? 꿈틀로를 거닐던 사람들이 이곳 앞에 서면 두리번거리게 된다. 다양하고 화려한 자기가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포항을 대표하는 중국음식점 부산각이 있던 자리에 산뜻하게 새로 들어선 포슬린 바이 귀정(Porcelain by Kwijeong)이 바로 그곳이다. 포슬린 아트는 유약으로 처리된 백자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장르다. 아직 낯선 분야이지만 그 세계를 접하면 금세 흥미를 갖게 되는 매력적인 생활예술이다. 초벌로 구워진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세라믹 아트와 달리 포슬린 아트는 유약 처리된 백자에 특수 안료와 오일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고,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감상용은 물론 식기 등 생활용품으로 널리 쓰이고, 유럽과 미국·중국·일본에서는 인기가 꽤 높다. 페인팅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포슬린 바이 귀정의 이귀정 대표는 2008년 포슬린 아트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후 웹디자이너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어느 날 우연히 포슬린 아트를 만나게 됐다.“퇴근길에 한 가게 진열대에 전시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자기에 마음이 끌렸지요. 그 너머 무언가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무엇을 하는 곳일까 궁금증을 안고 귀가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이 커졌어요. 다음 날 그 가게를 찾아갔는데, 포슬린을 만드는 공방이더군요.”이 대표의 어린 시절 집 마당에는 할머니가 가꾸던 고운 꽃들이 사계절 내내 피어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당의 꽃들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포슬린에 그린 꽃들은 시간이 지나도 시들지 않고, 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때로 꽃들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 대표가 포슬린에 매료된 이유이다.포슬린 아트는 1~4단계에 걸쳐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굽는다. 그런 과정을 통해 깊이 있고 섬세한 포슬린이 탄생한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똑같은 그릇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개성적인 작품을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포슬린 아트의 큰 매력이지요.”결국 포슬린에는 작가의 삶이 담기게 된다. 이 대표는 수강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접시 하나하나에 각자의 이야기가 담기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작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러운 소통과 힐링이 이어지게 된다.이 대표는 요즘 노인의 얼굴을 작품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인생의 깊이가 서려 있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을 표현하는 작업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확보하고 싶은 것이다. 포슬린 아트에서 고난도 분야로 통하는 장미의 세계를 다뤄보기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2013년 이 대표가 참가했던 국제포슬린컨벤션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42개국에서 출품된 400여 점의 작품 중 13점에게 상이 주어졌는데, 이 대표의 작품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2020년 개최 예정인 포슬린페인팅 국제컨벤션 참가와 국제자격증 취득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꿈틀로에 함께 입주한 포담갤러리와 협업을 통해 포슬린 페인터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꿈틀로에서 자신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이귀정 대표. 포슬린 아트의 대중화와 국제화에 여념이 없는 그가 어떤 결실을 거두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8

경주엑스포 공원 봄 단장 마치고 2018 시즌 오픈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위치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이 겨울동안의 새 단장을 마치고 본격 문을 열었다. (재)문화엑스포는 26일부터 경주엑스포공원 2018 시즌 오픈을 실시했다. 지난 2008년부터 공원 개장을 시작해 10년간 경주를 대표하는 테마공원으로 사랑받아 온 경주엑스포공원은 매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문화엑스포는 새마을관 리모델링, 구름위에 카페 정비, 전시관 청소, 국기 설치, 튤립, 금잔화 등 봄꽃 1만2천100본을 식재하는 등 상춘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경주엑스포공원의 얼굴인 정문을 20년 만에 교체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가칭)을 개관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들과 만나게 된다.△경주사진작가협회 `경주풍경전`, 4월 15일까지 엑스포 문화센터서경주엑스포공원 2018 시즌오픈과 함께 엑스포문화센터 전시관에서는 오는 4월 15일까지 경주사진작가협회 `경주풍경전`이 열린다. 불국사, 대릉원, 주상절리 등 경주지역 명소와 전국의 사진명소를 카메라에 담은 30여 명 작가 50여 작품이 전시된다.오는 4월 준공과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기념관(가칭)은 경주를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가 디자인해 화제가 된 기념전시실에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걸어온 20년의 발자취를 기리며, 실크로드를 상징하는 전시물 `세계의 문`이 전시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미래비전인 융합과 창조를 드러내기 위해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라는 주제 하에 기획된 대중적인 체험형 전시 `상상동물원`전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2015년 개관해 4년째를 맞이한 경주솔거미술관은 경주를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기증품과 개인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는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이 열리고 있으며, 2018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 `신라문화예술의 수호자 관성 김준식`전은 6월 24일까지 계속된다.△가족·어린이 관람객 위한 에듀테인먼트 전시… `스테디셀러` 콘텐츠 `수두룩`경주엑스포공원은 다양한 에듀테인먼트 전시와 체험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쥬라기 로드, 비단길·황금길 전시, 한민족 문화관, 새마을관, 신라문화역사관 등은 전시를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학습을 겸할 수 있는 콘텐츠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쥬라기로드`는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4천5백여 점에 이르는 화석들이 전시된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박물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학습장이자 사진 촬영명소로 인기가 높다.경주타워 전시실의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시대의 유물과 생활상, 8세기 국제도시 서라벌의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 석굴암 1/2 모형 등을 만날 수 있어 역사학습에 제격이다.△체험거리도 `풍성`… 석굴암HMD 트래블, VR 알바트로스 경주타워 전시실에 설치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과 `VR 알바트로스 체험존`, 문화센터 로비의 `4D큐브체험`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활용한 가상현실체험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ICT 체험 프로그램들은 석굴암, 독도,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불국사 등 경북과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명승지들을 체험을 통해 즐김으로써 교육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호찌민-경주엑스포` 최고인기공연 `플라잉` 경주 컴백… 4월4일 첫 공연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은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이 경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엑스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리는 `플라잉`은 4월 4일 올해 첫 공연을 시작한다.경주엑스포공원의 명품 산책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천년고도 서라벌의 숲을 재현한 `신라 왕경(王京)숲`과 경주타워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이트 명소 시간의 정원, 20여 점의 조각 작품과 정원으로 꾸며진 아사달 조각공원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경주엑스포공원은 11월말까지 휴일없이 문을 연다. 경주타워·솔거미술관·전시·공연·체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공원개방은 밤 10시까지로 야간 공원 산책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28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마음의 창을 통해 영혼을 담는 것

▲ 사진작가 김훈이제 사진은 일상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가. 사진의 가치가 깃털처럼 가벼운 세상이 됐다. 이런 세상에, 사진은 사랑이고, 마음의 창을 통해 영혼을 담는 것이라고 말하는 순정파가 있다. 사진을 지독히 사랑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꿈틀로의 사진작가 김훈이 바로 그 사람이다.김훈은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만났다. 방송반에서 교내행사를 촬영하는 일을 맡으면서 카메라를 만졌고, 이 인연이 대학 전공으로 이어졌다. 20여 년 쌓은 내공으로 1988년 개인전 `Landscape 1`을 열었고, 이후 7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을 통해 자연풍경의 의미를 남다른 감성으로 해석한 세계를 선보였다. 잔잔한 가운데 끝 모를 심연을 느끼게 하는 그의 사진세계는 초기부터 그 틀이 형성되었다. 2000년에 열린 세 번째 개인전 `Corporation Landscape`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1,2회 개인전의 연장선에서 포항 철강단지를 중심으로 재편성된 산업풍경을 `풍경주식회사`라 칭하고 그 세계를 담아낸 것이다.이렇듯 사람과 사물, 풍경에 대한 개성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은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 수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또한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의 메달을 받았다.그의 작품에는 그의 눈매처럼 평온한 기온이 감돌지만 이면에는 치열한 근성이 서려 있다. “두호동 바닷가에서 표준렌즈로 생선을 건조하는 어부를 촬영하는데, 싫어하는 표정을 짓더군요. 그래도 작품 욕심에 가까이 가서 계속 셔터를 누르니까 작업하던 식칼을 들고 30m나 쫓아왔어요. 과거에는 이런 어려움을 여러 번 겪었지요. 그래도 간첩으로 오해받으며 작업하던 선배들의 고생에 비하면 저는 편하게 작업을 한 편이지요.”남향과 동향으로 넓은 창이 나 있는 그의 작업실 `SEE作`은 정갈하기 그지없다. 꽤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점포를 직접 공구를 들고 수리했다. 꿈틀로의 여러 작업실이 그렇듯 버려진 공간이 작가의 애정어린 손길을 거쳐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위치가 좋아서 여기를 선택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너무 험해서 처음에는 막막하더군요. 하나둘 손보면서 애정도 생기고 이제는 이 공간에 정이 많이 들었지요.”작가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사진교육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일상생활에서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도 해볼 계획이고, SEE作을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터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작가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에 `아라의 전설`로 참여하고, 9월에 31명의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기획전 `손 하나의 울림-다부, 바다`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찍지만, 본질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진의 힘이자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작가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아름다운 역설을 말한다. 그에게 사진은 사랑이고, 영혼을 담는 것일 수밖에 없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26

포항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신규 입주작가 모집

포항시와 (사)한국예총 포항지회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입주할 작가를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에서 방문이나 우편으로 접수를 받으며, 모집요강은 포항시·(사)한국예총 포항지회·꿈틀로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으면 된다. 입주작가는 전국의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며 △5년 이상 국내외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및 운영 경력이 있거나 가능한 자 △꿈틀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한 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입주작가에 대해서는 작업실 월 임대료(30만 원 이내)와 특성화간판 제작비(80만 원 이내)가 지원되고, 지원기간은 올해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다.입주작가는 △매월 15일 이상 작업실 상주, 월 4회 이상 작업실 공개 △시민을 위한 문화 커뮤니티 프로그램 개발 및 참여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 및 포항시 문화행사 참여 등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포항시는 꿈틀로 입주작가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작가 맞춤형 컨설팅, 문화상품 개발 지원, 창작지구 브랜드 개발 등에 폭넓은 지원을 할 방침이며,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늘릴 계획이다.지난해 6월 8일 정식 개장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포항시의 위탁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북구 중앙동 중앙파출소 인근 14개 건물에 회화, 공예, 도예, 사진, 연극, 음악, 포슬린, 캐리커처, 식품조각 등 21 개인과 그룹이 입주해 있다./윤희정기자

2018-03-20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김동은무용단·포항오페라단 등 2개 단체 선정

▲ 김동은무용단 대표포항의 김동은무용단(대표 김동은)과 포항오페라단(단장 임용석)이 포항시 대잠홀 공연장·중앙아트홀 상주단체로 선정됐다. (재)포항문화재단은 18일 경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는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공모에서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이 선정됐다고 밝혔다.포항문화재단은 시의 공공 공연장의 가동률 향상과 예술단체의 창작활성화를 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응모, 김동은 무용단 5천800만원, 포항오페라단 5천만원 등 총 1억800만원의 국·도비 지원금이 확정됐다고 전했다.이에따라 재단은 김동은무용단과 포항오페라단에 포항문화예술회관과 중앙아트홀 내에 사무실과 연습실 등 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장 사용료 면제 및 사용 우선권을 부여한다.대잠홀 상주단체인 김동은 무용단은 지역을 소재로 한 3개의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무용의 세계를 선보인다. 2016년 지역문화예술 기획 지원으로 제작된 `연리지`를 비롯해 포항의 대표적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설화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 `SunMoon`을 제작해 공연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의 대표 콘텐츠인 과메기, 물회, 죽도시장, 포스코 등을 무용으로 창작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참여 공연으로 `행복을 꿈꾸는 춤추는 동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포항시립중앙아트홀 상주단체인 포항오페라단은 2개의 공연과 1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청소년 감성뮤지컬 `Dear My Friend`을 제작, 공연하며 지역 문화예술 인재 양성 발굴사업인 `지역의 신진(청년)예술가의 지원 프로그램`과 시민들의 가곡배움터인 `가곡교실`을 진행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문화재단과 지역 예술 단체가 함께 포항의 스토리로 우수한 공연을 제작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문화도시 포항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은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9

이하석 초대 대구문학관장 위촉식 개최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은 최근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이하석 초대 대구문학관장의 위촉식사진을 개최했다. 초대 대구문학관장의 임기는 2년이며 앞으로 대구의 문학정신을 이어 대외업무 뿐 아니라 희귀 문학 자료를 구축하고 관리 보존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과 문학인, 나아가 예술인들 모두가 문학으로 행복한 도시 대구의 저변을 만드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된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2012년 대구문학관 콘텐츠구축 당시 대구문학관 조성공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해 대구시인협회장, 대구작가회의 회장, 매일신문 기자, 영남일보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품집으로는 `투명한 속`을 비롯해 10권의 시집과 4권의 시선집, 산문집 등이 있으며 이육사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대구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대구문학관장 임기는 2년이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사람은 죽지만 작품은 여전히 살아 새롭게 생성되고 유통되는 공간이 바로 문학관이라 생각한다. 대구문학관은 대구문학 자존심의 중심지라는 점을 잊지 않고 성심을 다하겠다. 한 식구가 된 대구문화재단과 함께 대구문학관의 새로운 위상과 문학과 문인들의 지평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8-03-19

지역 문학 산실 포항 문인협회, 탄생 39주년 다채로운 행사

포항지역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최부식)가 창조적인 문화예술로 지역과 주민에 활기와 희망을 전하고자 백일장과 수강생 모집을 잇따라 마련한다. 올해 발족 39년을 맞는 협회는 그동안 바른 글쓰기와 독서 풍토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에 품격 높은 문화의 뿌리를 심으며 건강한 사회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포항지역 최대 규모 `제31회 쇳물백일장`(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는 오는 4월 7일 오후 2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제31회 쇳물백일장`을 개최한다.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1년째 이르는 포항지역의 가장 큰 백일장이다.해마다 1천명이 넘는 시민과 학생들이 참가해 여타 백일장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이며 지역의 가장 큰 문학 행사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그동안 지역문화 창달에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않는 포스코의 후원으로 많은 입상자들이 거쳐갔으며, 이중 한국문단의 주목받는 시인, 작가를 배출해 그 위상과 긍지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이번 백일장에는 초·중·고·대학·일반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학교별 참가 인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상 1명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장원은 각 부문별 상금 2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백일장은 시·산문부로 나뉘어 열리며 시제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원고지는 현장에서 배부하며 필기도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협 홈페이지 백일장 문의게시판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시민 대상 문학강좌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 모집포항문인협회 부설 기관인 포항문예아카데미(원장 한국건)는 문학과 창작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학강좌를 여는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포항문예아카데미는 1999년 발족해 건전한 시민문화를 육성하고 바른 글쓰기 및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자 문학을 사랑하고 지향하는 사람들을 교육, 배출해 포항의 문학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지금까지 졸업한 800여 명의 회원이 총동창회를 결성, 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있으며 수강생들의 문집 `문학이 있는 목요일`을 펴내고 있다.수료생들의 상당수는 각종 문예지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문인의 길을 걷고 있다.올해 제21기 포항문예아카데미는 오는 4월 5일 강좌를 시작, 31주 과정으로 12월 13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다양한 문학 강좌를 개최한다.강좌 분야는 시·소설·수필·현대시조, 동화 등이며 강사진은 안준우 소설가, 차영호 시인, 박창원 수필가, 김살로메 소설가, 김현욱 동화작가, 김말화 시인, 서숙희 시조시인, 이순영·윤혜주 수필가, 최라라·김나연 시인 등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이들 강사진은 `시의 상상력과 시의 발상`, `수필의 이해`, `소설의 구조`, `소설의 문장과 문체`, `어린이 문학의 이해`, `현대 시조 창작` 등 문학의 전문적인 지식을 기초부터 알려준다.또한 김일관 동화작가의 `우리시대의 동화`, 김만수 시인의 `문학과 문학하는 자세`, 하재영 시인의 `포항문학, 지역문화의 흐름`, 최부식 시인의 `골목의 역사와 숨결` 등 특강도 마련된다.수료자들은 포항문예아카데미 정식 회원의 자격이 부여되고 포항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수료 후 심화반을 통해 각종 문예지에 추천 받을 수 있도록 분야별 전문 문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지도도 받을 수 있다.문예아카데미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30명이며 포항문예아카데미(010-2514-8225)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13

아름다운 바다풍광 담은 도자회화 세계는 황홀경

▲ 임향순 작가살고 싶고 가고 싶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내일 우리가 살고자 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에 대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유사한 해답을 제시한다. 포항시가 원도심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 꿈틀로엔 지난해 6월부터 23명의 예술가가 입주해 있다. 이 예술가들의 전문 분야는 공예, 도예, 음악, 공연, 조각 등 다양하다. 이 새로운 입주민들은 포항의 경제·문화의 중심지였으나 도시계획변화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잃었던 북구 중앙동 일대를 장인적 에너지와 창조적 의식을 발휘하며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 중이다. 또 곧 철거될 듯한 낡은 거리의 풍경들은 `사라져 가는 풍경`이 될지도 모른다.꿈틀로 작가들은 이제 거리의 존재감이 시민들에게 가져다주는 무형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할 기회를 어떻게 제공할 것이냐 하는, 보다 깊은 고민이 남아있을 뿐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탐방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내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 있는 문화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그들의 삶의 모습을 차례로 소개한다.꿈틀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업실이 소나기다.임향순 작가는 이곳에서 도자회화라는 조금은 생소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2층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전시돼 있는 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도자회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도자회화는 쉽게 말해 도자판에 회화 작업을 한 것이다. 먼저 흙을 밀어 판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스케치, 조각, 채색 등 다양한 작업을 한 후 초벌구이를 한다. 그리고 유약을 바른 후 재벌구이를 하는 것이 도자회화의 기본적인 작업방식이다. 작가 스타일에 따라 작업 순서나 방식은 바뀔 수 있다. 한국화를 그리던 임 작가는 40대 중반 울진에 거주할 때 도자회화를 접하게 됐다.“흙을 만질 때 촉감이 너무 좋아요. 제 손으로 만진 흙이 가마에서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는 설렘도 좋고요. 가마에 작품 10개를 넣으면 1개가 제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원하는 작품이 나올 때 희열이 더 크지요. 이런 설렘과 희열이 저를 도자회화의 세계로 이끌었지요.”흙과 불은 성질이 예민하고 가마는 변화무쌍하다. 흙과 불이 만나서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예측불가다. 흙과 불의 성질을 잘 알아야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임 작가는 “처음 흙덩이를 만졌을 때만 해도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것을 만났다는 기쁨으로 한국화를 접고 흙 작업에 빠져 들었지만, 작업을 할수록 이 또한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이제는 무심한 채로 작업을 즐기고 있네요”라고 말한다. 2008년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임 작가는 뜻밖의 호응에 힘을 얻어 이듬해 서울 인사동에 작업실 겸 전통찻집을 마련한다. 당시 인사동에서도 도자회화는 낯선 세계여서 여러 사람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마를 울진에 둘 수밖에 없는 여건이어서 임 작가는 서울과 울진을 오가며 작품을 빚어냈다. “전통찻집을 하면서 밤에 작업하고, 서울과 울진을 오가는 강행군을 3년 동안 했어요. 몸은 힘들었지만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고, 제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던 인사동 3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지요.”임 작가는 울진과 서울 인사동에 이어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에서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타향이지만 말이 통하는 작가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나기를 도예카페로 꾸몄다가 작품에 전념하기 위해 카페를 접고 작업실로만 쓰고 있다.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따뜻한 차를 대접해준다.임 작가의 작품에는 나무, 산, 바다, 마을, 어선 등이 등장한다. 30년 머물렀던 울진의 아름다운 풍광을 잊지 못해서다.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고, 따뜻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여운 깊은 작품에 차향 짙은 소나기를 잊지 못해 종종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임 작가는 꿈틀로의 동료 작가와 연말에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기한에 맞춰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되지만, 올해만큼은 인사동 시절처럼 작품에 푹 빠져들고 싶다고 한다.“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지요. 꿈틀로가 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가마만큼 뜨거운 열정이 어떤 작품을 빚어낼지, 임 작가의 지인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12

“여성운동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됐으면”

▲ 금박은주 포항여성회장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의 섬유노동자 1만5천여 명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던 날이다. 당시 참정권을 요구하면서 성평등을 요구했던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한국여성대회는 올해로 34회를 맞이했다. 이날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며 성폭력 피해자들이 미투 선언을 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6일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양성평등은 진일보하고 있지만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성별 임금 격차·유리 천장 문제 등여성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는 상황-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했는데 어땠는가?△올해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에서 열렸다. `말하고 소리치고 바꾸자`라는 주제로 성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연단에 올라 성폭력 피해 사실을 말하고, 함께 하겠다는 위드유(#With you)를 외쳤다. 거리 행진을 통해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축제 같은 시간도 가졌다. 포항여성회에는 35명의 회원들이 함께 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일요일에 열리는 행사라 걱정을 했는데, 전국에 단일 단체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 같다. 시대의 변화에 늘 깨어있는 포항여성회 회원들이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올해 한국여성대회에서 미투 운동이 가장 큰 화두였다고 하는데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미국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계속돼왔다. 1991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이신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도 미투 운동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사건을 계기로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혁명에 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어렵게 말하기 시작한 미투운동이 헛되지 않길 바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피해자 유발론이나 가해자에 대한 지나친 온정주의 등 성폭력 통념을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1908년 3월 8일 미국의 섬유 노동자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빵과 장미”를 요구했다. 그리고 참정권 운동을 시작으로 여성운동이 태동했는데, 1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당시의 요구가 실현됐다고 생각하는가?△우리사회 성평등은 진일보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성별임금격차나 유리 천장 문제 등 노동시장의 여성들은 아직도 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별 임금 격차만 하더라도 100:64, 남성이 100이라는 임금을 받을 경우 여성은 64라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는 `3시 stop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100:64라는 수치만 본다면 여성노동자들이 오후 3시에 조기 퇴근을 해야 한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여성정치세력화도 마찬가지다.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대표성은 낮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으로 여성들이 정치권이 진출하는 세력화도 필요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들이 연대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력화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대구 경북 지역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가 강하다. 지역적 특색 때문에 페미니즘이나 성평등에 대해 반감이 클 수도 있는데, 어떤 것 같은가?△보수적인 정서가 강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여성운동 단체인 포항여성회 활동이 더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 비록 열악한 상황이지만 열심히 활동했고, 여성의 인권이나 약자를 위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대구 경북 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혐오나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도 크지만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가장 뜨거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극과 극이 함께 대립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포항여성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다.-우리 안에 젠더 감수성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나 여성운동은 차이가 차별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 다름은 차이이지 틀리고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는 차이는 틀린 것이 되기 쉽다. 그래서 정상이라는 카테고리 밖의 것은 비정상이라 쉽게 판단하고 배제 시키고 혐오하게 된다. 페미니즘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여성도 동일한 집단이 아니다. 여성 안에서도 계급이나 학력, 신분, 지역, 국가, 인종 등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즉 여성안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페미니즘은 인류 보편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올해 6월에 지방선거가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포항여성회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거나 정치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방선거 출마후보자들이 성평등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현재 포항여성회 내에 성평등 정책팀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 것이 없지만 6월 지방 선거에서 지역의 여성의제를 발굴하고 정치권에 요구하는 방법을 계획 중에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최근 들었던 인상적인 말 중에 `페미니즘은 모르지만 페미니즘을 반대한다` 가 있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모르고 반대하는 것 보다 제대로 알고 반대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포항여성회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여성운동단체다. 많이 부족하지만 여성회가 지향해온 여성주의 정신을 잘 기억하고 함께 해서 즐겁고 재미있는 여성운동을 해나가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7

글로벌 예술 인재 양성 요람 자리매김

▲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1학년 때부터 맞춤식 교육시스템 적용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넘어 과감한 체질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포항예고는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이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1998년 설립했다. 당시 포항은 지역 예술인 육성을 위해 예술인재 발굴이 절실한 시기였다.지난 20년 동안 포항예고는 글로벌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강산이 두 번 변하면서 2천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포항예고는 지역 예술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음악학과 6개 반, 미술학과 6개 반 등 총 12개반을 운영 중인 포항예고는 매년 16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지난해 3월 취임해 `포항예술고 경북 시대`를 이끌고 있는 김민규 교장을 개교기념일 전날인 4일 만나 포항예고의 과거와 오늘, 미래 20년의 청사진을 들었다.음악·미술 등 봉사로 인성교육 강화권미혜씨 등 졸업생 국내외서 맹활약-학교에 와 보니 대학 캠퍼스 못지 않게 아름답다.△붉은 벽돌 건물로 구성돼 그런 것 같다. 자체만으로 기품이 있어보인다고 많이 칭찬을 하신다. 8천600여 평의 대지 위에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항시 외곽 흥해읍 대련리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는 학교 설립자이신 고(故)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께서 유독 소나무를 좋아하셔서 교목으로 정할정도로 소나무를 벗해 우리 포예고 인들이 예술가의 역량을 연단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이러한 포항예고 캠퍼스는 자연과 더불어 우리 포항예고인들이 예술기량을 연마하면서 동시에 내면의 사색을 통해 더 성숙한 예술인으로 발전해가는데 더할 나위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포항예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포항예고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명실상부한 예술계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매년 뛰어난 전국대회 수상실적과 입시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별히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음악과에서 현악(바이올린)전공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고, 미술과는 홍익대에 6명이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명, 이화여대 5명 등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면서 고입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2017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선정되는 등 평소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실천해오고 있는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기독교 기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는 포항예고는 매주 월요일 첫 기간 채플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귀한 시간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재화된 가치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완성된다. 참된 예술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본교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다소 힘이들지만 지속적인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우선 복지시설 등 포항시 지정 체험활동기관(4기관)에서의 다양한 테마의 체험활동으로 예술인의 기본소양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전공 관련 재부기능 봉사활동을 6개 기관에서 실시해 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상시개설동아리 19개와 함께 전공 관련 동아리가 주축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북구보건소, 병원, 교육청주관행사,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법원에서 음악봉사활동을 통한 치유의 귀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동네 행복전봇대` 제작 칠포모래조각축제 참가, 월포방파제 벽화 제작, 양학초등교 등굣길 벽화 제작, 오천노인복지시설 담장벽화 제작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사업에 적극 참여해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각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졸업생은.△학교 설립 후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포항예고 졸업생들은 예술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서서히 나타내고 있다. 그 일면을 보면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락음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태원(9회)을 비롯해 권미혜(1회) 홍익아트 대표, 이필기(2회) 국립국악원 상임단원, 신미정(2회) 영상설치미술가, 남종모(4회) Blizzard 3D 캐릭터 아티스트, 박영성(9회) KBS 음악콩쿠르 1위와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대상 수상, 이치훈(10회) 제18회 오사카 국제콩쿨 성악부문 1등 수상 등 많은 동문들이 예술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 부문에서도 지난해 졸업한 김도혁(17회)과 조영웅(18회)이 아이돌그룹 14U로 데뷔해 일본 등에서 왕성히 활동을 시작했다.-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내용은.△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우선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선생님이신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 흉상을 제막하고 선생님의 호를 따 교지 `송산 1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6월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휘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휘자로 초청해 포항예고 오케스트라와 동문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포항예고 20주년 기념 칸타타가 이영수 영남대 교수가 작곡한 창작곡으로 초연된다. 실용음악과 정기연주회 또한 6월 12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있을 예정이며 미술과의 20주년 작품전이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는 교강사 작품전과 퍼포먼스, 졸업생 작품 찬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다목적 체육관 건립(이론실기실, 합주실, 전시실 확보) 및 기숙사 현대화 사업에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포항예고의 20년 후 모습은.△학교의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을 지켜나가면서, 예술교육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행복한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건강한 인성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 예술고등학교라고 자평하지만 아직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예술고는 어떤 교육 방향이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인간`과 `재능`을 두 바퀴로 포항예고가 힘차게 질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부럼깨기로 건강하고, 귀밝이 술로 좋은 소식 부르세요”

오는 3월 2일은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들이 보름달을 보며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한 해의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다양한 세시 풍속을 행하는 날이다. 특히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은 일 년에 열두 번 뜨는 보름달 중 가장 크게 떠오르며,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올 한해의 안녕과 염원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알아본다.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이 되시길 기원한다.“여름에 더위 타지 않는다” 묵은나물 9가지 삶아 먹어 잎 넓은 채소에 오곡밥 싸먹으면 복 받는다 `복쌈`달집태우기, 가뭄들지 않고 부정한 기운 살라 `액막이`대보름날 이후 연날리기는 금물… 보냈던 액 끌어들이는 꼴지신밟기·쥐불놀이, 악귀 물리치고 풍작·다복 기원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뜻으로 오곡밥과 묵은나물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깨기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겨왔다. 이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것으로 그 해의 농사를 미리 점치고 이웃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는 잔칫날이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해뜨기 전에 행하는 풍속으로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내 더위` 등이 전한다.보름날 이른 아침에 날밤, 호두, 잣, 땅콩 등을 깨물면서 “금년 한 해도 건강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하고 기원하는데,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부럼은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깨물어 먹는 딱딱한 열매류`의 의미와 함께 `부스럼`의 방언으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일컫는다.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많은 견과류를 먹으며 피부병에 걸리지 않기를 기원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단단한 견과류를 새벽에 하나씩 깨물면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기도 했다.선조들은 귀밝이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믿었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귀가 밝아질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해 부녀자들도 이 술을 한 모금씩 마셨다.더위팔기는 해가 뜨기 전에 길을 가다 만나는 친구를 보고 이름을 부른다. 이렇게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대답한 친구에게 “내 더위”하고 외친다. 이렇게하면 그 해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었다. 실제로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런 풍속을 통해 더위에서 자유롭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나물과 오곡밥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 있다. 고서인 `동국세시기`에 보면 가지고지, 시래기 등 묵은나물을 9가지 정도 삶아서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취나물, 배춧잎, 곰취잎 등 잎이 넓은 나물이나 김에 밥을 싸 먹으면 복을 받는다 해서 `복쌈`이라고도 불렀다. 또한 오곡밥은 찹쌀, 찰수수, 팥, 차조, 검은콩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을 넣은 것으로 다음 해에 모든 곡식이 잘되라는 구복의 의미가 담겨 있다.정월대보름에는 정월의 행사내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한 세시행사들이 민간을 중심으로 성행했다.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에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際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달집불·달불놀이·달끄슬르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례인 동시에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달집태우기는 사악한 기운과 부정을 살라 없애는 불(火)이 지닌 정화력을 적극 차용한 액막이 의식이다. 그것은 보름달이 떠오를 때 거대한 달집을 태우는 것으로 마을에 깃든 모든 악귀가 소멸될 것이라는 염원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달집태우기는 새봄을 예측하는 역동적인 의례로서 달과 맺어진 다양한 대보름 세시풍속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민속이다. 정월대보름 여성들이 즐겨 했던 민속놀이로 `널뛰기`가 있다. 널뛰기는 여성들이 즐겼던 놀이이지만 매우 활동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놀이로, 그 당시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들이 바깥세상을 보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연날리기는 겨울철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하는 것으로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겼던 놀이다. 연날리기 놀이의 절정은 정월 열 나흗날 또는 대보름날에 액막이연(그 해의 액운이 연과 함께 영원히 소멸되리라는 뜻으로, 연에 액(厄) 또는 송액(送厄)자를 써서 띄워 보내는 연)을 날리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줄을 끊어 한 해 동안의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 풍속놀이이다. 겨울부터 연날리기 놀이를 시작해 정월 보름까지만 하고, 그 이후에는 절대로 연을 날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월보름까지 연줄을 끊어 액(厄:재앙)을 멀릴 떠나보냈는데, 다시 연을 날리면 떠났던 액을 끌어들이는 꼴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지신밟기는 음력 새해를 맞이해 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지신을 제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신앙적 마을행사였다. 전통적 마을 단위의 농촌에서 깃발 등을 앞세우고 동네주민, 또는 초청된 전문예인으로 구성된 무리가 가가호호 방문해 한 바탕 신명나게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쥐불놀이는 `동국세시기`에 나타난 정월대보름 충청도 풍속으로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 즉 쥐불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예전 쑥방망이를 사용해 놀았던 것이 최근에는 깡통에 마른잡초를 넣어 불을 넣고 돌리는 놀이로 액운을 쫓고 대풍을 기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8

가곡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시와 삶에 음악을 입힌 가곡오페라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수성문화재단은 28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이상화 시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그의 삶을 통해 시민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개최한다.이날 공연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으로 구성된 소극장 창작오페라 무대로 꾸며진다.오페라는 동경 유학길에 만난 연인 류보화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시작된다.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보화의 병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고향 대구에서 보화의 죽음 소식을 접한 상화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방황한다.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는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바라보며 상화의 내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로 떠나는 형 상정과 이별하며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의를 다진다.지난해 11월 초연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철우와 작가 김미정이 음악과 대본의 깊이를 더했고, 오페라 전문연출가 유철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참여했다. 윤혁진이 지휘하는 네오아르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현재 대구음악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박신해, 소프라노 이주희, 이지혜, 바리톤 허호 등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출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8

22일 한국예총 경북연합 제24대 회장 선거

경북 최대 규모의 예술인단체인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 제24대 회장 선거가 오는 22일 오후 4시 안동봉화축협 2층 묵향에서 개최된다.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한국예총 경상북도연합회(이하 경북예총) 제24대 임원선거 후보등록 공고를 내고 후보 등록 및 선거 일정 등을 발표했다.제24대 회장 선거는 대의원 66명의 투표로 진행되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당선이 되고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2차투표에서 다득표자가 당선자로 결정된다. 회장 선거 후보로는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연임한 이병국 현 경북예총 회장과 김진동 전 영주예총 회장이 등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경북예총 제24대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12, 13일 이틀간 경북예총 사무처(선거관리위원회)로 전화(054-856-4430)나 팩스(054-856-4429), 우편(안동시 퇴계로 115 안동시민회관 내)으로 하면 된다.후보등록 자격은 경북예총 회원단체 소속의 중앙 정회원으로 주민등록상의 주소지가 해당 지역에서 3년 이상 거주한자, 한국예총 10개 회원단체(협회)의 정회원으로서 각 회원단체장(도지회장)의 추천을 받거나 직적총회 대의원 1/5이상의 추천을 받은 자이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예총 홈페이지(www.gbart.co.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경북예총은 지난 1962년 창립이후 경북예술제, 영-호남 예술교류, `경북예술지`발간, 중국, 일본 국제예술교류 등의 행사를 통해 경북예술의 위상을 제고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현재 경북도내 8개협회 도지회, 14개 예총시군 지회 등 모두 8천여 명의 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13

문화단신

포항시립도서관, 영암도서관서 `2월 무료영화 상영`●…포항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생활 제공 및 건전한 여가 선용을 위해 영암도서관에서 `2월 무료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2월 무료영화 상영은 오는 10일 꼬마요정 픽시들과 인간의 한 판 승부를 그린 코믹 요정 애니메이션 영화`픽시 : 꼬마요정의 대소동`을 시작으로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을 영화화한 작품 `오두막`(23일),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감한 소년의 거대한 모험을 그린 이성강 감독의 장편애니메이션 `카이: 거울 호수의 전설`(24일) 등 총 3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영화관람은 별도의 좌석예약 없이 상영 30분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영암도서관(054-281-0009)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시립도서관은 설 연휴를 맞아 택배물량 급증으로 인해 택배업체의 방문접수 서비스가 중지됨에 따라 도서관 책두레 및 도서 택배서비스 신청을 일괄중지한다.경주솔거미술관, 도슨트 등 분야별 전문인력 5명 채용●…경주를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예술공간으로 도약하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은 기간제 운영인력을 채용한다.(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의 효율적 운영과 관람객들에게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슨트, 학예보조, 환경미화 등 분야별 인력 5명을 채용한다고 6일 밝혔다.2명을 채용하는 도슨트는 전시작품 해설과 미술관 운영업무 전반을 담당하게 되며 응시자격은 미술관련학과 학위소지자다. 작품 전시 및 학예업무 보조를 담당하는 학예보조는 미술관련학과 학위소지자 1명을 채용한다. 미술관 청소와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은 유관기관 근무경력자를 우대하며 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원서접수기간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며 우편이나 직접 방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경주솔거미술관 및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용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다.경주솔거미술관 기간제 운영인력 채용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경주솔거미술관 홈페이지(www.gjsam.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사항은 (재)문화엑스포 사업운영부(054-740-3062)로 연락하면 된다.달성군립합창단 신규 단원·솔리스트 모집●…달성문화재단은 달성군 곳곳에 음악을 좋아하고 성악·합창에 관심 있는 달성군립합창단 신규 단원과 솔리스트(알토)를 오는 3월 12일까지 모집한다.응시자격은 공고일(2월 5일) 기준으로 신규단원일 경우 만 25세 이상 만 55세 이하의 달성군에 거주하는 여성이고 솔리스트 경우 만 20세 이상 만 35세 이하의 4년제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자 및 예정자로 대구시에 거주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접수를 희망하는 사람은 달성군청(www.dalseong.daegu.kr)과 달성문화재단(www.dsart.or.kr) 홈페이지에서 응시원서를 작성 후 3월 12일까지 달성문화재단으로 접수하면 된다.서류심사를 거쳐 3월 22일 가곡 1곡을 부르는 실기시험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문의 (053)659-428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07

“양성평등 함께 고민해봐요”

“양성평등 경북 조기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콜로키움을 열고 있다. 현장 전문가와 여성정책 관계자 등으로부터 경북의 양성평등 조기 정착을 위한 아이디어 및 정보를 교류하고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부터 3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경산시 삼풍로 27 경북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개발원에서 개최하고 있는 이번 콜로키움은 크게 세 갈래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모두를 위한 여성학`, `경북 Herstory`, `굿모닝 젠더`등으로 접근할 계획이다.`모두를 위한 여성학`은 페미니즘 과학기술학, 저출산의 늪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젠더 리더십, 젠더 혁신과 남녀·가족 격차 해소 등으로 구성됐다. 강좌별 강사는 조주현 계명대 교수,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김영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이나영 중앙대 교수로 분야별 전문가들이다.`경북 Herstory`는 경북여성 흥·멋·맛을 여성인물 사업으로 전개한다. 주요 내용은 내방가사의 체계화와 보존, 경북여성 삶 스토리, 이야기 채집단 등에 관해 안동내방가사보존회 이선자 회장과 시간과 공간연구소 권상구 소장 등이 특강을 한다.`굿모닝 젠더`는 젠더 감수성 키우기 위한 열린 동호회 굿모닝! 젠더를 매월 첫째주, 셋째주 금요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개발원 1층 커피숍 커피코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한 권의 책을 낭독한 후 토론하고, 페미니즘 영화 감상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해 논의한다. 콜로키움 참가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직원과 젠더 이슈에 관심 있는 지역민 모두에게 열려 있다.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 원장은 “모두를 위한 여성학, 경북 Herstory, 굿모닝 젠더 세 갈래 길에서 경북여성가족정책의 다양한 문제의 관점에 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양성평등의 초석을 다지고 양성평등 관점이 경북 모든 정책에 스며들게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경북여성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여성가족정책 개발을 위해 경북도가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가족지원, 여성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1년째 운영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31

포항시립도서관 북토크 `2월 도서관 아침산책` 김만수 시인 신작시집 `풀의 사원`

▲ 김만수 시인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2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2월 1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지역 중진 시인인 김만수 시인의 신작 시집 `풀의 사원`을 주제 도서로 시립도서관 상주작가인 김살로메 소설가의 진행 아래 다채롭게 진행된다.김만수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들어보는 시간 외에도 피아노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이수빈씨를 초청해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과 한국가곡 변훈의 `떠나가는 배`가 연주되고 박기영 시낭송가의 김만수 시인의 시 `사소함에 대하여` 등 시 낭송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시인의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는 시인과의 질의응답의 시간으로 마무리 된다.김만수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해 `오래 휘어진 기억` `메아리 학교` `바닷가 부족들` 등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시작(詩作) 활동의 성실성과 시의 균질성에서 많은 시인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재는 포항 대동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문예지를 발간하고 어린이 백일장을 기획하는 등 포항 지역의 문화운동을 이끌어온 중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이번 강연의 주제 도서인 `풀의 사원`은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으로 그동안 김만수 시인이 지향해왔던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지향하는 서정시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사물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는 시편도 다수 포함돼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혼자 읽는 독서에서 탈피해 함께 읽고 소통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북콘서트를 함께 참가하고 즐기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적 소양을 높여가기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30

“그림이 뿜어내는 강렬한 메시지가 있죠”

30~40대 주부 10명이 테이블 양쪽에 앉아 그림책 토론을 하고 있다. 오늘 책을 읽어주는 김민정 회원의 손에는 유라 슐례비츠의 `내가 만난 꿈의 지도`가 들려 있다. 지난 주 집에서 혼자 읽은 내용을 회원들에게 읽어주기를 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어 주는 데 10분 정도가 걸렸다. 회원들은 이어서 그림읽기, 공감하기, 각자의 삶과 비교하기 등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대개 하루 모임에 4~5권의 그림책을 읽는다고 한다. 보이는 것 너머 진실에 천착다양한 의견·통찰력 배워힘들고 지칠때 큰 힘과 위안그림책 독서 모임인 그림책꿈연구소. 4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독서클럽이다. 독서지도사나 그림책지도사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들이 모여 지식과 지혜를 나눈다. 여기에는 회장, 부회장이 없고 모두가 의장이다. 누구나 의장으로서 모임을 소집할 수 있다. 회원 12명이 보통은 2, 4주 금요일 아침에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토론을 한다. 최근에는 데이비드 스몰, 사노 요코, 유리 슐레비츠의 책을 읽었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정기모임에서는 독서 외에도 영화 감상 등 다양한 경험을 한다.장미경 회원은 “카이사르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말했듯이 같은 책을 읽어도 개개인이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며 “모임에 나오면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데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나영 회원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폴란드 출신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두 권을 추천했다. 그 중`마음의 집`과 `블룸카의 일기`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강렬하고 개성적인 그림으로 뿜어내고 있어서 기실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고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진실을 천착하고 있어 힘들고 어려울 때 큰 힘과 위안이 되고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지혜를 제공한다”고.회원들은 “그림으로 이뤄진 책인 그림책은 무엇보다 누구나 손쉽게 짧은 시간에 읽어 낼 수 있어 10번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그렇게 반복해 읽을 때마다 생각들이 현재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힘을 주기도 하고 삶의 가치관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림책을 읽다보면 청소년들과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거나 어르신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들을 만납니다. 세대간의 소통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림책으로 영유아와 어르신들에게 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하고 어르신들에게 회상의 시간과 행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입니다.”제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은 “책과 친구가 되지 못하더라도 서로 알고라도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책과 친해지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책을 옆에 두라고 당부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두가 궁금해하는 시절이다. 역사적으로 효용이 증명된 독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우선 그림책을 한 권 사서 읽어보시라. 집중력과 마음치유에 도움을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할 것이다. 좋은 경험을 거치면서 내가 성장하고 나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법이다.끝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1-30

“포항문학 르네상스 꽃 피우기 위해 최선 노력”

▲ 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은 “기관지 `포항문학` 창간 이래 선배들의 포항문학 정신과 활동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그 역사적 자취와 정신을 기반으로, 포항문협·`포항문학`을 더 새롭게 발전·확산시키는 기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작가 안성용 제공포항지역 문학의 산실이자 중심인 (사)한국문협 포항지부(이하 포항문인협회) 신임 회장에 최부식(60) 시인이 최근 선출됐다. 최 신임 회장은 “문우들의 작품수준을 높이는 데 진력하겠으며, 문학이 문자로써 작품 속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민 일상 속으로, 지역문화예술 품격 향상과 포항시 발전에 큰 몫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최 신임회장과 만나 포항문인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기관지 `포항문학` 더 새롭게 발전문예아카데미·쇳물백일장 등 통해시민과 함께 문화예술 부흥에 한 몫△흔히들 문화예술은 우리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준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어떤 장르인가요.- 현대사회를 `피로사회`, `우울사회`라고 하지요. 현대인이 겪는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간단히 정리한 단어인데, 익히 아시다시피 우리네 삶은 즐겁고 기쁘고 행복한 일보다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런 일의 연속입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도 피할 수 있다면 이런 쓴 잔만은 물리치고 싶은 게 사람인데,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에 의지해 절대자가 일러준 진리를 찾아 나서고 사람이 살아가야할 도리를 좇아가고자 합니다. 또 숱한 선각자의 가르침을 헤아리며 삶의 방법을 찾아 실천해 가고자 하죠.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일터에서, 가정에서 피로하고 우울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저마다 운동이나 취미 등 갖가지 방법과 도구로 피로를 풀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죠. 어쩌면 문화예술도 크게는 그런 범주 안에 있고, 문학 또한 그렇다고 봅니다.△대중들이 문학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문학을 무척 무겁게, 고상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보기보다는 우선 가볍고 편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문학과 예술이 우리네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심지어 구원의 빛이 되고 탈출구가 된다면 더없이 좋은 분야가 아닐까요? 그만큼 일상의 반복은 진지하고, 지루하면서도 바쁘고, 진저리칠 정도로 우리 몸과 마음을 그냥 놔두질 않는다는 얘긴데, 문학이 그런 어떤 처지와 상황에서 위로와 힘이 되고 기쁨이 된다면 분명 눈여겨볼 부문이 아닐까 합니다.문학은 문자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또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자신의 삶을 엮으면서 자신만의 내밀한 것을 문자로 적고 싶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말만 하자니 정리가 안 되고,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기기 때문에 글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 생각과 말을 문자로 가지런히 적기 시작하는 게 문학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이미 걸어 다니는 `시`요, `소설` 그 자체입니다. 모두 시인이자 소설가요 수필가격인 삶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문학적인 어법과 전개를 하면 본격 문학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지요. 문학은 높고 먼 데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문학의 대중화와 지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포항문인협회의 올해 사업 계획을 소개하신다면.- 포항문인협회가 발족한 건 1979년입니다. 1981년부터는 기관지 `포항문학`을 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학생·성인이 함께 하는 문학강연과 각종 백일장을 열어 지역 문화활동의 지평을 열어가면서 지역 문학인의 저변확대, 시민 정신문화 고양에 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포항문협이 큰 몫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올해도 포항의 선배문인들의 문학 정신과 자세를 이어받아 견지하면서 회원들의 문학적 기량을 더 높이려고 합니다. 특히 포항시민과 함께하면서 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학인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여러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 `백일장`이 있는데, 포항문협의 한해 큰 사업은 크게 각종 백일장 개최와 기관지 `포항문학`발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백일장은 우선 4월 7일에 열릴 예정인 `쇳물백일장`과 5월 중순의 `평보백일장`, 9월 초 개최예정인 `재생백일장`이 있습니다. 이밖에 5월 중순`보리문학제`를 비롯해 `포항소재문학작품 공모` 등 여러 행사를 더 일신해서 시민과 함께 `문화예술의 도시, 포항`, `문학의 도시, 포항`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특히 포항문협이 포항에 문학인구 저변확대를 꾀해온 문협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가 지난해로 성년을 맞았고 올해는 21년째가 됩니다. 그간 수강한 분들만 800여 명이나 되고, 수료한 분들은 등단과 더불어 활발한 문학 관련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포항문예아카데미 강좌의 중심은 비록 문학이지만 포항에서 인문학 강좌형태로 이토록 시민강좌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2월부터 수강생 모집에 들어가는데 문학에 관심 많은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포항문인협회 기관지 `포항문학`이 올해로 창간 38년, 호수로는 45호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포항문학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짚어보신다면.-`포항문학`은 포항문인협회와 회원의 정신이자 문학 방향타입니다. 한흑구, 이명석, 빈남수 선생을 비롯해 손춘익, 박이득, 성홍근 작가들이 포항에 거대한 문학의 뿌리를 내리게 한 문학의 산실(産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김정구, 김일광, 김만수, 이대환 작가와 현 회원들이 문학의 꽃을 피웠고 향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 자취는 포항의 역사문화예술의 뿌리입니다. 나아가 포항의 역사를 일구면서 시민의 정신문화고취와 고양에 앞서온 문학운동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포항문학`발간 때마다 전국 문단의 주목을 받아왔고, 포항의 곳곳의 이야기를 전국에 알리는 창구 구실도 했습니다. 이런 문학전통과 정신을 계승해 포항문인들의 문학 내적 도약과 성숙, 나아가 지역을 너머 전국문단에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 숙제는 현 포항문인협회 회원의 몫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포스코 창사 50주년`, `포항 지진`, `포항시의 문화예술도시정책`이라는 전환과 변화를`포항문학`에서도 문학적으로 주목할 방침입니다. 그 안에서 삶을 일구어 나가는 시민들이 있고, `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앞으로 바람이 있으시다면.- 문학은 타 문화예술장르처럼 시각적이거나 부피가 크지 않습니다. 책과 책 속의 문자로써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들꽃처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보잘 것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울림은 장쾌하고 담대하고 멀리까지 퍼져갑니다. 그윽하고 향기롭게, 부드러우면서 명료한 울림이 있는 게 문학입니다. 세상을 일깨우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까지 있습니다. 사랑도 넉넉하고 눈물도 가득합니다. 어머니 품처럼 따스합니다. 하지만 문학 그 자체는 가난하고 문학인들은 더더욱 외로운 존재입니다. 피하지 않습니다. 그게 문학의 소명이자 문학인의 길이니 말입니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문학책이 저 멀리 밀려나고 밀어내는 시대, 세대입니다. 이 세태는 글을 읽지 않고, 손 글씨를 대신 컴퓨터 자판, 스마트폰 문자로만 잽싸게 날리는 시대를 낳았습니다. 시청각 도구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진보·진화하고 있으나 문학은 여전히 종이 한 쪽에서 문자로 겨우 연명하고 있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아쉬운 시대입니다. 어디 문학인들만의 생각일까요? 우리의 영혼을 매만지는 문학을 꿈꿉니다. 포항문인협회·`포항문학`이라는 이름을 부여잡고, 포항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포항문인들이 되고자 합니다. 열린 공간, 새로운 문학적인 기획으로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포항의 문화예술과 포항시 발전에 한몫을 하고자 합니다.■ 최부식 포항문인협회장 프로필△경주 출신 △계명대 영어영문학과 △포항문협 부설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역임 △포항MBC PD·편성제작국 국장 퇴임 △방송작품(TV다큐) `문자 천년의 여정, 이두에서 한글까지``겸재 정선, 청하의 가을을 보다`외 △저서 시집 `봄비가 무겁다`, `남기고 싶은 경주이야기`(편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9

왜 읽냐구요? 책처럼 오래도록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을까요!

철학의위안은 철학에서 삶의 위안을 찾고자 하는 책읽기 모임이다. 2016년 11월 유강초등학교 도서관 학부모 도우미 중 6명이 함께 시작했다. 이런 저런 철학 고전 인문학 책을 읽고 싶은데 진도가 잘 안나가 첫 장에서 머무니 책 모임을 만들어 그런 책들을 다같이 완독해 보자는 데 공감해서였다. 모두 철학 고전 인문 이런 매력적인 단어들을 동경하던 참에 첫 책으로 로마 시대 철학자이며 시인인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선정하고 모임의 이름도 그것으로 정했다.포항 유강초 학부모들로 구성어려운 고전 이해 위해 모임 만들어함께하다 보면 1권이 10권의 감동으로보에티우스는 로마 명문가 최고 관료 출신인데 동로마 내통죄로 고소된 알비누스를 옹호하다 반역죄로 감옥에 1년 수감됐다가 처참히 사형됐다. 맨 먼저 책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김태명 회장은 선한 사람이 고통받고 악인이 승승장구하던 그의 상황이나 2016년 11월 촛불 탄핵 시위하던 우리나라의 상황이 비슷한 듯해 죽음을 기다리던 그는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을까 궁금해하며 읽었고 우리에게도 위안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우리의 삶이 책으로 위안될 거예요.”라는 김 회장의 제안으로 모여든 회원들이 함께 책 읽고, 토론하기를 1년여. 지난 23일 모임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독서는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항상 곁에 있고 독서처럼 오래도록 즐거움을 주는 다른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무지의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기도 하구요. 아이러니하게도 읽고 나면 읽지 못한 더 많은 책이 있는 것을 알게되지만 말이예요. 지루할 새가 없어요. 지금도 이 순간에도 책은 태어나고 있겠죠?”김수정 회원은 “세상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 독서를 한다”고 한다. “아픈 이들과 더불어 아파하기 위해서고, 이런 세상을 만든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해서이죠”라며 이런 책읽기 모임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윤연정 총무도 옆에서 한 수 거든다.“공감 능력이라고는 찾을 길 없는 정부가 인문학 운운하는 것도 기만입니다. 이들에게 인문학은 쓸데없습니다. 우리가 지지한 현 정부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여러 공동체가 책읽기 모임을 자꾸 만드는 것은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 아닐까요?” 회원들은 강사가 준비하는 배경 지식(작가 및 관련영화, 비슷한 작품 소개 등)은 책의 이해를 돕고 여기에 다른 회원의 감상을 들으면 1권을 10권처럼 읽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의지가 커지고 나의 경험을 아이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무엇보다 회원 대부분이 동네주민이다보니 이웃이 책 친구가 되고 친구 책을 빌려 보기도하고 자신의 책을 빌려 주기도 하니 색다른 경험이 된다고. 읽을 목록은 회원 추천 도서를 중심으로 수필과 시집을 적절히 배치해 1년 목록을 정했다.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포항시 남구 연일 미르도서관에 모여 강사가 책과 관련된 자료를 소개하고 회원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낭독하고 감상평을 듣고 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올해는 다들 가족과 지인들의 건강을 빌며 본인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철학의위안 회원들. 2018년 철학의 위안 목록도 미리 미리 읽겠다는 회원도 눈에 띈다. 2018년의 새해 결심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독서모임 가입하기를 첫번째 목표로 잡아보는 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4

“관객과 함께…” 대중에 사랑받는 협주곡·교향곡 선정

54년 역사의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올해 대구시향은 그 간의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의 공연을 대거 선보인다. 정기연주회를 10회에서 12회로 늘리고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협주곡과 교향곡을 레퍼토리로 선정했다. 또한 지역 작곡가의 창작 관현악곡을 정기연주회 때 선보일 예정이다. `코바체프 시리즈` `마스터즈 시리즈`서고전주의~근현대 클래식 폭넓게 소개정기연주회때 지역작곡가 창작곡 포함`청소년 협주곡의 밤` 등 인재발굴 무대도△대구시향 2018년 정기연주회대구시향의 2018시즌 정기연주회는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직접 지휘하는 `코바체프 시리즈`(8회)와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마스터즈 시리즈`(4회)로 나누고 2회 더 늘렸다.고전주의에서 근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클래식을 소개하며 공연마다 유망한 솔리스트 협연 무대를 펼친다. 또 대구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지역 작곡가가 쓴 창작 관현악곡을 정기연주회 레퍼토리에 포함했다.코바체프 시리즈는 대편성 교향곡 중심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교향곡과 협주곡 중심으로 꾸민다.교향곡으로는 베토벤 제6번 `전원`, 브람스 제2번과 제4번, 슈만 제3번 `라인`, 쇼스타코비치 제9번, 차이콥스키 제5번을 준비한다.이외에도 프랑크 `교향곡`,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다음 달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들려줄 바이올리니스트 코 가브리엘 카메다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를 비롯한 협연자 무대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비오티국제콩쿠르 등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마르티나 피랴크(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보이스트 셀린 무와네(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서울시향 악장을 맡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대구시향과 함께한다.창작음악으로는 이철우 계명대 초빙교수가 쓴 발레 `아사달과 아사녀 : 사랑과 죽음`, 진영민 경북대 교수 작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를 다음 달과 오는 10월 각각 초연한다.이 밖에도 슈종 이스라엘하이파심포니 수석지휘자, 최희준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이현세 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진 과천시향 상임지휘자가 차례로 정기연주회에서 객원으로 지휘봉을 잡는다.`마스터즈 시리즈`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지휘를 위해 잠시 한국을 떠나 있는 6월에서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개최한다.총 4회가 예정돼 있고, 슈종(이스라엘하이파심포니 수석지휘자), 최희준(전주시향 상임지휘자), 이현세(대구가톨릭대 교수), 서진(과천시향 상임지휘자)이 차례로 지휘봉을 잡는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슈종은 이번 무대에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고, 김호정(첼로), 김영미(플루트), 김홍박(호른)은 각각 협연자로 나선다.레퍼토리로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 드보르작`교향곡 제8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슈만 `첼로 협주곡`, 드비엔느 `플루트 협주곡 제7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제1번` 등이다.△비르투오소 시리즈 : 기획연주회 `명지휘자, 협연자 초청, 글로벌 무대``비르투오소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교가 뛰어난 명연주자를 초청해 세계적 지휘자의 지휘 아래 만나보는 총 3회의 공연이다. 지난해에도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지휘자 호세 루이스 고메즈가 또 한 번 대구를 찾고, 프랑스 출신 지휘자 마크 피올레,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9월과 11월 객원지휘에 나선다. 5월에는 벨기에 출신 트럼페터 예론 베르와츠가 아르투니안 `트럼펫 협주곡`을 들려주고, 9월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11월 `바이올린 여제` 안네-소피 무터가 극찬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드보르작 `교향곡 제7번`,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 브람스`피아노 사중주 제1번(오케스트라 편곡 : 쇤베르크)`, `교향곡 제1번` 등이 연주된다.△디스커버리 시리즈 : 협주곡의 밤, 현대음악, 스쿨콘서트, 마티네콘서트 등 현대음악 탐구, 클래식 유망주 발굴, 클래식 관객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대구시향의 디스커버리 시리즈에는 지역 클래식 인재 발굴을 위한 연주회와 관객 개발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6월 8일에는 `제52회 청소년 협주곡 밤`, 11월 2일에는 `제18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통해 지역 음악인재 발굴에 앞장선다. 또 20세기 근·현대 음악을 집중 탐구해 보는 기획연주회도 6월 2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구시향은 관객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고 재밌게 감상할 수 있도록 친근한 레퍼토리와 해설을 곁들인 공연을 연중 수시로 개최해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4

“문화콘텐츠 개발 허브 역할 강화”

포항시립미술관이 2018년 새해 주요 전시계획을 밝혔다.미술관은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는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지역미술을 조명하고 다양한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스틸아트미술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예술을 선도한다.이를 위해 포항 출신으로 한국근현대미술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고(故)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비롯해 기획전, 연례전, 스틸아트 기획전 등 총 8개 전시를 기획해 선보인다. 또 전시와 연계한 교육 및 이벤트 등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초헌 장두건 화백 탄생100주년 기념 특별전 비롯8개 기획전시와 연계 교육·이벤트로 시민과 소통장두건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삶은 아름다워라!`는 6월 6~9월 9일까지 1층 1, 4전시실과 2층 2전시실, 2층 초헌관에서 열린다. 장두건 화백의 예술업적을 조명하며 장 화백의 회화, 드로잉 및 아카이브 등 150여 점을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장두건 화백 상설관인 초헌관에서는 3월 8~5월 27일까지 상설전 `Poma Collection`도 마련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회화, 조각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한국의 근현미술사 및 지역미술사 정립에 주요한 흐름을 형성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미술관의 본질적 기능과 소장품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인식 확산을 기대한다.이외에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전 을 6월 6~9월 9일 1층 3전시실에서 연다.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의 특색을 살리는 스틸아트 기획전에서는 평면과 설치, 영상 작업을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종규 작가의 `imaginary embodiment`(가제, 9월~내년 1월)과 `찾아가는 미술관 -포스코 갤러리` `철의 속성과 재료` (3월 28 ~ 4월 15일)전을 연다.박종규 작가는 전시에서 존재하고 인식되지만 관심 밖으로 밀려 주변부를 형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노이즈`(noise)라는 현상으로 해석해 이를 미학적 담론으로 끌어내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등의 작업으로 소개한다.`철의 속성과 재료`전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의 평면, 조각, 설치 등 15여 점을 소개해 재료적 전환이 어떠한 방식으로 정신사적 지각변동, 나아가 삶의 새로운 양식적 방향성을 제시해 줬는지를 유형학적 방법으로 살펴본다. 지역 작가 발굴과 육성, 우수성을 알리는 연례전에서는 포항시립미술관 소장 작품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2018 소장품전`(3~5월)을 시작으로 영남지역 여성작가를 발굴 소개하는`우리시대 여성작가들`전(3~5월) 등의 전시를 마련한다. 장두건미술상은 개인 및 한국미술 발전을 위해 수상자 지원 규모를 확대해 상의 권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장두건미술상 수상자 정지현 작가의 개인전은 6월부터 9월에 걸쳐 진행한다.2018년 새롭게 추진하는 미술과 지역성을 조명하는 프로젝트는 9월부터 시민들에게 소개한다.미술관은 이와함께 2009년 개관때부터 시작한 도슨트(작품해설사) 교육을 지속해나가는 한편 교육프로그램을 일반대중들을 위한 `POMA아카데미`,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POMA 놀토`, 미술관음악회, 스틸아트공방 체험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한 미술관 문화를 선사할 계획이다.또 스틸아트상품 개발 활성화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 허브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올 한해 미술관은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지역미술 조명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스틸아트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2017년에 시작된 포항 스틸아트상품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포항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되는 미술관, 시민과 함께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22

기대하시라, 상생·도약·비상 꿈꾸는 포항의 예술과 문화

포항시립예술단에게 2018년 무술년은 `상생, 도약 그리고 비상의 해`다. 그동안 품격 있고 깊이 있는 공연들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립예술단이 대규모 합동공연, 초청공연, 다양한 종류의 정기·기획공연 등으로 상생과 도약, 비상을 꿈꾼다. 시립예술단의 한 해 계획과 공연을 미리 만나보자.포항·경주·울산해오름 문화동맹 위한대규모 합동공연 추진각 예술단 특성 따른다양한 공연 마련문화도시 포항 정착 위한고품격 예술 콘텐츠 기획□ 포항시립예술단의 비전포항시립예술단은 2018년에는 지난해 11·15 포항지진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포항이 일상으로 돌아가 문화와 예술의 터전 위에서 성숙한 문화시민으로 거듭나고 지속적으로 자생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발전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또한 포항·경주·울산이 하나 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동해남부권 도시공동체의 해오름동맹의 비상을 알리는 한해가 되고자 한다.`시민이 행복한 공연서비스 제공`을 위해 먼저 각 예술단의 화합과 결속을 위한 조직구조 개선과 복무기강 확립으로 단체와 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립교향악단을 이끌어갈 실력 있는 상임지휘자의 영입으로 구심점을 세우고 공연기획, 홍보, 단원복무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임 사무단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각 예술단의 특성에 따른 정기공연과 대규모 합동공연, 다양한 성격의 기획공연, 알리미공연, 특별공연, 초청공연 등을 유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다음으로 쉽게 즐길수 있는 `클래식의 대중화`와 정통공연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학교, 기업, 복지시설 등에 대한 찾아가는 공연과 `사계절 관광포항`의 명소 곳곳에서 또다른 볼거리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야외공연·기획공연·테마공연을 확대하고 미래 마니아층의 확보와 잠재적 인재발굴을 위한 어린이·청소년 뮤지컬아카데미를 운영해 시민의 생활과 현장에서 문화향유와 체험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또한 해를 거듭하면서 명실상부한 포항의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3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외 최정상의 뮤지션과 만나고 팝뮤직과 클래식음악이 믹스매치된 체류형 음악축제를 마련한다.마지막으로 포항·경주·울산 해오름 문화동맹의 비상을 선포하는 대규모 야외합동공연과 해오름합창페스티벌 참가, 경북동해안협력도시 알리미공연과 제주국제합창제 초청공연 등을 통해 광역 도시간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미래성장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이미지와 세계속의 문화도시 포항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시립교향악단정통 클래식에서부터 팝뮤직, 대중가요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클래식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깨고 시민의 자랑으로 포항의 문화발전을 견인해온 시립교향악단은 올해에도 시민의 모든 일상에서 생활예술의 확산과 정착을 주도해 나가고자 한다.4회의 정기공연에서는 정통 클래식 프로그램을 준비해 정상급의 협연자들과 지휘자들을 소개한다. 44회의 찾아가는 공연과 8회의 특별공연에서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을 찾아간다.복지시설과 재난현장을 찾아 시민의 정서안정과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기업과 산업현장 곳곳에서 펼치는 대규모 공연으로 경제와 문화융성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청량감 있는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관광포항의 명소 곳곳에서 수준높은 클래식공연을 선보이며 문화도시의 역량을 펼치고 시민들의 삶에 클래식음악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품격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 시립합창단지난해 이충한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으면서 다양한 시도와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는 시립합창단은 3회의 정기공연을 통해 각기 색다른 합창공연을 선보인다.3월 국내 선진합창단과 함께 연출하는 대규모 칸타타의 장엄한 하모니는 다시 시작하는 시민들의 생활에 힘을 더해 줄 것이며 6월 지역에서 선발된 어린이 합창단원 70명을 선발해 120명이 함께 무대를 꾸미게 되고 9월 대중가요로 꾸며지는 합창곡을 통해 친숙하지만 색다른 합창 무대를 선보인다.이와 더불어 해오름동맹 합창제와 대규모 문화교류공연에서 포항·경주·울산 3개도시 전문합창단이 연출하는 화합무대를 마련한다.제주국제합창제 초청공연에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에서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합창의 진면모를 선보이게 된다. 이외에도 포항명소 곳곳에서 펼치는 기획공연과 학교, 기업, 복지시설 등으로 찾아가는 문화배달서비스로 시민과 교감하며 함께 시민의 합창단으로 성장해갈 계획이다. □ 시립연극단지난해 형산강 소재의 창조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한 `형산강에 용이 산다`를 통해 포항시민의 정서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젊은 연출가 김지용은 올해에도 단원 개개인의 독특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에 임하는 열정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정기공연에서 만나게 될 첫 작품은 신진 극작가 박훈영의 창작극 `클로즈 업`이다. 스페인으로 7박8일간 여행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해프닝을 형상화한 왁자지껄한 여행 끝에 성찰을 통해 인생의 참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으로 이 작품에서 시민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젊은 감각의 신선한 재미와 자극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두 번째 정기공연 `철로`는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통하는 데이비드 해어 작으로 기존의 연극과 구별되는 새로운 형식미를 선보이게 될 작품이다. 인터뷰와 증언을 바탕으로 대사가 만들어지는 버베이텀(verbatim) 연극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시스템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게 된다.또 하나의 정기공연은 `파우스트`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고전이다.세상의 진리를 밝히려는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실패와 좌절을 겪지만 끝내 진리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로 낭만주의 연극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대규모 출연진과 스펙터클한 무대구성이 연극단의 역량을 한단계 도약시켜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번 어린이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받아온 제5기 어린이 뮤지컬아카데미 공연과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의 `리어왕`으로 찾아가는 문화배달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단계 도약한 새로움과 깊이있는 해석으로 재구성한 전통문학고전까지 자생력을 갖춘 연극을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7

창의력과 바른인성 키우는 행복 배움터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자리한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구 경상북도학생문화회관)은 시원시원한 건물 외관에 초·중학생들이 참여하는 각종 체험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활동들로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경상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이곳에서는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2010년 11월 10일부터 매년 어린이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2010년부터 초등 3~4학년 대상책읽기부터 자신만의 책 만들기문인화 그리기까지 다양한 활동체계적인 독서활동 지원 `호평`대부분 지역 문학인이 독서모임의 강사를 맡아 왔다. 지난해 12월 23일, 2017년 마지막 독서모임에서 만난 아이들은 지도강사에게 연신 “내년 어린이 독서모임은 언제 시작해요? 내년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어요”등 아쉬움 가득한 모습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미리 예고된 독서계획표에 맞춰 일주일동안 가정에서 책을 미리 읽고 와서 독후 활동을 했다. 책읽기 활동부터 학생들이 직접 자신만의 책 만들기, 라이스페이퍼에 동화 주인공과 한장면 그리기, 한시를 읽어 온 날에는 선비가 돼 부채에 문인화 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1년 동안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체험담을 들어봤다.김보민(4학년)양은 “유명하신 선생님과 하는 수업을 왜 방학에 안하냐”고 되물으며 웃었다.양채은(4학년)양은 “너무 즐겁게 다녀서 모든 활동이 공부가 아닌 놀이였다”고 했다. “시집을 읽고 와서 선생님이 제목 맞추기 퀴즈를 내주시면 맞추고 시를 들려주면 얽힌 카드를 먼저 찾기 했던 게 제일 재미있었다”고 한다.김가람(3학년)양은 “마지막 수업 때 한자카드게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6학년 언니가 팀장이 돼 두 팀으로 나눠서 했는데 팀워크가 좋아서 자기가 속한 팀이 이길수 있어 좋았다”고 자랑했다.전예원(4학년)양은 “편지형식으로 일상을 전한 `키다리아저씨` 책이 가장 기억나고 좋았다”고 했다. “자신만의 키다리 아저씨 책 만들기를 해서 한 권의 책을 완성해서 뜻깊었다”고 한다. “키다리아저씨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전혜나(4학년)양은 “마지막 수업 때 선물로 주신 선생님 수필동인지가 제일 인상 깊어서 어머니랑 함께 읽었다”면서 “우리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더 신기했다”고 한다. “엄마도 모처럼 문학소녀 흉내내던 시절 감성으로 돌아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해서 가족에게 모두 유익한 1년이었다”고 했다.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어린이 독서모임에서 진행되는 독서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독서 동기 부여를 위한 것이 아닌 어린이 독서회원이 예의범절과 올바른 인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어린이들의 체계적인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만큼 그림책과 시, 수필 등의 다양한 장르의 선정도서를 읽고 독서토론과 역할극 등의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많은 어린이들이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을 찾고 있다.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어린이 독서모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여 동안 진행되며 2월 중순 및 7월 중순에 참가 신청해 참여 가능하다. 문의 245-776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6

왜 하필 비극인가? 인문고전에서 배우는 인간, 그리고 감정

어느 철학자는 “책을 읽읍시다. 독서는 가장 내실 있는 수련입니다”고 했다. 지난해 바쁜 일상에 쫓겨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면 올해엔 정말 책과 친해지는 한해가 되도록 해보자.독서는 삶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물론 힘과 용기를 얻어 변화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독서하는 습관이 들지 않았을 때는 독서회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럿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책을 훨씬 풍부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읽으면 독서가 훨씬 재미있고 효용도 높아진다.책 읽기를 즐기는 독서모임 4곳을 차례로 소개한다.2014년 창립해 4년간 활동`일리아스` `오디세이아``오이스퀼로스 비극전집``그리스신화`까지월요일, 서길원씨가 강의 맡아월요일이면 고전을 읽기 위해 도서관으로 가는 이들이 있다. 포항시립대잠도서관에서 `위대한 저서 목록`에 나오는`인문고전을 함께 읽는 강좌`가 3층 세오녀방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학기에 한 권의 고전을 읽는 목적은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아닌 라틴어에서 바로 한국어로 완역된 원본 그대로를 완독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내용의 줄임이나 오역이 없는 온전한 이야기 그대로의 고전을 회원들이 강사와 함께 읽어낸다.지난 2014년 창립해 현재까지 만 4년을 활동했다. 그동안 첫 해에`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다음 해에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을 자세히 살폈다. 3년째인 2016년에 `돈키호테` 1권과 `걸리버여행기`를 읽고 지난해 상반기에 `캔터베리이야기`를, 하반기에 `모비딕`을 읽었다. 내년엔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읽을 것이라고 한다.고전은 신화를 아는 사람이 읽는 책이라 하니 `그리스신화`가 필독서다.이 모임에 처음부터 참여한 노미영씨에게 왜 고전을 읽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금은 사라진 영웅들의 삶을 읽다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소시민으로서 조금은 더 고양된 자신의 삶에 눈을 뜨게 된다고 한다. 불멸의 신을 보며 필멸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고 한다.그런데 왜 하필 비극 이야기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비극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승화시킨다고 봤다. 인간 본연의 희로애락은 비극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극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이라 여긴 그들은 비극경연대회를 열만큼 슬픈이야기에 빠졌고 경연대회에 참여한 이야기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것을 호메로스가 정리했다.기원전 1350년에서 110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을 전 세계적인 유명한 이야기로 만든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를 읽다보면 100여 명의 장수가 등장한다. 어느편인지 자꾸만 헷갈려서 집중하기 위해 청팀 백팀으로 나눠서 이름을 종이에 적어놓고 끊임없이 찾아가며 읽어야 했다고 하니 녹록치 않은 작업이었을 거라고 짐작해 본다. 모임의 살림살이를 맡은 총무가 다음시간에 빠진다고 해서 왜 못오냐고 누군가 물으니 헤카톰베를 해야해서 바쁘다고 했단다. `일리아스`를 함께 나눈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했다고 한다. 100마리 소를 제물로 바치는 제사란 의미이니 대부분 회원이 주부인 고전읽기반이라 함께 웃을 수 있는 것이다.`위대한 저서 목록`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나온 도서목록이다. 이런 깊은 독서를 이끄는 강사는 대구고전읽기모임인 파이데이아에서 오랫동안 간사로 활동한 서길원씨다. 그는 역사교육과를 나와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대구중앙도서관에서도 같은 이름의 강의를 하며 고전에 해박한 지식을 회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3월부터 12월까지 2, 4주 월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열띤 토론이 펼쳐진다. 이런 유익한 수업이 무료이며 포항시민 누구나 신청가능하다니 올 봄에는 대잠도서관으로 달려가 봐도 좋겠다. 25명 선착순. 참여방법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2월 중순부터 신청. 문의 270-567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10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포항` 기치로 신성장 동력 기틀 마련

포항시 문화정책의 핵심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았다. 오는 2020년까지 총 5년간의 중장기사업에 있어 분명한 사업방향성 구축은 물론 실질적인 성과를 서서히 도출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셈이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을 근거로 문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도시의 지속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지역문화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문체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포항시는 2015년에 시범도시로 선정, 지난 2년간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문화 환경 조성과 문화생태 활성화를 꾀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포항시는 올해 3년차를 기점으로 그간의 축적된 문화인프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문화도시 포항`만의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문화와 더불어 도시성장을 견인할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2018년 추진계획을 알아본다.첨단과학 인프라와 해양·스틸 등 차별적인 문화자원 풍부창업·인재육성 지속적으로 늘려 문화산업 육성 본격 시동△문화도시 포항의 방향성 구축, 지원 늘이고 내용은 선택과 집중포항시는 올해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포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다. 문화도시 조성 시범사업 3년차를 맞으며 그동안 사업기반 구축과 지역특화프로그램 발굴 및 문화사업 활동 지원에서 나아가 창조경제형 문화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방향성인 `문화산업형` 문화도시는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산업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을 견인하는 것을 말한다. 포항은 첨단과학 인프라와 해양, 스틸 등 차별적 문화자원이 충분한 도시로서 이들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의 집중적인 육성과 유능한 인재양성으로 환동해 문화중심도시의 비전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 외 기존에 추진해오던 하드웨어 구축 사업에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매칭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이와 함께 다양한 기획공모 프로그램 추진으로 포항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살린 다양한 문화콘텐츠 발굴 및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의 장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창의인재를 불러들이는 문화산업 육성올해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문화산업형 문화도시`로 방향성을 구축한 만큼 지역의 문화산업을 선도할 신규사업 추진과 더불어 기존의 사업에도 다양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하드웨어 구축 사업으로 조성중인 꿈틀로와 구룡포 문화특화마을에 문화관광적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지난해 작가입주와 임대비 지원에 머물렀던 꿈틀로는 입주점포 확대 외에 입주예술가들의 역량강화를 통한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기적인 운영에 들어간다.또 공공예술 조형물 설치 등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해 꿈틀로 일원을 구도심의 역사성을 스토리텔링한 예술공간으로 조성해 상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이다.하드웨어적 문화공간 조성과 사람을 불러 모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으로 꿈틀로를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원도심 문화허브 지구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구룡포 문화특화마을 조성사업은 공공예술 조형물 설치와 더불어 올 초 일본인 가옥거리 내 새롭게 조성한 구룡포 문화커뮤니티 공간을 거점으로 구룡포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및 문화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생산하며 구룡포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또 지난해 처음 시도한 스틸문화상품 개발에서 나아가 문화창업 및 인재육성 지원을 보다 확대·추진한다.포항의 첨단과학과 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스틸, 과학, 예술을 아우르는 융합콘텐츠로 확장시켜 포항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문화산업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 및 창업지원을 통한 인재육성 프로그램 공모 등 창의적 인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과 여건을 조성해 문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특화, 포항학 발굴 등 지속적인 지역적 가치 조명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취지를 살린 지역특화 자원 및 인문자원 발굴사업은 올해도 계속사업으로 추진하되 보다 심화된 내용으로 실질적인 성과도출에 심혈을 기울인다.지역 대표공연 콘텐츠 발굴 등 지난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사업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예술가의 자생적 활동을 지원하는 기획프로그램 공모를 더욱 심화시켜 추진한다.또 인문도시 지원사업 등 포항학 발굴사업은 지역의 숨은 인문학적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감과 동시에 시민인문강좌 및 인문축제 형식으로 인문학 대중화에 나선다.그 외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기치를 내걸고 문화자치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기획인 학교`는 기획분야의 이론강좌에서 나아가 실무기획에서 실행까지 아우르는 심화과정을 통해 현장실무자를 집중 양성한다.이로써 예술가 중심의 지역 문화예술계에 기획자 중심의 인력풀을 확충함으로써 민간중심의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지는 문화생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적 자생력을 꽃 피우는 문화도시포항시는 최근 국가 중심이 아닌 도시 간 경쟁체제가 두드러지면서 한 도시의 문화적 가치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포항만의 문화에 적합한 지역 문화특화 산업을 살려 신 경제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문화도시는 지역의 가치 발굴과 더불어 예술가에게 다양한 기회부여 등 창작여건을 조성하고 그 결과가 시민에게 환원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시는 백화점식 사업나열이 아닌 명확한 방향성 구축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의 시너지 재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 예술가들의 참여와 시민의 호응이 뒤따를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 자생적인 문화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지난 2년간 추진초기 단계로써 방향제시와 기초 인프라 조성에 그쳤다면 올 한해 무술년에는 문화산업형 문화도시 방향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문화도시 포항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지역 예술가들에게 고른 참여기회를 드릴 수 있는 공모사업 추진과 시민들에는 다양한 문화향유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포항이 문화로 더욱 아름답고 풍성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