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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학이사, 광복 8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대회 ‘김태현·김규림’ 대상

도서출판 학이사와 (사)이상화기념사업회(회장 장두영)가 주최하고 대구 지역 기업들이 후원한 광복 8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대회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지난 8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는 기억하고, 읽고, 써내려가는 우리 역사라는 주제로 ‘조선인 강제동원 흔적을 찾아 떠난 오토바이 일본일주 6,107km: 길에서 역사를 만다다‘(우동윤, 학이사)를 읽고 쓴 독후감 대회. 100여 편이 응모한 이번 대회에서 일반부 대상(사랑모아통증의학과독서상)은 김태현(경기 화성)의 ‘바퀴 자국에 새겨진 침묵의 증언’이 선정됐다. 강제동원의 상처가 남겨진 공간을 ‘침묵하는 증언자’로 표현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김선영(경기 오산), 우수상은 노은주(경남 남해) 박장흥(서울) 박재우(서울 관악구) 손인선(대구) 안창식(대구) 오해은(부산) 유현지(용인) 정재안(안양) 최윤형(동구) 한창현(광주) 씨 등 10명이 받는다. 고등부에서는 김규림(울산 남구)이 ‘잊힐 수 있는 역사는 없다’로 대상(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상)을 수상했고, 우희원(광주 북구)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이혜민, 전유진 학생이 수상했다. 심사를 맡은 천영애 시인과 최승호 경산신문 대표는 심사평에서 “AI 의존도가 높은 응모작이 다수 있어, 사유 없는 글쓰기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고등부에서는 다수의 응모작이 AI 활용으로 추정돼 수상작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의 지역 기업인 사랑모아통증의학과의원과 정명희소아청소년과의원을 비롯해 경산신문 대구월드투어 어반커먼즈 (주)고려환경 (주)호성상사 피엘페이퍼 지트리아트컴퍼니 등 지역사회와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은 12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1-10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첫 내한 공연… 손민수 협연

대구콘서트하우스(관장 박창근)는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손민수 &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유럽 전통의 오케스트라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의 사상 첫 내한 무대이자,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자로 나서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1701년 설립된 아카데미아 필하모니코룸을 모태로, 1947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 중인 유럽 최고(最古) 오케스트라 중 하나다. 324년간 카를로스 클라이버, 리카르도 무티, 샤를 뒤투아 등 거장들이 객원 지휘자로 참여했으며, 슬로베니아와 해외 연주자들의 조화로 유럽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카키 솔롬니쉬빌리 수석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1990년생 젊은 거장인 그는 샤를 뒤투아의 조수로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 슬로베니안 필하모닉과 긴밀한 협업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손민수는 섬세한 해석과 강렬한 테크닉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연주자다. 대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2024년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협연 등 지역 관객과의 인연을 지속해왔다. 2006년 캐나다 호넨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한 뒤 북미·유럽·아시아 무대를 누비며 활약 중이며, 2023년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임용되어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교육자와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대구 무대에 녹여내겠다”고 전했다. 공연은 슬로베니아 출신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The Fairy Child’ 서곡으로 문을 연다.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곡은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이어서 손민수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교향곡 1번의 실패 후 깊은 우울증을 겪었던 라흐마니노프가 의사 니콜라이 달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완성한 곡으로,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연주돼 웅장하고 치열한 브람스의 역작을 슬로베니안 필하모닉 특유의 깊이 있는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뮤직카페에서 작가 정은주가 진행하는 사전 해설 프로그램 ‘비포 더 콘서트’가 열린다. 지휘자, 협연자, 오케스트라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관객들의 감상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0

몽환적 풍경 속으로… 임현오 초대전 ‘영원의 선상’

자연과 빛, 내면의 정서를 융합한 독특한 회화 세계를 펼치는 임현오 작가의 초대전 ‘영원의 선상’이 안동 송강미술관 별관 갤러리송강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송강미술관이 주관하는 지역 예술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서, 매월 지역 작가를 선정해 창작 활동을 지원해 시민과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공공 미술관이 부족한 안동에서 송강미술관은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문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임현오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심상의 풍경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자작나무 그늘-내 마음의 풍경’ 연작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자작나무 오브제를 활용한 부조회화 기법이 돋보인다. 작가는 생명이 다한 자작나무를 캔버스에 입체적으로 부착한 뒤, 다양한 질감으로 표면 처리하고 세밀한 드로잉을 더해 3차원적 부조 효과를 구현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자의 대비는 작품에 다채로운 표정을 부여하며, 이는 삶의 긴장감과 정서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임현오에게 자작나무는 단순한 소재가 아닌 생명력의 은유다. 그는 죽어가는 나무를 오브제로 활용해 메마른 생명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소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얀 껍질이 특징인 자작나무는 순결과 재생의 상징으로, 작가의 화면에서 빛과 그림자로 재해석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자작나무의 자웅동주(암수한그루) 특성은 성별 구분 없이 공존하는 생명의 순환을 상징한다. 작가는 “나무의 뿌리는 땅을, 줄기는 하늘을 향해 뻗으며 삶과 죽음, 현실과 초월의 경계를 넘나든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허구와 실재의 공존, 조각과 회화의 결합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구축해왔다. 임현오 작가는 국립안동대 미술학과와 계명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개인전 13회 및 단체전 100여 회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명자 송강미술관장은 “임현오 작가의 작품은 감성적 몰입을 이끌어내며,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0

운담 이복연 서예가 첫 개인전

71세의 현역 서예가 운담 이복연의 생애 첫 개인전 ‘운담 이복연 서예전’이 11일부터 16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44년간 서예와 한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적 정진을 거듭해 온 이복연 서예가는 이번 전시에서 ‘서예의 철학적 깊이와 미학적 확장성을 동시에 구현한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전통 서체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점 하나 획 하나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수학한 이복연 작가는 전통 서법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융합한 독창적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한국미술협회 경산지부장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경상일층루(更上一層樓·더 높은 누각에 올라 멀리 보라)’ 정신을 화두로 삼아 예술적 경지를 끊임없이 개척해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 같은 철학을 담은 50여 점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특히 예서와 행초서를 주축으로 삼은 작품들은 유려한 필선과 대비의 미학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었다. “점 하나하나에 숨결을 불어넣고, 획의 유려함 속에 현대적 감각을 녹여낸다”는 그의 작업 방식은 서법적 틀을 넘어선 자유로운 예술 언어로 재탄생했다. 이복연 작가는 서예계에서 ‘성실과 겸손으로 제자를 길러내는 교육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는 전통의 본질을 전수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접목하는 교육 철학을 실천해왔다. 대구예술대학교 최민렬 교수는 이복연 작가에 대해 “글자의 뜻을 넘어 점과 획의 생동감으로 서예의 본질을 구현하는 예술가”라며 “고(故) 백영일 교수의 제자로서 전·예·해·행·초서의 다채로운 필체를 섭렵했으며, 겸허한 자세가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평했다. 실제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매일서예대전 등에서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서단에서 확고한 위상을 다져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10

이상화 시인의 시심 재조명 창작오페라 ‘약속의 봄’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어둠 속에서도 민족의 아픔을 시로 승화시킨 이상화 시인의 혼을 담은 창작오페라 ‘약속의 봄’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 공연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잘 알려진 이상화 시인(1901~1943)의 삶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이상화의 뜨거운 시혼은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민족의 한을 어루만지는 감동이었다. 이번 작품은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성악가들로 구성된 혼성중창단인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대표 안성국)이 2025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지속연주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돼 무대에 올리게 됐다. 대본은 이상화 생가터를 복합문화공간 ‘라일락뜨락1956’으로 변모시킨 화가 권도훈 대표가 집필했으며, 작곡은 창작음악연구소 ‘봄은’의 대표 김보미가, 연출은 인칸토솔리스트앙상블 대표 안성국과 박지훈이 공동으로 맡았다. 각색 작업에는 손수민과 박지훈이 참여했고, 예술감독은 윤혁진, 음악감독은 문준형이 각각 담당했다. 출연진으로는 이상화 역에 테너 김동건, 나무 정령 역에 바리톤 박상현, 유보화 역에 소프라노 김태인, 백기만 역에 베이스 한준헌, 순사 역에 테너 이상규, 남학생 역에 테너 김윤중, 여학생 역에 메조소프라노 정지윤, 박종화 역에 바리톤 유광준, 그리고 제문 읽는 남자 역에는 이상화 시인의 집안 종손인 이원호가 출연한다. 2025년 현재, 이상화 생가터(대구시 중구 성정로 13길 7-20)에는 200여 년을 살아온 라일락 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는 일제강점기 조국을 사랑했던 민족시인 이상화의 혼과 시심이 깃든 상징으로서 매년 봄 이상화를 그리워하며 꽃을 피운다. 오페라는 1919년 대구 3·8만세운동을 배경으로 젊은 이상화가 시로 민중을 깨우고 독립의 함성을 외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막에서는 대구 3·8만세운동을 배경으로, 이상화와 그의 친구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2막은 일제의 검열 속에서 절망에 빠진 이상화가 시인으로서의 사명을 되새기는 과정을 다룬다. 3막은 동경 대지진 당시 조선인으로 몰려 체포된 이상화가 시로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4막은 귀국 후 옛 연인 유보화와의 재회와 이별을 통해 사랑과 약속의 의미를 되새긴다. 마지막 5막에서는 모든 것을 잃은 이상화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완성하며 조국의 봄을 염원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에필로그에서는 현재의 이상화 생가로 돌아와 만개한 라일락 나무 앞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그의 시비를 바라보며 시를 읊는다. 이 목소리는 곧 합창으로 번져 무대 위 모든 인물이 함께 노래하며, 이상화의 시와 정신이 우리 시대의 봄으로 다시 살아난다. 안성국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 대표는 “오페라 ‘약속의 봄’은 시대를 초월한 저항의 목소리이자 노래로 되살아나는 찬란한 봄날의 기록”이라며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시와 정신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9

포항문화재단, 지역 첫 ‘시민AI영화제’ 개최

포항에서 처음으로 시민 주도로 열리는 인공지능(AI) 영화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AI 기술이 일상의 창작 영역에 끼치는 영향과 가능성을 조명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해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14~16일 포항 중앙아트홀 내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AI: WAVE 포항시민AI영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AI 기술과 지역 문화의 결합을 실험하는 독특한 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동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AI 영화 상영과 시민 창작 영화 상영, 포럼,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은 ‘AI의 마법사(The Wizard of AI)’로,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삼아 AI 기술이 창작 생태계에 미친 영향과 기술 발전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며 영화제의 핵심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백미는 시민이 직접 제작한 AI 창작 영화다. 사전 프로그램인 ‘AI 영상 제작 워크숍’과 ‘AI 시네마 캠프’를 통해 탄생한 19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포항의 일상 풍경부터 판타지적 상상력까지, AI 기술을 활용한 시민들의 창의적인 시도가 스크린을 수놓는다. 여기에 국내외 초청작 9편을 더해 총 28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AI 시민영화 포럼’에서는 ‘나의 첫 AI 영화 만들기’를 주제로 상영작 감독들이 제작 과정을 공유하며, AI 시대 지역 문화 활성화와 공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영화와 인공지능의 만남’을 주제로 한 대중 강연도 열린다.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 상영 후, AI와 생태·윤리적 감수성의 관계를 조명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는 사유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관객들은 관람에 그치지 않고 AI 화가 로봇, AI 포토부스 등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통해 직접 AI 기술을 경험하며 미래 창작의 잠재력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AI와 지역 자원을 결합한 새로운 예술적 실험이자,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며 “기술이 예술에 미칠 변화를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민AI영화제 공식 홈페이지(https://pcaff.netlify.app/) 또는 포항문화재단 P-콘텐츠산업팀(054-289-787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9

제47회 포항전국한시백일장 성료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7일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대강당에서 전국 한시인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7회 전국한시백일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한시인들은 ‘원호국역사관건립(願護國歷史館建立)’을 시제로 문장력을 겨뤘다. 열띤 경연을 펼친 가운데 장원은 신복균(대구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차상은 정상호(안동시)·이종문(문경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상금 50만원을, 차하는 이태호(밀양시)·조희욱(김해시)·안용복(부산시)씨가 차지해 상장과 3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으며, 참방 10명, 가작 20명 등 총 36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작품에서 전통의 격조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한시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 사유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한시가 지닌 함축과 운율의 미학 속에는 수천 년 이어온 선조들의 사상과 도덕, 그리고 인문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이러한 문화적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닌 또 하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8

포항 원법사 주지 해운스님, ‘제14회 나눔국민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대한불교 유식종 포항 원법사 주지 해운 스님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자비의 쌀을 나누고 장학회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한 공로로 ‘제14회 나눔국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6일 KBS 아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운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2008년부터 17년간 설과 추석 명절마다 ‘자비의 쌀’ 나누기 활동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신광면의 어려운 이웃 100가구에 쌀을 전달했으며, 이후 청하면, 흥해읍 등으로 확대됐고, 2016년부터는 포항시 북구 15개 읍면동과 사회복지단체로 지원을 넓혔다. 2018년부터는 설과 추석마다 각각 1000포 이상의 쌀을 나누며, 2008~2024년 총 1만8000여 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태풍, 지진, 산불 등 지역 재난 발생 시 현장으로 달려가 격려품과 성금 5000여만원을 전달하며 피해 주민을 위로했고, 2020년 2년간 5회에 걸쳐 코로나 대응 의료진과 공무원에게 절에서 만든 떡, 팥죽, 연밥 등을 지원했다. 2008년 5월 설립된 원법사장학회는 현재까지 총 747명의 학생에게 4억 4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현재 장학회원은 680명에 이른다. 지난 2일 제21회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우수 학생 54명을 선발해 대학생 및 대학원생 100만원, 고등학생 50만원, 중학생 30만원, 초등학생 20만원씩 총 4000여만원을 전달했다. 해운 스님은 수상 소감에서 “출가 수행자로서 상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신도들과 함께한 나눔 활동을 대표해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역할을 더 고민하며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실천하고,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원법사가 불교 중흥과 올바른 가르침 전파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보건복지부, KBS,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도 국민 공모와 기관 추천을 통해 자원봉사, 기부, 헌혈, 멘토링 분야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이들을 선정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7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 시민 참여 인기 속 전시 기간 연장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빛과 쇠’를 주제로 한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0월 25일 개막 이후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APEC 정상회의와 경북평생학습박람회와 시기가 겹치며 국내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포항이 ‘철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로 14회차를 맞이한 페스티벌은 기존의 조각 중심 형식에서 탈피해 철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인문·기술·시민참여로 확장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철철공작소 스틸아트워크숍’과 ‘철철투어’는 모든 회차의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시 전역이 예술로 물드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이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이 펼쳐지고 있는 동빈문화창고 1969에서 ‘철, 읽다’ 전을 관람하고 있다. 이에 포항문화재단은 당초 11월 9일까지 예정됐던 전시 중 동빈문화창고1969의 1·3전시를 11월 20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영일대해수욕장 2전시는 예정대로 11월 9일 종료된다. 이번 연장 조치는 포항 시민뿐 아니라 외지 방문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높은 관람률에 따른 것으로, ‘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축제의 철학이 지역민의 일상에 더욱 깊이 스며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열정이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며 “연장된 기간 동안 더 많은 이들이 ‘빛과 쇠’의 철학이 담긴 특별한 전시를 통해 포항의 예술적 정체성을 함께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7

박정민 선린애육원장 ‘제15회 애린문화상’ 수상… 복지발전 앞장

포항 지역의 사회복지 발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정민(64) 선린애육원장이 ‘제15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재단법인 애린복지재단은 6일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 원장에게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전달하며 그의 헌신을 기렸다.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시작된 복지 헌신의 길 박정민 원장은 1961년 경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 형편 때문에 7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 1969년 대구시립희망원에 입소했다. 이후 포항 선린애육원으로 옮겨져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며, 이곳에서 받은 사랑과 돌봄이 그가 평생 복지 현장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을 품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사회 약자를 위한 헌신을 실천했다.   △20년의 열정이 빚어낸 복지 중심지 2005년 선린아동복지관에 입사한 박 원장은 2019년 선린애육원장으로 취임하며 20년간 아동복지 현장을 지켜왔다. 포항선린복지재단의 복지사업 확장 과정에서 5개 시설 개원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 현재 재단은 아동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6개 시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복지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시설 설계부터 개소, 초기 운영 안정화까지 직접 참여해 맞춤형 사례관리와 복지 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또한, 그는 청소년복지심의위원회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추진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결손가정 아동과 청소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장애인복지시설연합회 부회장, 주간보호시설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소외계층 지원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아동복지유공)과 경북도지사 표창(사회복지유공) 등을 수상했다.   △애린문화상이 주목한 ‘사회적 가치 창출’ 애린문화상은 포항 출신으로 문화예술과 이웃사랑 실천에 힘쓴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11년 제정된 상이다. 박 원장은 이명석 선생의 ‘애린·선린’ 정신이 자신의 삶의 나침반이었다고 말하며, 시설 입소 경험을 바탕으로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복지’를 실천해왔다. 그는 2020년부터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역량을 현장에 접목하고 있으며, 현재도 여러 복지재단 이사를 겸임하며 정책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나의 사명” 박 원장의 업적은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선다. 그는 시설 아동들이 자립할 때까지 멘토 역할을 자처하며, 퇴소 후에도 정기적인 상담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지역 내 복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포항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는 데 기여했다. 그의 철학은 “복지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번 수상에 대해 애린복지재단 이대공 이사장은 “박 원장은 개인의 아픔을 공동체의 성장으로 전환시킨 진정한 애린문화상의 주인공”이라며 “그의 삶이 포항뿐만 아니라 전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인간 상록수’ 재생 이명석 선생의 삶: 포항 문화예술과 복지의 선구자 이명석 선생은 1904년 경북 영덕군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통해 힘을 얻으며 자랐다. 그는 미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고, 1921년 대구로 떠나 교남학원 중등과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귀향 후에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다.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포항에서 유일하게 남은 포항제일교회를 기반으로 선린애육원과 재단을 설립해 전쟁 고아들을 돌보았고, 문해학교인 애린공민학교를 통해 문맹자들의 교육을 지원했다. 또한 한센인들을 위한 애도농장과 애도교회 설립을 주선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인간 상록수 훈장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포항지역 문인들이 뜻을 모아 문화공덕비를 건립했다.   이대공 이사장은 “아버지는 가난한 이들의 이웃으로 평생을 사셨고, 문화라는 손길로 시민들의 상처를 다독여 주셨다”며 “아버지의 선린과 애린 정신이 오늘날 포항시민들의 삶 속에서 발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제14회 애린문화상 시상, 제26회 재생백일장을 개최했으며,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 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설립자 이대공 이사장이 출연한 운영자금 52억여 원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인 연 약 4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70억여 원을 집행하며 애린(愛隣)·선린(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박 원장 출신의 선린애육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축하무대를 마련해 감동을 더했다. 이명석 선생이 작사한 옛 ‘포항시민의 노래’를 열창한 이 무대는 박 원장의 헌신적인 삶과 이명석 선생의 정신을 기리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선린애육원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재능과 열정을 담아 공연을 펼쳤고, 이는 모든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박정민 원장의 헌신과 이명석 선생의 유산은 포항 지역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선린애육원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문화와 복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며, 포항을 더욱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제15회 애린문화상’ 선린애육원 박정민 원장 인터뷰 -“하늘의 이명석 원장님이 보내준 선물 같아” “하늘에 계신 이명석 원장님께 이 상을 바칩니다” 박정민 선린애육원장은 7일 포스코국제관에서 개최된 ‘제15회 애린문화상’ 시상식 수상 소감에서 “부족한 저에게 애린문화상을 주신 하나님과 애린복지재단 이대공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애린복지재단이 선린애육원 출신 대학생과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매년 50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지원을 제공하는 점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서울·수도권 대학생에게 월 50만 원, 대구·부산 등 타 지역 대학생에게 월 40만원, 포항 대학생에게 월 30만원의 생활장학금을 지원해 학업에만 전념하도록 돕는 세심한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상은 하늘에 계신 이명석 원장님이 보내주신 선물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69년 대구시립희망원에서 포항 선린애육원으로 옮겨온 그는 “당시 원장님이셨던 이명석 선생님이 ‘아버지라 부르라’며 진심으로 품어주셨다”고 회상했다. 포항중학교 졸업 후 대구에 소재한 고등학교 진학을 소망했을 때도 이명석 선생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박 원장이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   또한 박 원장은 이강덕 포항시장 부부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코로나 시기 AI학습기 도입을 지원해주셨고, 사모님께서는 원생들의 목욕비를 사비로 부담하며 격려했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아이들이 성적 향상과 자립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제가 받은 애린문화상이 주는 큰 뜻과 의미를 더욱 마음 깊이 새기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더욱 진실한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는 원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6

“포은 선생 업적 기리고 알리는 일 포항의 미래 문화 경쟁력이 될 것”

“철강 도시 포항이 학문과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강력한 문화적 상징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세계에 널리 일이 바로 포항의 미래 문화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40년간 포은 정몽주 선생의 정신을 서예로 계승하는 데 매진해온 김영수(75) 포은선생추모사업회 회장은 문화관광도시로서 포항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포은 선생 탄생 688주년을 맞는 올해 ‘포은 탄생 기념전’을 시작으로 중국 광둥성 한·중 서예 교류전, 포은 서예 국제대전 교류전 및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를 손수 마련했다. 그는 “포은 선생은 충·효·예의 상징이며, 고려말 대표 학자이자 외교가로서 중국과 일본을 사신으로 오가며 300여 수의 시를 남겼다”라면서 “이런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 도시가 바로 포항”이라고 강조했다. 포은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계승하는데 평생을 바친 김 회장은 “2011년 오천에서 처음으로 포은문화축제가 열렸는데, 축제가 점점 놀이 중심으로 변질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해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맡아 포은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예술, 충절 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회장은 ‘포은 서예 국제대전’을 15개국의 저명한 서예 작가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위상을 드높였다. 2022년 포항 오천서원에 포은의 시를 국내외 서예가들의 글씨로 새긴 비석 10점을 조성 사업을 한 김 회장은 “포항의 주요 공원에 포은의 시 300여 수를 비림 형태로 조성해 학술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김 회장은 “포은의 후손인 영일정씨 대종회 회장으로부터 포은의 업적을 기리는 활동에 대한 감사 인사를 받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포은 문화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싶은 긍정적 에너지가 계속 솟아나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11-05

‘케이-아츠 온더고’ 지원받고 세계 무대로 나가세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과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케이-아츠 온더고(K-arts on the Go)’ 사업의 2026년도 제1차 공모를 17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해외 페스티벌, 미술관, 공연장 등에서 활동하는 국내 예술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2025년 신설됐다. 올해부터는 참여 플랫폼 확대와 지원금 증액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한 개선안이 적용된다. 문체부와 진흥원은 세계 71개국 750여 개 우수 플랫폼을 선정하고, 공식 초청을 받은 예술인에게 항공료와 작품 운송비를 지원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플랫폼 디렉터리’ 시스템을 개편해 공연·전시·페스티벌 등 유형별 정보를 제공하고, 선정 기준을 명시해 예술인의 해외 파트너 탐색을 돕는다. 또 복수 플랫폼 활동시 지원 상한액을 공연예술 3000만원, 시각예술 400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으며, 단체전시 기획 전시기획자에게는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공모는 연간 3회 정기적으로 열리며, 2026년 추가 공모는 3월과 7월 예정돼 있다. 신청은 국내 활동 예술인 또는 단체로 해외 플랫폼 초청이 필수 조건이다. 김현준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K-팝, K-드라마 인기로 해외 문화예술 기관의 한국 예술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케이-아츠 온더고’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문화예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5

이화영 개인전 ‘옻이 피다’ ··· 경주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

도예가이자 화가인 소헌 이화영 작가의 개인전 ‘옻이 피다’가 오는 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화영 작가의 40년 예술 여정을 집대성한 자리로, 고타마 싯다르타(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도예 및 옻칠 회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화영 작가는 작품의 근간을 ‘연기’(모든 존재의 상호관계), ‘무자성’(고정된 실체의 부정), ‘공’(궁극적 진리)이라는 불교 사상에 두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도태칠(陶胎漆)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 주목받는다. 흙의 견고함과 옻의 깊은 색감이 결합된 도태칠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색이 투명해지는 ‘옻이 핀다’의 미학을 담아내며, 자연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성되는 예술의 생명력을 표현한다. 또한 경주에서 민화를 접하며 시작한 회화 작업은 한국적 심성과 불교적 세계관을 융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했다. 대표작 ‘시방불’과 ‘불이(不二)’는 만다라 형상과 불경 문구를 통해 생로병사의 순환과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적으로 구현했다. 이화영 작가는 “덧없는 인생에서 반나절의 여유를 얻다는 의미의 ‘부생우득반일한(浮生遇得半日閑)’의 마음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잠시나마 고요와 미소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4

국립대구박물관 야외 석조물정원 ‘모두의 정원’ 공개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최환)은 4일부터 박물관 뒤편 산책로를 따라 조성한 ‘모두의 정원’을 공개했다. 모두의 정원은 지난 ‘세기의 기증’으로 불렸던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1942~2020)의 기증품 2만3000여 점 가운데 257점의 석조물이 전시된다. 개인 컬렉션이던 유물이 기증을 통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국가문화유산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립대구박물관은 개관 30주년을 맞는 2024년부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석조물정원을 조성했다.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해담길', ‘월담길’, ‘별담길’에는 6m에 달하는 오층석탑(건희4773)을 비롯해 효자 이종형 정려문(旌閭門)(건희5176), 고려시대 석조여래좌상(건희4761)과 같은 다양한 석조물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석인상들이 배치됐다. 전시에서는 언뜻 보면 투박하지만, 톺아볼수록 다양한 생김새와 표정이 드러나는 석인상에 주목했다. 석인상들의 위치, 방향, 높이를 다르게 하는 등 석인상들의 풍성한 표정과 형태의 감상을 통해 관람객들이 색다른 시선으로 석인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로 주변을 조성해 자연과 어우러진 석조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관내에서는 ‘모두의 정원’과 연계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 동자상’(9월 30일~2026년 10월 5일)은 어린이들이 동자상과 석인상을 직접 보고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형 전시로 운영 중이며, ‘제25회 어린이 그리기 잔치 입상작품 특별전’(10월 3~2026년 3월 2일)은 어린이들이 석조물을 주제로 새롭게 해석한 입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4

포항 전통 설화 현대적 재해석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스페이스298에서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 주최로 특별기획전시 ‘명불허 어전(어촌의 전설)’이 개최된다. 오는 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포항 지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비롯해 동해안의 전설과 문화를 현대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역 고유의 서사와 문화적 소통을 모색한다. 기획을 총괄한 이진희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장은 “전설은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삶 속에 스며드는 생명력”이라며 “전통 설화를 시각예술과 문학으로 재탄생시켜 지역민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총 30여 점의 작품은 시각예술과 문학 분야의 협업으로 완성됐으며, 고대부터 전해온 연오랑세오녀 설화가 현대 지역문화와 어떻게 교감하는지 탐구하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각예술 부문에는 권미분·조영미(도예), 최수정·손정원·김미숙(회화), 금보경·윤정운·노영이(공예), 배정선(플라워 아트), 이귀정(포슬린아트), 임형순(도자회화)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도예, 공예, 회화, 압화, 플라워 디자인 등 다채로운 매체로 동해안의 자연과 전설, 민담을 풀어냈다. 특히 바다의 파도 소리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과 설화의 서사를 결합한 실험적 작업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권미분 도예가의 ‘등대와 해녀’는 거친 파도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해녀들의 강인함을 등대에 투영했다. 조형토와 불의 조화로 빚어진 이 작품은 바다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귀정 포슬린아티스트의 ‘바다의 약속’은 흩어짐과 만남의 순환을 공작새 이미지로 상징화하며, 파도와 석양의 빛을 도자기에 담아내며 귀향의 서정을 전달한다. 배정선 플로리스트의 ‘머물러 있는 시간’은 세오녀의 베짜기를 압화 기법으로 재해석해 시간의 반복성과 기억의 축적을 시각화했다. 조영미 도예가의 ‘바다 사막화’는 기후 위기로 변모한 해양 생태계를 도예로 구현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묻는다. 문학 부문에서는 허용호(만화), 최미경(시), 김강·김도일(소설), 박형철(동화)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경북 어촌의 전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 시와 소설, 동화 작품을 통해 전설 속 인물과 장소에 깃든 감성적 서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모색하는 창의적 시도로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포항의 문화적 뿌리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진희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 대표는 “예술을 매개로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공익법인으로 출범한 조직이다. 조합은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4 일대 문화예술창작지구에서 활동하는 꿈틀로작가연합회 소속 예술가 31명으로 구성됐다. 조합원들은 개별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마케팅, 기업 및 공공기관 판매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효과적인 유통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포항 역사·문화 한눈에···첫 연구 자료 목록 발간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최근 포항의 역사·문화·사회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포항 연구자료 목록’을 발간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집은 포항을 주제로 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 첫 시도로서, 지역문화 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자료는 포항문화원 산하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들과 향토사학자들을 위한 연구 사료 아카이브 구축의 일환으로 진행한 결과물이다. 총 37쪽에 불과한 이 소형 책자에는 포항 관련 번역서(46권), 연구논문(280편), 저서(128권), 지지 사료(22건)의 상세 정보(간행 연도, 발행처, 저자 등)를 수록했으며, 포항의 문집 목록과 고지도 목록 등 총 164개 자료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목록을 집대성했다. 지역학(포항학)에 대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아 도서관을 오가며 사료 목록을 수집하고 연구하는데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한 포항문화원의 기획물로서 향토사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포항 관련 연구는 역사, 문학, 민속, 지리 등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종합적 조망이 가능한 자료는 부족했다. 포항문화원은 수년간의 조사와 검증을 거쳐 역서, 논문, 저서, 지지(地誌), 사료 등 200여 편의 연구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논문은 시대별 흐름과 학문적 발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선사시대~고려 시대,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시대로 구분했으며, 부록에는 문집과 고지도 목록을 추가해 지역 연구의 폭을 넓혔다. 특히 연구논문은 선사시대~고려 시대 89건, 조선 시대 83건, 일제강점기 16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사·문학·종교·민속·미술·경제·식품 등 다양한 분야 92건으로 분류됐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자료 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중복 연구를 방지하며 새로운 시각의 연구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문화원은 지난 7월 개최된 ‘문화원 발전 포럼’에서 이 자료집을 참석자들에게 배포하며 지역 연구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이 자료집은 단순한 목록을 넘어 포항학(浦項學)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승대 원장은 ‘드리는 말씀’에서 “포항은 산업과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정체성이 희미해졌고 포항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성과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이번 목록집은 포항의 문화적 뿌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히 준비한 탓에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실용적인 자료집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제6회 박동준상 패션•미술부문 수상자 전’ 개최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는 ‘2025 박동준상 패션·미술부문 수상자 전’을 오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구 갤러리 분도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수상자인 이슬기 설치미술가와 김재우·김민 디자이너의 대표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이슬기 작가는 전통과 현대를 미술적 언어로 잇는 작업으로, 김재우와 김민 디자이너는 각각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융합을 주제로 한 패션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동준상은 패션과 미술, 문학을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 영역을 개척한 고(故) 박동준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된 상으로, 패션과 미술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올해는 두 부문에서 혁신적인 작품들이 선정됐다. 이슬기(53) 작가는 개인전 ‘니니’를 통해 대표 시리즈 ‘이불프로젝트: U’, ‘현판프로젝트’, ‘모시 단청’의 신작을 공개한다. 전시 제목 ‘니니’는 대구 사투리로 ‘너’를 뜻하며, 프랑스어로 ‘아니’를 의미해 지역성과 글로벌 감각의 조화를 상징한다. ‘이불프로젝트: U’는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해 이불 위에 한국 속담을 추상적 그래픽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통 공예와 현대적 조형미가 결합됐다. ‘현판프로젝트’는 조선 시대 현판에서 영감을 받아 무의미한 의성어를 픽토그램으로 재탄생시킨 작업이다. ‘모시 단청’은 격자 구조를 단청 색상으로 변주해 전통적 그리드를 현대적 설치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슬기는 파리에서 활동하며 멕시코, 한국 등 다양한 지역의 장인과 협업해 왔으며, 공예와 언어,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는 독창적 접근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패션 부문 공동 수상자인 김재우(J WOO)와 김민(SEAEL, 센추리클로)은 각자의 철학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재우(47)는 2011년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제이우(J WOO)를 설립해 뉴욕, 파리, 상하이 등에서 글로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5 F/W 컬렉션 ‘Be nature’를 공개한다. ‘자연과의 연결’을 주제로 유기적 실루엣과 내추럴한 컬러를 활용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니멀리즘과 고급 소재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았다. 김민(38)은 센추리클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2024년 신규 브랜드 SEAEL을 론칭했다. 뉴욕패션위크 등에서 ‘현재의 순간’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SEAEL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선보인다. 바다와 하늘을 모티브로 문화적 융합을 표현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유식불교 세상에 펼치며 중생제도에 매진”

대한불교 유식종 포항 원법사(주지 해운 스님)는 지난 2일 경내 약사전 광장에서 ‘제2창종 선포 및 창건 25주년 개산재’를 봉행하고, 제21회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주 운보 큰스님, 주지 해운 스님을 비롯해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불자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진행된 개산재는 신도들의 육법공양, 삼귀의례, 발원문 봉독으로 시작해, 제2창종 선포식, 유식종 로고 론칭, 내빈 축사 순으로 이어졌다. 주지 해운스님은 “유식불교의 핵심 교의인 ‘일체유식(내 앞의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 있다)’을 바탕으로 화합과 치유의 도량으로 도약하겠다”며 “유식불교 사상을 세상에 힘차게 펼치며 중생제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식종 종정 운보 큰스님은 법어를 통해 “내 앞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 있으며, 이는 곧 공(空)이자 무아(無我)임을 깨달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라며 “바른 마음으로 정진해 세상을 밝히는 불자가 되라”고 설파했다. 이어진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초등학생 3명, 중학생 5명, 고등학생 15명, 대학생 31명 등 총 54명의 장학생에게 4000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대상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대학생 100만 원, 고등학생 50만 원, 중학생 30만 원, 초등학생 20만 원씩 지급됐다. 원법사장학회는 2008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총 747명에게 4억4600만 원을 지원했으며, 현재 회원 수는 680명에 달한다. 해운 스님은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희망을 키우는 씨앗”이라며 “원법사장학회가 미래 불자 육성의 산실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학생 장학생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해 후원자 분들께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신도회가 직접 제조한 전통한과 판매 수익금 5000만 원을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해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원법사는 종조 원측대사의 ‘일체유식’ 사상을 계승하며, 지난 9월 종단 명칭을 ‘사단법인 대한불교 서명종’에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불교계 내 화합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며,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 지원에 앞장서는 원법사의 전통을 재확인시킴으로써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3

자연과 인생을 시로 엮다… 김선암 시인 첫 시집 출간

2017년 계간 ‘한국문학작가’로 등단한 김선암(62) 시인의 첫 시집 ‘역사가 걸어가네’(시산맥)‘가 나왔다. “어느 날 문득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보니 아득하게 멀리도 왔다. 지나간 일들이 떠오른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성찰적 시선들로 꽉 차 있다. 시집은 ‘역사가 걸어가네’, ‘홍매’, ‘물의 정신’, ‘초가’, ‘나무’ 등 총 5부로 구성되며, ‘돌아올 수 없는 여행’부터 ‘나무의 삶’까지 60여 편의 작품이 실렸다. 저기 한 할머니/쉼표를 짚고 걸어가시네/한평생 연인같이 지내 온/논밭 길을 옆에 두고 백조처럼/지나가시네 우아하게//저기 한 할아버지/물음표를 들고 지나가시네/한평생을 친구같이 지내 온/한 많은 지게를 벗어 놓고 학처럼/걸어가시네/고고하게//매끈하던 이마에는/지난 세월의 흔적들을/주상절리처럼 곱게 새기시고/거북이 마실 가듯/지나가시네/쉬엄쉬엄“(‘역사가 걸어가네’ 전문) 시집 첫머리 시 ‘역사가 걸어가네’는 흙길을 걷는 노인의 모습에서 개인의 역사가 공동체의 기억으로 확장됨을 은유한다. 할머니의 ‘쉼표’와 할아버지의 ‘물음표’는 삶의 완결과 미완을 상징하며, 백조와 학의 걸음은 논밭과 지게를 내려놓은 노년의 품격을 드러낸다.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이마와 느린 걸음은 역사의 점진적 흐름을, 주상절리를 빌려오는 행위는 공동체적 연대를 떠올리게 한다. 김선암의 시 세계는 자연경관, 가족 관계, 불교적 사유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인은 연꽃, 단풍, 억새 등 자연의 풍경을 감각적 이미지로 묘사하면서도, 이를 인간 내면의 풍경이나 사회적 맥락과 연결짓는다. ‘침수정’에서는 고향 영덕의 정자 주변 풍경을, ‘숲의 고민’에서는 숲 속 생태계를 인간 사회에 빗대어 표현한다. 또한 ‘불 꺼진 방앗간’에서 유년 시절의 추억을, 참기름 기계에서 떨어지는 “엄마의 동동구리무 냄새”로 환기시키는 등, 일상의 사물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겹쳐 놓는다. 시집 곳곳에는 불교적 세계관이 짙게 깔려 있다. 시인은 ‘현재’, ‘과거’, ‘미래’, ‘천년’을 넘나드는 시간 개념을 활용해 생명의 지속성과 자연의 순환을 탐구한다. 동시에 ‘하염없이 가던 길을 간다’는 ‘시인의 말’에서는 삶의 여정에 대한 묵묵한 수용이 읽힌다. 공광규 시인은 해설에서 “김선암의 언어는 화려함 대신 침묵의 여운을, 직설적 표현 대신 이미지의 중첩을 선택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답을 찾도록 이끈다”며 "그의 시가 전하는 것은 결국 ‘걸어가네’라는 현재 진행형의 동사처럼, 끊임없이 나아가는 생의 리듬일 것“이라고 평했다. 경북 영덕군 달산면 출신인 김선암 시인은 부산에서 학업을 마친 후 삼성전자와 한국후지제록스에서 근무하다 현재 대구에서 사무기기 업체 ㈜대경사무기를 운영하며 문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팔거백일장 운문 부문 우수상, 2024년 곰솔문학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제41회 영남서예대전 특선을 받는 등 전통 서예 분야에서도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토벽문학회, 대한수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2

‘경북 무형문화유산’ 포항·안동·예천 농요 한자리에

2024년 12월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항흥해농요가 안동저전동농요, 예천공처농요를 포항으로 초청해 교류하는 농요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안동저전동농요보존회 및 예천공처농요보존회를 포항시 흥해읍 북송리 북천수 야외공연장으로 초청해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 농요 교류의 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이번 교류행사에서 ‘지게목발소리’, ‘어사용’, ‘망깨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물푸는소리’, ‘나물캐는소리’, ‘영감소리’, ‘치이야칭칭나네’ 등 흥해농요 10마당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0년 12월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저전동농요는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농요로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애벌 논매기소리’, ‘두불논매기 소리’, ‘타작소리’, ‘치야칭칭’ 등으로 이뤄진다. 1986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예천공처농요는 예천군 풍양면 공덕2리에서 전승돼온 농요로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걸채소리’, ‘벼타작소리’, ‘칭칭이’ 등으로 구성된다. 교류행사가 끝난 오후에는 흥해농요보존회 주최로 향토민요경창대회와 흥해농요시범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장은 “이번 안동저전동농요, 예천공처농요와의 교류행사를 통해 흥해농요를 널리 알리고, 흥해농요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02

포항서 만나는 여성 신화와 해양문화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포항문화재단의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가 ‘섭리의 신화학’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시민들과 다시 만난다. 이 아카데미는 포항 유일의 연오랑세오녀 신화를 바탕으로 설립된 귀비고에서 국내 유일의 신화 중심 아카데미로 문화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강연 프로그램이다. 여성신화와 해양문화라는 이중 서사를 중심으로 지역 정체성을 탐색하고, 시민 주도의 창의·문화 학습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둔 ‘2025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가 11월 12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아카데미는 문화예술팩토리와 귀비고에서 진행되며, 국내 신화 연구 분야의 최고 전문가 8인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총 8회의 강연과 2회의 워크숍 및 토크 테이블로 운영되며, 주요 강연은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워크숍과 토크 테이블은 귀비고에서 각각 진행된다. 전체 프로그램은 ‘섭리라는 대여신(태모)’을 주제로 한 섹션 I과 ‘섭리의 바다’를 주제로 한 섹션 II로 구성된다. 섹션 I은 인류의 창조와 운명을 주관하는 ‘대여신(태모)’ 신화에서 출발해 신화적 상상력이 현대 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탐구한다. 첫 번째 강연(11월 12일)은 김영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인도 대여신 신화’를 주제로 인도 신화 속 창조의 여신 ‘마드야’와 ‘프라크리티’의 개념을 분석하고, 이들이 우주 생성과 생명 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두 번째 강연(11월 13일)은 신화학자인 조현설 서울대 교수가 ‘마고할미에서 세오녀까지’를 주제로 한국 창조 여신 신화의 계보를 추적하며, 마고할미에서 연오랑세오녀까지의 서사를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여성 신화의 변천사와 지역 정체성을 조명한다. 세 번째 강연(11월 19일)은 김선자 연세대 교수가 ‘동아시아 여신 신화’를 주제로 중국, 일본, 한국의 여신 신화를 비교 분석해 여와(중국), 아마테라스(일본), 유화 부인(한국) 등의 문화적 가치와 동아시아 해양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풀어낸다. 네 번째 강연(11월 20일)은 박창원 포항 향토사학자가 ‘달빛 아래 여신들’을 주제로 포항 지역의 전통 신화와 민속에서 달과 여성 신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별신굿과 달맞이 풍습 등의 상징적 의미와 현대적 재해석 방안을 모색한다. 이어지는 ‘섭리의 바다’ 섹션에서는 북유럽 바이킹의 해양 정복사부터 허황옥 신화의 역사적 의미, 시베리아와 북방 민족의 신화 세계관, 그리고 극지방 북방항로의 미래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첫 번째 강연(11월 26일)은 최윤영 서울대 교수가 ‘바이킹의 바다’를 주제로 북유럽 신화와 해양 정복사, 바이킹의 항해와 신화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두 번째 강연(11월 27일)은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가 ‘허황옥 신화’를 통해 고대 해상 교역로와 허황옥의 항해, 신화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세 번째 강연(12월 3일)은 양민종 부산대 교수가 ‘시베리아 신화’를 다루며 샤머니즘과 북방 민족 신화, 알타이 브리야트 신화의 세계관을 소개한다. 네 번째 강연(12월 4일)은 최우익 한국 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HK 단장이 ‘극지방 신화와 북방항로’를 주제로 이누이트 신화, 21세기 북방항로 개발의 현실, 신화와 현실이 만나는 북극의 미래를 논의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강연뿐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참여형 워크숍과 토크 테이블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11월 23일과 12월 6일에 열리는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는 신화학 필독서를 기반으로 한 자유 토론이 이어지고, 지난 4년간의 아카데미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모든 강좌는 무료로 운영되며, 인문학과 신화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 신청은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구글 폼을 통해 가능하며, 회차당 수강 인원은 30~50명 내외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귀비고 신화학 아카데미를 통해 귀비고가 ‘신화학의 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지역 고유의 해양·여성 신화를 재조명하는 새로운 인문학 실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31

21C 미국의 패권은 지속될 것인가

영국 역사학계 거장 앤서니 G. 홉킨스(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의 미국 역사 궤적을 새롭게 해석한 ‘미 제국 연구(American Empire: A Global History·너머북스)’가 출간됐다. 145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치밀한 분석을 통해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 신화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고, 미국을 서구 제국주의 열강과 나란히 놓으며 세계사적 맥락에서 재조명한 이 책은 미국사의 기존 통념을 뒤흔드는 획기적인 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미국사 서술은 유럽의 군주제·신분제·제국주의와 대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앞세운 ‘독립 정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홉킨스는 미국이 영국 등 유럽 열강과 유사한 제국적 경로를 밟았음을 논증한다. 1783년 독립 이후에도 미국은 영국과 경제적·정치적 유대 관계를 유지했으며, 남북전쟁 무렵까지 실질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종속 상태였다고 분석한다. 특히 19세기 말에야 산업화와 내전 경험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쟁취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근대 시기 최초의 주요 탈식민 국가’로 재정의된다. 홉킨스는 18~20세기 세계화를 초기 세계화(18세기 말), 근대 세계화(19세기 말), 탈식민 세계화(20세기 중반)라는 세 단계로 구분하며, 각 시기마다 제국이 세계화의 핵심 주체였음을 강조한다. 초기 세계화는 18세기 말 유럽 열강의 군비 경쟁과 재정 위기가 식민지로 확산되며 미국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다. 근대 세계화는 19세기 산업화와 국민국가 형성기에 영국 중심의 자유무역 체제가 확장되며 미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이 본격화됐다. 탈식민 세계화는 2차 대전 이후 민족자결 운동과 다민족적 세계화가 부상하며 영토적 제국 모델이 붕괴되고, 미국은 군사기지 설치와 소프트 파워를 통한 ‘비전통적 제국’으로 전환했다. 홉킨스는 이 책에서 단순한 정치·경제적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문학과 지성사적 접근을 통해 미국 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탐구한다. 월트 휘트먼, 마크 트웨인, 에밀리 디킨슨 등의 작품을 분석하며, “남부의 면화는 비아프라에 미친 석유의 영향과 같다”, “알제리는 워싱턴의 하와이였다”와 같은 비교사적 통찰을 제시한다. 이는 제국의 형성이 단순히 물리적 지배가 아닌 문화적 동화와 착취의 복합적 과정임을 드러낸다. 홉킨스에 따르면, 미국의 패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약 25년간에 불과했다고 구분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지배적 패권을 누렸고, 냉전 시기 미국은 소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일시적 단극 체제를 구축했으나,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서의 개입 정책(베트남 전쟁, 이라크 침공 등)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됐다. 특히 “미국의 권력은 유럽 제국들의 긴 역사와 비교할 때 단기적이었으며, 타국에 대한 통제력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은 미국을 ‘새로운 로마’나 ‘새로운 영국’이 아닌, 탈식민 세계에서 한계를 맞은 제국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영토 제국 건설과는 다른, 공세적 경제 제국주의의 한 예”로 평가하며,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미국이 스스로 발에 총을 쏜 셈”이라며 장기화된 무역 전쟁과 국제적 긴장이 초래할 위험을 경고한다. 탈식민 세계화 이후 형성된 초국가적 질서 속에서, 미국은 더 이상 과거의 제국적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며, 협력과 타협만이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길임을 역설한다. ‘미 제국 연구’는 미국사를 국가 내부의 서사가 아닌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한 역작이다. 미국 독립전쟁부터 이라크 전쟁에 이르는 30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제국의 흥망성쇠가 세계화와 동전의 양면임을 입증한다. 저자는 불행히도 미국이 타협보다는 대결을 선호하는 전통이 있다고 지적한다. 2025년 트럼프의 당선으로 촉발된 국제 무역에 대한 급진적 도전은 현재 장기화된 무역 전쟁과 높아지는 국제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긴 겨울’의 시작점이라고 그는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30

美·中 경제 착취 수법 해부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착취 수법을 내부자의 관점에서 낱낱이 밝혀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책 ‘경제 저격수의 고백(20주년 완전판)’(민음인)이 새롭게 출간됐다. 2004년 초판 이후 전 세계 38개 국어로 번역돼 2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73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책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국제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를 반영한 12개 장이 추가됐으며, 기존 내용도 현실 정세에 맞춰 전면적으로 보완됐다. 1970년대 미국 대형 컨설팅사의 수석 경제 전문가였던 저자 존 퍼킨스는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경제 저격수(Economic Hit Man)’로 활동했다. 경제 저격수란 개발도상국에 과도한 부채를 쌓아 경제·정치적 종속을 유도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그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이 군사적 압박 대신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을 앞세워 신흥국에 부채 덫을 놓은 전략(제1의 물결)부터, 2001년 선진국까지 확장된 금융 조작(제2의 물결), 그리고 중국이 이를 역이용해 신실크로드로 맞서게 된 과정(제3의 물결)까지, 50년간 지속된 착취 시스템의 본질을 내부자의 시각으로 명쾌하게 파헤쳤다. 퍼킨스에 따르면 경제 저격수 전략은 ‘부채’, ‘공포’, ‘불안감’, ‘분열과 정복’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제1의 물결(1970년대~1990년대)은 베트남 전쟁 패배 후 미국은 군사적 위협 대신 WB·IMF를 통해 개도국에 대규모 차관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강요해 자원 통제권과 정치 개입권을 확보하는 수단이 됐다. 제2의 물결(2001년~)은 9·11 테러 이후 금융 시스템을 무기로 선진국까지 포섭하며 달러 패권을 강화했다. 제3의 물결(2010년대~)은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대출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포섭하며 ‘내정 불간섭’ 원칙과 신실크로드 비전으로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한다. 개정판은 최신 사례를 통해 전략의 파괴적 결과를 조명한다. 스리랑카는 중국으로부터 빌린 막대한 부채로 인해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넘겨주며 전략적 요충지를 상실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된 인프라 프로젝트는 부실 시공으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세르비아가 중국 자본으로 건설한 발전소와 제철소는 환경 오염과 지역 갈등을 유발했다. 퍼킨스는 “빚으로 종속된 국가들은 결국 특정 국가의 외교적 입장을 강요받는다”며 이것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적 예속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그는 경제 저격수 전략을 “소수 엘리트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는 시스템”이라고 규정한다. 부채 확장과 자원 착취가 초래한 환경 파괴, 불평등 심화, 전쟁 위험은 현대 사회의 위기를 가속화하는 ‘죽음의 경제’라고 비판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과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이러한 착취 구조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출판사 민음인은 “‘경제 저격수의 고백’은 글로벌 경제질서를 움직이는 착취 메커니즘을 고발하는 문제작이다. 개정판에 추가된 최신 분석은 경제 권력의 작동 방식을 직시해야만 착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를 선명하게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30

포항시립미술관 ‘미술관 음악회’, 10월 30일 개최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30일 오전 11시 관람객과 시민에게 감성의 선율을 선사하는 ‘미술관 음악회’를 연다. ‘뮤지엄 & 뮤직(Museum & Music)’ 시리즈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트롬본, 포크기타, 실내악 3중주 무대 등으로 구성돼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채운다. 첫 무대는 트롬본 연주자 김승언이 맡는다. 그는 신채홍의 ‘슬픈 인연 너머’, 버트 캠퍼트의 ‘L.O.V.E’,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을 트롬본 특유의 따뜻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국민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에서 지휘 디플로마를 취득한 김승언은 현재 한국관악협회 이사이자 포항시립교향악단 수석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이어 무대에 오르는 포크기타 듀오 ‘로얄젤리’(박선아·신두학)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주로 따뜻한 여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남궁옥분의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 등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을 두 대의 기타로 풀어낸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섬세한 하모니와 어쿠스틱 특유의 여백을 살린 편곡이 특징이다. ‘로얄젤리’는 “소박한 기타 선율 속에 사람의 마음을 잇고 싶다”는 뜻처럼, 자연과 일상에서 느낀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듀오다. 포항과 경북 일대에서 꾸준히 찾아가는 공연과 버스킹 무대를 이어오며 지역 음악가로서 존재감을 쌓아왔다. 공연의 마지막은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펠리체 트리오(Felice Trio)’가 맡는다.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의 ‘플루트·클라리넷·피아노를 위한 왈츠 4곡’, 그리고 쇼팽의 ‘녹턴 C#단조’를 연주한다. 플루티스트 전지선, 클라리네티스트 최민영, 피아니스트 이슬기로 구성된 펠리체 트리오는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등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실력파 연주자들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일상 속 감성으로 전하고 싶다”며 “음악으로 미술관이 주는 정적과 감동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시민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음악회는 전시와 공연이 공존하는 복합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 예술인에게는 무대가 되고 시민에게는 휴식이 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 음악회’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좌석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9

포항문화재단, APEC 정상회의 맞아‘ 달과 해의 도시 포항’ 예술로 물들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며,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및 일월문화공원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경북도의 후원과 포항시의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APEC 연계 3대 문화관광 콘텐츠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Moontology-달의 탐구’ 미디어아트 전시다. 지난 25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귀비고 지하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달’을 매개로 인간·기술·예술이 교차하는 세계관을 탐구한다. 관람객들은 음악과 영상이 결합된 몰입형 공간에서 달빛의 파동을 체험하며 일상 속 명상과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특별 이벤트로는 ‘일요향악: 가무백희’가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31일 오후 1시 30분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신라마을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전통음악과 무용, 기예를 결합한 이 공연은 지역 설화를 모티프로 삼아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1일 오후 7시 일월문화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일월요-해의 리듬’ 야간 공연이 열린다. ‘일출-낮-석양-밤’의 4부 구성으로 자연의 순환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현악 4중주, 국악 앙상블, 팝페라 공연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마지막에는 ‘아리랑’ 대합주를 통해 해가 다시 떠오르는 상징적 장면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이상모 대표이사는 “해와 달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열린 축제가 될 것”이라며 “포항의 문화적 정체성과 예술적 감수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9

‘한·일·중 오페라 갈라 콘서트’ 대구서 개막… 감동 무대 선사

2025-2026 한·일·중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 나라의 주요 오페라 극장이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 갈라 콘서트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서 열린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관장 정갑균)는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특별 공연으로 ‘2025 한·일·중 오페라 갈라 콘서트 –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동아시아 3국 간의 우호 증진과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의지를 담아낸 상징적인 문화외교 행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해당 무대를 마련함으로써 국내외 오페라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세계 무대를 향한 성악가들의 교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문화외교 실현을 통해 동아시아 예술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지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대표 기관으로서의 역량도 발휘할 예정이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한국 대표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축이 돼 일본 후지와라가극단, 중국 국가대극원을 초청해 ‘자유’와 ‘화합’을 주제로 협연한다. 1부에서는 푸치니의 감성적 명작 ‘라 보엠’, 도니제티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조르다노의 서정적 작품 ‘안드레아 셰니에’의 아리아가 연주되며, 2부에서는 비발디의 곡과 함께 베르디의 ‘일 트로바토레’, ‘시몬 보카네그라’, ‘운명의 힘’, ‘아틸라’, 푸치니의 ‘토스카’가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피날레 무대에서는 한·일·중 대표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해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한·일 및 한·중 수교 기념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기적 교류 프로그램과 공동 제작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문화외교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 한·일·중 오페라 갈라 콘서트 – 동방의 심장, 하나의 무대’와 관련한 자세한 일정 및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누리집(http://www.daeguoperahouse.org)과 전화(053-430-7413)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8

포항예고 출신 최아현씨, 대전시향 바이올린 부수석 선발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 졸업생 최아현(26)씨가 대전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린 부수석으로 최종 합격하며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 최씨는 2018년 포항예고 음악과 졸업 후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 객원 단원,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차석, 강릉시립교향악단 수석 등을 역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선발은 그간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쾌거로 평가받는다. 최씨는 “학교 은사와 동료들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대전시향에서 관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연주자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후 솔로, 실내악, 오케스트라 무대를 병행하며 예술적 교감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입단 첫 월급 전액을 모교 장학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포항예고의 교육과 선생님들 덕분에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며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태기 교장은 “최씨의 선발은 학교의 자랑이자 후배들의 귀감”이라며 “국내외에서 더욱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또한 “장학금 기탁은 예술교육 플랫폼 구축과 사회 환원을 지향해온 학교 철학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제2, 제3의 최아현 같은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예술고는 음악·미술·무용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 교육으로 경북 예술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며 ‘예술로 지역을 빛내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8

‘빛과 쇠’ 주제… ‘철이 예술인 도시’ 새로운 비전 제시

‘철(鐵·steel)’을 예술적 매체로 활용한 국내 유일 순수 문화예술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는 ‘빛과 쇠’(소설가 김훈 작명)다. 지난 25일 오후 4시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막을 올렸다. 14회차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은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이 소설가 김훈, 한글 타이포그래피 안상수 디자이너, 철학자 이섭, 조각가 이웅배·정현 등 인문 예술 거장들과 협력해 빛과 철의 관계를 깊숙이 탐구하는 컨셉으로 열고 있다. 올해 페스티벌은 ‘스틸 아트’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철이 예술인 도시’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11월 23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동빈문화창고1969와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포항을 ‘철의 도시’를 넘어 ‘예술이 된 철의 도시’로 재정의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들로 채워진다. 지난 2012년 시작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 특성화한 국내 유일의 ‘철 전문 예술행사’다. 문화공간에서 열리는 다른 도시의 미술제와 달리 도시 전체를 무대 삼아 열리는 ‘도시 예술제’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 13년 동안 포항 곳곳에 자리 잡은 230점의 스틸아트 전시작품은 도심 속 ‘스틸 뮤지엄’을 형성하며 도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은 조각가 중심이었으나, 올해는 참여의 면면이 많이 달라졌다. 당대의 문예철(文藝哲) 대표작가들이 컬렉티브로 철의 인문을 대신 읽어주는 전시를 열고, 철강기업이 기술을 예술과 견주어 보는 협업 프로젝트는 물론 시민이 직접 ‘쇠질’에 참여하는 참여·체험행사를 여는 등 철판이 한층 달구어지고 넓어진다. 주축이었던 철조각은 지난 13년간 꾸려온 스틸아트 컬렉션 200여점을 대표하는 작가 14명을 꼽아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라는 열정형·회심형 해변 전시로 다시 온다. △전시1 ‘철, 읽다’ 동빈문화창고1969에 마련된 기존 철조각 전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철의 인문학적 의미를 재해석하는 공간이다. 안상수(한글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이섭(철학·예술기획), 정현(조각), 이웅배(조각), 김훈(문학) 등 5인의 ‘문예철 컬렉티브’가 포항을 ‘읽고’, ‘묻고’, ‘세우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안상수 작가는 글(文)·꼴(圖)·얼(像)을 조합해 포항의 정체성을 시각화한다. 정현 조각가는 땅속에서 세상을 받쳐온 철의 흔적을 드러낸다. 김훈 소설가는 ‘빛과 쇠’로 포항이 걸어온 문명사적 길을 서사시로 풀어낸다. 이섭 철학자는 철과 인간의 공존 방식을 질문하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웅배 조각가는 포항 사람의 일상에 스민 철의 숨결을 조각으로 재현한다. △전시2 ‘철예술, 보다’ 포항시가 13년간 수집한 스틸아트 200여 점 중 대표작가 14인의 최신 작품을 엄선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선보이는 야외 전시다. 참여 작가인 강대영 김병철 김상균 김연 김태수 노해율 모준석 박성찬 박은생 신옥주 안재홍 이기칠 정정주 최일 작가는 ‘새로 포항, 함께 포항’을 주제로 현대조각의 다채로운 경향을 집약하며, 포항의 해안 풍경과 어우러진 철조각의 도시적 의미를 조명한다. 포항의 핫 스팟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의 전시는, 포항의 해경(sea-scape)과 도경(city-scape), 그리고 예경(art-scape)의 ‘신 삼경(三景)’을 보고 즐기는 와유(臥遊)의 기회를 넉넉하게 제공한다. 포스코 제1고로가 또 하나의 작품으로 보이는 곳이기도 한 해수욕장 전시장에서의 전시는 펄펄 끓던 철의 용해와 철 조각가의 열정으로 포항 컬렉션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는 한편, 포항 스틸아트, 나아가 한국 현대조각의 나아갈 길을 내다보고자 한다. △전시3 ‘철기술, 펼치다’ ‘철기술, 펼치다’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펼치는 철강기업과 예술가의 협업 프로젝트다. 동빈문화창고1969 이벤트홀 입구로 들어서면 시민 워크숍으로 제작한 해와 달 그림이 전시되고, 중앙에는 포항 철강기업 동국제강과 제일테크노스가 제작한 ‘쇠의 숲’이 관객을 맞이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독특한 요소 중 하나는 포항 철강기업들이 작품 전시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포항 철강기업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첫 행사에서부터 예술로 참여해왔는데, 이번에는 그 참여를 기술 본연으로 고도화해 포항의 문화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의 에너지로 쓰자고 제안한다. 이웅배 작가와 동국제강은 H형강을 활용한 시민 친화적 조형물 ‘공동체’ 연작을, 이섭 작가와 제일테크노스는 레이저 커팅 기술로 제작한 ‘포항십경철병(浦項十景鐵屛)’을 선보인다. ‘아트펜스’는 예술과 기술의 협업으로 외진 공간을 찰진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철강산업단지에서 제일 가까운 학교 중 하나인 대송초등학교, 밋밋한 등굣길을 씽씽한 마실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예술가(정미솔·이향희)의 창의와 대송초 전교생 33명, 그리고 포스코의 기술지원이 함께 했다. △시민 참여·체험 ‘포항 철예술 시민기획단’은 일정한 교육과 현장 리서치를 거친 시민들이 직접 포항시 공공장소에 설치된 철 예술 작품을 큐레이션해 문화, 교육, 관광의 도시자원으로 제안한다. 함께 ‘쇠맛’을 보고 직접 ‘쇠질’을 해보면서 철과 함께 사는 고유한 포항 라이프스타일을 모색하는 시민 참여·체험 프로그램이다. 작가와의 워크숍, 꿈틀로 공방 워크숍, 철철 공방워크숍을 통한 다양한 공예 체험을 제공하는 ‘철철공작소’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도시 경관, 문화자원과 함께 철예술을 탐방하는 ‘철철 아트투어’는 도슨트투어, 스탬프 투어, 지역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장에서 맛보지 못한 역동적인 철 예술 도시 포항을 유람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럼, 철로 철학하다 철을 매개로 한 철학적 담론의 장인 ‘쇠와 인간의 관계’, ‘포항의 문화적 전환’ 등의 주제강연과 토론이 11월 8일 오후 2시 동빈문화창고1969 2층 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포항에서 쇠가 갖는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쇠를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활동 중심축으로 전환이 포항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가?’ 등 오랜 사유에서 비롯된 이번 페스티벌은 철의 물성을 예술과 기술, 시민 참여로 확장하며, 포항을 ‘살아있는 철 예술 도시’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7

APEC 정상회의 전시장에서 숨은 콘텐츠 찾아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경주 APEC 정상회의 전시장 내 ‘K-IP콘텐츠관’ 과 ‘기업비즈니스관’ 을 운영한다. ‘K-IP콘텐츠관’은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대표 콘텐츠를 전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캐릭터존 △웹툰존 △드라마·영화존 등으로 구성됐다. 경북의 전통 문화자원에 문화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캐릭터존에서는 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와 인기 캐릭터 ‘엄마 까투리’, 경주시 대표 캐릭터 ‘첨성이’ 관련 상품 및 굿즈를 전시한다. APEC 개최 기념으로 AI 기술을 적용한 ‘첨단기술을 만난 엄마까투리’ 영상 시리즈도 공개된다. 웹툰존은 안동, 영천, 구미 등 경북 지역 소재 웹툰을 소개하고, 이현세 작가의 화풍을 재현한 ‘드로잉 로봇 체험’을 통해 예술과 AI 기술의 융합을 체험할 수 있다. 드라마·영화존은 경북의 촬영 명소와 인프라를 소개하며,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GAMFF) 수상작을 전시한다. ‘기업비즈니스관’ 은 진흥원이 선정한 경북 대표 콘텐츠 기업 4개 사가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조이랩(JoyLAB)은 야구 타격 분석 시뮬레이터 ‘퍼펙션’과 메이저리거도 사용하는 스포츠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 솔루션을 소개한다. 나루(NARU)는 야간 관광 콘텐츠인 LED 조명 탑재 수상 보트 ‘문보트’를 출품한다. 플로우 스튜디오(Flow Studio)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메타버스 기술로 제작한 자격루 컨셉 과학실험장치를 전시한다. 더린넨2017(The Linen 2017)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해녀 문화를 재해석한 친환경 패브릭 브랜드 ‘해녀의 옷장’을 선보인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의 한류 콘텐츠 산업 잠재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지역 IP 콘텐츠가 신 한류 상품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