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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기독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다채’

포항지역 기독교계가 맞아 만세운동 현장탐방, 세미나, 기념달력 제작 배부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포항노회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포항제일교회, 청하면 유계교회, 송라면 대전교회, 영덕 낙평교회를 역사 탐방한다.포항노회는 지난해 10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및 대내외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하고 그해 말 신성환, 이남재, 이상은, 김해룡 목사와 정운백, 오홍식, 이희원 장로 등 7명으로 위원회를 결성했다. 위원장에는 신성환 목사를 선출했다.△3·1만세운동 현장탐방28일부터 3월 1일까지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포항제일교회, 청하면 유계교회, 송라면 대전교회, 영덕 낙평교회를 역사 탐방한다.경북지역 3·1만세운동은 포항에서 시작됐다.대구에서 이만집 목사(대구제일교회)를 중심으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이들이 포항지역 최경성 장로(포항교회·현 포항제일교회·36)와 송문수 장로(포항교회·37)를 불러 들였다.이들은 3월 8일 오후 3시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경북지역 처음으로 3·1운동을 펼쳤다.최경성 장로는 대구에서 체포됐고, 송문수 장로는 포항으로 피했다.포항으로 돌아온 송문수 장로는 포항제일교회에서 운영하던 영흥초등학교 교사 장운한, 포항제일교회 교인 이봉학, 이기춘 등과 중심이 돼 장날인 11일 여천시장(현 포항소망교회~꿈틀로~육거리)에서 만세를 부르기로 했다.이 사실이 사전에 발각되어 송문수 장로 등 주동자 4명이 일본 관헌에게 검거 됐다. 그러나 여천장날에 수백 명의 군중이 운집, 만세를 불렀다.영일군 청하, 송라면에서 일어난 3.1일 운동도 교회가 중심이 됐다.3·1운동과 관련해 옥고를 치른 청하면민 23명 중 14명이 대전리 주민이었고 그 중 13명이 대전교회 교인이었다.나머지 9명은 청하 덕성리 주민이었다. 그들 대부분도 청하제일교회 교인이었다. 청하, 송라면 주민들은 청하 덕성리 장날인 22일 오후 1시 30분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포항시는 3.1운동 기념식을 송라면 대전리에서 개최하고 있다. 대전교회 목사가 기도하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준석의 손자인 이병찬 교수(장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영덕 낙평교회는 영덕지역 만세운동을 추진한 김세영이 조사로 시무한 교회였다. 김세영 조사는 유학차 평양신학교로 가던 길에 서울에서 3.1운동을 목격한 뒤 영덕으로 내려와 낙평동 교회 구세군 참위 권태원과 만나 영덕지역 만세운동을 제안하고 함께 준비했다. 영해지역 만세운동은 3월 18일 일어났다.△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예배포항노회는 28일 오후 7시 포항기쁨의교회 복지관 2층 비전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한다.박진석 목사(포항노회장)와 김재현 목사(키아츠, 한국고등신학연구원 원장), 이상준 씨(포항3·1운동사, 포항독립운동사 저자)가 특강한다.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는 3월 3일 오후 7시 포항동부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연합예배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행사는 포항성시화운동본부가 후원한다.△기념달력·배지 제작 배포 중포항노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달력과 배지도 제작 배포하고 있다.기념달력은 포항기쁨의교회 디자인팀에서 두 달간 기획과 디자인 등을 거쳐 완성했다.열 두 장의 달력은 교회 이야기, 나라 이야기, 3·1만세운동, 무궁화, 자유와 감사 등의 주제를 담았다.달력은 지난해 연말 8천부를 제작했으며, 교회와 기독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포항노회 3·1운동 소위원회 이남재 위원(목사)은 “달력 판매 수익금은 3·1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교인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육거리~소망교회까지 만세행진 재현한편 포항시는 3월 1일 오전 10시 송라면 대전리 교회 앞 두곡 숲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이어 오후 1시 30분 포항 육거리 일대에서 만세축제를 열고, 육거리~포항소망교회(옛 포항제일교회)까지 만세길을 걸으며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행진을 재현한다./김규동기자kdkim@kbmaeil.com

2019-02-09

긴 연휴… 책에 파묻혀 지내는 망중한의 즐거움

프로필 작성이 유행이던 시절 취미란에 독서라고 쓴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하면 말문이 막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냥 있어 보이는 답을 적었을 뿐이었는데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러울 것이다.책을 가장 가까이 할 것 같은 직업군인 교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았더니 ‘성경’을 비롯한 오래된 고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간은 ‘사피엔스’뿐이었다. 한 해 국민 평균 독서량이 한 권이 안 되는 대한민국이니 교수님들조차도 읽지 않는 대열에 서있다는 말이다. 곧 긴 설 명절 연휴에 접어든다. 하루쯤은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서 새로 나온 책 한 권 읽고 평균 점수 올려주는 국민이 되어보자.△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박준 산문집대여섯 번은 되돌려 본 드라마가 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는 제목도 특이하고 주연보다 조연들의 연기가 맛깔나서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여자주인공이 드라마 작가인데 서점에서 박준의 산문집인 이 책을 찾아 달라한다. 서점 주인은 한 권 있던 것이 좀 전에 팔렸다고 하는데 먼저 사 간 사람은 남자 주인공이었다.산문집은 끊어 읽기 좋아서 어머님이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계실 때 간이 침대에 기대서 읽은 책이다. 전문 간병인이 있어서 딱히 내 손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가물거리는 어머니의 숨소리가 조금이라도 달라질 때마다 가족이 곁에 있는 것이 위로가 될까싶은 마음에 자리를 지켰다. 그 시간을 함께 한 책이다. 282호에서 산소호흡기의 물방울 흐르는 소리 사이로 몇 숨일지 모르게 남은 시간을 흡입하는 소리, 몇 줌 들린다. 아무것도 해드릴게 없는 나는 일 없이 박준의 글을 한 줄 꿰며 어머니의 시간을 지웠다.얼마 전, 친구가 이 책이 언제 출판된 것이냐 묻기에 겉장을 보고 2017년 7월에 나왔고 나는 9월 14일에 샀다니까, 구입날짜는 어떻게 기억하냐고 또 묻는다. 어느 해 책꽂이에 책을 펼치다가 이걸 내가 언제 왜 샀는지 궁금했다. 그날 이후 새로 산 책엔 날짜와 간단한 메모를 해왔다. 내 책이란 표시이기도 하고 10년 후에 펼쳐보면 10년 전의 그날의 나를 마주하기도 해서 기분이 좋다. 오늘 이렇게 쓴 일기가 시간이 지난 후 보면 웃음 짓게 되는 것처럼.△서양미술사 / 곰브리치 지음‘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 서론의 첫 문장이다. 도판 두 장을 비교하며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 선택하라고 한다. 아마 보는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 아름다운 것에 관한 문제는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냐에 관한 취향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보통의 책들은 하나의 서문이 있지만 9쇄째인 내 책은 한국어판 서문 뒤에 12판부터 16판까지 여섯 개의 서문이 붙어있다. 처음 책을 내고 7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흑백이었던 도판에 색을 입혔고, 새로운 도판이 추가되고 내용이 첨가될 때마다 새로운 판을 내며 아직도 살아있어서 팔리고 있다는 증거이다.한국어판 서문에 작가는 50년 전(1993년 9월 한국어 초판이 나옴) 처음 이 책을 쓸 때만 해도 이렇게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고 썼다. 선사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를 때까지의 미술을 서술한 이 책은 두껍고 무거워서 읽는 동안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그림을 인쇄하기에 적당한 종이를 써서 더 무거운 것도 있겠지만 방대한 미술역사가 다 들어있어서 묵직한 것일 게다.처음부터 찬찬히 보려고 애쓰지 말자. 그러다 책장을 덮어버리면 안되니 우선 도판만 훑어보다가 흥미가 느껴지는 시대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사람을 좋아하면 화가들이 자신의 생을 기록한 자서전 같은 자화상을 보고, 풍경을 좋아하면 존 커스터블의 건초마차같은 그림부터 시작해보자. 이 책은 들고 다니기만 해도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일 테니 말이다.△나의 아름다운 정원 / 심윤경 지음성장소설이다. 어린 동구가 어려운 환경을 접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고 성숙해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성장소설이 그렇듯 성장은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세계를 여는 과정이다. 시대적 배경은 1977~1981년이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10살 소년 동구를 중심으로 가족 간에 갈등과 억압이 70년대 말에서 80년대에 우리 사회에 벌어진 사건들과 겹쳐져 잘 맞물려 있다.난독증이란 말조차 알지 못하는 세대에서 처음 동구를 알아봐 주는 선생님이 나타난다. 공부 못 하는 죄를 추궁당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 못 하는 서러움을 이해 받는 것은 생애 처음이라 동구는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따라간다. 글을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남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방법까지 배우게 된다.10살까지도 글을 읽지 못 하는 동구에게는, 아장아장 겨우 걸으면서 어느 날 혼자 글을 깨우친 천재 여동생 영주가 있다. 설정 자체만으로도 동구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겨울지 느낌이 올 것이다. 그런데도 영주를 가장 사랑하며 돌보는 사람이 동구이다.누군가 재미난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이 책을 권한다. 또 누가 좋은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해도 이 책을 건넨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을 읽은 첫 날, 내 유년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글 한 편을 단숨에 완성했었다. 쓰면서 아픈 기억이 많이 치유된 것은 물론이다. 화가 나는 날에는 이 책 140쪽을 펼쳐서 큰소리로 읽어보길 바란다. 세상의 욕이란 욕이 다 적혀 있으니 씹고 뱉고 까고 부셔보시라. 속이 후련해 질 것이다.△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지음이 시집의 시들은 제목이 숫자이다. 1부터 74까지의 시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계속 질문한다. 슬픔과 기억 중에서 어떤 게 혁대에 더 무겁게 달릴까? 무지개는 어디서 끝나나, 당신의 영혼에서인가 아니면 지평선에서인가? 겨울에 나뭇잎들은 뿌리와 함께 숨어 살까? 내가 잊어버린 미덕들로 나는 새 옷 한 벌 꿰맬 수 있을까? 바다의 중심은 어디일까, 왜 파도는 그리로 가지 않나?물음에 등장하는 체게바라는 하늘나라에서 네루다에게 답을 했을까.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는 울 때 검은 눈물을 흘렸는지 알려주었을까, 루벤 다리오, 랭보, 공고라, 빅토르 위고, 폴 엘뤼아르, 호세 마르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현명한 대답을 했을까, 히틀러는 지옥에서 어떤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지 네루다는 보았을까?이 시집의 작품들은 그 연들이 모두 물음표로 끝난다. 영역자에 따르면 물음표가 모두 316개라고 한다. 그 많은 물음표로도 모자라 작품 ‘31’에서 네루다는 자신이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하려고 왔는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묻고 있다. 끝내는 ‘파블로 네루다라고 불리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인생에 있을까?’ 라며 우리에게 깊은 고민을 던져준다. 네루다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했다.△윤미네집 / 전몽각지음‘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라고 부제가 붙었다. 빨간 표지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렸다. 눈도 뜨지 않은 갓난 아이, 조그만 마당에서 노는 모습, 초등학교 들어갈 때, 아이들이 심통 부리는 얼굴, 대학 합격 발표가 있던 날, 이 모든 일을 사진으로 기록한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책이다.나는 백일사진도 돌사진도 없다. 딸은 하나도 많다는 집의 둘째 딸로 태어난 덕분이다. 가장 어릴 때 사진이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언니 손을 잡고 선 사진이다. 그때는 카메라가 귀했기에 그 후의 사진들도 주로 소풍날 단체사진이거나 운동회나 수련회 같은 행사의 조그만 등장인물일 뿐이다.윤미는 멋진 아버지를 둔 덕분에 성장소설을 사진으로 썼다. 8평짜리 마포아파트의 화장실을 암실로 쓰면서 현상을 하고, 이름도 생소한 ‘라이카’ 카메라부터 코닥 Tri-X라는 필름으로 찍어 코닥D-76으로 현상처리 했다고 한다. 제목은 ‘윤미네 집’이지만 동생 윤호 윤석도 사진에 등장하고, 특히 윤미를 키운 엄마도 단골로 나온다. 아버지의 사랑 가득한 눈으로 찍었기에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동이 밀려온다.뒷부분에 사진의 얽힌 날짜와 더불어 성장이야기도 실려 있고 윤미씨와의 인터뷰도 실렸다. 이 책은 절판되었다가 많은 사람들의 요구로 다시 재발간 됐다. 책을 읽는 이도 독자이고 오래 살아있게 하는 일도 독자의 몫이다. /김순희 수필가

2019-01-31

한국미술계 거장 4인방 특별 초대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이 올해 한국 미술거장 특별전 등 다채로운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미술관은 31일 올해 지역미술사를 연차적으로 정리해나가면서 우리나라 미술계의 전시를 마련, 솔거미술관의 전국적 위상을 제고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올해 미술관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3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특별기획전‘4인행(가칭)’전. 한국 미술계 거장들인 박대성(한국화)·이왈종(서양화)· 고(故) 황창배(한국화), 윤광조(도예) 화가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한국 수묵화의 거장 박대성(75) 화백은 청도 출신으로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이왈종(75) 화가는 현대판 풍속화로 유명한 작가다. 국내 대표 화가 중 한 명인 이 작가는 1990년 제주에 둥지를 틀었다. 나무, 꽃, 새, 물고기, 바다, 초원 등 제주자연과 인간의 일상사를 조화롭게 표현하며 긍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황창배(1947~2001년) 화백은 ‘한국화의 테러리스트’, ‘탈장르의 리더’, ‘무법(無法)의 자유주의자’로 80~80년대 ‘황창배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작가였다. 황 화백은 근대기부터 전통 화단의 고질병처럼 지속된 수묵과 채색의 이원화 구도를 허물었고, 동시대의 다양한 풍정을 독창적인 필묵법으로 재현했다. 수묵과 채색을 적절히 아우르며 당대의 문화 사회적 코드를 시각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필묵뿐만 아니라 캔버스, 잿물, 아크릴, 연탄재 등 폭 넓은 재료를 사용했다.윤광조(74) 작가는 현대도예의‘전업작가 1호’로 불리며 한국 현대도예의 큰 축을 쌓아왔다. 윤 작가는 국내외로부터 찬사를 들으며 ‘분청사기의 거장’이라는 명성을 들어왔다. 단순하면서도 자유스럽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이 담겨 있는 윤 작가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 호주 퀸즐랜드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등 해외 곳곳에서 소장하고 있다.지난해 경주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다양한 경주 출신의 작가들을 조명한 지역 작가전에 이어 올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큰 뿌리인 경주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경주 작고(作故) 작가전, 경주미협 출향작가 초대전, 청년작가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국제전시도 마련된다. 올해 개최되는‘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9’와 연계해 미술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보여줄 국제 규모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이외에도 전시와 연계한 교육·체험, 멤버십데이, 사생대회 등을 운영하고 카페테리아를 설치해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민과 관람객의 일상에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미술관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윤범모 경주솔거미술관 운영위원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경주솔거미술관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전시·교육·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소통하는 미술관’이 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한편, 솔거미술관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설 연휴기간에는 월요일(2월 4일)도 문을 열고 설날(2월 5일) 하루만 휴관한다. 2월 7일 휴관. /윤희정기자

2019-01-31

김봄소리-피아니스트 블레하츠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DG서 듀오 앨범

대구 출신의 한국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9)가 쇼팽 콩쿠르 우승자 출신인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최근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듀오 앨범을 발매했다.김봄소리의 DG 데뷔 앨범이자 DG에서 발매된 라파우 블레하츠의 첫 실내악 음반이다.이번 앨범에는 포레, 드뷔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담겼으며, 쇼팽의 ‘녹턴 20번’ 역시 듀오 버전으로 편곡돼 담겼다. 앨범은 아마존, 알라딘 등 각종 음반판매점에서 주문가능하며, 애플뮤직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이번 듀오 앨범은 블레하츠가 지난 2016년 10월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출전한 김봄소리의 연주에 매료돼 직접 듀오 프로젝트를 제안해 이뤄졌다.김봄소리는 당시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는데 ‘1위보다는 탁월했다’는 논쟁적 평가가 잇따랐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주를 펼쳤다. 실제로 콩쿠르 직후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부터 콩쿠르 과제곡이었던 비에니아프스키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협주곡으로 협연음반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지난 2017년 10월 클래식의 명문인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첫 솔로 데뷔음반을 내기도 했다.블레하츠 역시 폴란드 작곡가 쇼팽의 작품으로 경연을 펼치는 쇼팽 콩쿠르에서 1975년 명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후 30년 만에 배출된 폴란드 출신 우승자로 명성을 크게 얻은 연주자다.이들 듀오는 앨범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2월 16일 광주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21일 울산에 있는 울주문화예술회관, 22일 대구 수성아트피아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등 총 4차례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한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서울대를 수석 입학·졸업한 뒤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대 석사,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전액장학생으로 졸업했다. 폴란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쿨 등 세계 정상급 권위의 국제 경연 11개를 휩쓸었으며 음악을 하기에는 열악했던 지방 출신 연주자라는 편견을 딛고 세계 최고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바이올린 연주 대가의 계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9-01-29

이 시대 책쾌에게 듣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연희)은 오는 31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윤병무사진 이음출판사 주간을 초청해‘출판사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이 시대 책쾌에게 듣는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강연을 개최한다.이번 강연에서 출판사는 어떤 원고를 기다리며, 출판 편집자가 찾는 원고는 어떤 것이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책이 만들어지는지, 출판 기획에서 마케팅까지 출판사에서 일하는 모든 것을 윤병무 이음출판사 주간에게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윤병무 이음출판사 주간은 1993년 출판계에 입문해 문학과지성사 주간으로 일했고, 1995년‘5분의 추억’으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단에 데뷔했으며 최근에는 그림 에세이 ‘눈속말을 하는 곳’을 출간했다. 또한 윤병무 주간은 “스스로 출근하면 출판편집인, 퇴근하면 시인”이라고 할 만큼 두 방면에서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이 강연은 출판의 세계와 문인의 세계가 궁금한 포항시민은 누구나 참석가능하며, 강연은 선착순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여러 작가와의 만남 강연을 통해 우리 시민들이 출판업계에 궁금증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출판을 꿈꾸는 시민들의 궁금증이 속 시원히 풀리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19-01-29

오늘은 ‘청포도 다방’에서 만나요

퀸의 노래를 듣고, 롤러장을 찾으며, 촌스러운 판촉 유리컵들을 수집하는 등 복고로 지칭되는 과거의 문화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나이 든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으로서 과거의 문화적 요소들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하나의 트렌드로서 향유되고 있다. 이처럼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감성이 문화적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포항문화재단이 이같은 감성을 충족할 ‘청포도 음악살롱’을 준비했다. ‘청포도 음악살롱’은 문화적도시재생사업 청년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침체된 원도심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청년들을 유입시키고, 지역 내 청년 중심 문화 프로그램의 활성화 등 청년들의 문화나이테를 만들어가고자 마련했다.또한 과거 포항문화예술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던 ‘청포도 다방’을 지역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담론의 장이자 문화거점 공간으로서 재현하고자 조성 중인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의 공간 정체성을 구성하는 테스트베드성 기획이기도 하다.청포도다방은 한국전쟁 이후 포항지역 예술인들이 전쟁으로 어려움에 놓은 시민들이 문화를 통해 다시금 희망을 찾고 일어설 수 있도록 문화운동을 전개하던 종합문화공간이자 사랑방이었던 곳이다.29∼31일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CD·LP를 사고 팔 수 있는 CD·LP 마켓, 과거의 추억을 소환해 주는 음악감상회와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제잉을 직접 체험해보고, 배워보는 디제잉클라스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진행된다.또 꿈틀로 입주작가이면서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종코(29일), 지역 밴드 포쿠스틱(30일), HOONS(31일)의 Live 공연과 디제잉파티(31일) 등이 행사기간 동안 마련돼 행사장을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CD·LP셀러, 음악감상회, 디제잉클라스 등의 프로그램 참가는 사전 신청으로 이뤄지며, 이외에 단순히 감상만 원하는 경우에는 신청없이 참여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진행되기에 작은 열정과 음악에 얽힌 추억, 작은 간식, 듣고 싶거나 팔고 싶은 CD·LP를 가지고 오는 등 부담없이 편하게 참여해보면 좋을 것이다.사전 신청 및 행사와 관련된 상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팀(054-289-7892~3)으로 전화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9-01-28

‘이인좌의 난’은 불타는 우국충정이었다

한국기자협회 회장 출신으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문학작품을 발표해온 안휘(본명 안재휘·본지 논설위원) 소설가가 네 번째 소설책을 펴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장편 역사소설 ‘이인좌의 봄’(인문서원). 290여 년 전 경종독살설을 배경으로 발발한 ‘이인좌의 난(일명 戊申亂)’을 치밀한 문체로 따라잡았다. 작가 안휘는 승자의 기록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 전국적으로 20여만 명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사건을 ‘난(亂)’이라고 부르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이 작품을 쓰게 했다고 밝히고 있다.안휘 소설가로부터 창작 배경과 작품의 의미를 들어봤다.-지난 2013년 ‘동해영웅 이사부’ 이래 두 번째 장편 역사소설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이른바 ‘무신난’은 나라 안에 파다했던 영조임금이 왕의 씨가 아니라는 풍문과 왕이 이복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천인공노할 패륜 소문을 참아넘길 수 없었던 열혈 충신들의 불타는 우국충정의 폭발이었다. 공부를 해보니 당시의 봉기에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신 대작 후손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단지 치열한 당쟁의 산물이라는 차원을 뛰어넘는 혁명적 요소가 있다는 게 작가로서의 관점이다.-‘무신혁명’이라는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노론 대 소론의 극렬한 당파싸움 성격을 뛰어넘는 혁명사상이란 무엇인가.△ 이인좌가 봉기를 결행할 때 자신이 거느리고 있던 노비들을 모두 방면한 행동에 그 힌트가 있다. 조선은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반상(班常) 제도를 끝내 타파하지 않은 지배층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패망하거나 피폐할 수밖에 없는 나라였다. 소현세자, 광해군에 이어 무신혁명이 그 기회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 소설은 기발한 작전으로 청주성을 단숨에 점령한 이인좌의 도전과 좌절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이인좌의 난’ 또는 ‘무신혁명’이 실패한 원인은 무엇인가.△ 영조는 등극하자마자 자신을 추종했던 노론 대신들을 처단한 경종 대의 신임사화(辛壬士禍) 주동자들을 모조리 숙청하고 노론 인재들을 중용했다(을사처분). 이때만 하더라도 소론과 남인들은 분기탱천하여 반정(쿠데타)을 일으킬 분위기가 무르익었었다. 그러나 영특하기 짝이 없는 영조가 정미환국(丁未換局)을 통해 완소(온건한 소론) 인재들로 조정 요직을 바꾸면서 봉기의 명분을 일시에 희석해 버렸다. 결국, 이인좌를 비롯한 혁명군의 응집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봉기를 더 늦추거나 하면 되지 않는가.△ 그런 말도 있지만, 이미 밀고자들이 나오는 판국에 그럴 형편이 못됐을 것이다. 가정하기는 쉽지 않으나 주저앉았어도 무참히 도륙당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작가로서의 추측이다. 소설 안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장면과 봉기군 대원수 이인좌의 생각과 말 속에 많은 것들이 녹아있다.-왜 하필이면 처절하게 실패한 역사를 작품 소재로 선택했나.△ 역사는 철저하게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반쪽 진실에도 못 미칠 것이다.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역사의 무덤에 덧없이 묻힌 패자의 진실을 찾아내는 일은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작업을 더 해볼 생각이다. 역사소설을 읽고 쓰는 것은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탐험이다. 그 안에 교훈이 있고, 반성이 있다. 그 교훈과 반성이야말로 제대로 된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소중한 재료다.-조만간 또 다른 장편 역사소설을 출간한다고 들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에 다섯 번째 소설책, 그러니까 세 번째 장편 역사소설이 나온다. 병자호란 이후 공주로 책봉돼 청나라 황실로 시집보내어진 여인의 처절한 비운을 다룬 책이다. 역사의 노도에 희생된 무구한 한 여인의 애사를 통해 ‘나라’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집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소설가 안휘※소설가 안휘는△1953년 경북 문경 출생△2013 한국스토리문학상 대상(소설부문) 수상△제34대 한국기자협회장 역임△창작소설집 ‘광어와 도다리’·‘치와와 실종되다’ 장편역사소설 ‘동해영웅 이사부’(문화부 우수도서 선정)·‘이인좌의 봄’그밖에 문예지 등에 중·단편소설 40여 편 발표

2019-01-22

국립대구박물관, 우리문화체험실 ‘아롱다롱방’ 문열어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 우리문화체험실 아롱다롱방이 전면 개편을 마치고 최근 문을 열었다. 오는 31일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가진 후 2월 1일부터 정상 운영을 한다. 국립대구박물관 우리문화체험실은 2006년 10월 개관 이래 지역민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은 곳이다. 박물관의 트렌드인 복식을 테마로 반영하고, 노후화된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새로운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맞이하고 있다.△개구쟁이들과 함께하는 옷 마을 탐험 ‘아롱다롱방’국립대구박물관은 대표 브랜드인 ‘복식문화’에 맞게 이번 우리문화체험실 아롱다롱방의 주제를‘옷’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린이들이 복식문화를 이해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향을 전제로 ‘개구쟁이의 옷 마을 탐험’,‘호기심쟁이의 우리 전통마을’,‘이웃나라 멋쟁이 마을’,‘함께하는 생각쟁이 마을’,‘요술쟁이의 상상마을’의 5개 코너로 구성했다.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매체를 결합해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개발·제작했다. 또한 5명의 아이들 캐릭터를 개발해 아이들과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매개제 역할을 할 것이다.△생각하고 놀이하는 ‘생각놀이방’생각놀이방은 상설전시실과 연계해 문화재 속 숨어있는 동물들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상체험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상상하고 체험하는‘영상체험방’영상체험방은 세계 역사 속 인물들과의 멋진 만남을 패션쇼를 통해 관심과 흥미를 경험하고, 문화재 탐험을 떠나 고고학자가 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역사 속 인물은 김유신 장군, 고종황제, 빅토리아 여왕, 파지리크 얼음공주로 설정돼 있다.국립대구박물관 측은 “우리문화체험실 아롱다롱방은 지역 내 유치원 및 학교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관련기관과 커뮤니티 구축 및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함께 운영할 것”이라며“새롭게 꾸민 우리문화체험실 아롱다롱방은 지역사회의 수요를 파악하고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21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제38집 발간

민족의 전통 시조를 맥(脈)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서석찬)는 동인지 맥38집 ‘강물소리 듣는 저녁’을 출간, 지난 20일 포항시 남구 도구면 석리농장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맥38 ‘강물소리 듣는 저녁’은 조주환(명예회장)을 비롯해 서석찬(회장), 예병태, 김제흥, 강성태, 김병래, 김우연,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원정호, 이경옥, 이문균,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씨 등 17명의 회원 신작 시조 81편과 지난해 시집을 출간한 서석찬 회장의 시조집 ‘서라벌’에 대한 김우연 회원의 서평, 연간 활동화보, 맥시조문학회 39년사 등으로 엮었다.서석찬 회장은 책머리에서 “시조는 신라 향가에서 맥을 이어 기쁨과 슬픔을 담고 있는 정형시로 우리 민족문학의 뿌리라고 자부하며, 그 길에 불혹의 연륜을 앞둔 맥시조가 함께 한 것은 자랑이자 사명”이라며 ”맥시조 38집을 발간하기에 이르러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고 마음에 닿아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태어나도록 치열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한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단체로 회원 전원이 시조문학, 현대시조 등을 통해 전원 문단에 등단했다. 매년 동인지를 펴내고 하계 세미나 등을 통해 시조의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1-21

포항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차재근 지역문화협력위원장 선임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1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난 2년간 공석에 있던 재단 대표이사에 차재근(59·사진)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참석이사 전원의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차 대표이사 내정자는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한국지역문화협의회 정책협의회 의장과 부산문화예술교육협의회 회장, 포항문화예술거리 꿈틀로의 조성모델인 부산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를 기획해 초대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사)한국문화의집협회장과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서울특별시 생활문화협치위원회 위원장,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단 근무경력으로는 2011년부터 4년간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을 역임했으며,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예술본부장을 지내기도 했다.차 대표이사 내정자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국비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포항담당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주요 저술로는 ‘창조도시를 넘어(국토연구원 공저)’,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에 관한 소고(2011, 요코하마시)’가 있으며, 차 내정자가 기획한 부산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문화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차 대표이사 내정자는 신원조회 과정을 거쳐 조만간 임기 2년의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중심의 문화재단을 이끌어 나갈 매우 유능한 인재를 선임했다”며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포항문화재단이 지역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빛나는 문화도시 포항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17~21일 공모 결과 10명이 후보자로 등록해 지난 2일 서류 심사를 통과한 6명을 대상으로 10일 면접을 실시한 뒤 임천추천위원회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장에게 추천, 시장이 최종 선발하는 포항문화재단 정관에 따른 절차에 따라 최종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20

수성아트피아, 올해 ‘발레·클래식 솔리스트 공연’ 중점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가 2019년 공연계획을 발표했다.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발레와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 세계적인 클래식 솔리스트 공연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특히 지역 유일의 발레 중심 공연장으로서의 도약을 준비한다. 수성아트피아는 2월 독일 칼스루에 국립 발레단의 ‘카르미나 부라나’를 시작으로 5월 대구시티발레단의 ‘늑대와 빨간두건’, 11월 ‘대구경북발레페스티벌’, 12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레퍼토리 제작지원사업으로 창작발레 작품 ‘대암 이태준’을 제작,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지난해 첫 선을 보인 ‘수성월드뮤직페스티벌’을 활성화 한다.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대해 해외·국내 참가팀 수 증가를 비롯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국내팀 교류, 월드뮤직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월드뮤직페스티벌에 대한 장기 발전 방향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지역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조성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로 정착시킬 계획이다.세계적인 클래식 솔리스트 중심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2월 200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한국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듀오 공연을 시작으로 3월에는 197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이자 현존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대구 첫 리사이틀’이 개최된다. 4월엔 효(孝)를 주제로 새 앨범을 발매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가 개최된다. 12월에는 한국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7년 만에 대구 시민들을 찾는다.수성피아의 기본 운영 방안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우선 아카데믹한 공연 문화 선도를 위한 사이클 시리즈로‘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준비했다. 예술감독 이미연 영남대 교수를 중심으로 아비람 라이케르트 서울대 교수, 김영호 연세대 교수, 유영욱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9명이 출연해 각기 다른 독창적인 해석이 담긴 뛰어난 연주력으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들려준다.또 지역과 함께하는 공연장 이미지 제고다.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을 재조명하는 ‘원로 음악인 시리즈’와 ‘아티스트 인 대구’, ‘아티스트 인 무학’, ‘대구시립예술단 초청공연’ 등이 준비된다.수성아트피아만의 독창적인 컬러 구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아트피아의 인기 브랜드인 시즌 음악회(신년, 신춘, 가을, 제야)와 ‘마티네 콘서트’를 더욱 특성화 한다.지역 음악의 균형적 발전도 추구한다. ‘아트피아 국악 축제’는 확대하고‘아트피아 무용 축제’는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8회 전국무용제 입상자들의 무대로 꾸민다.또 4년차로 접어드는 야외 여름 축제 ‘야한(夜寒)수성’은 순수 예술뿐만 아니라 대중가수, 인기 인디 밴드들을 초대해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20

포항스틸아트공방, 제 6기 체험 강좌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8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제6기 금속공예 체험강좌 수강 신청을 받는다. 6기 개설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4개 강좌와 주얼리 금속공예 3개 강좌이며, 강좌는 오는 21일에 시작해 7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수강대상은 중학생 이상 금속공예에 관심 있는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인원은 1강좌당 12명(총 84명)이며 선착순으로 접수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귀금속 재료비는 수강생이 부담한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이나 포항시청 공지사항에서 붙임파일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phsteelartworkshop@naver.com), 또는 팩스(054. 252. 4009)로 전송하거나 공방 현장(포항시 북구 해동로 217, 1층 포항스틸아트공방) 신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공방 지도강사는 정영신 동국대 경주캠퍼스 초빙교수와 김삼주 대구과학대 겸임교수, 이승윤 금속공예 아티스트 등 모두 3명이다.2016년 12월 개소한 포항스틸아트공방은 항구도시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빈내항 옛 철공소 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포항의 문화적 코드인 스틸(철)을 매개로 금속공예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민공작소이다. 64평 규모의 임대 장소로 공예작업 공간과 전시실·아트숍·문화쉼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한편, 포항스틸아트공방은 2016년도 포항 스틸아트상품 개발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포항 스틸상품 브랜드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수강생 성과물 전시, 스틸인문학강좌 등을 통해 공방창업을 지원하고 ‘철’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토대로 도시의 성숙한 발전을 위한 기초 철학을 다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15

독서문화도시 포항 미래 더욱 밝아진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과 남구 연일읍·구룡포읍 등 모두 3곳의 공립도서관이 건립된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올해 도서관이 가진 선한 영향력과 진정성으로 시민과 소통을 바탕으로 정부의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 발맞춰 시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 도서관 건립을 확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포항시립도서관에 따르면 과거 도서관이 공부방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책을 통해 소통하고 지식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토록 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인구 53만명에 6곳의 대형 시립도서관, 42곳의 작은 도서관, 8곳의 스마트도서관이 있다. 올해부터 시민에 대한 투자를 통한 ‘독서문화도시 포항’을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실행하고 있다.포항시는 앞서 시립도서관을 통해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도 포항시 도서관 정책컨설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보자원과 시설환경, 인적자원, 정보서비스 등의 영역에 걸쳐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ㅂ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현재 포은중앙도서관과 분관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도서관의 분포가 적은 지역에 창작공간은 물론 시민 소통과 화합의 공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신규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제시했다.이에 따라 흥해읍의 북부 신개발권, 연일읍, 구룡포읍에 새롭게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도서관 서비스권역의 인구 구성 분석을 기반으로 독서와 문화예술은 물론 여가와 자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미래형 도서관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컨설팅 결과에 따라 포항시립도서관은 북구 권역의 흥해지역과 남구 권역의 오천지역, 그리고 포항시 중심부의 포은중앙도서관 등으로 권역별 도서관 건립 계획을 완성하고 포항시 전체의 독서문화와 관련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우선 새롭게 건립되는 구룡포 지역의 경우는 폐교된 구룡포여중·고를 리모델링해 건축 연면적 약 5천350㎡, 지상 4층 규모의 캠핑장이 있는 도서관으로 건립한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도서관 건립지원 사전평가 심사’를 통과해 현재 설계용역 중에 있으며 2020년 개관될 예정이다.연일지역에는 38억원의 예산으로 올해 착공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거점 도서관으로 흥해와 오천지역을 선정해 올해부터 타당성 조사 및 실시계획을 수립해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선 흥해지역에는 지진특별재생구역으로 지정해 부처연계사업으로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 부지 7천782㎡의 규모로 도서관을 건립 계획에 있다.이밖에도 포항시립도서관은 정부로부터 생활 SOC사업 국비지원을 받아 영암도서관에 북카페 조성 및 작은도서관 5개소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총 12억원의 예산으로 올해안에 추진할 계획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금부터 건설될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포항시의 도서관 정책이 포항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의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13

원로작가 서동훈씨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포항 지역의 원로 작가이자 언론인인 서동훈(75·사진)씨가 제44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월간지 ‘한국소설’ 2018년 8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김설보의 숲’이다. ‘한국소설문학상’은 한국소설가협회가 제정해 시상해오고 있다. 역대 백시종, 정을병, 이동하, 김원일, 최일남, 정연희, 김주영, 김병총, 은희경 등의 작가가 수상한 바 있다. 심사는 소설가 김지연, 채정운, 문학평론가 임헌영, 이태동, 이명재 씨가 맡았다.수상작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소재의 독특함과 구성의 치밀함뿐만 아니라 작가의 사회역사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설의 완성도란 측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는 평을 받았다.서동훈 작가는 “나이 70이 넘어 수구초심, 고향인 소설로 돌아와 이런 귀하디 귀한 상을 안겨주신 여러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서동훈 작가는 경주 출생으로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와 같은해‘월간문학’에 소설 ‘까치집에 불켜고’와 ‘물방아가 멎던 날’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이후 매일신문 기자, 경북일보 논설실장, 경북매일 객원논설위원을 역임했다.제44회 한국소설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9-01-13

‘슬픈감자 200그램’으로 만나는 박상순 시인

박상순 시인 /연합뉴스“잘못 알았음/ 그곳은 병실인데 또 잘못 알았음. 아뿔싸./ 겨울이 왔음/ 창밖엔 크리스마스트리 반짝이는데, 누가 있겠음?“ - 박상순 시인의 ‘내 봄날은 고독하겠음’ 부분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의 대표적 북토크인 도서관 아침산책 2019년 첫번째 행사가 열린다.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1990년대 등단해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시세계로 한국 시단의 보폭을 넓힌 박상순(57) 시인과 함께 한다.‘시적 언어와 음악적 요소들의 만남’을 주제로 독특한 개성과 독보적인 그만의 리듬을 담은‘슬픈 감자 200그램’ 을 주제도서로 준비했다.최미경 도서관상주작가의 진행과 함께 총 52편의 시가 언어라는 슬픈 도구로 얼마나 풍요롭게 시의 잔치를 벌일 수 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박상순 시인에게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박상순 시인은 1962년 서울에서 출생해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서양화)를 졸업했고, 1991년 계간 ‘작가세계’ 봄호에 ‘빵공장으로 통하는 철도’ 외 8편의 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6은 나무, 7은 돌고래’‘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Love Adagio’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현대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다.송영희 시립도서관장은 “2019년 기해년의 첫 번째 도서관 아침산책인만큼 더 새롭고 알찬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2019년에도 다양한 인문독서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9-01-08

올해는 황금돼지해길함·재복·행운의 상징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건강과 복을 안겨준다는 돼지띠의 해. 기(己)가 노란색 혹은 황금색을 뜻하므로 황금 돼지의 해다.돼지해는 육십갑자에서 을해(乙亥) 정해(丁亥) 기해(己亥) 신해(辛亥) 계해(癸亥) 등 다섯 번 순행한다. 돼지(亥)는 12지의 열두 번째 동물이다. 해시(亥時)는 오후 9시에서 11시, 해월(亥月)로는 음력 10월이며, 해방(亥方)은 북서북(北西北)에 해당하는 시간과 방향을 지키는 시간신(時間神)이자 방위신(方位神)에 해당한다.‘돼지’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라는 속담도 있고, 흔히 뚱뚱한 사람을 보고 ‘뚱돼지’라고도 하며, 귀엽게 ‘꽃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는 새우젓과 같이 먹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고사를 지낼 때는 돼지머리를 상 위에 올려놓고 장사가 잘되기를 빈다. 돼지와 관련된 민속은 참으로 많다.우리나라에서 돼지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천년전 쯤으로 추정된다. 돼지는 신화(神話)에서 신통력(神通力)을 지닌 동물, 제의(祭儀)의 희생(犧牲), 길상(吉祥)으로 재산(財産)이나 복(福)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한다. 그런 반면에 속담에서 대부분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는 모순적 양가성(矛盾的 兩價性)을 지닌 띠동물이다.△저승의 양식꺼리, 돼지돼지의 조상 격인 멧돼지의 동물화석이 석기시대의 유적인 평남 검은모루동굴, 덕천승리산 동굴유적, 청원 두루봉 제2굴·제9굴 유적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돼지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 양산, 황해도 몽금포 등지의 조개무지에서도 멧돼지 이빨이나 뼈가 출토되고 있다. 대곡리 암각화에도 그들의 중요한 식량원(食糧源)이었던 멧돼지가 새겨져 있다. 멧돼지의 그림이 사슴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보아 그 시대 사람들의 좋은 사냥감이었음을 알 수 있다.메소포타미아에선 기원전 5천년 경에 이미 양돈을 시작했고, 중국에서는 한족이 황하 유역에 정착해 농경을 하게 된 기원전 2천500년 전후부터 돼지고기를 먹었다고 한다.‘삼국지’ 위서동이전 부여조에서 보면 “나라에는 군왕이 있고, 모두 육축(六畜)의 이름으로 관명(官名)을 정하여 마가·우가·저가·구가가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읍루 조에 “돼지 기르기를 좋아하며 그 고기를 먹고 가죽은 옷을 만들어 입는다. 겨울철에는 돼지기름을 몸에 바른다”라고 기록돼 있고, 같은 읍루를 ‘진서’ 동이열전에는 숙신씨라는 명칭으로 그 풍속을 기록했는데 “소와 양은 없고 돼지를 많이 길러서, 그 고기를 먹고, 가죽은 옷을 만들며 털은 짜서 포를 만든다…. 죽은 사람은…. 관을 만들고 돼지를 잡아서 그 위에 쌓아 놓고는 죽은 사람의 양식이라고 한다”라고 했다.또한 삼국지 위지동이전 한조에도 “주호(제주도)에서는 소나 돼지 기르기를 좋아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약 2천년 전부터 돼지를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기시대 이후로 완전히 가축화된 돼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의미를 부여받게 됐다.△신화적 신통력을 지닌 돼지한국 신화에 등장하는 돼지는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제물로,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그려진다. ‘삼국사기’ 고구려 유리왕편에서는 제물로 바치기 위해 기르던 돼지가 달아나 왕이 이를 잡아오라 시킨다. 관리가 국내성 위례암에서 돼지를 겨우 잡는데, 그 곳의 산세가 뛰어나 이를 왕에게 알리고 도읍을 옮기게 된다. 돼지가 수도를 점지해 주고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의 역할을 한 것이다. ‘삼국사기’ 고구려 산상왕조편에서는 돼지가 아들을 점지해준다. 산상왕 12년 겨울 제사에 올릴 돼지가 달아나 한 처녀가 잡아줬고, 그 처녀와 왕 사이에 생긴 아들이 동천왕이 된다는 내용이다.△궁궐과 사찰을 지키는 저팔계 잡상(雜像)조선시대 궁궐, 사찰 건축물 추녀마루에 저팔계잡상이 장식된다. 잡상은 ‘서유기’의 등장인물을 형상화한 것으로, 궁궐이나 불교사찰을 지킨다고 한다. 처팔계잡상은 삼장법사, 손오공 다음으로 세 번째 위치한다.‘조선도교사(朝鮮道敎史)’에 의하면, 궁궐의 전각과 문루의 추녀마루 위에 놓은 10신상(神像)을 형상화해 벌여놓아 살(煞)을 막기 위함이라 한다. ‘어우야담(於于野譚)’에 의하면, 신임관(新任官)이 선임관들에게 첫인사(色新許參)할 때 반드시 대궐문루 위의 이 10신상 이름을 단숨에 10번 외워보여야 받아들여진다(許參)고 하면서, ①대당사부(大唐師傅) ②손행자(孫行者) ③저팔계 ④사화상(沙和尙) ⑤마화상(麻和尙) ⑥삼살보살(三煞菩薩) ⑦이구룡 ⑧천산갑(穿山甲) ⑨이귀박(二鬼朴) ⑩나토두(羅土頭)의 상을 적고 있다. 곧, 여기에서의 대당사부는 삼장법사현장이고 손행자는 손오공(孫悟空), 사화상은 사오정(沙俉淨)으로, 바로 ‘서유기’의 등장자 등의 귀물(鬼物)을 만들어놓는다고 적고 있다. 이들이 잡상으로서 기와지붕 위에 놓이게 됨은 ‘서유기’에 나오다시피 당나라 태종의 꿈속에 밤마다 나타나는 귀신이 기와를 던지며 괴롭히자 문관·무관을 내세워 전문(殿門)을 수호하게 했다는 내용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제전(祭典)의 최고 희생(犧牲) 돼지 - 고사상에 돼지가 없으면 헛 것굿이나 고사 등을 지낼 때 상 위에 돼지가 없으면 안 된다. 돼지는 일찍부터 제전에 희생으로 쓰여진 동물이다.‘삼국사기’, ‘동국세시기’ 등을 보면 고구려, 조선시대에 돼지를 제사 제물로 썼다는 기록이 나온다. 오늘날에도 돼지는 고사나 개업 행사에 가장 중요한 제물로 등장한다.조선시대에는 동지 후 제3 미일(未日)로 납일(臘日)로 정해 종묘와 사직에 큰제사를 지냈다. 납향에 쓰는 고기로는 산돼지와 산토끼를 사용했다. 경기도내 산간의 군(郡)에서는 예로부터 납향에 쓰는 산돼지를 바쳤다. 그러기 위해서 그곳 수령은 온 군민을 발동해 산돼지를 수색해 잡았다. 이러한 관습은 폐단이 있어 정조때 부터는 서울의 포수들을 시켜 산돼지를 사냥해오도록 했다고 한다.오늘날에도 무당의 큰 굿에서나 동제(洞祭)에는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다. 또한 각종 고사 때는 어김없이 돼지머리가 등장한다. 집에서 지내는 고사나 개업 같은 행사 때면 우린 의례 돼지머리를 가장 중요한 ‘제물’로 모신다. 이처럼 제전에 돼지를 쓰는 풍속은 멀리 고구려부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도 전승되고 있는 역사가 깊은 민속이다.△돼지꿈은 돈꿈이다돼지는 길상(吉詳)의 동물로 길조를 나타내며 재산이나 복의 근원으로서 ‘업’ 집안의 수호신 또는 재신을 상징한다.우리의 고대 문헌이나 문학에서의 돼지는 상서로운 징조로 많이 나타난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즉위 원년에 돼지를 바치는 자가 있었다. 그런데 머리 하나에, 몸뚱이는 둘, 발이 여덟 개였다. 해석하는 자가 이는 천하를 통일할 징조라 했는데 과연 그렇게 됐다.흔히 돼지는 꿈풀이를 할 때 길상의 동물로 등장한다. 우리는 흔히 꿈에 돼지를 보면 재물이 생긴다고 해 요즘 사람들은 복권을 사기도 한다. 태몽으로 돼지꿈을 꾸게 되면 부자가 될 자식을 낳게 된다고도 말한다. 돼지꿈을 꾸면 ‘복이 온다’거나 ‘음식을 얻는다’고 한다. 꿈풀이 책을 뒤져보면 ‘돼지는 재물, 횡재, 소식, 벼슬, 복권당첨, 명예를 상징한다’고 돼 있다. 돼지꿈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돼지가 꿈에 죽었다거나, 병든 돼지가 신음을 하고 있다거나, 돼지가 발톱으로 자신의 얼굴을 할퀴어 버린다가나 하면 나쁜 꿈이 돼 버리는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돼지꿈도 해몽하기 나름이다.돼지그림이나 돼지코는 번창의 상징이나 부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장사꾼들에게는 ‘정월 상해일에 장사를 시작하면 좋다’는 속신이 있다. 이처럼 돼지가 재물과 관련된 것은 돼지가 가계의 기본적인 재원(財源)이었기 때문이며, 그 한자의 ‘돈(豚)’이 ‘돈(金)‘과 음이 같은 데에 연유한다. 장사하는 집에서는 곧잘 돼지 그림을 문설주 위에 그려 붙였다. 6, 70년대만 하더라도 이발관이나 상점에 개업식을 하면 개업선물로 가장 좋은 것이 돼지그림이었다. 큰 어미돼지가 누워있고, 새끼돼지가 젖을 빨고 있는 모습에 “반드시 복이 들어온다(必有萬福來)”라는 글귀를 적었다. 돼지그림은 돈벌게 하는 부적이다. 돼지가 한배에 여러 마리씩 새끼를 낳고, 잘 먹고 잘 자라는 강한 번식력 때문이었다.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돼지가 풍년이나 번창을 가져온다고 하는 인식은 돼지 저금통 등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돼지는 탐욕스럽고 더럽고 게으르고 우둔한 동물이기도 하다돼지는 민속적으로 신이하고 길한 동물이지만, 동시에 탐욕과 게으름, 더러움의 대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속담 ‘돼지는 우리가 더러운 줄도 모른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등은 돼지를 지저분하고 부정적인 동물로 인식하게 한다. 강원 금화군의 ‘금돼지와 최치원’설화에서는 도술을 부리는 금돼지가 고을 원님의 부인을 납치해 이를 사슴가죽으로 물리쳤다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 돼지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대상이며, 탐욕스럽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괴물로 등장하고 있다. 충남 부여에는 돼지가 여우의 말을 듣고 꿀을 많이 먹어서 비계살이 생기고 꿀꿀 소리를 내게 됐다며 우둔한 면을 강조한 이야기도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도움말= 천진기 민속학자국립전주박물관장

2019-01-01

경북대 이상규 위덕대이정옥 교수 부부 저서 세종도서 학술 우수도서 선정

이상규 교수, 이정옥 교수이상규(64·경북대)·이정옥(62·위덕대) 교수 부부의 저서가 나란히 우수도서로 평가되는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상규 교수의 저서 ‘명곡 최석정의 경세훈민정음(도서출판 역락)’과 이정옥 교수의 ‘주해 악학습령(경진출판사)’이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각각 언어와 문학부문의 도서로 선정됐다.‘명곡 최석정의 경세훈민정음’은 훈민정음을 연구한 조선 후기의 학자 명곡 최석정이 쓴 ‘경세훈민정음’을 현대어로 풀어냈다. ‘경세훈민정음’은 조선 전기와 달리 변화된 조선의 시대정신과 사상적 조류를 읽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 업적으로 평가되는 책이다.‘주해 악학습령’은 병와 이형상(1563~1733)이 수집한 가곡집 자료를 기초로 병와의 6대손인 운관 이학의(1809~1874)가 완성한 시조집‘악학습령’을 주해(註解)했다. ‘악학습령’은 ‘병와가곡집’의 초고본으로서, 1천109수의 시조를 수록한 최고최대의 시조집이다. 시조명칭 성어문헌(成語文獻)으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된다. ‘주해 악학습령’은 서두에 ‘악곡명’ ‘오음도’ ‘금보초록’과 ‘작자목록’이 실려 있으며 본문에 해당되는 시조 작품은 악곡에 따라 분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세종도서(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의뢰해 매년 학술과 교양부문 우수도서를 선정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세종도서는 국내저자의 창작의욕 고취와 다양한 저작군의 창작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해 학술도서로서 가치가 높고 국민독서 문화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로 전국 공공도서관 등 1천100여 곳에 보급된다. 2018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은 총 10개 분야 4천793종이 접수돼 72명의 심사위원들의 3차에 걸친 심사결과 320종이 선정됐다.이정옥 교수는 “우리 부부의 저서는 2016년 세종문학나눔도서로 함께 선정된 바 있는데, 올해는 학술도서에 또 같이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30

꿈틀로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으로 공동체 실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8년 문화적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중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주민과 입주작가, 주민협의회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훈훈한 지역재생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꿈틀로 내 상가일원에서는 꿈틀로 입주작가(작가연합회장 권미분)와 정종식 포항시의원, 진외택 중앙동 개발위원회장, 김후자 자생단체회장, 진선광 중앙동장 등 중앙동 자생단체 및 주민센터 관계자, 류영재 포항예총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문화품앗이’와 ‘철수와 목수’ 현판식이 열렸다.‘문화품앗이’는 말 그대로 꿈틀로라는 공간 내에서 주민과 입주작가가 서로 1:1 결연을 맺어 서로에게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공생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이 각자의 재능으로 주민들의 상가 내부공간을 예술적으로 꾸며주고 주민들은 입주작가들이 참여하는 꿈틀로 문화행사 시 음식을 제공한다거나 시민들을 위한 ‘열린화장실’을 제공하는 식이다.‘철수와 목수’는 꿈틀로 내 김희욱 작가가 운영하는 ‘피터공작소’를 거점으로 삼아 철공과 목공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영세 상인들을 위한 예술간판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 7월부터 현대제철 자원봉사단과 함께 시작한 ‘철수와 목수’는 그동안 7개의 상가 예술간판을 제작해 설치했고 이어 21일 꿈틀로 내 한숲농아인 단체의 간판을 제작·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이날 문화품앗이에서는 중앙동에서 45여년간 떡볶이 가게를 운영해 온 할매떡복이의 노후된 실내 벽 도색작업과 설비 등을 정비했다. 입주작가들의 능숙한 붓질과 중앙동 자생단체 회원들의 일치단결된 손길로 6시간여 동안의 작업을 통해 말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꿈틀로 짚풀공예 작가인 김주헌씨가 신촌 카페, 색다른 닭집에서 노래공연을 통해 공간 활성화를 돕고 농아인자활단체인 한숲이야기 회원들에게 예술교육을 해주는 등 그동안 입주작가들의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을 통해 꿈틀로의 거리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온기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날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상가 내부 단장을 받은 할매떡볶이 주인 윤달분(74)씨는 “평소에 작가들이 가게 보수뿐만 아니라 멋진 간판도 만들어 주고 초상화도 그려줘서 이곳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 됐다”며 “도움을 받고나니 나 역시 작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꿈틀로 작가연합회 권미분 회장은 “꿈틀로 입주 초기만 하더라도 입주작가들과 주민간에 주차문제 등으로 잦은 마찰도 있곤 했는데,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는 사이가 됐다”며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한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내년 2월까지 문화반상회, 주민생애영화제, 청포도다방 청년상주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거리예술의 향연, 영남권 최초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한지 이제 2년이 다돼 간다.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발한 포항문화재단은 2년째를 맞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시민중심의 문화재단이 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선 한 해를 보냈다. 포항문화예술관광의 구심점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재단의 올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역할 등에 대해 짚어본다.궁극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라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디자인하는 제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포항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의 중간 매개자로서 거버넌스 구축의 중심축으로 눈에 띄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단 출범 초기에는 문화기획·축제운영·공연전시·생활문화 등 4팀 33명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6팀 47명으로 인력이 늘어났으며, 중앙부처 등 주요 공모사업에도 적극 응모해 작년대비 78% 증가한 21건 약 6억4천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또한 재단의 고유사업인 명품공연 시리즈 및 전시기획, 생활문화사업, 문화공간 활성화사업, 독립영화관 운영, 문화도시 조성사업, 포항시 대표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등 양과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일궈낸 한 해 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6월 지방 출자·출연기관 2017년도 경영평가에서 출범 첫해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시민 주도형 축제로 변화 시도포항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한민족해맞이축전 등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한 대표적인 축제들이 즐비하다. 이들 축제들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다.축제의 소관 업무가 지난해부터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재단에서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더욱 풍성해진 축제는 관람객 수의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는 눈에 잘 띄는 클린존을 설치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업사이클링아트존에서 아이들이 옷걸이나 빈 깡통으로 로봇과 문고리를 만들었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시민축제기획단의 아이디어다. 이 둘의 축제에서만 6천여 명의 시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영역에 참여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빛퍼레이드에서는 1천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고, 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포항의 시민 예술강사를 위한 워크숍과 아이들을 위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평을 받았다.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는 포항에서 최초로 개최한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거리예술의 향연이 영남권 최초로 포항에서 개최됐다. 해외초청팀과 국내공연팀 등 27개 거리예술작품과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시민참여형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봄 축제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보였다.□일상의 문화, 시민의 삶에 스며들다이제는 지역문화의 시대다. 최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교감해나가는 생활문화 사업이야말로 지역문화재단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할 사업이다.지난 10월에는 ‘포항시 생활문화 주간’을 선포하고 지역 생활문화동아리 35개 팀이 참여한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돼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생활문화 행사를 즐겼다.지역의 대표 생활문화 커뮤니티센터인 구룡포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 활동작가와 주민을 연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 받았다. 용주로 5~6리 주민들의 캐리커처 문패를 제작한 가가호호 문패 프로젝트, 구룡포 지역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한 구룡포 문화지도 만들기, 폐어구·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프로젝트 등 주민 참 여형 프로그램으로 삶 속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란 비전으로 운영한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는 뮤지컬아카데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올해 첫 선을 보인 ‘예술나눔 공감프로젝트 희망극장’ 등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희망극장’은 국제구호기구 굿네이버스와 MOU를 맺어 해외의 불우 아동에 대한 연극을 제작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기교육과 나눔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희망극장’이 전국사업으로 확장되는 큰 성과를 이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의 대표적 시민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문화적 갈증, 포항에서 해소하다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가 다양한 라인업의 명품 공연들을 이젠 서울이나 대구로 원정가지 않고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 출범 2년차를 맞아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월 ‘KBS교향악단 초청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동행’, 5월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꽃인 듯 눈물인 듯’, 9월 뮤지컬 ‘시카고’, 10월 클래식 명품 기획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와 송년기획 연극 ‘사랑해요 당신’ 등 시민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스테디셀러를 유치,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포항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선사했다. 또한 기획전시에서는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운영하며 4명의 지역 작가를 시민에게 알리는 알찬 기회도 선보였다.이와 더불어 알찬 레퍼토리공연으로 이제는 포항재단의 명품공연 시리즈는 믿고 보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자리매김 했으며,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존 PAC(포항문화예술회관) 회원제를 PHCF(포항문화재단) 회원제로 명칭을 변경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더 확대 해 나갈 예정이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개관 1주년 기념 자체 기획전 및 영화감독, 배우, 연출가를 초청한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매월 ‘문화가 있는 날’‘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는 중앙아트홀 고정 마니아 관객층이 형성되고 매회 관객 수가 상승하는 등 육거리 도심 오전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다.재단의 소셜미디어 홍보 채널을 통해 기획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알려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역 특성에 맞는 새 사업모델 발굴을포항문화재단의 2019년은 앞으로 건실한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 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새해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반드시 수립해야 하는 무척 긴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재단은 무엇보다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재단의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역할 수행임을 우선적으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역문화는 지역이 주체로써 지역주민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형성되고 실천되는 문화이다. 또한 한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사회문화적 차이가 더 이상 세계화의 장애요인으로 간주되지 않고 지역적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에 기반하고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된 것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출범 2년 차를 맞는 동안 인지도 있는 고급 예술이나 대중문화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은 어느정도 충족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율성과 전문성이 존중된 지역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기반 구축과 관련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재 포항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의 미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문화 성장 영역으로서의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 제작·상품화 등의 관련 사업의 전개와 더불어 역사문화를 활용한 역사체험 및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출범 2년차에 포항의 정체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2019년부터는 올해 시도하지 않은 더욱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1920년대 문학 ‘경성모더니즘’ 새 용어로 규정

▲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평론집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표지.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비평한 평론집이 나왔다.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방민호(54)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책‘문학사의 비평적 탐구’(예옥출판사)가 바로 그것. 22개의 평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사 해석을 새로운 비평적 시각으로 바꾸고자 했다. 특히 현대문학사의 중요 국면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책은 한국출판진흥원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 선정 작품으로 총 59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현대문학의 시초로 불리는 1917년 이광수의‘무정’부터 동시대 작가 한강의‘채식주의자’까지 100년간 한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과 시, 평론을 분석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근대문학 도입 배경이 되는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통속 소설 장르인 로망스와 19세기 빅토리아조 영국문학‘소설’과 리얼리즘 소설, 한국에서의 소설 전통,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혈의루’등에 대한 담론도 함께 적었다.방 교수는 한국의 신문학운동에 있어 ‘개화기’라고 할 수 있는 1920년대 문학에 있어서는‘경성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규정했다.방 교수는 “경성 모더니즘은 지금껏 이야기되어 왔듯이 1930년대 전반기의 구인회를 중심으로 한 문학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략 1920년대 전반기부터 1940년경까지에 이르는, 약 15년간의 ‘장기지속형’의 복합적 문화예술운동이었다. 이것은 문학만이 아니라 영화, 만문만화, 건축, 회화 등을 아우르는 ‘운동’이며, 1930년대 전반기만의 현상이 아니라 약 세 단계의 전개과정을 가지는 생성과 절정과 쇠락을 두루 거치는 과정이다. 이 경성 모더니즘의 개념에서 이상과 임화는 하나로 만난다”고 평했다. 방 교수는 해방공간과 6·25전쟁 기간을 아우르는 ‘해방 후 8년’을 새로운 문학사 연구의 시기로 제시한다. 해방 후 8년간 한국 문학의 흐름과 주요 작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그는 “해방 후 8년의 문학사는 두 개의 중첩된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라면서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해방된 사회이자 동시에 일종의 전후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한국전쟁은 이러한 전후 사회에 밀어닥친 또 하나의 전쟁, 그러나 훨씬 심화되고 확장된 민족적 비극이었다”고 분석했다.또한 “전쟁은 인간성을 변모시키며, 문학이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전쟁은 문학을 변모시킨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학계의 연구와 비평이 이 두 개의 전쟁과 문학의 관련성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성찰하는데 서툴렀다고 지적했다.방 교수는 박인환 시인이 유행 풍조의 감상적 문학이 아니라 한국 모더니즘의 정신적 전통을 계승한 해방 후 ‘최초의’ 시인임을 보여준다. 또한 김수영 문학의 ‘온몸시론’이 단지 참여문학론이 아니라 시인의 자기 혁신에 관한 논리를 담은 문학적 담론임을 보여준다. 방 교수는 “박인환 문학과 김수영 문학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과연 박인환은 경박한 문학이었는가? 김수영의 ‘온몸시’론은 단순히 참여문학론인가?”라고 반문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방 교수는 또 김윤식, 백낙청 등 윗세대 문학인과의 전면적 대화를 시도한다. 김윤식과 백낙청 비평이 근대화론과 정체성론을 각기 나눠 가진 1930년대 출생 문학 세대의 운명을 보여주고 있음을 제시한다. 방 교수는 이어 북한문학, 탈북문학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으로서 수용소 문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북한 현실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살피고자 했다. 방 교수는‘수용소 문학에 관하여’라는 평론에서 탈북 작가 김유경의 ‘인간 모독소’라는 소설과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비교하며 ‘인간 모독소’에 관해 “정치범 수용소라는 ‘전대미문’의 북한의 야만적 국가 장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 비판하고 있다”고 평했다.방민호 교수는 “나는 문학을 비좁은 현실이 아니라 드넓은 삶 자체의 표현이라 간주하되 동시에 역사와 현실과 예술의 전통을 강렬하게 의식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나는 한국현대문학사의 여러 형태의 정통과 정전과 권력에 대한 심문, 새로운 해석, 재평가를 시도한다. 내 비평의 현장은 오늘에 이르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모든’ 중요 국면들이다.이 책은 그것들을 새로운 비평적 실험의 대상으로, 현장으로 간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포항시립도서관, 한해 마무리 짓는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 성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말축제프로그램인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 제공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시립도서관 우수 이용자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독서대 기증 등 독서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서보국 포항시 서점조합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함께 각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한국도서관협회와 시립도서관이 선정하는 책 읽는 가족은 올 한 해 동안 1천27권을 대출, 1인당 257권의 책을 읽은 허만대씨 가족을 비롯한 7가족, 27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받았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출권수가 많고 연체율이 적은 모범 다독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총 210권을 읽은 표세환씨를 비롯한 도서부문 11명, 비도서 부문 6명, 총 17명의 이용자가 선정됐다. 또 한 해 동안 지역 주민들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힘써온 모범 작은 도서관으로 연일 미르, 효곡 열린, 연일 해돋이 작은도서관이 선정됐으며 포은중앙도서관 김명순씨를 비롯 총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강사의 도움 없이 회원들 자체적으로 독서회 및 독서동아리를 꾸려나가며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에세이포은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독서동아리가 상을 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시상을 통해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자발적 도서관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2019년에도 책 한권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행복이 커질 수 있게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 문 연다

포항시 북구 중앙로 373에 공연연습센터가 내년 1월 문을 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소규모부터 대규모 공연 창작과 연습장을 갖춘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을 완공하고 1월 17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은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공연예술인·단체의 활발한 공연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경북지역 유일의 공연연습공간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유치해 옛 포항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1149㎡ 규모로 조성됐다. 오는 19일 시범운영을 통해 내달 정식 개관을 하게 된다. 대연습실, 중연습실 2곳, 소연습실 2곳, 리딩룸 2곳, 세미나실 총 8곳의 다양한 연습공간으로 구성돼 이용단체의 규모에 맞춰 클래식, 대중음악, 무용, 연극, 국악 등 공연연습이 가능하다. 지역주민의 문화감수성과 예술창작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사회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공연연습센터 운영 관련 안내를 위해 포항시립중앙아트홀 3층 공연장에서 17일 오후 7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관 접수는 지난 1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다.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은 포항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또한 세미나실과 리딩룸은 연습실 대관 시(사전신청 필수) 무료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이 지역예술가와 생활문화동아리에게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강화해 줄 수 있는 연습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대구경북 문화예술정책 ‘토론의 장’

‘대구경북 문화예술정책의 현황과 비전’주제의 심포지엄이 오는 8일 오후 1시 영남대 대명동 캠퍼스 경영관 강당에서 열린다. 경북대구지역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학술적 고찰과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이다. 영남대 문화예술디자인대학원 예술행정학과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심포지엄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정체성 및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각오다. 한만수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의 ‘대구 문화예술정책 2030의 비전’ 주제발표에 이어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의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향후 과제’ △이철우 대구문화재단 이사의 ‘공연예술문화도시로서의 대구의 미래’ △이동우 국립예술단체연합회 사무국장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상품 기획’ △박진석 문화주식회사 서상동 대표의 ‘창조공간으로서의 지역의 가능성-경산 서상동 도심재생프로젝트’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송혜영 예술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토론자는 최성환(영남대 예술행정학과), 이현혜(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완수(뮤테이저), 권미강(문인), 노수경(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나선다. /윤희정기자

2018-12-05

평론가 염무웅,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오는 8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염무웅(사진·78) 문학평론가를 초청해 문학강연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분기별로 해온 이 문학강연에는 지난 3월 우광훈 소설가를 시작으로 6월 이태수 시인, 지난달 이동하 소설가가 참여했다.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문학강연에서는 염 평론가가 ‘내가 겪은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국현대문학과 문학평론에 대해 이야기 한다.염 평론가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동료 문인들과 함께 ‘문학과의 동행’ 대담집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현대문학사 자료를 담아 만든 이 대담집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염무웅 문학평론가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최인훈론’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당시 시간강사로 인연이 있었던 이어령 선생의 추천으로 ‘신구문화사’에 취직해 편집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현대한국문학전집’을 펴냈다. 총 18권짜리의 전집 발행 이후 ‘창작과 비평’을 통해 50여 년을 함께 한국의 문학비평을 이끌어온 주인공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04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김세윤씨 詩 ‘새, 오얏꽃 날개’ 대상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2일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세윤(부산 해운대구·사진)씨의 시 ‘새, 오얏꽃 날개’ 가 선정됐고, 소설부문 최우수는 이경호(전북 익산시)씨의 ‘잠자는 곰에게 물어봐’, 시부문 최우수는 이희정(포항 북구)씨의 ‘청동의 시간’, 수필부문 최우수는 김임순(경남 거제시)씨의 ‘쇠, 꽃을 피우다’가 입상했다.대상 작품 ‘새, 오얏꽃 날개’는 호미곶 등대를 소재로 외양에서 풍기는 서경뿐만 아니라 등대 내부에 새겨진 ‘오얏꽃’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서사를 잘 수용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김세윤씨는 부산 출생으로,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으며, 시집 ‘도계행’, ‘황금바다’가 있다. 또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양각지에서 시 부문에 85명 317편, 소설에 27명 59편, 수필에 35명 38편이 응모됐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6시 호텔 영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시 △대상 김세윤(부산 해운대구) △최우수 이희정(포항시 북구) △우수 안재윤(서울시 송파구)◇소설 △최우수 이경호(전북 익산시) △우수 박초아(서울시 마포구) 설경자(포항시)◇수필 △최우수 김임순(경남 거제시) △우수 양태순(포항시 북구) 윤정호(포항시 북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