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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작가 권부문 `성좌`展

대구미술관이 내년 1월26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사진작가 권부문 `성좌`전을 2층 전관에 열고 있다. 권부문(58)은 `블링크 : 100사진가, 10큐레이터, 10평론가`와 현대예술사진을 총 정리한 `현대미술로의 사진`에 소개돼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사진작가. 2002년 영국에서 발간하는 사진잡지 `브링크`가 선정한 100대 사진작가에 포함되면서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대구 출신으로 서울, 부산, 도쿄, 파리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권부문은 70년대에는 급격한 근대화에 놓인 사회상을 반영한 거칠고 어두운 사진들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80년대에 이르러 사진을 재현의 역사, 즉 소재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미지보다 자기 성찰의 방법으로 삼는 길에 주목하게 된다. 그의 작업은 미국과 영국의 출판사가 작품집으로 발간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권부문은 “1997년 파리 살페트리에르 생루이 성당의 전시를 하면서 전시장소의 건축적 공간과 사진이미지가 만나 또 하나의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 내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토대로 대구미술관 전시에 `성좌`라는 제목을 구상하게 됐고 대표작을 선별하게 됐다”고 밝혔다.서로 다른 장소의 이미지들을 대구미술관 8개 전시실에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성좌`로 표현하는 권부문 `성좌`전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인식의 문제`와 `이미지적 특성`을 총체적으로 조명해 볼 수 기회가 될 것이다.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풍경 연작들은 1990년대 후반부터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세밀한 기록들을 담고 있는 `별보기`, `숲에서`, `산수`, `구름 위에서`, `낙산`, `병산`, `북풍경`, `돌에게` 등으로 사진, 영상 작품 66점이 유기적으로 설치된다.`숲에서`는 덩굴식물들이 뒤엉켜 땅 위와 나무를 기어오르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설악과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담은 `산수`는 역사적, 문화적 함의가 깊은`산수`의 개념을 오늘날의 풍경에 불러들인 작품을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최복룡·강희룡 서화동행展 보러 오세요

지역 중견작가인 서양화가 최복룡과 서예가 강희룡의 2인 초대 서화동행전이 `산과 채근담`이란 주제로 오는 7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지역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서양화가 이철진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와 5월 서양화가 권종민의 `삶의 여정`, 8월 포항서각협회의 `인생을 새긴다, 행복을 새긴다`에 이은 네 번째 2013 지역우수작가발굴 기획전이다.▲ 강희룡作초대작가 중 한 명인 서양화가 최복룡은 경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포항청년작가회 창립 및 명예회원 등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선린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산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시사철 채색을 달리하는 거대한 산,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산을 그리고 있다. 또 다른 한 명의 초대작가는 포항시서예가협회 회장 역임 및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중견 서예가 강희룡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명나라 유학자인 홍응명의 생활철학서인 채근담을 작품 주제로 선택해 물욕에 갇혀있는 현대인에게 잠시나마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포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지역우수작가 발굴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작활동이 왕성한 우수 작가를 발굴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에 기여함과 동시에 시민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시기획을 통해 소통하는 문화나눔의 경영을 실현코자 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대박 예감` 개막식에 시민 2천명 몰려 대성황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3일 포항운하 축제 메인 존에서 개막식을 갖고 시민들을 맞이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이병석 국회부의장,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참여작가,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공연 `신용구의 미술 퍼포먼스`,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 진행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 이어진 메인 작품 세러머니에서는 노인, 다문화, 장애인, 어린이 등 각계 시민대표가 참여해 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에게나 즐기는 대상이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후 축하공연으로 무앤고의 타악 퍼포먼스에 이어 시민이 함께 아트웨이를 투어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개막식을 마무리 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양한 체험행사와 작품관람을 즐기며 운하에서의 첫 나들이를 만끽했다. 특히 축제 존인 포항운하 광장에 첫 선을 보인 문신 작가의 `하늘을 나는 꽃`과 최정화 작가의 `플라워 트리`는 예술성과 함께 웅장하고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이와 함께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를 전시한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와 드럼통 꾸미기 등 시민 참여 작품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며 호응을 얻었다. 또 대장간 체험과 `과학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깡통로봇과 함께 사진 찍기`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개막식에 나온 한 시민은 “작품이 친근하고 웃음짓게 하는 요소가 많아 운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며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예술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스틸 아트`라는 예술사적으로도 없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아이콘을 만들어 가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스틸(steel)의 다양한 예술적 변신을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보다 다가가는 축제를 표방하며 오는 10일까지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가 펼쳐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1-04

바그너 `탄호이저` 대구 첫무대 오른다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다섯 번째 주요 공연인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가 11월1일과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지난 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공연으로 전국의 바그너 애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던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제작, 출연한다.바그너 오페라의 공통 주제인 `여인의 희생을 통한 구원` 아래 사랑의 이중성이라고 할 수 있는 행복과 슬픔,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오페라 `탄호이저`는 `운명의 힘`과 더불어 대구오페라축제위원회가 대구 초연으로 준비한 작품이다.바그너 스스로가 `낭만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인 `탄호이저`는 이전 작에 비해 무한선율이나 유도동기 등 바그너의 색깔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녁별의 노래`, `엘리자베트의 기도`, 국내 비행사 광고에서 들을 수 있었던 `서곡` 등 유명한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어 `바그너 입문 오페라`로도 여겨지고 있다.현지에서도 바그너 오페라를 주로 공연하기로 유명한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제작한 `탄호이저`는 지난 시즌 당시 독일 현지에서 극찬 받았던 프로덕션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연출가 아론 슈틸은 정 반대의 가치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엘리자베트와 베누스를 한 사람의 성악가가 연기하게끔 만들어 사랑의 이중적인 가치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연출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 현지 공연이 발레 장면이 삽입 된 `파리 판`이었다면 대구에서 선보일 공연은 `드레스덴 판`으로, 바그너의 작곡 의도에 조금 더 가까운 음악을 선사한다.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유럽 관객들을 사로잡은 뛰어난 무대미술.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니벨룽의 반지`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 로잘리가 무대와 의상을 담당, 조명에 따라 극적으로 변하는 무대와 상징적인 디자인의 구조물 등 다양한 시각요소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독일 현지 성악가들로 구성된 출연진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은 바리톤 정승기다.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의 단원 자격으로 축제를 방문하는 그가 맡은 역할은 탄호이저의 친구이자 엘리자베트를 짝사랑하는 `볼프람`으로 유럽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성악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한편,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1월4일 오후 7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될 폐막 콘서트 `더 베르디`와 오페라대상 시상식으로 그 3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30

사탕을 모티브로 한 `상상의 세상`

서양화가 정보연 초대전 `Melting`이 내달 6일까지 대구 원화여자고 내 갤러리 조양에서 마련된다. 이번 초대전은 갤러리 조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정 작가가 선보이는 `Melting`은 사탕을 모티브로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해 평면회화에서 미감까지 느낄 수 있다.작가는 “헨젤과 그레텔이 숲 속을 헤매다 지붕은 비스킷, 벽은 쿠키, 기둥은 달콤한 사탕 그리고 창문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신기한 집을 발견한다. 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집을 보고 나면 한 번쯤 실제로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이처럼 가공되어 나오는 형태의 사탕과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사탕을 이용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재미있는 상상의 여지를 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작품 속 사탕 크기는 일반적이지 않다.작은 사탕을 크고 거대하게 나타내어 현실에서 만들 수 없는 크기로 확대해 나타냄으로써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실에 없는 세상이나 상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정 작가는 “사탕을 이용해 현실에 없는 상상의 세상을 만든다. 관객들이 얼핏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릴 적에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사탕으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특히 그는 화려한 사탕이 갖고 있는 이면에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요소도 함께 그려냈다.정 작가는 “사탕이 열에 의해 녹아내리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그을려 있거나 부분적으로 검게 타기도 한다”며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상과 달콤함을 지닌 사탕이 사람들에게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설탕덩어리` 라는 부정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30

`종교설치미술가` 선진 스님 개인전

종교설치미술가로 알려진 선진 스님의 9번째 개인전이 내달 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열린다. 사진 `불가의 비구니`로 뿌리내린 선진 스님의 이번 전시의 주제인 `일천강(千江月)`은 우리나라 불교 역사 속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선수행법 중 하나인 화두를 근거로 참선하는 `간화선`을 현대적인 조형예술로 표현해 실험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선진 스님은 평소 난해하게 여기는 간화선의 참된 의미를 일반대중과 함께 되새겨 보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그의 작품은 `불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오브제에 다양한 색을 입힘으로써 기존의 사물이 갖고 있던 관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술적 차원에서 복제된 레디메이드 불상을 사용함으로써 석가모니 부처님의 종교적 상징성 자체를 애매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특이하다. 복제된 레디메이드 불상이 전통적 가치를 지닌 불상의 유일성을 해체시키면서 종교적 불상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케 해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그의 작품은 불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모멘트를 제공해주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한다.선진 스님의 작업은 이처럼 순수한 예술작품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예품이나 키치(kitsch)적으로 보이는 작품의 이미지를 일반대중들에게 심어준다. 그것은 이전의 동양 불상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비로운 친근감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선진 스님의 이러한 작품들은 관람객을 사유하게 만드는 `정신적인 메타포`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양한 색상의 불상들을 보면서 관람객은 개별적인 감성으로 자유롭게 해석하고 명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불보살의 깨달음의 상징인 부처의 수인(手印)을 가지고 작업한 작품들 역시 전시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는 전통문화와 대중문화, 정신과 물질, 관념과 환영과 같은 상호간의 갈등과 충돌이 만들어 내는 사고의 확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이번 전시에서는 팔정도(八正道)를 의미하는 뜻에서 총 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보현암 주지승인 선진 스님은 현재 대구미술발전위원, 대구 문인화 협회, 대한민국친환경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영남불교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3-10-30

“가을밤에 브람스 음률 느껴보세요”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용지홀에서 `수성아트피아 가을음악회`를 마련한다.`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지휘자 이병욱 등 차세대 한국음악을 이끌어갈 연주자와 지휘자를 만날 수 있는 특별 무대다.최근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62회 `뮌헨ARD 국제 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크리스텔 리(23)와 함께 `1위 없는 2위`를 공동수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김봄소리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멘델스존과 더불어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며 바이올린 연주자의 역량을 시험하는 가장 적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대구가 고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기악과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사사 중이다. 금호영재 출신으로 제1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캠프 및 콩쿠르 바이올린부문 영재상(2009년), 제4회 센다이 국제콩쿠르 4위 및 청중상(2009년), 제10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2010년), 제3회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2011년)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대구MBC 교향악단과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주는 지휘자 이병욱은 현재 인제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차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지휘를 맡은 이병욱은 차세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로 주목 받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지휘과를 수석졸업하고 오스트리아 국가 장학금을 받으며 전문 연주자 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transArt Orchestra Salzburg 음악감독, TIMF 앙상블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은 5번, 6번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거대한 유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명랑하면서도 운명에의 가벼운 해학이 나타나 있다.대구MBC교향악단은 지난해 2월 창단된 지역 최초 방송교향악단으로 공연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역 시민들에게 문화향수 제공과 지역사회 클래식 저변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올해 11회의 정기·특별 공연을 계획, 진행 중에 있다.입장료 VIP석 5만, R석 4만, S석 3만, A석 2만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한·중 전통회화 현대적 흐름 엿본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29일부터 11월3일까지 11전시실에서 현대 한국화단을 선도하는 권정찬 경북도립대학교 교수와 중국 선종화파(禪宗畵派)의 대사(大師)로 추앙받는 짱따화 선생을 초대해 `한·중 당대명인 초대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50대 후반의 동세대 작가로서 서양화가 아닌 민족회화만으로는 드물게 한국과 중국을 비롯, 해외로 진출해 펼친 개인전에서 최고의 예우를 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이번 전시는 동아시아의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작가들을 소개함으로써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리고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로 동아시아 문화권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자 마련됐다.권정찬 교수는 현대 한국화의 수묵운동과 채색화 도입에 선구자적 활동을 해온 주인공으로 그의 화풍은 화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통회화 분야, 특히 조선 민화 채색화를 계승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동양적 자연관을 반영하면서도 무속의 영험적 세계를 현실과 결합시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올림픽 본 행사 전시회나 아시아 비엔날레 등에서 주요작가로 초대 받았고, 프랑스, 일본, 중국, 남미 등지에서도 한국의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초대됐다. 미국, 일본, 브라질, 중국 등 해외에서 미술관, 박물관, 주요 화랑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고 300여 작품들이 이들 주요 기관 등에 소장돼 있다.짱따화 선생은 치빠이쓰(齊白石) 계열의 수묵작가이며 선화(禪畵)계통에서 독보적인 중국 1급 작가다. 선생의 작품 특징은 명상 속 잠재의식의 힘을 보여주는데, 형식적으로 단순하면서도 맑고 그윽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속세를 털어낸 담백한 마음을 표현하고, 작품의 뜻이 오래도록 깊이 갈 수 있는 해학적 흥취가 있는 선화의 묘한 매력을 보여준다. 선생은 북경과 뉴욕에 작가홍보 광고탑 설치를 국가에서 지원할 만큼 중국내에서 지명도가 있으며, 각종 주요 행사에 초대되어 시연을 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반들에게 선생의 작품을 선물할 만큼 그의 작품은 중국 내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권정찬 교수의 채색 중심의 작업 30여점과 짱따화 선생의 수묵 30여점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두 작가의 예술적 공통점은 선(禪)에 심취한 사상에 있다. 그동안 여러 단체를 통해 화단에서 그룹 단위의 국제교류전이 이뤄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 두 작가의 근작들을 선보여 격조 높은 한·중의 전통 회화의 현대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내달 3일 본격화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한달간 영일대 해수욕장에서의 프레전시를 종료하고 본 전시와 축제 준비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18까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전시돼 호평을 받았던 28점의 작품은 앞으로 포항운하에 옮겨져 또 한번 축제의 판을 벌릴 예정이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위원장 류영재)는 오는 11월3일부터 30일까지 포항운하에서 개최될 본 전시와 축제를 위해 작품을 포항운하로 옮기는 등 개막행사와 다양한 체험 및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막바지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다.포항운하 일원에서 개최되는 본 전시와 축제는 프레 전시에서 선보이지 않은 2개의 메인 작품과 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시민참여 작품들이 전시돼 함께 만드는 축제의 장을 연출한다.2개의 메인작품은 우리나라 현대조각계의 거장 문신의 `하늘을 나는 꽃`과 해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정화 작가의 `플라워 트리`로 포항운하 광장에 영구히 설치돼 제막식을 갖고 향후에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길 예정이다.11월3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식전 공연에 이어 아트웨이 투어, 미리 가 본 아트웨이 영상상영, 메인작품 제막식으로 진행되고 오후 7시부터 개막축하 공연으로 인기가수 자전거 탄 풍경을 초청해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어 3일부터 10일까지 축제기간에는 지난 7월부터 제작돼 시민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물건과 사연을 담아 배달한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와 드럼통을 창작품으로 변신시킨 `드럼통-캔버스가 되다` 등 시민이 직접 제작한 작품전시와 더불어 직접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화덕에 불을 피운 뒤 담금질을 해보는 대장장이 시연과 체험, 캔아트, 와이어 공예, 무지개 물고기 등 현장에서 직접 스틸아트를 만들어 보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체험과 예술교육을 접목한 `아트노리_Fun Fun한 예술`에서는 `과학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몸짓으로 만나는 스틸아트` 등 스틸아트를 다양한 영역의 예술교육으로 체험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8

대구시향, 25일 `대학생 협주곡의 밤`

▲ 이동신 지휘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3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개최한다. 지휘자 이동신의 객원 지휘로 육원지(피아노), 황순기(튜바), 박에스더(플루트), 최유라(플루트), 김도엽(더블베이스), 이서희(트럼펫), 강선화(피아노)가 협연한다.먼저 육원지(계명대 피아노과 2)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중 제1악장으로 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이어 황순기(안동대 음악과 3)가 윌리엄스의 `베이스 튜바 협주곡` 중 제1악장을, 플루트 듀오 박에스더(대구가톨릭대 관현악과 3)·최유라(대구가톨릭대 관현악과 3)가 도플러의 `두 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 중 제3악장을 선보인다. 또 김도엽(영남대 관현악과 4)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더블베이스로 연주하고 아르방의 `베니스 카니발의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변주곡`을 이서희(계명대 관현악과 3)가 트럼펫으로 들려준다. 끝으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중 제1악장을 강선화(경북대 음악학과 4)가 연주한다.이번 무대의 협연자로 선정된 7명은 솔리스트는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대구시향이 지난 9월27일 실시한 제13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 협연자 오디션을 거쳐 총 60여명 가운데 최종 선발됐다.이날 연주 프로그램은 협연자들의 오디션 참가곡들이며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주자의 개성과 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피아노에 이르는 다양한 악기들의 매력도 한 무대에서 만끽하는 좋은 기회다.이날 지휘를 맡은 이동신은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 동아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석 초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3

철로 만든 작품 맞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내년 1월5일까지 `움직임`을 주제로 철 조각의 미적 특성을 체험할 수 있는 `Movement Steel Art`전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의 특성화된 `스틸 아트 뮤지엄`을 가시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작품 자체는 움직임이 없지만 관람객의 시각적인 경험으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 `Stable`과 동력 또는 바람을 이용해 직접 움직임이 있는 작품 `Non Stable`, `영상작품`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30~50대 작가 16명의 철을 재료로 `움직임`을 표현한 조각, 설치, 영상 작품들의 다양한 시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관호(46)의 `moment` 연작은 가늘고 긴 철사에 마디를 둬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다. 수평과 수직으로 교차한 마디에 의해 `연꽃` 형태가 드러나도록 했으며 배경과 거리를 둬 그 사이로 공기가 순환하고 빛이 투과돼 그림자가 비친다.김주환(39)의 `구름 낀 연못 빗방울 떨어져 흐린 하늘`은 하나의 큰 `파문(波紋)`을 만들어 매달아 놓은 작품이고 `백문불여일견(百紋不餘一絹)`은 108개의 파문이 모여 하나의 연못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연못 위에 빗방울이 떨어져 생기는 수없이 많은 파문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이며, 곧 사라지고 말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장용선(33)이 출품한 작품은 파이프의 단면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통해 생명의 본질, 그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군집으로 조형화한 작업이다.김기훈(45)은 매개물을 통한 비가시적 존재에 대한 간접적 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둔탁하게 보이는 두 덩어리는 느린 속도로 회전하며 어느 순간에 365°로 돌아가는 밀로의 비너스와 남자의 옆모습이 움직이는 구조물 사이로 허공에 선명하게 드러난다.딩고스(Dingos)는 평소 개인으로 활동하는 작가 노윤희(32)와 정현석(32), 문명기(35)가 기획자 유혜인과 함께 개별적으로는 하기 어려운 작업을 공유하고 실현하기 위해 결성한 그룹이다. 그들의 작업에는 우리를 지배하는 `일상성(日常性)`에 관한 문제가 담겨 있다. `타임 머신 넘버 4`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붙여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대신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묻고 있다. 정형화된 일상에 예외적 사건을 만들어내어 우리는 모두 삶의 소중함과 개개인의 일상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김진우(43)는 디지털 문명 속에서 진화하는 인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로봇이나 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등의 기계와 인간은 서로 다르지만 그들을 구성하는 각각의 구성 요소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심장은 기계의 엔진과 같고, 음식은 연료, 뇌는 컴퓨터와 같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이러한 모든 요소가 함께 융합되고 어우러져 진화된 형상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과학 발전이 가져올 미래사회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그 속에서 파생될 새로운 인류의 이미지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접근한다. 박제성(35)의 멀티미디어 작품 `The Structure of #5`는 속도와 긴장감을 즐기기 위한 놀이기구를 조합과 편집으로 새롭게 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가는 놀이 기구를 조합함으로써 비어 있는 두 감정 그리고 그를 만들어내는 자극만이 존재하는 기계장치를 만들어 현대인의 공허한 삶을 표현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Movement Steel Art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모두 다른 형태의 작업을 하지만, 그들의 작품 속에 `운동` 또는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포함한다”고 소개하고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작품 앞에서 멈춰 있기보다는 직접 움직이면서 공간을 변화시키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3

작가와 관객은 무엇으로 소통하는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박재환)은 오는 23일부터 11월10일까지 1~5전시실에서`뜻밖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관람객과 예술가가 이웃이 되기 위한 소통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과 예술가의 사이를 친근한 관계로 이끈다.`예술가와 이웃되기` 위한 이번 전시의 구성이 새롭다. 기존의 전시가 관람객을 향한 일방통행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적극 참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람객, 관람객과 관람객이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시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적이다. 우선 이명미, 배종헌, 정승혜 등 특별작가 3인의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주 전시 이후 파생되는 2개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이어 류현민, 유비호, 이윤숙 등 또 다른 3인의 작가가 주 전시작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해 29일부터 메타전시를 펼친다. 더불어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가와 소통하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도 연일 전시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의 생각과 다양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한편, 특별작가 3인이 들려주는 다양한 세대의 이야기가 특징적이다. 인생의 궤적이 각기 다른 중장년과 청년으로 구성된 이들은 각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류화가 이명미(63) 작가는 문자를 통해 언어적 인식과 시각적인 표현이 그려내는 복합적인 감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읽었나요`라는 주제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리는 표시 숫자 `1`과 소통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다양한 시각매체와 조형 방식으로 풀어낸다.배종헌(44) 작가는 `오 마이 베이비-에피소드2-전쟁터`(Oh my baby-episode 2-a battlefield)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는 `아기`를 둘러싼 임신과 육아와 관련된 현실 속 에피소드를 사회·가족·개인의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재해석하고 성찰한다. 무조건적인 환대의 대상으로서의 아기와 한 가정의 힘든 난제로서의 육아를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표현한다. 30대의 감성은 정승혜(32) 작가가 표현한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우리에게 닥친 수많은 순간과 기억을 `Dear. 여린 과거를 지킨 강건한 당신을 위해`라는 주제를 통해 그려낸다. 작가는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서 나온 수많은 기억의 잔상들을 일상적 혹은 비일상적인 사물로 표현하고 사물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을 꺼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한다.주 전시에 이어 펼쳐지는 메타전시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전시는 작품에 대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서, 예술가들 간의 소통과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과 응답을 담고 있다. 앞서 언급한 3인 작가의 작품을 순발력 있는 다른 작가의 눈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다. 류현민은 이명미와, 유비호는 배종헌과, 이윤숙은 정승혜와 짝을 이룬다.`뜻밖의 초대`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되어가는 전시로 시간이 지날수록 전시와 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진다. 전시의 마지막에 다다른 11월7일 오후 5시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정홀에서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관객 초대 파티`가 열린다. 이날은 참여 작가와의 대화와 우수 관람객 작품 발표, 바이올린·보컬·현대무용 등의 다채로운 공연과 퀴즈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이벤트가 마련된다. 참가비는 5천원으로 전시장에서 예매하거나, 티켓링크로 예매가능하다. 입장료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1

대구오페라축제 `돈 카를로` 공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네 번째 주요 작품인 베르디 걸작 비극 `돈 카를로`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돈카를로`는 스페인 궁정 실화를 바탕으로 정치적 이상의 좌절과 비극적 가족 관계를 그린 작품. 베르디가 남긴 26편의 오페라 중 가장 뛰어난 예술성을 갖춘 작품으로, 400여년 오페라 역사에서 수작으로 꼽힌다.이번 공연에는 대형 오페라 연출의 거장으로 알려진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참여하고 국립오페라단과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의 필리포`로 칭송받았던 베이스 강병운이 주인공 돈 카를로로 출연한다.공연은 베르디가 처음으로 작곡했던 당시 프랑스어 대본과 5막8장이라는 거대규모로 제작된 오페라 였으나 이번에 무대에 오를 `돈 카를로`는 베르디가 후에 수정한 이탈리아어 4막 버전으로 공연된다.`베르디 사상 가장 장대하고 진지한,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이 작품은 아들의 약혼녀인 엘리자베트와 결혼한 스페인의 절대군주 필리포 2세, 불운한 왕자 돈 카를로, 그의 친구이자 충신인 로드리고, 왕자를 사랑하는 왕의 정부 에볼리, 여기에 뛰어난 존재감으로 왕을 압박하는 종교재판관까지 인물들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베르디 최대의 인간 심리 걸작이다.주·조역들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극 속에서 살아 숨쉬기 때문에 관객에게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한 합창이나 주역 아리아의 비중이 높은 여타 오페라들과는 달리 주·조역 출연진들의 연주비중이 비슷하고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어 한 자리에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베이스와 바리톤, 테너와 바리톤,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베이스와 베이스 등 다양한 인물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중창 또한 일품이다.`주역만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라는 별명처럼 모든 출연진들에게 높은 기량을 요구하는 만큼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베이스 강병운을 비롯해 테너 나승서, 바리톤 공병우, 소프라노 박현주, 메조 소프라노 정수연, 베이스 양희준과 전준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특히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에 입성, 이제는 전설로 자리잡은 베이스 강병운은 필리포 역을 200번 이상 맡아온 `필리포의 화신`이다. 그는 자신의 오페라 인생을 시작한 작품인 `돈 카를로`의 대구 공연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로, 이번이 그를 오페라에서 만날 마지막 기회다.스페인 군주 필리포 2세는 자신의 아들 돈카를로의 약혼녀 엘리자베트를 정략적으로 왕비로 맞아들인다. 돈카를로는 약혼녀를 졸지에 어머니라고 불러야 할 상황이다. 엘리자베트도 슬픈 표정을 감출 수 없다. 필리포 왕은 젊은 아내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아들과의 관계도 단절되고 만다. 이 때문에 부자간의 갈등, 사랑과 질투, 우정과 신념, 정치 음모와 암투 등 여러 갈등 상황에 놓인 인간의 갖가지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최고의 심리 드라마`로 꼽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21

전통적 `야외사생` 작품 70여점 선보여

대구미술관은 내년 2월9일까지 프로젝트 룸에서 `Y-artist 프로젝트` 2012 선정작가인 서양화가 이혜인전을 개최한다.`Y-artist 프로젝트`는 대구를 포함한 국내·외의 유망작가들을 국내·외 미술전문가 및 주요 기관과 소통·교류해 프로모션할 수 있는 계기를 위해 마련한 기획 전시다.이혜인(32)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야외사생` 방법으로 작업한 회화작품과 설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서울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한 이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특정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강렬한 조형적 표현과 독특한 공간 구성으로 재현한다. 작업의 중심 소재는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의 한 동네로 그 공간이 변화하는 모습, 지나간 시간과 공간속에 존재했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기억, 그리고 세상을 보는 작가의 시각과 상상력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으며 작업해왔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들은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 의해 작품으로 재구성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본질, 나아가서는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단초가 됐다.`야외사생`이라는 회화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 이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그림에 대한 질문 자체를 작업의 내용으로 삼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그림과 특정 지역의 공간, 그리고 새로운 전시공간을 연결시켜 완성한 작가 본연의 시선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시각적 결과물들을 보여준다. 전시회 개막 행사는 다음달 25일 오후 5시에 갖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1` 포항무대에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19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 가의 비밀`(이하 셜록홈즈 시즌1)을 개최한다. 뮤지컬 `셜록홈즈 시즌1`은 지난 2011년 8월 초연한 `한국 창작뮤지컬`로 작품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셜록홈즈`에서 캐릭터만을 빌렸다.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신선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 점령하고 있던 중소극장 뮤지컬 사이에서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얻었다.초연은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남우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작품은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여러 차례 재연 무대에 올라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세기 말 런던, 끈적끈적하고 습한 공기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폭우.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최고의 가문 앤더슨 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그리고 사라진 한 여인. 보름 후 거액의 사례금과 `셜록 홈즈`의 사무실을 찾은 앤더슨 가의 세 남자. 유일한 상속자로 모든 것을 손에 쥔 형 `아담 앤더슨`. 1분 차이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그의 쌍둥이 동생 `에릭 앤더슨`, 그리고 두 형제의 숙부 `포비 앤더슨`.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한 셜록 홈즈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앤더슨 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하는데….이번 포항 공연은 `셜록홈즈 시즌1`을 빛냈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셜록홈즈 역에 송용진, 왓슨 역에 문혜원, 에릭 앤더슨·아담 앤더슨 역에 고세원, 루시 역에 선우, 포비앤더슨 역에 권홍석, 벨라 역에 남궁혜윤 등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뮤지컬배우 송용진은 뮤지컬 `헤드윅`을 비롯해 `그리스`, `알타보이즈`,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해온 정상급 배우. 문혜원은 록밴드 뷰렛의 보컬로 활동하다 뮤지컬계로 입문했다. 이후 밴드와 뮤지컬을 오가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배우 중 하나다. 뮤지컬 `황진이`, `노트르담 드 파리`, `대장금` 등 대극장과 소극장을 오가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밀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배우 고세원은 섬세한 연기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연기력을 바탕으로 무대에 선다. 그는 가수활동을 준비했던 실력답게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배우들 사이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셜록홈즈의 넘버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루시 역의 선우는 KBS2 TV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으로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노래 실력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현재 연기력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이번 공연은 지난 3월 `2013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의 우수공연 선정을 통한 지원에 의해 이뤄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색감이 살아있다` 이장우 초대展

풍경을 점묘법으로 묘사하는 서양화가 이장우의 초대전이 오는 20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늘 밝고 경쾌한 붓 터치로 맑은 그림을 추구해왔던 이장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색채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최근작 50여점을 선보인다.이 작가는 여러 종류의 꽃들 중에서도 장미꽃의 자연스런 풍경을 감성적으로 재해석하며 꾸준히 화면에 구사해 왔다.이 작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대개 간접적으로 스며드는 암시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같은 암시성은 꽃의 세부적인 치밀성이나 정교함이 아닌 전체적인 인상, 즉 분위기에 의해 발생된다. 탄생과 성장과 소멸의 생명력으로 본 꽃의 형식은 바로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력의 법칙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한다는 만고의 이치를 새삼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장우의 작업은 대부분 꽃의 형상을 확대하거나 아니면 붓 터치로 묘사된 빛의 효과를 통해 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꽃의 생명력의 영원성을 기원하고 있다. 특히 빠른 붓질의 점들로 형상을 표현하는 자연풍경은 그의 작품에서 흥취와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그는 담벼락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 외에도 접시꽃, 연꽃 등 야생화를 즐겨 선택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꽃들을 화면에 담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공간감은 주관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며 이는 곧 직관력에 따른 감성 표현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장우 작가는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총동문회장, 대구미협 고문, 대구미술대전, 한국정수미술대전, 삼성현 미술대전, 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한국미협, 신작전, 목우회, 한국이탈리아협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신라학 국제학술대회 18일 경주 보문단지서

신라시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제7회 신라학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18일 경주 보문단지내 교원드림센터에서 열린다. 행사는 `신라국학 수용과 전개`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 신라 천년왕국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었으며, 그 교육의 정점에 있었던 `국학`이 인재를 양성해 신라를 발전시키고 존속하게 했다는 것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신라학 국제학술대회는 고대 동아시아의 핵심이었던 신라문화를 세계사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2007년 `세계속의 신라, 신라 속의 세계`라는 주제로 처음 열렸다.2008년에는 `실크로드와 신라문화`, 2009년 `신라, 세계 속의 인물`, 2010년 `7세기 동아시아의 신라`, 2011년 `동아시아 속의 신라 도성 복원 문제`, 2012년 `삼국사기 정덕본 간행의 역사적 의미` 등을 다뤘다.학술대회는 주보돈 경북대 교수의 `신라의 국학 수용과 그 전개`란 주제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한준수 국민대 교수 `신라 국학의 수용`, 이영호 경북대 교수가 `신라 국학의 정착`을 주제로 발표한다.2부에서는 졍부우(鄭卜五) 대만고웅사범대 교수가 `당대(唐代) 과거시험이 교육제도에 미친 영향`, 노용필 한국사학연구소 소장 `신라 국학의 교육내용과 문선(文選)`, 쿠와타쿠니야(桑田訓也) 일본 나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일본 고대 교육제도의 특징`을 주제로 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으로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6

캔버스에 비친 다양한 삶의 응전

포항시 남구 괴동동 1번지에 위치한 포스코갤러리는 16일부터 포항지역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아르인 기획초대전을 마련한다. `My Life`를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는 개성이 다르지만 시대정신을 논하고 서로를 독려하면서 창작활기를 고취 시키고 있는 아르인 회원들의 회화 작품 50여점이 출품된다.한국화, 서양화가들인 이들은 조형의 변화와 매체의 변용, 그리고 표현의 심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들을 보여주는데 공통적으로 삶의 응전(應戰)이란 공통된 화두를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의 회화가 지니는 다양한 표정 중에서도 현대의 풍경과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자유로운 표현 방식으로 펼쳐나가는 양상에 주목한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와함께 흔히 접할 수 없는 화가들의 작업실 풍경과 작가정신을 포항문인협회 강은희, 김동헌, 김말화, 나온동희, 최라라 시인의 글을 통해 소개하는 이색 코너도 준비돼 있다. 참여 작가는 아르인 회원 김완, 김창수, 박해강, 송상헌, 예진영, 이규학, 이정철, 이종길, 한승협, 홍화식, 황정아 등 11명.서양화가 김완과 김창수는 빛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비구상화와 인물화를 통해 복잡한 듯 단순한 화면 속에 예술적 깊이와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서양화가 송상헌과 박해강은 몽환적 흐릿한 화면이 감성을 자극 하고 기억과 생각의 흐름을 좇아가는 한국화가 예진영의 `만드는 그림`과 고전예술의 명화에 오늘날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허영을 채워 깊이를 불어 넣고 있는 서양화가 이규학의 작품에서는 추상미학에 바탕을 둔 컨템포러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내면적이면서 관념적인 심성 이미지가 화면을 지배하는 서양화가 이종길의 회화는 정돈된 작가의 삶의 미학을 엿볼 수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한승협의 한국화 작품은 점묘화 기법으로 하나하나 붓을 찍는 기법이 인상적이다.이밖에 가상과 실상의 경계 사이에 새로운 존재가 드러나게 하는 서양화가 홍화식, 꿈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여성의 섬세함으로 보여주는 서양화가 황정아의 작품들은 사실주의에 뿌리를 두고 점차 현대미학을 받아들이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아르인은 지난 2010년 4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창립전 `화두- 그 끝없는 물음` 을 시작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고 창작의 열정을 태우고 있는 화가들의 모임으로, 지역 미술문화의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고 미술인의 권익을 신장하며, 미술과 삶의 상호교류를 추구하고 인간의 내면을 미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해 왔다.한편, 이번 아르인 기획초대전은 오는 12월6일까지 계속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4

구미국제음악제, 17일까지 금오산 잔디광장서

`제2회 구미국제음악제`가 13일부터 17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과 남통동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국제음악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음악제는 `대지의 울림 : 음악의 숲` 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구미국제음악제의 운영위원장인 피아니스트 신수정과 피아니스트 김영호 음악감독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지난 13일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전야음악회 `Americana`는 KBS 송현주 아나운서의 사회와 구미교향악단(지휘 이동신)의 서곡, 피아니스트 김영호·박종훈·이미연·임성미, 플루티스트 오시마 요시미·김상애,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카드·김현아,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송영훈, 더블베이시스트 마이클 울프, 소프라노 박정원, 테너 이병삼, 중창단 아마빌레 싱어즈가 출연해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선사했다.14일 개막연주 `협주곡 대향연`은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해설가 장일범의 진행으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 클라리네티스트 로망귀요, 피아니스트 빈센트 드 브리스·알렉쉬친·이미연,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카드·배익환, 비올리스트 김상진, 첼리스트 송영훈,·이명진이 협연해 조화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15일 실내악공연 `불후의 명곡`은 구미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바흐, 슈베르트, 멘델스존, 베토벤, 브루흐, 드보르작 등 다양한 작곡가의 명곡으로 구성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4

독창적 곡 해석 `트리오 오원` 내일 경주 예술의전당서 공연

경주예술의전당은 15일 오후 7시30분 트리오 오원(Trio Owon) 공연을 대공연장에 마련한다. 트리오 오원은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46)과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48),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52)로 구성됐다.세계적인 음악원인 프랑스의 파리국립음악원 출신인 이들은 각각 유럽 무대를 비롯해 세계 굴지의 공연장에서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연주회를 통해 극찬을 받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들.특히 프랑스 출신인 샤를리에와 슈트로세는 유럽을 중심으로 파리 오케스트라, 스위스 톤할레 오케스트라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및 다양한 앙상블 활동을 통해 실내악에 헌신하고 있는 유럽에서 명성이 높은 연주자들이다.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슈트로세는 현재 리옹 콘서바토리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는 파리국립음악원 교수다.파리국립음악원 선후배이자 친구이기도 한 트리오 오원은 지난 2002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오원(吾園) 장승업(1843~1897)의 생애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 강렬한 인상을 받고 트리오를 만들었다.지난 2008년부터 트리오 활동을 시작했고 찰떡궁합을 확인한 이들은 2009년 슈베르트, 2010년 드보르자크를 녹음했고, 지난 2010년 프랑스에서 트리오 오원이란 이름으로 첫 공연을 가졌다. 2011년 트리오 오원의 첫 음반도 발표한 뒤 프랑스, 영국, 한국 등에서 수 차례의 공연을 통해 완벽한 호흡의 실내악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연주한다. 죽기 전에 들어야 할 클래식 작품으로 손꼽히는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작품 1, 3, 4, 5번 등 모두 4곡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4

“행복·사랑·건강 이야기” 철가방에 보내 주세요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장 류영재)이 프레 전시를 오픈한 가운데 오는 11월3일부터 30일까지 포항운하 일원에서 개최되는 본 전시와 축제를 위해 시민 참여 프로젝트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사진를 진행한다.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는 다양한 컬러 페인팅이 된 100개의 철가방이 기업, 학교, 어린이집 등 여러 시민들에게 각각 배달돼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오브제를 배달해 와서 전시하는 프로젝트다. 철가방을 통해 배달되는 오브제는 시민의 행복과 사랑, 건강 등을 염원하는 물건이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한 사진, 그림, 텍스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렇게 배달돼 온 100개의 철가방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 존(zone)에 전시돼 하나의 포항이야기로 탄생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철가방의 문을 열었을 때 만나게 되는 삶의 다양한 층위에서 풀어낸 오브제와 이야기를 통해 유머와 위트, 혹은 반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철가방`은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배달이라는 행위를 통해 굶주린 허기와 미각을 만족시키는 전달체계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속도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허기와 미각을 달래주는 철가방이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시민의 삶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예술적 전달체계가 되길 기대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이번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를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포항청년작가회는 지난 여름부터 시작한 100개의 철가방에 대한 페인팅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배달 채비에 나섰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14일부터 `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에 참가할 희망자를 접수 받는다. 참가 대상은 개인이나 기업 및 학교, 사회단체 등 단체별로도 접수가 가능하다.올해 2013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100개의 철가방 배달 서비스`외에도 시민이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그 결과물을 축제기간 동안 전시하는`오감철철` 프로그램과 스틸아트의 영역을 전시에 국한하지 않고 음악, 마임, 과학적인 요소를 두루 접목한 창의적인 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인`아트노리-FUN FUN한 예술` 프로그램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해 시민과 함께 즐기고 만드는 축제로 진행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1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토스카` 관객 손짓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2번째 주요 오페라로 푸치니의 `토스카`가 오는 10,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나비부인` `라보엠`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꼽히는 `토스카`는 정열적인 여가수 토스카와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 권력 지향적인 경시총감 스카르피아를 통해 사랑과 질투, 탐욕, 증오 등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비극이다.특히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의 거장인 다니엘 오렌이 현지의 성악가들을 데리고 내한해 지휘봉을 잡는 무대다.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 오렌은 1975년 카라얀 국제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3년 후 미국에서 정식 데뷔한 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가든, 빈 오페라극장, 도쿄 오페라극장,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 등지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레오 누치, 미렐라 프레니, 니콜라이 죠우로브, 레나토 브루손, 알베르토 알라냐, 안젤라 게오르규 등 금세기 최고의 성악가들과 협연하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베르디와 푸치니 작품 해석에 있어 세계 최고`로 평가받으며 이탈리아 오페라를 주 레퍼토리로 하는 오렌은 2005년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부코`를 지휘하러 내한하려다 건강상 이유로 무산된 적이 있다.이번 무대에는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을 비롯해 직접 선택한 젊은 실력파 성악가들과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푸치니 특유의 서정성과 극적인 구성으로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토스카`는 `오묘한 조화`,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별은 빛나건만` 등 아름다운 아리아로 유명하다. 1800년 6월14일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이탈리아 북부 마렝고에서 격돌한 후 오스트리아가 승리했다는 잘못된 소식이 전해진 날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800년대 나폴레옹의 마렝고 전투를 배경으로 오페라가수 플로리아 토스카와 화가 마리오 카바라도시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드마라틱하게 펼쳐진다.극 중에서 카바라도시는 범죄자를 숨긴 죄로 총살형을 선고 받고, 토스카는 이를 막으려 애를 쓴다.둘은 격정적인 아리아 `죽음이란 그대에게는 가혹하도다`를 부르며 사형 직전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했지만 카바라도시는 끝끝내 총살당하고 만다. 토스카 또한 성벽 위에 뛰어올라 애인을 따라 아래로 몸을 던지며 극이 마무리된다.한편, 4일 개막작 `운명의 힘`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여정을 이어갈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오렌의 `토스카`, 한국 창작오페라의 성공신화`청라언덕`,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심리드라마 `돈 카를로`, 바그너 오페라의 진수 `탄호이저` 등 주요 오페라와 `주제가 있는 오페라 컬렉션` `베르디 어게인 갈라콘서트` 등 총 3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의 주요 공연장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07

신라 소리축제 폐막… 33만명 찾아

통일 신라시대 때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소리문화를 재조명하는 `2013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33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 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의 후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된 이번 축제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에밀레 모형 종 타종, 사물치기 체험, 신라문화 체험, 신라 간등회(看燈會)재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축제 기간 외국인 관광객 1천여명을 포함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총 33만 명이 관람했고, 경주·포항·대구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체 관람도 줄을 이으면서 아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신라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또 축제장 전체가 40여 채의 기와집 형태로 조성되고 주제관인 에밀레 박물관도 70여평의 단일 기와집으로 꾸며지면서 형식과 내용 모두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성을 잘 살린 축제라는 호평을 받았다.특히 6t 무게의 대형 범종 타종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체험이어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전국 대학교 향가제와 창작무, 사찰학춤, 대금연주 등으로 꾸며진 매일 2차례의 힐링콘서트는 상업성과 오락성에 치우친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또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50여개의 대형등도 첨성대의 조명과 어우러지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에밀레전을 계기로 `제2 성덕대왕신종`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큰 성과다.3일 개최된 축제 개막식에서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은 “성덕대왕신종은 여타의 종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 걸작품으로 신라문화의 정수”라면서 “문화재 보존을 위해 종을 울릴 수 없다면 제2의 성덕대왕신종을 주조해 대 신라왕국의 기상과 경주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공식 제안했다.이에 최양식 경주시장은 “내년에 경북도가 성덕대왕신종의 재현을 위한 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신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광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내년에는 신종을 새롭게 재현해서 성대한 재현행사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제2 성덕대왕신종 조성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축제 현장에서는 제2 성덕대왕신종 주조 요청을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돼 관람객 5천여명이 서명에 참여하기도 했다.경북도와 경주시는 2회째 행사만으로 경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은 `신라소리축제-에밀레전`을 앞으로 확대 개최해 관광객 유치와 한국의 소리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다양한 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종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07

`감사콘서트` 보러오세요

포항시립예술단(단장 정병윤)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이 함께 공연하는 합동정기연주회 `감사콘서트`를 마련한다. 이번 감사콘서트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감사운동이 1년이 지난 현재 전국 공공기관과 시민사회단체로 파급되고 있음에 따라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감사운동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특히 마음이 풍성해지는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감사`라는 주제 아래 가족 및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곡들을 들려준다.음악회는 시벨리우스의 교향시인 `핀란디아`로 문을 연다. 이 곡은 당시 핀란드가 러시아 지배 하에 있을 때 핀란드의 대자연을 묘사하는 한편 그 이면에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핀란드 국민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양양해 장대함에 빠져들게 한다.이어 들려주는 보테시니의 `화려한 기교의 카프리치오`는 감미롭고 부드러우며 정열적인 악기인 더블베이시스트 고로헌이 협연한다. 감미롭고 정열적인 선율이 가을의 감성을 일깨워 준다.또한 뮤지컬 `캣츠` 중 `언젠가 꿈속에서`, `사랑이야`, `그리자벨라의 기억`은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가을밤을 선사한다.지휘는 이현세 포항시향 상임지휘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07

포항지역 여성미술가 모임 아프로디테 5인 5색 회원展

포항지역에서 활동하는 5명의 여성 작가들의 모임인 아프로디테의 정기회원전이 오는 1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사공숙(조각), 장미화(서양화), 백광자(수채화), 하은희(한국화), 이나나(문인화)씨 등 5명의 여성 화가들로 구성된 아프로디테는 남성주도의 예술활동을 벗어나 여성주도로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꾸며보자는 취지에서 회를 창립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글은 말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말은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화가는 상(象)을 세워서 뜻을 나타낸다”고 말하는 아프로디테 회원들의 작품 속에는 그녀들이 들려주고 싶은 삶의 이야기가 있고, 인생관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백광자 화가는 자작나무숲을 통해 대자연을 보고, 자연의 이법을 깨닫고 배운다. 그녀에게 자작나무숲은 인욕을 물리치고 천리를 보존하기 위한 자기 수양의 가장 이상적인 도장으로 생각한다.사공숙 작가의 한지로 빚어진 입체조각의 미적 특질은 한마디로 `세련미`다. `세련(洗鍊)`은 씻고 단련해서 불순물을 없애고 순수한 것을 뽑아냄을 뜻하는 말로 순수하고 그의 작품은 깨끗하며 간결한 풍치를 느끼게 하는 풍격이 있다.이나나 화가의 문인화 작품은 `형상 밖`의 운외지미(韻外之味)가 있고, 화면 가득 `생동감 있는 기세`가 있으며 함축적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화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은유적인 표현을 빌어 전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사색해 그 속에 담긴 뜻을 깨닫게 한다.장미화 화가는 캔버스에 대자연의 순환을 담는다. 자연을 통해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본다. 그녀의 작품은 분명히 그림인데 판화처럼 보인다. 그녀는 그림에 판화적 기법을 적용한다. 회화와 판화의 경계를 무너뜨려 현대적 미감을 찾고 있다.하은희 작가는 사물의 핵심을 냉철하게 꿰뚫어 보는 눈을 가졌다. 정신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깃들어 있는 핵심이다. 그녀의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자신의 내적 자아에 의해 긍정적, 부정적인 해석 사이를 넘나드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영적 충만으로 자기치유적인 마음의 평정과 함께 삶의 에너지를 충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과 마주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07

수성아트피아 “오페어 콘서트 참가자 찾습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꿈을 그리고 있는 예술 영재들을 위한 영재 육성 프로그램인 오페어 콘서트에 출연한 참가자를 모집한다.오페어(Au pair)란 원래 프랑스어 `On pas`에서 유래된 영어로 언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의 집에 머물며 집세를 지불하지 않고 가사 일을 도우며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유학생을 의미하는 말이다.수성아트피아는 오페어 콘서트를 통해 지역 출신의 유망주들에게 무대 위에서 예술적 열정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예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큰 밑거름을 제공한다.지난 2010년 첫 출발한 오페어 콘서트는 지난 3년간 30명의 영재들을 배출해 냈다. 지난해 출연했던 손지은(경북예술고 1) 학생은 올해 열린 TBC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는 등 오페어 콘서트를 거쳐 간 학생들은 현재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음악공부를 계속 하며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부터 오페어 콘서트 본 무대에 오르는 학생 중 가장 훌륭한 연주를 보여준 학생에게 수성아트피아 기획공연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미래세대 예술영재육성에 걸맞은 변화를 줬다.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0일까지 대구·경북지역 초·중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 기회를 가지는 오페어 콘서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부문은 피아노 성악 관현악 타악 국악 등이며 신청방법은 내방, 이메일, 팩스를 통해 접수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