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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 지성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대잔치’

경주의 천년 인문정신이 세계의 지성들과 만나는 ‘2025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이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천년의 길 위에서 별을 바라보다’를 주제로, 인류가 함께 모색해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국제포럼이다. 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인간의 삶과 문화를 별을 통해 탐구하는 북페스티벌로서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이번 포럼은 APEC 정상회의의 3대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을 바탕으로 한 3개 테마 세션으로 구성된다. 하버드대 조지프 헨릭 교수, 일본 사회학자 야마다 마사히로, 물리학자 김상욱, 철학자 다이앤 앤스, 뮤지컬 작가 박천휴·윌 애런슨, 시인 박준, 여성학자 정희진 등 국내외 석학과 창작자들이 대거 참여해 경주에서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19일 ‘박천휴×윌 애런슨’ 작가의 크로스컬처 혹은 인터퍼스널 세션에서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작업기를 다룬다. 20일에는 조지프 헨릭 인류학자의 ‘호모 사피엔스: 집단 두뇌와 연결, 그리고 창의성의 기원’, 야마다 마사히로 사회학자의 ‘불평등 사회, 가상세계에서 사랑과 희망을 구하는 청년들’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21일에는 김상욱 물리학자의 ‘혁신은 언제나 번영을 가져오나?’, 다이앤 엔스 철학자의 ‘우리의 외로움을 해석합니다’ 등의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경주예술의전당 분수광장에서 북페스티벌이 열린다. 총 10개의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참여해 북마켓을 운영하고, 에코백 만들기, 북젠가, 보이는 라디오, 가족 대상 OX퀴즈, 재즈 공연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저녁에는 이슬아 작가 등과 함께하는 야외 북토크쇼가 진행돼 포럼의 인문정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포럼 티켓은 사전 예매제로 운영되며, 세션당 R석 1만원(경북도민·경주시민 50% 할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매자에게는 연사 도서 교환 및 전시 관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및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표번호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10

‘파리 올림픽’의 영광 천년고도 ‘경주’로 잇다

지난해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국립현대무용단의 화제작 ‘정글’이 오는 10월 1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경주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2025 한국수력원자력 문화가 있는 날’ 특별 공연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한층 진화한 예술성과 새로운 해석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 김성용 단장 겸 예술감독의 대표 안무작인 ‘정글’은 비정형적 움직임 리서치 ‘프로세스 인잇(Process Init)’을 기반으로 한다.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이라는 김성용 감독의 예술적 방향성을 반영해 무용수의 가장 솔직한 움직임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그가 개발한 ‘움직임 연구-감각과 반응’을 통해 완성됐으며, 정형화되지 않은 창의적 동작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2023년 10월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ICMF) 개막작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 올림픽 당시 파리 13구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공연된 데 이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회 공연을 이어갔다. 작품은 ‘정글’을 배경으로 몸의 본능과 생명력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탐구한다. 창조와 소멸, 숨겨진 것과 드러난 것, 정지된 듯 흘러가는 역동성 등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무용수들이 단순한 연기자가 아닌 ‘프로세서(Processer)’로 참여해 창작 과정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즉흥적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독창적인 에너지가 돋보인다. ‘정글’의 또 다른 매력은 일본의 사운드 아티스트 마리히코 하라가 작곡한 음악이다. 그는 정글의 내재된 울림과 미세한 생명체의 소리를 압도적인 음향으로 재현해 관객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대구 출신의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 단장은 한양대 무용학과 학사·석사·박사 출신으로, 동아무용콩쿠르 금상과 일본 나고야 국제 현대무용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경력에 더해 프랑스·미국·일본 등에서 활동하며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역임으로 행정 역량도 입증한 근현대무용 전문가다. 이번 공연은 전석 5만원으로 관람 가능하며, 경주시민, 경주 다자녀 가정, 경주 소재 직장인 및 대학생에게는 50% 할인이 적용된다. 예매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 또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9

AI 혁명 최전선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인간의 이야기

신간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열린책들)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술과 같은 혁신적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화형 인공 지능 서비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 샘 올트먼(40)의 생애와 경영 철학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키치 헤이기 기자가 올트먼의 가족과 친구, 교사, 멘토, 공동 창업자, 동료, 투자자, 포트폴리오 회사 등 250회가 넘는 인터뷰와 본인과의 심층 대화를 통해 완성한 책이다. 이 책은,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이라는 부제로 단순한 기업가 전기를 넘어 AI 혁명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정에서 드러나는 샘 올트먼은 속도를 중시하고 위험을 좋아하는 영리한 거래 해결사다. 그는 거의 종교적 확신으로 기술 진보를 믿지만,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대립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 더 큰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쓰러질 때마다 다시 더 큰 힘을 얻고 복귀했다. 이 책에 따르면 샘 올트먼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조숙한 어린 시절부터 첫 번째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스타트업 경험, 전설적 사업가 폴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후계자로 승승장구하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 콤비네이터 대표가 된다. 실리콘 밸리의 으뜸가는 실세로 부상한 젊은 시절, 오픈AI를 창립한 뒤 소수 정예의 팀을 발탁한 과정, 옛 친구이자 지금은 앙숙이 된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완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한편 계속 인공 지능의 선두 주자를 지키려는 분투에 이르기까지 올트먼이 성장하며 겪은 크고 작은 과정을 한 폭의 세밀화에 담아 펼쳐 보인다. 올트먼은 물론 테크 산업의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돌아본다. 올트먼은 일찌감치 공부보다는 창업을 택한다. 그는 스탠퍼드대 2학년이던 2005년 위치 정보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루프트를 만들기 위해 자퇴한다. 책은 그의 삶을 4부 17장으로 나눠 세밀화처럼 풀어낸다. 1부(1985~2005)는 조숙한 천재로 성장한 세인트루이스 시절과 IT 세계에 입문한 계기를 다룬다. 2부(2005~2012)는 첫 스타트업 실패와 Y콤비네이터 합류로 이어지는 도전기, 3부(2012~2019)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에서 폴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성장하며 오픈AI를 설립하기까지, 4부(2019~2024)는 챗GPT 성공과 ‘올트먼 축출 사태’, AI 윤리 논쟁까지 최근 이슈까지 포괄한다. 특히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라는 마지막 장 제목은 인류에게 AI라는 불을 전달한 그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올트먼 축출 사태’를 영화로 제작 중이며, 이는 그의 극적인 경영 스토리가 대중문화로도 재탄생함을 의미한다. 책은 한국 출간에 이어 독일·일본 등 12개국 출간이 확정됐으며, 10월 경주 APEC CEO 서밋에 올트먼이 초청되며 글로벌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의 참고할 만한 스타트업 뒷이야기는 실제 경험자들이 솔직하게 답했기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여러 빅테크 기업가의 소중한 영감도 담았다. 무엇보다 ‘미래는 더 나아질 거’라는 올트먼의 낙관주의적 사고방식은 기업가 영역을 넘어 개인적 삶의 철학으로도 연결된다. 그렇기에 샘 올트먼이 보여 주는 전략과 통찰에서 우리 역시 우리 삶을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할지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7

중국사 학자 7명이 선별한 ‘중국사를 꿰뚫는 질문 25’

아르테 출판사의 ‘꿰뚫는 질문’ 시리즈 첫 권인 ‘중국사를 꿰뚫는 질문 25’ 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질문의 힘’을 복원하려는 기획으로, 조영헌·윤형진·송진·손성욱·류준형·김한신·고명수 등 중국사 일곱명의 학자가 2년간 머리를 맞대고 선별한 25개의 핵심 질문이 중국사의 맥을 관통한다. 단순한 사실 나열을 넘어, “통일된 중국은 왜 폐쇄적이 되고 분열된 중국은 왜 개방적이 되는가?” 같은 역설적 질문을 통해 중국을 동적인 제국으로 재해석한다. 저자들은 중국사에서 ‘열림’과 ‘닫힘’이라는 상호 모순적 패턴을 발견했다. 실크로드로 서역과 교류하던 당나라가 안사의 난 이후 이민족 배척으로 돌아서고, 해양 무역으로 번성한 송·원이 몽골 침략으로 해금 정책을 강화한 사례 등이 그렇다. 진시황의 만리장성, 명대의 재건, 청 건륭제의 위계적 대외정책은 ‘닫힘’의 극단이라면, 당대 여성 정치 참여 확대나 원대의 종교적 포용은 ‘열림’의 전형이다. 이 모순적 역사는 “중국이 주변과 끊임없이 충돌·교류하며 유동적으로 형성된 제국”이라는 독창적 시각을 제공한다. 책은 논쟁적 질문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예컨대 “시황제는 책을 불태운 폭군인가, 천하 통일의 영웅인가?” “정화의 원정 기록을 명나라가 파기한 이유는?” 같은 질문들은 단순한 흑백논리를 거부한다. 측천무후의 여황제 통치나 당나라 환관의 권력 남용 같은 사례는 역사적 인물의 다면적 성격을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책의 백미는 현대 중국 분석이다. 시진핑 체제의 중앙집권화와 민족주의 강화가 한편으로는 ‘닫힘’이라면,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한 글로벌 영향력 확대는 ‘열림’의 계승이라는 해석은 신선하다. 이는 과거 분열된 시기에 개방성이 강해진다는 패턴의 현대적 재현으로, 미중 패권 경쟁을 역사적 맥락에서 조망할 통찰을 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7

인간 본성의 ‘현실’ 직시할 때, 공존의 길 열 수 있다

‘인간은 왜 싸울까? 기존 국제정치학은 인간의 이성적 판단을 갈등 해결의 핵심으로 보았으나, 신간 ‘전쟁하는 뇌’(진실의힘)는 신경과학을 통해 감정과 본능이 분쟁의 근본 원인임을 밝힌다. 저자 마리 피츠더프는 북아일랜드 분쟁 현장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감정과 본능에 기반한 평화구축 전략을 연구해왔다. 중재네트워크 설립자이자 유엔대학교 국제갈등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그는 “기존 정치·국제관계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갈등의 본질을 뇌과학으로 풀어냈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협력하려는 본성을 지니지만, 그 협력은 주로 자기 집단 내에서만 작동한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코끼리와 기수’ 비유처럼, 감정에 해당하는 ‘코끼리’가 이성의 ‘기수’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 소속 욕구는 안전을 주지만, 동시에 외집단을 비인간화해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극단주의 집단은 명확한 이념과 소속감을 제공해 오히려 ‘정상적’ 선택지로 여겨지며, 소셜미디어는 감정적 확증편향과 가짜뉴스를 확산시켜 갈등을 증폭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 뇌의 유연성에 주목한다. 사회적 학습과 제도적 장치로 편도체의 본능을 넘어선 협력이 가능하며, 역사적으로 적대 관계의 전환 사례도 많다. 평화 구축을 위해 저자는 이성 외에 감정적 요인 수용,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수적이며,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기억할 것, 타인의 관점 이해, 포용적 대화 촉진, 사이버 공간의 갈등 관리 기술 개발 등을 제안한다. 인간 본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 가능성을 믿을 때, 갈등을 넘어선 공존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인간에게는 타인과 협력하려는 본성도 있다. 집단은 우리에게 안전, 소속감, 의미 등을 제공하고, 집단을 이루는 것은 인류가 존재해온 수백만 년 동안 매우 성공적인 생존전략이었다. 문제는 협력과 공감이 대개 내가 속한 집단에만 작동하며, 집단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와 적대하는 ‘타자’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협력하도록 진화했다. 다만 일부 사람하고만 그렇다.”(83쪽) 집단의 일부인 우리는 집단에 이로운 것, 집단이 공유하는 이념을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집단신념은 개인적 견해나 신념을 압도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집단에 소속되면 개인의 태도는 집단의 규범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바뀐다. 이전의 신념은 폐기되거나 새로운 신념에 맞게 변경될 수 있다. 집단신념이 신성불가침이 되면 구성원들은 흔히 집단신념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유)을 잃는다.”(122쪽) 인간에게는 협력을 촉진하는 다양한 규범도 있다. 일례로 국가 간 무역의 활성화는 낯선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하도록 하는 제도 형성을 촉진했다. “시장에는 보통 사회적 장벽을 허물고, 상인 간의 공정성을 강화하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무역을 통제하려는 시도를 억제하는 일련의 규제와 행동이 있었다.”(244쪽) 저자는 “우리에게는 타고난 경향이 있을 뿐 정해진 운명은 없다”(264쪽)고 강조한다. 인간 본성에 갈등을 조장하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조건과 상황에 따라 인간은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때 다른 집단의 구성원을 아무렇지 않게 해치거나 죽였던 이들이 사회의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변모한 사례가 많다. 또한 오랫동안 적대관계였던 나라들이 전쟁을 끝내고 교역하고 협력한 사례도 많다.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고 강화함으로써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정할 수 있다.”(264~265쪽) 무엇보다 사회갈등의 주체인 인간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이 책의 시도 자체가 의미 있다.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현실에 적절하게 개입하고 현실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현실’을 올바로 인식해야만 비로소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 갈등이 해소된 평화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전쟁하는 뇌’는 우리가 그런 ‘이상’에 도달하도록 돕는 여러 통찰과 제안을 제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7

동해·경북권 최대 물 축제 ‘2025 SUMMER 워터 퐝 FESTIVAL‘ 열린다···'물총대첩' 현장접수 가능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는 ‘2025 SUMMER 워터퐝 페스티벌’이 오는 8~9일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열린다. 태국 전통 축제 ‘송크란(Songkran)’을 모티브로 한 이번 행사는 도심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동해·경북권 최대 규모의 여름 물 축제다. 젊은 층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신나는 물총 놀이, 라이브 공연, 포장마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물총 대첩’은 대형 워터 캐논과 다양한 물총을 활용한 대규모 물싸움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물세례를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EDM 퍼포먼스 무대도 눈길을 끈다. DJ의 퍼포먼스와 함께 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워터 클럽 콘셉트의 야간 파티가 마련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래퍼 호미들과 래원의 힙합무대도 예정돼 있어 여름밤을 더욱 뜨겁고 활기차게 수놓을 전망이다. 특별 이벤트로는 솔로 남녀를 위한 소개팅 프로그램 ‘물총은 핑계고’, 해변가 포장마차 ‘해변 포차’, 친환경 브랜드가 참여하는 에코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다. 또한 해안 플로깅(쓰레기 줍기 조깅) 등 환경 보호 활동도 병행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 물축제를 환경과 지역 가치를 모두 담은 포항의 해양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제 모델, 글로벌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터퐝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물총 대첩’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5-08-07

“‘광복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정신 체험 관광지 방문하면 기념품이 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하나은행과 함께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관광으로 기억하는 광복 80주년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 13곳을 선정해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며, 관광 활동을 통해 광복의 뜻을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관광 100선 중 광복 관련 관광지는 △경상권=대구 서문시장, 팔공산, 영남알프스(언양), 경주 대릉원△서울=국립중앙박물관, 광화문광장 △경기권=두물머리, 광명동굴 △인천권=개항장문화지구 △충청권=공주백제유적지, 청남대, 독립기념관 △전라권=무등산국립공원, 전주 한옥마을, 마이산도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목포근대역사공간이다. 다만 이번 이벤트에 국립중앙박물관과 무등산국립공원, 팔공산, 경주 대릉원 등 4곳은 참여하지 않는다. 먼저 광복 주간(8월 11~17일)에는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을 방문하면 선착순으로 광복 기념 자석(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이 자석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표현한 ‘진관사 태극기’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나만의 광복 여행계획’ 행사도 준비했다. 광복 관련 관광지 13곳에 대한 여행계획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공유하고 방문 이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태극기를 두른 ‘호종이’(한국관광 캐릭터) 봉제 인형 열쇠고리(키링)를 선물한다. 이와 함께 8일부터 오는 9월 7일까지 한국관광 100선 방문자에게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하나은행 가산금리 쿠폰(2.0%포인트)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지역관광 시설 이용권(산림 복지시설 이용 상품권)과 외식상품권(아웃백 모바일 상품권), 주유 상품권, 편의점 이용 상품권 등도 제공한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기존의 엄숙한 보훈 행사 형식에서 벗어나 관광을 통해 광복을 기억하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국민들이 현장을 방문해 순국선열의 희생을 되새기고, 지역 관광도 함께 즐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6

포항문화재단, 가족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가가호호(家加好好)’시민 호응 속 진행 중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가정의 특성과 필요를 고려한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 간 소통 활성화와 유대감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상반기 프로그램 성황리에 종료···참가자 만족도 높아   사업은 지난 5월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린 홍보형 기획사업 ‘다함께 가가! 호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포항 지진의 아픔을 겪은 흥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꿈의 오케스트라’공연과 연계해 진행됐으며, 문화예술교육의 첫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추진 중인 7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4개가 상반기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6월에는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놀이문화를 체험하며 세대 간 이해와 애착을 형성한 ‘할머니랑 노올자! 할아버지랑 노올자!’ ▲부부 관계 회복과 정서적 치유를 위한 ‘부부의 마음 정원’ 교육이 진행됐다.   7월에는 ▲다문화 가정과 구룡포 주민을 대상으로 가족 여행의 가치를 전달한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 여행’ 특강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 세대가 함께 예술 창작을 체험한 ‘AI로 배우는 창의 융합 예술 교육’ 특강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8월, 포항시청소년재단과 협력해 창의예술 교육 강화 8월부터는 포항시청소년재단과 협력해 문화예술교육의 심도를 높일 예정이다. 첫 프로그램으로 포항시청소년수련관에서‘우리는 관찰드로잉을 하는 창의적인 아이(AI)’가 운영된다. 포항시청소년재단은 홍보와 참여자 모집을 담당하며, 프로그램 운영에 전문성을 더한다.   이 프로그램은 관찰 기반의 창의적 표현 습관 형성과 표현력·발표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 단위 참여자에게도 창의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시민에게 더욱 풍부한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이번 협력은 양질의 교육 기회 창출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맞춤형 프로그램 지속 운영 하반기에는 ‘우리가족 캐릭터로 스토리 제작’, ‘영화 하브루타’ 등 가족 간 소통과 감수성 향상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지역 특성과 가족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5

글로벌 오케스트라 향연 달구벌 적신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로 세계적 오케스트라가 집결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주관하는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19일까지 60일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 13회차를 맞은 이번 축제는 ‘다양성’을 주제로 독일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15개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신진 연주자들이 총출동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축제의 시작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9월 1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장식한다. 이어 9월 22일 후쿠오카 심포니홀, 23일 히로시마 BKK홀, 25일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IN JAPAN’을 개최해 한·일 문화 교류의 새 장을 연다. 특히 한·일 수교 60주년과 대구-히로시마 자매도시 28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대구의 글로벌 음악 역량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일본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악 연주단체 ‘더 심포니홀 슈퍼 브라스’와 중국의 유서 깊은 도시 자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자싱 다차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대구 무대에 직접 초청해, 아시아 클래식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독일)는 브람스 고향 함부르크에서 324년 역사를 이어온 명문 악단이다. 2017년 개관한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에 상주하며 현대적 해석과 정통 클래식의 조화를 선보이고 있는 이 악단은 상임 지휘자 앨런 길버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324년 역사를 지닌 중·동부 유럽의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협연해 정통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세계적인 클래식 경연대회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함께 대구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북유럽 특유의 서정성과 투명한 음색으로 주목받는 노르웨이 챔버 앙상블도 실내악의 정교함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럽의 또 다른 음악적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 음악계의 역량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대구 출신 작곡가 5인(이호원, 권은실, 이승은, 서은정, 박성미)의 신작을 지역 오케스트라들이 초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과 연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또한 KBS교향악단, TIMF 앙상블, 디오 오케스트라 등 국내 정상급 단체와 지역 민간단체가 협업해 한국 클래식 음악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미래 클래식 주역인 경북예술고등학교 오케스트라와 대구 유스 오케스트라는 각각 금난새, 백윤학의 지휘로 젊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전통 국악단인 영동 난계국악단이 현대 음악과 어우러져 축제의 폭을 넓힌다. 특히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창단한 DCH 비르투오소는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협연해 정교한 실내악의 정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5

“나를 팝니다” 조선시대 민중의 비애

“아버지 시신 거두려 내 몸과 후손을 노비로 팝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5일 조선 후기 극심한 기근과 재난 속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자신을 노비로 매매한 계약문서인 ‘자매문기’(自賣文記) 15점을 공개했다. 1815년 경상도 안동 지례 마을, 홍수와 기근이 덮친 폐허 속에서 윤매(允每)는 피눈물로 쓴 한 장의 문서에 이렇게 적었다. “저희 집안은 원래 빈궁하고 가까운 친족도 없습니다. 그러던 차에 을해년(1815년) 대기근을 만나 아버지가 객지에서 유랑하며 걸식하다가 그만 수 백리 밖에서 객사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여력이 되지 않아 저를 노비로 팔겠습니다” 당시 30냥(현재 가치 약 2400만 원)에 자신과 후손을 양반 집에 종속시킨 그는 문서에 왼손바닥을 찍어 서명했다. 글을 몰랐던 그가 유일하게 증명할 수 있는 절박한 흔적이었다. 윤매뿐 아니라 윤심이(尹心伊)는 병든 시부모 봉양과 가난을 견디지 못해 남편은 이미 노비가 된 상태에서 아들 복이(卜伊)까지 팔아 생계를 해결하려 했다. 관청은 이를 허가했고, 자매문기와 청원서, 공증 문서로 계약이 성립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자매문기'는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조선 후기로 접어들며 신분제도가 해체되면서 노비였던 이들이 양민으로 신분 상승했고, 이에 따라 양반 수는 급증한 반면 노비 수는 급감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인해 생계 위기에 처한 양민이 스스로를 노비로 파는 ‘자매문기’가 다수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5

(재)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포항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호 - 여름을 영화롭게!’ 성황리 개최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주최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의 특별 기획전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여름을 영화롭게!’ 가 지난달 26일 첫 상영화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 기획전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특별한 문화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관객 투표로 선정된 독립예술영화들을 선보이는 점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첫 상영일인 26일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포항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상영된 작품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의 ‘자전거 탄 소년’,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세 편으로, 감성적 메시지와 완성도를 겸비한 명작들로 구성돼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무더위를 잊게 하는 영화 속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스크린을 넘어 전달되는 진솔함이 느껴졌다”며 호평을 이어갔다. ‘월간 인디플러스 여름호’는 4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관객 선정 독립예술영화 12편을 차례로 공개한다. 기획전 기간 동안에는 영화별 스페셜 포토 티켓을 선착순으로 배포하며, 5편 이상 관람 시 한정판 피크닉 매트를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참여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관객이 직접 선택한 작품으로 소통하는 것이 이번 기획전의 핵심”이라며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영화 같은 순간들이 포항 시민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획전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세부 일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인디플러스 포항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41)으로 연락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4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경북WE리더아카데미 2기’ 수료식

경북도와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최· 주관한 ‘2025 경북WE(Woman & ESG)리더아카데미 기본과정 2기’가 최근 안동, 김천, 포항에서 잇따라 수료식을 갖고 94명의 여성 리더를 양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경북WE(Woman & ESG)리더아카데미’는 여성 리더십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리더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여성 리더가 지역사회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4월 1기 과정을 시작으로, 올해는 6월부터 7월까지 8주간 2기 과정이 진행됐다. 이번 과정은 셀프리더십, 소통 및 퍼실리테이션, 디베이트, ESG 리더십, 여성의 정치 참여 등 실천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 1회 저녁 시간대에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직장인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7월 28일 안동 수료식에서는 권광택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해 경북도의 여성리더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강조했으며, 권기창 안동시장은 ‘그린시티’ 구상과 환경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7월 29일 김천, 31일 포항 수료식에서는 각각 남영숙·황명강 경북도의원이 강사로 나서 여성리더의 지역사회 참여 확대를 당부했다. 모든 수료생에게는 개인별 ‘인생 프로필 사진’이 포함된 수료증이 수여됐고, 교육 지원을 담당한 대학생 서포터즈에게도 ‘활동 확인서’가 전달 됐다. 수료생들은 기후위기, 지역소멸, 공동체 약화 등 경북의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ESG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맞춤형 탄소 감소 감축 프로젝트 △플라스틱·에너지 절약 캠페인 △계층별 소통 활성화 프로그램 △공론장 운영 등을 추진하며,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리더들이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발휘해 경북형 ESG 실천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지역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수료생들은 향후 심화 과정에 참여해 역량을 심화하고, 오는 10월 ‘WE리더 통합 컨퍼런스’에서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1·2기 수료생 주도로 ‘경북WE리더협회’ 창립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서 여성리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4

포항, ‘법정 문화도시 위상 흔들’ 체계적 시스템 필요

지난 6월 16일 발생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로비 천장재 탈락 사고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낸 부끄러운 단면이었다. 이 사고는 관리 부실과 일관성 없는 관리 체계, 타 도시 대비 투자 부족 문제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시가 예술회관에 대한 복구 계획을 밝히면서, 30년 이상 누적된 노후 시설의 구조적 결함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법정 문화도시 위상에 맞는 인프라 확충과 전문 담당 공무원제 도입 등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즉각 대응에도 불안감 여전,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 시는 사고 발생 직후 긴급 복구 작업에 착수해 17일 1차 조치를 완료하고, 19일에는 전문기관에 천정부 구조 안전 점검을 의뢰했다. 점검 결과 드러난 천장재의 심각한 처짐 현상과 균열에 대해 9월부터 12월까지 약 1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 건축 및 전기 설비의 전면 교체와 화재 감지기, 통신 배선 등의 안전 설비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시립예술단의 주 무대이자 연간 수십 차례의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중요한 문화공간이지만, 그동안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관성 없는 관리 체계와 책임 소재 불분명 문제는 또 있다. 문화예술회관 관리 체계의 일관성 부족과 책임 소재의 불명확함이다. 개관 당시인 1995년에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맡았으나, 이후 조직 개편이 반복되며 혼란을 겪었다. 2017년 포항시 출자출연기관인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 2018년 7월~2024년 6월에는 포항시 문화산업팀이 전담했다. 그러나 해당 팀이 폐지되며 다시 조직이 재편됐다. 현재(2024년 6월~)는 포항문화재단 시설운영팀과 포항시 문화유산팀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러한 잦은 관리 주체 변경은 체계적인 시설 운영의 연속성을 해쳤고, 결국 시설 노후화와 안전 관리 소홀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졌다. △타 도시와 비교되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 투자 부족 이번 사태는 포항시의 문화 인프라 투자가 다른 도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대구와 부산 등 인근 도시들은 이미 오래전에 대규모 공연장과 콘서트홀을 개관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포항은 2005년 전국무용제 개최 당시 일부 리모델링 진행 이외에는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법정 문화도시· 최우수 문화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 확충 필요 오는 11월 7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포항음악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메인 무대인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대체 장소를 찾는 과정에서 유료 공연 가능 여부와 대관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은 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최우수 문화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단순한 땜질식 처방이 아닌 보다 책임감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정책 부재와 새로운 전략 필요성 제기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포항시가 법정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대전의 한 도서관이 올해 3월 기재부가 주최하고 국토부가 주관하는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사업에 공모해 선정돼 36년 묵은 노후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게 된 사례를 들며 “포항시도 주무 부서가 왜 이런 사업에 대한 구상도 못 하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화정책 전문가는 “포항시는 지난 5년간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지만 30년 노후된 공연장 천장 탈락 사고가 발생한 뒤 시립예술단이 공연장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문화적 자산을 지니기 위한 새로운 문화도시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문 담당 공무원제 도입’을 제안하며, “단순한 시설 보수 차원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인프라 확충과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포항시의 문화적 위상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4

“책 읽기의 완성은 서평 쓰기로”…학이사독서아카데미 제11기 수강생 모집

도서출판 학이사에서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원장 문무학 시인)가 ‘제11기 서평 쓰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오는 25일(월)까지며, 선착순 15명을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9월 4일(목)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대구출판산업단지 내 학이사 도서관에서 열리며 총 10강으로 구성된다. 이번 강좌는 시인이자 평론가인 문무학 원장이 직접 진행한다. 책을 읽고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사유를 정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으로 구성돼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고 싶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료자는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 회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월 1회 정기 독서토론과 고전 읽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책으로 노는 사람들’은 지난 5월 100회 독서토론 기념식을 가진 지역의 대표적 독서공동체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학 기행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용주 회장은 “서평 쓰기는 책 읽기의 완성을 위한 여정”이라며 “수료 이후에도 서평전문지 ‘책 노린 책’에 꾸준히 글을 발표할 수 있어 독서의 지속성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20만 원, 신청 및 문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053-554-3432)로 하면 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8-04

잇단 폭우에 상흔 가시지 않는 석굴암

국보 24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석굴암이 수년간 반복적으로 입고 있는 풍수해 문제에 대한 구조적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석굴암은 최근 기록적 집중호우로 석축이 무너져 사면이 유실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긴급 보수 예산마저 확보되지 않아 추가 피해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석굴암 석축 일부가 붕괴되고 진입로 12m 구간 사면(비탈면)이 유실되며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경주시는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임시 통행로를 개설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했으나, 본격적인 복구는 예산 미확보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어 그는 “수년째 풍수해 피해를 입고 있는 석굴암 진입로 피해와 관련해 지난 5월부터 8월 말까지 (주)아이디어스(지질전문연구기관)에 석굴암 진입로 하부 비탈면 현황조사 및 지표 지질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장기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석굴암은 당시에도 예산 지원 지연으로 아직도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2024년 5월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이 기후변화로 인한 토함산 산사태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산림청은 올해 7월 토함산 일대서 대규모 땅밀림 현상(깊은 토층의 점진적 이동)을 3건 확인하며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예방·복구·보강의 체계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문화재 보호 전문가는 “과학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기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재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야 한다”며 “국가유산청, 지자체, 학계가 협력해 통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복구 단계에서는 긴급 예산 편성 제도를 정비하고, 유실된 진입로나 붕괴된 구조물에 임시 보호 시설을 설치해 추가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며 “이를 장기적인 보강 작업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는 특히 “기후 위기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석굴암뿐 아니라 문화재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단기적 응급 조치에서 벗어나 선제적 예방 투자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토사학계 역시 “문화재 훼손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며 “응급 복구에 급급하기보다 천재지변에 대비한 구조적 보강 공사와 함께 석굴암을 풍수해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종합적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으로 국보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지난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3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경북WE리더아카데미 기본과정 수료식 성료

경북도와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주최· 주관한 ‘2025 경북WE(Woman & ESG)리더아카데미 기본과정 2기’가 최근 안동, 김천, 포항에서 잇따라 수료식을 갖고 94명의 여성 리더를 양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경북WE(Woman & ESG)리더아카데미’는 여성 리더십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여성 리더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여성 리더가 지역사회 변화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4월 1기 과정을 시작으로, 올해는 6월부터 7월까지 8주간 2기 과정이 진행됐다. 이번 과정은 셀프리더십, 소통 및 퍼실리테이션, 디베이트, ESG 리더십, 여성의 정치 참여 등 실천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역 특성을 고려해 주 1회 저녁 시간대에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직장인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7월 28일 안동 수료식에서는 권광택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해 경북도의 여성리더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강조했으며, 권기창 안동시장은 ‘그린시티’ 구상과 환경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7월 29일 김천, 31일 포항 수료식에서는 각각 남영숙·황명강 경북도의원이 강사로 나서 여성리더의 지역사회 참여 확대를 당부했다. 모든 수료생에게는 개인별 ‘인생 프로필 사진’이 포함된 수료증이 수여됐고, 교육 지원을 담당한 대학생 서포터즈에게도 ‘활동 확인서’가 전달 됐다. 수료생들은 기후위기, 지역소멸, 공동체 약화 등 경북의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ESG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맞춤형 탄소 감소 감축 프로젝트 △플라스틱·에너지 절약 캠페인 △계층별 소통 활성화 프로그램 △공론장 운영 등을 추진하며,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리더들이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발휘해 경북형 ESG 실천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지역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수료생들은 향후 심화 과정에 참여해 역량을 심화하고, 오는 10월 ‘WE리더 통합 컨퍼런스’에서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1·2기 수료생 주도로 ‘경북WE리더협회’ 창립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서 여성리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8-01

자원봉사자 재능 기부로 수 놓은 아름다운 여름밤

끼와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가 한여름밤의 별처럼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포항문화봉사단(단장 전석렬)이 주최하고 포항시ㆍ(사)포항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는 '2025 아세만사 음악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김기원 포항시자원봉사센터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순수한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아세만사)’이 마련한 이번 음악회는, 포항시 약 12만 명의 자원봉사자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와 화합을 위한 ‘감사 뮤직 콘서트’로 진행됐다. 공연은 박진감 넘치는 퓨전 국악으로 시작해 경쾌한 노래와 활달한 춤, 구성진 민요와 계면조의 시조창, 스토리와 붓글씨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시 낭송, 힘찬 난타와 악기 연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 그리고 풀잎 하나로 청중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풀피리 연주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채워졌다. 이러한 무대는 관객들의 열띤 환호 속에 감동과 품격을 선사했다. 20여 개 단체 80여 명의 출연진은 ‘영덕을 알리는 사람들’의 식전 공연을 비롯해 1막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2막 사랑의 꽃을 피우고, 3막 가슴 가슴마다 행복의 열매를 맺어, 4막 희망찬 포항을 만들어가요라는 테마별로 각자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공연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특히 풀피리와 전자바이올린의 협연은 풀피리의 독특한 음색과 전자바이올린의 강렬한 조화로 수도권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품격 무대를 선보여 청중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한 민요, 가요, 시조창, 퓨전 국악, 시니어 오케스트라 등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선율로 관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지곡동 주민 서정천 씨는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출연진과 봉사자,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풍성해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전석렬 총연출자는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과 음악회의 아름다운 선율이 감사의 향기로 전해지며 모두가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세만사 음악회’는 문화·예술 분야 재능을 가진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17년 첫 공연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자원봉사자 위로와 시민 화합에 기여하는 종합 예능 버라이어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 기념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 강연 개최

국립대구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석조물을 중심으로 조성한 정원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오는 8일 오후 2시 강당에서 ‘중용의 정원, 감각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정원을 비교하는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의 강사는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박희성 연구교수다. 자연과 문화의 접점에 있는 ‘정원‘은 인류 역사의 오랜 흔적이자, 주거 환경의 증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상향 구현의 공간이자, 취미와 생활공간인 정원에서, 시대정신은 물론, 예술가와 문예가의 안목을 읽을 수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자연과 문화, 미학(美學)의 관점에서, 절제된 내면의 아름다움을 따르는 한국(조선) 정원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즐기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원을 통해, 한일 두 나라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식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희성 교수는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중(韓中) 문인 정원과 자연미의 관계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표 저서로는 ‘원림, 경계 없는 자연‘이 있다. 또한 ’한국의 수도성(공동)‘, ’한국 조경 50년을 읽는 열다섯 가지 시선(공동)‘ 등의 저술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한국의 누정(樓亭)과 한국 주요 도시의 도시공원 변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유산 영향 평가를 연구 중이다. 이번 강연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에스토니아를 사로잡은 K-오페라,대구의 오페라가 유럽을 울리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 쿠레사레 성에서 열린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공식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탈린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주최하는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발트해 최대 규모의 오페라 축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축제에 메인 초청 극장으로 참여해 5일간 자체 제작한 전막 오페라 3편,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 공연,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과 함께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등 총 5편의 무대를 선보여 현지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7월 22일 개막작인 윤이상의 창작오페라 ‘심청’을 시작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 공연 ‘달구벌의 향, 취’, 푸치니의 ‘나비부인’, 그리고 한국과 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폐막 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연이어 선보였다. 모든 공연은 사아레마 성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됐으며, 매 회차 관객의 기립박수와 환호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외교의 플랫폼으로서도 기능하며 유럽 주요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네트워킹 성과를 남겼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7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공연장을 찾아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종료 후 출연진 및 제작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크리스텐 미할 총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수준과 예술가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는 뜻을 밝혔다. 헤이디 푸르가 문화부 장관은 개막 공식 리셉션에서 “에스토니아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며 “이번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주최기관인 에스티 콘서트의 총괄책임자 케르투 오로 대표는 폐막 공연 직후 열린 리셉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 초청을 넘어 예술적 파트너로서 에스토니아 관객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했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사아레마 축제는 핀란드,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는 국제무대이며, 이번 한국 공연은 일주일 내내 극찬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극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문화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대구 측과의 지속적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도 호평을 쏟아냈다. 에스토니아 일간지 Saarte Hääl은 윤이상의 ‘심청’을 “동양의 정신성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사아레마 역사상 가장 시적이고 강렬한 오페라였다”고 극찬했다. 현지 문화 매체 The Baltic Guide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작품은 유럽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정적 깊이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에스토니아 국영방송 ERR은 사아레마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주목하며 “사랑, 상실, 희망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담아낸 고전 오페라가 새롭게 재해석되었다”고 보도했다. Klassikaraadio(에스토니아 클래식 라디오)와 ETV(에스토니아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통해 정갑균 관장과 공연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의미와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설명해 화제를 모았다. 축제 기간 중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됐다. 에스토니아 한국어 교육 및 문화 보급 기관인 ‘탈린 세종학당’은 쿠레사레 성 인근 광장에서 한국 전통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는 에스토니아 교민과 현지 한국어 학습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는 9월에 개막하는 ‘2025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다시 한번 무대에 선보인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올해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아레마에서 확인된 대구의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31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내달 24일까지 모집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은 뮤지컬 창작자를 위한 ‘제11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창작자과정’ 참가자를 29일부터 8월 24일까지 모집한다. 이 과정은 극작 및 작곡 분야의 입문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실제 창작 실습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예비 창작자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지난 10년간 4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104편의 창작 뮤지컬을 개발했다. 수료생 중 일부는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전문과정 및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등 국내외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 이번 모집은 극작과 작곡 분야에서 각각 8명 이내의 소수 정예 인원을 선발하며, 교육은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다. 극작 분야는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한밤의 세레나데’ 등으로 알려진 오미영 작가가, 작곡 분야는 ‘Trace U’, ‘국경의 남쪽’ 등을 작곡한 신경미 작곡가가 맡아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참가 신청은 8월 24일까지 DIMF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이후 서류 합격자 발표와 심층 면접을 거쳐 오는 9월 1일 최종 합격자가 선정된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DIMF 전문과정 우선 진출 기회, DIMF 특별공연 참여, 수료증 발급, 공연 단체관람 및 전문가 특강 청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실전 중심의 교육과 ‘입문-전문-제작’ 단계별 창작자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며, 수료생들은 현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상업 공연 무대까지 성과를 확장하고 있다. 많은 수료생들이 창작지원, 제작사와의 협업, 전문 공연 제작 등에 참여하며 차세대 뮤지컬 창작자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DIMF 뮤지컬아카데미는 10년간 국비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올해 예산 중단으로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DIMF와 대구시의 협력으로 단기 과정으로 재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내년에는 더 폭넓고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김천 여성친화도시’ 조성 팔 걷어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경북도와 함께 지난 28일 김천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김천시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교육 및 컨설팅’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 경북형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김천시의 여성친화도시 정책 기반을 구축하고 시민참여단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천시 시민참여단과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교육과 실습, 컨설팅을 연계한 통합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오전 세션에서는 천안시 윤금이 성평등 전문관이 ‘홍보물 성인지 모니터링과 천안시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천안시 시민참여단 활동사례, 홍보물 모니터링의 필요성, 점검 포인트 등을 소개한 후, 참가자들과 함께 실제 홍보물을 분석하며 무의식적 성차별 요소를 점검하는 실습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홍보물에 숨은 차별 요소를 직접 찾아보며 성인지 관점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향후 지역 내 모니터링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김천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책 실무 중심의 컨설팅이 이어졌다. 대표사업 추진, 시민참여단 운영 전략, 성인지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하며 실효성 있는 여성친화도시 전략을 모색했다. 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만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과정”이라 강조하며 “지역의 특성과 주민 참여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실질적 여성친화도시 모델을 정착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대구서 안동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 만난다

대구 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DSAC)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DSAC 로컬 아트 커넥션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지역 교류전’을 개최한다. DSAC 로컬 아트 커넥션은 지역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성과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기획 시리즈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활동에 기여하는 미술단체 소개, 타 지역과의 상생 협력을 위한 교류전시, 지역 작가의 우수성 조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이번 전시는 달서아트센터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시각예술 영역 확장과 지역 간 예술 교류를 위해 공동 기획했다. 지난해 대구 출신 작가 권유미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대전을 연 데 이어, 올해는 안동 기반 작가 강기훈과 임현오를 달서아트센터에 초청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별 문화적 특색과 예술적 접근법이 교차하며 상호 이해와 공감대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이번 교류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 예술의 선순환적 발전과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강기훈 작가는 극사실주의 회화로 현실을 정밀하게 재현하며, 임현오 작가는 자연과 빛을 주제로 관념적 해석을 더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들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이성과 감성, 객관성과 주관성,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미술의 다채로운 변화를 경험케 할 것이다. 이성욱 달서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교류전은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예술적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며 “관람객들이 지역 작가의 창작 세계를 체험하며 고유한 조형 언어에 공감하고, 예술적 연대의 가치를 재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술 놀이터”

미술관에서 예술가들이 직접 설계한 인터랙티브 예술 체험 공간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더위와 장마철을 피해 시원한 실내 활동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포항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열리는 어린이 체험형 기획전시 ‘우당탕탕! 지구탐험대’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예술 놀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22일 개막한 이 전시는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간다. 전시는 ‘바다’, ‘숲’, ‘바위’라는 지구의 자연 요소를 주제로 세 개의 체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스튜디오 1750(김영현·손진희)와 조각가 노해율이 협업해 만든 이 공간은 단순히 관람하는 전시를 넘어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움직이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다’ 파트는 스튜디오 1750의 ‘내가 사는 밤’과 ‘수생정원’ 작품으로 구성됐다. 연못필터 브러시와 UV LED 조명 등을 활용한 이 공간은 어둠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심해를 연상케 한다. 포항의 과메기, 해초, 성게 등을 모티브로 한 조각 작품과 함께, 어린이들은 벽면에 직접 바다 생물과 상상의 바다 이야기를 그리며, 시각적 상상력을 체험할 수 있다. ‘숲’ 파트에서는 스튜디오 1750의 또 다른 작품 ‘태초의 숲’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공간은 사람이 존재하기 전의 원초적인 자연을 상상한 테마로, 공룡 모양의 목재와 스폰지 막대를 활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조립하고 변형하며 자신만의 숲을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은 이 공간을 통해 상상의 생물과 지형을 만들어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질문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바위’ 파트는 노해율 작가의 설치 작품 ‘돌 스폰지’로 구성됐다. 노 작가는 관람객의 ‘움직임’을 재료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로, 작품 속 블록들은 아이들의 손에 의해 끊임없이 쌓이고 무너지며 반복적 창조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돌 스폰지’는 동해안 지질공원의 독특한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포항의 자연 환경을 예술적으로 변형한 작품이다. 아이들은 이를 통해 예술적 놀이를 즐기면서도 지역의 지질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예술을 매개로 포항 지역과 소통하며,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아이들의 창의적 경험이 환경 보호 의식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문화예술팩토리 예술놀이터 시리즈로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특히 6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에게 가장 적합하다. 자세한 전시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포항 출신 기타리스트 김화종, 美서 기량 ‘뿜뿜’

경북 포항 출신의 핑거스타일(Finger style) 기타리스트 김화종씨(30·미국 버클리 음대 4학년)가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인디애나 주립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김 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내슈빌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린 어쿠스틱 기타 경연대회인 ’제14회 인디애나주 기타 핑거스타일 페스티벌‘에서 1위에 올랐다. 핑거스타일은 손가락을 이용해 기타 등 현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으로 경연은 독창적인 핑거스타일 기타 연주 기술로 경쟁한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유일한 기타 경연대회인 이 행사는 상위 5명의 연주자가 선정될 때까지 2라운드의 경연을 거쳐 최종 3명을 선정한 뒤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승자를 포함한 최종 입상자 3명은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팀&마일스톰슨‘과 함께 공연할 수 있다.   앞서 김씨는 2019년 미국의 ’핑거스타일 콜렉티브 기타 페스티벌‘과 2023년 일본의 ’모리스 핑거 픽킹데이‘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화종씨는 포항 이동초등학교,이동중학교, 동지고를 거치며 포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서울재즈아카데미(SJA)를 졸업했다. 이후 2022년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타리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차세대 뮤지션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유학길에 올라 현재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 전공을 공부 중이며 향후 2~3년간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대구·경북 젊은 성악가, 글로벌 무대 우뚝

대구 수성구와 독일 카를스루에시가 맺은 문화예술 교류 협약을 통해 첫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 26일 대구·경북 출신의 젊은 성악가 두 명이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의 시즌 마지막 특별 콘서트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2023년 7월 7일 체결된 수성구청과 카를스루에시 간 양해각서(MOU), 그리고 이를 토대로 수성아트피아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간에 추가로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마련된 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지자체와 문화예술기관이 협력해 구축한 이 국제 플랫폼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세계 무대 진출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외교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23년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 오디션에서 대구 출신 바리톤 김주현이 선발된데 이어 그는 해당 무대를 발판 삼아 202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하우스의 전속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4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대구 출신 소프라노 우은빈과 베이스 이기현이 무대에 올라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석 매진된 콘서트는 단순한 데뷔전을 넘어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유럽 클래식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국제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성구청과 수성아트피아는 향후에도 카를스루에시 및 국립극장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 예술가의 해외 진출 지원, 국제 공동 기획 공연, 아티스트 교류, 문화행정 협력 등 다방면의 문화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오는 9월 5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는 두 기관의 공동 제작으로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된다. 또한 올해도 대구·경북 출신 성악가를 추가로 선발해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무대에 세우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은 지역 인재의 세계 진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도시 간 문화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9

“점은 舍利와도 같은 정신의 결정체”

“이제, 점은 단순한 행위가 아닌 알아차림의 깨우침이며, 존재 전부를 담아내는 현존입니다. 글씨와 형상이 사라진 공간 위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점은 사리(舍利)와도 같은 정신의 결정체로 살아있습니다”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 ‘솔뫼민체’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솔뫼 정현식(66)의 16번째 개인전이 오는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MO-NO-HA 한남(모노하한남,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36) 화랑에서 열린다. 지난 2022년 서울 백악미술관 전시 이후, 3년만의 개인전이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아차림, 점을 쓴다’라는 선한 선언적 혁명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점’이라는 행위와 그 깊은 철학적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 150호 10점을 비롯해 20점이 선보인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점’이 갖는 의미를 “멈추고 숨 쉬며 ‘알아차림(awareness)’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그는 점을 통해 현재의 순간,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깊은 인식을 표현하며, 이 행위가 자신의 존재 이유이자 간절한 기도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작가는 “생은 밥숟가락을 들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축적하는 일”이라며 점을 통해 삶의 의미와 철학적 성찰을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 작가의 작품은 점의 반복과 형상성을 통해 인식의 전환과 치열한 수행의 울림을 담아내며, 고정된 생각을 넘어선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보여준다. 단순히 서예의 전통을 넘어서, 선불교의 ‘알아차림’ 명상 사유와 연결된다. 전통 먹과 아크릴을 혼합한 작품들은 구애 없이 자유롭게 긁고 뿌리며 만들어졌다. 작가는 “예술은 정신이며, 형상이나 재료가 아니다”라며 재료의 조화와 감성적 표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전통 서예의 확장과 현대추상예술의 경계에서 탄생한, 진화하는 그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정 작가가 2019년부터 시작한 수묵 점묘의 재해석과 ‘솔뫼ism’이라고 불리는 개념미학의 집약체다. 가장 작지만 가장 무거운 깨달음의 결정체를 만나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삶과 철학,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식 작가는 “점은 신묘불측(神妙不測)한 시공의 파문이며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된 인드라망(상호의존적 관계망)처럼 상생과 조응을 일으키는 존재다. 추상적 표현과 언어, 감성미학, 철학을 넘어 몸과 마음 깊은 자리에서 오는 ‘차이의 점’에는 정의할 수 없는 무의식의 의식까지 살고 있고 그 차이를 드러내는 고요한 음악이고 감성이며 깊은 생이고 칠흑 같은 먹물과 책 속에 갇힌 문자의 강박에서 벗어나 나는 늦은 길목에서 한 점을 쓴다”고 밝혔다. 솔뫼 정현식은 15회의 개인전 및 각종서예대전 초대, 심사,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푸른 소를 타다’, ‘불서한담’ 외 7권 발행 및 서체개발 9종(29340자) 솔뫼민체(솔뫼체), 해인사, 안동봉정사(세계문화유산표지석), 현덕사의 문수, 보현 쌍탑 탑기, 사찰현판, 주련, 각종금석문, 영국황태자 방문 축하 작품 등 다수가 있고 동국대, 불국사승가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경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 불교신문 논설위원,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임제록’을 연재중이다. 명의 도반(서예)들과 격 주간 좋은 만남을 통해 이론과 실기의 새로운 창작열을 태우면서 솔뫼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8

포항시립미술관, 31일 ‘뮤지엄&뮤직’ 개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제99회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뮤직(MUSEUM & MUSIC)’을 연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거장의 명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 무대로, 미술관의 스틸 조각 작품들과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에서 펼쳐져 관람객에게 예술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남수진, 첼리스트 윤연지, 피아니스트 연효정이 참여한다. 이들은 정통 클래식과 현대적 탱고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전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5번 Op.70 No.1’,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 여름’ 등이 연주된다. 출연진은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실력파들이다. 남수진은 서울대·미국 텍사스대 출신으로 울산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과 USP 챔버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카메라타 울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연지는 서울대·인디애나대 졸업 후 퍼듀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연효정은 서울대·텍사스 오스틴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미술관 음악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8

사회적 기준에 밀려난 목소리 예술로 소환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오는 8월 24일까지 본관 1, 2, 3전시실에서 2025년 하반기 특별기획전 ‘전해지지 않은 문장들: 여기에 그림자가 있다’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오는 12월까지 1년간 이곳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펼치는 제17기 입주작가 9명의 작품을 선보이며, 사회적 소외와 타자화, 비가시성 등 동시대적 문제를 ‘그림자’라는 상징으로 풀어낸다. 김동훈, 김정애, 노연이, 손주왕, 양은영, 이체린, 이향희, 전영경, 최은희 등 9명의 작가는 회화·사진·설치 작품 총 70여 점을 통해 각자의 창작적 시선으로 구조적 소외와 타자화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적 기준에서 밀려난 이들의 목소리를 예술로 소환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제안한다. 참여 작가들은 보이지 않던 것들, 낙인찍힌 것들, 경계에 선 것들을 드러내며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흐리고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김동훈 작가는 자신의 감정 상태와 태도를 중심으로 작업하며, 완벽함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결함’을 탐구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긍정적 변화를 추구한다. 김정애 작가의 ‘낯선 환희’ 시리즈는 일상 속 평범하거나 소외된 공간(자연 속 비닐하우스, 도시의 낡은 옥상)에서 발견한 독특한 아름다움과 감정을 예술적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조형언어로 탐구한다. 노연이 작가의 작품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상징계와 실재계라는 철학적 개념을 통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환상 회화로 형상화하며, 불완전한 현실을 마주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을 탐구한다. 손주왕 작가의 ‘분출하는 몸’은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통해 몸의 경계가 흐려지며, 이는 몸이 외부 세계로 확장되고 자유로워지는 과정을 상징한다. 양은영 작가는 사회적 이분법(인간/비인간, 정상/비정상)으로 타자화된 존재들(황소개구리, 성노동자 등)을 파편화된 이미지로 재구성하고, 고정되지 않은 다층적 시점을 통해 위계적 시선을 해체하며, 혐오와 배제의 구조 속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일상적 가치와 생명력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이체린 작가의 작품은 일상적 자극과 공간의 관계성을 탐구하며, 인간의 정서와 기억을 회화로 표현하고, 이를 통해 공간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내러티브를 창출한다. 이향희 작가는 포항 바다 풍경을 시간의 역순으로 재구성한 20폭의 흑연 작품에서 유동적 기억과 장소적 상징(포스코 포항제철소)을 통해 개인적 서사를 보편적 정서로 확장하며, 관람자의 기억과의 만남을 유도한다. 전영경 작가의 ‘파노라마 판타지’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상 기후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 매혹적이지만 불편한 산업적 풍경을 파노라마적 시선으로 포착해 인간 존재의 모순을 드러낸다. 최은희 작가는 자본주의적 구조 속에서 소외된 개인들의 사적 삶과 사회적 모순을 포착하고, 노숙인의 언어 ‘Hello, Please’를 통해 삶의 아포리아를 은유하며, 반전된 텍스트와 파편적 이미지로 인간 물화에 대한 자본주의적 도구화의 문제를 비판적 시선으로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가 세운 ‘중심’의 허구성을 질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MBTI 같은 분류 체계가 개인의 다층적 경험을 단순화하듯, 편견이 낯섦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적 시각을 담았다. 관람객은 익숙함에 가려진 그림자 속 숨겨진 서사를 발견하며, 공존을 위한 새로운 경계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박천 시안미술관 큐레이터는 “영천시의 ‘향토작가 전시지원사업’에 따라 추진됨으로써 지역 미술 생태계의 흐름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동시대적 문제를 예술 언어로 풀어내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