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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지정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이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지정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북구 흥해읍에 있는 임허사가 소장한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은 경주 지역에서 산출되는 불석을 사용했고, 신체 비례와 의복 주름의 표현에서 17세기 후반과 18세기 전반의 형태적 특징이 함께 드러난다. 특히 복부의 W자형 주름과 안정된 하반신 비례는 조선 후기 석조불상의 전형적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또, 본래 보살좌상으로 조성됐다가 후대에 지장보살좌상으로 변용된 사실은 사찰 신앙의 변화와 존상의 활용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드문 사례다. 이처럼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은 조선후기 불교 조각사의 양식적 전개와 신앙적 변용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역사·미술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불상을 소장한 임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로 천연기념물인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지 옆에 있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경내에는 대웅보전과 산령각이 있다. 이팝나무 군락지는 고려말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 20여 그루가 있으며 매년 5~6월경이면 하얀 꽃이 만개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다. 임허사는 국가유산청의 ‘2026년 생생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팝나무 아래 명상과 쉼을 함께 하며(예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항시에는 이번에 지정된 ‘포항 임허사 석조보살좌상’을 포함하면 국가지정유산 29건, 도지정유산 58건, 국가등록문화유산 2건으로 총 89건의 국가유산이 있다. 달전재사, 보경사 소조비로자나삼존불좌상, 오어사 대웅전 등에 관한 국가유산 지정(승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15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작가들의 창작을 만난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2월 28일까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4기 입주작가의 창작 결과물을 공유하는 입주작가 성과보고전 ‘작년을 기다리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빈문화창고1969(구 수협냉동창고)와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두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2025년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 4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민경은, 이지원, 정건우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입주 기간 동안 구룡포 지역의 생활문화, 장소성, 주민과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창작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결과물을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는 각 작가의 개별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한편, 지역 기반 예술 공간으로서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가 지향해온 생활문화와 예술의 연결, 지역성과 동시대 예술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시명 ‘작년을 기다리며’는 필립 K. 딕(Philip Kindred Dick)의 1966년 소설 ‘Now Wait for Last Year’의 한국어 번역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작가들의 ‘작년’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지역의 일상과 기억,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며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성과보고전은 입주작가들이 창작 과정에서 축적한 고민과 실험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시선과 가능성을 조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창작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동시대 예술을 잇는 문화적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모든 연령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세부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나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공간디자인팀(054-289-7904)으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달서문화재단, 23일 ‘2026 신년음악회’ 개최

대구 (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은 2026년 새해를 맞아 ‘2026 신년음악회’를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달서문화재단이 선보이는 새해 첫 문화행사로, 음악을 통해 일상 속 문화 향유의 가치를 되새기며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음악회는 클래식의 깊이, 재즈의 자유로움, 대중음악의 친근함이 어우러진 무대로 구성된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공감의 장을 만들고, 새해를 향한 힘찬 에너지와 따뜻한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웅장한 사운드로 유명한 애플재즈오케스트라(지휘 백진우)의 연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소프라노 김나영과 테너 안혜찬이 우아한 성악 무대로 클래식의 진수를 선사하고, 재즈 보컬리스트 우수미는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무대에 생동감을 더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석지현의 섬세한 연주는 장르 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부활’의 보컬 박완규가 장식한다. 그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현장의 열기를 고조시키며, 따뜻한 감동부터 역동적인 에너지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훈 이사장은 “‘2026 신년음악회’는 새해 첫 문화행사로,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올해도 달서문화재단이 준비한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대구 사유원서 이정록 사진작가 개인전 ‘하늘, 나무, 사람’ 개최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에 위치한 사립수목원인 사유원에서 오는 20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 ‘하늘, 나무, 사람‘이 개최된다. 사유원은 팔공산 자락 70만㎡ 대지 위에 자리 잡은 풍류의 산수로, 자연성과 미학을 담아내기 위해 조성된 전시 공간 ’갤러리 곡신‘과 ’몽몽차방‘에서 이번 전시가 열린다. 이정록 작가는 오랫동안 다양한 연작들을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을 탐구해 왔다. 특히 겨울 끝자락, 마른 가지에서 스쳐 지나간 초록의 빛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자연광, 플래시,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해 두 세계를 잇는 상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이후 대구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으로, 사유원의 자연과 빛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해 작가의 긴 여정을 담아낸다. 갤러리 곡신에서는 신작들이 최초로 공개되며, 몽몽차방에서는 대표작들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팔공산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흐르는 영산으로, 사유원은 지형과 나무, 빛의 방향이 고유의 질서를 이루는 정원이다. 이정록 작가는 이러한 사유원에서 모과나무를 촬영하며 보이지 않는 세계를 포착했다. 그의 사진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우리 안에 잠재된 근원적 감각을 깨우며, 예술과 자연이 서로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감응을 선사한다. 이정록 작가는 “나무의 빛은 공간의 내면, 존재의 아우라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리 안에 내재된 근원적인 세계가 맞닿는 지점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작업은 풍경을 담아낸 필름 위에 플래시의 순간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미지의 힘을 신선하고 대담하게 그려낸다. 이정록 작가는 런던의 Pontony Gallery, 상해의 Zendai Contemporary Art Space, 한미사진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등에서 39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비엔날레’(2018), ‘무등설화’(북경금일미술관, 2012) 등의 국제적인 기획전에 초대됐다. 또한 상해 히말라야미술관 정대주가각예술관 국제레지던시, 제주도 가시리예술인 창작지원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의제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2006년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과 2015년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3

작곡가와 그의 작품들 한 무대에서 집중 조명한다

2026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신년음악회부터 송년음악회까지, 고전과 낭만, 20세기 현대 음악으로 이어지는 교향악 레퍼토리의 흐름을 따라 음악적 여정을 펼친다. 한 작곡가의 주요 작품을 한 무대에서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의 해석 역량을 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정기연주회를 축으로 기획· 교육프로그램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음악적 정체성과 공공 예술단체의 역할을 동시에 구현할 계획이다. 2026년의 시작은 1월 9일 ‘신년음악회’로 문을 열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와 폴카,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등 친숙한 작품들로 새해의 활기를 더했다. 이어 1월 23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단독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2026년 시즌의 특징인 한 작곡가의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의 서막을 알린다. 2월 ‘제522회 정기연주회’(2월 13일)는 브람스가 주인공이다. 그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하고, ‘교향곡 제4번’을 통해 낭만주의 음악의 내적 긴장과 구조미를 탐구한다. 이어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하는 2·28민주운동 66주년 기념 ‘기억과 울림’(2월 27일)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베버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통해 시대를 반영한 음악과 인간적, 예술적 메시지를 되새긴다. 소프라노 이채영과 테너 최호업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준다. 3월 ‘제523회 정기연주회’(3월 20일)는 생상스의 초기 작품인 ‘동양의 공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교향곡 제1번’으로 구성돼 프랑스 음악 특유의 매력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 알렉 쉬친이 협연한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교향악단 현악 단원 4명이 객원 단원으로 참여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4월에는 프로코피예프의 ‘전쟁과 평화’ 서곡과 교향곡 제5번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서울예술의전당 ‘2026 교향악축제’(4월 10일)를 시작으로, 부산 낙동아트센터 초청 공연(4월 14일)과 ‘제524회 정기연주회’(4월 17일)까지 연이어 펼쳐진다. 프로코피예프의 두 작품을 서로 다른 무대에서 선보이며 공간과 음향의 차이를 연주에 반영해 작품 해석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첼리스트 홍승아가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협연한다. 5월 ‘제525회 정기연주회’(5월 22일)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으로 극적 서사와 관현악적 색채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대구시향이 2025년 새로 구비한 연주용 ‘처치벨’을 ‘환상 교향곡’ 무대에서 처음 사용해 사운드 정체성을 한층 확장할 예정이다. 6월 ‘영 아티스트 콘서트 : 제59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6월 12일)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미래 음악가로서의 가능성과 현재의 음악적 성취를 함께 보여준다. 이어지는 ‘제526회 정기연주회’(6월 19일)에서는 독일 작곡가 라이네케의 알라딘 서곡, 플루트 협주곡, 교향곡 제3번까지 고전적 형식미와 낭만적 서정을 정교한 하모니로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8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될 ‘제527회 정기연주회’(8월 7일)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교향곡 제3번 영웅’으로 고전에서 낭만으로 향하는 음악사의 전환점을 짚는다. 이어 이틀간 열리는 ‘2026 대구국제음악페스티벌’(8월 27~28일)에서는 세계적 아티스트와의 협연으로 명 협주곡들을 만난다. 9월 ‘제528회 정기연주회’(9월 11일)와 서울 세종문화회관 초청 ‘누구나 클래식’(9월 15일)에서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으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 작곡가의 솔직한 마음과 음악적 에너지를 만난다. 10월 16일에는 ‘제529회 정기연주회’가 열리고, 30일에는 ‘라이징 아티스트 콘서트 : 제25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을 통해 젊은 연주자들의 성장을 응원한다. 11월 ‘제530회 정기연주회’(11월 13일)에서는 파야의 발레 음악 ‘삼각모자’를 비롯한 색채감 짙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12월 ‘제531회 정기연주회’(12월 4일)에서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과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 ‘전람회의 그림’(라벨 편곡)을 연주해 화려한 음색과 리듬의 대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해의 끝은 ‘송년음악회’(12월 23일)로 장식하며, 시민과 함께 2026년의 음악적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구시향은 청소년이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언젠가 공연장을 다시 찾을 관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중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교실 음악회’를 통해 각 학급에서 클래식 음악을 직접 감상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흥미와 이해를 높인다. 고교특화형 문화예술프로그램 ‘D-Art로(路)’의 일환인 ‘스쿨 콘서트’에서는 쉽고 재밌는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청소년이 클래식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대구시향 단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주하는 ‘DSO 체임버 시리즈’는 2026년에도 계속된다.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은 “2026년은 말러,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베토벤, 쇼스타코비치 등 각 시대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해석 역량을 점검하는 해”라며 “한 작곡가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집중적으로 연주하는 기획은 음악적 구조와 사유를 깊이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과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장 안팎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대구시향의 연주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성덕대왕신종 2025년 타음조사 결과 천년의 울림·안정적 보존상태 유지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지난 9월 말 진행한 성덕대왕신종의 타음조사에서 종의 음향·진동 특성이 지난 수십 년간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우리나라 대표 범종이다. 현재까지 원형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번 조사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정기 타음조사의 첫 해 조사이다. 1996년과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행된 조사 자료와 비교해 종의 장기적 보존 상태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박물관은 고유주파수, 진동모드, 맥놀이 등 음향·진동 특성을 중심으로 정밀 분석을 수행해 과거와 비교한 변화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했다. 조사 결과 고유주파수는 과거 측정값과 비교해 ±0.1% 이내의 미세한 차이만 보였다. 이는 기온과 환경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됐다. 성덕대왕신종의 맥놀이는 모두 과거와 동일한 패턴과 주기를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내부 구조의 변형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데이터를 종합분석한 결과 1996년 처음 진동 음향 특성 조사를 실시한 이후 30여 년 동안 종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초고해상도 촬영을 통한 표면 상태 점검에서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그동안 실시해 온 정기적인 보존 관리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다만 성덕대왕신종이 여전히 변화무쌍한 기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전시 환경에 놓여 있는 만큼 장기적인 보존 안정성을 위해 지속적 점검과 관리, 안정적인 전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점이 다시 확인됐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후 및 환경 변화에 대비한 보존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전시 환경 개선과 전용 전시 공간 건립 검토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정·황성호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 울진·대구 공연

5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빈 소년 합창단이 울진과 대구를 찾는다. 울진군은 오는 17일 오후 5시 울진연호문화센터에서 신년음악회를 통해 빈 소년 합창단 공연을 선보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2026년 첫 공연으로 이들을 초청해 특별한 무대를 펼친다. 1498년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창단된 빈 소년 합창단은 빈 황실 예배당의 음악 전통을 계승하며, 요제프 하이든, 프란츠 슈베르트 등 클래식 거장들을 배출했다.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들은 연간 300회 이상의 공연으로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마누엘 후버(모차르트 합창단 단장)의 지휘 아래, 각국의 민요와 왈츠, 새해를 축하하는 경쾌한 곡들로 구성된다. 갈루스, 생상스, 프랑크의 성악 곡을 통해 경건하고 맑은 합창 사운드를 들려주는 한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봄의 소리 왈츠’ 등 오스트리아 음악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도 연주된다. 여기에 각국의 민요와 현대적인 편곡의 곡들이 어우러져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공감의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을 위한 특별한 레퍼토리도 준비됐다. 한국 민요 ‘아리랑’과 함께 작곡가 이현철이 김소월의 시를 바탕으로 편곡한 합창곡 ‘산유화’가 포함된다. 빈 소년 합창단의 청아한 음색으로 재탄생한 한국 음악은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더하며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안동 송강미술관 2026년 신년기획전 ‘송강지향(松江之香)’ 개최

안동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인 송강미술관(관장 김명자)은 2026년 새해를 맞아 신년기획전 ‘송강지향(松江之香)’을 오는 15일부터 3월 2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자기, 조각, 한국화, 서양화,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소장작품 53점을 통해 미술관이 오랜 시간 축적한 미감과 사유의 결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제1섹션 ‘수공지미(手工之美)’에서는 전통 도자기와 브론즈 작품을 중심으로 손으로 빚어낸 조형미를 선보이고, 제2섹션 ‘서사율동(敍事律動)’은 추상 작품과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을 통해 이야기와 리듬이 만들어내는 조형적 흐름을 탐구한다. 제3섹션 ‘감성지향(感性之香)’에서는 극사실주의와 표현주의 작품을 통해 감정과 표현의 깊이를, 제4섹션 ‘승고지향(承古之香)’에서는 전통 한국화와 추상 한국화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연결점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송강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하고 보존해 온 대표 소장작품을 체계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미술관 소장품이 지닌 공공적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강화하고자 기획됐다. 또한 새해의 시작과 함께 관람객에게 미술관이 쌓아온 시간과 가치, 그리고 예술이 남기는 ‘향’에 대해 조용히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김명자 송강미술관장은 “화려한 선언보다 축적된 시간에서 우러난 미감의 향기를 전하는 전시”라며 “미술관의 여정과 예술적 태도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강지향(松江之香)'전 관람료는 일반 5000원, 단체 및 초·중·고등학생은 3000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2

여국현 시인 ‘한국 현대 서정시’ 출간 기념 북콘서트

포항 출신의 영문학 박사이자 시인인 여국현씨가 번역한 현대 한국 서정시 선집 ‘한국 현대 서정시’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오는 17일 오후 3시 포항 송도동 조선소커피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국 문학과 영어권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시와 번역의 매력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현대 서정시’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고두현, 김명리, 나종영, 맹문재, 이송희 등 한국 대표 시인 36명의 작품 72편을 한글 원문과 영어 번역문으로 수록했다. 번역은 여국현 박사(전 상지대 겸임교수, 현 중앙대 강사)가 맡아 시의 정서와 미학을 원어민 독자들에게도 전달하기 위해 3년간 공들여 작업했다. 2022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웹 매거진 ‘시인뉴스포엠’에 연재된 번역 작품들을 재구성했으며, 일상 속 삶의 의미를 탐구하거나 생태적 상상력, 사회적 상실감 등을 주제로 한 시들이 주를 이룬다. 진행을 맡은 권양우 낭송가는 “한국 현대시의 정수를 영어권 독자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번역된 점이 특별하다”며 “시인과 번역가가 직접 참여해 작품의 배경과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책에 표사를 통해 “가장 적절한 번역가가 가장 적합한 시인들의 작품을 번역”했다고 상찬을 한 오민석 단국대 명예교수와 번역시가 실린 포항의 서숙희·손창기·최라라 시인과 서울의 장우원 시인 등도 참석해 독자들과 함께 출간을 축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행사는 △여국현 박사의 번역 과정 소개 △대표 시 낭독(한글·영어 병행) △참여 작가들과 청중의 Q&A 등으로 구성된다. 권양우 낭송가는 경북포항시낭송협회 대표이자 권양우의 낭독사랑방 운영자로, 시와 작가, 독자를 잇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학을 매개로 한 나눔과 치유, 소통에 힘쓰고 있다. 여국현 시인은 “시를 번역하며 느낀 한국어의 정수가 독자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이번 콘서트가 문학으로 세대·문화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1

대구·경북 전시&공연 라인업 <2> 대구미술관

대구미술관은 2026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새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시·교육·수집연구 분야에서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민 소통 확대와 지역 미술 생태계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시 올해는 총 9개 전시를 준비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한국 미술사와 대구 미술사 정립을 위해 힘쓴다. 대구미술관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한국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마주하는 ‘서화무진(書畫無盡): 시서화의 마술사들’전을 3월 새해 첫 전시로 개최한다. 현대 한국화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이 전시는 1, 2, 3전시실과 어미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전시는 20세기 중반에서 시작, 2026년 동시대까지를 다루며, 현대 한국화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에서 시작해 이종상, 박대성, 서세옥 등 현재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지는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80여 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7월에는 대구포럼 다섯 번째 장(場)인 대구포럼 Ⅴ ‘사운즈-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개인, 제도와 감각의 경계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독일, 벨기에, 베트남, 중국 등 4개국 출신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세대와 지역의 경험과 언어를 바탕으로 ‘속삭이는 방식’의 시선을 제안하며, 동시대 예술이 지닌 감각적 정치성을 드러낸다. 같은 기간 2, 3전시실에서는 대구 작가 시리즈 ‘2026 다티스트(DArtist)-심윤’을 개최한다. TK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소개하는 대구미술관 연례 프로그램 ‘다티스트’의 여섯 번째 선정 작가 심윤의 대표작과 신작 등 2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심윤은 현대인의 심리적 긴장과 내면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탐구, 단일 색조 안의 풍부한 스펙트럼으로 감정과 서사를 감각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10월은 어미홀 프로젝트 ‘스테판 티데(Stéphane Thidet)’를 개최한다. 작가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전시에서는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변화와 지속의 과정을 탐구하는 작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대구미술관 어미홀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구상된 대규모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어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이명미’를 개최한다.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명미 작가의 초기작인 1970년대 작업에서 2026년에 새로 제작하는 신작까지를 두루 망라해 5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11월은 2026년 마지막 전시로 국제전인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모더니티의 초상’을 개최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유수 공립미술관인 릴 현대미술관(LaM· Lille Métropole Musée d‘art moderne)과 협력해 개최하는 이 전시에는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미로 등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키키 스미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 작가들이 그려내는 ‘인간’의 초상을 담은 회화,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수집연구 지난해 조성한 근대미술 상설관 운영을 위해 대구·경북 지역의 주요 근대미술의 수집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 상대적으로 미조명 된 지역 작가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확보해 지역 미술 연구 기반을 강화하고, 기증자 예우 방안을 더욱 확대한다. 소장품과 대중의 접면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2025년 신소장품 수집 사업 보고전을, 하반기에는 소장품 연구 기획전을 선보인다. 미공개 소장품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보이는 수장고 역시 큐레이터 가이드 투어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수장 시설의 내부를 견학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교육 대구미술관은 2026년 연결과 확장에 중점을 둔 미술관 교육 운영을 추진한다. 전시, 소장품, 디지털 환경, 지역 자원을 교육 프로그램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생애주기별·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단계화해 연속적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또한 지역 커뮤니티 및 유관 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확장된 공간과 기능을 교육 기획·운영에 반영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체계 구축으로 시민 일상과 현대 사회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커뮤니케이션 및 고객 친화적 운영 또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시 연계 및 시즌별 이벤트, 간송미술관 연계 마케팅 등을 활성화한다. 고객 친화형 ESG 경영을 실천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대구미술관으로 시민에게 다가선다. 대구미술관 강효연 학예연구실장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는 미술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11

[EBS 세계의 명화] 괴수 영화의 고전 ‘킹콩’ 10일 방영

EBS ‘세계의 명화’가 오는 10일 밤 10시 45분, 괴수 영화의 아이콘 ‘킹콩’(1976)을 방영한다. 존 길러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33년작 오리지널의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당시 최고의 특수효과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영화는 지도에 나오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다. 석유회사 간부 프레드 윌슨(찰스 그로딘 분)은 섬에 매장된 유전(油田)을 찾기 위해 탐사대를 조직해 출항한다. 여기에 몰래 승선한 고생물학자 잭 프레스콧(제프 브리지스 분) 교수가 섬에 거대 동물이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된다. 항해 도중 구출된 배우 지망생 드완(제시카 랭 분)이 합류하면서 탐사대는 마침내 신비의 섬에 상륙하게 된다. 하지만 무인도로 알았던 섬에는 거대 괴물을 숭배하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드완을 납치해 거대 유인원 ‘킹콩’에게 제물로 바친다. 킹콩은 제물인 드완에게 묘한 애정을 느끼며 그녀를 보호하지만, 인간들은 킹콩을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한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킹콩은 결국 도심 한복판에서 탈출하며 인간 문명을 향한 반격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1933년 흑백 영화가 보여준 ‘미녀와 야수’식의 강렬한 스토리를 계승하면서도,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적극 반영했다. 원작의 영화 촬영 설정 대신 ‘석유 탐사’라는 자본주의적 욕망을 내세웠다. 실물 크기 로봇과 정교한 미니어처 기술을 동원해 스펙터클한 영상을 구현했다. 특히 문명사회가 자연과 원주민의 문화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해 단순한 오락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다. 당시 신예였던 제프 브리지스와 제시카 랭의 풋풋한 모습은 영화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10

교황 레오 14세 즉위 후 첫 추기경 회의...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참석

지난해 5월8일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이 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첫 추기경 회의를 열었다. 추기경 회의는 가톨릭 교계에서 교황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성직자들인 추기경들이 부정기적으로 모여 하는 부정기적인 회의이긴 한데, 가톨릭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날 회의에는 전 세계 추기경 245명 중 170명이 참석했는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회의는 바티칸에서 이틀간 열렸으며 가톨릭교회의 단합이 강조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FE 통신 등 외신들은 개혁·보수파로 양분된 추기경 간의 협력과 이해를 위해 열린 추기경 회의의 목적에 부합한 것이었다고 했다. 교황은 이날 추기경들에게 “개인적 혹은 집단적 의제를 홍보하기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일치‘를 촉구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는 해법을 즉각적으로 찾을 수 없을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외신들은 “교황이 이번 회의 목적이 ‘전문가 집단‘의 기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추기경 각자의 견해를 수렴하고 고려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9

인간의 외로움은 뇌를 파괴하는 고립의 경고

“인간의 뇌는 타인과의 연결에는 보상을, 고립에는 벌을 주도록 진화했다!” 최근 출간된 신간 ‘뇌는 왜 친구를 원하는가’(더퀘스트)가 현대인의 고립감과 외로움 문제를 뇌과학으로 풀어낸다.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뇌과학자 벤 라인은 이 책에서 “인간의 뇌는 타인과 연결될 때 가장 건강하게 작동하며, 고립은 뇌 기능 자체를 무너뜨리는 치명적 위협”이라고 경고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 역설적으로 사회적 연결은 약화되고 외로움은 건강의 최대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저자는 최신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고립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현상”임을 입증한다. 고립 상태가 지속되면 뇌는 생존 위협으로 인식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한다. 신체 면역체계가 손상되고 만성 염증이 발생하며, 뇌혈관 조직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충격적인 것은 고립된 뇌의 시냅스가 위축되고 소멸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연구 결과, 고립된 노인들은 대뇌피질이 얇아지고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축소되며, 이는 치매 발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 반면, 타인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뇌에 ‘화학적 칵테일’을 선사한다. 친구와의 눈 맞춤, 가족과의 포옹, 반려동물과의 교감 등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신뢰 호르몬), 세로토닌(행복 호르몬), 도파민(보상 체계)은 뇌 건강을 지키는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한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나눈 짧은 인사나 카페 점원과의 미소도 뇌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고립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현대인이 자발적 은둔을 택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뇌의 신경학적 오류”로 설명한다. 고립이 반복되면 뇌는 타인의 무표정을 ‘거절’로 왜곡하고, ‘위험’ 신호를 보내 사회적 신뢰를 차단한다. 또한 ‘밖에 나가도 소용없다’는 잘못된 판단을 강화해 즐거움을 느끼는 보상 시스템까지 마비시킨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세계에 익숙해질수록 이러한 악순환은 심화된다. 특히 MZ세대는 SNS로 연결돼 있지만 오히려 현실 관계에서 고립되기 쉽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오프라인 만남이 10대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더 크다. 반려동물과의 교감 역시 뇌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문제의식 제시에 그치지 않고, 뇌과학 기반의 관계 회복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작은 행동의 힘이다. 저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한다. ‘미소 짓기’와 ‘눈 마주치기‘ 같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은 뇌에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한다. 상대방의 말투나 자세를 모방하면 친밀감이 높아진다. 가상 연결보다 실제 만남이 뇌의 보상 체계를 더 활성화한다. 저자는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며 “단순한 대화나 작은 관심이 뇌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다. 벤 라인은 “인간의 뇌는 결코 혼자 설계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청년 우울증 증가는 사회적 연결의 붕괴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다.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연결 속에 있으며, 관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하며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유대감을 쌓는 실천을 시작하길 권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K-반도체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한국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을 보유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말린 현실에서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가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한 책이 출간됐다. 삼성전자 중국 주재원 출신 이병철 전 부사장이 쓴 ‘K-반도체 초격차전략’(더봄)이라는 책이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반도체 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저자는 “AI·로봇·우주·핵심 무기체계 모두 반도체 위에서 작동한다”며 한국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기정학(技政學) 시대의 도래: 기술이 안보가 되다 21세기 세계 질서는 ‘기술 패권’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은 CHIPS 법안을 앞세워 반도체 제조 역량 복원에 나섰고,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와 ‘중국 표준 2035’로 기술 자립을 선언했다. 저자는 이를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규정하며,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한 자가 세계 패권을 쥔다”고 분석했다. 특히 AI·5G 등 첨단 기술의 군사적 활용 확대는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인프라로 격상시켰다. △샌드위치 신세 한국, 지정학적 함정에 빠지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을 갖췄으나,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처지로 공급망·시장·안보에서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Chip4) 참여 압력과 중국 시장의 의존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기술 개발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급성장(예: 화웨이의 AI 기술 발전)과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은 한국 기업에 ‘투자 지역 조정’과 ‘현지 정부 관계 구축’을 요구한다. △생존 키워드: 기술 초격차+기업 외교 저자가 제시한 해법은 ‘기술 초격차’와 ‘기업 외교’의 결합이다. 기술 초격차는 AI 반도체·고성능 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로 경쟁국을 압도해야 한다. 기업 외교는 단순 로비가 아닌 장기적 전략으로, 현지 정부 및 사회와의 신뢰 관계 구축, 글로벌 표준 선점, CSR 활동 등을 포함한다. 정치·문화·시장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약과 추락의 갈림길, 한국 기업의 위기”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실을 “반도체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위기”로 진단한다. 김용석 가천대 교수는 “중국의 기술 굴기가 한국의 8대 주력 산업 위기와 직결된다”며 “이 책은 기업인·정책가·학자 모두에게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DSMC) 등 반도체 기업 성장과 미국의 수출 통제는 한국에 ‘공급망 다각화’와 ‘정책 네트워크 강화’를 시급한 과제로 내던졌다. ‘K-반도체 초격차전략’은 단순한 산업 서적을 넘어 국제정치·기술·경영이 융합된 생존 지침서다. 저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기술 초격차’를 무기로 한 기업 외교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이 세계 질서 재편의 주역으로 도약할지 여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정일근 시인, 열다섯 번째 시집 출간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꼽히는 정일근(67·경남대 석좌교수)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시 한편 읽을 시간’(난다)이 나왔다. 난다시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총 62편의 시를 6부에 나눠 담았다. 여기에 시인의 편지와 대표작 ‘시란(A poem is)’의 영문 번역본(정새벽 번역)도 함께 수록됐다. 특히 2025년 10월 한 달간 ‘시마(詩魔)’라 불리는 창작의 열정과 동고동락하며 완성된 작품들로, 시인은 이를 “시마와의 공동 시집”이라 표현했다. 정일근 시인에게 ‘시마(詩魔)’는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마력”이자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시마는 한 단어나 문장을 툭 던져주고 사라지지만, 그 순간을 포착해 시로 빚어내는 과정은 온전히 시인의 몫이었다. 수록작 ‘밤 열한 시 오십육 분의 시’에서 제목을 딴 이번 시집은 “아직 기도할 시간, 시 한 편 읽을 시간이 남았다는 고마움”을 담아내며, 삶의 끝자락에서도 시를 향한 열망을 놓지 않는 시인의 모습을 투영한다. 이번 시집은 시인의 순수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해설이나 발문을 배제하고, 시인과 번역가의 협업으로 영문판을 수록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특히 휴대용 ‘더 쏙’ 에디션은 7.5×11.5㎝의 소형 판형에 9포인트 글씨로 제작돼 “손에 쏙 들어오는 시의 순간”을 선사한다. 1984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영랑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 주요 서정시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시의 한 축을 이끌어왔다. 투병 중에도 마산 바다의 윤슬과 금목서 향기 속에서 시심을 잃지 않은 그는 “시를 사랑하는 일이 나의 전부”(‘정일근의 편지’)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시인이 “다시 뜨겁게 품은” 자연과 삶의 단상이 오롯이 담겼다. “언어를 찧고 쓿어 독자에게 좋은 시의 술을 빚어내야 한다”(‘시를 도정하듯’)는 그의 철학은 시어 하나하나에 정갈하게 스며들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표제작 ‘시 한 편 읽을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도 잠시 멈춰 시를 읽는 행위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멀리 다녀온 바람이 지쳐 돌아온 밤”, “아직 기도할 시간 남아 있음”에 감사하며 시인은 우리에게 “시의 세계로 함께 떠나자”고 손짓한다. 난다시편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처럼, 이 시집은 ‘사랑과 희망처럼 날개 없이도 마음을 날게 하는’ 시의 힘을 증명한다. 정일근 시인의 40년 시력이 응축된 이번 작품은 “시의 순간”을 선물하며,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채워줄 것이다. 정 시인은 1984년 ‘실천문학’에 ‘야학일기 1’ 등 7편의 시를 발표하고, 198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8

WDR쾰른방송오케스트라, 구미 무대 첫 선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3월 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WDR Sinfonieorchester Köln) 내한 공연이 클래식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WDR이 운영하는 이 오케스트라는 1927년 창단 이후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업하며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연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공연은 구미 지역에서의 첫 방문으로, 독일 정통 사운드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라트비아 출신의 신예 지휘자 안드리스 포가(Andris Poga)가 맡는다. 라트비아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재임 중이다. 47세의 패기 넘치는 젊은 지휘자로 독일과 러시아 등 과감한 레퍼토리를 해석하고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K-클래식의 바이올린 슈퍼 루키 김서현과 독일의 젊은 첼로 명인 다니엘 뮐러 쇼트의 협연이다. 김서현(17)은 초등학교 때 참가했던 음악저널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KCO 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 권혁주 콩쿠르, 금호영재콘서트 등 국내 주요 콩쿠르와 오디션을 모조리 석권했다. 이후 이자이 콩쿠르, 레오니드 코간 콩쿠르, 토머스 앤 이본 쿠퍼 콩쿠르, 티보르 바르가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뮐러 쇼트(48)는 하인리히 쉬프, 스티븐 이설리스에게 첼로를 사사했고, 무터 재단의 후원으로 1년 동안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배우기도 했다. 열다섯 살 때인 1992년 세계적인 첼로 경연대회인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두 협연자는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Op. 102’를 통해 깊은 음악적 교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솔로 악기가 대립과 조화를 반복하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첼로의 중후함과 바이올린의 예리함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명곡으로, 브람스 협주곡의 정수로 꼽힌다. WDR쾰른 방송 오케스트라는 슈만의 ‘만프레드 시곡 op. 115’로 음악회의 문을 연다. 이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서곡을 차용해 슈만 특유의 극적 긴장감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격정적인 운명의 모티브와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f단조 Op. 36’이 대미를 장식한다. ‘낭만주의 교향곡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곡은 강렬한 도입부와 슬픔을 머금은 피날레로 관객의 심장을 울릴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대구 수성아트피아 첫 기획공연 연극 ‘살벌한 형제’ 9일부터 선봬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2026년 새해 첫 기획공연으로 연극 ‘살벌한 형제’를 선보인다. 오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수성아트피아 소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실험적 모델을 제시한다. 기존 단기 공연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소극장 장기 공연 형식을 도입한 것은 물론, 대구 지역 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는 지역 기반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주식회사 아트플러스씨어가 제작 및 주관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극 상영을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핵심 창작진 대부분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 구성됐으며, 수성아트피아는 이를 통해 지역 공연이 지속 가능한 레퍼토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지역 극장과 예술가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향후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 오는 밤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시작되는 연극은 형제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여인과 함께 50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실종 사건에 휘말리며 전개된다. 고대 치환 암호인 폴리비우스 암호(5×5 격자 속 문자를 숫자로 치환하는 고대 치환 암호)로 기록된 비밀 노트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지고, 형제는 암호 해독을 통해 진실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반전이 교차하며 코믹함과 스릴이 조화를 이룬다. 작품은 현대 가족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다. 부모의 기대, 형제 간 역할 분담, 개인의 삶과 현실이 얽히며 가족 구성원의 내적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일상 속 작은 실수와 오해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확대되며 가족의 균열이 코믹하게 드러나, 관객에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가족 구성원의 관계, 책임감, 자아실현 등 현대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며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국립경주박물관, 2025년 관람객 198만명 돌파···30년 만에 최대 기록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2025년 연간 누적 관람객 수가 198만 명을 기록하며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45% 급증한 수치로 신라 금관 특별전과 APEC 정상회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 금관 특별전에서는 6점의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를 최초로 동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따라 전시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2026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박물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되며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정상회담 장소를 포토존으로 개방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했다. 월지관은 18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2025년 10월 재개관했다. 전시 공간 재구성과 관람 환경 개선을 통해 관람객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석 연휴 6일간(추석 당일 휴관)에는 15만여 명이 방문해 하루 최대 3만 8477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에서는 22년 만에 신종의 소리를 재현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사회적 관심을 한층 확대시켰다. 관람객 증가 추세에 대응해 박물관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편, 전시 동선 정비, 편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대규모 인원 수용 역량을 강화했다. 윤상덕 관장은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를 확인했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과 고품질 전시로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는 박물관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6

명연주·앙상블···세계 정상급 클래식 무대 펼쳐진다

대구·경북 최대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의 2026년 프로그램은 지난해 못지않게 풍성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거장을 만날 수 있는 ‘명연주 시리즈’와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의 독주회 시리즈 ‘The Masters’에 세계 연주계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강,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잇따라 방문해 팬들의 기대가 높다. 노부스 콰르텟, 빈소년합창단 등 세계적 명문 연주단들도 찾아 관심을 끌고 있다. □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들, 대구콘서트하우스 ‘명연주시리즈’ 2026 대구콘서트하우스 대표 기획 프로그램인 ‘명연주시리즈’는 2026년 시즌을 통해 동시대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이끄는 연주자와 오케스트라를 집중 조명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무대는 오랜 전통과 완성도 높은 하모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빈 소년 합창단(1월 21일)이다. 이어지는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3월 13일)로서 모차르트와 클래식 레퍼토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5월에는 K-클래식을 이끄는 젊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독주회(5월 8일)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피아니스트 김선욱 듀오 리사이틀(5월 28일)이 선보인다. 시즌 하이라이트로는 미하일 플레트네프, 고티에 카푸송, 라흐마니노프 오케스트라(6월 9일)가 함께하는 세계적 거장들의 협연 무대가 예정돼 있다. □ 봄을 열어줄 산뜻한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5년 처음 개최해 호평받은 음악 축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을 2026년에도 2월 4일부터 3월 27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간다. 이 앙상블 공연은 각 악기의 섬세한 음색과 개성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나는 깊이 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올해는 대구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앙상블은 물론 해외에서 활동하는 연주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작년 공연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지역 연주단체–지역 작곡가 매칭 프로젝트를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이어간다. □ 챔버홀에서 만나는 깊은 울림, ‘The Masters’ 뛰어난 연주자들의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만날 수 있는 ‘The Masters’ 시리즈도 2026년 계속된다.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우수 연주자들의 독주회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이 시리즈는, 2026년 2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자하(바이올린), 김다솔(피아노), 김민지(첼로), 김영준(바이올린)이 차례로 챔버홀 무대에 오른다.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무대, ‘클래식 ON’ ‘지역과 세계를 잇는 클래식 공연장’이라는 비전 아래,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6년에도 지역 예술인과의 동반 성장을 이어간다. 매월 두 차례 지역 예술인을 집중 조명해 온 ‘클래식 ON’ 시리즈를 통해, 올해 역시 지역의 우수한 연주자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1월 20일 대구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수·김소정의 듀오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테너 김동녘, 피아니스트 이미연, 소프라노 류진교, 테너 하석배, 혼 앙상블, 작곡가 박창민 등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지역 예술인들이 무대에 올라 풍성한 클래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청년 예술인 육성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미래 청사진 그리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 예술인 육성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5년 새롭게 시작한 교육 사업 ‘DCH 앙상블 아카데미’와 17세에서 29세 이하의 국내외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을 선발해 일주일간 멘토와 지휘자의 집중 교육을 진행하는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를 2026년에도 이어간다. 특히 2018년 이후 꾸준히 운영돼 온 프로젝트인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단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음악가로서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해 왔다. 2025년에는 윤한결 지휘자와 첼리스트 한재민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대중적 인지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26년 8월에도 청년 음악가들이 대구에 모여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수놓을 예정이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2026년에도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공연장을 찾아 클래식 음악이 주는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5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 1월호 발행···24절기의 다각적 의미 조명

안동 소재 국학 연구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전통시대의 시간 질서인 24절기가 현대 사회에서 지니는 다각적인 의미를 조명하는 ‘웹진 담(談)’ 신년호 ‘큰 시간표, 절기(節氣)’를 발행했다. 이번 1월호는 절기가 전통시대의 역법을 넘어 오늘날의 문화와 풍습을 형성해 온 원천임을 밝히며,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의 흐름과 변화상을 ‘절기’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김해인 연구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시간의 마디를 나누다’는 해와 달의 운행을 조화시킨태음태양력의 원리를 바탕으로, 24절기가 조선 시대 생업과 국가 의례의 엄격한 기준이었음을 소개한다. 그는 “조선 시대에는 절기 중 사형 집행을 금지했으며, 동지를 ‘작은 설(亞歲)’로 삼아 종묘에 팥죽을 올리고 백관의 조하(朝賀)를 받았다”며 절기가 국가 통치 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되었음을 강조한다. 또한 입춘을 기준으로 띠를 정하는 역법과 동지 팥죽의 벽사 의례를 음식문화사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나경 초빙교수(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의 ‘절기(節氣), 미디어를 읽는 또 하나의 시간’은 24절기의 순환 원리를 현대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대입해 분석한다. 김 교수는 숏폼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을 ‘하지’의 열기에, OTT 서사의 귀환을 ‘백로’와 ‘한로’의 서늘함에 비유한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이 무분별한 확장을 멈추고 절제를 배우는 단계를 ‘상강의 서리로 해석하면서 현재 미디어 시장이 새로운 순환을 준비하는 ‘동지’의 상태에 와 있음을 역설한다. 이 외에도 ‘웹진 담(談)’ 신년호는 웹툰, 예술 평론, 연재소설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절기의 면모를 조명한다. 서은경 작가의 웹툰 ‘독선생전’은 훈장님과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절기가 삶에 스민 해학과 풍자를 시각적으루 구현한다. 이수진 공연평론가의 ‘완벽한 한해에 대한 꿈’은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 병자호란의 혹한 속에서 펼쳐진 ‘명분과 생존 사이의 갈등’을 조명하며, 인간적 가치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이문영 작가의 ‘망허촌이 얼어붙은 날’은 소한과 대한 사이 혹독한 추위를 동장군과 요괴 영노의 대결이라는 민속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면서 절기의 순환생명력 계승의 상징임을 묘사한다. ‘웹진 담(談)’ 2026년 1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5

세계적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세계적인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가 경주를 찾는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한수원프리미어’ 사업의 일환으로, 뮤지컬 ‘맘마미아!’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99년 영국 초연 이후 26년간 16개 언어로 450개 도시에서 7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21년간 누적 관객 230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이번 공연은 아바(ABBA)의 대표곡 22곡을 엮어 만든 특유의 유쾌함과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로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최정원·신영숙·홍지민·김영주·박준면·김경선·루나·최태이 등 한국 뮤지컬계의 정상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은다. ‘도나’ 역에는 최정원과 신영숙이 더블 캐스팅됐다. 최정원은 ‘브로드웨이 42번가’와 ‘시카고’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 베테랑으로, 자유분방하면서도 따뜻한 모성애를 지닌 주인공 도나를 연기한다. 신영숙 역시 ‘엘리자벳’과 ‘’'명성황후' 등에서 검증된 가창력과 연기로 도나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할 계획이다. 도나의 친구인 ‘타나’역은 홍지민과 김영주가 분한다. 홍지민은 ‘캣츠’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파워풀한 보컬로, 김영주는 ‘위키드’와 ‘렌트’에서 개성 강한 연기로 주목받았다. 두 배우는 유머러스한 입담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진다. 도나의 또다른 친구인 ‘로지’ 역은 박준면과 김경선이 맡았다. 박준면은 ‘레미제라블’과 ‘시카고’에서 진솔한 연기로, 김경선은 ‘시카고’와 ‘레베카’에서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도나와 함께하는 코믹한 호흡으로 공연에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도나의 딸인 예비 신부 ‘소피’ 역은 루나와 최태이가 교대로 출연한다. 걸그룹 f(x) 출신 루나는 ‘맘마미아!’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신예 최태이는 ‘무명호걸’과 ‘런어비스’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만큼 당차면서도 청순한 소피 캐릭터에 도전한다. ‘댄싱 퀸(Dancing Queen)’부터 ‘맘마미아(Mamma Mia!)’, ‘슈퍼 트룹퍼(Super Trouper)’까지 아바의 명곡이 흐르는 이 작품은 그리스 섬을 배경으로 엄마 도나와 딸 소피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다.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관객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수원프리미어’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고품격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공연 시간 30일 오후 7시 30분, 31일 오후 2시·6시 30분, 2월 1일 오후 2시. 공연 문의 1588-492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5

‘대한민국 영화의 큰별’ 국민배우 안성기 별세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올해 74세. 안성기 배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로서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바른 품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 긴급 후송된 지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쯤 안성기 배우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장례위원회를 꾸렸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해온 고인은 최근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해왔다. 2019년 암 판정을 받았다가 수술로 이듬해 완치됐는데 재검을 받는 과정에서 재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건강 이상설이 퍼지기는 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2022년 본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투병 사실을 확인했는데 우려와는 달리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 박중훈, 최민식과 함께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인은 아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9년간 170편 넘게 출연하며 영화계를 이끌었다. 그는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로 배우로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구도자의 만행을 그린 ‘만다라‘(1981·임권택 감독), 빈민으로 나온 ‘꼬방동네 사람들‘(1982·배창호), 거지 ‘민우‘로 분한 ‘고래사냥‘(1984·배창호), 후배 박중훈과 함께 한 ‘칠수와 만수‘(1988·박광수) 등이 1980년대 안성기를 주목하게 한 작품들이다. 90년대에는 ‘남부군‘(1990·정지영)을 시작으로 안정효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얀전쟁‘(1992·정지영), 한국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꼽히는 ‘투캅스‘(1993·강우석), ‘그대 안의 블루‘(1992·이현승), ‘태백산맥‘(1994·임권택), ‘퇴마록‘(1998·박광춘),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이명세) 등 출연 작품마다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2000년대에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며 영화계 맏형 역할을 했다. 인상적인 액션 연기로 첫 남우조연상을 받은 ‘무사‘(2001·김성수), 한국 최초의 천만 영화 ‘실미도‘(2003·강우석), 박중훈과 또 한 번 콤비를 이뤘던 ‘라디오스타‘(2006·이준익) 등으로 사랑을 받았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5

<알림>경북매일신문 신년 오피니언 지면 개편

경북매일신문은 2026년 새해를 맞아 한층 더 발전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오피니언 필진을 개편합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독자에게 심층적인 통찰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신평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사회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격차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시사단상’ 을 집필합니다.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문학과 역사의 교차점을 바탕으로 ‘인문학의 미래’를 탐구할 예정입니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전익현 포항철강공단 이사장은 산업 구조 혁신 전략을 현장 경험에 기반하여 풀어냅니다. 조관필 한동대 교수는 ‘다름과 가치를 만드는 건축도시’라는 코너에서 효율과 속도를 중심으로 하는 패러다임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독창성에 기반하여 지속 가능한 차별화 전략을 제시합니다. 임재은 산림기술사는 ‘산림과 인간의 상생,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 칼럼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산림 생태계를 보전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합니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는 환경·ESG 분야의 통찰력을 전달하는 ‘환경과 ESG’를 격주로 연재하며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는 ‘AI와 인류의 미래’ 칼럼으로 기술 발전과 인간 사회의 조화를 모색하는 비전을 제시합니다. 주재원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언론 환경 변화를 미디어 이론과 현장 경험으로 진단하고,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은 SDG(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을 위한 실천적 전략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또한 격주에서 매주 연재로 바뀌는 김은주 포항시의원의 ‘김은주의 공감정치’는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 프로젝트로, 복잡한 정치 이슈를 생활 밀착형 해법으로 풀어냅니다. 정미영 수필가의 포토에세이 ‘우연한 시선’은 일상 속 순간을 사진과 산문으로 담아내어 독자들에게 삶의 여유를 선사할 것입니다. 최은주 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장은 ‘조선의 일기’ 칼럼을 통해 국학 연구를 일상의 언어로 전달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독자에게 친근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 대표의 ‘문화 思랑’ 은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주던 ‘유영희의 마주침’은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로 옮겨 독자를 계속 만납니다. 기존 필진과 더불어 새로 참여하는 경북매일의 오피니언 필진은 독자 여러분께 격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미래의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2026-01-04

희망의 새해, 세계적 하모니로 여는 신년음악회

1월은 전국적으로 신년 음악회가 풍성하게 열리는 시기다. 새해의 희망과 활력을 주는 신년 음악회는 대부분 공공극장과 오케스트라의 연례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체로 밝고 경쾌한 레퍼토리가 연주되지만 진지하고 무거운 레퍼토리를 선곡하는 경우도 있다.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신년 음악회 가운데 주요 공연을 소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제219회 정기연주회 ‘2026 신년음악회’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19회 정기연주회 ‘2026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차웅의 섬세한 지휘 아래,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가 협연자로 나선다. 차웅 지휘자는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포항시립교향악단을 이끌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테너 최원휘는 이탈리아 라우리 볼피 국제 성악콩쿠르 1위 수상자로, 풍부한 음색과 뛰어난 기량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공연은 총 10곡으로 구성되며, 친숙한 멜로디부터 성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리아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첫 곡은 슈트라우스 ‘걱정 없이 폴카’는 경쾌한 리듬이 새해의 활기를 더하는 곡이다.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은 오페라의 대표 아리아로, 홍혜란의 섬세한 표현력이 기대된다.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신비로운 묘약 내것이 되었네’는 테너 최원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며 아르디티 ‘입맞춤’은 달콤한 분위기로 새해의 설렘을 전달한다.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투나잇’은 영화 OST를 클래식으로 편곡한 곡으로, 현대적인 감각이 묻어난다.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중 4악장은 힘찬 금관 선율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구시립교향악단 ‘2026 신년음악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26 신년음악회’를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갖는다. 이 공연은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왈츠,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서곡, 마림바 협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새해의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지휘는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타악기 협연은 마림바 연주자(퍼쿠셔니스트) 심선민이 맡는다. 공연은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천둥과 번개 폴카’는 타악기의 힘찬 울림이 에너지를 전달한다. ‘술, 여인, 노래 왈츠’와 ‘사냥 폴카’는 삶의 환희와 활기찬 사냥 풍경을 유려한 선율로 표현한다. 특히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가 평온한 새해 인사를 전한다. 중반부에는 시인과 농부의 사랑과 화해 이야기를 담은 주페의 ‘시인과 농부’ 서곡이 펼쳐진다. 이어서 마림바 협연자 심선민이 몬티의 ‘차르다시’와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연주한다. 공연의 피날레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다. 지휘자는 백진현은 미국 맨하탄 음악대학 대학원에서 석사(M.M.), 브루클린음악원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수료했고, 이후 하드포드 음악대학원에서 지휘과 최고지휘자 과정(Artist Diploma)을 장학생으로 마쳤다. 러시아 Far Eastern 국립예술대학 음악대학원에선 오페라-심포니 지휘 전공 박사(D.M.A.)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심선민은 폴란드 국제 현대음악 콩쿠르 1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 마림바 콩쿠르 3위. 국립강원대 교수 및 콜베르크 퍼커션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2026년 신년음악회’ 개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문태국이 함께하는 ‘2026 신년음악회’가 오는 31일 오후 5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 서곡으로 문을 연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다장조’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4번 바단조’가 장식한다. 홍석원 지휘자의 섬세한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가 선보일 장대한 스케일이 주목된다. 홍석원은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젊은 지휘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제15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 첼로 콩쿠르 우승자로,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업해 특별 기획으로 마련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4

한국국학진흥원 제1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880명모집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 2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유아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줄 제18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880명을 공개 모집한다. 이 사업은 올해로 18년째를 맞아 현재 30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8300여 개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 중이다. 이야기할머니는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가꾸는 문화 전승의 주체로서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정서와 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선발 시 학력·경력은 고려되지 않는다. 만 56세 이상 만 74세 이하의 여성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으며, 평소 자원봉사나 이야기할머니 활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원 희망자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누리집(www.storymama.kr)에서 선발 공고를 확인한 뒤 2월 1일까지 지원서를 작성해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 통과자는 이야기 구연 능력 평가를 포함한 면접 심사를 거치며, 최종 합격 시 4월부터 10월까지 약 36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5년간 거주지 인근 유아교육기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4

[칼의 인문학] 중세 전쟁-식민지 패권의 ‘게임 체인저’ 톨레도검

스페인을 여행하며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장소 가운데 하나는 고도(古都) 톨레도(Toledo)다. 마드리드 남쪽 약 70km, 타호강(江)이 도시를 병풍처럼 감싼 이곳은 로마와 서고트,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이 겹겹이 쌓인 역사 공간이다. 알카사르 성채와 대성당, 미로(迷路)처럼 얽힌 중세 골목은 한때 제국의 중심이었던 시간을 말해준다. 그러나 톨레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돌과 건축만이 아니다. 이 도시의 명성을 세계에 각인시킨 진짜 상징은 오히려 손에 쥘 수 있는 하나의 물건, ‘톨레도 검(劍)’이다. 톨레도는 특정한 형태의 검 이름이 아니라 ‘명검의 기준’으로 통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 지역의 강철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톨레도 인근에서 채광된 철광석과 저탄소강·고탄소강을 반복해 접쇠하는 제강(製鋼) 방식, 그리고 독자적인 담금질과 열처리 기술은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쉽게 부러지지 않으면서도 휘어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특성은 전투 현장에서 병사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안겼다. 잘 알려진 로마군의 글라디우스가 톨레도산 강철로 제작됐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도 이 같은 명성을 반영한다. 8~11세기 서고트인과 무어인들이 오랫동안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톨레도를 장악한 이후 확보한 강철 무기와 갑옷의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군사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지배의 기반이었다. 훗날 중동에서 ‘다마스쿠스 강(鋼)’이 개발된 것 역시, 톨레도 강철에 필적할 만한 재료를 만들려는 시도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있다. 다마스쿠스 강이 경도에서는 뛰어났지만 유연성 면에서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따라붙는 이유도, 비교의 기준이 이미 톨레도에 설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명검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 역할은 16세기 신대륙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정복은 흔히 총과 대포의 승리로 설명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정복자들이 끝까지 의존한 무기는 철제 무기와 갑옷, 그리고 톨레도 검이었다. 화약 무기는 보급이 불안정했고 오작동도 잦았다. 반면 강철 검은 언제나 손에 쥘 수 있는 확실한 힘이었다. 흑요석과 목제 무기에 익숙했던 원주민 사회는 전금속제 무기와 방어구를 거의 경험한 적이 없었고, 강철 검의 대응법 자체를 알지 못했다. 1532년의 ‘카하마르카 사건’은 기술 격차가 전쟁의 룰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잉카 황제 아타우알파가 8000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평화 회담에 나섰을 때,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거느린 병력은 불과 168명이었다. 그러나 스페인군은 톨레도 검과 철제 갑옷, 기병, 화승총과 대포를 숨긴 채 매복하고 있었다. 신호와 함께 울린 대포의 굉음, 말의 돌진, 번쩍이며 내려치는 철검이 동시에 몰아치자 잉카군은 공포에 질려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단 하루 만에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황제는 생포됐다. 이 전투가 특히 참혹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일방적 살상 구조에 있다. 원주민의 무기는 철제 방어구를 거의 관통하지 못했지만, 강철 검은 면(綿) 갑옷과 신체를 동시에 절단했다. 더구나 많은 원주민 사회가 포로 확보와 의례적 전투, 무력(武力) 게임 정도로 전쟁을 인식한 반면, 스페인군은 철저한 섬멸전을 수행했다. 말과 총성, 강철 검은 단순한 무기를 넘어 초자연적 힘으로 인식되며 공포를 증폭시켰다. ‘공포는 전염된다’는 격언이 확인 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톨레도 검은 단순한 칼이 아니다. 그것은 기술이 전쟁의 양상을 어떻게 바꾸고, 문명의 격차가 패권을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상징이다. 오늘날 톨레도에서 생산되는 검은 실전용이 아니라 영화 소품이나 관광 기념품이 대부분이지만, 그 칼날 위에는 중세 전쟁과 식민지 시대를 관통한 냉혹한 기억이 서려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03

[EBS 세계의 명화]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EBS ‘세계의 명화’가 1월 3일 밤 10시 45분, 코엔 형제의 재기와 유머가 빛나는 작품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를 소개한다. 1930년대 미 남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탈옥수들의 방랑을 통해 인종 문제와 정치 풍자, 대중문화의 힘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영화는 쇠사슬에 묶인 채 시골 농장에서 노역(勞役)하던 죄수 율리시즈, 델마, 피트가 탈출에 성공하면서 시작된다. 리더 격인 율리시즈는 숨겨둔 보물이 있다며 동료들을 이끌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목적은 이혼한 전처(前妻)의 재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포마드 기름 상표에 집착하는 허세 가득한 율리시즈, 세상 물정에 어두운 델마, 어딘가 엇나간 피트의 조합은 길 위에서 계속 소동을 일으킨다. 도망치는 길에서 이들은 영혼을 팔고 기타를 친다는 흑인 연주자 토미를 만나고, 단돈 10달러를 벌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에서 부른 노래가 뜻밖의 히트를 기록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며 각종 괴짜 강도들과 마주친다. 현상금을 노리는 여인의 유혹, 성경을 앞세운 폭력, 소를 증오하는 무장 강도의 등장은 영화의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한층 강화한다. 이 작품의 뼈대는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The Odyssey)다. 주인공 이름부터 ‘율리시즈’인 점에서 알 수 있듯, 코엔 형제는 고대 서사를 미국 근대사의 풍경 속으로 옮겨왔다. 세 명의 여인에게 홀려 동료가 두꺼비로 변하는 장면, 외눈박이 거구와의 대결은 고전을 재치 있게 변주(變奏)한 장면이다. 여기에 컨트리 음악을 중심으로 한 사운드트랙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이야기의 색다른 재미를 준다. 후반부 등장하는 KKK단은 웃음 뒤에 숨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얼굴을 드러내며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코엔 형제는 방랑과 귀환이라는 고전적 결말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적 현실과 풍자를 덧입혀 자신들만의 색깔을 완성한다. 가볍게 웃다가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는, 새해 첫 ‘세계의 명화’로 손색없는 선택이라고 볼수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1-03

포항 원법사, 새해 첫날 2026명에게 ‘자비 조청 가래떡 나눔’ 행사 개최

사단법인 대한불교 유식종 포항 원법사(주지 해운 스님)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2026명의 시민들에게 쫄깃쫄깃하고 말랑말랑한 자비의 조청 가래떡과 뜨끈뜨끈한 숭늉·보이차·무차를 나눠주며 새해의 희망과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고 2일 밝혔다. 조청 가래떡은 20~30년 경력의 신도들이 지역 쌀 10가마를 사용해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로 정성껏 만들었고, 조청은 50~60년 경력의 노신도들이 지역 쌀과 엿기름으로 무쇠 가마솥에 장작불로 푹 고아 만들었다. 원법사는 2000년부터 매년 동지에 자비의 팥죽을 나눠 왔으며, 지난해 동지에는 원화소복을 발원하며 기관·단체와 시민들에게 4000인분의 자비의 동지 팥죽을 나누기도 했다. 자비의 동지 팥죽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자비 조청 가래떡 나눔’ 행사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포항의 경제가 활기를 찾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해운 주지 스님은 “새해 첫 햇빛을 받으며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고, 모든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모든 일이 원만히 성취되길 발원한다"며 "포항의 경제도 붉은 말처럼 힘차게 활기를 찾아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1-02